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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SJ "TSMC·삼성, UAE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 건립 논의"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리더십을 다투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형 반도체 제조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2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내용의 TSMC와 삼성전자의 사업 추진 가능성을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TSMC 최고 경영진은 최근 UAE를 방문해 반도체 제조 복합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공장 규모는 대만 내 TSMC 제조 공장보다 크고 첨단 공정이 적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삼성전자 역시 향후 몇 년 내 UAE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프로젝트 자금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중심으로 UAE 측이 뒷받침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WSJ은 제조사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칩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 시설 설립과 관련해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23 08:47
산업

'반도체 패권' 경쟁...'슈퍼 갑' 만난 최태원, '슈퍼 을' 만난 이재용

반도체 패권을 쟁취하기 위한 수장들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슈퍼 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슈퍼 을’ ASML과 자이스 CEO를 만나 동맹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10년의 먹거리를 좌우할 반도체 사업 선점을 위해 수장들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슈퍼 갑’ 젠슨 황 CEO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났다. 최 회장은 젠슨 황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젠슨 황은 인공지능(AI)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수장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AI 칩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다. 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이를 독점 공급하며 엔비디아의 중요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 최 회장은 젠슨 황과의 만남에 대해 "오랫동안 본 사람이고, 모여서 같이 인사하고 밥 먹고 나오다 보니 회사 연감에 사인해서 주더라"며 "자기네 제품이 빨리 나오게 우리 연구개발(R&D)을 빨리 서두르라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HBM은 반도체 시장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에서 올해 5%로 상승하고, 2025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매출 측면에서 HBM의 비중이 2023년 전체 D램의 8%에서 2024년 21%로 늘어나고, 2025년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HBM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HBM 물량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 물량까지 완판된 상황”이라며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각 고객사, 협력사와 긴밀하게 구축돼 있는 것이 AI 반도체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HBM 주도권을 뺏기 위해서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의 HBM 반도체 수주를 위해 100명 단위의 대규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엔비디아의 ‘GTC 2024’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HBM3E 12단 제품에 ‘젠슨 승인’이라고 적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젠슨 황도 이에 대해 “삼성전자 반도체가 테스트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국 출장 중에 젠슨 황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일식집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아직 HBM 8단 메모리가 공급되고 있고, 올 연말쯤 HBM 12단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HBM을 비롯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확대를 위한 반도체 초미세공정을 위한 ‘삼각동맹’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독일로 날아가 ‘슈퍼 을’로 불리는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CEO와 자이스의 카를 람프레히트 CEO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반도체 초미세공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대한 협력 강화 차원이었다.초미세공정을 위해 꼭 필요한 EUV는 ASML이 독점하고 있고, EUV 장비 1대에 자이스 부품이 3만개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삼각동맹’을 통해 장비성능 개선,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8 07:00
경제일반

"성과급 '0' 못 참아"…삼성전자 직원들, 노조 가입 급증

삼성전자에서 작년 성과급이 '0'인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불만이 고조하는 가운데 직원들의 노동조합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의 조합원은 지난 5일 기준 1만6600여 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명의 약 14% 수준이다.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해 9천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12월 말에 처음 1만명을 돌파한 이후 한 달여 만에 66%가량 늘었다.특히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내 게시판 나우톡에는 노조 가입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에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0%로 책정됐다.DS부문의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작년 하반기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상반기(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DS부문 내에서도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0%다.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작년 초를 포함해 거의 매년 OPI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았다. TAI는 2022년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 하반기에 50%를 받았다.하지만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불황에 DS부문 연간 적자가 15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이번에는 많은 직원이 '빈 봉투'를 받게 됐다.작년 말 OPI 예상 지급률 공지 이후 계속 뒤숭숭하던 사내 민심에 불을 붙인 소식은 경쟁사 SK하이닉스의 격려금 지급이다.마찬가지로 반도체 한파와 대규모 적자를 겪은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 지급을 결정했다. 반도체 불황 국면에서 위기 극복에 동참한 데 따른 감사 표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11 10:39
IT

삼성 이재용, 미래 반도체 현장 점검…"혁신 전기 마련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장 경영을 펼치며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이재용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재용 회장은 경영진 간담회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메모리·파운드리(위탁 생산)·팹리스(설계) 시스템 반도체 등 반도체 전 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송재혁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DS부문 경영진들이 참석했다.기흥 캠퍼스에 건설되는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203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연구·생산·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19 17:03
산업

SK 계열사 첫 200개 넘었다...대기업집단 평균의 5배 이상

SK그룹의 계열사가 처음으로 200개를 넘어섰다. 또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 76개 가운데 계열사 수가 가장 많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SK 계열사 수는 201개로 3개월 전인 작년 11월 1일보다 6개 늘었다. 특정 기업집단의 계열사 수가 200개를 넘어선 것은 1987년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계열사 수 2위는 카카오(126개), 3위는 GS(96개), 4위는 한화(93개), 5위는 롯데(90개)였다.76개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 수는 총 2882개, 평균 계열사 수는 38개다.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평균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 SK 계열사 수는 2001년 4월 54개에서 약 22년 만에 3.7배로 147개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의 계열사 수가 64개에서 63개로 1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공정거래법은 동일한 기업집단에 소속된 회사를 서로 상대방의 계열사로 본다. SK 계열사가 201개라는 것은 동일인(총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실상 사업내용을 지배한다고 판단되는 기업이 201개라는 의미다.널리 알려진 SK 계열사로 SK하이닉스, SK에너지,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실트론 등이 있지만 사명에 SK가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도 많다.SK 계열사는 2010년 75개, 2015년 82개, 2020년 125개 등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에는 2021년 148개, 2022년 186개, 2023년(2월 1일 기준) 201개 등으로 급증했다.SK 관계자는 "SK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는 과정에 있다 보니 회사 인수·합작사 설립 등에 따라 계열사가 늘고 있다"며 "자회사를 인수하면 따라오는 손자회사가 많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SK건설은 재작년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SK는 최근 반년 새 폐기물 처리 업체인 제이에이그린,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DY인더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업체인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 대리기사 중개 솔루션 업체 로지소프트 등을 인수했다.롯데와 합작해 수소 유통·판매업체인 롯데SK에너루트, 연료전지 발전업체 울산에너루트1호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3 10:55
부동산

석달간 대기업 부동산 계열사 21개 줄여

대기업들이 최근 석 달간 부동산 관련 계열사를 21개 줄이고 8개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대규모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76개의 소속회사가 이같이 변경됐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자료를 공개하면서 눈에 띄는 변동 사항 중 하나로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다수의 청산 종결 또는 신규 설립'을 꼽았다. 대기업 계열사 중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청산 종결·흡수합병 등으로 기업집단에서 제외된 회사는 21개로 집계됐다. 아이에스지주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인 이누건설 등 9개사, 대방건설 소속 건설업체인 디엠건설 등 4개사, 쿠팡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인 쿠팡대구에프씨제일차, SM 소속 건설업체인 에스티엑스건설자산관리 등이 청산 종결했다. SK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인 디앤디프라퍼티매니지먼트는 흡수합병으로, 중흥건설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인 하남마블링시티개발은 대표이사 변경으로 각각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신규 설립이나 지분 취득으로 부동산 관련 8개 계열사가 기업집단에 편입했다. SM 소속 건설업체인 유비씨플러스, 태영 소속 부동산 개발사인 천안에코파크 등 2개사, 신영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화양지구개발피에프브이 등 2개사 등이 신설됐다. 대기업 76개의 전체 소속회사는 7월 말 2886개에서 10월 말 2887개로 1개 증가했다. 회사 설립, 지분 취득 등으로 58개사가 계열 편입됐고 흡수합병, 지분 매각 등으로 57개사가 계열 제외됐다. 신규 편입회사가 많은 집단은 SK(11개), KG(5개), 태영(4개), 다우키움(4개) 순이고 제외 회사가 많은 집단은 아이에스지주(9개), 카카오(6개), 대방건설(4개), 일진(4개) 순이었다. SK는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키파운드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업체 삼강엠앤티, 대리기사 중개 솔루션업체 로지소프트 등 지분을 취득하고 폐기물 처리업체 제이에이그린,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업체 디와이인더스 등을 인수했다. KG는 쌍용자동차 지분을 인수했으며 CJ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사 에그이즈커밍과 길픽쳐스 지분을 사들였다. 효성의 효성벤처스와 CJ의 CJ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일반지주회사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하거나 보유한 사례에 해당한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08 12:58
IT

삼성전자, '반도체 혹한기'에도 투자 정공법 택했다

'초격차' 삼성전자의 반도체 불황 탈출구는 결국 '투자'였다. 경쟁사들이 투자 예산을 줄이고 최신 공정 전환을 늦추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과감히 페달을 밟기로 했다. 언젠가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7일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단기적 수급 균형을 위한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업계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를 약 10조원 후반대로 예상하는 올해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은 생산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수급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결정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는 올해 CAPEX(설비투자)를 목표치의 90%만 집행하기로 했다. 미국 인텔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마케팅 인력 약 20%를 감원할 것이라는 소식을 블룸버그통신이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이런 반도체 한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6조7800억원으로 올해 3개 분기 모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10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9% 감소했다. 반도체만 4조9500억원이 줄었다. TV·가전·모바일 등 DX(디바이스 경험)부문도 6200억원 덜 벌었다. 디스플레이(SDC)와 전장(하만)이 그나마 선전했다. 시장 위축으로 고객의 주문이 급격히 줄면서 재고도 쌓이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사 재고는 57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조2000억원이 늘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 고객들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엄격한 재고 조정에 들어갔다. 주요국 금리 인상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모바일 디바이스와 가전 신제품 등 비필수품 구매는 뒤로 밀리고, 러시아 제재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유럽 시장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눈앞의 시련보다 미래의 기회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한진만 부사장은 CAPEX와 관련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적정 수준으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업황과 연계해 설비투자를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기조는 동일하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이익 기반을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비투자는 업계 최초로 15나노부터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하는 등 첨단 기술 도입에 따른 것이 상대적으로 크다. 평택 3기와 4기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면서 작년 대비 CAPEX가 원화 기준으로 증가했다"며 "설비투자를 조정해도 (내년) 전체 CAPEX 변동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방향성을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올해 CAPEX 규모를 약 54조원(반도체 47조7000억원·디스플레이 3조원 등)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의 48조2000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8 07:00
산업

이재용 복권 첫 행보, 20조원 투입 차세대 반도체 R&D 기공식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반도체부터 챙겼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은 되새기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그는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기공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전 세계에서 3번째 64K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태동시킨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들어설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천여평)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수십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R&D 단지를 짓는 것은 '기술에서 위기 극복의 답을 찾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와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핵심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 "우리가 할 일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을 때는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며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 2022.08.19 15:15
산업

먹구름 가득한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넘버원…이재용 해법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영업에 나서는 등 미래 먹거리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하는 물량 공세를 예고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좁혀지지 않는 점유율, 장비 확보도 TSMC에 밀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템 반도체(CPU, 반도체 설계·위탁생산 등의 비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대비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그 규모가 3배는 크다. 게다가 파운드리 시장은 매년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매출(상위 10개 업체)이 319억5700만 달러(약 41조3800억원)로 2021년 4분기 대비 8.2%나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을 잡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대만)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1, 2위 간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53억28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9%나 감소했다. 반면 1위 TSMC는 매출이 175억2900만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11.3%나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TSMC가 53.6%로 16.3%인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1년 전 점유율이 삼성전자 17.4%, TSMC 54.5%로 양사의 격차가 37.3%였다. TSMC의 점유율이 2021년 대비 1%가량 낮아졌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0.2%밖에 좁혀지지 않았다. 1위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반도체 종가’ 인텔에 쫓기는 신세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는 더욱 고삐를 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인텔은 지난해 200억 달러(약 26조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요한 건 장비다. 파운드리는 대규모로 생산해야 단가를 낮추고 승리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핵심인 시장이다. 이중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반도체 공정 구현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가 관건이다. 이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업체 ASML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유럽 출장에서 가장 먼저 ASML 본사를 찾은 것도 EUV 노광장비 확보를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ASML의 피터 베닝크 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 경영진을 만나 EUV 노광장비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와 함께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만나 장비 공급을 요청했다. 한 대에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이 장비는 연간 50대 안팎 정도만 생산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ASML의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로 그중 대만의 TSMC가 22대, 삼성전자가 15대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15대의 EUV 노광장비를 가동하고 있지만 경쟁업체 TSMC는 100대 가량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의 올해 예상 장비 출하량은 51대로 TSMC와 삼성전자가 각각 18대와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TSMC의 EUV 노광장비 보유대수 격차는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이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이다. 미세 공정 EUV 노광장비 보유대수에 따라 생산 라인의 수준과 규모가 결정되기에 현 시점에서는 TSMC를 따라잡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GAA 첨단 공정, 삼성바이오로직스 선례 기대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을 통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입해 제2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런데도 TSMC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TSMC는 미국과 일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약 15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일본 구마모토 공장에는 1조1000억엔(10조5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 공장 설립에 투자 규모의 40% 정도를 부담한다. 파운드리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생산규모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삼성전자가 국내 평택과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한다면 TSMC는 대만을 비롯해 미국, 일본에서 생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TSMC는 올해 400억∼440억 달러(약 51조∼56조원)의 설비투자 예산을 잡아 놓는 등 삼성전자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설립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예정대로 2024년 양산과 운용에 들어갈 것”이라며 “독일 등 유럽 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술 초격차를 통해 TSMC와의 간격 좁히기에 나섰다. 차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GAA 기반 세계 최초로 파운드리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양산에 돌입하게 되는 것이다. GAA는 기존 핀펫(FinFET) 기술보다 칩 면적을 줄이고 소비전력은 감소시키면서 성능은 높인 신기술로 알려졌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았을 때 이런 GAA 기반 3나노 시제품에 서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점유율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삼성전자는 그간 GAA 기술을 적용해 올해 상반기 내 대만의 TSMC보다 먼저 3나노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SMC는 삼성전자와 달리 파운드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다”며 “기술력에서 앞서가야 하는 입장인데 그런 면에서 GAA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계 1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대적인 투자를 앞세워 의약품 위탁생산 분야에 뛰어든 지 10년 내 세계 1위 규모를 갖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의 생산 라인 프로세스와 의약품의 생산 라인 프로세스가 비슷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이런 선례가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좋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4 07:00
산업

유럽행 삼성 이재용, 이번에도 대형 M&A·투자 확정 지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초격차 행보를 위한 통큰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출장을 통해 20조원 초대형 투자를 확정 지었던 이 부회장은 이번에는 대형 인수합병(M&A)의 마무리를 위해 7일부터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12일간 유럽 출장, 글로벌 경영 행보 재개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해 유럽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재개한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의 해외 현장 경영이다. 이번 출장의 초점은 ‘반도체 먹거리’에 맞춰졌다. 먼저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 완수를 위해 EUV 장비 확보는 필수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 TSMC(대만)를 따라잡으려면 EUV 장비를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ASML의 연간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다. 그중 삼성전자가 15대, TSMC가 20대를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파운드리 공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쫓는 삼성전자와 쫓기는 TSMC 간 EUV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이 부회장은 절박함을 드러냈다. 5년 450조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숫자는 모르겠고,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와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세계 반도체 1·2위 업체 수장의 만남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설계)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며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기업 대형 인수합병 마침표 삼성이 올해 초부터 대형 인수합병을 예고했던 만큼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불법 경영 승계와 관련한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출장 기간에 잡힌 두 차례 재판에 불참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재판까지 빠지고 오르는 출장길이니만큼 인수합병에 최종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테일러시 20조원 투자 사안도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기간에 최종 결정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에서도 이 부회장이 실사를 통해 최종 상황을 점검한 뒤 결단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31일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 행사 뒤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 인수합병은 진행되고 있고 보안 사항”이라고 말해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수합병 결실 분위기로 인해 삼성스팩4호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로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증시에 상장되는 주식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행보 등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에 삼성스팩4호는 지난 2, 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4835원이었던 주가가 816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인수합병 물망에 오른 후보군은 크게 3곳이다. 먼저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유력후보다. 또 독일의 차량·산업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온과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해당 기업이 있는 나라들을 모두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RM의 경우 삼성뿐 아니라 인텔, SK 등도 노리고 있는 기업이다. 매물 가격이 최대 50조원에 달해 삼성이 인텔, SK 등과 손을 잡고 공동 인수를 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ARM은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기업 규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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