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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피할 수 없는 재벌의 경영 승계 잡음

재벌들의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높은 상속세율(최고 50%)과 최대주주 할증 과세(20%)로 발생하는 천문학적인 상속세가 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룹의 최대 과제로 꼽히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편법이 동원되는가 하면 가족 분쟁과 주주 반발 등을 일으키고 있다. 한화 김동관, 유상증자 파문으로 곤혹9일 재계에 따르면 안정적인 승계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 승계 과정에서 가족 분쟁 등의 분란이 일어나면 그룹이 쪼개지거나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10대 그룹에서 승계 과제를 순탄하게 마무리한 곳은 없다. LG그룹이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순조롭게 흘러가는가 했지만, 김영식 여사 등 여동생들이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하면서 75년의 인화 경영이 깨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화그룹이 경영 승계 논란에 휩싸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가 그룹을 들쑤셨다. 이는 결국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분 증여로 이어졌고, 유상증자 규모도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발단은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행보다. 기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김승연 회장→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형태였다. 한화에너지가 끼어들면서 삼형제→ 한화에너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승계를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화에너지의 지분 매각이 부각됐다.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 보유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 규모 매입했던 게 논란을 부추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됐다는 오해를 불렀다. 1조3000억원이 승계용 자금이라는 의혹이 일었고,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설까지 나돌며 주주들의 반발을 키웠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추기 위한 편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한화그룹은 빠르게 수습에 들어갔다. 먼저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김승연 회장이 지난달 말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증여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 4.86%, 김동원 사장 3.23%, 김동선 부사장 3.23%다. 증여 후 한화 오너가의 지분은 김 회장 11.33%, 김 부회장 9.77%, 김 사장 5.37%, 김 부사장 5.37%로 정리됐다. 그리고 한화에너지도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삼형제의 ㈜한화 지분율이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분 증여로도 유상증자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한화는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규모 축소까지 빠르게 결정했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승계 논란과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매입과 유상증자는 시점이 우연하지 않게 붙었고, 전혀 다른 각자의 판단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회장님이 승계 문제가 아닌데 논란이 일어나 빠르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지분 증여 이후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소액주주의 가치 희석’ 문제 해결에 나섰고, 제3자 유상증자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주주 환원 차원에서 할인된 금액이 아닌 시가로 제3자 유상증자 배정을 결정했기 때문에 승계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고, 한화그룹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의사결정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가족에게 뒤통수’, 주주 반발과 곡소리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어머니와 여동생 등 세 모녀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지난 2018년 구본무 선대회장의 작고 이후 가족들은 합의를 통해 상속을 마무리했다. 당시 구본무 회장의 LG 지분 11.28%는 구광모 회장 8.76%, 구연경 2.01%, 구연수 0.51%로 정리됐다. 법정 상속 비율대로라면 가장 많은 지분을 챙길 수 있는 배우자 김영식 여사는 지분을 상속받지 않았다. 대신 김 여사는 구본무 회장 별세 이전에 4.2%의 지분을 증여받은 바 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세 모녀가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하면서 끝난 것으로 보였던 승계 과정에 균열이 생겼다. 법적으로 상속이 마무리된 지 4년을 넘겨 제척기간(3년)이 지난 시점에 소송을 제기해 더욱 의구심을 낳았다. 현재 이와 관련한 1심이 진행 중이라 LG그룹도 승계 잡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는 상속세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남긴 유산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자식들이 물려받으면서 무려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천문학적인 상속세 마련을 위해 오너 일가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의 지분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하고 있다. 오너가의 대규모 블록딜은 소액주주의 곡소리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무려 3조3157억원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상속세를 2026년까지 연부연납 형태로 납부할 예정이라 ‘블록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채 5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블록딜 때마다 주가 하락을 맛본 삼성전자 주주들은 “오너가 리스크 때문에 개미주주들 힘드네”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승계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2015년 당시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13.4%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려 했으나 거래가 무산됐다. 그러자 3년 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이 추진됐으나 대주주인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과 주주들의 반발로 무위에 그쳤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글로비스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승계 작업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계산이었다. 합병이 이뤄졌다면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할 수도 있었다는 평가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잘 이끌어가고 있지만 승계가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승계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0 06:30
프로농구

“쉴 시간 별로 없습니다” LG, 3번 좌절은 없다…단단한 벤치 자원까지 가세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지난 2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다. 든든한 벤치 선수들의 등장이 그래서 더 반갑다. LG는 지난 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99-101로 졌다.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외국인 선수 앨런 윌리엄스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한 끗 차이로 고개를 떨궜다.LG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로 직행했다. LG의 4강 PO 1차전은 오는 24일부터 열리기 때문에, 넉넉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대진상 3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 승자와 만난다.하지만 조상현 감독은 “쉴 시간이 별로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9일 정규리그 시상식, 10일 PO 미디어데이 등 행사가 이어지고, 다음 주엔 상대 팀 분석과 컨디셔닝에 힘써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 중인 1군 전성현, 두경민의 몸 상태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것도 변수다. 조 감독은 “정규리그를 잘 했다고 해서 시즌이 끝난 게 아니”라며 4강 PO는 물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외쳤다.조상현 감독의 표정은 밝게 하는 건 벤치 자원들의 분전이다. LG는 최종전에서 주전 유기상(평균 11.0점) 칼 타마요(평균 15.1점 5.8리바운드) 아셈 마레이(평균 16.1점 13.1리바운드) 등을 제외했다. 미세한 부상과 통증 관리를 위해서였다. 주전 양준석, 정인덕도 긴 시간을 뛰지 않았다. 대신 베테랑 허일영(28점)과 장민국(16점), 신인급 최형찬(12점)과 이경도(11점)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주전 의존도가 큰 LG 입장에선 벤치 자원들의 물오른 컨디션이 반갑다. 조상현 감독은 “허일영 선수에게 고맙다. 선수단 내 여러 불만이 있었을 텐데 허일영 선수가 잘 잡아줬다. 덕분에 어린 선수들이 부담 없이 성장한 것 같다”며 “고참들은 자신의 가치와 경험을 코트에서 발휘해 주길 바란다. 이런 것들이 잘 어우러져서, PO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앞서 조상현 감독과 LG는 2번의 4강 PO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2년 전엔 마레이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서울 SK에 스윕패했다. 지난해엔 KT와 5차전 끝에 무너졌다. LG와 조상현 감독은 이번 봄에서 다른 결과를 바란다.고양=김우중 기자 2025.04.09 10:00
프로농구

[IS 고양] LG 유기상·타마요·마레이 OUT…3연승 노리는 김태술 감독 “준비는 똑같이, 더 단단히 준비하겠다”

김태술 고양 소노 감독이 3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고자 한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요구했다.소노와 LG는 8일 오후 7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경기 전 소노는 공동 8위(18승 35패), LG는 2위(34승 19패)다.홈팀 소노는 일찌감치 봄농구 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초반 김승기 전 감독이 ‘수건 폭행’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고, 김태술 감독이 뒤이어 지휘봉을 잡았으나 11연패 늪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초보 사령탑인 김태술 감독은 이날 전까지 43경기서 13승 30패를 기록했다. 부임 초반 성적은 부진하지만, 마지막 6라운드에선 8경기에서 4승(4패)을 쌓았다. 최근 원주 DB와 서울 SK를 꺾으며 2연승의 상승세다. 시즌 마지막 홈 경기서 시즌 3연승에 도전한다. 같은 날 결과에 따라 단독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김태술 소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준비는 늘 똑같다”라고 운을 뗀 뒤 “우리가 연습한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안 다치고 좋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한편 취재진이 ‘올 시즌 소회’를 가볍게 묻자, 김태술 감독은 “1년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난 건 처음이다”며 “많은 공부가 됐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 많이 준비해서 단단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스타 선수 출신이었던 김태술 감독은 올 시즌 중 처음으로 정식 지휘봉을 잡은 뒤 정규리그 종점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사실 선수 때는 내 것만 하면 된다. 몸과 정신이 힘들다. 감독은 머리만 아프면 된다”라고 농담한 뒤 “당연히 지도자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이어 “지난 2014년 선수 시절 슬럼프를 겪었을 때 많은 질타를 받았다. 그런데 서울 삼성으로 이적한 뒤 조금 나은 모습을 보여주니 팬들이 다르게 봐주셨다. 결국 프로에선 성적이 나야 하지 않나. ‘왜 알아주지 않지’가 아니다. 대신 어떻게 하면 더 좋아해 주시고, 박수를 보내주실지에 대한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LG는 일찌감치 단독 2위를 확정해 4강 플레이오프(PO)를 예약했다. 조 감독 부임 후 무려 3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다. 이번 고양 원정에선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오랜만에 걱정 없이 푹 잤다”라며 “다만 아셈 마레이는 무릎이 부어 출전이 어렵다. 유기상, 칼 타마요도 통증이 있어 제외했다”라고 말했다.대신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이 코트를 밟을 예정이다. 주전 양준석과 정인덕의 출전 시간도 10분 정도로 제한할 계획. 조상현 감독은 “새롭게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 시간이다. 설렁설렁하지 말자고 했다. LG만의 수비, 속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사실 이날 농구계의 관심은 3위와 6위의 주인공이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PO 대진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관련 질의를 하자, 조상현 감독은 “나는 우리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이길 때가 제일 짜릿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현대모비스의 사령탑인 조동현 감독은 조상현 감독의 쌍둥이 동생이다.고양=김우중 기자 2025.04.08 18:49
프로농구

3년 연속 2위 LG, ‘빅 딜’ 미미해도 5년 책임질 백코트 성장에 함박웃음

프로농구 창원 LG가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다. 시즌 전 단행한 과감한 ‘빅 딜’의 효과는 미미하지만, 유기상(24)-양준석(24)이라는 새로운 백코트가 자리 잡았다.LG는 지난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서 83-76으로 이겼다. LG는 3연승으로 단독 2위를 지켰다. 같은 날 수원 KT가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LG의 3년 연속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됐다. LG는 다시 한번 4강 PO에 직행한다. 프로농구 PO는 정규리그 1·2위 팀이 4강에 직행하고, 3~6위가 6강 PO에서 진출권을 다투는 구조로 진행된다.LG의 정규리그 2위라는 성적표는 ‘반전’이다. LG는 시즌을 앞두고 이재도(고양 소노) 이관희(원주 DB)를 모두 트레이드했다. 자유계약선수(FA) 정희재(소노)도 팀을 떠났고, 에이스 포워드 양홍석은 입대했다. 2년 연속 LG의 방패를 책임진 1군이 대거 빠진 것이다. 대신 LG는 공격력이 뛰어난 전성현과 두경민을 품었다.다분히 공격력을 강화한 트레이드를 두고 ‘판을 뒤엎었다’는 평이 잇따랐다. 실제로 구단이 보도자료를 통해 ‘반성’이라는 표현을 쓰며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4~25시즌 새로운 목표를 위해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라고 했다. LG의 마지막 챔프전 진출은 2013~14시즌이다.출발은 좋지 않았다. LG는 시즌 전 KBL 컵대회에서 2연패로 조기 탈락했다. 개막 후 1라운드에서 2연승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2라운드까지 8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했다. 기대를 모은 두경민과 전성현은 컨디션 난조로 긴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상현 감독 체제에서 다져진 수비 농구는 금새 궤도를 찾았다.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는 멤버가 바뀌어도 여전했다.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도 포워드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LG는 정규리그 최소 실점(73.1) 팀이다. 조상현 감독 체제에서 이 부문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새롭게 백코트진을 구축한 유기상과 양준석은 베테랑들의 부상 속에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신인왕 출신 유기상은 2년 차 징크스를 비웃는 활약을 펼치며 커리어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 골멍 부상으로 1달 자리를 비웠으나, 후반기 더 뛰어난 슛감으로 2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엔 4경기 연속 1경기 3점슛 5개 이상 성공을 이루며 이목을 끌었다. 파트너 양준석은 2년 차인 지난해 식스맨, 올해는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기량발전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실상 팀의 2위를 확정한 현대모비스전에선 18점을 몰아쳤다. 결국 LG의 시즌 농사는 PO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조상현 감독은 시즌 전 본지와 통화에서 “LG가 나를 선임한 건 챔프전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 기존 멤버로도 PO를 갈 수 있겠지만, LG의 목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5.04.06 08:30
산업

총수들의 ‘꽃놀이패’ 사내이사 겸직과 연임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이 오르면서 총수들의 사내이사 겸직 및 연임과 관련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오너가 중심의 한국의 기업 문화에서는 이사회의 주축이 되는 사내이사는 총수들의 ‘꽃놀이패’에 가깝다. 막강한 권력으로 주무르는 총수들의 사내이사 겸직은 책임경영이 수반되는 만큼 막대한 보수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문어발’ 정의선·신동빈 회장 연봉킹 경쟁 16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앞으로 총수 연봉 1위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이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정의선 회장이 이를 앞지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기아의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회장은 이변 없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이날 이사 보수 최고한도액을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도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액이 95억원이나 증가한 것은 정 회장의 보수를 지급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기아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지만 보수는 받지 않았다.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수령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아에서도 쏠쏠한 급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기준으로 정 회장의 보수는 현대차 70억8700만원, 현대모비스 44억3100만원으로 총 115억1800만원 수준이다. 2023년 122억100만원과 비교해서는 약 5.6%가 줄었다. 특히 현대차에서 받은 상여금이 2023년 42억원에서 28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상여 지급분 감소는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끌어낸 2023년 지급 상여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기아의 보수를 받게 되면 정 회장의 총 수령액은 2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기아가 ‘형님’ 현대차 못지않은 실적을 내고 있고, 지난해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이는 등 매출액 10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정 회장은 2003년 3월부터 현대차의 사내이사를 맡았고, 기아에서는 2005년부터 등기임원이 됐다. 사내이사 경력만 20년이 넘기 때문에 올해 기아에서 수령할 보수가 현대차와 크게 차이가 나진 않을 전망이다. 실적에 따른 상여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정 회장은 올해 현대차와 기아에서 7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현대모비스의 보수를 더하면 총액이 200억원에 가까워진다.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현대차는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은 가장 많은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총수로 유명하다. 2017년에는 그룹의 10개 계열사의 이사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기관과 의결권 자문사 등에서는 신 회장이 사내이사 겸직으로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챙긴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2023년에 맡아 올해 만료인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는 더 이상 맡지 않기로 했다. 대신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쇼핑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롯데는 신 회장의 롯데쇼핑 복귀와 관련해 “유통 부문이 그룹의 한 축이기에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2023년 총 212억8000만원을 수령하며 국내 총수 중 보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물산, 호텔롯데 등에서 보수를 챙겼다. 재계 관계자는 “사내이사는 보수와 직결되는 요소이기도 하기에 그룹에서 막강한 파워를 보유한 총수들이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꽃놀이패’다. 오너가 중심 기업 문화로 인해 사내이사 선임 여부를 총수가 원하는 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구광모, 지주사 집중구조SK그룹을 이끄는 최태원 회장은 지주사격인 SK㈜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 SK㈜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이 확정되면 지난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임기를 3년 더 보장받게 된다. 최 회장은 SK㈜ 외에는 등기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그룹의 계열사가 없다. SK그룹이 기본적으로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 회장이 SK㈜에서만 연봉을 수령하는 건 아니다. SK하이닉스에서도 보수를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2023년 기준으로 SK㈜ 35억원, SK하이닉스 25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그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회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주사 ㈜LG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영 승계가 이뤄진 2018년 6월부터 ㈜LG의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일원화 구조다. 구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구 회장은 2023년 기준으로 ㈜LG에서만 급여를 받고 있는데 83억2900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4대 그룹 중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곳은 삼성그룹이 유일한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사촌경영’을 펼치고 있는 GS그룹, LS그룹 등은 총수 집중구조의 그룹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GS그룹과 LS그룹의 경우 최대주주 오너가 1명의 지분이 절대적이지 않다. 형제 또는 사촌 등이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는 분산형 구조다. GS그룹의 경우 허태수 회장을 비롯해 대주주의 특별관계자수만 59명에 달한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을 비롯해 대주주 특별관계자수가 45명이다. 총수가 그룹의 경영을 책임지지만 계열사별로 실질적인 오너는 따로 있는 구조다. 이로 인해 사내이사 겸직이 제한되고 있다. 구자은 회장과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LS에서만 급여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와 LS 같은 사촌경영 구도의 그룹은 복잡한 지분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내이사 겸직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총수가 여러 계열사의 사내이사 겸직을 통해 전권을 휘두르는 게 아닌 서로 견제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17 07:00
산업

정의선, 올해부터 기아서 보수받는다…송호성 대표이사 재선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기아에서 보수를 받게 됐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기아는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81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의선 회장과 송호성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사 보수 최고한도액을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이사 보수한도액이 총 95억 증가한 것은 올해부터 정 회장의 보수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보수를 받았지만, 등기임원을 맡고 있었던 기아에서는 지난해까지 보수를 수령하지 않았다.2020년부터 기아를 이끌어온 송 사장은 3년 임기로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송 사장은 지난해까지 기아의 최대 실적 행진을 지휘하며 매출액 100조원 첫 돌파 기록을 세웠다.이 밖에도 이날 기아 주총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로 옮긴 주우정 전 부사장을 대신해 재경본부장을 맡은 김승준 전무가 사내이사가 됐다.기아는 이날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 추가됐는데 이는 플래그십 스토어 신축을 위한 차원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기아는 인증 중고차 신규 사업을 위해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한 바 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3.14 12:24
프로농구

‘부활’ 김선형-‘다재다능’ 안영준…MVP 집안싸움 [IS 피플]

프로농구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다.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행복한 집안 경쟁이 한창이다. SK는 지난 9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89-69로 승리해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SK의 국내 선수 MVP 유력 후보는 김선형(37)과 안영준(30)이다. 김선형은 9일 경기에서 22점을 몰아치며 통산 8000득점(역대 11번째) 고지를 밟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인 김선형은 지난 시즌엔 부상과 아시안게임 출전 후유증으로 부진했다. 그는 올 시즌 평균 13.5점 3.2리바운드 4.6어시스트 1.5스틸로 살아났다. 전희철 SK 감독은 "김선형과 오세근의 몸 상태만 좋아져도 팀 전력이 최소 10~20% 올라갈 거로 기대했다. 올해는 두 사람이 몸을 제대로 만들고 뛰면서 자연스럽게 팀 전력도 올라왔다"고 기뻐했다. 1m96㎝의 장신 포워드 안영준은 9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국내 선수가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건 2022년 함지훈(울산 현대모비스) 이후 3년 만이다.안영준은 SK의 만능 열쇠로 불린다. 그는 올 시즌 평균 14.5점 6리바운드 2.7어시스트 1.5스틸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46.9%였던 2점 성공률이 57.6%로 급상승했다. 높이를 살려 리바운드를 해내는 건 물론 볼 핸들링도 가능하다.안영준은 트리플더블로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김선형이 "영준이가 이렇게 (패스) 시야가 좋은지 몰랐다.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라고 칭찬하자 그는 "오늘은 내 눈이 뒤통수에 달렸던 것 같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MVP 집안 싸움에 대해 전희철 감독은 "노 코멘트다. 한 번도 '누가 낫다'와 같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대신 그는 MVP 투표에 표를 던지는 취재진을 향해 김선형과 안영준 모두 타팀 선수들에 비해 개인 기록 이상으로 공헌도가 크다고 강조했다. SK에는 리그 득점 1위(경기당 평균 23.7점) 자밀 워니가 있다. 득점 등 개인 기록이 워니에게 쏠리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공격 기록에서 손해를 보는 부분도 분명 있다. 전희철 감독은 "기록이 다른 팀 선수들보다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농구는 팀플레이다. 개인 기록만으로 상을 준다면 선수들이 기록을 좇고, 팀워크가 우선이라는 마음가짐이 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0 12:43
프로농구

휴식기 후 첫 승리, 19득점 17R 해먼즈의 책임감 "허훈과 내가 팀원 살려줘야" [IS 스타]

"나와 허훈 모두 견제를 많이 받는다. 우리가 팀원들을 살려줘야 한다."레이션 해먼즈(2m·수원 KT)가 A매치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책임졌다. 컨디션 난조는 있었으나 허훈과 그가 에이스답게 경기를 풀었다.KT는 지난 26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안양 정관장과 원정 경기를 63-5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4위를 지켰고, 공동 2위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와 승차도 2.5경기로 줄였다.긴 휴식기 후 첫 경기라 양 팀 선수들 모두 슛 감각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KT 공격을 이끌고 역전승을 만든 게 해먼즈다. 이날 28분 48초 동안 출전한 그는 19점 17리바운드 더블더블로 활약했다. 2쿼터 종료 59초 전 외곽포를 꽂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3쿼터에도 자유투와 3점슛으로 추격을 이끌었다. 해먼즈가 선봉에 선 KT는 3쿼터에만 27득점(10실점)을 기록했다. 해먼즈는 4쿼터에도 10점 차를 만드는 3점슛으로 쐐기를 박았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해먼즈는 "브레이크 후 첫 경기다. 매우 중요한 승리라 생각한다. 전반전 조금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전 반등해 이긴 것 같다"고 총평했다. 해먼즈의 파트너 허훈도 난조를 겪었다. 허훈은 이날 32분 13초를 뛰었으나 8득점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이 21%에 불과했다. 그는 대신 패스 플레이와 경기 조립에 집중, 후반 KT가 역전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해먼즈는 "허훈과 내가 팀의 중요한 선수이니, 하프타임 때 서로 응원을 나눴다. 나와 허훈 모두 상대 견제를 많이 받는다. 그렇기에 다른 팀원들을 살려줘야 한다"며 "허훈이 후반전부터 경기 조립을 이끌었고,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살렸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고 전했다.올 시즌 KT의 1옵션이지만, 송영진 감독은 해먼즈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송 감독은 26일 경기 전 "휴식기 훈련 동안 해먼즈에게 지적이 좀 많이 들어갔다. 선수도 비판을 많이 듣다 보니 조금 주눅든 것 같더라. 그래서 코치들을 통해 그런 의도가 아니라 설명했다"고 했다.송영진 감독은 경기 후에도 해먼즈에 대해 묻자 "자잘한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제 역할을 조금씩 해주고 있다. 그 부분에 위안을 삼는다. 계속 얘기하고 주문할 생각"이라고 했다. 해먼즈에게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싱긋 웃으면서 "아무래도 멘털 부분에 대한 문제 같다. 어쨌든 농구를 하다 보면 기복이 있는 법이다. 감독님께서도 내가 주눅들지 않게 많이 응원해 주신다. 나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안양=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7 08:47
프로농구

서른 일곱, 꺼지지 않는 김선형의 투지 "꿈틀거리는 게 느껴져" [IS 피플]

"마음 안에서 꿈틀거리는 게 느껴지던걸요."이정현(38·1m91㎝·서울 삼성)과 마주한 김선형(37·1m87㎝·서울 SK)이 투지를 불태웠다. 김선형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5득점 7어시스트 5스틸로 맹활약했다. 김선형을 앞세운 SK는 79-75로 승리하며 삼성전 강세(올 시즌 3승 1패)를 이어갔다.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김선형이지만, 이날 맞대결 상대는 선배였다. 김선형의 1년 선배 이정현은 이날 3점슛 2개를 포함해 25득점을 폭발시켰다. 자유투 7개를 모두 성공하고 어시스트도 5개를 더했다. 4쿼터 중반엔 어시스트와 연속 5득점으로 10점 차를 극복하며 동점을 만들어 SK를 위협했다. 김선형은 "서로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 정현이 형 등 베테랑을 상대할 때도 그렇고, 나이를 떠나 에이스끼리 붙을 때마다 서로 기폭제가 된다"며 "자존심 대결까진 아니지만, 서로 동기부여가 되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정현이 형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니 나도 마음 안에서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뛰었다"고 떠올렸다.김선형은 투지가 불타오르더라도 정면 돌파를 시도하진 않는다. 삼성의 집중 견제를 받은 그는 1쿼터에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을 다 합쳐도 2득점에 그쳤다. 대신 어시스트 4개를 올렸다. 그는 "삼성이 지난 맞대결에서 내 슛도 막고, 돌파도 내주지 않으려고 드롭 수비(스크린을 서는 빅맨이 뒤로 물러서서 수비해 핸들러의 동선을 견제하는 수비 형태)를 계속했다"며 "(최)성모가 계속 나를 따라오면서 (득점할)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전반엔 어시스트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에는 상대 수비가 느슨해졌다. 내 패스를 의식하니 상대 수비에 공간이 열리더라. 그때부터 득점도 많이 시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SK는 29일 경기에서 승리한 덕분에 2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5.5경기 차로 앞서는 선두(29일 기준)를 지켰다. 여유로운 SK와 달리 2위 현대모비스부터 5위 수원 KT까지 4개 팀은 서로 1경기 이내 승차에서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김선형은 "선수들은 방심하지 않으려고 (매 경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승차가 벌어져도) 다른 팀 경기를 모두 챙겨본다"며 웃은 그는 "2위와 승차가 벌어지더라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확정하는 날에야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해도 끝이 아니다. PO가 남았다. 경험상 정규리그를 마칠 때 분위기가 PO 성적과도 이어지더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30 13:41
프로농구

[IS 부산] 선수·감독·코치진도 팬들과 함께…본 경기, 이벤트 모두 뜨거웠던 부산 올스타전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8년 만에 부산에서 열렸다. 별들의 축제에 참가한 감독·선수·코치들이 모두 팬들과 교감하며 웃음을 나눴다. 서울 SK 자밀 워니(31)는 41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꼽혔다.2024~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정규리그 1위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크블몽팀을, 2위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공아지팀을 맡았다. 팬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24명의 선수가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 축제에 함께했다. 올스타전이 부산에서 열린 건 지난 2016~17시즌 이후 8년 만이었다. 예매는 6분 만에 매진됐고, 현장에서 판매된 시야방해석(253석)까지 더해 9050명의 관중이 부산에서 축제를 즐겼다.행사는 긴장감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본 경기에선 치열한 득점 쟁탈전이, 중간에는 다양한 이벤트로 웃음을 안겼다. 먼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무궁화 꽃 게임이 열려 양팀 선수 10명이 우승 상품(무선 헤드셋)을 노렸다. 전희철 감독과 조동현 감독은 직접 장난감 총으로 탈락 선수를 지목했다. 2쿼터에는 선수와 팬이 함께하는 4인 5각 릴레이가 열려 추억을 나눴다.한편 본 경기에선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이끄는 크블몽팀이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공아지팀을 142-126으로 제압했다. 크블몽팀 허웅이 19점으로 안방에서 웃었다. 워니(41점 19리바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 김낙현, 수원 KT 문정현, 허훈(이상 13점) 등이 크블몽팀의 승리를 합작했다.공아지팀에선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27점), 숀 롱(28점) 원주 DB 이선 알바노(19점) SK 김선형(16점) 등이 활약했다. 경기 초반엔 공아지팀이 7-0 런을 질주했다. 알바노가 포문을 열고, 김선형(SK)이 득점을 합작했다. 크블몽팀에선 허웅이 홀로 5점을 책임지며 맞섰다. 허훈(수원 KT)은 김선형 앞에서 포스트 득점을 시도하다 공격에 실패했다. 대신 4분 36초를 남겨두고는 허훈의 패스를 받은 ‘형’ 허웅의 3점슛이 터지기도 했다.이후 공아지팀 이우석이 연이은 3점슛으로 추격했다. 크블몽팀은 저스틴 구탕의 2연속 덩크 포함 6점에 힘입어 균형을 맞췄다. 쿼터 마지막 공격에선 크블몽팀 알바노가 버저버터 3점슛을 터뜨리며 격차를 다시 1점으로 좁혔다.2쿼터 초반에는 전희철 감독과 조동현 감독이 직접 휘슬을 잡아 판정에 힘을 보탰다. 동시에 선수 출신인 크블몽팀 이광재 DB 코치, 공아지팀 신명호 KCC 코치가 직접 경기에 출전해 나란히 3점슛을 터뜨렸다. 휘슬을 잡은 전희철 감독과 조동현 감독은 황당한 판정을 주고받으며 팬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이색적인 기용도 있었다. 2쿼터 중반 크블몽팀이 앞서기 시작하자, 전희철 감독은 1m85㎝이하 선수로만 경기에 나서는 등 변화무쌍한 경기가 이어졌다. 워니는 3쿼터에만 14점을 넣으며 크블몽팀의 리드를 지켰다. 공아지팀 숀 롱도 연거푸 덩크를 꽂으며 접전 승부를 만들었다. 한때 16점까지 벌어진 격차는 단숨에 줄었다. 4쿼터 종료 5분 41초, 두 팀의 격차는 단 7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4쿼터 중반 이후 크블몽팀이 다시 두 자릿수 격차로 달아났다. 워니의 슛은 연거푸 림을 통과했다. 공아지팀 숀 롱이 덩크슛으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었지만, 이외 지원이 부족했다. 1~3쿼터 맹활약한 이우석의 슛이 림을 외면한 게 아쉬움이었다.워니는 1분 26초를 남겨두고 김선형 앞에서 스탭백 3점슛을 터뜨리며 웃었다.본 경기 뒤, 행사에 참석한 모든 선수들이 팬들과 호흡하며 행사를 마쳤다. 팬들은 관중석에서 웃음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워니는 기자단 투표 77표 중 66표를 획득해 MVP를 품었다. 2년 연속 수상이다. 그는 상금 500만원을 받는다.부산=김우중 기자 2025.01.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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