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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선업튀’ 美도 열광…류수영에게 “변우석 인기 뜨거워” (‘편스토랑’)

‘편스토랑’ 류수영이 두 번째 미국 출장에 나선다.오는 8일 방송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어남선생 류수영이 한식 전도사로서 미국을 또 한 번 찾는다. 앞서 미국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에 초청받아 한식 관련 강연을 해 화제를 모은 류수영이 이번에는 미국에서 한식 전도사로서 또 어떤 활약을 할지 주목된다. 이날 공개되는 VCR 속 류수영이 찾은 곳은 미국 북단에 위치한 미네소타주 베미지라는 소도시였다. 한참을 달리고 달려 숲 속 깊은 곳의 한 마을에 도착한 류수영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갑자기 한국어 표지판, 우체통, 장독대 등이 나타난 것. 심지어 미국인 아이들이 유창한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한국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이 마을의 정체는 전세계 유일의 ‘한국어 마을’인 ‘숲 속의 호수’였다. 스페셜MC 표창원은 깜짝 놀라며 “그야말로 미국 속 ‘작은 한국’이다”이라고 감탄했다.류수영이 이곳에 초청받은 이유는 미국 스탠퍼드 강연을 통해 인연을 맺은 스탠퍼드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화학부 다프나 주르 교수와의 인연이었다. 다프나 주르 교수는 세계 유일의 한국어 마을인 ‘숲 속의 호수’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지난 10월 9일 한글날 그 공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세종대왕상 한글 발전 유공자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글 알리기에 진심인 다프나 주르 교수가 한국어 마을에 온 미국 학생들에게 한식을 알리고자 류수영을 초청한 것.이곳의 미국 학생들과 만난 류수영은 한국식 ‘아재 개그’까지 섭렵한 아이들의 입담에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이와 함께 세계를 사로잡은 K콘텐츠 열풍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K드라마 많이 본다. 선재. 변우석 좋아요”를 외쳐 놀라움을 자아냈다. 스페셜MC 배우 정영주는 ‘선재 업고 튀어’에 함께 출연했던 변우석의 언급에 반가워하며 “선재야”라고 외치기도.한편 이날 류수영은 100명의 미국 청소년들에게 한식을 대접하는 대용량 급식에 도전한다. 이 과정에서 류수영이 요리 인생 최대 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더한다. 류수영의 두 번째 미국 출장기는 8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공개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7 13:30
IT

LG전자 '차량용 증강현실', 2024 특허기술상 세종대왕상 수상

LG전자는 6일 특허청 주관으로 열린 2024년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차량용 AR(증강현실) 선행 특허'로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LG전자의 차량용 AR 선행 특허는 2022년 국내와 해외에 동시 출원됐으며, AR로 다양한 주행 상황을 직관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이 특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차량 정보 및 경로 안내 등을 AR 기반의 3D 그래픽으로 표현한 AR UX(사용자 경험) 기술이다.기존 방식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웠던 방향 및 속도, 오르막·내리막, 경로 탐색 상태, 차선 변경 정보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예를 들어 고속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이 출구로 나가야 할 때 주행 상황을 고려해 차선 변경과 주행 경로를 차량의 디스플레이에 AR 안내선으로 표시한다.헤드업디스플레이(HUD) 외 내장용 디스플레이에도 전방 카메라로 촬영한 실제 도로 영상에 AR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분리·변형해 고속도로 노면 컬러 안내선처럼 운전자가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직관적인 주행 안내를 제공한다.LG전자는 해당 특허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김동욱 LG전자 CTO부문 B2B선행기술센터장은 "앞으로도 AR 선행 특허 기술을 차량용 모든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소프트웨어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06 17:00
생활문화

GKL, 결혼 이주 여성 한국 정착 프로그램 성료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지난 11일 서울 용산전자랜드 랜드홀에서 결혼 이주 여성 등 100여 명이 참여한 한국어 발표회가 성료했다고 14일 밝혔다.'제2의 모국어, 한글로 말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공익 활동인 '결혼 이주 여성의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한 의사 소통 개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지난 7월부터 3개월간 다문화종합복지센터에서 한국어 발음 교정 과정을 이수한 결혼 이주 여성의 수료식이다.한국어 발음 교정 과정은 결혼 이주 여성의 부정확한 발음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 심리적 위축 등 의사 소통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국어 의사 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한국 사회 적응을 돕고,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해 다문화 가족의 행복 증진과 자존감 향상을 목표로 마련됐다.'한글의 나라, 행복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발표한 기타야마 마리코(일본)씨는 "앞으로 세종대왕이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한글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한국말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영산 GKL 사장은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보듬고 지역 사회 현안을 함께 해결하며 공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4 16:57
스타

김남길‧서경덕, 한글날 맞아 해외 한글학교에 물품 기증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김남길이 의기투합해 캐나다 밴쿠버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에 교육 물품을 기증했다.서경덕 교수는 9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최근 ‘캔남사당 한글문화학교’에 스마트TV, 노트북 등 다양한 교구재와 한글 공책, 스케치북, 펜 등 다수의 학용품을 직접 기증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이들은 올해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하여 미국 뉴욕 ‘그루터기 한글학교’에 첫 기증을 시작으로 이번이 두 번째 기증이다.‘전 세계 한글 교육 지원 캠페인’은 세계 곳곳에서 한글 교육을 위해 애쓰는 주말학교,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는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 물품을 기증하는 일이다.서 교수는 “K팝, K드라마 등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과 재외동포가 많아져 이들의 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후원한 김남길은 “K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만큼 한글과 한국어가 좀 더 알려질 수 있도록 향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서 교수와 김남길은 지난 광복절에는 조선 최대 규모의 항일 비밀결사단체 ‘조선민족대동단’에 관한 영상을 제작하여 대한민국 역사 지킴이로도 함께 활동 중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09 08:21
IT

카카오프렌즈, 광화문 '2024 서울썸머비치' 참여…물놀이 시설·포토존 마련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가 '2024 서울썸머비치'에 참여한다고 2일 밝혔다.2024 서울썸머비치는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2회차를 맞았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여름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전보다 2배 커진 물놀이 시설을 개장했으며, 8월 11일까지 운영한다.카카오는 지난 5월 서울페스타에 참가한데 이어 이번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에서 만나는 카카오프렌즈 섬'을 주제로 '라춘도 쬬비치' 공간을 기획했다.행사 기간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뒤 워터파크 존은 카카오프렌즈로 꾸며진다.수영모와 고글을 쓴 라이언과 춘식이로 장식된 약 7.5m 높이의 워터 슬라이드 2개와 40m 길이의 대형 수영장을 중심으로 포토존과 이벤트존을 마련했다.물놀이 시설은 매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총 5회에 나눠 열리며, 서울썸머비치 사전 응모 이벤트로 우선입장권을 받은 시민을 제외하고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포토존인 '라춘도 정거장'과 '라춘 태닝존'에서는 바캉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토티켓 등 굿즈를 제공할 예정이다. '죠르디 이벤트존'에서는 새로운 죠르디를 만나볼 수 있다.최선 카카오 프렌즈크리에이티브 리더는 "지난 5월 잠실에서 진행된 '한강 드론 라이트쇼', 인천공항 브랜드 협업에 이어 광화문 라춘도 쬬비치까지 앞으로도 국내 랜드마크에서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규모감 있게 만날 수 있는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02 11:18
경제일반

bhc그룹 ‘BSR봉사단’, 광화문 일대서 환경 정화 활동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의 대학생 봉사단체 'BSR 봉사단'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BSR봉사단은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광화문 일대에서 ‘플로깅(Plogging,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20일 밝혔다.BSR봉사단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가 깊은 장소를 선정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발전을 이끌어 온 국민들의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이다. 또한, 광화문은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지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경복궁 부근, 세종대왕 동상, 광화문역 등 광화문 일대를 돌며 버려진 플라스틱 컵, 담배꽁초, 먹다 버린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한, 주요 시설물 주변을 정화하고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의 활동으로 마무리했다.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도경 단원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광화문 일대에서 건강도 챙기고 쓰레기도 줍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BSR 봉사단은 bhc그룹이 201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대학생 봉사 단체로, 현재 8기 단원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BSR 봉사단 8기는 한 해 동안 월 2회씩 단원들이 직접 기획한 내용으로 지역 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20 17:24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옹졸하게 김수영을 떠올렸습니다

지난달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을 초청하여 만찬 행사를 가졌습니다. 만찬장에는 안동 한우고기, 완도 전복, 제주 오겹살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해진미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김치찌개와 달걀말이만 특별나게 언론에 부각되었습니다.윤 대통령이 제공한 레시피로 조리한 김치찌개이고, 윤 대통령이 직접 조리한 달걀말이여서 특별난 음식으로 보였던 것이지요. 만찬장에 대통령실 요리사가 조리한 김치찌개와 달걀말이가 놓였다면 안동 한우고기와 완도 전복, 제주 오겹살 등에 밀려서 언론에 단 한 줄도 나지 않았을 것인데 말입니다.“설렁탕은 조선시대 선농단에서 비롯한 음식이다. 임금님이 선농단에서 친경 행사를 할 때에 구경 나온 백성들을 위해 친경에 동원된 소를 잡아 국을 끓여 나눠 먹였는데, 선농단에서 먹은 탕이니 선농탕이라 하였다가 설렁탕으로 변하였다.” 온 국민이 아는 설렁탕 스토리입니다. 설렁탕 가게에는 반드시 이런 글이 붙어 있고 설렁탕을 다루는 방송과 기사 등에서 반복적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허구입니다. 그것도 최근에 밝혀진 것이 아니라 오래 전에 밝혀진 허구입니다. 한국음식문화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이성우 교수는 한국식품문화사(1982년 간행)에서 설렁탕의 선농단 유래설에 대해 이렇게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영조(1724~1776)대에 간행된 것으로 보이는 몽고어사전인 ‘몽어유해’에 의하면 몽고에서는 맹물에 고기를 넣고 끓인 것을 '공탕'이라 적고 ‘슈루’라 읽고 있다. 맹물에 소를 넣고 끓인다면 곰탕이나 설렁탕의 무리이다. 따라서 곰탕은 '공탕'에서, 설렁탕은 ‘슈루’에서 온 말이라고 봤으면 한다. 오늘날의 곰탕과 설렁탕은 동류이종일 따름이다. 설렁탕을 선농단에 결부시키는 속설은 아무리 생각하여도 후세의 어거지 설인 듯하다.” 한국음식문화사 전공학자가 설렁탕은 선농단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음에도 선농단 유래설은 지금도 강력하게 살아남아 있습니다. 설렁탕을 먹다가 제가 이성우 교수의 글을 들려주면 사람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보입니다. ‘왕이 백성에게 베풀었던 국물’이라는 강력한 스토리를 전공학자의 연구로도 이겨내지를 못하는 것이지요.저는 이런 일에 포기를 모릅니다. 학자가 안 되면 시인이라도 불러와야 합니다. 설렁탕 뚝배기 위에 숟가락을 걸어놓고 휴대폰을 꺼내어 시를 읽어줍니다."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오십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옹졸하게 욕을 하고"시인 김수영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중의 일부입니다. 시를 읽고 나서 사람들에게 조근조근 말을 합니다. 이때에 흥분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진지해야 합니다. 음식 스토리도 역사관과 국가관, 그리고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서까지 담아내어야 한다는 상식을 그 짧은 순간에 공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선에 훌륭한 왕도 있기는 합니다. 세종대왕님은 위대합니다. 그러나 조선의 왕들은 대체로 무능했습니다. 조선이 망국의 길로 접어들 때에 이씨 왕가는 한반도의 땅과 백성을 일본 왕족에게 팔아먹었습니다. 그 대가로 이씨 왕가는 일본 왕족 대우를 받으며 호화롭게 살았습니다. 조선 왕가에 분노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에게 은혜라도 입은 듯한 표정으로 이 설렁탕 국물을 들이키는 것은 민주공화국 국민으로서는 차마 못할 일입니다.”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여러분이 윤석열 대통령이 내어주는 김치찌개와 달걀말이를 참 맛나게 드시는 것을 보며 저는 옹졸하게도 김수영의 시를 떠올렸습니다. 2024.06.20 08:04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남한산성 밴댕이젓과 왕놀이

“전하, 빙고를 정리하다가 밴댕이젓 한 독을 찾아냈사온데, 씨알이 굵고 삼삼하게 삭아 있사옵니다. 마리 수가 넉넉하지 못하오니 어명으로 분부하여주소서.”(김훈 ‘남한산성’)명의 시대가 저물고 청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었습니다. 청은 명을 쳐야 하는데 조선이 명을 돕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고, 마침내 청은 조선을 침략합니다. 이를 병자호란이라 합니다.조선의 왕 인조는 애초에 강화도로 피신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강화도에서는 오랫동안 버틸 수가 있고, 그러면 원정을 온 청은 보급품 조달에 곤란이 닥쳐 물러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청은 인조가 강화도로 숨을 것임을 알아차리고 길목을 막아버립니다. 인조는 어쩔 수 없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듭니다. 먹을거리가 충분치 못한 남한산성에서 어떻게든 버텨내려는 노고가 김훈의 ‘남한산성’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굶주림에 신하들이 산성을 뒤졌을 것이고, 밴댕이젓 한 독을 발견합니다. 그걸 그냥 나누면 될 것인데 신하들은 굳이 왕에게 가서 묻습니다. 소설이니까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한 설정이지 않을까 싶겠지만, 아닙니다. 역사적 사실입니다. 승정원일기에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인조 15년(1637년) 1월 21일의 기록입니다.이경증이 아뢰기를, “밴댕이가 남아 있는 것이 있는데, 그 수효가 많지 않아서 한 마리씩밖에는 나누어줄 수 없습니다. 우선 나누어주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우선 보류하였다가 요미를 줄여야 할 때에 주도록 하라. 온빈 및 왕자와 왕손이 모두 반찬이 없다고 괴로워하니, 또한 나누어 보내도록 하라” 하였다. 이경증이 아뢰기를, “그렇다면 선왕의 후궁과 여러 왕자들에게도 나누어 보냅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대신에게도 나누어 보내도록 하라” 하였다. 이경증이 아뢰기를, “그 수효가 많지 않으니, 그 나머지를 가지고 나누어 보냅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대로 하라” 하였다. 물러 나갔다. (한국고전번역원, 이봉순 역, 2006)젓독은 장독보다 한참 작습니다. 장은 집에서 담그니까, 장독을 이동할 일이 없고, 그래서 장독은 큼직합니다. 젓갈은 밴댕이, 새우, 황석어 같은 해산물이 잡히는 생산지에서 담급니다. 젓갈은 독에 담긴 채 운송을 해야 하니까 젓독은 작습니다.남한산성의 밴댕이젓독도 작았을 것입니다. 신하 이경증은 “그 수효가 많지 않아서 한 마리씩밖에 나누어줄 수 없습니다”고 했는데, 한 마리씩 받을 수 있는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었을 것입니다. “선왕의 후궁과 여러 왕자들에게도 나누어 보냅니까?” 하고 이경증이 인조에게 되물은 것은 밴댕이젓을 거기까지 보낼 수 있는 양이 되지 않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인조는 대신에게도 보내라고 합니다.곤란해진 이경증이 다시 확인을 합니다만 인조는 이경증에게 “그대로 하라”고 명령합니다. 인조는 밴댕이젓이 모자라는 것은 그대들 사정이고 자신은 밴댕이를 고루 나누어주라고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나 짐작을 합니다.왕국이라고 하여 왕이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왕 노릇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자신의 절대 권력으로 헛된 명령이나 하며 권위를 세우는 것을 두고 왕놀이라고 합니다. 왕정시대가 아님에도 우리는 왕놀이를 봅니다. 과학계 연구개발(R&D) 예산을 14.7% 삭감하고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5대 강국이 될 것이라고 강변하는 왕놀이도 보고,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격노를 하는 왕놀이도 봅니다.인조가 왕놀이나 하는 왕이 아니었으면 밴댕이젓 한 독을 어떻게 처리했을지 곰곰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세종대왕 정도의 왕이었으면 아마 이랬을 것입니다.“밴댕이젓독이 있는 곳으로 나를 안내하라. 양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보자.”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는 척을 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적어도 왕놀이 한다는 말은 듣지 않을 것입니다. 2024.05.30 06:59
연예일반

서울대 출신 장기하 “할아버지가 ‘종로서적’ 창업주” (‘라스’)

가수 장기하가 데뷔 16년 만에 ‘류승완의 음악 노예’가 된 사연을 고백한다. 또 “내가 청룡 최대 화젯감인 줄 알았는데”라고 확신했으나 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CCO(창의성 총괄 책임자) 때문에 속상했던 이유가 밝혀져 폭소를 안긴다.오는 7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정재형, 장기하, 카더가든, 비비가 출연하는 ‘좋은 노래 있으면 소개시켜줘’ 특집으로 꾸며진다.장기하가 6년 만에 ‘라스’를 찾는다. 장기하는 6년 전 ‘라스’ 출연으로 인해 ‘세종대왕’ 꼬리표를 달게 된 후일담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댓글도 줄어들었다고. 김구라는 “띄어쓰기를 정갈하게 하고, 내용은 욕이라면 정말 신선할 것”이라는 ‘문법 경찰’ 장기하 맞춤 ‘꿀팁’을 전수해 폭소를 안겼다.장기하는 이날 함께 출연한 소속사 가족인 카더가든의 허수아비로 전락한 근황을 공개하며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카더가든과 ‘라스’에 동반 출연한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밴드 활동을 마무리하고 쉬고 있을 때 류승완 감독으로부터 영화 ‘밀수’의 음악 감독 제안을 받았다고. 당시 너무 힘들어서 영화 음악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류승완의 음악 노예가 돼 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장기하는 음악 노예로 힘들었지만, 배우들 덕에 뿌듯했던 일화가 있다며 “김혜수 선배님이 ‘자기라서 좋아요’ 해줘서 신났다”라고 자랑했다. 그는 ‘밀수’ 음악으로 지난해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음악상’을 받고, 트로피를 들고서 축하공연을 펼치게 되어 이날의 화젯감 등극을 기대했는데, 박진영 때문에 속상했다면서 그 이유를 공개해 폭소를 안겼다.장기하는 또 MZ의 밈이 된 솔로 데뷔곡 ‘부럽지가 않어’가 세상에 공개하기 전 주변 뮤지션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며 반전 비화를 밝혔다. 그는 “카더가든이 듣고 ‘큰일났다’ 했는데.. 밈이 됐다”라며 이덕화를 비롯한 차은우, 김용명, 이용진 등 밈 라인업을 뿌듯해했다.그런가 하면, 장기하가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드러머가 되겠다는 꿈을 꿨던 반전 과거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처음 들어간 밴드에서도 보컬이 아닌 드러머로 활동했다고. 드러머 외길 인생을 꿈꾸던 장기하는 “군악대에 가려고 드럼을 연습하던 중에 왼손에 희귀병이 생겨서 (드러머 꿈을) 포기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는데, 무슨 사연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밖에 ‘S대 먹물 출신’인 장기하가 군대에서 어학병으로 활동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출판계를 주름잡고, ‘별일 없이 산다’가 국어 교과서에 실리고, 산문집에 적은 특정 브랜드 라면 사랑 덕에 라면과 컬래버레이션을 했던 활약상도 공개된다. 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종로서적’ 창업주셨다”라며 알고 보니 ‘금수저’가 아닌 ‘책수저’인 배경도 밝혀져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라스’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06 19:55
연예일반

[단독] 트롯 가수 선경, 11월 결혼… 예비 신부는 20년지기 친구

트롯 가수 선경이 품절남이 된다.14일 선경에 따르면 그는 다음 달 오랜 인연과 결혼식을 올린다.예비신부는 선경과 20년지기 친구로 최근 연인으로 발전했다. 선경은 “누구보다 나를 많이 히해해주고 사랑해주고 쉴 수 있게 해주는 친구란 걸 얼마 전에 알았다”며 “20년을 한결같이 곁에 있어준 이 사람과 이제 더 떨어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결혼식은 다음 달 11일이다.선경은 2010년 싱글 ‘좋은날이 올거야’로 데뷔, 이후 ‘밥을 한 번 살까’, ‘카사노바’, ‘하늘아 바람아’ 등 여러 히트곡을 냈다. 지난해 MBN 서바이벌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하기도 했다.평소 나눔 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2015년 세종대왕 나눔봉사 대상, 2014년 제9회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사회봉사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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