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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왜 그들은 뉴진스(NJZ)를 두려워 하는가 [전형화의 직필]

왜 그들은 이 어린 여자들을 그리 두려워하는가. 한국대중음악단체들은 최근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나는 국회에서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안, 다른 하나는 뉴진스(NJZ) 독립 문제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는 지난 13일 “지난 국회에 이어 산업계와 충분한 논의 없이 재차 추진되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에 반대하며, 음반 제작 현실에 대한 명확한 고찰과 심도있는 논의 없이 극히 일부 사례를 일반화해 음악 산업계 전체를 불공정 집단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음콘협이 문제를 삼은 건 ‘15세 미만 주 35시간, 15세 이상 주 40시간’인 청소년 연예인의 노동시간 상한 규정을 연령별로 더 세분화하고, 1일 기준까지 정한다는 부분이다. ‘9세 미만’ 일주일 30시간·1일 6시간, ‘9세 이상~15세 미만’은 일주일 35시간·1일 7시간, ‘15세 이상’ 일주일 40시간·1일 8시간 등이다. 지난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회기만료로 폐기됐던 개정안과 같은 골자의 내용이 다시 상정된 데 문제를 제기한 것.이어 음콘협을 비롯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5개 단체는 19일 “일부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에게 근거 없는 여론몰이로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행위를 중단하고 국회와 정부에는 주요 갈등 원인이 되는 ‘탬퍼링’ 근절을 위한 정책 지원을 진행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 협회는 뉴진스(NJZ)와 어도어 분쟁을 탬퍼링 사례로 꼽으며 “최근 10개월 간 이어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및 여론전, 뉴진스 하니의 국감 출석 및 그룹 독자 활동 등과 같이 특정 당사자들이 사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나 분쟁을 당사자간 협의나 법적 절차 등을 통해 해결하지 않고 여론전과 일방적 선언으로 사안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짚었다. 5개 단체는 성명문을 통해 “국회나 정부 기관에서도 ‘K팝 산업 자체에 자정 능력이 없다’고 오해하고 이를 K팝 산업 전반의 문제로 인식해 여러 규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뉴진스(NJZ) 하니가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후 아티스트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법안이 발의된 것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이 두 사례는 각각 다른 듯 보이지만 배경은 같다. 왜냐하면 5개 단체는 탬퍼링 반대 성명에서 “우리는 규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와 아티스트 간 정산, 청소년의 용역 제공 등 각기 너무나 다른 성격의 쟁점들이 포함돼 있는데 모두 개별적으로 업계에서는 충분한 논의와 합의·자정을 위한 가이드라인 수립이 선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5개 단체가 탬퍼링을 근절해달라고 주장한 발표문 안에 음콘협이 발표한 청소년 용역에 대한 내용이 살포시 들어있다는 건, 이들 단체가 뉴진스(NJZ)로 인해 환기된 K팝 산업의 문제점들에 대해 국회와 정부가 반응하는 것에 그만큼 민감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동 및 청소년의 노동에는 당연히 규제가 따라야 한다. 교육권도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 설사 청소년 노동자 본인이 교육권 보장을 원하지 않더라도, 보장이 강제돼야 한다. 사회 시스템으로 강제가 필요하다. 청소년 연예인과 소속사가 근로자와 회사의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계약자간 관계이지만, 연습생과 초기 활동에는 수직적 관계가 성립되는 만큼 당연히 제도적인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 규제하지 않으면 방치될 뿐이다. 대기하는 시간을 노동시간에 포함시킬지, 마지막 활동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을지 등등은 세부적으로 논의할 일이다.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알아서 할 수 있다 등의 반발은, 아동 및 청소년 노동자를 성인 노동자처럼 일을 시켜야 한다는 뜻과 다를 바 없다. 그 폐해가 K팝 산업의 이면이라는 걸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될 일이다.5개 단체의 탬퍼링 근절 주장 발표문은 사실 의아하다. 이들 단체들 중 몇몇은 일찍이 뉴진스(NJZ)가 계약해지를 선언했을 때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며, 한 매체가 탬퍼링 의혹을 보도했을 때도 민희진 전 대표에게 탬퍼링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한데다 뉴진스(NJZ)를 차트에서 빼는 걸 논의한다는 입장도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5개 단체가 합동으로 탬퍼링을 확정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들이 뉴진스(NJZ) 탬퍼링의 실체를 이미 확인해서 이런 입장을 발표했는지 사뭇 의아하다.시기도 의문이다. 앞서 여러 차례 뉴진스(NJZ)-어도어 갈등에 대해 입장문을 냈는데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을 오는 3월7일 열리는, 어도어가 뉴진스(NJZ)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신청 심문기일을 앞두고 발표한데다 27일에는 기자회견까지 열기 때문이다.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 이들 단체가 입장을 발표한 진짜 속내가 정말 뉴진스(NJZ)의 탬퍼링에 대한 것인지, 뉴진스(NJZ)가 동등한 계약자간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선언한 데 대한 두려움인지, 아동-청소년 노동 시간 규제에 대한 반발 때문인지를 명확히 하는 게 필요하다. 섣부른 오해를 낳지 않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왜 뉴진스(NJZ)가 계약해지를 선언했는지 이유를 살피지 않고, 결과만을 살핀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입장 발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들이 입장문을 발표한 뒤 뉴진스(NJZ) 멤버 부모들이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 중 일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멤버들 모두가 미성년자였던 연습생 시절부터 계약의 불성실한 이행과 내부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연습생 및 아티스트들이 본인들이 느끼는 부당함과 피해를 알리고 보호 받을 수 있는 어떠한 단체나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회사의 도덕성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기본권의 사각지대였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K팝 산업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가 미비한 점, 법상으로 동등한 계약자인데도 소속사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만 있고 K팝 아티스트들의 입장을 대변할 단체가 없다는 점 등은 상기하는 바가 크다. 건강과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들 만큼 공연을 돌리는데도 K팝 아티스트가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K팝 아티스트 분류가 어느덧 5세대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지금, 이제 K팝 아티스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할 시점임이 환기된 셈이다. 바로 그게 뉴진스(NJZ)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5.02.26 09:30
예능

“최초의 배우 MC”…박보검 ‘더 시즌즈’에 쏠린 기대감

배우 박보검이 KBS2 음악 토크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이하 ‘더 시즌즈’)의 MC로 나선다. 연예계에 데뷔한 후 음악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낸 박보검이 음악 프로그램 MC로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더 시즌즈’ 제작진은 최근 가수 이영지 후임으로 박보검을 MC로 발탁했다. ‘더 시즌즈’는 지난 2023년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 등 각기 다른 개성의 가수들이 MC를 맡아 초대 가수들과 음악을 이야기한 프로그램이다. 박보검은 배우로선 처음으로 MC를 맡았다. ‘더 시즌즈’는 MC가 각자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시즌제라, 게스트 논의부터 섭외까지 MC가 직접 발벗고 나서면서 프로그램을 꾸민다. ‘더 시즌즈’ 제작진에 따르면 ‘박보검의 칸타빌레’ 또한 그의 음악적 취향과 색깔이 가득 담길 예정이다. 아직 첫 회 게스트 라인업은 완성되지 않았는데, 박보검은 과거 왕성하게 활동했다가 요즘은 대중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거나 음악 마니아들에게 알려진 가수들 섭외에 욕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박보검은 래퍼 출신이자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기획사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할 만큼 가수들과 꾸준히 교류해온 터라, ‘더 시즌즈’ 게스트 섭외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보검은 데뷔 이후 꾸준히 음악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박보검은 지난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뒤 2015년 KBS2 ‘뮤직뱅크’로 처음 MC를 맡았다. 이듬해 그를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해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OST ‘내 사람’을 직접 부르며 뛰어난 가창 실력을 선보였다. 2018년 가수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편곡한 동명의 곡을 직접 부른 싱글을 냈고, 일본에서는 ‘블루민’(Bloomin), ‘블루 버드’(Blue Bird) 등의 앨범을 발매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보검이 MC로서 다양한 게스트들의 음악을 소개한다는 점은 분명 새롭기 때문에 화제성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음악 토크쇼의 MC는 깊은 음악적 소양과 함께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는 일정 부분 경험이 필요한 영역이다. 그렇기에 박보검이 ‘더 시즌즈’를 어떻게 이끌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보검이 MC로 나서는 ‘더 시즌즈’는 내달 14일 첫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26 06:05
드라마

박형식 먼저 웃었지만 화제성은 서강준..‘보물섬’vs ‘언더커버’ 치열해지는 자존심 경쟁 [IS포커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맞닥뜨렸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과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신작 대전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KBS2 ‘가족끼리 왜 이래’에 함께 출연한 박형식과 서강준이 각 작품의 주연을 맡아 흥행 대결을 이끄는 데다 첫주 시청률 경쟁도 불을 뿜어 향후 금토드라마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시청률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간 것은 박형식 주연의 ‘보물섬’이다. ‘보물섬’ 시청률은 1회 6.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회 8.1%로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1회 5.6%, 2회 6.6%를 앞섰다. 하지만 화제성은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보물섬’을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지난 24일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에 따르면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2월 3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역 후 약 3년 만에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본업에 돌아온 배우 서강준은 TV-OTT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올랐다. ‘보물섬’은 드라마 화제성 2위, 박형식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복수전을 담는다. 극중 박형식은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대산그룹 회장 차강천(우현)의 신임을 얻은 서동주 역을 맡았다. 서동주는 차강천 회장의 외손녀 결혼식에서 그 외손녀가 알고보니 어제까지 동거하던 자신의 연인인 여은남(홍화연)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은데다 대산그룹에서 내쫓길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서동주는 차강천 회장이 은밀하게 혼외자 아들에 대해서 그에게만 알려주면서 후견인 역할을 부탁하자 대산그룹에 남아 재기를 꿈꾸지만 여은남의 남편이 대산그룹의 숨겨진 실세 염장선(허준호)의 조카 염희철(권수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서동주가 겪은 살인 위협의 배후에 염장선이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서동주와 염장선 사이에 본격적 대립이 시작된다. ‘보물섬’은 박형식의 복수극 속에서 누가 내 편인지 알 수 없는 인물 간의 관계성으로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서스펜스를 자아낼 예정이다. 특히 박형식이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며, 그와 대립하는 허준호의 악역 연기에 대한 호평까지 이어지면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다만 ‘보물섬’은 재벌가에 대한 복수극이란 장르에 뻔한 설정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기에, 이후 회차에서 극을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반전을 줄 수 있는지 유무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SBS 금토드라마는 지난해 ‘사이다 복수극’을 표방한 장르물 위주로 편성했다. ‘재벌X형사’, ‘커넥션’, ‘지옥에서 온 판사’ 등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5년 첫 금토드라마로 한지민과 이준혁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나의 완벽한 비서’를 편성해 분위기를 환기시켰으나 후속작으로 SBS가 잘하는 복수극 ‘보물섬’을 택해 방영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 정해성(서강준)의 활약기를 담는다. 고종 황제의 금괴를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서강준이 극중 31살의 나이로 고등학교에 잠입해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단어를 몰라서 곤란해지는 장면 등을 통해 유쾌함도 선사한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코미디, 액션, 수사에 이어 공포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드라마로 여러가지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서강준이 수사 과정 속에서 무게를 잡을 때 기간제 교사 역할을 맡은 진기주가 B급 액션 등을 선사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재미를 이어간다. 서강준은 ‘보물섬’에서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박형식과는 달리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액션과 코믹을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다만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극의 전반적인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서사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을 깨지 않을지가 후반부 중요 포인트다.또한 두 작품 모두 박형식과 서강준, 두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얼마나 극대화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보물섬’에서 풀어나가고 있는 내용이 지상파 주 시청자인 중장년층에 익숙한 소재이기 때문에 시청률이 더 높은 것은 당연하다. 막장 드라마에서 주로 다뤄지는 소재도 나오기 때문에 적절한 선이 중요한데, 박형식이 잘 잡아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언더커버 하이스쿨’에 대해서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액션이 담긴 학원물의 트렌드를 잘 살린 작품이다. 그래서 화제성을 먼저 잡고 가고 있는 것”이라며 “두 작품 모두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장르적인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층이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26 06:00
영화

‘깨발랄’ 최우식만 있나…그늘진 형제애 빛난 ‘멜로무비’

“에이 또 모르죠. 모든 건 다 우연인데.”(‘멜로무비’ 중 고겸)능청스러운 농담 한마디로 없던 설렘을 만드는가 하면, 안쓰러운 인간미가 가까이 끌어당긴다. 최우식이 ‘멜로무비’로 그린 남자주인공 고겸의 모습이다. 최우식이 3년 만의 청춘 로맨스물로 돌아왔다.공개 2주 차에 접어든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지난 2022년 종영한 최우식의 로맨스 드라마 직전작 ‘그해 우리는’의 이나은 작가가 집필했다.‘그해 우리는’에서 김다미와 호흡을 맞춘 최우식은 ‘멜로무비’에선 동갑내기 박보영과 함께 했다. 이번 고겸 역의 첫인상은 ‘그해 우리는’의 최웅 역처럼 최우식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에 기대 있다. 영화를 좋아해 단역 배우를 전전하다 영화평론가로 거듭난 인물로, 감독 김무비(박보영)의 스태프 시절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후 우연을 거듭하며 클리셰와 같은 인연을 맺는다. 극중 별명 ‘똥강아지’처럼 친근하고 장난스럽게 구는 탓에 무비와는 마치 로맨틱코미디 같은 혐관(혐오관계)에서 출발했지만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달달 케미스트리를 빚었다. 하지만 이번 ‘멜로무비’에서 최우식의 진가는 고겸의 가정사로 인해 드리운 ‘그늘’에서 발휘됐다는 평가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나은 작가가 전작에서 함께 했던 만큼 최우식이 예능 등에서 보여준 밝고 가벼운 모습 그 이면을 고겸 캐릭터로 잘 포착했다”며 “‘멜로무비’는 최우식이 중심을 잡는 작품으로, 전반부에선 발랄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현실감 있는 서사로 균형을 맞췄다. 어려운 현실에서나마 ‘판타지’를 꿈꾸는 인물이 최우식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고 짚었다. 특히 나이 터울이 많이 나는 고겸의 형, 고준(김재욱)과의 가족애 서사가 고조된 7회는 남녀 로맨스 못지않은 열렬한 반응을 끌어냈다. 일찍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을 둔 가장으로 버텨온 고준을 향해 “나는 그래도 형 없으면 안 되니까, 형 죽으면 나 버리고 가는 거야”라고 어린애 투정과도 같은 말이 잘 먹힌다는 듯 어른의 모습으로 담담히 밀어붙인 최우식은 눈물을 쏟는 김재욱과의 대비를 만들었다.그런가 하면 자신을 걱정하는 무비에겐 다정함을 끌어올려 “집에 아무도 없어, 무비야. 그래서 못 들어가겠어”라고 털어놓으며 로맨스 기류 이상의 인간적인 공감대를 자극했다. 이나은 작가 또한 최우식에 대해 “전작에서도 호흡을 맞췄지만 여전히 연기로 저를 놀라게 했다. 그 섬세한 감정에 담긴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보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닿을 것”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다만 이나은 작가 품을 떠난 ‘멜로 최우식’이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예능 ‘서진이네2’와 스릴러물 ‘살인자ㅇ난감’을 선보였기에 그의 로맨스 연기가 반갑다는 한편으로는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감상도 따랐다. ‘멜로무비’는 공개 후 연일 넷플릭스 한국 1위를 수성 중이지만, 글로벌 반응은 아쉽다. OTT 순위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지난 23일 기준 넷플릭스 21개국 글로벌 10위권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최우식은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다.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우식은 “멜로나 가족 소재는 사람들이 쉽게 공감도 할 수 있고, 배우의 시선으로 따라가기에도 (감정선이) 확실해 그 매력에 점점 더 빠지고 있다”며 “불러주신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증명할 기회는 곧 찾아온다. 연내 방영 예정인 로맨스 드라마 ‘우주메리미’다.정 평론가는 “최우식이 연달아 보여준 멜로는 귀여운 편이다. 비극적이거나 감정선이 굵은 사랑 연기는 아직 보여준 적이 없어 그의 다른 연기에 비해 인상이 약하게 느껴진다”며 “다른 장르에선 액션, 다크, 악역까지 두루 역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꾸준히 도전한다면 새로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6 05:46
드라마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노정의, 진정한 ‘마녀’ 됐다 [RE스타]

배우 노정의가 ‘마녀’를 통해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지난 15일 첫 방송된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는 마녀라 불리는 여자를 둘러싼 불운의 법칙을 깨고자 하는 남자 동진(박진영)과 비극의 씨앗이 돼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한 여자 미정(노정의)이 포기하지 않는 여정 끝에 서로의 구원이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마녀’는 1회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을 달성하며 2021년 방송된 ‘쇼윈도: 여왕의 집’의 2.1%를 넘고 채널A 역대 드라마 첫회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노정의가 연기한 박미정은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한 남자들에게 점차 적대적으로 대하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박미정과 엮이면 모두 죽는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미정과 대화한 남자들은 갑자기 벼락에 맞거나, 전기에 감전되는 등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이로 인해 ‘박미정은 마녀다’라는 소문이 사실처럼 퍼졌고 박미정은 결국 학교를 자퇴한다.노정의는 많은 대사 대신 눈빛과 표정으로 ‘마녀’라는 소문으로 점차 피폐해지는 박미정을 표현했다. 1회 초반 지하철에서 호감을 표하는 남자에게 대뜸 “저에 대해 뭘 안다고 말하시냐”고 적대적인 태도로 소리치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아도, 노정의가 표현하는 박미정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들은 박미정이 겪어온 ‘사회적 단절’에 점차 공감하게 된다. 노정의는 아슬아슬하게 겨우 일상을 살아가는 박미정의 모습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끌고 나간다. 소문을 견뎌내지 못하고 자퇴한 박미정이 아버지의 밭일을 돕다가 뱀에 물리자, 아버지는 뱀의 독을 입으로 빨아서 빼고 죽는다. 노정의는 주변에 남아있던 마지막 남자이자 가족인 아버지까지 잃고 모든 희망을 놓아버리고 좌절하는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극적인 감정에 몰입하게 만든다. 2001년생 노정의는 2011년 방송된 채널A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이세영의 아역으로 데뷔했다. 배우 경력이 올해까지 15년 차다.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김선아 아역, ‘프로포즈 대작전’에서 박은빈 아역 등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2019년 tvN ‘위대한 쇼’, 2020년 JTBC ‘18 어게인’, 2024년 공개된 넷플릭스 ‘하이라키’ 등 기존에는 대부분 학생 역할을 소화해 오면서도 캐릭터에 다양한 변주를 주며 차별점을 만들어냈다.‘마녀’에서 노정의는 과거 학생 시절뿐 아니라 사회에서 단절된 어른으로서 모습까지 모두 그려내고 있다. 2021년 방송된 SBS ‘그해 우리는’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최정상 아이돌 엔제이 역할을 맡아 그해 ‘연기대상’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일차적으로 아역 배우라는 수식어를 떼어낸 노정의는 ‘마녀’를 통해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다시 한번 주연 배우로서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노정의는 MBC에서 4월에 방송 예정인 ‘바니와 오빠들’과 편성 미정인 ‘돼지우리’ 등 차기작까지 연속으로 확정해 놓은 상태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역 배우 출신 노정의가 앞으로 주연 배우로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노정의는 아역 시절부터 성인이 됐을 때 여자 주인공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를 많이 받은 배우 중 하나다. 그 기대대로 20대 중반이 된 노정의는 ‘마녀’에서 학생 역할을 넘어 서사를 표현해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성인 배우로서 스타 급으로 자리매김을 하지는 못했는데 이번 작품이 앞으로 노정의가 성인 배우로서 스타로 안착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26 05:45
드라마

[RE스타] 문가영 진가 빛나는 ‘그놈은 흑염룡’

배우 문가영이 tvN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을 가장 앞에서 이끌며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특유의 무게감 있는 분위기와 함께 기존 로맨스 장르에서 갈고 닦은 그의 연기가 ‘그놈은 흑염룡’에서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놈은 흑염룡’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첫회를 3.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3회만에 4.5%로 끌어올렸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2월 3주 차 TV-OTT 화제성 드라마 출연자 부문에서는 ‘그 놈은 흑염룡’의 주연인 문가영과 최현욱이 각각 3위와 4위에 오르며 화제성까지 잡았다. ‘그놈은 흑염룡’은 어릴 적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최악의 인연으로 남은 두 사람이 직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첫사랑 재회기다. 문가영은 극중 흑역사가 된 첫사랑에 고통 받는 팀장 백수정 역을 맡았다.문가영은 첫 회에서 고등학생 시절 온라인 게임에 접속했다가 우연히 만난 게임 속 남학생 반주연(최현욱)에게 반했다가, 그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좌절하는 웃픈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드라마의 재미를 책임졌다. ‘그놈은 흑염룡’은 온라인 게임을 그대로 실사화하는 터라, 자칫 시청자들에게 유치하게 받아들여질 만한 지점들이 등장하는데 문가영은 능청스러운 연기력으로 웃음을 연신 자아내는 동시에 전개의 설득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가영은 특히 극이 진행될수록 변화무쌍하게 변모하는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을 입체적으로 그려나간다. 과거의 흑역사를 거쳐 한 회사의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등장하는데, 쿨하면서도 걸크러시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근 회차인 3회부터 로맨스도 본격 시작했는데 문가영은 드라마의 주축인 로맨스 또한 책임진다. 수정은 주연의 비밀스러운 덕후 취미를 유일하게 아는 인물에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점차 변하는데, 문가영은 팀장으로서 면모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로맨스로 연결지으며 ‘반주연 지킴이’로 활약해 설렘 지수를 높이고 있다. 사실상 로맨스 장르는 남자 주인공이 더 돋보이기 쉬운 터라, ‘그놈은 흑염룡’ 속 문가영의 존재감은 그만큼 더 특별하다. 이를 두고 문가영이 또한번 ‘로맨스 퀸’임을 입증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지난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문가영은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했는데, 주로 로맨스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 역을 맡아 통통 튀는 발랄함은 물론 내면에 아픔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모았고, 같은 해 ‘여신강림’에서는 외모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지만 러블리한 인물로 사랑 받았다. 이후 차기작인 2022년 ‘사랑의 이해’에서는 기존의 발랄한 분위기와 무척 다른 정적인 분위기와 함께 답답하지만 현실적인 캐릭터로 공감을 이끌며 새로운 로맨스를 보여줬다.‘사랑의 이해’ 이후 2년 만의 복귀작 ‘그놈은 흑염룡’에서 문가영은 ‘그 남자의 기억법’, ‘여신강림’과 비슷한 분위기이자 캐릭터지만, 이들 전작과 비교해 더 노련한 연기력으로 극을 가장 앞에서 이끌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문가영은 다른 배우들과 달리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고, 이는 배우로서 큰 장점”이라며 “이 같은 지점은 자칫 가벼울 수 있는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 무게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놈은 흑염룡’도 클리셰 있는 전개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가영 특유의 분위기와 능숙한 연기력이 극의 설득력과 몰입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26 05:40
드라마

이렇게 매력적인 선생님이라니, ‘하이스쿨’ 진기주 물 올랐다 [RE스타]

배우 진기주가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를 연기하며 에너지 넘치면서도 때론 엉뚱함으로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과시하는 중이다.지난 2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에이스 요원 정해성(서강준)의 활약기를 담은 드라마다. 진기주는 정해성의 담임인 병문고의 기간제 한국사 교사 오수아를 연기했다. 오수아는 임용고시에서 수차례 낙방한 후 간신히 병문고에 기간제 교사로 취업하게 된 인물.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일에 대한 열정은 넘치지만 정교사가 되기 위해 사회생활도 열심히 해야 하는 사회초년생이다.학생들 앞에서는 기죽지 않으려는 선생님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도 상사에게 잘 보이려 자본주의 미소를 장착한 ‘K직장인’의 웃픈 현실을 드러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진기주는 이를 능숙하게 연기해 내며 극초반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재미를 담당한다. 교감의 생일 기념 회식 땐 노래를 열창하며 재롱을 부리고 아부하다가 그의 가발을 실수로 벗기거나, 잘 보여야 하는 그에게 커피를 쏟아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익살스럽게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다.남자 주인공인 서강준과의 사제관계 케미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오수아는 정해성이 병문고에 잠입하기 전 그를 술집에서 처음 만났고, 나중에 교복을 입은 정해성과 재회하면서 학생이 술을 마신 것으로 착각한다. 첫 만남에서 정해성을 성인으로 알고 호감을 가졌으나 이후 자신의 제자임을 알게된 오수아의 당황하는 표정을, 진기주는 리얼하면서도 코믹하게 연기해 재미를 더했다. 소속사 에프엘이엔티 측은 “진기주 배우가 사실 평소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인데 작품 속 코믹 연기부터 로맨스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며 “특히 서강준 배우의 극중 정체를 계속 의심하면서도 설렘을 느끼는 포인트를 잘 살려내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전했다. 오수아가 마냥 웃기기만 한 캐릭터인 건 아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명문 사립 병문고를 배경으로 하면서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 재단 비리 등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소재로 하는데, 오수아는 그 사건을 목격하고 직접 맞닥뜨리면서 딜레마를 겪는다. 병문고 학생회 멤버이자 뒤에선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박태수(장성범)와 정해성이 다툼을 벌인 뒤에 정해성이 오수아와 가진 면담에서 “선생님, 반에 관심이 있긴 하세요?”라고 일침을 날리자 오수아는 마치 한 대 맞은 것처럼 얼어붙는다. 이때 진기주는 웃음기 가득했던 앞선 얼굴들을 완전히 지우고 현실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진지함을 꺼내 보인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가벼운 드라마 같지만 생각보다 사회 현실의 모순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곳을 잘 짚어내고 있다. 진기주 연기의 진가도 이때 발휘된다”며 “진기주는 상대가 주는 감정과 에너지를 그대로 받아서 리액션으로 돌려주는 연기를 매우 잘하는 배우다. 특히 2회에 정해성과 오수아가 면담하는 장면에서 그의 장기가 잘 드러난다”고 짚었다.2015년 tvN ‘두번째 스무살’로 데뷔한 진기주는 MBC ‘이리와 안아줘’, ‘지금부터, 쇼타임!’,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지난해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삼식이 삼촌’에서 강인하고 올곧은 성격의 기자 주여진 역으로 열연을 펼쳐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는 적은 분량이었지만 배우 조정석과 티키타카를 선보여 소소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코믹, 스릴러, 호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드라마로 앞으로 진기주의 능수능란한 연기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 평론가는 “진기주 배우가 그동안 리액션 연기로 주목받았다면 이번 작품에선 액션 연기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를 잘 해낸다면 앞으로 더 폭넓은 연기가 가능함을 증명하며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25 06:05
뮤직

지드래곤, 11년5개월만 정규 컴백…왜 K팝 왕의 귀환인가 [IS포커스]

K팝 왕이 귀환한다. 지드래곤이 25일 정규 3집 앨범 ‘위버맨쉬’로 돌아온다. 정규 컴백은 2013년 9월 발매한 솔로 정규 2집 ‘쿠데타’ 이후 무려 11년 5개월 만이라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싱글이나 미니앨범 형태 아닌 정규 앨범인 만큼, 자신의 서사와 메시지를 유기적으로 담아냈을 것으로 보여 지난 시간 동안 지드래곤의 음악적, 내적 성숙을 기대하게 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드래곤은 K팝 아이돌이 갖고 있었던 ‘기성품’의 이미지를 벗어나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인 가수라 그에 대해 ‘K팝 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간 활동이 거의 없다가 최근 다시 귀환하면서 반응과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기에 ‘K팝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뷔 19년에도 여전히 건재한 K팝 킹지드래곤은 1988년생으로 올해 37세고, 2006년 8월 19일 5인조 그룹 빅뱅으로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니 올해로 데뷔 19년을 맞은 중견 가수이자 고참 아이돌 가수다. 아이돌 음악 주요 소비층으로 일컬어지는 1020에게는 큰오빠 혹은 막내삼촌뻘로 느껴질 수 있으나, 그럼에도 그가 현역 ‘K팝 킹’임은 부정할 순 없겠다. 과거뿐 아니라 지금도 긴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1위 가수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으로도 솔로로도 톱이었다. 빅뱅은 ‘판타스틱 베이비’, ‘붉은 노을’, ‘라스트 댄스’, ‘봄여름가을겨울’, ‘거짓말’, ‘하루하루’, ‘블루’ 등 수없이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2세대 대표 보이그룹이다. 힙합 기반의 확고한 팀 컬러에 대중성을 가미한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팬덤뿐 아니라 대중의 지지도 막강한 ‘국민그룹’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빅뱅 음악의 프로듀싱을 도맡았던 지드래곤은 솔로로도 맹활약했다. 2009년 ‘하트브레이커’는 센세이션 그 자체였고 이후 ‘크레용’, ‘삐딱하게’, ‘니가 뭔데’, ‘무제’ 등 다수의 솔로곡으로 사랑 받았다. 그 결과, 빅뱅과 지드래곤은 전성기가 의미 없을 정도로 K팝의 상징 그 자체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 가을, 7년 만에 발표한 신곡으로 건재함을 확인했다. 정 평론가는 “다수의 국내 아이돌들이 지향하는 아티스트로 지드래곤을 꼽기도 했는데,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의 아티스트들도 그를 워너비로 꼽는다는 점에서 K팝을 대표하는 존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짚었다. ◇ ‘위버맨쉬’, 스스로를 뛰어넘다 이번 앨범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삶의 목표로 제시한 인간상인 넘어서는 사람, 독일어 ‘위버맨쉬’(초인)을 콘셉트로 했다. 이에 맞춰 지드래곤은 스스로를 넘어서는 존재로서 더욱 강렬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각오다. 앨범에는 선공개곡 ‘파워’와 ‘홈 스윗 홈’을 비롯해 ‘투 배드’, ‘드라마’, ‘아이빌롱투유’, ‘테이프 미’, ‘보나마나’, ‘자이로-드롭’ 등 신곡이 담긴다. 이 중 타이틀곡 ‘투 배드’는 팝스타 앤더슨 팩과의 협업 및 에스파 카리나의 뮤직비디오 특별출연 등 이슈로 공개 전부터 화제다. 앤더슨 팩은 미국 한국계 싱어송라이터이자 래퍼 겸 드러머로 2021년 브루노 마스와 함께 실크 소닉을 결성해 그해 4월 빌보드 ‘핫 100’ 1위, 2022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상과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두 사람이 보여줄 음악적 시너지에 글로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앨범 발매에 앞서 내놓은 비주얼 포토는 스타일리시한 지드래곤 특유의 감성으로 충만하다. 이에 실제 뮤직비디오와 무대가 어떻게 완성됐을 지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데뷔 20년차에도 여전히 감각이 살아있다고 평가 받고 있는 만큼 그가 세간의 기대는 물론, 지난 시간의 그 자신을 뛰어넘을 지 주목된다.지난해 10월, 12월 각각 선공개한 ‘파워’와 ‘홈 스윗 홈’으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바 있어 타이틀곡 성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드래곤은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창작을 농축시켜 한층 성숙해진 음악을 보여줬고, 완성도가 다른 음악을 보여주면서 달라진 K팝 환경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정규 컴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드래곤은 세 번째 솔로 월드투어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머밴쉬’로 세계 각국의 팬들을 직접 만난다. 2017년 진행된 두 번째 월드투어 ‘ACT III: M.O.T.T.E’ 이후 8년 만의 월드투어로 오는 3월 29, 30일 이틀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선보이는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로 이어질 예정이다.지드래곤은 앞선 두 번째 솔로 투어로 4개월 동안 총 36회 공연을 펼쳐 65만 4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K팝 킹’ 위용을 보여준 바 있다. 무려 88개월 만에 월드투어를 재개하는 지드래곤이 이번 투어를 통해 다시 한 번 건재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2.25 06:00
연예일반

[X why Z] 요즘 Z세대에게 유행하는 패션은?

학창시절, 패션에 민감하던 때가 있었다. 특히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면서 힙합이라는 음악과 함께 패션에도 힙합 스타일이 유행을 했고 듀스가 나왔을 때 힙합 스타일은 정점을 찍었다. 어른들은 통이 큰 힙합바지를 입고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바지를 질질 끌고 다니면서 온 동네 청소 다하고 다닌다”고 잔소리를 했고 우리 X세대는 어른들이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힙합바지를 질질 끌고 다녔다. 우리 시대는 연예인들이 입는 옷을 따라입는 게 유행의 시작이었고, 그게 패션의 정석이었다. 그렇다면 Z세대에게 패션이란 무엇일까?X재국 : 요즘 유행하는 Z세대 패션 스타일은?Z연우 : 2020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2000년대를 그리워하는 Y2K 패션과 문화들이 재유행을 했는데요. 지금 나오는 노래들도 그때 그 시절 사운드를 재현한다거나,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는 용으로 구형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하는 것처럼 Z세대에겐 생소한 옛날 문화들이 요즘 다시 트렌드가 됐어요. 그래서 Z세대가 좋아하는 패션도 Y2K 감성이나 전에 유행했던 스타일이 재유행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모리걸룩’이 있어요. 모리걸은 숲속에 있을 것 같은 소녀의 이미지에 맞는 스타일인데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로 인해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까지 유행한 스타일이에요. 조금 물 빠지고 여린 색감에 빈티지하고, 레이어드를 많이해서 입는 게 특징적이에요. 모리걸룩은 어떤 계기가 있어서 재유행한다기 보단, 사람들이 옛날 패션, 옛날 영화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허니와 클로버’, ‘100만엔걸 스즈코’나 ‘릴리 슈슈의 모든 것’같은 영화 속 아오이 유우의 패션을 흥미롭게 본 것 같아요. 또 최근에 뉴진스(NJZ) 덕에 ‘고프코어룩’도 유행이에요. 고프코어룩은 사실 2017년도부터 칸예 웨스트나 벨라 하디드도 자주 입는 스타일이라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한국에서 유행하게 된 계기는 뉴진스(NJZ)의 사복패션 때문인 것 같아요. 고프코어룩의 특징은 등산이나 캠핑같이 야외활동을 할 때 입는 옷들을 트렌디하게 풀어낸 게 특징이에요. 윈드브레이커 재질의 옷들이 대부분이고, 재밌는 말로는 ‘동묘 할아버지 패션’, ‘공사장 패션’이라고도 부르기도 해요. X재국 : Z세대 패션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게 있다면?Z연우 : ‘퍼스널 컬러’나 ‘추구미’라는 단어가 생긴 요즘은 사람들이 더더욱이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자신의 추구미를 정하기 위해 Z세대가 참고하는 것은 ‘핀터레스트’라는 디지털 스크랩북 앱이에요. 그곳에선 다양한 스타일의 인플루언서, 연예인, 모델들 사진, 또 다양한 아트워크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내가 저장하고 검색해 본 사진들에 따라 알고리즘으로 홈피드에서 내 스타일의 사진들을 띄워줘요. 그런 앱을 통해서 여러 스타일들의 비주얼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는 무엇인지 확인해볼 수가 있고, 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캐릭터를 정해서 그 캐릭터의 패션을 따라 입어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X재국 : 그럼 옷 사러 어디로 가?Z연우 :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확실하게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후기도 볼 수 있고,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또 그 브랜드에서 같이 매치한 룩이 마음에 들어 상의, 하의 둘 다 사는 경우도 있어요. 심지어 빈티지 옷도 매장 말고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도 많고, 인스타 라이브 방송에서도 빈티지 옷을 판매하는 계정들이 많아요. 오프라인 매장으로 치자면 성수에 있는 무신사 스토어 대림창고나 에이랜드, 또 유명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다 홍대, 성수 쪽에 쇼룸이 있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그런 쇼룸을 자주 가요. 그곳엔 옷만 진열돼 있는 게 아니라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오브젝트들도 있고 예쁘게 공간 디자인을 해놓은 곳이라 보는 재미가 있죠. 유행은 돌고 돈다. 패션도 예외는 아니다. Z가 아오이 유우나 동묘 할아버지 패션을 얘기할 줄은 몰랐다. 미래의 패션은 IT기술과 접목이 된 패션이 유행할 줄 알았다. 영화 ‘백투더퓨쳐3’에서 본 것처럼 재킷도 자동으로 입혀주고 신발도 자동으로 끈을 묶어주는 형태의 패션. 하지만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모리걸룩이나 고프코어룩이 다시 유행한다니, 역시 올드하다고 속된 말로 구린 게 아니다. 다시 한번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라는 명언을 실감하게 됐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5.02.25 05:50
드라마

[IS포커스] 지진희 ‘킥킥킥킥’, 이유있는 0%대 시청률

KBS2 수목드라마 ‘킥킥킥킥’이 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감을 살 수 없는 캐릭터와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킥킥킥킥’은 지난 5일 시청률 2.1%로 출발했으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회 만에 1%대로 추락하더니, 급기야 3회에 0.7%를 기록한 후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화제성도 못 잡고 있다. ‘킥킥킥킥’은 KBS가 지난 2016년 ‘마음의 소리’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시트콤이자, 지난해 2년 만에 부활시킨 수목드라마들 중 최저의 성적인 터라 KBS에 더 뼈아픈 결과다. KBS는 ‘완벽한 가족’을 시작으로 수목드라마를 부활한 후, 가벼운 분위기의 ‘개소리’와 ‘수상한 그녀’를 연이어 선보이며 최고 시청률 4%대를 기록하는 등 꽤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킥킥킥킥’의 흥행 부진 이유는 무엇보다 코미디의 기본인 공감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드라마는 한물간 배우 지진희(지진희)와 잘나가던 예능 PD 조영식(이규형)이 신규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별별 이야기를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다. 첫 방송 전부터 극을 이끄는 배우 지진희가 같은 이름과 직업으로 첫 시트콤에 도전해 관심을 불러모았으나, 기대는 첫 회만에 무너졌다. 첫 회는 지진희가 국민 배우였다가 몰락한 후의 웃픈 모습부터 사이가 좋지 않은 조영식과 몸 싸움까지 벌이는 모습이 어설프게 그려졌다. 그 과정에 갑작스러운 효과음, 살인사건 등 뜬금포의 설정은 서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방해 요소로 작용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전체적으로 중구난방의 분위기는 최근 회차인 6회까지 이어졌다. 드라마는 극의 중심인 지진희라는 캐릭터가 망가지는 모습에서 공감과 웃음을 불러모으지 못하는 데다가, 전체 서사와 맞물리지 못하는 캐릭터들과 설정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한다. 지진희와 조영식이 새롭게 세운 제작사의 투자자인 캐피털 사장 돈만희(김주헌)가 늑대 울음 효과음과 갑작스럽게 나타나 의아함을 자아내거나 가주하(전소영), 왕조연(전혜연) 등 MZ 작가로 합류한 여러 인물들이 전체 서사와 관련성 없어 보이는 개성 강한 면모로 극의 흐름을 뚝뚝 끊기게 한다. 중심 인물인 지진희와 이들의 관계성도 병렬적으로만 얽히고설켜 몰입감을 더 떨어뜨린다. 그렇다 보니, 드라마 속 웃음을 노리는 장면들은 정작 과장하는 억지스러움만 남긴다는 의견이 나온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해 KBS가 수목드라마를 코미디 등 웃음을 노리는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유의미하다”면서도 “코미디는 공감을 바탕으로 캐릭터 또는 상황의 반전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데 ‘킥킥킥킥’은 코미디의 이 같은 기본을 놓치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캐릭터와 설정만 남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코미디 장르의 콘텐츠 제작진과 배우들이 반면교사 삼아야 할 지점”이라고 혹평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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