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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피플]대체불가 리드오프 조용호

이강철 KT 감독은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조용호(33)를 소환한다. 그가 부진할 땐 "(타격감이) 올라와 줘야 한다"고, 부상으로 이탈했을 땐 "빨리 돌아와 줘야 한다"는 바람을 전한다. 조용호는 KT의 공격 선봉장이다. 최근 3시즌(2020~2022) 1번 타자로만 931타석을 소화했다. 리드오프의 타격·출루 능력은 중심 타선의 장타 생산력만큼이나 득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용호가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하면, KT의 공격력도 크게 떨어진다. KT는 지난달에도 조용호의 부재를 실감했다. 조용호는 지난달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가슴 부위 타박상을 입었고,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부상 전까지 타율(0.308)과 출루율(0.385) 모두 팀 내 1위였다. 조용호가 빠진 9경기에서 KT 1번 타순의 타율은 0.250에 불과했다. 번갈아 1번 타자를 맡은 배정대와 김민혁은 조용호만큼 상대에게 위협을 주지 못했다. 두 타자는 주 임무인 '출루'는 잘해냈지만, 안타 생산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위 타선에서 만든 득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열흔 만에 1군에 돌아온 조용호는 이강철 감독이 왜 그토록 자신을 찾았는지 증명했다. 6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KT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8경기에서도 타율 0.438(30타수 13안타) 출루율 0.455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도 그는 신들린 타격을 보여줬다. 23일 2차전에선 3안타, 24일 3차전에선 4안타를 몰아쳤다. KT는 전반기에만 한화에 5패(1승)를 당하며 유독 약했다. 그러나 조용호 덕분에 한화전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었다. 조용호는 지난 시즌 막판 스탠스에 변화를 줬다. 원래 양발을 배터박스 세로 라인과 평행이 되도록 섰지만, 지금은 뒷발(왼발)을 홈플레이트에 붙이고, 앞발을 1루 쪽으로 빼는 오픈 스탠스로 나선다. 개막 직후에는 이 자세가 몸에 익지 않았다. 4월 타율도 0.227로 부진했다. 그러나 결국 적응을 마쳤다. 이제 컨디션에 따라 다리 사이 폭을 좁히고, 넓힐 만큼 안정화했다. 타율이 쑥쑥 올라 26일 기준으로 0.322(9위)를 기록 중이다. 커리어 첫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조용호는 최근 3시즌, 타석당 투구 수 4.33개를 기록했다. 정은원(한화)에 이어 2위 기록이다. 공을 많이 보는 타자다.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 능력도 이용규와 함께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상대 배터리에겐 악몽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이제는 '3할 타자'로 진화하며 상대 야수진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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