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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윤석열 비상계엄 47일 만에 구속..."증거 인멸 염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건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18일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19일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윤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공모해 지난달 3일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징후 등이 없었는데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의 정치활동까지 금지하는 불법적인 계엄 포고령을 발령하고,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는 것이 혐의 요지다.체포 요건이 되지 않는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등 주요 인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구금하려 했다는 혐의도 있다.윤 대통령이 직접 법정에 나와 국무위원들에 대한 잇따른 탄핵 등 사실상 국가비상사태였기에 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고,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최소한의 병력만 국회에 투입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내란 혐의가 소명된다고 판단했다.형법상 내란 우두머리 혐의는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범죄의 중대성이 크다. 윤 대통령 지시를 받아 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김 전 장관 등 10명이 모두 구속기소된 점도 발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아울러 법원은 공수처 주장대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전후해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을 탈퇴한 점 등에서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공수처가 2021년 1월 설립 이래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것은 지난달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로 구속한 문상호 국군 정보사령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서울구치소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대기하던 윤 대통령은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쳐 수용된다. 체포 기간을 포함해 최대 20일간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된다.윤 대통령에 대한 기소권이 없는 공수처는 검찰과 열흘씩 구속기간을 나누어 쓰기로 사전에 협의했다. 이에 오는 24일께 검찰로 윤 대통령 사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검찰이 보강 수사를 거쳐 다음 달 5일 전후에 윤 대통령을 구속기소할 전망이다.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구속된 후 입장문을 내고 "향후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진 서부지법 인근에 모였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법원에 난입해 집기와 시설물을 파손하는 등의 폭동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도 불법 폭력의 관련자들을 전원 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검찰청은 이날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에 서부지법과 인근에서 자행된 불법 폭력 점거시위는 법치주의와 사법 체계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2025.01.19 07:56
스타

노엘, 尹 체포영장 발부에 분노…이재명 대표 조롱까지 [왓IS]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격분했다. 노엘은 31일 직무정지 중인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관련 뉴스를 SNS에 올리며 계정 댓글창에 “진짜 역겹다”, “페이지 닫아라”, “XXX”(욕설), “다채로운 선동과 리짜이밍” 등의 댓글을 게재했다. 이 중 ‘리짜이밍’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중국어 발음으로 쓴 조롱식 표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에 적시된 죄목은 ‘내란 수괴 혐의’다. 체포영장은 내년 1월 6일까지 유효하다. 노엘은 전 국민의 힘 의원 장제원의 아들이다. 장제원은 대표적 ‘친윤’계로 꼽혀왔다. 노엘은 두 번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으며, 두 번째 적발 당시엔 경찰 폭행 혐의까지 더해져 징역 1년의 실형을 살았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31 13:50
사회

이재명 "빛의 혁명 이제 시작, 광화문 더 밝게 빛나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첫 주말을 앞두고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냈다.이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빛의 혁명은 이제 시작일뿐,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었다"며 "오늘 광화문이 더 많은 빛으로 더 밝게 빛나길"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한강 작가의 말을 빌려 "계엄군 총칼에 스러져간 영령이 오늘의 우리는 구했다"며 "5월 광주의 빛은 촛불을 넘어 빛의 혁명으로 나아가고 금남로의 주먹밥은 여의도 선결제로 부활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또 "영원한 지배자가 되려던 그들의 반격을 이겨내고,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우리 손으로 증명하자"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21 16:43
정치

이재명 "국민의힘 탄핵 불참·반대, 역사에 기록될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들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헌법기관으로서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 번째 표결을 앞둔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아예 권한행사를 포기하거나 국민들의 열망이자 민주 공화국의 가치를 지켜내는 탄핵에 불참 또는 반대하는 것은 결국 역사에 기록되고 여러분이 영원히 책임져야 하는 것이란 걸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입장에선 역사적 순간에 이 역사의 물길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표결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그분(국민의힘)들이 정의의 관점에서 국민을 위해 행동할 것인지, 그야말로 사리사욕 당리당략을 위해 행동할 것인지 저희로선 알 수가 없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14 12:18
정치

이재명 “한덕수·한동훈 헌정질서 파괴… 12월 14일 반드시 尹 탄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함께 국정을 챙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당 대표와 총리가 다시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은 배후 조종으로 숨어 있으면서 내란공모 세력을 내세워 내란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얼굴을 바꾼 2차 내란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권한은 윤 대통령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내란 주범, 군사 반란 주범 윤석열은 즉각 사퇴하거나 탄핵돼야 한다”며 “오는 14일 민주당은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그를 탄핵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우리 국민은 윤석열을 대통령을 뽑았지, 여당을 대통령으로 뽑은 일이 없다”며 “대통령이 유고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잠시 2선 후퇴를 시키고 대통령 권한을 총리와 여당 대표가 함께 행사하겠다는 해괴망측한 공식 발표를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투표가 불성립한 것을 두고 “여당은 명백한 내란의 공범”이라고 비난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4.12.08 17:04
정치

국회 앞 촛불·광화문 태극기 … 서울 도심 시위 맞불

7일 서울 시내는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의 집회로 갈라졌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한 진보성향 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범국민 촛불 대행진’을 개최했다. 오후 4시 4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0만1000명이 집결했다. 주최 측 추산은 약 100만 명이다.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부터 산업은행 본점까지 민주노총, 진보당, 대학생 등 각종 단체 집회가 열리면서 거리로 모였다. 인파가 몰리면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시민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몰아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퇴진광장을 열자‘, ’촛불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자‘ 등 피켓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밀집도가 높아지자 경찰을 향해 ”열어라“, ”나와라“라고 외쳤고, 경찰이 국회대로를 터주기도 했다.이날 집회로 인해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서강대교 남단 구간 등 국회대로는 전면 통제됐다. 걸어서 서강대교를 건너 국회로 향하는 인파도 늘었다.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이날 연단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윤석열의 종말을 함께 맞이할 것“이라며 ”더욱 강력한 항쟁으로 끝끝내 응징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보수 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오후 4시 30분 기준 동화면세점 등 세종대로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만 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100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인파가 늘면서 세종대로 9개 차로 중 7개 차로로 집회 장소가 확장됐다.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대통령을 지키자“,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군복을 입은 중장년층 참가자들도 보였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4.12.07 17:25
정치

민주당, 윤대통령 “담화 사과 아닌 변명…탄핵안 통과로 단죄”

더불어민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한 입장을 내놨다.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사과가 아니라 회피와 변명”이라고 말했다.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 후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헌법을 유린하고 국회를 침탈하고 국민에 총을 겨눈 윤 대통령이 권력을 내려놓기 싫어 마지막까지 버티겠다는 안일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이를 국민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오후 5시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켜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4.12.07 10:53
금융·보험·재테크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 마감...고려아연 한때 200만원 돌파

탄핵 정국에 대한 불안감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가 6일 급박해진 탄핵 정국에 개인투자자의 투매가 잇따르자 2420대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70포인트(0.56%) 내린 2428.15로 장을 마쳤다.지수는 전장보다 9.75p(0.4%) 오른 2,451.60으로 출발해 오름세를 키우는 듯했으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 직무 정지' 발언에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자 하락 전환했다.장중 한때 1.8% 넘게 밀려 2397.73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이날 코스닥 종가는 전장 대비 9.61p(1.43%) 내린 661.33으로 집계됐다.삼성전자는 400원(0.74%) 오른 5만41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반도체주의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는 5900원(3.41%) 하락한 16만7100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한때 200만원을 넘겼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면서 9.35% 떨어진 181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은 20.90% 급등한 2만9500원을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06 15:51
금융·보험·재테크

‘계엄령’에 주식-환율 시장 휘감은 '정치 불확실성'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충격 받은 금융시장이 일렁였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에 불이 붙는 등 증권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금융당국의 손발이 더 바빠졌다. 불안해진 금융시장4일 코스피 지수는 비상계엄 여파에 1.97% 급락 출발했다. 이후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를 준비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며 다시 2.31%까지 하락폭을 키웠다.유가증권시장에서 '코리아 엑소더스'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크게 반응하는 면이 있다”며 “자금을 회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 순매도를,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2400억원 어치를 팔았다. 시장이 흔들리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 -0.9%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2.0%, 삼성바이오로직스 -0.6%, 현대차 -2.5% 하락으로 장이 마감됐다. 특히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던 금융주 역시 크게 빠졌다. KB금융 -5.7%, 신한지주 -6.5%, 하나금융지주 -6.6%, 우리금융지주 -2.7% 등이다.정치 관련주들은 요동치는 중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은 전 거래일(1131원) 대비 29.97%(339원) 오른 147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쳤다. 이재명 대표가 오리엔트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과거 이 곳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또 수산아이앤티(29.99%), 에이텍(29.99%), 에이텍모빌리티(29.95%), 이스타코(29.88%) 등 다른 이재명 테마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윤 대통령의 탄핵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핵심 육성 사업이었던 원전주는 일제히 하락했다.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 하락한 1만90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이외에도 비에이치아이가 전장 대비 17.8% 하락했으며, 우진엔텍은 15.6%, 한전기술은 15.7% 떨어졌다.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계엄 철회 공식화와 정부의 유동성 지원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제어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연말 탄핵 정국 진입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고 국정 불안 요인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때 달러당 1440원대까지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종가보다 15.2원 오른 1418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중 1446원까지 치솟다가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자 1420원까지 떨어졌다. 장 마감 기준 환율은 1410원에 거래됐다. ‘시장 안정’ 방안은비상계엄은 선포 이후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연말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날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주식시장 관련 안정화 조치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증권시장안정기금펀드(증안펀드)다. 이날 언급된 증안펀드의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금융사의 외환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외화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 위험 등에도 대응하기로 했다.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정책금융기관, 금융유관기관, 금융협회들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 확산을 방지하고 금융시장이 정상적,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각 기관들은 각자 영역에서 미리 준비된 대응계획에 따라 철저하게 대응해주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권지예 기자 2024.12.05 07:00
산업

'트럼프 리스크'에 '윤석열 리스크'까지 한국 경제 위기 가중

한국 경제가 ‘트럼프 리스크’에 이어 ‘윤석열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비상계엄’ 해프닝으로 인한 앞으로의 정치발 여진이 재계와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은 ‘6시간 비상계엄’이 끝나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공식화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결의문을 발표한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5일 본회의에 보고할 방침이다. 탄핵 발의로 인해 한국 경제는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는데 ‘비상계엄 폭탄’마저 터지자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대다수 경영진과 실무진들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해외 파트너와 관계사 여기저기서 걸려 오는 전화와 문의들 그리고 긴급회의 소집 등으로 밤을 새워야 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밤사이 긴박하게 전개된 상황을 예의주시한 데다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변동으로 금융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만큼 기업가치와 국가 신인도 하락 등 향후 경제계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주요 경영진 회의를 열었다. SK 관계자는 “경영진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비상계엄 사태가 시장과 그룹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들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의 연말 정기 인사는 예정대로 5일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도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생전 처음 겪는 사태라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긴장하는 모습이라 해외 고객들에 대한 대응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도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했다. 특히 서울 여의도에 사옥이 있는 LG는 이날 새벽에 문자를 보내 “비상계엄 관련 여의도 상황이 좋지 않아 모두 재택근무를 권고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HD현대는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각사별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 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국은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반도체 수출 규제,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유지 등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이 인공지능(AI) 개발의 핵심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와 관련해 한국산 HBM의 중국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HBM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일본과 네덜란드 등은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하며 대중 수출 규제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반도체 수출 규제의 경우 민관이 힘을 합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시점인데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의 소용돌이 영향으로 외교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여기에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과 관련해서도 적신호가 켜졌다. 민관 ‘원팀’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체코 신규 원전 수출 등 주요 국정과제 수행 동력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모든 대외 일정을 취소하고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데 주력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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