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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설연휴볼만한TV] 윤은혜 MC 어떨까…‘MBC 연예대상’→영화 ‘서울의 봄’ 풍성하네

엿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를 맞아 볼만한 TV 예능, 드라마, 영화를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MBC: ‘2024 MBC 연예대상’ (28일 오후 8시20분 방송)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연기된 ‘2024 MBC 연예대상’이 생방송으로 개최된다. 1995년을 시작으로 30주년을 맞이한 이번 시상식은 방송인 전현무와 배우 윤은혜, 이장우가 MC를 맡는다. 특히 윤은혜는 지난달 개최된 ‘2024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그룹 베이비복스로 14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이번 ‘2024 MBC 연예대상’에서 MC로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MBC 예능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예능인들이 시상자로 출격할 예정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SBS: 영화 ‘서울의 봄’ (2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2023년에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에 발발한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그날 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발생한 반란군과 진압군 사이의 숨 막히는 전쟁을 재구성한 역사극이다. ‘서울의 봄’은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현 시국과 맞물린 영화로 대중들 사이에서 다시금 조명되기도 했다.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등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 #SBS: ‘K팝 더 비기닝: SM타운 30’ 1부 (29일 오후 6시 방송)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30주년을 총망라하는 특집 ‘K팝 더 비기닝: SM타운 30’이 2부작으로 방송된다. 28일 방송되는 1부에서는 H.O.T,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그리고 소녀시대 등 K팝을 널리 알린 SM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2부는 SM표 독창적인 음악 세계와 미래 비전을 다루며 내달 1일 오후 6시 20분 방영된다. #JTBC: 특집 다큐 ‘분노 바이러스: 윤석열과 균열의 시대’ (28일 오후 11시 방송)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정국을 다룬 특집 다큐도 준비됐다. ‘분노 바이러스: 윤석열과 균열의 시대’는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구속된 지난 19일 새벽 서부지법 내부 미공개 영상과 더불어, 현장 선동가·가짜 뉴스 유포자 및 ‘트럼프의 특사’라는 유진유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커지는 갈등과 확산하는 분노의 이유는 무엇인지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28 07:00
영화

돌아보는 2024 영화계: 절망편 [2024 연말결산]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시작된 극장 산업 침체기가 여전히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 한 해도 극장가에는 다양한 변화가 시도됐다. 비수기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틈새시장을 노린 얼터너티브 콘텐츠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반면 충무로를 대표하던 스타들이 연이은 구설에 올랐고 소중한 배우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던 2024년 영화계를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2024년 영화계는 유독 사람으로 인한 실(失)이 많았다. ‘서울의 봄’으로 N번째 전성기를 맞은 정우성은 난데없는 혼외자 논란으로 이미지에 직격타를 맞았고,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으며 차기작 공개에 제동을 걸었다. 이 외에도 김수미, 송재림이 마지막 영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는 등 다수의 비극이 영화계를 덮쳤다. ◇정우성, 결혼 건너뛰고 아빠 됐다올해 영화계를 가장 들썩인 이슈는 ‘정우성 혼외자 논란’이었다. 정우성은 지난 11월 모델 문가비 사이에 아들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를 기점으로 정우성의 여자 문제가 봇물 터지듯 나오기 시작했다.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열애설이 불거지는가 하면, 또 다른 여성들과 찍은 사진, 동영상, SNS 메시지 등이 유출됐다. 정우성은 쏟아지는 비난 여론 속 한 시상식에 올라 “사랑과 기대를 보내준 모든 분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들에게도 생물학적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문가비와의 관계나 향후 결혼 계획, 기타 여자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마약 혐의’ 유아인, 1심서 징역형 유아인의 마약 논란도 이어졌다. 유아인은 앞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 지인과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 등도 받는다. 올해 9월 1심 재판부는 유아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의료용 마약류 상습 투약과 타인 명의 상습 수면제 매수 등은 유죄로, 대마 흡연 교사 및 증거인멸 교사는 증거 부족에 따른 무죄로 판단했다. 항소심 변론 절차는 앞선 24일 종결됐으며, 2심 선고는 이르면 내년 초 나올 전망이다. 이미 촬영을 마친 유아인 주연의 영화 ‘하이파이브’, ‘승부’는 여전히 공개일을 잡지 못한 상태다. ◇김수미·송재림 유작 남기고 떠났다소중한 두 배우를 잃는 아픔도 겪었다.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향년 75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한 달 후에는 송재림이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했다. 송재림은 11월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은 유작으로 영화를 한 편씩 남겼다. 김수미의 마지막 작품은 절친한 후배 신현준과 함께한 코미디 영화 ‘귀신경찰’,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은 가상화폐 폭락 사건을 모티브로 한 ‘폭락’으로, 나란히 1월 극장가에 걸릴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배신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화제성, 대중성만 좇는 행보로 빈축을 샀다. 조금씩 OTT 시장에 품을 내주던 BIFF는 급기야 올해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영화를 선보이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문제는 ‘전,란’의 공개일이었다. ‘전,란’은 BIFF 폐막일 넷플릭스를 통해 정식 오픈됐고, BIFF는 넷플릭스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BIFF의 이번 행보가 독립·예술영화 및 극장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 근간을 흔드는 행위이자 홀드백 준수를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 온 영화인들의 의견에 반하는 것이란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BIFF 측은 “대중성 확보”라는 자화자찬 속 막을 내렸다. ◇아닌 밤중에 계엄령 ‘등골 오싹’올해 영화계는 12.3 계엄 사태로 혼란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해제로 국내 정세가 어수선해지면서 영화 산업 역시 직격타를 맞았다. 단순 홍보, 개봉 일정 변동 수준이 아니었다. 계엄 선포 다음 날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신작이 대거 걸렸지만, 전주 같은 날 대비 관객수가 무려 25.6%나 감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기대감이 컸던 영화계는 또 한 번 살 궁리 모색에 나서야 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7 05:50
영화

‘서울의 봄’, 비상계엄 여파 속 넷플릭스 1위…대만서도 화제

영화 ‘서울의 봄’이 비상계엄 여파 속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6일 오전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국내 넷플릭스 영화 톱10 1위에 올랐다. 동시에 대만에서는 아이튠즈 톱10 4위에 랭크됐다. 극장 개봉 약 1년 만이다.‘서울의 봄’의 역주행은 세상을 들썩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서 비롯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고,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경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서울의 봄’에도 이와 유사한 장면이 등장한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극중 전두광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키며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후 탱크 수십 대가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이 이를 막아서며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전두광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이태신은 장태완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을 재해석한 캐릭터다.‘서울의 봄’은 개봉 당시에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그 결과 비수기 핸디캡에도 불구, 1312만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6 09:59
영화

“다시 보게되네”…비상계엄 여파 속 ‘서울의 봄’→‘변호인’ MZ세대 주목 [줌인]

“‘서울의 봄’이 2024년 12월에 재현될 뻔했다고?”갑작스러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한국 근현대사 속 같은 사건을 조명한 작품들이 덩달아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가장 많이 거론되는 작품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이 작품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12.12 군사반란 실화를 실감나게 각색해 입소문 흥행을 타고 1312만 관객을 동원했다.지난달 29일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극중 전두광(전두환)을 연기한 황정민의 남우주연상 등 4관왕에 등극하며 개봉 1년 후에도 꾸준한 관심을 받던 중 영화에서 등장한 비상계엄이 실제로 선포됨에 따라 화제의 중심에 섰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계엄령은 쿠데타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상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과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 또는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동의를 받고 군을 동원해 치안 및 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다. ‘서울의 봄’에서는 전두광 보안사령관이 10.26 대통령 암살사건의 합동수사본부장이 되면서 육군 내 사조직 하나회를 등에 업고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키며 계엄령을 선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탱크 수십 대가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이 홀로 막아서는 장면은 관객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이에 스크린 밖 현실에서 계엄령 선포 이후 국회에 나타난 군부대를 두고 온라인에선 “영화 보는 줄 알았다”, “역사가 반복되는 건가” 등 반응이 쏟아졌고, X(구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트렌드에 ‘서울의 봄’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회 앞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재현시키길 원하지 않는다면 계엄 선포를 당장 철회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현장에서 총 든 군인들과 대치하는 시민들과 기자, 의원들의 모습을 두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연상하며 이를 다룬 작품들도 거론됐다. 송강호 주연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작품으로, 당시 광주로 현장 취재에 나선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돕는 택시 기사 만섭(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립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언론인과 점점 진실을 목격하고 연대하는 소시민의 여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친 당시 시민들을 기릴 뿐 아니라 정의를 행하는 중요성도 짚었다. 같은 사건을 그리며 개인사와 시대적 상황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한 영화 ‘화려한 휴가’(2007)와 ‘1980’(2024)도 언급됐으며 화염병을 든 의대생과 응급실 간호사 두 남녀의 사랑 못지않게 계엄 당시 상황을 여실히 그려 애틋함을 배가한 드라마 ‘오월의 청춘’(2021)도 재조명됐다. 또 계엄사 포고령 중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조항을 들어 당분간 온라인상 정치적 발언도 검열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영화 ‘변호인’을 떠올리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송강호, 임시완 주연 ‘변호인’은 1980년대 초 한 세무 변호사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학생을 변호하게 되며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81년 9월 일어난 부산 학림사건을 모티브로 군사정권이 무고한 시민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는 용공조작을 다뤘다.극중 임시완이 연기한 진우를 모질게 고문하는 장면은 관객의 분노를 유발했고 재판장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라며 헌법 제1조 2항을 쏟아내듯 읊는 명장면을 비롯한 변호사 송우석 역 송강호의 대사들이 공감을 자아내 최종 1137만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한편 계엄령 여파에 따라 연예계가 행사 일정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은 이날 예정된 새 영화 ‘대가족’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에 양 감독은 “어제 메일링를 체크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농담이냐고 했더니 뉴스 좀 보라더라”며 “주변에서 걱정을 굉장히 하셨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아무리 해도 원상 복구 될 것이라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기자들이 못 나올 수도 있는데 인터뷰를 진행하겠냐고 연락이 왔는데 한 분만 오셔도 나가겠다고 했다”면서 “전화 주신 분에게 농담처럼 3일 안에 끝날 거라고 했는데 더 짧게 끝났다. 그건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4 13:56
연예일반

‘빠른 전개와 감정선… ‘서울의 봄’·‘고려 거란 전쟁’의 성공방정식 [줌인]

기존의 역사물과 다르다. 흥행 속도 뿐 아니라 극의 전개까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과 KBS2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이 기존의 역사물과 다른 신선함으로 MZ 세대를 끌어들이며 최근 연일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일어난 군사반란을 소재로 했고 ‘고려 거란 전쟁’은 고려가 거란을 상대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던 여요전쟁이 배경이다. ‘서울의 봄’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개봉 27일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10일 방송한 10회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0%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17일 방송된 12회도 9.6%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뜨겁다. 흔히 역사를 소재로 한 콘텐츠는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결과가 정해져 있는 데다 전개과정 역시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울의 봄’과 ‘고려 거란 전쟁’이 MZ세대의 흥미를 돋운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철저한 고증 바탕으로 인물 감정선 살렸다‘고려 거란 전쟁’의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는 철저한 고증을 위해 고려사에 정통한 학자들에게 의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작 경험이 풍부한 조경란 박사와 호흡을 맞추며 전장의 디테일과 구성을 충실히 담았다. 여기에 의복, 전쟁 무기, 전투 전략 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재현해내며 고려사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이게 다가 아니다. ‘고려 거란 전쟁’은 실감나는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전투 장면만이 아닌 병사들의 절박한 감정선을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방송 초기 한 고양이가 절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면이 꽤 오래 소개됐는데, 고양이 관련 밈이 쏟아지는 SNS 공간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동물 밈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위로를 받는 MZ 세대의 니즈를 잘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서울의 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12.12 군사반란을 다루면서도 그 사건 속에 있던 인물들의 감정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전두광(황정민)에 대한 분노가 치솟는 것도, 이태신(정우성)을 보고 눈물이 나는 것도 모두 영화가 캐릭터를 충실히 그려낸 덕이라는 평가다.◇빠른 전개와 강력한 대립 구조방대한 역사를 담는 대하 사극은 50~100회가 기본이며 KBS1 ‘태조 왕건’은 200회가 방송됐다. 반면 ‘고려 거란 전쟁’은 32부작으로 제작한다. 스케일은 키우고 전개는 빠르게 진행해 대하 사극도 유연하게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5회 만에 왕이 죽고 새 왕이 즉위하면서 전쟁도 발발하는 등 속도감 있는 전개는 생동감을 더했다.또한 ‘고려 거란 전쟁’은 여요전쟁이 발발하게 된 배경을 비롯해 인물들의 대립 관계를 짜임새 있게 그려냈다. 하루아침에 왕위에 올라 재상들에게 무시당하는 현종(김동준)은 자신을 허수아비 황제로 전락시키려는 강조(이원종)와 정치적인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여기에 거란과의 전쟁을 둘러싼 강감찬(최수종)과 강조의 일촉즉발 신경전도 이목을 사로잡았다.‘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 9시간을 약 140분의 러닝타임에 압축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긴박하게 보여주면서도 인물들의 개성, 관계성은 놓치지 않으며 “긴 러닝타임을 순삭한다”는 평을 받았다.‘서울의 봄’은 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정권을 탈취하려는 신군부 세력과 서울을 지키려는 진압군의 팽팽한 대립을 그렸다. 특히 권력을 탐하며 이태신을 견제하는 전두광과 서울에 먼저 부대를 진입시키기 위한 양 측의 분초를 다투는 전략 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배우들의 호연‘고려 거란 전쟁’은 최수종의 10년만 사극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왕 전문 배우’로 사랑받아온 최수종은 백성을 구원하기 위한 승리에 미친 광기를 가진 강감찬 역을 맡아 사극 대가로서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점차 현명한 황제로 거듭나는 현종 역의 김동준, 단순한 반역자라고 보기 어려운 강조 역의 이원종, 냉혹한 전쟁터에 던져진 장군 양규 역의 지승현 등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서울의 봄’은 반란군을 이끄는 전두광 역의 황정민, 진압군의 중심에 서 있는 이태신 역의 정우성을 비롯해 조연들의 호연이 관객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이마 주름까지 짜증난다”는 평을 받은 황정민의 호연에 화를 참지 못한 관객이 극장에 설치된 전두광 포스터에 주먹을 날려 구멍이 뚫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무대인사를 도는 중 반란군을 연기한 배우들이 관객에게 감사 인사와 사과를 동시에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두 작품 모두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며 “‘고려 거란 전쟁’ 속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전쟁은 공격을 버텨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게 삶의 비전을 성장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버텨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우리의 시대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재미있게 보여준 게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서울의 봄’ 역시 마찬가지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루지만, 그 순간 많은 인물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긴박하게 그려낸다. 지금 우리가 하는 선택이 10년,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떤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내포한 메시지가 통한 부분이 있다. 그걸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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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로잡은 ‘서울의 봄’ 천만 초읽기 [줌인] ①

“우리 오빠 몸에서 나가. 이 사악한 귀신아.” 배우 황정민의 MZ팬이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남긴 후기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MZ세대의 ‘서울의 봄’ 관람 후기 중 하나다. 12.12 군사반란을 실제로 겪지 않은 MZ세대가 영화의 인기를 전면에서 견인하고 있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7년만에 황정민, 정우성과 다시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개봉 20일만인 11일 누적관객수 700만명을 넘을 만큼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오는 16일 800만명을 넘어서고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천만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군사반란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 반란군을 진압하려 애썼던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브로 한 이태신 역을 맡은 정우성 등 출연배우들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이들을 비롯한 ‘서울의 봄’ 측은 영화가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했지만, 12.12 44년을 맞은 올해 12월 12일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그저 여느 때처럼 무대인사를 진행할 뿐이다. 700만명을 넘어선 11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정해인, 박훈 등이 무대인사를 진행했고, 12일에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13일에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의 봄’ 측의 이런 영화만을 위한 묵묵한 진심이 당시를 경험하지 못했던 MZ세대들을 사로잡았다. 실제 CGV에 따르면 ‘서울의 봄’ 관객 중 20대가 25.1%, 30대가 29.8%로 2030세대가 전체 54.9%를 차지할 만큼 많이 관람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서울의 봄’은 특이하게 개봉 초반에는 여성 관객들이 전체 관객의 절반이 안될 정도로 남성 관객들이 많이 봤는데 점차 여성 관객이 늘어서 50%가 넘었다”면서 “MZ세대와 여성 관객이 입소문으로 뜨겁게 반응한 게 영화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Z세대가 이처럼 뜨겁게 반응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의 호연이다. 개봉 전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의 민머리가 관심을 모았다면 개봉 후에는 “황정민의 호연이 고통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황정민을 좋아하지만, 그가 맡은 역할까지 좋아할 수 없는 팬들의 딜레마가 이어지고 있는 것. 자연스레 “우리 오빠 몸에서 나가. 이 사악한 귀신아” 등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태신 역의 정우성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 ‘서울의 봄’이 정우성 첫 천만영화가 될 것이라는 데 응원의 목소리가 많다. 이 같은 MZ세대 관객의 반응은 무대인사를 하는 배우들과의 티키타카로 더욱 화제를 사고 있다. 황정민은 무대인사마다 “일단 죄송하다”며 다짜고짜 머리를 숙여 웃음을 자아냈다. 국군보안사령부 수사과장 임학주 역의 이재윤, 국방부 장관 오국상 역의 김의성, 전두광의 비서실장 문일평 역의 박훈 등 영화 속에서 분노를 일으키는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도 “여러모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이 각종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MZ세대는 영화를 스크린 밖으로 끌고 왔다. ‘서울의 봄’에 대한 과몰입이 챌린지와 밈으로 이어졌다. 처음은 ‘심박수 챌린지’였다. 한 누리꾼이 ‘서울의 봄’을 보고 높아진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찍어 SNS에 올린 게 화제를 모으며 챌린지가 됐다. 욕을 하면서 영화를 보자는 ‘욕어롱’(욕+싱어롱) 상영회를 열어달라는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극장에 붙어있는 ‘서울의 봄’ 속 전두광 포스터가 관객의 주먹질에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이 된 게 이슈가 되기도 했다.‘서울의 봄’ 인기는 MZ세대들이 잘 몰랐던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도 됐다. ‘서울의 봄’과 같은 시기를 그린 2005년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이 회자되고 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인 10.26를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 광주민주화 운동을 그린 ‘택시운전사’,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6월 항쟁을 그린 ‘1987’ 등 근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을 계보로 만들어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난 뒤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실제 역사와 인물 등을 공부하고 다시 한번 극장을 찾는 관객도 늘어나고 있다. 문화를 즐기면서 역사도 배우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 같은 ‘서울의 봄’ 인기는 영화 완성도가 빼어난 덕이다. 한 영화 제작자는 “흥행이 잘되는 이유는 언제나 매우 단순하다”며 “영화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 ‘서울의 봄’은 연출, 연기, 시나리오 등등이 좋고 기획과 소재가 지금 시대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짚었다.‘서울의 봄’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디테일한 자막은 12.12 군사반란을 자세히 모르는 MZ세대가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MZ세대에겐 빠른 전개와 높은 몰입감, 그리고 잘 몰랐던 시대를 알려주는 신선함이 작용했고, 그 시절을 버터낸 기성세대에겐 공감과 분노를 유발한 게 흥행의 요인이 됐다. 황영미 영화평론가는 “12.12 군사반란은 교과서에 두루뭉술하게 서술된 터라 MZ세대가 자세히 모르는 사건이기에 더 흥미를 유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재미있고 긴박감 있게 잘 만들어졌다. 난관과 반전이 계속되는, 뒤의 사건을 예측할 수 없는 ‘서울의 봄’이 빠른 호흡을 즐기는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MZ세대가 ‘서울의 봄’을 통해 나라, 정치 등이 개인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역사 인식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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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 대갈통 다 뭉갤 것” 이태신의 명대사는 실제일까? ‘서울의 봄’ 진실 혹은 허구 ②

“이 반란군 놈의 새끼야. 너희놈들 거기 그대로 있거라. 내가 전차를 몰고 가서 싹 깔아 죽일테니.”영화 ‘서울의 봄’ 대사냐고? 아니다.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난 고 장태완 장군이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있을 당시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에게 전화로 한 말이다.누적 관객 수 700만을 돌파, 겨울철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서울의 봄’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연일 화제다. 특히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이 하나회 멤버들에게 “야 이 새끼들아. 너희들 거기 꼼짝 말고 있어. 내가 지금 탱크를 몰고 가서 네놈들 대갈통을 다 뭉개줄테니”라고 하는 게 명대사로 꼽히며 회자가 많이 됐는데, 이 장면은 실제에 가까웠던 셈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군사반란을 다룬다. 실제 약 9시간 동안 일어난 일을 141분의 러닝타임에 꽤 디테일 넘치게 담았다.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가 곧 스포’라는 말도 나올 정도지만 모든 내용이 다 실화인 것은 아니다. ‘서울의 봄’ 시나리오 초고는 전두환, 노태우, 최규하 등이 실명으로 표기돼 있었지만 영화 속에선 전두광, 노태건, 최한규 등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은 점만 봐도 그렇다. 영화 속 이야기 줄기는 실제 사건을 따라간다. 12.12 군사반란은 정승화 당시 계엄사령관을 반란군이 납치하면서 시작됐는데, 영화 역시 이를 기폭제로 본다. 또 총성 소리를 들은 당시 국방부장관이 잠옷 바람으로 택시를 타고 도망쳤던 일, 반란군이 어떻게든 사태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전방 군대까지 동원했던 일,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체포될 뻔했다가 무사히 풀려난 것 등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이 ‘서울의 봄’에 고스란히 묘사돼 있다. 또 영화에서 전두광은 이태신을 비롯한 수도 방위를 책임진 군 고위 간부들을 요정으로 초대하는 척 한 뒤 그 사이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납치하며 반란을 도모하는 것으로 묘사하는데, 이 역시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이태신의 모티브가 된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은 수기에서 동료 장군 한 명과 서울 연희동의 한 고급 술집에 초대받아 술을 몇 잔 기울이다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신군부에 의해 불법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수도경비사령부로 급히 달려갔다고 회고했다.이태신이 전두환 등 반란군이 있는 광화문 일대를 대포로 폭격하라고 지시한 것 또한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적으로 각색한 것이다. 당시 포격도 고려했지만, 민간인들의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을 장태완 사령관이 받아들여 없었던 일이 됐다. 영화 속에서처럼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무산된 건 아니다. 영화 말미 전두광이 승리를 자축하며 ‘방랑시인 김삿갓’을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역시 실제 일어났던 일에 바탕을 두고 있다. 12.12 군사반란을 성공으로 장식한 신군부 세력은 이듬해인 1980년 1월 23일 ‘위로 파티’라는 이름의 축하연을 열었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실제 자신의 애창곡이었던 ‘방랑시인 김삿갓’을 불렀다. 다만 영화에서 이태신이 서울로 진입하려는 최전방 부대의 탱크를 행주대교에서 홀로 막은 것이나 반란군과 진압군이 광화문 앞에서 대치한 장면들은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장면들이다. 이태신이 바리게이트를 직접 넘어가 전두광에게 “넌 대한민국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어”라고 말하는 장면 역시 극적 효과를 위해 각색된 부분이다.‘서울의 봄’ 배급사 관계자는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각색 과정을 거쳐 영화적으로 가공된 것”이라며 “큰 틀에서 등장인물 이름이 실제와 다르며 일부 극적인 장면도 가미됐다”고 설명했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고 영화 속 전두광은 이야기했고, 실제 12.12 역시 반란군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이들은 영원히 ‘군사반란’을 일으킨 주동자들로 역사에 남게 됐다. 1996년 진행된 재판에서 반란군을 지휘하며 대통령이란 지위에까지 올랐던 전두환, 노태우 두 사람은 반란수괴, 반란모의참여, 내란중요임무종사, 불법진퇴, 지휘관계엄지역수소이탈, 내란수괴, 내란모의참여, 내란중요임무종사, 내란목적살인 등의 혐의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 형을 받았다. 이 재판의 법정에서 증언을 한 장태완 사령관은 전두환과 노태우를 바라보며 “한때는 함께 국방에 열심을 다하던 입장이었는데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모르겠소”라는 말을 남겼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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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실화+연출+연기 삼박자로 극장의 봄 만들다 [줌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얼어붙었던 극장의 봄을 만들 조짐이다. 27일 오후 1시 17분 기준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었다. 개봉 4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6일째 200만명을 넘어선 것.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말까지 189만 2703명을 동원하며 11월 개봉 영화 각종 기록을 세웠다. 올여름 514만명을 동원한 영화 ‘밀수’ 개봉 주 누적 관객수(172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며, 올해 개봉작 중 ‘범죄도시3’ 이후 개봉 주 최고 스코어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내부자들’의 첫 주 관객수 160만명도 넘어 역대 11월 한국영화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완성도+자발적 입소문+바이럴 마케팅 삼박자‘서울의 봄’ 흥행 추이가 놀라운 건 뒷심이 개봉 첫 주말부터 붙었다는 점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날인 22일 20만 3813명, 23일 17만 9089명, 24일 27만 4612명, 25일 59만 4448명, 26일 62만 4868명이 찾았다. 통상적으로 일요일보다 토요일 관객이 더 많이 드는 데 비해 ‘서울의 봄’은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 관객보다 3만여명 가량 더 많다. 이는 ‘서울의 봄’이 SNS 등을 통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로 여겨져 일요일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6일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서울의 봄’이 오를 만큼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상당하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에 SNS와 커뮤니티에 각종 짤(짧은 사진이나 영상 등을 일컫는 말)과 밈이 양산되고 있다. 여기에 실관람평인 CGV에그지수도 99%를 유지 중이다. 최근 영화 흥행 공식으로 떠오른 관객의 자발적 입소문과 바이럴 마케팅이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영화 완성도와 관객의 자발적인 입소문, 바이럴 마케팅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강력한 실화+김성수 감독 연출+황정민 정우성 등 배우 호연 삼박자‘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군사반란과 이를 맞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더.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그린 ‘남산의 부장들’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가 10여년 전부터 기획했던 프로젝트였다. ‘비트’ ‘아수라’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2년 전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아수라’로 김성수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과 정우성이 각각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모티프로 한 전두광 역과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연상시키는 이태신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 주요 출연진에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특별출연진까지 거를 타선이 없을 정도로 보는 맛을 더한다. ‘서울의 봄’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해 관객에 강력한 서스펜스를 준다. 역사를 알기에, 어떤 결말이 올지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을 때로는 탄식하고 때로는 감탄하며 때로는 갈망하며 보게 만든다.특히 12.12 군사반란 당시 실제 있었던 일들, 정승화 계엄사령관이 반란군에 납치된 점, 국방부 장관이 총성이 나자 잠옷 바람으로 택시 타고 도망친 점, 반란군이 최전방에서 부대를 빼 온 점,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체포될 뻔 했다가 무사히 풀려난 점, 계엄사령부가 반란군에게 동시에 철수하자는 신사협정을 제안했지만 반란군이 이를 어기고 탱크를 몰고 들어온 점, 반란군을 막으려다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군인들이 있었다는 점 등등 역사적인 사실을 잘 모르던 관객들이 쉽게 몰입하도록 영화를 촘촘히 구성한 게 주효했다. 이 과정을 김성수 감독이 블랙코미디와 누아르적인 요소로 배치한 게 관객의 큰 공감을 사고 있다.전두광을 중심으로 하나회 반란군 집단과 이태신을 중심으로 한 진짜 군인들의 맞대결 또한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다. 황정민이 하찮은 비범함으로 극을 이끈다면 정우성은 관객의 바람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극을 이끈다. 이 대결이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 ◇‘서울의 봄’ 위기의 한국영화 희망11월은 수능 특수 외에는 특별한 흥행 호기가 없는 비수기로 꼽히는 시즌이다. ‘인터스텔라’와 ‘겨울왕국2’ 등이 11월에 개봉해 천만영화가 되긴 했지만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통상적으로 11월은 12월 성수기를 피해 장르성 짙은 영화, 멜로 영화, 예술 영화 등이 개봉하는 시기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오르면서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딱히 없을 만큼 극장 관객이 줄었던 터. ‘서울의 봄’은 MZ관객들에겐 낯설게 보이는 근현대사 영화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극장가 비수기와 관객의 극장 외면, 상대적으로 낯선 소재 등 어려운 벽을 모두 뚫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의 봄’은 27일 중 200만명을 돌파하는데다 29일 극장요금이 할인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 더욱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세라면 이번 주말 300만명을 넘어서 4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제작비 233억원이 투입된 ‘서울의 봄’ 손익분기점은 대략 450~460만명 가량이다. 해외판매와 VOD 예상 수입 등을 고려하면 400만명 가량으로 더 낮아진다. ‘서울의 봄’ 흥행 추이는 올 개봉작 중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보다는 느리지만 711만명을 넘어선 ‘엘리멘탈’보다는 가파르다. 중장년층으로 관객이 더욱 확대될 경우 12월 중순까지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엘리멘탈’ 이상 관객을 모아 천만 영화를 정조준하게 될 듯 하다. ‘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가 된다면, 정우성의 첫 천만 영화라는 기록도 세운다. ‘서울의 봄’은 위기론에 빠졌던 한국영화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결국은 잘 만든 한국영화에 관객이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을 다시 입증한 것. ‘서울의 봄’ 흥행은 오는 29일 개봉하는 이동욱 임수정 주연 ‘싱글 인 서울’, 그리고 12월20일 개봉하는 ‘노량:죽음의 바다’, 내년 1월 개봉하는 ‘외계+인’ 2부 등 한국영화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다시 오르는 효과를 주기 때문. 과연 ‘서울의 봄’이 정우성의 첫 천만영화가 될지, 위기의 한국영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초겨울 극장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28 06:00
영화

[IS인터뷰] ‘서울의 봄’ 정우성 “누구에게나 이태신이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은 말했다. 정우성은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그렇기에 전두광(황정민) 패거리와 맞서는 이태신 역으로 그를 캐스팅한 것이라고.‘서울의 봄’ 개봉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우성은 “모두의 마음 속에 전두광과 이태신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은 이태신이 아니며, 영화에서 이태신으로 상징되는 어떠한 인물의 특성이라는 건 사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의미다.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전쟁이 일어났다.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하나회 멤버들을 규합해 군사반란을 도모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뒤 민주주의 질서가 바로 서리라 기대했던 이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12.12 군사반란으로 대한민국은 다시 군부독재 치하에 놓이게 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다.김성수 감독은 12.12 군사반란이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압축하는 상징적 사건이라 봤고, 그 긴박했던 하룻밤을 ‘서울의 봄’에 담았다.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은 끝까지 반란군을 진압하려 하며 전두광 일패와 대적한 인물이다.“이태신을 통해 어떤 의미가 전달되기를 원하지는 않았어요.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의미를 쫓는 캐릭터가 돼 버리니까요. 우리 모두에게는 전두광도 있을 수 있고 육군본부의 우유부단한 장군도 있을 수 있고 이태신처럼 자기 직무에 충실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자아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봐요. ‘서울의 봄’을 보고 이태신을 지지하게 되고 공감을 느끼신다면, 그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안에서 어떤 일맥하는 감정을 발견하신 것 아닐까요.” 전두광과 이태신은 모두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지만, 외적으로는 전두광 쪽이 더 많이 실존인물과 닮았다. 이태신은 전두광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실존인물과 외적으로는 차이가 다소 있다. 전두광이 불같다면 이태신은 고요한 바다같아서, 두 캐릭터가 맞붙었을 때 이태신의 진가가 더 잘 드러난다.“처음에는 감독님이 ‘불과 불의 대결’을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점점 ‘이건 불과 물의 싸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에는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한 자세를 이태신에게 입히려고 했어요.”욕망에 사로잡힌 전두광은 끊임없이 ‘왜’ 자신은 될 수 없는지를 자문하고, ‘어떻게’하면 자신의 욕망을 이룰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태신은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벌어진 사태를 인정하고 자신의 직무에 맞는 타당한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정우성은 “이태신이 계속 답답하고 궁지에 몰린 심정을 갖게 되는데, 그것을 감정적으로 표출하지 않기 위해서 계속 안으로 되새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한 사태 속에서도 끝까지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이태신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여겼다”고 밝혔다.상대역이었던 황정민에 대해선 “징글징글하다. 타죽을 뻔했다”는 말로 갈음했다. 서로 대립하는 관계이면서도 영화 안에서 마주치는 장면은 덜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황정민을 끊임없이 관찰했다는 설명이다. 황정민이 자신에게 이태신을 본 것 같은 순간엔 의미심장한 기분도 느꼈다.“김성수 감독님이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저를 비롯한 배우들을 잘 조율해줬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많은 배우들이 나왔는데 ‘서울의 봄’의 세계관에서 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 ‘서울의 봄’은 배우들의 톤앤매너가 잘 어우러진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2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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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그 얼굴들…‘서울의 봄’ 황정민·정우성→안내상, 잊을 수 없는 캐릭터 열전

‘서울의 봄’이 20인의 인물이 담긴 멀티 캐릭터 포스터와 영상을 공개했다.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공개된 멀티 캐릭터 포스터는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부터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참모총장 정상호(이성민), 9사단장 노태건(박해준), 헌병감 김준엽(김성균)을 비롯해 1979년 12월 12일을 함께한 20인의 면면이 담겨 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인물들의 표정은 권력에 눈이 먼 반란군과 사명감으로 이들을 막는 진압군이 치열하게 대립한 그날 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함께 공개된 캐릭터 영상은 개성이 뚜렷하게 살아있는 인물들의 향연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 그날 밤의 중심에 있던 보안사령관, 수도경비사령관, 참모총장, 9사단장, 헌병감 5인뿐만 아니라 대통령, 국방장관, 8공수 여단장, 참모차장, 특전사령관 등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들은 ‘서울의 봄’이 보여줄 캐릭터 앙상블과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김성수 감독은 “짧은 등장에도 관객이 각각의 인물을 기억할 수 있도록 배우 인지도를 고려한 것은 물론 얼굴에 굴곡과 개성이 있는 배우들을 모아야 했다”며 어떤 영화보다 캐스팅에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이에 황정민을 필두로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의 탄탄한 주연진과 김의성, 정동환, 안내상, 박훈, 남윤호,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그날 밤 숨 가쁜 9시간의 퍼즐을 완성했다.한편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1.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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