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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안세영, 1억원 포상식 참석 대신 농구장 나들이...불화설은 진행형

배드민턴 스타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진행한 포상식에 불참하고 '농구장 나들이'에 나서 불화설에 기름을 부었다. 협회는 지난달 30일 경남 밀양시 소재 한 호텔에서 2024년 포상식을 열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을 포함해 총 3억원이 수여됐다. 안세영은 포상금 1억원을 받게 됐다. 예년 대비 크게 오른 액수다. 사실상 이날 포상식 주인공이 안세영이었다. 하지만 그는 며칠 전 협회에 불참 의사를 전했다. 대리 수상은 안세영의 소속팀 삼성생명의 길영아 감독이 나섰다. 안세영은 같은 시간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과 BNK의 정규시즌 경기를 관람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관중석에 있는 그의 모습이 잡혔다. 안세영이 훈련과 재활 치료를 하며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장소가 용인시 소재 삼성트레이닝센터?(STC)다. 삼성생명 스포츠단 소속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뒤 협회의 국가대표팀 운영 방침과 육성 시스템, 불합리적인 후원 계약 규정 등을 꼬집어 비판했다. 악습에 어려움을 겪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위원회를 꾸려 협회의 운영 실태를 조사했다. 사회적인 이슈로 커졌다. 협회는 비(非)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제한, 용품 사용 제한 등 문제 여지가 있는 기존 규정에 변화를 예고했다. 한동안 부상 재활 치료에 매진한 안세영은 지난 10월 초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렀고, 지난 24일 열린 중국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세계 톱랭커 기량을 회복 하고 있다.하지만 협회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봉합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지난해 가족 여행을 가는 당일에도 충남 서산에서 열린 포상식에 참석했던 안세영이지만 올해는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사실상 자신이 주인공인 자리지만, 환영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결국 STC를 멀리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주말을 보냈다. 안세영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난 10월 덴마크 오픈에서 거의 소통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달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김학균 총감독 대신 성지현 코치가 코트에 섰다. 이번 포상식 불참으로 협회와 선수의 '불화설'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학균 감독은 덴마크 오픈 귀국 뒤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협회와 안세영도 마찬가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1 16:58
스포츠일반

세계 제패 딸 유예린 ‘금의환향’…마중 나온 아빠 유남규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유예린(16·화성도시공사 유스팀)이 귀국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아빠 유남규(56) 한국거래소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아 들었다. 유 감독은 “예린아, 이제 청소년 대회를 넘어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성인 무대에서도 금메달 따자”며 활짝 웃었다. 유예린과 박가현(대한항공)과 최나현(호수돈여고) 등 한국 탁구 주니어 여자대표팀이 1일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대회 19세 이하(U-19)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유예린은 1988 서울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 감독의 딸이다. 이번 대회 단체전 4강에서 중국과 격돌했을 때 유예린이 첫 경기였던 1단식과 5단식을 잡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 탁구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아빠와 딸이 ‘부녀 세계제패’를 해내 더 큰 화제였다. 유예린은 “중국과 4강전에서는 상대가 강팀이라고 해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이 우리에게 위축된 거 같더라”며 웃었다. 그는 “결승에서는 내가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동료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유남규 감독은 공항에서 간단하게 열린 대한탁구협회 축하 행사에 참가한 딸의 모습을 보는 내내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4년 뒤 LA(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예린이가 스무 살이다. 내가 서울 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던 나이와 같다. 예린이도 스무 살에 세계 정상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벌써부터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런 부담도 다 이겨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유예린은 아빠 유남규 감독이 카카오톡 텍스트 메시지로 많은 격려의 말을 해준다고 했다. 그는 “불안할 때마다 아빠가 보내준 카톡 메시지를 다시 읽어본다. 한국 시간으로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도 늘 받아주신다”면서 “그런데 경기 직후에 전화를 자꾸 거는 건 이제 안 했으면 좋겠다. 경기 후에 할 일도 많고 바쁘다”며 웃었다. 유남규 감독은 “예린이가 어릴 땐 휴대폰만 많이 보고 하더니 지난해부터 독하게 개인 훈련을 하더라. 새벽에도, 단체 훈련 스케줄이 끝난 후에도 자발적으로 훈련을 한다. 부담을 이겨내고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훈련을 많이 하는 게 답이다”라고 조언했다. 유예린은 “청소년 대회도 이렇게 긴장되고 큰 대회인데,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에서 1등한 아빠는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면서 “내년에도 청소년 대회 대표로 나가게 된다면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인천공항=이은경 기자 2024.12.01 14:39
스포츠일반

배드민턴협회, 올림픽 포상식 개최→‘금메달’ 안세영은 불참…김학균 감독 “시간 더 필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격려하는 포상식을 열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은 없었다.협회는 지난달 30일 경남 밀양의 아리나호텔에서 2024 파리 올림픽 포상식을 열었다.앞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서 여자단식 금메달 1개와 혼합복식 은메달을 수확했다. 단식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포상 1억원, 혼합복식 김원호(삼성생명)와 정나은(화순군청)은 5000만원씩을 받았다.다만 안세영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김원호 역시 군사훈련 일정으로 자리에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시상자로 나선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배드민턴이 늘 모든 분께 사랑받는 종목이었으면 좋겠다”며 “협회는 선수 여러분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불참한 안세영과 관련한 언급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안세영은 앞서 협회의 부상 관리·훈련 방식·의사결정 체계를 놓고 소신 발언을 내뱉은 바 있다. 또 연합뉴스에 따르면 행사장에 참석한 김학균 감독은 “현재로서는 안세영 선수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포함해 여러 가지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고, 우리도 (선수에게) 접근할 것이고 또 안세영 선수도 (지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이 보이는 상황에서 서로 그러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을 아꼈다.김학균 감독은 “지난 2년간 스케줄이 빡빡했다. 매년 선발전을 치르니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 경기력향상위원회나 협회 관계자분들이 많이 수정하고 있다. 최대한 좋은 방식으로 선발전을 하려고 한다. 아직은 그대로 보강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김우중 기자 2024.12.01 05:50
해외축구

스완지 엄지성, 복귀 시동…사령탑 “이제는 출전 가능 상태”

국가대표 출신 윙어 엄지성(22·스완지 시티)이 복귀 시동을 건다. 사령탑이 직접 그의 상태를 두고 “출전 가능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루크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스완지는 오는 12월 1일(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포츠머스와 2024~25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를 벌인다. 스완지는 리그 11위(승점 22), 포츠머스는 24위(승점 12)다.스완지는 2연패에 빠졌다가 지난 28일 더비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최하위인 포츠머스를 만나 연승에 도전한다.한편 경기를 앞두고 희소식이 전해졌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드르이 복귀 소식이다. 포츠머스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9일 “엄지성은 이제 출전 가능한 상태다. 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할 수도 있다. 이번 주 훈련에 참가했고, 출전 준비가 됐다. 엄지성이 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던 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지만, 그는 이제 출전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엄지성은 2024~25시즌을 앞두고 광주FC에서 스완지 유니폼을 입은 윙어다. 그는 스완지 합류 뒤 공식전 11경기서 2도움을 올렸다. 일찌감치 팀의 주전 왼쪽 윙어를 맡았다.하지만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다. 지난 10월 A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요르단과의 경기 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당시 스완지 구단은 엄지성이 6주간 이탈한다고 밝혔는데, 이 기간 8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엄지성의 스완지 마지막 공식전은 지난 10월 6일 스토크시티와의 EFL 9라운드였다.김우중 기자 2024.11.30 10:30
배구

와일러·실바 연속 부상...'한숨만' 이영택 감독 "체크해보겠다" [IS 장충]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역대급 불운 속에 '대어' 사냥에 실패했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1, 19-25, 6-25, 13-25)으로 패했다. 1세트를 잡을 때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연속으로 부상을 당한 탓에 순식간에 무너졌다. GS칼텍스는 시즌 9패(1승)째를 당했다. 승점 5에서 멈췄다. 최하위다. GS칼텍스는 1세트, 지젤 실바와 유서연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압박했다. 주포 스테파니 와일러가 14-14에서 공격 뒤 발목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나갔지만,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21-20에서는 상대 에이스 김연경이 포히트 범실, 공격 범실을 연달아 범해 승기를 잡았다. 세터 김지원은 23-20에서 서브에이스를 해냈다. 결국 세트 포인트(24-21)에서 실바가 대각 오픈 공격으로 25번째 득점을 채웠다. GS칼텍스는 2세트도 초반 기선을 제압하며 '대어 사냥' 기운을 풍겼다. 하지만 6-10에서 상대 피치에게 이동 공격, 이어진 상황에서 정윤주에게 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줬다. 더 큰 악재도 기다리고 있었다. 10-12에서 김연경의 공격에 가로막기를 시도했던 실바가 착지 과정에서 상대에게 발을 밟혀 부상을 당한 것. GS칼텍스가 주포 2명을 모두 잃은 것이다. GS칼텍스는 2세트 신인 이주아가 6득점을 몰아치며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빠지며 생긴 공백을 결국 메우지 못했다. 3세트 15점을 내주는 동아 1점 밖에 내지 못했고, 결국 19점 차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는 힘을 냈지만, 역시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부상 선수들을) 내일 한 번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는 말밖에 하지 못하겠다"라고 했다. 침통한 표정에서 암담한 상황이 읽혔다. 이어 브리핑에 나선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이런 텀(경기 일정)으로 진행되면,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없어지고 부상 위험이 커진다. 어린 선수들이 훈련할 시간이 적어지기 때문에 성장도 더뎌진다. 이런 문제점이 나온 경기였다. 아마 국가대표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날 부상을 당한 GS칼텍스 외국인 선수들의 연속 부상에 배경을 짚었다. 이어 아본단자 감독은 "경험에서 느낀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누군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를 향해 유감을 전하기도 했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8 21:11
프로야구

"싸가지 없어 보였을까 걱정했지만.." 고집이 영웅을 키웠다, 김영웅 "실패해도 후회 없이" [IS 인터뷰]

"실패를 해도 후회 없이 해본 다음에 하겠습니다."시즌 초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내야수 유망주 김영웅에게 "배트를 짧게 잡는 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영웅은 단호하게 말했다.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게 있다"며 배트를 길게 잡겠다고 말했다. 배트를 짧게 잡으면 타격의 정확성은 높아지지만 힘을 온전히 싣지 못해 장타가 줄어든다. 고등학교 시절 '거포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영웅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자 했다. 그는 올해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만개했다. 당시를 돌아본 김영웅은 "감독님이 말씀하시는데 거의 말을 자르다시피 하고 고집을 피웠다. 말을 하고 나서 '싸가지 없게 보이지 않았을까' 걱정할 정도였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박진만 감독은 "당돌하고도 단호했다"고 표현하며 그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내 결정에 믿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영웅은 데뷔 3년 차였던 올해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장타율 0.485와 출루율 0.321에 OPS(장타율+출루율) 0.806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빠진 이재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격수로 시작했다가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김영웅은 "생각했던 것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 만족하면 안 되지만,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운 한 시즌이었다"라며 한 해를 총평했다. 그는 "배트를 길게 잡은 게 70% 정도 지분을 차지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영웅은 좋았던 점보다 아쉬웠던 점을 더 강조했다. 올해 김영웅은 45개의 볼넷을 걸러낸 반면, 155개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 리그 최다 3위. 삼진/볼넷 비율을 따졌을 땐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들 중 최고 2위에 오를 정도로 선구안이 아쉬웠다. 그는 "쳐서 나가야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 건 좋은데, 내 타격 존이 아닌데 스윙을 하다보니 결과가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새 시즌 과제라고 덧붙였다.프리미어12 대표팀 낙마도 아쉬웠다.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후, 프리미어12 야구 국가대표팀의 훈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담 증세'로 탈락했다. 김영웅은 "처음으로 담이 걸려봤다. 정말 안 낫더라. (부상 당한 내 자신에) 화도 많이 났다"라면서도 "내가 아직 부족한데 운 좋게 뽑혔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더 완성형 선수가 되어 태극마크를 달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영웅은 새 시즌 구상이 한창이다. 비시즌 동안 체지방과 근육량을 함께 키워 벌크업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웅은 "배트를 길게 잡은 것과 마찬가지로 벌크업도 하나의 도전이다. 벌크업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실패해도 일단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엔 내 야구를 안 해보고 후회가 남아 아쉬웠는데, 올해는 내 야구를 했다. 내년에도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1.27 07:04
프로야구

태극마크 무게 절감했지만...송성문 "한국야구 명예 회복 기여하고파" [IS 인터뷰]

설렘을 안고 나선 국제무대에서 냉정한 현실을 확인했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한 달을 보낸 송성문(28)은 이제 더 넓은 무대를 바라본다. 송성문은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일정을 소화했다. 19일 귀국 현장에서 그는 밝게 웃지 못했다. 한국이 조별(B조)리그에서 3위(3승 2패)에 그치며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송성문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국제대회에 출전해 너무 영광스러웠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못해 야구팬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한국보다) 강한 팀을 상대했고 이기지 못했다. 선수 개개인이 더 강해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024시즌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도루 20도루를 기록, 프로 데뷔 10년 만에 기량을 꽃피운 송성문은 지난달 11일 발표된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명단(35명)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요청으로 대표팀 주장까지 맡은 그는 특유의 밝은 기운을 뿜어내며 동료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노력했다. 대회 개막을 앞둔 식사 자리에서 선수들을 향해 "여기까지 왔으니까, 야구 강국 (자리를) 되찾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대만·일본에 패했다. 에이스와 4번 타자가 없는 한계를 확인했다. 송성문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2안타를 치며 한국의 9-6 역전승을 이끌었지만, 앞서 나선 대만·쿠바·일본전에선 안타 없이 침묵했다. 이번 대회 타율은 0.154(13타수 2안타)였다. 송성문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는 게 목표였는데, 뛰어난 선수들 사이에서 주장까지 맡았다.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라고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이어 송성문은 "내가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설렘도 컸다. 막상 좋은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고전하다 보니 '역시 나는 아직 멀었다. 더 발전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커졌다"라는 속내를 전했다.주장으로서 심적 압박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경기할 땐 주장이라고 특별히 영향을 받은 게 없었다"라면서도 "(한국이) 패한 뒤에는 어떻게 해야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지 고민이 크긴 했다"라고 전했다. 김도영(21·KIA 타이거즈)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 등 20대 초반 젊은 야수들의 빼어난 자질을 옆에서 지켜본 송성문은 "비록 이번 프리미어12 결과는 안 좋았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야구 잘하는 후배들이 정말 많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성문도 다시 한번 대표팀 승선에 도전한다. 그는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대표팀 생활이 너무 행복했다. (리그) 정규시즌이 끝난 뒤 실전 감각이 떨어져 다시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것도 다음 기회가 있다면 이전보다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이어 "2025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 그때는 프리미어12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국 야구가 명예를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 야구 국제대회는 2026년 3월 개막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메이저리거들도 총출동하는 대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6 06:41
축구일반

이운재, 김상식 감독과 손잡았다…베트남 대표팀 GK 코치로 합류

이운재 코치가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보좌한다.25일 매니지먼트사 디제이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이운재 코치는 최근 베트남 대표팀에 골키퍼 코치로 합류했다.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운재 코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수원 삼성, 전북 현대에서 코치로 활약한 바 있다.김상식 감독과는 2020년부터 전북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김상식 감독은 “이운재 코치는 월드컵을 4번이나 경험한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키퍼 출신이다. 그의 합류만으로도 베트남 대표팀 골키퍼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23일부터 경북 경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베트남 대표팀은 내달 8일부터 열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에 나선다.김희웅 기자 2024.11.25 10:02
프로야구

프리미어12에서 확인한 유망주 스텝 업, 이호준 감독 "두 번 실수 안 해야"

NC 다이노스가 프리미어12에서 유망주 '스텝 업' 과제를 확인했다.류중일 감독이 이끌었던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NC 소속 선수는 3명이었다. 포수 김형준(25)과 내야수 김주원, 김휘집(이상 22)이다. 셋은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다녀온 유망주다. 김형준과 김주원, 김휘집은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예선 B조 경기에서 한 경기씩 선발 출장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주로 벤치에 앉았다. 대표팀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받았던 김형준은 박동원(LG 트윈스)에 밀렸다. 한국의 예선 탈락이 확정된 후 마지막 호주전에 선발 마스크를 처음 썼다. 타격 성적은 4타수 무안타. 김휘집과 김주원은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 각각 7번·지명타자, 9번·유격수로 나선 뒤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후 경기는 교체 선수로도 나서지 못했다.이들은 NC의 미래로 손꼽히는 유망주다. NC는 성적 못지않게 육성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김형준과 김주원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크게 부진했다. 올 시즌 베테랑 박세혁을 제치고 주전 포수를 차지한 김형준은 119경기(414타석)에서 타율 0.195에 그쳤다. 17홈런, 50타점을 올렸고 도루 저지율은 0.378로 주전 포수 중 가장 높았지만, 타격에서 정확성이 너무 떨어졌다. 김주원은 올 시즌 타율 0.252 9홈런 49타점을 올렸으나 7월까지는 타율 0.197을 기록했을 만큼 부진에 허덕였다. 김형준과 김주원 모두 기대치에 비해 성장이 더딘 편이었다. 올해 LG 트윈스 수석코치를 맡았다가 최근 NC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호준 감독은 이 세 선수를 유심히 지켜봤다고 한다. 이 감독은 "김주원과 김형준은 굉장히 긴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올해 많이 (기량이) 올라올 거로 생각한 선수가 못 올라왔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올해 다운(기량 저하)했으니 내년엔 업(기량 상승) 해야죠"라며 "경험도 축적했으니 앞으로 잘할 거라 생각한다. 한 번 실패했으니까 내년엔 두 번 실수 안 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김휘집은 올 시즌 5월 NC가 키움 히어로즈에 1·3라운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양도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선수다. 그만큼 구단이 기대를 걸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젊은 선수가 한방에 튀어나오진 않는다. 동기부여를 통해 차근차근 (팀과 개인의 성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22 19:22
프로야구

[시선] 성적·세대교체 명분 다 놓친 야구 대표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소집 인원(35명)에 '30대 중반' 포수 박동원(34)을 포함했다. 9월 중순 발표된 예비 명단(60명)에 없던 선수였기 때문에 의아했다. 박동원은 2023시즌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KBO리그 정상급 포수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 선발 기조에 어울리는 선수로 보긴 어려웠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한 한국 야구는 세대교체 필요성을 절감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부여하기로 했다. 2026 WBC,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였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젊은 포수 김형준(25·NC 다이노스)이 주전을 맡았다. 일본은 그동안 AG에 사회인 야구 선수를 파견했고, APBC는 원래 나이(24세)와 연차(입단 3년 차) 제한이 있다. 상대적으로 야구 강국이 많이 출전하는 프리미어12는 김형준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2025년에는 굵직한 국제대회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표팀 '차기' 주전 포수 김형준은 프리미어12에서 경험을 쌓아야 했다. 한국은 다섯 경기로 이번 프리미어12를 마쳤다. 대만과 일본에 패하는 등 전적 3승 2패로 3위에 그쳐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형준은 박동원에 밀려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 탈락이 결정된 18일 호주전만 선발 출전했다. 박동원은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뽑혔지만, KBO리그에서 128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답게 맹활약했다. 13일 대만전에선 적시타를 쳤고, 15일 일본전에선 홈런을 때려냈다. 그를 발탁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KBO 전력강화위원회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박동원을 일찌감치 2026 WBC 주전 포수로 낙점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보다 경험이 더 많은 포수는 여전히 리그에 많고, 1년 뒤 어떤 포수가 가장 빼어난 기량을 보여줄지 장담할 수 없다. 애초에 박동원은 경험을 부여해야 할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성적이라는 실리와 세대교체라는 명분 모두 잡지 못했다. 부상·기초군사훈련 소화 등 여러 변수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지 못했지만, 일본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대만과는 좁혀진 걸 명백히 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뽑긴 했지만, 포수·선발 투수처럼 반드시 경험을 부여해야 할 보직에는 30대 선수들을 발탁해 기용하며 젊은 선수가 성장할 기회를 스스로 지웠다. 프리미어12는 KBO리그가 2024 정규시즌 역대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야구 인기가 치솟은 상황에서 맞이한 국제대회였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 모두 성적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방향성이 모호해졌다. 세대교체와 충돌되는 지점이다. 다가올 WBC와 올림픽에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프리미어12는 그 과정에 있는 대회다. 하지만 얻는 게 거의 없었다. 안희수 기자 2024.11.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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