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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이 이끌고 손동현·박영현이 막는다, KT 3총사의 무르익는 태극마크의 꿈 [IS 피플]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반드시..."KT 위즈 투수 소형준(24) 손동현(24) 박영현(22) 삼총사가 태극마크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부상(오른 팔꿈치)에서 돌아온 소형준은 올해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 8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6회, 3승 2패 평균자책점(ERA) 2.83(47⅔이닝 15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형준이 잘 이끌면 손동현, 박영현 필승조가 뒷문을 굳건하게 틀어막는다. 셋업맨 손동현은 올 시즌 26경기 3승 무패 7홀드 ERA 0.99(27⅓이닝 3자책)로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겨울 일본에서 다듬어 온 포크볼이 효과를 보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박영현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22경기 2패 13세이브 ERA 2.92(24⅔이닝 8자책)로 안정을 찾았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김서현(한화 이글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과 세이브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8.2㎞의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KT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세 선수는 올해를 넘어 내년도 함께 바라보고 있다. 2026년 3월 열리는 WBC 태극마크다. 소형준은 2023 WBC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이미 국가대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경험은 없다. 소형준은 "내년 WBC에선 선발로 나서고 싶다. 아무나 나갈 수 없는 자리이기에 욕심이 있다"라며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박영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2024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프리미어12에선 대표팀 마무리 투수 중책을 맡아 시속 150㎞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프리미어12는 정말 큰 경험이었다. 성인 국제대회에서 잘 던졌다는 것만으로 뿌듯하다"고 말한 그는 "내 공이 국제무대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서고 싶다"라며 다짐한 바 있다. 손동현은 태극마크 경험이 없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연습경기에 대표팀 자격으로 나섰지만 정규 국제대회는 아니었다.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예비 엔트리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해 한국시리즈(KS)를 치르면서 참가하지 못했다. 손동현은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 (APBC 예비 엔트리에 오르더니) 욕심이 생겼다. 나도 대표팀에 진짜 들어가 보고 싶다"라며 태극마크를 향한 열망을 나타냈다. 지금 페이스라면 세 선수 모두 2026 WBC 승선이 가능하다. 애런 저지(미국) 오타니 쇼헤이(일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회 총출동을 예고한 가운데, 세 선수가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이들 앞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5.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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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와 대결? 고영표 "달라진 체인지업으로 붙어보고파" [IS 스타]

"오타니도 공략하기 어려울 걸요."KT 위즈 투수 고영표(34)을 상대한 최원준(28·KIA 타이거즈)이 혀를 내둘렀다.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아낸 고영표를 두고 상대 타자들은 "공이 오다가 사라지더라"며 감탄했다. 이날 고영표를 상대했던 최원준은 "그의 체인지업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도 못 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야구하면서 이렇게 느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완벽했던 공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범호 KIA 감독도 "상대 선발 투수(고영표)의 구위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체인지업은 사이드암스로 고영표의 주무기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공에 타자들은 속절없이 방망이를 헛돌린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고영표의 체인지업 구종 가치는 14.4점이다. KBO리그 이 부문 2위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9.9)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고영표는 15일 KIA전에서 99개의 투구 가운데 무려 54개의 체인지업을 던져 1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고영표는 지난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100구 중 체인지업 55개를 던져 9이닝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볼넷도 사구도 없는 무4사구 완봉이었다. 올 시즌 고영표의 성적은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65(32와 3분의 2이닝 6실점). ERA는 팀 동료 소형준(1.44)에 이어 국내 선수 2위이고, 이닝 소화 수도 임찬규(LG 트윈스·33과 3분의 2이닝) 다음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다. 탈삼진 39개는 국내 선수 중 1위다. 리그에서 5경기, 30이닝 이상 던진 선수 중에선 압도적으로 볼넷(5개)이 적다.고영표는 올 시즌 호투의 원동력으로 '체인지업의 부활'을 꼽았다. "지난해엔 체인지업이 밋밋해서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라고 돌아본 그는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 투구 타이밍을 고민했다. 이강철 (KT) 감독님,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원하는 타이밍에 힘을 전달해야 하는데 부상을 당하면서 쉽지 않았다. 올해는 체인지업 구위를 회복해서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 존이 지난해에 비해 1㎝ 가량 낮아졌다. 고영표는 지난겨울 대비책을 마련했다. 미세하게 투수판을 밟는 위치를 달리하며 로케이션을 조정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고영표는 '토종 에이스'의 구위를 되찾았다. 지금 이 컨디션이라면, 세계 최고의 야구스타 오타니와의 대결도 기대되지 않을까. 고영표가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일본 대표팀으로 나설 오타니와의 맞대결 가능성도 생긴다.이에 고영표는 "세계 최고의 타자(오나티)를 언급해준 최원준에게 고맙다. 칭찬을 들어서 기분 좋다"라면서 "상상이지만, (오타니에게) 헛스윙 한 번은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오타니도 사이드암 스로가 던지는 체인지업을 많이 보지 못해서 어려워 할 것 같다. 대처가 쉽지 않고 희귀한 구종이다. (WBC까지) 좋은 구위를 유지해서 붙어보고 싶다"라며 열의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2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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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예 전력" 뽑는다는 대표팀, 또 시작된 '안우진 딜레마' [IS 이슈]

최정예 멤버로 꾸리겠다고 했다. 자연스레 시선은 안우진(26·키움 히어로즈)에 쏠린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던 안우진이 이번엔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20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최정예 멤버로 구성하겠다"라고 전했다. 류 감독은 "2023년 WBC(조별리그 탈락) 이후로는 나이 제한이 있는 대회가 이어졌다. 이번(2026 WBC)에는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 2025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한 최상의 전력을 갖추겠다"고 전했다. 최정예 멤버라면 38세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37세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토종 선수 세부 성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37개의 홈런(리그 3위)을 때려낸 최정(38·SSG 랜더스)과 세 자릿수 타점(109점)을 기록한 최형우(42·KIA)도 새 시즌에도 비슷한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실력만 보고 뽑는다면 당연하다. 그렇다면 안우진은 어떨까. 현재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안우진은 지난 2022년 30경기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ERA) 2.11을 기록하며 다승 2위, ERA 1위에 올랐다. 2023년에도 부상 전까지 24경기에 나와 9승 7패 ERA 2.39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3년 평균 직구 구속 153km으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낸 바 있다. 하지만 안우진은 그해 3월 열린 WBC에 출전하지 못했다. 고교 재학(휘문고) 시절 터진 학교 폭력 논란 때문이었다. 안우진은 2018년 입단 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KBO리그 경기에는 나올 수 있었지만, 태극마크는 달 수 없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영구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다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에는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WBC 대표팀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는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과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 자긍심 등으로 삼았다"라며 결정 배경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최정예 멤버를 구성하겠다는 2026년 WBC를 앞두고 다시 안우진의 이름이 거론됐다. 부상 전 기량만 놓고 본다면 당연히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부담도 뒤따른다. 실력만 보면 뽑는 것은 맞지만, 대표팀을 향한 국민 정서를 고려한다면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다. 앞선 대표팀도 '국가대표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안우진을 뽑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부담은 여전하다. 이에 류지현 감독도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류 감독도 "(안우진이) KBO리그에 9월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를 잘하고 있는 영상을 봤다"면서도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은) 먼저 야구계 전체의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나 언론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야 하는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논란 이전에 안우진이 복귀 후에도 부상 전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류 감독은 "2025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한 최상의 전력을 꾸리겠다"고 했다. 기량 문제에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안우진이 잘해도 고민, 못해도 고민이다. 대표팀이 다시 시작된 '안우진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2.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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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최형우 골든글러브 새 역사 쓰나···격전지 승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최형우가 골든글러브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포지션별 총 10명의 황금장갑 주인공이 가려진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득표율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수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20년 99.4%(총 342표 중 340표)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2년 마해영(99.3%) 1991년 이정훈(99.2%)가 역대 최고 득표율 2~3위에 올랐다. 김도영의 만장일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도영의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타점 공동 7위(109개) 득점 1위(143개) 도루 6위(40개) 출루율 3위(0.420) 장타율 1위(0.647)를 기록했다. MVP 투표에선 94.1%의 득표율로 만장일치 수상은 놓쳤다. 김도영은 최근 일구대상 시상식에서 "MVP 시상식에서 만장일치 수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느꼈다"며 "골든글러브 만장일치 수상도 마음을 비운 상태"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수상에 도전한다. 현재 최고령 기록은 2022년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이대호의 40세 5개월 18일이다. 13일 기준 최형우는 40세 11개월 27일로, 골든글러브 수상 시 이대호의 최고령 기록을 경신한다.최형우는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는 0.860이다. 136경기에서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을 올린 두산 베어스 김재환과 지명타자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합한다. 최형우는 앞서 총 6차례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와 KIA 제임스 네일(12승 5패 ERA 2.53)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은 투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툰다. 이번 시즌 차례대로 탈삼진, 평균자책점, 다승왕(공동)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은 1루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툰다. '타점왕' 오스틴과 '홈런왕' 데이비슨 중 누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아도 이상하지 않다.유격수는 KIA 박찬호와 SSG 랜더스 박성한의 2파전 양상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타율 0.307 5홈런 61타점을 올린 우승팀 유격수였다. 박성한은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을 기록한 대표팀 유격수 출신이다. 둘 다 수비 실책(23개)과 수비율(0.959)은 같다. 박찬호가 타율, 안타, 도루에서 앞선다면 박성한은 홈런과 타점서 우위다. 총 3개의 황금장갑이 걸린 외야수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 구자욱은 타율 4위(0.343) 홈런 5위(33개) 장타율 3위(0.627) 출루율 4위(0.417) 등 고르게 활약했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타격왕(0.360)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는 KBO개인 한 시즌 최다 202안타(1위) 신기록을 썼다. LG 홍창기는 개인 3번째 출루왕(0.447)에 등극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는 타율 0.329 32홈런 108타점으로 개인 세 번째 황금장갑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4.12.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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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최고의 빅게임 피처' 임찬규에게 거는 마지막 희망

올가을 최고의 빅게임 투수 임찬규(31·LG 트윈스)가 한국 야구대표팀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나선다. 임찬규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실날 같은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지난 15일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3-6으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1승 2패를 기록, 슈퍼라운드 진출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호주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뒤 일본과 대만 등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자력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선발 투수 임찬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앞서 선발 투수가 부진했던 13일 대만전(KT 위즈 고영표·2이닝 6실점)과 15일 일본전(두산 베어스 최승용·1과 3분의 2이닝 2실점)은 졌다. 반면 곽빈(두산)이 4이닝 무실점을 한 14일 쿠바전은 8-4로 이겼다. 임찬규는 이번 대표팀에 어깨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10월 말 합류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특히 후반기 11차례 등판에서 5승 3패 ERA 3.55을 기록했다. 후반기 ERA는 리그 전체 3위였다. 이 기간 국내 선수로만 한정하면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이번 가을에는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포스트시즌(PS)에 3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08로 호투했다. 지난달 6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7-2 승리를 이끈 임찬규는 2승 2패로 맞선 지난 11일 5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임찬규는 "지금까지 엘리미네이션 경기 때 좋았던 기억이 없었으나 이제는 좀 터프한 경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벼랑 끝에 몰린 LG를 건져냈다.임찬규는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체인지업과 커브의 구속차를 영리하게 활용, 공의 위력을 더한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2.82개로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낯선 상대에게도 호투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 3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서 강타선을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임찬규는 국내 합숙 훈련 당시 "대표팀 합류 전에 염경엽 감독님이 '네 공은 처음 보는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하던 대로 완급 조절을 잘하면 될 것'이라며 해주셨다"라며 "도쿄돔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내가 잘 던지고, 우리는 (예선을) 잘 통과해서 도쿄돔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라고 바랐다.이형석 기자 2024.11.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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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사활 걸었다' NPB ERA 전체 1위 출격, 류중일호는 최승용 맞불 [프리미어12]

산 넘어 '산'이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난적 일본을 상대한다. 이번 대회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같은 조에 속한 야구대표팀은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상황. 조별리그 1차전 대만전을 패했으나 2차전 쿠바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반면 지난 13일 조별리그 첫 경기 호주전을 자국에서 치른 일본은 대만으로 이동, 한국전을 준비했다.야구대표팀은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쿠바 특급' 리반 모이넬로(29·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무너트렸다. 모이넬로는 올 시즌 11승 5패 평균자책점(ERA) 1.88을 기록, 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공략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6실점. 김도영의 만루 홈런 포함, 2회에만 6득점하며 조기에 무너트렸다. 도루 2개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등 적극적인 베이스러닝도 돋보였다. B조 상위 2개 팀에게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따내려면 일본전 승리가 필수적이다. 대만이 첫 2경기(한국·도미니카공화국전)에 모두 승리하면서 B조 1위로 올라선 상황. 일본전을 패하면 자칫 대만과 일본에 모두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명의 일본전'에서 상대할 투수는 오른손 다카하시 히로토(22·주니치 드래건스). 다카하시는 올 시즌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소속팀이 속한 센트럴리그뿐만 아니라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2위 스가노 토모유키·1.67).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8(센트럴리그 3위)로 수준급이다. 569타자 상대 피홈런이 단 1개(모이넬로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피장타 억제력이 상당하다. 다카하시는 최고 158㎞/h 이르는 빠른 공에 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섞는다. 야구대표팀은 왼손 최승용(23·두산 베어스)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최승용의 올해 성적은 12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승용은 "일본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처럼 던지겠다"며 "(일본 4번 타자) 모리시타 쇼타 등 일본 선수들에 관해 잘 알고 있다. 모두 잘 치는 선수들이지만, 나는 아직 어리니까 씩씩하게 던져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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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대표팀→트레이드→NC 방출 "이대로 그만둘 수 없다. 1년은 더"

지난 9월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31)은 마운드 복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을 던지고 있다. 심창민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출 통보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라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아직 야구를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다. 경남중 은사였던 고윤성 감독님의 도움 속에 마산고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14년차 투수 심창민은 삼성 라이온즈 왕조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2011년 삼성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이듬해부터 필승조에 합류했다. 삼성은 2012년 5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014년 5월 27일 LG 트윈스전까지 '7회 리드 시 144연승(1무 포함)' 대기록을 남겼는데, 그중 한 명이 심창민이었다. 2016년 4홀드 25세이브, 2017년 16홀드 6세이브, 2018년 5홀드 17세이브 등을 기록했다.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다녀왔다. 2018년(5승 2패 17세이브 5홀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발탁에 실패한 뒤 이듬해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했다. 심창민은 2021년(3승 2패 21홀드) 종료 후 포수 김태군(현 KIA 타이거즈)의 반대 급부로 갑자기 NC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1군에서 투구를 보기 힘들었다. 올 시즌엔 데뷔 후 처음으로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고, 1군 등판 기회가 한 차례도 없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ERA 4.22다. 그는 "이대로 그만둘 순 없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심창민은 "NC로 옮긴 후 더 잘해보려고 열심히 하다 팔꿈치를 다쳤다. 이후 생각하는 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더 강하게 던져려다 투구폼에 변형이 왔고, 점점 공을 던지는 타이밍과 제구력을 잃었다"라고 돌아봤다. 한동안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한 그는 "내가 조금 구식이다. 마음대로 안 되면 더 혹독하게 훈련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지난해 2군에서 4사구 71개(30과 3분의 1이닝)를 줬다. 내가 그런 투수가 아닌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이드암 투수 계열에 불리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도입도 부진의 원인으로 짚었다. 심창민은 올 시즌 2군에서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희망을 봤다. 그는 "지난해엔 터무니없는 투구를 했다. 올 시즌엔 조금씩 승부를 하는 느낌을 얻었다"라고 반겼다. 국가대표 필승조 출신의 심창민은 1군 마운드에 다시 서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입단) 테스트를 대비해 계속 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면서 "스피드가 떨어지면 미련 없이 그만두겠는데 아직 시속 145㎞는 나온다"라며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1년이라도 더 해보고 싶다. 이대로는 너무 아쉽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이형석 기자 2024.11.0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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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ERA 0, 첫 대표팀도 안 떨리는 곽도규의 비결은 '근.자.감' [프리미어12]

"한국시리즈(KS) 때 KIA 타이거즈의 왼손 투수 있지 않나. 곽도규(20). 그 선수 공이 좋더라."지난달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도하기 전 취재진과 만났던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막 마무리된 KS 감상을 남기다 곽도규의 이름 석 자를 꺼냈다. 원태인, 구자욱, 김지찬(이상 삼성 라이온즈) 부상으로 대표팀으로서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을 KS에서 류 감독이 화색을 띈 대목이었다.실제로 성적도 좋다. 올 시즌 71경기에 등판한 곽도규는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KIA의 핵심 불펜 중 하나로 활약했다. 어린 나이지만 KS 무대에서도 변함 없었다. KS 4경기에 등판한 그는 4이닝 무실점을 기록, KIA가 4승 1패로 완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큰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한 만큼 류중일 감독으로서도 국제무대 활약을 기대해봄직 하다.KS 우승을 거둔 곽도규는 오래 쉬지 못하고 바로 고척스카이돔으로 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직 최종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하는 것으로도 곽도규에겐 신선한 경험이고 자산이다. 그는 "좋다. 확실히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니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정말 얻어가는 게 많을 것 같다. 많이 배워가는 기회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곽도규는 "임찬규 선배님과 피치 터널 부분에서 공통점이 많아 이야기를 나눴다. 엄상백 형, 고영표 선배님께도 많이 물었다"며 "투구 폼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저런 동작이 나와야하는구나' 느꼈다"고 떠올렸다.다만 류중일 감독은 지난 1일과 2일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선 곽도규를 쓰지 않았다. 대부분의 투수, 야수들을 모두 올려본 것과는 대비된다. 곽도규는 "(출전한 선수들이) 부럽다. 솔직히 나도 던지고 싶었기에 아쉽다. 감독님께서 KS를 던지고 왔으니 내게 휴식을 주신 것 같다. 잘 준비해 빨리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자신감을 잃는 건 아니다. 곽도규는 류중일 감독이 칭찬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끝까지 준비 잘해서 최종 엔트리까지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최종 명단에 승선한다면 첫 국가대표 경험이지만, 겁먹지 않는다. 곽도규는 "해외 선수들을 많이 상대해 봤기 때문에 자신 있다"면서 "물론 수준은 더 높을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 승부해야 할지 알고 있어서 내가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했다. 첫 국제대회인 데도 자신감이 있는 이유는 뭘까. 근거를 물었더니 곽도규는 "근거가 없다"고 웃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인 게 오히려 이유라고 했다. 그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 사실 엄청 불안하다. 이렇게 까불다가 못하면 얼마나 또 욕을 먹을까 싶기도 하다"면서도 "다만 실제로는 (걱정처럼)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고 웃었다.곽도규는 "실제로는 내가 잘할 확률이 더 크다. '난 아무리 잘하는 타자가 상대여도 70%는 이기는 직업이다. 확률은 내 편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면만 보려고 한다. '볼넷 많이 주는 투수' '우타자한테 약하다' 이런 평가는 잊는다. 반대로 강한 면이 있다는 평가만 떠올린다. 그렇게 분리하면서 나 자신을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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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게임 피처' 임찬규의 놀라운 후반기 기세, 11월 프리미어까지

LG 트윈스 오른손 투수 임찬규(31)가 후반기 놀라운 기세를 바탕으로 6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대체할 선수로 임찬규를 확정했다"며 "선발투수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29일 밝혔다.대표팀은 아직 최종 명단(28인)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선발 투수가 부족해 임찬규의 승선은 거의 확정적이다. 임찬규는 올해 정규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점(ERA) 3.83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특히 후반기 11차례 등판에서 5승 3패 ERA 3.55을 기록했다. 후반기 ERA는 리그 전체 3위였다. 이 기간 국내 선수로만 한정하면 가장 낮은 1위다. 올 가을에는 위기에 빠진 팀을 여러 차례 구했다. 포스트시즌(PS)에 3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08로 호투했다. 지난 6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7-2 승리를 이끈 임찬규는 2승 2패로 맞선 지난 11일 5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PO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임찬규는 "지금까지 엘리미네이션 경기 때 좋았던 기억이 없었다"라며 "이제는 좀 터프한 경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벼랑 끝에 몰린 LG를 건져냈다. 임찬규는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체인지업과 커브의 구속차를 영리하게 활용, 공의 위력을 더한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2.82개로 제구력도 수준급이다.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원태인이 다치자마자, 염경엽 LG 감독에게 전화해 '임찬규를 대표팀에 뽑아도 괜찮겠나'라고 물었다"며 "임찬규와도 통화했다. 임찬규가 대표팀 합류 제의에 흔쾌하게 응했다"고 선발 과정을 소개했다. 임찬규의 대표팀 합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홍콩전에서 4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았지만 4피안타 2실점 했다. 당시 아쉬움을 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B조)은 11월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류중일 감독은 "지난해부터 임찬규의 구속이 올라왔더라. 잘해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10.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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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20승 281K 에이스’ 동경한 김택연, 선발 전환 없으면 관리도 어렵다 [IS 포커스]

'최고의 마무리'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태극마크까지 달 전망이다. 김택연은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35명의 선수 중 1년 차 신인은 김택연이 유일하다. 이 중 28명이 선발되는데, 김택연은 최종 명단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자격은 충분하다. 김택연은 올해 정규시즌 60경기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ERA) 2.0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도 2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했다. 명실상부 올해 최고 구원 투수 중 한 명이다. 신인왕 최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지난해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 출전했던 그는 여드레 동안 5경기 247구를 던져 팬들의 우려를 샀다. 프로 첫 시즌에서도 투구 수(총 992구, 구원 6위)가 상당히 많았다. 올 시즌 후반기 김택연이 등판할 때 그의 부상을 우려하며 두산 벤치에 야유를 보내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엿새를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을 던질 때도 야유가 쏟아졌다.김택연은 두산이 2022년 9위로 추락한 뒤 전체 2순위로 지명한 1라운드 선수다. 팀 상황상 '선발 김택연'을 테스트할 여건이 충분하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선발진이 무너져 고전했다. 공동 다승왕(14승) 곽빈을 제외하면 풀타임 선발이 없었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최승용과 최원준도 풀타임 선발로는 불안 요소가 있었다.반면, 김택연은 불펜 투수가 적격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김택연은 올해 직구 구사율이 75.2%(이하 스탯티즈 기준)에 달했다. 2구종인 슬라이더(구사율 19.3%)를 제외하면 강력한 변화구가 없다. 구종이 단조롭기에 타자와 힘으로 맞붙는 불펜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A 구단 관계자는 "김택연의 슬라이더가 나쁜 편은 아니다. 리그 평균 수준이다. 직구가 좋아서 함께 통할 정도는 된다"면서도 "선발로는 부족하다. 타순이 두 바퀴 돌면 직구가 눈에 익을 수밖에 없다. 우리 팀 투수였어도 김택연을 불펜으로 썼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른손 투수 김택연은 올 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508을 기록했다. 좌타자(피OPS 0.732)를 상대할 때 더 고전했다. 투구 수에 따른 피OPS를 보면 15구 이내 0.529, 16~30구 0.732, 31~45구 0.641을 기록했다. 많이 던질수록 타자를 상대하기 어려워했다는 뜻이다. 김택연은 스플리터와 체인지업 연마하는 등 구종 다양화로 약점을 극복하려 했다.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아직은 완벽한 슬라이더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선수 스스로 새 구종을 배워서 계속 배워서 활용하려고 한다. 기존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스플리터를 같이 연습해보니 감각이 괜찮다고 한다. 보통 새로 배운 구종을 실전에 바로 써보기 어려운데, 택연이는 실전에서 바로 체크를 해보는 배짱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택연이 선발로 전환하기 위해 더 많은 변화구를 던져야 하는 건 필수조건이 아니다. 김택연이 롤 모델로 꼽았던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유망주 시절 160㎞/h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구종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2022년 선발 투수로 11승 5패 ERA 2.67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스트라이더는 투 피치(2022년 직구 구사율 67%, 슬라이더 28.2%) 투수이지만, 강한 구위를 앞세워 메이저리그(MLB)를 압도했다. 그는 이듬해 20승 5패 ERA 3.86 281탈삼진을 기록했다. 김택연도 직구 제구와 구위만큼은 KBO리그 톱클래스다. 그가 슬라이더를 개선할 수 있다면, '한국형 스트라이더'도 꿈꿔볼 만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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