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IS인터뷰] ‘강매강’ 김동욱 “내 안의 개그 본능, 웃기고 싶은 욕구 있어”
“아무래도 제 작품이다 보니 저는 재밌게 보고 있어요.(웃음)”배우 김동욱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순차 공개 중인 ‘강매강’은 전국 꼴찌 실적의 강력반과 최고의 엘리트 강력반장이 만나 최강의 원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코믹 범죄 수사물로,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집필한 이영철 작가의 신작이다.김동욱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도 재밌다고는 한다. 근데 어디서 확인하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사실 전 대본부터 굉장히 재밌었어요. 작가님이 시트콤을 쓰셨던 분이라 그런지 호흡이 굉장히 빨랐죠. 사건이 스피디하게 진행되면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끌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극중 김동욱은 초엘리트 반장 동방유빈을 연기했다. 명석한 두뇌와 훤칠한 외모,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졌지만,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행동 패턴을 지닌 캐릭터로, 특유의 엉뚱함과 은은한 광기가 매력 포인트다. 김동욱은 “기존에 나와 있는 형사 캐릭터를 벤치마킹하지 않고 유빈 자체에 집중했다. 유빈은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그 안에서 재미를 전달하려고 많이 고민했고 다행히 감독님과 그 지점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이후 5년 만에 코미디 연기를 소화한 것을 놓고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미디 연기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한다는 그는 “코미디만이 주는 즐거움과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제가 고민하고 연기할 때는 웃음 타율이 얼마나 될지 모르잖아요. 근데 그게 나중에 웃음을 유발했을 때 오는 희열이 엄청나게 크죠. 상대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고 싶다는 본능적 욕구에서 비롯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김동욱의 이런 개그 본능은 카메라 밖에서도 유효하다. 그는 ‘강매강’ 현장에서 가장 웃겼던 사람을 묻는 말에 망설임 없이 자신을 꼽으며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궁금하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제 개그에 중독된 사람들이 있어요. 제가 에피소드를 재밌게 말하는 재주는 없지만,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타율이 좋은 편이죠. 사석에서 누구를 만나면 ‘이 사람은 이런 이야기 속에서 웃겨봐야겠다’는 게 간간이 나와요.”혹 김동욱 표 개그에 빠진 사람 중 아내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즉답했다. “아내는 아직 제 개그에 중독되지 않았다”며 멋쩍게 웃던 그에게 결혼 소감을 덧붙여 물었다. 김동욱은 ‘강매강’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7살 연하의 신부와 웨딩마치를 울렸다.“아내가 비연예인이다 보니 사실 결혼 이야기는 조금 조심스러워요. 결혼은 개인사, 작품은 일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실제로 (결혼 후) 달라진 점도 없어요. 이번에도 늘 그랬듯 ‘베스트를 보여주겠다’, ‘인생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어요.”그러면서 김동욱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를 언급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지금의 김동욱을 있게 해준 작품이다. 김동욱은 “오늘 아침에 나오는데 문득 날 아직도 ‘커피프린스’ 진하림으로 기억해 주는 분이 있다는 게 너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빈도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아울러 김동욱은 ‘강매강’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매강’은 총 20부작 드라마로, 현재 16화까지 공개됐다.“회차가 넘어갈수록 인물과 사건으로 보여드릴 게 많아요. 사건도 계속 벌어지고 그 안에서 인물 간 관계 변화도 생기죠. 확실한 건 뒤로 갈수록 감정 이입해서 볼 수 있는 요소가 훨씬 많다는 거예요. 분명 더 재밌을 겁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5 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