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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대한스키협회, 올림픽회관 내 뉴질랜드 사고 추모 공간 설치

대한스키협회가 지난주 뉴질랜드에서 스키 훈련 도중 교통사고로 숨진 국가대표 후보 선수 등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내에 설치했다.대한스키협회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내 3곳에 '온 마음을 다해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추모의 글을 게시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기원했다.지난 21일 뉴질랜드 아오라키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모 레이싱스쿨 소속 조 모(23) 코치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후보인 박 모(20·한국체대), 김 모(16·광성고) 선수가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또 함께 타고 있던 한 모(17·광동고) 선수와 사고 상대 차량 운전자는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뉴질랜드 현지 훈련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한스키협회는 김인호 회장 및 임직원 일동 명의로 된 추모의 글을 통해 "청년의 큰 꿈을 미처 다 피우지도 못한 채 타지에서 사고를 당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중상을 입은 선수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라며 "협회 임직원들과 모든 스키인은 사태가 수습되도록 힘을 모을 것이며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8.26 15:59
스포츠일반

뉴질랜드서 스키 국가대표 교통사고로 3명 사망, 대한스키협회 "관련 내용 파악 중"

스키 국가대표팀 선수가 뉴질랜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뉴질랜드 현지 매체 뉴질랜드 헤럴드는 '차량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로 3명이 사망했고 이들이 한국 스키 국가대표팀'이라고 22일(한국시간) 전했다. 사고 장소는 뉴질랜드 아오라키 지역이며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한 이들의 신원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뉴질랜드 웰링턴 주재 한국대사관 대변인은 "현재로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사안과 관련해 어떤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워낙 큰 사고인 만큼 헬기 2대, 구급차 2대, 신속 대응 차량 등이 출동해 사건을 수습했다. 아오라키 지역 경찰관인 비키 워커는 "조사는 사고 경위에 초점을 맞출 거"라며 "한 번에 많은 생명을 잃은 건 충격적인 일이다. 관련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스키협회 측은 "현재 사고 관련한 내용을 파악 중이다. 협회 차원에서 파견한 훈련이 아니다 보니 정확한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들은 23일 개막하는 윈터 게임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격년제 동계 종합 스포츠 대회인 뉴질랜드 윈터게임은 스키, 컬링,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등의 경기가 열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2 15:12
산업

롯데 신동빈, 동계올림픽 메달 유망주 치료비 전액 지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6년 동계올림픽 메달 유망주 최가온의 치료비 전액을 지원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대한스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한 최가온이 최근 수술 및 치료비 지원에 대한 감사 편지를 신동빈 회장에게 보냈다. 최가온은 지난해 12월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 한국 선수로는 2021년 이상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스키 종목 월드컵 챔피언이 된 기대주다. 올해 1월 강원도에서 열린 청소년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스위스 월드컵 대회 도중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청소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아픔을 겪었다. 2026년 동계올림픽 메달 유망주의 갑작스러운 부상 소식을 들은 신동빈 회장은 치료비 전액인 7000만원을 지원하며 어린 선수가 부상을 털고 하루속히 재기하도록 도왔다. 2008년생인 최가온은 스위스에서 허리를 다쳐 현지에서 바로 치료받아야 했고, 수술 및 치료비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수술을 잘 마친 최가온은 현재 다음 시즌 설원 복귀를 위한 재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롯데그룹은 2014년 대한스키협회 회장사가 된 이후 신동빈 회장이 2018년까지 직접 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올해까지 10년간 설상 종목에 220억원 넘게 후원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에 3억원 포상금을 내거는 등 세계선수권과 청소년올림픽, 주니어세계선수권, 월드컵 등에 다양한 포상금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1억8000만원 정도 포상금이 선수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2 16:53
스포츠일반

동계 유스올림픽 금메달 유망주 스노보드 최가온, 부상으로 출전 포기

스노보드 대형 유망주 최가온(세화여중)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강원 동계유스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최가온은 21일(한국시간)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2023~24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6위를 기록했다. 최가온은 허리 부상 탓에 결선을 기권했는데, 결선을 앞두고 몸을 풀다가 허리를 다쳤고 통증이 심해 남은 시즌을 소화하는 게 불투명해졌다. 예선에서 94.00점을 받은 최가온은 클로이 김(예선 97.00점)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러나 허리 부상으로 결선을 뛰지 못했고, 결국 결선 6위에 그쳤다. 이 대회 이후 참가할 예정이던 강원 동계유스올림픽 출전은 포기하기로 했다. 대한스키협회는 최가온의 상태에 대해 "스위스 현지 국가대표 지도자를 통해 파악한 결과 트레이닝 중 넘어지면서 허리에 충격이 있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최가온은 스위스 월드컵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동해 엑스게임에 출전한 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나갈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엑스게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을 모두 포기했다.이번 대회 결선에서는 81.75점을 받은 오노 미쓰키(일본)가 1위를 차지했다. 교포 선수 베아 김(미국)이 77.50점으로 2위, 도미타 루키(일본)가 60.5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약 2년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 클로이 김은 결선 23.50점으로 최종 4위에 올랐다. 강릉=이은경 기자 2024.01.21 10:39
스포츠일반

롯데 스키&스노보드팀, 스키 유망주 신혜오 등 3인 후원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은 알파인스키와 프리스타일 스키 유망주 3명을 추가로 후원한다고 10일 밝혔다.대한스키협회 회장사인 롯데는 2022년 스노보드 이채운, 최가온, 프리스타일 스키 이승훈, 정대윤으로 구성된 스키·스노보드팀을 창단해 선수 육성에 힘써왔다.이번에 추가 영입한 선수는 알파인스키의 신혜오(진례중)와 프리스타일 스키의 정율아(배곧라라중), 최별희(문덕초)다.신혜오는 지난해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여자 13세 이하부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 종목을 석권하며 4관왕에 오른 기대주다.정율아는 프리스타일 스키 중 모굴, 최별희는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빅에어의 꿈나무다. 최별희는 인라인스케이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롯데·스노보드팀은 이들에게 후원금과 의류, 장비 외에 영어 교육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이은경 기자 2024.01.10 17:07
스포츠일반

'AG 탁구 金' 신유빈, 신한금융그룹 포상금 받았다 "5년 넘게 지원 감사"

신한금융그룹은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리스트 신유빈을 초청해 포상금을 전달했다. 이날 후원식에서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신유빈에게 포상금과 꽃다발을 전달했고, 신유빈은 본인이 획득한 금메달을 진 회장에게 걸어주는 등 그간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신유빈은 지난 2일 열린 AG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전지희와 함께 짝을 이뤄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로 제압,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AG 탁구 종목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11년부터 '신한 루키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신한금융은 신유빈이 14세였던 2018년부터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훈련비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신유빈은 이날 “신한금융그룹의 후원이 없었다면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지 못했을 것”이라며,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변함 없이 지원해준 신한가족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2014년 대한스키협회를 시작으로 현재 배구, 핸드볼, 하키, 유도, 스키, 탁구, 스포츠클라이밍, 브레이킹 등 8개 종목 스포츠협회의 메인후원사로서 아낌 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신한 루키 스폰서십' 프로그램으로 제2의 신유빈 선수 발굴을 위해 유예린(15, 부천소사중), 권혁(15, 대전동산중) 선수 등 대한민국 탁구 유망주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3.10.19 15:20
산업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삼성'이 사라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기업들의 스포츠 후원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이 스포츠 후원을 줄이는 등 대기업들의 종목 쏠림으로 인해 하계 스포츠가 동계 스포츠보다 썰렁하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회장사 맡지 않는 삼성, 공식 후원사도 발 빼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예년과 달리 삼성의 흔적을 찾는 게 힘들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발을 뺐다. 이에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삼성의 광고 간판을 이번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다. 반면 삼성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2028년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공식후원 계약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 연장계약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은 2028년 LA 올림픽까지 무선·컴퓨팅 분야 공식 후원사로 참가할 예정이다. 삼성은 SK, 현대차, 롯데 등과는 달리 회장사를 맡은 스포츠 종목이 없다. 고 이건희 회장 시절에는 레슬링협회의 회장사를 맡았지만 후원에서 발을 뺀 지 오래다. 삼성이 발을 빼자 레슬링의 ‘효자종목’ 위상도 사라졌다. 레슬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다. 레슬링의 아시아게임 노골드는 13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 일가가 스포츠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 이건희 선대 회장과 이재용 회장, 홍라희 전 리움 관장 등이 런던으로 건너가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삼성은 스포츠 후원과 마케팅에 더 이상 적극적이지 않다. 박근혜 정부 시절 K스포츠와 미르 재단에 출연금을 냈던 게 발단이 되면서 옥고를 치렀기 때문에 후원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삼성의 간판을 달고 있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국내 스포츠팀에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스포츠 후원과 관련해 이재용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것”이라며 “제일기획에서 삼성 스포츠단을 맡으면서 후원과 투자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SK 펜싱·핸드볼, 현대차 양궁 회장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기업 총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만 모습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대회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의 금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주며 흐뭇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수장을 맡는 등 현대차의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는 양궁은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여자 단체전에서 7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고, 13년 만에 남녀 단체전 동반 금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19년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일정 등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SK는 펜싱과 핸드볼 등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고, 최태원 회장은 대한핸드볼협회의 수장이다.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SK의 후원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펜싱 최다 금메달(52개) 국가로 올라서기도 했다. LG와 롯데는 동계 스포츠 종목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롯데는 스키 선수 출신 신동빈 회장의 애정으로 비인기 종목인 스키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대한스키협회의 회장사이기도 하다. LG도 비인기 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LG는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2026년까지 공식 후원하는 등 아이스하키 꿈나무 발굴 및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LG는 8년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중국에서 열려 기업들의 관심도가 줄어든 측면도 없지 않다”며 “대기업들이 미중 패권 싸움 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 투자를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0 07:00
스포츠일반

롯데, 스키&스노보드팀 창단 '제2의 이상호' 직접 육성

롯데그룹이 ‘제2의 이상호’ 육성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13일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을 창단하고 설상종목 저변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우선 2026년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현재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기대주 4명을 선수로 영입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채운(16)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8위를 기록했다. 이승훈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16위, 정대윤(17)은 올해 스키월드컵 프리스타일 스키 모글 종목에서 역대 최연소로 결선에 진출해 13위를 기록했다. 최가온(14)은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설상 종목 최대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롯데는 계약금을 비롯해 국내외 개인 훈련비용, 각종 장비 등을 지원한다. 성장기임을 고려해 심리 훈련과 영어학습, 건강 관리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별도로 지원한다. 경기력 향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담 매니저를 두고 훈련 일정과 비자 발급, 국내외 대회 참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줄 예정이다. 롯데 스키팀 일원은 평소에는 국가대표팀에서 훈련을 받고 개인 훈련 기간에는 롯데의 지원을 받으며 해외 유명 지도자가 소속된 팀의 훈련 캠프와 합동 훈련도 병행한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설상 종목 지원에 힘쓰는 것은 신동빈 회장의 남다른 스키 사랑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은 2014∼2018년 대한스키협회장을 맡아 국가대표 선수 지원에 힘썼다. 롯데는 2014년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지난 9년간 총 175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받은 선수뿐 아니라 4∼6위에도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을 확대했다. 또 설상 종목 강국인 미국과 캐나다 등의 스키협회와 협약을 맺고 기술 및 정보 교류에도 앞장서 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3 16:25
스포츠일반

[운동하는 여자들①] 중학생 검도 소녀가 말하는 운동 “‘꽂아 칼’ 구령에 스트레스 확 풀려요”

일간스포츠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생활체육은 건강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여러 제약으로 인해 생활체육을 즐기기 어려운 이들도 있다. 특히 여성들이 그런 경우다. 입시 준비에 짓눌린 10대 여학생들, 출산 후 영유아를 키우느라 자기 시간을 내기 힘든 여성들, 그리고 부쩍 건강이 나빠져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진 노년층 여성이 그렇다. 일간스포츠는 3회에 걸쳐 이들을 만나봤다. 그리고 환경과 선입견을 극복하고 땀 흘리고 즐기는 여성들로부터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학교 3학년 학생. 이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학원’ ‘사교육’ ‘입시’ 등의 단어가 떠오를 것이다. 밤늦게까지 학원가를 맴도는 중학생들의 모습은 한국에서 어색한 풍경이 아니다. 충북 괴산 오성중학교에서 만난 신현주(15) 학생은 씩씩하게 웃으면서 조금 다른 말을 했다. 신현주 학생은 일주일에 다섯 시간씩을 꼬박꼬박 검도 연습에 쓴다. 주 2회 두 시간씩 방과 후 수업으로 검도 훈련을 하고, 일주일에 한 시간은 전교생이 배우는 체육 검도 시간이 있다. 신현주 학생은 “사실 이것도 좀 모자라다. 어릴 때 육상을 했기 때문에 거의 종일 운동했고,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며 웃었다. 혹시나 운동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모자라지 않을까. 오성중학교 검도를 지도하는 박종진 교사는 “현주가 검도 실력도 뛰어나지만, 학업 성적도 상위권에 있는 우등생”이라고 귀띔했다. 오성중학교 전교생들은 인성 교육의 일환으로 체육 시간에 검도 수업을 받는다. 지난해 6월 열린 회장기 전국 중고 검도대회에서는 취미반인 방과 후 검도반 학생들이 엘리트 선수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함께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여중부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현주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 검도를 처음 배웠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뽑아 칼’, ‘꽂아 칼(검도를 시작하고 마칠 때 붙이는 구령)’ 같은 말도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록을 재는 육상과 달리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내 전략이 달라지고 새로운 기술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검도가 너무 재미있더라”고 했다. 지난해 회장기 준우승 경험은 검도에 대한 재미를 부쩍 늘려줬다. 신현주 학생은 “잘 모르는 상태로 나갔는데 덜컥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검도가 더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한국 학생들의 운동 시간이 적다는 건 통계적으로도 나와 있다. 여학생의 운동 시간은 더 적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보면 하루 60분씩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한 여학생은 전체 8.1%(중학생 10.1%, 고등학생 6.0%)에 불과하다. 같은 조건을 충족한 남학생은 20.7%에 이른 것과 대비된다. 오성중학교처럼 학교 체육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특정 종목을 익히고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은 좋은 본보기다. 검도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 강당에는 ‘인성이 실력이다’라는 걸개가 걸려 있다.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는 데 방점을 찍는다는 의미다. 신현주 학생은 “솔직히 말하면 다른 여학생들에 비해서 내가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특이한 성격이긴 하다”고 웃었다. “운동하면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운동할 때는 운동에 집중하고, 대신 공부할 때는 더 집중해서 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그게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검도를 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땀을 흘리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오히려 검도가 공부에 더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신현주 학생은 “막연하게 무슨 대학을 가겠다, 성적을 얼만큼 받겠다는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그저 ‘지금보다 더 잘하자’는 게 목표다. 공부에서도, 검도에서도 그 목표를 갖고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스키협회의 박희진 이사는 9월 진행된 여성스포츠진흥 토크콘서트에서 “스포츠는 모두가 즐겨야 하며, 또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적절한 학업을 이어가면서 그 안에서 잠재된 재능을 관리해야 한다”며 “스포츠에 남성, 여성은 없다. 스포츠 진입 장벽을 낮추고 본연의 가치를 응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괴산=이은경 기자 2022.10.26 08:13
스포츠일반

이상호, 한국인 최초 스노보드 월드컵 시즌 종합 우승

'배추 보이' 이상호(27)가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낼 만한 뛰어난 성과였다. 이상호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베르히테스가덴에서 끝난 2021~22 FIS 월드컵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회전 3·4위전에서 루카스 마티스(오스트리아)를 0.14초 차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마지막 개인 경기를 끝낸 이상호는 알파인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부 종합 순위에서 랭킹 포인트 604점으로 2위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506점)를 98점 차로 제치고 1위를 지켜내며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이상호가 출전하는 알파인 스노보드는 평행 회전과 평행 대회전의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평행 회전과 평행 대회전 각각 월드컵 경기 성적에 따라 시즌 랭킹을 따지고 두 종목 성적을 더한 종합 순위에서 이상호는 1위에 올랐다. 이상호는 평행 회전에서 245점으로 안드레아스 프로메거(오스트리아·266점)에 이어 2위, 평행 대회전에서 바우마이스터(384점)에 이어 2위(359점)로 마쳐 종합 우승을 일궜다. 이날 예선 전체 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이상호는 16강전에서 다니엘레 바고차(이탈리아)를 0.14초, 8강전에선 미할노바치크(폴란드)를 0.28초 차로 제쳤다. 준결승전에선 프로메거에게 0.06초 차로 패했으나 3·4위전에서 마티스에 역전승,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강원도 사북 출신으로 초등학교 시절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 '배추 보이'로 불린 이상호는2017년 3월 터키 카이세리 월드컵 2위에 올라 한국 선수 최초로 FIS 월드컵에서 입상했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평행 대회전 은메달을 땄다. 한국 스키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금메달을 겨냥하고 출전한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호는 0.01초 차이로 8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한 달 후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혼성 단체전 1개 포함)를 따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호는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시즌 종합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너무 기쁘다. 모든 종목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며 "좋은 성적을 내도록 많은 지원을 해주신 대한스키협회 신동빈 명예회장님, 대한스키협회, 그리고 후원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남자부 경기에선 김상겸도 예선 16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첫 경기에서 에드윈 코라티(이탈리아)에게 져 최종 16위에 자리했다. 남자부 결승에선 프로메거가코라티와 공동 우승을 차지, 평행 회전 시즌 랭킹 역전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정해림은 예선 27위를 기록했다. 김식 기자 2022.03.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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