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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59.8㎞/h 총알 홈런 이후 감독 향한 폴더 인사?…선수도, 사령탑도 반겼다

'안방마님' 조형우(23·SSG 랜더스)의 시즌 4호 홈런. 이숭용 SSG 감독도 놀랐다.지난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때려낸 조형우의 스리런 홈런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롯데 선발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긴 타구가 159.8㎞/h 빠른 속도로 왼쪽 펜스를 넘어갔다. 파울 폴 안에 들어가느냐의 문제였는데 홈런임을 확인한 조형우는 배트 플립(타격 후 배트를 공중에 던지는 행동)까지 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좀처럼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례적인 모습이었다.그만큼 '타격 갈증'이 컸다. 조형우의 몸부림을 옆에서 지켜본 이숭용 감독은 누구보다 홈런을 반겼다. 이 감독은 지난 1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깜짝 놀랐다, 맞는 순간 파울인줄 알았다"며 "인천에서부터 롱티(언더토스한 공을 타격하는)하고 하체 쓰는 걸 가르쳐주는 등 나름 공을 많이 들였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1군 타격 코치 출신인 이숭용 감독은 파트 코치의 권위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선수들과 대화한다. 올해 1군 주전 포수로 도약한 조형우는 6월까지 순항했다. 54경기 타율이 0.266(154타수 41안타). 눈에 띄는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7월 9경기 타율이 0.091(22타수 2안타)까지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 디스크의 일시적인 신경 자극 문제로 1군 엔트리를 잠시 비우기(7월 21일~8월 2일)도 했다.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뒤 첫 4경기 7타수 무안타. 7월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롯데전에서 시즌 4호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1홈런) 4득점 3타점 '원맨쇼'를 펼친 것이다.조형우는 홈런 이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이숭용 감독을 향해 '폴더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90도로 인사하길래 당황했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자리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갑자기 아픈 뒤 (1군에 다시) 올라왔더니 메커니즘이 엉망이 돼 있었다. 본인도 '멘붕(멘털 붕괴)'이 왔는데 연습을 시켰더니 생각보다 빠르게 만들더라. 부산에서는 칠 거 같았는데 그렇게 잘 칠 줄은 몰랐다"라며 껄껄 웃었다. 조형우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출신이다. 입단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지난 시즌까지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감독의 '신뢰' 속에 조금씩 입지를 넓히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3 15:54
메이저리그

‘El Marciano’ 몰리나, 임시 코치로 친정팀 STL 복귀

선수 시절 골드글러브 9회 수상에 빛나는 포수 출신 야디에르 몰리나(43)가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임시 코치를 맡는다.미국 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몰리나가 지난 2022년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친 이후 처음으로 세인트루이스 더그아웃에 돌아왔다”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몰리나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서 코치 유니폼을 입었다. 하루 뒤 이어질 시리즈에서도 같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매체에 따르면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좋은 시간이 될 거”라며 “48시간이지만, 짧은 기간이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재밌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렇다”고 전했다.몰리나의 방문은 마몰 감독의 초대로 이뤄진 거로 알려졌다. 몰리나는 “마몰 감독이 초대해 줬을 때 정말 기뻤다. 야구를 보고 팀이 나아지도록 돕고 싶었다. 내가 경험을 전해줄 수 있는 젊은 선수가 있다. 기쁘게 돕겠다”고 전했다. 몰리나는 지난 2023년 12월 당시 존 모젤리악 사장의 특별 보좌로 복귀한 적이 있으나, 팀 동료 애덤 웨인라이트의 은퇴식 이후 부시 스타디움을 찾은 적은 없었다. 이후 지도자 커리어를 쌓은 몰리나는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이끌고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지휘할 예정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는 최소 1년이 더 지나야 한다고도 했다.이날 몰리나는 “지금은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등학생인데, 졸업하면 그때 MLB 코치를 시작할 거”라고 전했다.몰리나는 선수 시절 MLB 세인트루이스 유니폼만 입고 뛴 원클럽맨이다. 그는 한 팀에서만 정규리그 2226경기 타율 0.277 2168안타 176홈런 1022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 2회, 올스타 10회, 내셔널리그 포수 골드글러브 9회, 내셔널리그 플래티넘 글러브 4회 등을 기록했다. 2000년대부터 세인트루이스의 안방을 책임진 특급 포수였다.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도 세이브를 합작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많은 선수이기도 하다.공교롭게도 세인트루이스는 몰리나 은퇴 뒤 정규리그 212승 228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몰리나는 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위치에 있다. 당연히 더 좋은 야구를 해야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재능이 있다. 나는 이 팀의 팬이다. 우리는 스몰볼을 잘 한다고 생각한다. 주루도 잘 한다. 투수들이 좀 더 안정적일 필요가 있지만, 뭐든 가능하다. 예전에도 그랬다. 현재 8경기 차인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고 평했다.세인트루이스는 8일까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58승 58패)에 그친 상태다.김우중 기자 2025.08.09 12:01
프로야구

'삼성의 여우' 후라도, 리그 최강 폰세 넘었다 [IS 스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9·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시즌 이닝 소화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손꼽히는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를 넘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후라도는 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10승(8패)째를 따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삼성 이적 첫 시즌에도 두 자릿수 승리로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2.64(경기 전 2.73)까지 낮춘 후라도는 누적 14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폰세(138과 3분의 2이닝)를 제치고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후라도는 지난 시즌에도 190이닝과 3분의 1이닝(2위)을 책임진 이닝이터이다. 군더더기 없었다. 4회까지 피안타 1개만 허용한 후라도는 6-0으로 크게 앞선 5회 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실점. 7회 말 2사 1·2루 위기를 넘긴 후라도는 8회까지 순항하며 제 몫을 다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는 "상하좌우를 다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네모 박스를 그려놓고 던진다는 느낌이 든다"며 "정말 여우 같다고 해야 하나, 타자의 타이밍을 보고 앞 타석에서 어떤 승부를 했는지 다 기억하는 거 같다"라고 칭찬했다.후라도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앞으로도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8회 때 101구 정도를 유지해 9회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이닝이 1~2등인 거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적당히 조절해서 시즌을 건강하게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리그 이닝 소화 1위로 올라섰지만 정작 선수 본인은 담담했다. 후라도는 "게임을 오래 끌고 가고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3년 연속으로 유지하는 게 다행"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은퇴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리그 세이브 통산 1위(427개)인 그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후라도는 "마지막 은퇴 시즌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앞으로 이루어질 일에 대해 정말 응원한다. 삼성에 왔을 때도 가장 반겨준 선수였기 때문에 늘 고맙게 생각한다"며 "더그아웃이나 클럽하우스에서 잘 챙겨준 너무 좋은 사람이다. 정말 응원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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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경기 결과 안 봐"...염경엽 감독은 오직 트윈스에 집중한다 [IS 피플]

위도, 아래도 보지 않는다. 염경엽(57) 감독은 오직 LG 트윈스에 집중한다. LG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2로 승리, 7연승 거두며 시즌 62승(2무 40패)째를 쌓았다. LG는 0.5경기 차로 추격했던 한화 이글스가 이날 홈(대전) KT 위즈전에서 패하며 52일 만에 단독 1위를 탈환했다. 개막 7연승을 거두며 개막 첫 36경기 동안 단독 1위를 지켰던 LG는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한화에 1위를 내줬다. 한동안 0.5~1경기 차로 경쟁했지만, 6월 28일 홈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하며 2위로 내려온 뒤 지난주까지 '추격자'로 레이스를 펼쳤다. LG는 후반기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보여주며 한화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했고, 지난달 29일 홈 KT 위즈전부터 7연승을 달리며 그사이 2승 3패에 그친 한화를 제쳤다. 염경엽 감독은 1위 탈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6일 두산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1위에 오른 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는 되겠지만, 그 자리(1위)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 따라잡기 위해 무리하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한 경기 한 경기 LG의 야구를 하다 보니까 주어진 것"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4연승을 거두며 한화를 4경기 차로 추격한 지난달 25일 두산전을 앞두고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한화 경기 결과를 챙겨 보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애써 안 본다. 우리 승패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우리 경기 내용이 어떤지, 어떻게 이기는지만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을 10년 정도 해보니 다른 팀 신경 쓸 바에는 우리 팀만 집중하는 게 맞더라. 우리의 야구를 하느냐 못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다른 팀 경기력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니 의식하면 스트레스만 받는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매 경기 LG표 야구를 실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LG는 리그 상위팀 중에서도 가장 탄탄한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승조 가용 자원도 많다. 염경엽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투수 교체 타이밍을 결정한다. 내부 전력 파악과 활용에 집중해 매 경기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이끈다. 염경엽 감독은 "나뿐 아니라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LG는 6일 두산 2차전에서 8-10으로 패했다. 한화가 KT 2차전에서 5-4로 승리하며 LG는 다시 1위를 내줬다. 남은 정규시즌 내내 수성과 탈환의 레이스가 이어질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외부가 아닌 내부만 바라볼 생각이다. 통합 우승을 이끈 2023시즌도 그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7 08:09
프로야구

노진혁·유강남...모처럼 동반 출전, 동반 활약한 롯데 130억원 FA 듀오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가세한 유강남(33)과 노진혁(36)이 모처럼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활약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7-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타선은 2회와 3회, 5회 2점 이상 내며 넉넉한 리드를 안겼다. 롯데는 1차전 2-4 패전을 설욕했다. 시즌 58승(3무 45패)째를 기록하며 다시 승패 차이를 플러스 13승으로 만들었다. 이날 롯데는 악재를 안고 경기를 맞이했다. 팀 대들보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 셋업맨 최준용이 어깨 근육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 후반기도 승률 관리를 잘 해내며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는 롯데였지만, 공격력은 기복이 있는 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투·타 주축 선수들이 빠진 것. 하지만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자신의 타석에서 임무를 잘 해냈다. 롯데는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맞이한 2회 말,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상대 투수 애덤 올러로부터 우전 안타, 윤동희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베테랑 내야수 노진혁이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동점 타점을 올렸다. 후속 타자로 나선 주전 포수 유강남은 단번에 롯데 더그아웃 기세를 올렸다. 그는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홈런성 타구를 쳤다. 그라운드를 돌며 세리머니까지 했지만, KIA가 신청한 비디오 판독 결과 폴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져 들어간 파울이었다. 하지만 유강남은 이어진 승부에서 볼넷을 얻어냈고, 롯데는 만루에서 한태양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리며 2-1로 역전했다. 노진혁은 롯데가 3점을 더한 3회 공격에서도 1사 1·3루에서 올러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다. 롯데는 2사 뒤 박승욱이 적시타를 치며 2점을 더했고, 상대 야수 실책으로 2·3루를 만든 상황에서 한태양과 황성빈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1점 더 추가했다. 유강남은 롯데가 역시 2점을 더한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두 번째 투수 김건국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이닝 첫 출루를 해냈다. 롯데는 박승욱이 볼넷, 한태양이 중전 안타를 치며 만든 기회에서 황성빈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7-1으로 앞서가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유강남은 2023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뒤 롯데와 4년 80억원에 계약했다. 노진혁도 4년 50억원에 사인해 '거인 군단' 일원이 됐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포지션에서 '공격형'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시즌(2023~2024) 두 선수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유강남은 그나마 타석에서 기여도가 있었지만, 노진혁은 그동안 2군에만 머물렀다. 노진혁과 유강남이 올 시즌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전해 승리가 꼭 필요했던 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동안 퍼포먼스를 떠나 롯데팬 입장에선 반가운 활약이었다. 유격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3시즌 수비 이닝 1위 노진혁, 2024시즌 1위 박승욱, 2025시즌 1위 전민재가 모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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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꼽은 1위 탈환 원동력은..."구단의 배려와 믿음, 그리고 선수들"

52일 만에 선두를 탈환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후반기 상승세 요인으로 구단의 믿음과 선수들의 의지를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앞서 "어제 하루 쉬면서 지나간 3분의 2 시즌을 돌아봤다"라며 "올해 부진하거나 다친 선수도 있고, 두 달 정도 경기가 안 풀릴 때도 있었는데 우리가 잘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라고 말했다. LG는 개막 초반 13승 2패의 압도적인 위용으로 시즌 10승, 20승, 30승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홍창기, 장현식 등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부상으로 이탈했고, 점차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6월 15일 한화 이글스에 선두를 내줬다. LG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문보경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파죽의 7연승. 후반기 14승 2패의 상승세를 탄 LG는 한화를 제치고 52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주와 사장, 단장님, 프런트, 코치진 모두 팀과 선수들이 부진을 겪어 힘들 때 문책하기보다 배려와 믿음, 소통을 통해 책임감을 심어줬다. 그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타선에선 김현수를 제외하면 많은 선수들이 (슬럼프를 겪으며) 헤맸다"라며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고참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며 선수들에게도 공을 돌렸다.LG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지난 5일 1군에 복귀했고,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도 팀 합류 예정이다. 5월 중순 무릎 인대 파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홍창기는 정규시즌 막판 복귀해 포스트시즌(PS) 출장을 대비할 계획이다. LG는 후반기 14승 가운데 역전승이 8차례다. 또 1~3점 차 승부가 총 12차례로 많았는데 10승 2패를 기록했다. 경기 후반 무서운 뒷심과 집중력을 자랑한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경기 모습을 보면 남은 40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남은 경기에서 우리 팀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후반기로 갈수록 더 상승 분위기를 탈 것이다. 불안함보다 기대감이 크다이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잘 이어가면 좋은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8.06 07:03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화나는 감정에 속지 마세요, 두들기는 샌드백을 둬도 소용없더군요

검은색 가죽으로 된 샌드백을 세워 놓았습니다. 웬만한 사람 크기였고, 엄청 무거웠습니다. 실내 훈련장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가 있던 프로야구팀(NC 다이노스) 창단 초기의 이야기입니다. 선수단에 사연 많은 선수가 있었습니다. 야구를 중간에 그만뒀다가 다시 시작한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지나왔던 만큼 그들은 절실했습니다. 그렇지만 거칠었던 면도 있었습니다. 초기에 팀워크를 맞추기 위해 선수끼리도, 지도하는 코치진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베테랑 코치님 아이디어로 샌드백이 등장한 것입니다. "선수들이 화를 풀어낼 도구가 필요하다. 자칫 벽을 치다가 다칠 수도 있는데 차라리 샌드백을 들여놓는 게 낫겠다. 억울하고 열받을 때 손이나 방망이로 샌드백을 두들기면 풀리지 않을까"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마산야구장 더그아웃 뒤쪽에 놓았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분노의 주먹세례가 쏟아질 줄 알았는데 조용했습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바뀐 걸까요. 아니면 억울한 상황이 사라진 걸까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엄한 감독님이 계셨기에 화가 나고 폭발 지경까지 갔더라도 더그아웃 바로 뒤에서 샌드백을 '퍽퍽' 두드려 팰 정도로 대찬 선수는 없었습니다. 상당한 비용을 주고 들여놓은 샌드백이 아깝기는 했지만 그걸 보면서 오히려 흥분을 가라앉히게 된 건가 싶은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샌드백도 잘못 때리면 손목을 다치기도 하는데 차리라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의도했던 쓰임새가 사라지면서 샌드백은 결국 실내 훈련장 귀퉁이에 처박히는 신세가 됐습니다.그 시절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상대 팀 유망주 투수가 경기 초반에 무너지면서 교체된 뒤 마산 구장의 원정 라커룸 근처 화장실 문짝을 부숴버린 겁니다. 뛰어난 재능으로 촉망받던 기대주였는데 그날 경기는 마음대로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마운드에서 내려간 그는 화장실에 들어가 문짝을 날리고, 변기 뚜껑을 걷어찼습니다. 예전 마산 구장은 오래되고 공간이 좁아 큰 소리가 나면 조용히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구장 관리 직원들이 놀라서 쫓아가 보니 선수는 사라지고, 소동의 흔적만 남았습니다.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새로 문짝을 달고, 부서진 뚜껑을 교체했습니다. 비용은 그 선수의 소속팀 운영팀으로 청구해 받았습니다. 해당 선수가 돈을 냈는지는 모릅니다. 당시 저희는 시설 파손 시 선수 부담을 내부 규정으로 명시했습니다.그 선수는 어떻게 됐을까요. 일단 한순간 화를 크게 내고 문짝을 부술 정도로 힘을 썼지만 다행히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사건 이후 해당 선수의 경기나 인터뷰를 챙겨보게 됐습니다. 인기 팀 소속이어서 미디어나 팬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선수도 이후 부상 등 우여곡절을 겪어서인지 말의 내용과 행동이 시간이 갈수록 모범적이었습니다. 지금도 노련미를 뽐내며 멋지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한순간 절제력이 무너졌다고 해도 그것이 그의 인품이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좋은 사례입니다. 최근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롯데의 인기 외야수 황성빈 선수가 경기 중 더그아웃에 설치된 에어컨 송풍구에 펀치를 날린 장면이 미디어와 팬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5일 사직 야구장에서 실책으로 교체된 뒤 벌어진 일입니다. "너무 거친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황 선수는 다음날 선수단에 피자를 돌렸고, 사과했습니다. 일각에서처럼 황 선수 행동을 논란거리로 만드는 것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이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끓어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런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 스포츠의 일부입니다. 억제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공격적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 선수 본인에게 어떤 의미일지 배우면서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무해한 표출의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고, 적절한 훈련도 마련돼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치솟는 분노를 즉각 배출하게 되면 뭔가 해결된 것 같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자기감정에 속지 마세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8.05 09:00
예능

불꽃 파이터즈, 대구고와 경기 도중 체력 한계 (불꽃야구)

불꽃 파이터즈가 나이와 무더위라는 또 다른 적에 직면한다.오늘(4일) 오후 8시 공개되는 스튜디오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14화에서는 대구고와의 경기 도중,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불꽃 파이터즈의 모습이 그려진다.파이터즈는 지친 기색 하나 없는 대구고 에이스에 당황한다. 그에게 맞서는 파이터즈의 노림수는 통하지 않고, 타구엔 힘이 실리지 않는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법. 파이터즈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일명 ‘좀비 야구’로 반전을 꾀한다.마침내 찾아온 기회는 파이터즈의 하위타선에게 주어진다. 파이터즈 더그아웃은 기대감에 젖어가고, 장시원 단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초조한 듯 경기를 지켜본다. 공격의 선봉장이 된 하위타선은 경기의 승부처에서 눈부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한편 경기 후반부, 파이터즈 선수들의 얼굴에는 쉴 새 없이 땀방울이 흐르며 여름의 무더위에 지친 기색을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씩씩하게 던지고 있는 이대은도 흔들리기 시작하며 대구고가 집요하게 빈틈을 노린다.지켜보던 김성근 감독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결정적인 선택을 하는데. 그라운드 위에 있는 사람도, 더그아웃의 선수도 모두 한마음으로 승리를 바라는 상황, “한 번 막아보자”라는 이대은의 외침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물러설 생각이 없는 대구고는 계속해서 파이터즈의 발목을 잡는다. 파이터즈의 체력 문제를 우려한 김성근 감독은 선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데. 과연, 김성근 감독이 그리는 ‘큰 그림’을 완성시킬 선수는 누구일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승리가 절실한 불꽃 파이터즈와 아마추어 막강 투수력을 자랑하는 대구고가 펼칠 뜨거운 승부의 결과는 오늘(4일) 오후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04 09:00
프로야구

우승 청부사→엘동원→부상→방출, KBO리그서 재취업 성공할까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KBO리그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LG는 지난 3일 "톨허스트와 총액 37만 달러(5억 1500만원·이적료 10만 달러 포함)의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에르난데스의 웨이버를 공시했다. 에르난데스는 3일 오전 구단으로부터 이를 전해듣고 대구 원정 숙소에서 LG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서울로 이동했다. 에르난데스의 출국일은 미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에르난데스가 웨이버 공시 기간에 혹시 다른 팀의 영입 제의가 있는 지 기다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는 9일까지 영입 의사를 전달하는 팀이 나올 경우 에르난데스는 재취업이 가능하다. 1년 전 LG의 '우승 청부사'로 관심을 받았던 에르난데스는 KBO리그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LG는 지난해 7월 구단 최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작별했다. 당시 선두 경쟁을 펼치던 가운데 에르난데스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정규시즌 11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LG는 단기전에서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에르난데스를 불펜 투수로 전환했다. 불펜진이 약한 팀 사정 탓인데, 에르난데스가 이를 받아들였다. 에르난데스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2세이브 1홀드를 올렸다. 총 7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한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에르난데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역시 불펜 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포스트시즌(PS) 기간에 이례적으로 "내년에도 에르난데스와 동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팀을 위해 헌신해 온 외국인 투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고, 이런 자세라면 마운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서다. 또한 에르난데스는 선수단과 융화력이 뛰어났다. 올해 출발부터 삐걱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그러나 4월 2일 KT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5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무너졋다. 4월 15일 삼성전에서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LG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고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코엔 윈)를 데려왔다. 에르난데스는 부상 복귀 후 기복이 심했다. LG는 올스타 휴식기 때 외국인 선수 교체도 염두에 뒀지만, 외국인 선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잠시 보류했다. 에르난데스가 후반기 첫 두 번의 등판에서 총 9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자 결국 교체 카드를 꺼냈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이다. 삼성전 4차례(평균자책점 1.13) 등판 성적을 제외하면 시즌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치솟는다.현재 가을 야구를 노리는 팀 중에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민할 구단은 한 팀 정도 있어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5.08.04 00:50
예능

유희관, 대구고 맹공에 평정심 잃었다 (불꽃야구)

불꽃 파이터즈가 대구고의 종합 도발에 당황한다.내일(4일) 오후 8시 공개되는 스튜디오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14회에서는 대구고의 맹공에 평정심을 잃은 불꽃 파이터즈의 모습이 펼쳐진다. 경기를 끌어오던 파이터즈의 에이스 유희관은 위급 상황에 처한다. 타석에 들어선 대구고 타자의 엄청난 기합과 전략적 타격에 흔들린 것. 김성근 감독은 급히 이대은을 호출하고, 안방마님 박재욱은 마운드를 방문해 유희관을 다독인다. 자칫하면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 치솟는 위기감, 파이터즈의 더그아웃은 침묵한다. 파이터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한편, 유희관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은 완벽한 투구 밸런스, 노련한 타이밍 싸움으로 분위기 반전에 앞장선다. 이에 맞서 대구고는 2026 KBO 신인드래프트 모의지명 1라운드로 예상되는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린다. 이대은은 지난해 이 투수에게 스플리터를 전수했다는데. 대구고 투수의 공을 보던 김선우 해설위원은 “이대은한테 배운 거 맞다”며 완벽한 스플리터에 말을 잇지 못한다. 변화구 스승과 제자의 예상치 못한 승부에 긴장감이 더욱 증폭된다.다시 돌아온 파이터즈의 공격, 타석에 선 임상우는 대구고 에이스와 맞붙는다. 대학 올스타와 고교 올스타의 정면 대결에 양 팀 선수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김재호의 등장으로 최근 경기에 나설 기회가 없던 임상우가 이번 찬스를 잡아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그런가 하면, 파이터즈는 대구고 투수의 호투에 충격을 받는다. 높은 구속과 완벽한 제구력에 파이터즈 더그아웃은 웅성거리고, 정용검 캐스터 또한 “왠지 모를 불안감이 생겼다”라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고.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승리를 위한 간절함으로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는데. 과연 캡틴으로서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파이터즈가 대구고라는 암초를 넘어 9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내일(4일) 오후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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