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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여제' 김가영 "3쿠션 선수의 길, 이제 시작일 뿐…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IS 인터뷰]

“제 나이에 ‘시작’이라는 말,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당구 여제’ 김가영(41·하나카드)은 자신의 3쿠션 커리어를 ‘시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프로당구 남·여 최초의 4회 연속 우승에 최다 우승(11회), 그리고 최다 연승(24연승) 신기록까지.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그야말로 새 역사를 거듭 써 내려가고 있는데도, 3쿠션 선수로는 스스로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난 김가영은 “3쿠션 선수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3쿠션을 제대로 친 지 이제 3~4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아직 목표도 없다.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계획이 그려졌다면, 3쿠션은 아직 청사진을 못 그리겠다. 그저 선수로서 올인할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가영은 “이 나이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3쿠션 선수로 조금씩, 또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가영 천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프로당구 3쿠션 무대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정점에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써 내려가고 있는 프로당구 3쿠션 대기록들은 그래서 더 대단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4구 2000점' 목표로 시작된 김가영의 당구 인생실제 30년 가까운 김가영의 당구 인생에 3쿠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당구장에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했다. 처음 접한 건 4구였다. 김가영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다. 아버지께 매일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400~500점을 치면서 2000점을 목표로 삼았다. 특기 정도로 만들어놓으려 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당시 한국계 미국인 포켓볼 선수 자넷 리(미국)의 방한이 화제가 되고, TV 광고도 찍는 걸 보면서 자연스레 김가영의 시선이 쏠렸다. 공부보다 당구에 더 흥미를 느끼며 당구 선수의 길을 고심하던 그는 4구로는 먹고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포켓볼 선수로 전향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포켓볼 선수로 정식 등록해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김가영은 “사실 당구 재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교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처음 선수로 등록했을 때 바로 윗 선배도 20대 중반이었다”며 “자넷 리를 보면서 미국에서 프로 하면 되게 좋은가 보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4구 2000점에서 포켓볼 세계 챔피언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했다.본격적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혹독한 훈련도 받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일반 남자 운동부처럼 매일 훈련했다.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낮에는 수업을 받았다. 오후에 당구 훈련을 하다 훈련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여중생인 김가영에게는 특히나 힘든 시간들이었다.김가영은 “제 인생에서 제일 고통스러웠던 5년이었다. 훈련을 혼자 다 버텨내야 하니까 기댈 곳도 없었다”며 “남자 선수들도 그렇게 안 하는데,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거나 사이클을 타야 했다. 꾀를 부리거나 성실하지 않으면 혼도 났다. 당시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매일이 괴로웠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김가영은 “다들 1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아니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당시 경험들은 뒤에 있었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발판이자 밑거름이 됐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때보다는 고통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켓볼 세계 챔피언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련혹독한 훈련 속 김가영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만 국적이던 아시아당구연맹 회장의 권유로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 무대로 향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대만행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김가영은 “(처음 제안을 받고)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류신메이(대만)라는 선수의 존재였다”며 “유일하게 테크닉에 반했던 선수이자 우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만났을 때, 단 한 번의 실수로 역전패를 당했던 적이 있다. 한국에 있으면 1년에 한 번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 그래서 대만에 가서 다시 붙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갈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언어도 통하지 않는 혹독한 환경 속 김가영은 오롯이 포켓볼로 승부했다. 남다른 승부욕 속 류신메이에게는 설욕도 성공했다. 대만 진출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류신메이를 이겼고, 1년 정도 지난 뒤엔 승률이 비슷해졌다. 2년 가까이 된 시점엔 오히려 류신메이보다 승률이 더 높은 선수가 됐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도 안았다. 2004년과 2006년 잇따라 우승해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세계 최초로 포켓볼 그랜드슬램의 역사도 썼다.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도 나섰다. 2006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영은 “아시안게임 전에 한 나라에서 귀화 제의도 받았다. 훨씬 좋은 조건이었는데 한 마디로 잘랐다. 미국에서 시민권을 딸 기회 역시 신청조차 안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그러나 대만에서 김가영은 결국 외국인 선수였다. 김가영의 실력이 급증한 건 곧 대만 당구계의 시기와 질투로 이어졌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직후엔 황당한 이유로 대만당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요청으로 잠시 통역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김가영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아시안게임 때 통역이 따로 없었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 도중 한국 남자 선수들이 판정과 관련해 나에게 통역을 요청해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 통역해 준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심판 판정은 대만 선수에게 유리하게 나왔다”며 “그런데 그 판정 이후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만 당구계의 모든 화살이 돌연 나한테 돌아왔다. 결국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대만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누구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자들도 내가 말한 것과는 다르게 보도했고, 인격모독성 내용까지 담겼다. 대만당구협회장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화살을 나한테 돌려야 자기들이 산다고 했다. 심지어 해외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데 대한당구연맹에서도 도와주지 않았다. 양쪽에 다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자격정지는 6개월 만에 풀리긴 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었다. 포켓볼 선수에게 내려진 사실상 사형선고대만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김가영은 미국과 한국 등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포켓볼 세계 최정상의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또 한 번의 시련이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였다. 당시 새로 출범한 프로당구협회(PBA)의 초청을 받아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는 게 중징계의 이유였다.김가영은 “당시 와일드카드를 통해 단 한 번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했다. 그렇다고 PBA에 정식 가입한 것도 아니어서 서류상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대한당구연맹에서는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을 해서 사고를 낸 것도, 당구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그런 중징계를 내려진 것”이라고 했다.당시 새로 출범한 PBA와 대한당구연맹 간 ‘대립’의 본보기 징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김가영도 “‘PBA로 가면 김가영조차 제명’이라는 걸 보여줌으로써 선수들이 PBA로 가지 못하도록 내린 징계였다고 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했든, 국위선양을 얼마나 했든 본보기로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특히 당시 PBA 3쿠션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도 그저 포켓볼과 나아가 한국 당구의 발전을 위한 결정이었던 터라, 김가영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컸다.김가영은 “포켓볼을 더 부흥시키고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쫓겨난 셈이다. 그때 대회에 참가한 것도 3쿠션의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직 ‘당구 선수들을 위해서는 프로가 생겨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며 “프로가 생겨야 당구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거고, 그래야 선수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한당구연맹은 아마추어 단체라 (선수들의 생활엔) 큰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김가영은 “그동안 프로당구를 만들겠다는 단체들이 몇 번 있었지만 미심쩍었다. 하지만 PBA는 준비 과정이 믿을 만했다. 첫 대회인 만큼 대회 인지도가 있는 내가 참가해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었다”며 “PBA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켓볼 역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프로가 생겨야 당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나중에 포켓볼 종목에도 나쁜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런데도 돌아온 건 ‘영구 제명’이었다. 이 징계로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로서 국내 대회 참가는 물론 국제 대회 참가의 길까지 모두 막혔다. 평생을 포켓볼만 해온 김가영에겐 사실상 사형선고였다. 김가영의 등록 말소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만큼 이슈가 됐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김가영으로선 자신의 선수 생활의 위기만큼이나 후배 선수 등 포켓볼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다.그는 “후배 등 포켓볼에 종사하고 계시는 선수분들이나 관계자분들에게는 마음 한편에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내가 배신한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언젠가는 돌아갈 거다. 포켓볼 선수로 돌아간다거나 대한당구연맹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포켓볼을 위해 내가 뭔가 할 일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포켓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은퇴 기로에서 결심한 3쿠션 선수의 길대한당구연맹의 영구 제명 징계는 김가영의 인생 계획도 바꿔놨다. 사실 김가영은 포켓볼 선수 이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던 참이었다. 그는 “원래 마흔 살 정도까지만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40대 초반부터는 지도자를 할 생각이었다. 대학원에 다닐 때 지도교수님께서도 ‘경기력도, 이론도 잘 돼 있는 사람이 체육계에서 인정받는다, 너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해주셨다. 지도자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도 포켓볼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자를 준비하려다 제명 징계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김가영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계획보다 더 이른 포켓볼 지도자의 길, 그리고 3쿠션 선수로의 전향이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엄연히 다른 종목인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 종목으로 전향한다는 것 그야말로 큰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이 필요했던 이유였다.김가영은 “결정하는 데까지 정말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고민이 많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뭘 다시 시작한다는 건 상상도 안 해본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될까’ 싶기도 했다. 초보자 때의 기억과 느낌도 없었다. 포켓볼과 3쿠션은 큐 길이나 굵기, 공 크기, 당구대 높이 등 모든 게 다르다. 포켓볼을 칠 땐 최소한 내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게 나를 지탱해 줬다면, 3쿠션은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한 번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다. 생판 모르는 걸 새로 시작하는 거니까 지도자와 병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을 그만두고, 3쿠션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3쿠션 전향 첫 시즌 6차 대회부터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다만 두 번째 시즌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첫 시즌 우승 역시 ‘반짝 우승’으로 비쳤다. 김가영은 “첫 시즌에 왜 우승했는지도 모르고, 사실은 할 실력도 아니었다. (초창기다 보니)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았고 운도 좋았다”면서 “두 번째 시즌에 혼란기가 왔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나 치자고 했다면, 3쿠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지고 혼란이 오면서 여러 가지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 운이 좋게 포켓볼 스타일로 성적을 냈다면, 두 번째 시즌이 진짜 내 실력이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그래도 ‘선수로서의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김가영은 세 번째 시즌부터는 매 시즌 2회씩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3쿠션에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무려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4연승을 달성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의 기록을 넘어 프로당구 남·여 투어 최다연승 신기록까지 썼다. 평생을 포켓볼을 치다 3쿠션에 전향한 지 5년도 채 안 돼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이었다.김가영은 “선수 경험이 많았던 게 컸던 거 같다. 3쿠션에 대한 경험은 적어도, 승부사나 경기인으로서의 경험은 남녀 통틀어도 손가락 안에 들 거다. 곧 있으면 선수 생활만 30년 차가 되는데, 그 경험을 완전히 무시는 못 하는 거 같다. 공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나 공을 다루는 건 아무래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4회 연속 우승 등 이번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3쿠션에 올인한다고 했을 때나 지금이나 훈련량이나 루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수정하거나 뒤집어엎은 것도 없다. 조금씩 루틴을 수정하고 조절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처음 3쿠션을 시작할 때와 똑같다”며 “그저 한 스텝씩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웃어 보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김가영이 따라 걷는 레전드의 길지도자까지 준비하며 청사진을 그려가던 포켓볼과 달리, 김가영은 아직 3쿠션 선수로서 목표나 향후 미래를 그리지는 못했다. 김가영은 “포켓볼은 너무 잘 아는 종목이니까 전체적인 계획이 그려지는데, 3쿠션은 아직 안 그려진다. 사실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켓볼과 달리 3쿠션은 선수 생명이 길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계속 올인할 뿐”이라고 했다.그래서 더더욱 체력 등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오프시즌 때는 당구 훈련보다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가영은 “오프시즌 때는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신경을 쓴다. 당구 연습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정도다. 그때 몸을 만들어놓고, 시즌이 시작되면 몸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운동을 한다. 오프시즌 때는 필라테스와 웨이트를 많이 한다”고 했다.여기에 틈틈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 생활도 잊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에 빠졌다. 김가영은 “동호회는 처음 가입해 봤다. 경기 때 다이버 분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에 와주신다. 사회 생활하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좋은 분들을 만났다.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당구장 평생 안 가보신 분들이 이제는 당구룰을 꿰고 계신다. 반대로 당구 선수들은 저 때문에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이어 “프리다이빙에 당구에 도움이 되는지 결론은 못 냈다. 다만 확실히 느끼는 건 있다. 열이 받거나 하던 게 잘 될 때, 긴장될 때 숨이 가빠지지 않나. 당구칠 때 역시도 호흡이 가빠지거나 흥분하면 안 된다. 호흡을 가라앉히는 게 좋은데, 프리다이빙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기분 탓일 수도 있다”며 “취미 생활을 할 땐 갈 때부터 기분이 좋다. 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구를 치거나 훈련할 땐 ‘늘 잘해야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런 마음이라면, 취미를 할 때는 ‘재미있게 놀자, 못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간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칠 일도 없다. 나쁠 게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자기 관리는 끝”이라고 웃어 보였다.이처럼 김가영이 당구 실력뿐만 아니라 체력 등 자기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에서다. 여기에는 김가영이 유독 마음속에 담고 있는 레전드의 조언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포켓볼 레전드 앨리슨 피셔(영국)가 김가영에게 직접 건넸던 조언이다.김가영은 “예전에 피셔에게 ‘나도 당신처럼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 잠깐 잘하면 그건 반짝 스타’라고 답해줬다. 그게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았고, 지금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랫동안 잘하는 게 결코 쉽지가 않다. 다행히도 선수 생활을 하는 28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해는 1~2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건 운이 아니라 제 노력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잘하면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고양=김명석 기자 2024.11.22 16:22
뮤직

엔플라잉 유회승, 베스트 OST상…솔로 첫 수상 영예 [2024 KGMA]

엔플라잉 유회승이 베스트 OST 상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유회승은 지난 16일 인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2024 KGMA)에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OST ‘그랬나봐’로 베스트 OST 상을 수상했다.유회승이 리메이크한 OST ‘그랬나봐’는 음원 발매 직후부터 큰 사랑을 받았으며 드라마 종영 후에도 국내 음원 차트에 꾸준히 오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 곡은 유회승 특유의 감성적이면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드라마의 주요 장면을 더욱 인상 깊게 만들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겼다.베스트 OST 상을 수상한 유회승은 “혼자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제일 감사한 분은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주신 ‘그랬나봐’ 김형중 선배님이다. 그리고 선후배님들과 멋진 음악을 같이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여기에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끝까지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라며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이어진 무대에서 유회승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그의 ‘그랬나봐’ 라이브 무대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요 장면들과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한편 유회승은 SBS ‘더 리슨: 우리 함께 다시’에서 고퀄리티 버스킹 무대로 국내 최강 보컬리스트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향후 유회승은 밴드의 메인보컬로서 활동을 이어간다. 엔플라잉은 오는 11월 23일 방콕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 ‘2024 엔플라잉 라이브 ‘하이드-아웃’ 인 아시아’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7 13:15
예능

‘더 리슨’ 오늘(15일) 마지막 버스킹…HYNN(박혜원) ‘나였으면’ 방송 최초 공개

SBS ‘더 리슨: 우리 함께 다시’가 마지막 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15일 방송되는 최종회에서는 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생들과의 캠퍼스 듀엣과 홍성에 위치한 홍주읍성 홍화문에서의 버스킹 무대가 그려질 예정이다.이번 회에선 배달 전화가 아닌 청운대학교 학생들이 ‘더 리슨’ 멤버들에게 보내온 팬레터를 받고 버스킹 배달을 떠난다. 진솔한 팬심이 담긴 ‘러브레터’를 받고 학교에 도착한 먼데이 키즈, HYNN(박혜원), 유회승, 세 사람을 보며 음악인으로 꿈을 키웠다는 청운대 학생들과 함께 낭만 넘치는 ‘캠퍼스 듀엣 버스킹’을 펼칠 예정이다.공연에 앞서 멤버들은 청춘 팬들의 고민에 공감과 조언을 전했다. 먼데이 키즈는 노래할 때 표정이 고민이라는 학생에게 “표정이 바뀌는 건 힘이 들어가서다. 목소리를 작게 내면서 연습해 보라”며 솔루션을 제안, HYNN(박혜원)도 오디션에서 50번 넘게 탈락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실패를 두려워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회승 역시 가수가 되기 전 보컬 트레이너를 꿈꿨던 경험을 공유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진심 어린 조언으로 청춘들의 도전을 북돋웠다.이후 캠퍼스 듀엣 버스킹에서는 먼데이 키즈가 ‘사랑이 식었다고 말해도 돼’, HYNN(박혜원)이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유회승이 ‘그랬나봐’를 자신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온 학생들과 함께 듀엣하며 청춘의 설렘과 꿈을 담은 무대를 선보인다.홍주읍성 홍화문에서 펼쳐진 메인 버스킹에서는 이번 시즌 역대 최다 관객이 몰려 현장의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고. 멤버들은 최다 인파 속에서 가을밤 감성을 가득 담은 버스킹 무대를 펼친다. 이날 버스킹에서는 HYNN(박혜원)이 ‘더 리슨’을 통해 발표하는 리메이크 신곡 ‘나였으면’의 무대가 방송 최초로 공개된다. 나윤권의 원곡을 HYNN(박혜원)만의 섬세한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재해석한 ‘나였으면’은 14일인 어제 발매된 직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와 함께 ‘더 리슨’ 신곡 발매를 앞둔 두 명의 주자 역시 무대를 선보인다. 먼데이 키즈만의 진한 감성과 애절함이 돋보이는 신곡 ‘새벽별’이 최초 공개되며, 떠오르는 음색 강자 이비의 리메이크 신곡 ‘햇살이 아파’가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또, 발라드 감성의 진수를 보여줄 HYNN(박혜원)과 유회승의 듀엣 무대 ‘환상’도 큰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유회승이 직접 기타 연주와 함께 선보이는 ‘백야’, 케이시의 짙은 감성이 돋보이는 ‘늦은 후회’, 현장 관객들을 감탄케 한 이예준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며 모두를 집중시킨 HYNN(박혜원)의 ‘그대가 분다’, 이비와 스페셜 게스트 김영석이 함께 호흡을 맞춘 ‘취기를 빌려’ 등의 풍성한 무대가 가을밤을 수놓는다.먼데이 키즈, DK, 케이시, HYNN(박혜원), 유회승, 방예담, 이예준, 우디, 이비까지, 아름다운 목소리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해온 ‘더 리슨’ 멤버들의 마지막 버스킹은 15일 ‘더 리슨: 우리 함께 다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5 12:43
뮤직

‘이효리♥’ 이상순 “라디오 DJ 망설였지만... 나른한 목소리 좋아해 주길”

가수 이상순이 라디오 DJ로 데뷔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상순은 4일 오후 자신의 SNS에 “오늘(4일)부터 MBC FM4U 91.9 오후4시~6시 라디오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의 진행을 한다”라고 알렸다. 그는 “윤도현 님의 후임이다. 오후 4시~6시라면 저보다는 밝고 높은 톤을 가져야 할 것 같아 망설였지만, 저 같은 낮고 느릿한 톤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을 거란 생각에 감사히 라디오 DJ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BS 라디오 ‘롤러코스터의 리슨업’, EBS ‘세계 음악기행’의 진행에 이어 세 번째 라디오 진행이지만, 이렇게 나의 이름을 온전히 걸고 하는 진행은 처음이라, 황종현 PD를 비롯한 스태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DJ와 청취자가 서로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음악과 이야기들로 라디오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이어 이상순은 “나른한 시간에 나른한 목소리, 하지만 음악은 결코 나른하지만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선곡으로 청취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많은 관심과 청취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는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듣기 편한 음악과 함께 가볍고 따뜻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청취자들에게 평온한 오후를 선물할 예정이다. 트랜디한 신곡부터 클래식한 명곡까지 다양한 음악이 소개되며, 이상순만의 감성과 음악적 취향이 담긴 선곡으로 청취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계획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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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HYNN(박혜원), 동료들도 추앙하는 이 보컬리스트의 매력

누구나 마음 속에 발라드 가수 ‘원픽’ 한 명쯤은 갖고 있기 마련이지만 아직 ‘원픽’을 정하지 못한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주인공은 2016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강렬한 첫인상 이후, 어느덧 가수들도 인정하는 명품 가창으로 ‘톱 발라더’로의 성장형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보컬리스트 HYNN(박혜원)이다. Mnet ‘슈퍼스타K 2016’ TOP3 출신인 HYNN은 2018년 12월 싱글 ‘렛 미 아웃’으로 정식 데뷔했다. 데뷔 초부터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실력과 시원하게 올라가는 고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듬해 발표한 EP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의 역주행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2020년엔 ‘복면가왕’에서 가왕 자리에 오르며 발라드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았고, 2022년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통해 명실상부 스타 발라더로 도약했다. 당시 나비, 이보람, 조현아, 권진아 등 쟁쟁한 스타들 사이에서도 실력으로 주목받으며 음악 동료들의 인정을 받았다. 특히 최근 SBS ‘더 리슨’에 HYNN과 함께 출연한 DK는 “HYNN의 데뷔곡 작곡가 형과 친한데, 형이 ‘얘가 우리나라에서 노래를 제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탄하더라”며 “작업실에 놀러가서 노래를 들었는데 과장된 얘기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데뷔하고 그렇게 됐더라”고 극찬했다. 이외에도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의 역주행으로 관심이 뜨거웠을 당시엔 HYNN의 보컬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유튜브 영상이 다수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실력파’ 발라드 가수로 거듭난 HYNN은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 단골로 출연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꾸준히 보여주는 ‘노력형’ 행보는 주목할 만 하다. HYNN은 포근한 음색과 풍부한 감성, 여기에 파워까지 겸비한 이른바 정석 보컬리스트다. 데뷔 초창기엔 초고음을 무기로 삼아왔지만 이후 다양한 곡을 발표하며 보컬의 스펙트럼을 넒혀왔다. 특히 기존 강점으로 꼽혀온 고음뿐 아니라 중·저음역대까지 탁월하게 소화해내며 보컬의 완성도를 높였다. 숨소리 하나까지 섬세한 표현이 요구되는 장르 특성에 걸맞게 감성 표현력도 보다 정교화하며 보컬로서의 무기를 강화했다. 2019년 발매된 ‘시든 꽃에 물을 주듯’과 2020년 발매된 ‘아무렇지 않게, 안녕’, 2022년 발매된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등 그의 대표곡들을 유심히 들어보면 그 성장을 포착할 수 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든 음역대를 유려하게 지배하고, 흐르는 시간 속에 결코 정체되지 않은 그는 어느덧 자신의 목소리를 마치 악기처럼 다룰 줄 아는 경지에 도달한 듯한 모습이다. 지난 13일 발매한 새 디지털 싱글 ‘오늘 노을이 예뻐서’로도 한층 유려해진 HYNN의 보컬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밴드 9와 숫자들 송재경 작사, 박근태 작곡의 이 곡은 평범한 하루 끝에 올려다본 노을을 통해, 죽을 만큼 사랑했던 헤어진 연인과의 시간을 떠올리는 애절한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이다. 곡은 발매 직후 멜론 ‘핫 100’ 차트 23위로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며 발라드의 계절을 수놓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3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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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NN(박혜원), 가수들이 입 모아 극찬하는 이유 있었네 (‘더 리슨’)

가수 HYNN(박혜원)이 새롭게 모인 ‘더 리슨’의 멤버들과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로 감동을 선사했다.25일 첫 방송된 SBS ‘더 리슨: 우리 함께 다시’(이하 ‘더 리슨’)에서는 이전 시즌을 함께했던 먼데이 키즈를 비롯해 첫 시즌 멤버였던 케이시, HYNN(박혜원),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DK(디셈버), 엔플라잉 유회승, 방예담, 이예준, 신인 가수 이비까지 국내 최정상 보컬들이 한데 모여 버스킹 라이브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HYNN(박혜원)은 케이시, 이비와 함께 ‘트리플 F’ 유닛으로 뭉쳤다. HYNN(박혜원)은 유닛명이 MBTI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고, 실제로 HYNN(박혜원)은 INFJ, 케이시는 INFJ, 이비는 ISFP로 감정형(F) 보컬들로 구성됐다. 이어 세 사람은 레트로한 분위기의 음악다방에서 관객들을 불러모아 노래 ‘그대만 있다면’으로 가을 감성 가득한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했다.이후 모두 한자리에 모인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들은 서로의 성덕을 자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중 DK(디셈버)는 HYNN(박혜원)의 데뷔곡인 ‘렛 미 아웃’의 작곡가와 친분이 있음을 밝히며 “(작곡가가) ‘얘가 우리나라에서 노래 제일 잘 할 수도 있어’라는 이야기를 격양된 목소리로 말하더라. 작업실에 놀러 가서 노래를 들었는데, (작곡가) 형이 말한 게 과장된 게 아니란 걸 느끼고, 실제로 그렇게 돼 버려 너무 좋았다”고 고백해 이를 듣던 HYNN(박혜원)을 함박 미소 짓게 했다.‘여덟 명의 보컬로 채워준다’는 의미를 담아 ‘팔보채’라는 팀명을 정한 이들은 서울 롯데타워에서 첫 버스킹 배달에 나섰다. 이날 버스킹은 예비 부모와 아이가 있는 가족을 초청해 그 의미를 더했다.HYNN(박혜원)은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Bad Love)’를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이예준, 케이시, 이비와 함께 버블 시스터즈의 ‘사랑 먼지’를 부르며 단체곡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마지막곡으로는 전 멤버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함께 부른 가운데, HYNN(박혜원)은 특유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한층 흥겨움을 더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26 11:14
스포츠일반

'세계 최강' 김우진, 양궁 월드컵 파이널 우승→세계랭킹 1위 등극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김우진(32·청주시청)이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김우진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멕시코 트락스칼라에서 열린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 결승에서 이우석(코오롱)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양궁 월드컵 파이널은 올해 양궁 월드컵 시리즈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지난 파리 올림픽 남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와 올해 진행된 세 차례의 월드컵 남녀 개인전 우승자, 월드컵 랭킹 포인트 상위 3명, 개최국 우수선수 1명 등 단 8명만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월드컵 랭킹 포인트 1위로 전체 1번 시드를 받은 김우진은 8강에서 토마스 치로(프랑스)를 7-3으로 꺾었고, 마티아스 그란데(멕시코)도 6-4로 꺾으며 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또 2번 시드를 받은 이우석도 봄마데바라(인도)와 마커스 달메이다(브라질)를 각각 6-4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결승전은 5세트 접전 끝에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김우진이 7-3(29-30, 29-28, 30-30, 29-28, 29-28)으로 승리했다. 김우진은 첫 세트를 29-30으로 내줬지만 곧바로 2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김우진과 이우석은 3세트 맞대결에선 모두 30점을 기록하는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이후 김우진이 4세트와 5세트를 모두 잡으면서 경기를 마쳤다.개인 통산 5번째 월드컵 파이널 대회 우승이자 브래디 엘리슨과 함께 공동 최다 우승이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김우진은 80포인트를 추가, 엘리슨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이우석은 2018년과 2023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준우승. 세계랭킹은 4위를 유지했다. 여자부에 나선 임시현(한국체대)과 전훈영(인천시청)은 나란히 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채 중도 탈락했다.1번 시드를 받은 임시현은 8강에서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에 4-6으로 져 올 시즌을 마쳤다. 전훈영은 8강에서 소노다 와카(일본)를 6-4로 제압했지만, 준결승에서 중국의 리자만에 2-6으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뒤 발렌시아에 져 4위로 시즌을 마쳤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시즌을 통해 금메달 9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3개로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오는 22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다.▲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 결과- 리커브 남자 개인전: 김우진(1위), 이우석(2위)- 리커브 여자 개인전: 전훈영(4위), 임시현(8강)김명석 기자 2024.10.21 11:31
메이저리그

오타니에 "빨리 좀 쳐"라는 MVP 동료의 찬사 "금속 배트여도 저렇게 못 쳐"

"금속 배트로 해도 저렇게 칠 수 없다."같은 최우수선수(MVP)가 봐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스페셜 원'인 모양이다. 모처럼 휴식하고도 팀 승리를 기쁘게 지켜볼 수 있었던 프레디 프리먼(35)이 수훈 선수 오타니의 활약을 극찬했다.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퀸즈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4차전을 10-2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3승 1패로 앞서 나간 다저스는 19일 5차전을 포함해 남은 3경기 중 1승만 수확하면 월드시리즈(WS)에 오를 수 있다.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오타니를 영입한 다저스 타선의 중심은 MVP 트리오였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 무키 베츠, 2020년 내셔널리그 MVP 프리먼 그리고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를 모두 모으는 '역대급' 타선이 완성됐다. 시즌 중엔 부침이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이들의 파괴력이 더 배가될 거라는 기대를 모았다. 모든 게 기대대로 됐던 건 아니다. 프리먼은 정규시즌 막판인 지난달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슨전 도중 발목 염좌를 입었다. 이탓에 포스트시즌에선 타율 0.259 OPS 0.545에 그치는 중이다. 결국 18일 4차전에선 휴식을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프리먼이 없어도 다저스 타선은 충분히 강력했다. 나머지 두 MVP가 대폭발했다. 오타니는 3타수 1안타(1홈런) 3볼넷 4득점을 터뜨렸고, 베츠는 6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3득점 폭발했다. 특히 오타니는 주자 없는 상황 22타수 무안타를 끊고 1회부터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고, 베츠는 포스트시즌 부진하다는 평가를 씻어내는 중이다.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OPS는 0.895까지, 베츠는 0.964까지 올라 모두 빼어난 수치가 됐다.오타니가 주자 없는 상황 22타수 무안타를 끊은 상황이 제법 재밌었다. 오타니는 1회 초 선두 타자로 메츠 호세 퀸타나의 2구 싱커를 통타해 타구 속도 190㎞/h 대형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홈런을 확인한 후 3루 다저스 벤치를 손으로 가리킨 뒤 그라운드를 돌았다.사연이 있었다. 오타니는 일본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프리먼이 경기 전 '어제 같은 레이트 쇼(Late show)는 괜찮으니 빨리 좀 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1번 타자인 오타니가 매번 첫 타석 범타로 물러나던 상황을 빗댄 셈이다. 프리먼이 말한 17일 홈런도 그날 8회 초에 나왔다. 그 말을 기억한 오타니는 "홈런을 친 후 돌아가 프리먼에게 '(말한대로) 쳤어'라는 식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웃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똑같은 MVP 수상 경험자지만, 프리먼은 리그 간판 스타인 오타니를 한 급 위 선수로 인정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프리먼은 경기 후 오타니의 솔로포에 대해 "금속 배트를 써도 저렇게 날릴 수가 없다. 오타니가 나무 배트로 저런 비거리를 내고 있다는 게 참 놀라운 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프리먼은 벤치에서 지켜본 다른 두 MVP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베테랑다운 설명을 남겼다. 그는 "오타니는 초공격적인 타자다. 베츠는 카운트를 잘 만들어 출루하는 걸 잘한다"며 "어느 쪽이든 투수 입장에서 두 타자를 상대하는 게 정말 힘들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명예의 전당에 들 선수들과 맞붙는다. 이들이 지금처럼 컨디션이 좋을 땐 정말 놀라운 결과를 낸다"고 전했다.한편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4차전 결장을 예고했던 프리먼은 19일 5차전은 출전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가 이날 승리한다면 그대로 시리즈를 가져와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8 20:34
연예일반

[오!뜨뜨] ‘코미디 리벤지’→‘지미의 상담소2’, 예능·영화·시리즈 입맛대로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코미디 리벤지’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넷플릭스 ‘코미디 로얄’에서 출발한 코미디 경합 프로그램이다. 당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이경규 팀(이경규, 이창호, 엄지윤, 조훈)이 우승 혜택인 넷플릭스 단독쇼 론칭 대신 선택한 ‘복수혈전’ 장으로, 이경규가 기획에 직접 참여했다.‘코미디 로얄’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문세윤, 이용진, 황제성, 이상준, 신규진, 곽범, 이선민, 이재율 등이 출연하며, 박나래, 김경욱, 김용명, 신기루, 임우일, 김해준, 박세미, 김지유, 송하빈 등이 새롭게 가세해 코미디 왕좌를 놓고 웃음 배틀을 펼친다. ‘불법 도박’ 논란을 일으켰던 이진호도 출연하며 분량 편집 없이 공개된다. #넷플릭스: 오늘의 여자 주인공‘오늘의 여자 주인공’은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에서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 셰릴 브래드쇼가 TV 쇼 ‘데이트 게임’에 출연하면서 시작되는 영화다. 셰릴은 3명의 남성 참가자 중 가장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로드니 알칼라를 선택한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수년간 살인을 저질러 온 연쇄살인범. 쇼 출연 당시에도 그의 범죄는 이어졌지만,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셰릴은 그와 데이트를 약속한다. 미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70년대 성차별적인 사회적 배경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넷플릭스 영화 ‘스토어웨이’, 영화 ‘피치 퍼펙트’ 시리즈 등에 출연한 애나 켄드릭이 첫 연출을 맡고, 직접 여주인공 셰릴을 연기했다. #애플TV+: 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 시즌2‘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는 사람들에게 거침없는 팩트 폭격을 날리게 된 심리 치료사 지미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환자들의 고민은 살피지만, 정작 아내를 잃은 자신의 슬픔은 돌보지 못하던 지미가 직업윤리를 깨고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환자들을 대하며 변화를 맞이하는 게 골자다.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제이슨 시걸이 전편에 이어 지미를 열연한다. 두 번째 타이틀롤 폴 역시 시즌1을 함께했던 베테랑 배우 해리슨 포드가 맡았다. 여기에 애플TV+ 대표 시리즈 ‘테드 래소’ 제작진이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8 05:40
스포츠일반

“휴가는 한국에서” 페레이라, 라운트리 꺾고 UFC 최단기간 ‘3차 방어’ 새 역사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가 UFC 최단기간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는 승리 후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페레이라(12승 2패)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UFC 307: 페레이라 vs 라운트리 주니어’ 메인 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8위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34∙미국)에 4라운드 4분 32초 보디 펀치 연타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상상 이상으로 고전했다. 챔피언과 랭킹 8위의 경기이기에 페레이라가 낙승을 거둘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초반 2라운드는 라운트리 주니어가 가져갔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위협적인 하이킥과 카운터 오른손 펀치를 맞히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시간은 페레이라의 편이었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2라운드 종료 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통통 튀며 좌우로 움직이던 활발한 스텝은 3라운드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페레이라는 점점 거리감을 잡고 강력한 잽을 맞혔고 라운트리 주니어의 얼굴은 엉망이 됐다. 마침내 4라운드 돌주먹(포아탄)이 터졌다. 페레이라는 라운트리 주니어를 철창으로 몰아넣고 강력한 연타를 날렸다. 라운트리 주니어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티며 반격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보디 펀치 2연타에 라운트리 주니어는 무릎을 꿇었다. 페레이라는 경기 후 “지금까지 가장 힘든 경기 중 하나였다”며 “라운트리 주니어는 오늘 밤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미들급 왕좌 재탈환이나 헤비급 도전이 아닌 본인 체급인 라이트헤비급에 머물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페레이라는 175일 만에 3차례 방어전에 성공하며 론다 로우지의 기록(189일)을 뛰어넘었다. 강행군에 지친 페레이라는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멕시코, 한국, 몰타에 방문하겠다”고 방한 계획을 전했다. 패자 라운트리 주니어는 챔피언을 상대로 꺾이지 않는 투지를 보여주며 선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한국계 패션모델 미아 강(35∙영국/스위스)의 남편으로 한국에선 ‘라서방’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베네수엘라 불여우’ 줄리아나 페냐(35∙미국)가 2년 3개월 만에 여성 밴텀급(61.2kg) 타이틀을 탈환했다. 페냐(12승 5패)는 라켈 페닝턴(36∙미국)에게 스플릿 판정승(48-47, 47-48, 48-47)을 거두며 왕좌를 되찾았다. 판정 논란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다. 페냐는 테이크다운에 이은 그라운드 앤 파운드와 서브미션으로 2, 3라운드를 가져갔다. 허나 4라운드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페닝턴은 오른손 펀치로 녹다운시키며 타격에서 우위를 점하고 5라운드까지 가져갔다. 판정단 세 명 중 두 명이 접전이었던 1라운드를 페냐 승리로 채점하며 페냐가 최종승자가 됐다. 페냐는 경기 후 은퇴한 전 UFC 여성 밴텀급-페더급 챔피언 ‘암사자’ 아만다 누네스(36∙브라질)를 도발했다. 그는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누네스가 그만 도망가고 옥타곤으로 돌아와 결판을 내는 거다. 우린 1 대 1”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냐는 2021년 UFC 269에서 누네스에게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두고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허나 6개월 후 UFC 277에서 누네스가 세 번의 녹다운을 기록하며 챔피언 벨트를 되찾아 갔다. 지난해 UFC 289에서 라이벌 대립에 종지부를 찍을 3차전이 성사됐으나 페냐의 갈비뼈가 부러지며 무산됐다. 누네스는 대체자로 들어온 이레네 알다나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은퇴했다. 최근엔 종종 복귀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현재 다음 도전자로는 이날 밴텀급 랭킹 2위 케틀린 비에이라에게 만장일치 판정승(30-27, 30-27, 29-28)을 거둔 올림픽 유도 2회 금메달리스트 케일라 해리슨(34∙미국)이 유력하다.김희웅 기자 2024.10.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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