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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하현상 “수명 가져다 쓴 느낌… 5kg 빠져” (‘이영지의 레인보우’)

가수 하현상이 다채로운 무대와 입담으로 금요일 밤을 물들였다.하현상은 지난 6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영지는 하현상을 ‘핫초코’, ‘극세사 이불’이라고 설명했고, “인생에서 위로가 필요할 때 우리에게 밝은 등대가 되어주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하현상은 따뜻한 목소리와 위로가 되는 가사가 인상적인 ‘등대’ 무대로 힐링과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방청객들도 핸드폰 플래시를 흔들며 하현상의 무대를 즐겼다.무대를 마친 뒤 하현상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냐는 질문에 “‘드림하이’를 엄청 재미있게 봤는데 드라마처럼 노래를 하는 학교에 가보고 싶은 마음에 부모님 몰래 예고 실기 시험을 봐서 합격하면서 음악 인생이 시작됐다”며 “시험을 볼 때 노래를 했는데 이적 선배님의 ‘빨래’를 불렀다”고 전했다.하현상은 예고 실기 시험 때 부른 이적의 ‘빨래’와 직접 작사·작곡한 ‘겨울이 오면’ 라이브를 선보였다. ‘빨래’ 무대에서는 이별 감성을 덤덤한 목소리부터 폭발적인 고음으로 소화하며 여운을 남겼고, ‘겨울이 오면’ 라이브로는 크리스마스 감성을 선사했다.특히 하현상은 인생 최초로 댄스 챌린지에 도전했다. 키스오브라이프의 ‘이글루’를 준비한 하현상은 본인의 선글라스까지 착용하고 챌린지를 선보여 현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뒤이어 하현상은 이영지와 다시 한번 더 댄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하현상은 마지막 곡으로 새 EP ‘엘레지’ 타이틀곡 ‘향기’ 무대를 선보였다. 하현상은 “곡이 안 나오면 완전 붙들고 있는 스타일이라, 이번 타이틀 곡은 힘들게 작업해서 5kg 넘게 살도 많이 빠지고 수명을 가져다 쓴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하현상은 마지막 곡 ‘향기’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연말을 감성 라이브로 따뜻하게 채웠다.한편, 하현상은 최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엘리지’를 마쳤으며, 오는 25일 부산 KBS홀, 28일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공연을 이어간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07 10:22
예능

‘솔로라서’, 2주 연속 시청률 초대박… 사강 솔로 라이프 공개된다

‘솔로라서’가 ‘솔로 언니’들의 솔직한 일상과 만감 교차 눈물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5일 방송한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 2회에서는 ‘극E 에너자이저’ 윤세아의 리얼한 솔로 라이프가 공개됐다. 또한 ‘제주살이 2년 차’ 채림은 초등학교 1학년인 8세 아들 민우와 방학을 맞아 둘만의 추억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 감동, 힐링을 안겼다. ‘솔로라서’ 2회는 가구 시청률 1.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양사 합산 수치)로 첫 회보다 상승하는 쾌거를 얻었다.온라인 반응과 화제성도 압도적이었다. ‘솔로라서’ 관련 뉴스가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가장 많이 본 뉴스’ 최상위권을 휩쓰는 것은 물론, 다음 ‘예능 TV 검색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한 것. 방송 후 시청자들은 “민우의 대견한 모습에 눈물이 났습니다”, “윤세아 씨의 반전 일상과, 유쾌한 리액션 보는 재미가 대박이었네요”, “윤세아 님 몸매가 예술인 이유를 제대로 알았네요. 성격까지 너무 좋으셔서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황정음 씨의 ‘노 브레이크’ 입담, 사이다 그 자체!, “다음 주 사강 씨의 솔로 라이프도 너무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등 호응을 보내며 ‘솔로라서’를 응원했다.이날 스튜디오에는 MC 신동엽과 황정음이 자리한 가운데, 새로운 ‘솔로 언니’ 윤세아가 첫 등장했다. 신동엽은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황정음은 “배울 게 많은 분”이라고 윤세아를 소개했다. 또 다른 ‘솔로 언니’ 채림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 윤세아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리얼 일상을 공개했다. 새벽 5시 20분에 눈을 뜬 윤세아는 “매일 아침마다 탄천이나 학교 운동장을 5km 이상씩 뛴다”며 열심히 학교 운동장을 달렸다. 이후, 맨발걷기, 스트레칭, 월싯 등 운동 루틴을 이어갔고, 동네 주민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것은 물론, 노래 배틀까지 벌이는 등 ‘극E 에너자이저’ 면모를 과시했다. 러닝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온 윤세아는 “청소의 목적은 위생이다. DNA도 지우겠다는 마음”이라고 남다른 위생관을 선보이며 청소를 시작했다. 하지만, 샤워 때 쓴 수건으로 욕실 거울과 변기 덮개의 물기를 닦는 반전 행동을 보여줘 출연진들을 경악케 했다. 특히 채림은 “저러면 안 된다”며 질색해, 스튜디오에서는 뜻밖의 ‘수건 논쟁’이 벌어지기도. 청소 후, 윤세아는 ‘취미 부자’답게 최근 새로 시작한 태권도를 배우러 갔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윤세아는 국가대표 급 표정과는 상반된 발차기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어진 초록 띠 승급 심사에 무사히 합격했다. 윤세아는 “승급 심사를 앞두고 며칠간 잠을 못 잤는데, 너무 기쁘다. 모든 영광을 관장님께 돌리겠다”며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자신만의 루틴으로 ‘소확행’을 추구한 윤세아의 솔로 일상이 묘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가운데, 채림의 제주 라이프 2탄이 펼쳐졌다. 채림은 방학을 맞은 아들과 근처 해수욕장으로 놀러갔다. 차로 십분 거리인 바닷가에 도착한 채림은 아들과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물놀이를 마친 뒤 민우는 집에서 티타임을 즐겼다. 그러던 중 채림은 아들의 방학맞이 첫 해외여행지로 “중국 어때? 아빠한테 중국 여행 시켜 달라고 하자”라고 제안했는데, 민우는 “아빠는 왜 중국 사람이야? 원래 나와 같이 살지 않았어?”라고 돌발 질문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황정음은 “저는 아이들이 물어보기 전에 제가 먼저 얘기했다”며 “(엄마, 아빠가) 서로가 더 행복하기 위해 따로 살기로 했지만, 너희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똑같고, 아빠와의 관계에도 변함이 없다”고 설명해주니 아이들도 자연스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황정음의 고백에 윤세아는 “너무 멋지다”면서 박수를 보냈다.이어 채림은 올해 4월, 7년 만에 재회한 아들과 아이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채림은 “나와는 끝난 인연이지만 아이는 그럴 수가 없으니까, 제 아픔 같은 것은 잠시 접어 뒀다”며 “(전 남편이) 아이와 헤어질 때, (민우를) 잘 키워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덤덤히 말했다. 또한, 채림은 “민우가 아빠와 헤어질 때 ‘아빠 잘 가’라고 하더니 ‘엄마, 이제 가자. 배고파’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바로 일상으로 복귀해준 아들에게 고마웠다”고 전했다.잠시 후, 채림은 “아빠한테 음성 메시지 보내 볼까?”라고 슬쩍 물었다. 민우가 “추석 행복하게 보내세요”라고 보내자, 아빠로부터 “민우도 행복한 추석 보내. 아빠는 민우가 보고 싶어”라는 답장이 도착했다. “보고 싶다”는 아빠의 말에 민우는 “저도 (아빠가) 보고 싶어요”라고 화답했다. 직후 인터뷰에서 민우는 “요즘 하나님한테 기도하는 게 있다”며 “엄마와 아빠가 늙지 않고, 할머니가 돌아가시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털어놨다. 민우의 말에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된 가운데, 채림은 “아이가 태어난 후 제 시간을 다 아이한테 쏟았다. 그게 제 인생에 있어서 제일 잘한 일 같다”며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윤세아의 촌캉스 현장과, 배우 사강의 새로운 솔로 라이프가 포착돼,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솔로라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6 16:03
뮤직

SF9, 이름값 한다… “씨엔블루같이 좋은 선배 되고파” [IS인터뷰]

“5명이면 뭐 어떻습니까. 상황에 맞춰서 움직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우리 멤버들은 물 같거든요.”비록 완전체는 아니었지만, 멤버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5명 멤버들의 개성을 잘 보여줄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16년 10월에 데뷔한 SF9은 최근 1년 사이 변화가 많았다. 지난해 멤버 로운이 탈퇴하며 8인조로 개편됐고, 올해 초에는 주호가 소속사를 옮겼다. 그리고 이번엔 재윤과 다원의 군 복무, 다른 소속사로 이적한 주호의 스케줄 조정이 불발되면서 처음으로 5인조(영빈, 인성, 유태양, 휘영, 찬희)로 활동하게 됐다.SF9은 ‘Sensational Feeling 9’의 약자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소년들’을 뜻한다. FNC엔터테인먼트가 당시 댄싱 보이그룹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담아 론칭한 그룹이었다. ‘댄스’를 주력으로 앞세웠던 만큼 데뷔 이후로 줄곧 콘셉츄얼한 노래들을 선보였다. ‘오솔레미오’ ‘비보라’ ‘질렀어’ 등이 그 예다. 5인조로 돌아온 SF9은 19일 발매한 귀엽고 발랄한 콘셉트의 미니 14집 ‘판타지’로 팬들을 놀라게 할 예정이다. 리더 영빈은 “타이틀 곡 제목이 ‘돈 워리, 비 해피’다. 직관적인 곡 제목처럼 편안하고 대중적인 곡”이라면서 “멤버들이 이지 리스닝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또 8월인 만큼 청량하게 대중과 인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돈 원리, 비 해피’는 이별 후의 아픈 마음은 잊고 상대방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메시지가 돋보이는 곡이다. 뮤직비디오 역시 이 같은 곡 메시지에 맞춰 구성됐다. 뮤직비디오는 여러 챕터에 나눠서 흘러간다. 멤버들은 카페 신과 세탁방 신을 관전 요소로 꼽았다. 휘영은 “카페에서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기억을 잊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처음에 ‘팬케이크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것 역시 이별하는 과정 중 하나”라면서 “이후 세탁기를 돌리면서 상대방을 완전히 깨끗하게 잊었다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데뷔 9년 만에 첫 상의 탈의를 한 멤버도 있었다. 유태양은 “SF9으로 활동하면서 첫 노출신이었다. 다행히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는 멤버가 많아서 용기 내서 도전했다”면서 “뮤직비디오 촬영 30분 전까지 계속 운동하고, 식단도 하면서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덕에 그림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휘영 역시 뮤직비디오에서 시원한 상의 탈의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은 휘영이 답할 차례가 되자 “오늘도 (휘영이) 닭가슴살만 먹고 왔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SF9은 이번 앨범에 비주얼·퍼포먼스·음악 등 다방면에서 팬들이 좋아할 법한 콘셉트를 반영했다. 특히 영빈과 휘영은 타이틀 곡 ‘돈워리, 비 해피’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빈은 “일상에서 맞이할 수 있는 이별을 계속 상상하면서 썼다”면서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서 덤덤해지는 시간이 오고 ‘이제 괜찮아졌어 너도 행복해지길 바라’라는 덤덤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SF9 이름 명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다. ‘오랫동안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한자 ‘오랠 구 (久)’를 숫자 9로 형상화했다. 이름값이라도 하듯, 이들은 데뷔 6년 차인 2021년 일찌감치 멤버 전원이 조기 재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그렇기에 5명 활동이 낯설기도 할 터다. 이에 다섯 멤버는 “SF9이라는 그룹 하나만 생각했다. 정신없이 활동하다 보니, 어느덧 재계약할 시간이 다가오더라. ‘재계약이 뭐지?”라고 순수하게 생각했다. 당연히 SF9은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영원히 함께 할 거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이어 영빈은 신곡의 성적과는 별개로 SF9이 꾸준히 활동하는 데 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참 신인일 때 씨엔블루 선배들이 저희를 많이 도와주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도 좋은 선배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연차가 오래될수록 더 열정적이어야 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20 06:05
뮤직

‘꾹꾹’ 눌러 담은 정준일의 마음이 느껴져서 [박세연의 감성돋송]

*은 기자의 마음에 콕 와 박힌 감성 뮤지션과 그들의 노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고마웠어 잘 지내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고 / 돌아서는 등 뒤 사이로 밀어 넣은 결심 / 무기력 했던 기저에 꾹꾹 눌러 담았던 마음’‘안아줘’, ‘말꼬리’ 등의 곡으로 음악 팬들에게 공인(!)받은 전매특허 감성장인, 정준일이 새 앨범 ‘어떤 무엇도 아닌’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러브 어게인’을 비롯한 정준일 특유의 짙은 감성을 담은 여섯 곡들이 유기적 구성으로 담겼다. 모든 곡이 흘려보낼 수 없는 수작이지만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게 귀에 박힌 곡은 3번 트랙 ‘꾹꾹’이다. ‘울지 말고 아프지 말고 건강히 지내야 해 / 힘들어도 어른스럽게 꾹꾹 참아내 볼게’평소 가사에 온 마음을 다하는 정준일은 ‘꾹꾹’ 안에 이별의 아픔을 홀로 견뎌내는 화자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냈다. 자연스럽게 훌훌 털어내는 게 아닌, 마음 깊숙한 곳에 참고 참으며 눌러 담아놓은 감정은 결국 어느 순간 반드시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일. 이별 후이기에 결코 전할 수 없는 상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은 나아지기는커녕 더 선명해지는 듯 하다. 그럼에도 화자는 꾹꾹 참아내보겠다며 마음을 다독인다. 고단한 듯 포근한 정준일의 음색을 타고 들려오는 따뜻하고 다정한 멜로디는, 이별의 아픔을 견뎌내 보겠다는 가슴 아린 가사와 상반되게 마음의 안정을 준다.그런데 문제는 뮤직비디오다. 사별 후 남겨진 중년 남성의 일상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 ‘꾹꾹’ 뮤직비디오는 간신히 붙잡고 있던 마음을 쿵 떨어뜨린다. 소중한 이를 잃은 주인공은 홀로 라면을 끓여 꾸역꾸역 먹고, 설거지를 하고, 신문을 보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그 무덤덤한 몸짓들을 통해 전해지는 건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듯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의 감정이다. 배가 불룩 나온 중년 남성을 연기한 배우 기주봉의 담담한 열연은 그야말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오늘따라 더 보고 싶어 지금 만나러 가도 돼? 눈부셔서 더 눈물 나던 날들 / … / 평범해서 그래서 더 초라했던 나를 가엾게 바라보던 / 어두운 날 밝게 비추던 고단 했던 너 / 이제서야 다 알 것 같은데’ 검은 넥타이를 매다 말고 침대에 드러누워 버리는, 남겨진 이의 가늠하기 힘든 깊은 슬픔은 ‘꾹꾹’ 말미 결국 터져 나와버렸다. 이후 화자의 감정은 4번 ‘커즈’, 5번 ‘유니버시티’, 6번 ‘루네’로 이어지니 ‘꾹꾹’에 마음을 빼앗긴 리스너라면 정준일의 이번 앨범을 통으로 재생해보길 추천한다. 세상 수많은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이 그러하겠듯이, 정준일의 음악은 그의 ‘120%’ 솔직한 마음을 아름다운 멜로디에 담아내 완성된다. 그 중에서도 정준일은 스스로 “가사보다 멜로디” 주의자라고 말했는데, 아름다운 선율 위에 고뇌하며 이같은 감성을 꾹꾹 담아냈을 생각을 하면 ‘미(美)친 놈’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 ‘꾹꾹’ 단 한 곡만으로도 말이다. 정준일은 2009년 4월 밴드 메이트 1집 ‘비 메이트’로 데뷔했다. 2011년 1집 앨범 ‘Lo9ve3r4s’로 솔로 데뷔한 그는 윤종신, 유희열, 김동률, 성시경 등 발라드 계보를 잇는 가수로 각광 받았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16 05:55
연예일반

“음방 더해줘” 조현아 ‘줄게’ N차 재생 붐… 쿨한 대처의 미덕

“나는 돈보다 꽃이 좋더라.”지난 5일 발매된 어반자카파 조현아의 신곡 ‘줄게’ 속 한 소절이다. 다소 유치한 가사에 “조현아 노래가 맞느냐”면서 누리꾼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후 조현아가 음악방송 무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각종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조현아의 음색을 고려하지 않은 높은 멜로디와 어색한 시선 처리, 지나치게 화려한 의상이 원인이었다. 그리고 현재, 조현아의 신곡 ‘줄게’는 하나의 유쾌한 밈이 됐다. 누리꾼들은 “나도 모르게 귀에 맴돈다”면서 조현아의 몇 개 안 되는 음악방송 영상을 N차 재생하고 있다. 25일 기준 조현아 ‘줄게’ 음악방송 무대는 조회수 200만 회에 육박한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비의 ‘깡’을 떠올리게 한다. 2017년 12월 발매된 ‘깡’은 가요계 ‘전설’이라 불리던 비가 오랜만에 발표한 신곡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막상 뚜껑을 연 ‘깡’은 난해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죽하면 퍼포먼스 강자 비에게 꾸러기 표정 금지령까지 내려질 정도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깡’의 유치한 가사와 독특한 안무는 유행처럼 자리 잡았다. 당시 SNS에서 비의 ‘깡’을 커버하는 영상이 여러 개 쏟아졌고, 인기에 힘입어 비는 ‘새우깡’ CF를 찍기도 했다. 아티스트의 쿨한 대처가 있은 덕분이다. 만약 비가 대중의 비난에 강경한 대응을 했다면 ‘깡’은 유행할 수 있었을까. 비는 오히려 대중의 조롱을 ‘관심’이라 생각하고 즐겼다. 조현아도 마찬가지다. 그는 최근 유튜브 ‘어반자카파’에 출연해 “‘줄게’ 때문에 연락을 진짜 많이 받았다. 휴대폰이 불나 있더라. 처음에는 ‘내 노래가 잘 되고 있나?’ 했는데 조현아 라이브 대참사라더라”면서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사이에서 조현아 의상을 두고 “조현아가 고집 피운 결과물”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사실은 스타일리스트와 충분한 상의를 거치면서 의상을 준비했다고 한다. 억울할 법도 한데, 조현아는 쿨했다. 그는 “나는 솔직히 17년 동안 가수 하면서 이런 거에 과민하게 반응해 본 적이 없다. 옛날과는 정말 다르게 너무 재미있는 댓글이 많다. 관심 많은 게 느껴지니까 사실 속상한 마음보다는 더 두근대고, 그런 마음들이 더 크다”고 덤덤하게 심경을 전했다. 연차가 오래된 가수일수록 ‘변화’를 시도하기 마련이다. 조현아는 3인조 혼성그룹 어반자카파로 2009년 7월 데뷔해 현재까지 가수 활동을 이어왔다. 대중이 기억하는 어반자카파 조현아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가슴 절절한 이별 발라드를 부르는 모습일 거다. 반면 ‘줄게’ 조현아는 신선했지만, 대중이 원하던 조현아는 아니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을 의연하고 쿨하게 받아들인 조현아의 태도가 ‘조롱’을 ‘입덕’으로 만들었다.현재 누리꾼들은 조현아가 출연한 음악방송 2개의 영상을 보며 “더 활동해줬으면 좋겠다”며 댓글을 남기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아쉽게도 추후 예정된 음악방송은 없다. 딱 2번만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던 조현아의 ‘줄게’는 어쩌면 성공적인 활동이지 않았을까.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7.26 05:35
연예일반

[IS인터뷰] 규빈 “‘새틀라이트’로 레전드 무대 보여주고파“

“이번 곡은 너무 제 스타일이었어요. 언젠가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시도하게 돼 기뻐요.” 가수 규빈이 26일 정오 두 번째 싱글 ‘새틀라이트’를 발매했다. 지난 1월 정식 데뷔 싱글 ‘리얼리 라이크 유’ 이후 5개월 만의 컴백이다. 싱글 발매를 앞두고 서울 서소문 KG타워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규빈은 “정말 다른 노래라고 생각했었는데,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것 같다. 약간 시원한 느낌에 희망차고 벅찬 느낌으로, 위로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새틀라이트’는 벅찬 밴드 사운드와 어우러진 규빈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네가 모르게, 언제나 너를 비추는 나’를 위성(Satellite)에 빗대어 풀어냈다. 밝은 10대의 모습, 그 이면의 혼란과 고민 그리고 위로를 담고 있다. 규빈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의 곁에 다가가 위성처럼 너의 곁을 맴돌면서 하루를 지켜주겠다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너라는 존재가 상대방일 수도 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다.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덤덤하게 시작했다가 몰아치는 훅이 있고, 시원하게 치고 올라가는 부분과 웅장한 악기 사운드도 들어있다. 사람의 마음을 요동치게 할 수 있는, 뭔가 안에서 올라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벅차오르는 곡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더위에 시원함을 줄 수 있는 곡이라 시기적으로도 잘 맞다고 생각한다. 부르는 저에게는 고음이라 도전이기도 하지만, 가수로서 해볼만한 도전이고 해보고 싶었던 분위기의 곡이라 연습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새틀라이트’는 그간 규빈이 소화해 온 영역을 넘어선 음역대의 곡이지만 노력을 통해 성공해냈다. 규빈은 “왠지 무대를 하면서 한번쯤은 레전드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컨디션 타지 않고 대중들께 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세르비아에서 촬영했다. 규빈은 “되게 멋진 들판에서 7~8cm 높이굽의 힐을 신고 달려야 하는데 발목이 너무 꺾이더라. 그런데 바닥이 다 당나귀 똥밭이었다. 표정은 예쁘게 지은 상태서 똥지뢰를 피해다니며 힐을 신고 달려야 하는데 처음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며 깔깔 웃었다. 좌충우돌 끝 촬영을 마친 뮤직비디오를 보고 “너무 영화같이 잘 찍어주셔서 눈물 날 정도로 행복했다”고 밝힌 그는 “이 행복감을 그대로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데뷔 활동을 통해 얻은 반응에 대해선 “이게 진짜 리얼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며 놀라워했다. 실제로 ‘리얼리 라이크 유’는 국내는 물론 대만, 일본 등 해외 차트에서도 각광 받았고 백만 조회수를 넘어가는 틱톡, 릴스 챌린지 영상이 등장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규빈은 “감사한 마음이 크면서도 신기해서 매일 제 이름과 순위도 검색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좋다는 마음과 동시에 다음에 어떤 걸 준비해야 할까 고민과 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는 마냥 부담스럽다기보다는 기분 좋은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곡을 준비하면서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정말 행복한 고민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상황들이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여름에는 대만, 일본의 페스티벌 참여를 확정하며 글로벌 도약에 나선 규빈. 이번 활동 목표는 소박하고도 다부졌다. “이번 활동을 통해 규빈이라는 가수와 규빈의 음악을 좀 더 알리고 싶어요. ‘리얼리 라이크 유’가 릴스를 통해 사랑받았다면 ‘새틀라이트’는 고음에 자신 있는 분들이 노래방에서 도전하는 곡이 되면 좋겠어요. 드라이브 할 때 들어도 좋으실 거에요. 많은 리스너들께 즐거움과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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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의 감성돋송] 10년 뒤 봄에도 듣고 있을 로이킴 ‘봄이 와도’

“봄이 와도 설레지 않을 것이고 여름이 와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거야.” (로이킴 ‘봄이 와도’)뜻밖이다. 개화와 시작의 계절, 봄이 와도 설레지 않을 거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름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니. 너무 밋밋하고 무덤덤한 감수성 아닌가. 하지만 방심은 금물.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 그의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쉬이 접하기 힘든 감성의 ‘끝판’을 만날 수 있다. ‘봄이 와도’는 로이킴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지난해 말 Mnet ‘초대형 노래방 서바이벌 VS’에서 박종민과 함께 무대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공개 직후 팬들의 원작자 버전 발매 요청이 쇄도했고, 지난 3월 로이킴 솔로 버전으로 발매돼 리스너들은 듀엣&솔로 버전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박종민과 함께 한 원곡이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로이킴 버전은 조금 더 잔잔하고 담백하면서 긴 여운을 남긴다. 가사는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자연스레 찾아오는 개화기와 시듦의 반복 중 가장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노래한다. 수많은 사계절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곁을 지켜준 이에 대한 감사를 담아 냈는데 그저 담담하게 읊는 로이킴의 담백한 음성을 통해 감동이 배가된다. 첫 소절 시작 직전, 들숨부터 찡하다. 담담하게 적어내린 가사에는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이 응축돼 있다. 누구에게나 좋았던 혹은 힘들었던, 견디고 극복하는 시간이 있는 법. 그리고 그 땐 미처 인지하지 못해도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줬던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세상을 보는 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곡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단상을 담은 후렴구가 세 번 등장한다. 기타 반주로 시작된 멜로디에 서정적인 첼로의 선율이 더해진 첫 번째 ‘봄이 와도~’에선 잔잔한 일렁임이 전해진다면 두 번째 동일 파트에선 ‘너’의 존재를 비로소 알게 된 뒤 다소 밝아진 스트링 전개가 이어지고, 마지막 후렴에선 오케스트라 선율의 클라이막스에 올라탄 화자의 마지막 다짐이 그려진다. 뚜렷한 기승전결로 완성된, 정직하면서도 가히 흠잡을 데 없는 명곡이다. 대학생이던 로이킴은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3년 솔로 앨범 '러브 러브 러브'를 발표하고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발표한 거의 대부분의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성실하고 부지런한 싱어송라이터의 전형을 보여줬다. 초년의 대표곡은 봄노래였으나 사랑과 이별 감성에서 나아가 현 시점 그의 음악엔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봄이 와도’뿐 아니라 개인 작업물과 OST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 곡들 모두 제 손으로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시퀀스를 넓혀가고 있다. 한때 부정적 이슈에 거론되며 이미지 추락을 피하지 못했지만 로이킴이 찾은 답은 결국 음악에 있었다. “가을이 오면 무너지지 않고 견뎌왔음에 감사하며 겨울엔 나를 지켜 줬던 그대만을 내 맘에 새길거야.” 봄, 여름에 이어 가을, 겨울까지. 이 3분 58초에 담긴 사계절은 로이킴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인생이다. 어쩌면, 아니 아마도 10년 뒤에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겨 위로와 울림을 주고 있을 ‘봄이 와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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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의 감성돋송] 노리플라이의 여정엔 사랑이 있었네

*은 기자의 마음에 콕 와 박힌 감성 뮤지션과 그들의 노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돌아보니 모든 시간 속에 사랑이 있었다.’(노리플라이 ‘사랑이 있었네’ 곡 설명 中) ‘사랑이 있었네’는 지난해 10월 발매된 노리플라이 EP 타이틀곡으로 삶의 어딘가에 늘 존재하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매일 마주하는 현실은 녹록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있음을 상기해주는 가사가 클래식한 선율 위에 올라타 있다. 노리플라이 특유의 서정성이 가득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전개와 클라이막스에서의 벅차오름 또한 킬링 포인트다. 가사는 담백함을 넘어 무덤덤하다. 미사여구를 더할 필요 없이, 우리네 삶의 모든 순간엔 사랑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4분 48초 동안 담담하게 풀어낸다. 특히 ‘있었다’라는 종결어미가 단순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자, 향후 다가올 미래의 어느 순간까지도 포함하는 ‘명제적’ 표현이라는 점은 사랑에 대한 노리플라이의 관조적 태도를 보여준다. 뮤직비디오는 배우 이설 주연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 제작돼 길을 헤매고 있는 청춘을 주제로 동일한 정서를 공유했다. 비단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보편적 사랑을 담아내며 힘겨운 하루를 살아내는 주인공 그리고 리스너를 또 한 번 위로한다. 곡과 동명인 앨범 타이틀에 대해 소속사가 “사랑이 사라진 듯한 무거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노리플라이는 ‘사랑은 여전히 존재하며 결국 사랑만이 우리의 길을 비추어 준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소개한 바와 같이, 그들의 서정성을 강화하는 요소는 결국 사랑이다. 이처럼 사랑으로 충만한 이들의 음악에 담기는 또 하나의 테마는 ‘인생’인데 이를 대표하는 곡은 2017년 3월 발매한 정규 3집 ‘뷰티풀’ 수록곡 ‘여정’이다. 이 곡은 ‘낡은 배낭을 메고’(2009, 노리플라이 디지털 싱글 수록곡), ‘긴 여행을 떠나요’(2013, 권순관 솔로 1집 수록곡) 등 표면적으로는 ‘여행’을 소재로 한 곡들의 연장선 같지만 곡의 톤이나 깊이감은 확연히 다르다. 가볍고 경쾌한 톤으로 담아낸 청춘의 여행(‘낡은 배낭’)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추는 왈츠처럼 한층 성숙해지고(‘긴 여행’) ‘여정’에 이르러 비로소 인생의 파고 한가운데 선다. “내가 밟고 있는 이 길이 어딘지 모른다 해도 가야만 해”라던 2009년 발표한 첫 정규앨범 수록곡 ‘로드’ 속 다짐 그 후 10년의 소회를 담아낸 듯도 하다. ‘여정’ 속 화자는 “설레는 밤 간절했던 꿈 모두 두고 간다”, “내게 주어진 끝 없는 질문에 그저 걷는다”, “돌아보면 멈출까 봐 더 멀리 가야만 해 날 부르는 그 곳으로”라며 익숙했던, 사랑했던 모든 것들과의 작별을 고한다. 한층 무르익은 청춘의 고뇌가 서정적인 스트링 선율과 어우러진 이 곡은 적지 않은 노리플라이 팬들에게 ‘인생곡’으로 꼽히는 수작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을 내일처럼 ‘그저 그런’ 하루의 연속이라도, 가끔은 삶을 돌아보자. 어쩌면 사랑이라는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될 지 모르니 말이다. 그렇게 노리플라이의 여정엔 인생이 있고, 사랑이 있었다. 권순관, 정욱재로 구성된 남성 듀오 노리플라이는 2006년 제1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은상을 수상하며 음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8년 EP ‘고백하는 날’로 정식 데뷔한 뒤 뛰어난 음악성과 독보적인 감성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고, 각각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유의미한 커리어를 쌓아가며 팀 활동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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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컴백 ①] 정공법으로 돌아오다

‘히어로’ 임영웅이 7개월 만에 ‘정공법’으로 돌아왔다.임영웅은 6일 더블 싱글 ‘온기’를 발표하며 컴백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두 오어 다이’ 이후 7개월 만의 신곡으로, 싱글에는 ‘홈’과 ‘온기’ 두 곡이 담겼다. 그는 이번 싱글을 통해 다시 한 번 작사, 작곡에 도전하며 보컬리스트 넘어 싱어송라이터로서 성장을 예고했다. 임영웅의 자작곡 행보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임영웅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컬로 감동을 줬는데, 그에 더해 스스로 창작까지 한다는 것은 뮤지션으로서 더 높은 경지에 다다르기 위한 도전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온기’, 어른의 무게를 위로하다더블 싱글 ‘온기’와 ‘홈’은 각기 다른 감성을 지니고 있다. 5일 뮤직비디오 선공개를 통해 먼저 선보인 ‘온기’는 직전 곡 ‘두 오어 다이’로 변주를 시도해 다양한 평가에 직면했던 임영웅이 자신의 강점인 감성 보컬로의 회귀를 알리는 곡이다. 임영웅은 다정하고 포근한 보컬로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혼신의 감정을 쏙 빼고 무덤덤하게 건네는 위로처럼 느껴지는 보컬톤에 ‘아무도 모를거야 말한 적 없을테니 아이처럼 울고 싶은 순간들 / 어른이란 말은 참 그댈 힘들게 하죠 더 외롭게 만들어 … 또 다시 먼길을 떠나도 한번 더 긴시간이 가도 이 길 끝에 떠오르는 태양을 만날때까지 난 곁에 있겠어요’라는 가사가 더해져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이 시대 ‘어른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자극한다. 임영웅은 김이나 작사가와 함께 ‘온기’의 작사 작업에 참여했다. 작곡에는 ‘모래 알갱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던 김수형과 황선호가 다시 나서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명곡을 완성했다. 피아노 선율 뒤로 잔잔하게 흐르는 첼로의 선율이 곡의 온기를 더한다. 뮤직비디오는 안은진, 현봉식이 함께 출연한 단편 영화의 장면들을 엮어 선보였다. 끝없는 황야를 질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임영웅의 모습을 비롯해, 안은진 등 배우들이 선보이는 건조한 분위기는 단연 인상적. 안은진의 쓸쓸한 눈빛과 힘겹게 떼는 발걸음, 인생의 고단함을 느끼게 하는 현봉식의 모습은 임영웅이 부르는 다짐과 절묘하게 대비를 이루며 ‘온기’ 가사에 힘을 더해준다. 여기에 그랜드캐년을 연상하게 하는 협곡의 풍광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에 따르면 이번 뮤직비디오는 팬클럽 영웅시대를 위한 특별한 선물로, 추후 영화제 출품도 고려할 정도로 퀄리티에 신경을 써 제작됐다. ◇보컬리스트 넘어 싱어송라이터 도약 임영웅은 또 다른 수록곡 ‘홈’의 작사에도 참여하며 두 수록곡 모두 곡자로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임영웅은 ‘모래알갱이’와 ‘런던보이’의 작사·작곡, ‘두 오어 다이’의 작사에도 참여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임영웅은 가창력 면에서 보면 이미 원톱, A급 클래스의 보컬리스트다. 그 점만으로도 가수로서 최고의 지위에 달했다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자신의 곡을 스스로 만들게 되면 그 자체로 신화적인 게 되는 길이다. 히트곡이 아니더라도 주요 곡들을 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강 평론가는 “다만 조용필도 본인이 쓴 곡도 발표하고, 다른 작곡가가 쓴 곡도 발표하곤 했듯이 임영웅 또한 모든 음악을 본인이 다 쓸 필요는 없으니 다른 사람이 쓴 노래도 받아 가면서 다양하게 부르면 본인의 스펙트럼을 더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세대 아우르는 스테디셀러 될까 ‘차트 대어’ 임영웅의 등장에 음원 차트도 변화가 예상된다. 6일 오전 멜론 톱100 기준 상위권에는 지코X제니의 ‘스팟!’, 아일릿 ‘마그네틱’, (여자)아이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QWER ‘고민중독’, 투어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크러쉬 ‘미안해 미워해 사랑해’, 아이브 ‘해야’ 등이 포진해있다. 신곡과 롱런곡들이 최상위권에서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임영웅이 막강한 음원 파워를 내세워 컴백하는 만큼 순위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음원 차트 한 관계자는 “임영웅의 팬덤은 음원 스트리밍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으로, 기존 발표곡들이 대체로 10위권에 안착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은 바 있으며 이번 곡 역시 상위권으로 무난하게 직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임영웅이 기존 발표했던 곡들 다수가 1년 넘게 100위권에 머무르며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을 정도로 차트 내 ‘임영웅파워’는 이미 입증된 지 오래이나, 관건은 명성에 기대지 않은 노래 자체의 생명력이다. 차트 관계자는 “음원 성적의 지속 여부는 팬덤 아닌 대중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곡이냐에 달려 있는데, 최근의 차트 동향은 밝고 경쾌한 음악들이 사랑받는 추세라 임영웅의 곡이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선물 같은 신곡으로 돌아온 임영웅은 오는 25, 26일 이틀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을 개최하고 양일간 10만 명에 육박하는 팬들을 만난다. 솔로 가수가 단독 공연으로 월드컵경기장 무대에 오르는 건 서태지, 싸이, 지드래곤에 이어 임영웅이 네번째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ㅁ 2024.05.0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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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보아, 지금은 ‘본업’ 모드 [IS포커스]

‘레전드 아티스트’ 보아가 ‘본업 모드’로 돌아온다. 보아는 26일 새 싱글 ‘정말, 없니?(Emptiness)’를 발표한다. 이 곡은 아프로비트 기반 팝 장르의 곡으로, 가사에는 사랑과 배신 사이에서 담담하면서도 결연한 이별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상처받은 마음을 스스로 치유하는 여정을 담았다. 보아는 이 곡의 작곡은 물론, 작사와 편곡 작업에도 참여하며 자작곡으로 리스너들 앞에 선다. 뮤직비디오 티저를 통해 ‘정말, 없니?’의 멜로디가 짧게 공개된 가운데 보아는 특유의 덤덤하고 섬세한 보컬로 곡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 자작곡 컴백…더 깊어진 보아표 음악보아의 컴백은 2022년 11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포기브 미’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모처럼의 본업 컴백도 반가운 포인트지만 눈길을 끄는 지점은 자작곡 신곡이라는 점이다. 보아는 그동안 꾸준히 자작곡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높여 왔다. 데뷔 초인 2000년대부터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해 온 그는 2012년 발표한 정규 7집 ‘온리 원’을 통해 처음으로 자작곡으로 타이틀 활동을 했다.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는 전 곡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포기브 미’의 작사·작곡에도 참여하며 자신만의 음악 색을 펼쳐 보였다. 하재근 대중음악 평론가는 “보아의 자작곡 행보는 꽤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으나 퍼포머로서의 역량이 부각되어 있다 보니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가 조명이 덜 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관되게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뮤지션으로서도 재평가 받고 있다”며 “아티스트로서 점점 원숙해져가는 보아의 모습을 음악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 평론가는 “해외에서는 아이돌 중심 K팝을 바라볼 때 기획사가 만들어주는 대로 노래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폄하의 시각이 있는데, 보아 같은 K팝 스타가 자작곡을 꾸준히 발표하고 프로듀서로서 활동하면 K팝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뮤지션이자 아티스트로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 배우·MC ·프로듀서 열일…현재진행형 아티스트자작곡 여부를 내려놓더라도 가수로서 보아가 보여주고 있는 ‘현재진행형’ 행보는 반갑다. 2000년 8월 만 13세의 나이로 데뷔해 ‘아이디: 피스 비’를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열창하던 천재소녀는 이후 ‘넘버원’, ‘아틀란티스 소녀’, ‘발렌티’, ‘마이 네임’, ‘걸스 온 탑’, ‘온리 원’, ‘키스 마이 립스’ 등 대표곡으로 장장 24년간 꾸준히 활동을 펼쳐왔다. 지금은 후배 여가수들이 롤모델로 꼽는 등 리스펙트를 받는 대상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보아는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음악으로 리스너들을 만나고 있다. 물론, 짧지 않은 컴백 텀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악적 역량을 갈고 닦은 덕분에, 매번 그가 내놓는 결과물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배우, MC 및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 등의 활동 외에도 최근에는 NCT 신규 유닛인 NCT 위시의 프로듀싱을 맡아 이들의 앨범 전 수록곡 작업에 프로듀서로서 참여하며 역량을 입증 했다. NCT 위시 데뷔 쇼케이스에 프로듀서 자격으로 참석했던 보아는 “NCT 위시는 저의 직속 후배이기도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직접 뽑은 친구들이라 더 마음이 쓰였다”면서 “NCT 위시의 색이 담긴 양질의 음악을 내고 싶다. NCT 위시가 이름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메인 컬러를 ‘청량’으로 정했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김성수 대중음악 평론가는 “아이돌의 삶은 짧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아티스트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음악적 재능을 발전시키고 그 흐름을 현실화시켜가는 작업을 하며 성장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아는 자신의 길을 잘 닦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평론가는 “‘아시아의 별’로 불렸을 정도로 이전의 성취가 놀라웠던 만큼, 팬들을 위해서라도 현재 자신이 어떤 음악적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음악으로 소통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음악이 가져올 상업적 성공 여부를 떠나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책임 있고 의미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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