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477건
뮤직

[2024연말결산①] ‘승승장구’ 기대했던 대기업 하이브, 내홍에 ‘너덜너덜'

K팝 유일의 대기업 하이브는 올 한해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출발해 방탄소년단(BTS)을 데뷔시키고 2021년 하이브로 사명을 바꾼 뒤, 올해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지만 한편으로는 시시각각 터져 나온 이슈와 악재에 악몽 같은 2024년을 보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감사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며 막이 오른 내홍은 어도어에서 데뷔한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까지 이어지며 업계에선 ‘어도어 사태’로 명명될 정도로 거셌고 방탄소년단 슈가, 방시혁 의장 등 사내 톱 티어를 둘러싼 논란과 이슈까지 더해져 혼돈 그 자체였다. ◇ 민희진 vs 하이브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분쟁은 올해 가요계 최대 이슈였다. 이들의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4월, 민 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등이 경영권을 찬탈해 독자 행보를 시도했다고 판단한 하이브가 이들에 대한 내부 감사 진행 사실을 공식화하면서부터였다. 내부 감사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한 유례 없는 시도에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게 가해지는 의혹을 ‘마녀사냥’이라 규정하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민 전 대표는 자신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및 하이브 내부의 병폐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한 뒤 하이브가 돌연 감사에 돌입했다고 주장하며 경영권 찬탈 시도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이후 양측은 어도어 대표직을 둔 가처분 소송으로 맞붙었다. 1차 가처분에선 민 전 대표가 승리했으나 이후 어도어는 이사회를 통해 민 전 대표를 대표직에서 해임했다. 하지만 2차 가처분에서 하이브가 승기를 잡자 민 전 대표 어도어 이사직을 내려놓고 하이브를 떠났다. 뉴진스도 행동에 나섰다. 뉴진스는 지난 9월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청하고, 멤버 하니는 10월 국정감사에 출석, 사내 따돌림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폭로하며 현 어도어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지난달 28일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현재 뉴진스는 어도어 소속 당시 잡혀 있던 공식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 외엔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 슈가·방시혁·아이돌 품평 논란도데뷔 후 이렇다 할 사건·사고나 논란이 없던 방탄소년단도 멤버 슈가가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를 받으며 구설에 휘말렸다. 슈가는 지난 8월 6일 오후 11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길거리에서 술을 마신 채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약식 기소돼 1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적발 당시 슈가는 ‘맥주 한 잔 정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실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의 약 3배에 달하는 0.227%로 조사돼 논란이 됐고, 첫 사과문에서 경위를 설명하며 ‘전동 스쿠터’가 아닌 ‘전동 킥보드’로 표현해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도 일었다.슈가 논란이 채 가시기 전에 오너 리스크도 불거졌다. 방시혁 의장이 아프리카TV BJ인 과즙세연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서 함께 있는 목격담이었다. 하이브는 방 의장이 과즙세연의 언니와 먼저 만나 엔터 사칭범 관련해 조언을 해주며 친분을 쌓았고, 이후 두 사람이 LA에 함께 오게 되면서 관광지 및 식당을 예약해준 게 전부라며 수습했으나 누리꾼의 추론이 뒤따르며 비난이 이어졌다. 또 방 의장이 2020년 하이브 상장 당시 하이브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PEF)와 기업공개(IPO) 조건으로 투자 이익의 약 30%를 받는 계약을 체결, 상장 후 이들에게서 총 4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방 의장은 해당 이익의 상당 부분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회사에 귀속시켰으나 해당 주주간계약 내용을 하이브 IPO 과정에 공개하지 않았고,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에도 관련 내용이 기재되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하이브는 관련 법령 위반 사항이 없고, 신고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 주주들의 신뢰를 다시 한 번 잃었다. 그런가하면 하이브는 업계 동향을 취합한 자료, 일명 ‘하이브 내부 보고서’를 작성해 온 사실까지 드러나며 회사 리스크는 정점을 찍었다.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라는 제목의 문서를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최고 책임자들에게 발송해왔는데 여기엔 타 회사 아이돌 외모를 원색적으로 품평하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결국 이 사안은 10월 국정감사장까지 올라가 국회의원들의 공개적인 질타를 받았다. ◇ 마지막엔 웃지 못한 투어스·아일릿플레디스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와 빌리프랩 신인 걸그룹 아일릿은 데뷔곡으로 엄청난 성과를 거뒀지만 마냥 웃진 못했다. 지난 1월 데뷔한 투어스는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멜론 연간 스트리밍 1위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음원 파워를 보여줬지만 전작 대비 후속곡들이 터지지 못하며 전반적으론 하락추세를 보였다. 지난 3월 데뷔한 아일릿도 데뷔곡 ‘마그네틱’이 K팝 데뷔곡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 동시 진입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데 이어, 빌보드 2024년 연말 결산 차트 중 ‘글로벌 200’ 61위, ‘글로벌(미국제외)’ 29위를 차지하며 K팝 그룹의 노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일릿은 지난 10월 내놓은 미니 2집 ‘아윌 라이크 유’가 전작 대비 국내에서 별 반응을 보이지는 못했다. 아일릿은 뉴진스와의 유사성 논란에 발목을 잡혀 데뷔 첫 해 내내 곤욕을 치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30 06:00
뮤직

[단독] 스테이씨, 2024년 키워드는 ‘도전’... “달라질 우리 기대” [IS인터뷰]

그룹 스테이씨에게 2024년은 ‘도전의 해’였다.지난 3월 폴란드 바르샤바를 끝으로 첫 번째 월드투어 ‘틴프레시’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지난 7월 첫 정규 앨범 ‘메타모르픽’을 발매했다.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스테이씨는 여전히 배고팠다. 보여주고 싶은 음악적 색깔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정돼 있지 않던 새 싱글 ‘GPT’까지 지난 10월 발매했다. 그리고 스테이씨는 지난달 16일과 17일 양일간 열린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의 첫날 아티스트 데이에 ‘베스트 아티스트 10’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해 동안 쌓아온 노력이 성공적이었음을 평가받았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스테이씨는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는 일은 두려움이 크다. 첫 월드 투어와 첫 정규앨범을 준비할 때 마음가짐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설렜다. 늘 짜인 대로 팀 활동을 했다면 올해는 선택지가 여러 개 있었다”며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첫 정규 앨범은 월드 투어를 마치고 약 2달간 준비한 결과물이다. 타이틀 곡 ‘치키 아이시 땡’(이하 ‘치아땡’)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그 만큼 멤버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갔다. 윤은 “하루 종일 녹음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막상 공개하고 나니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더라”며 아쉬운 부분도 짚었다. 데뷔 초 틴프레시, 힐링을 강조했던 스테이씨는 ‘치아땡’을 기점으로 발칙한 매력을 뽐냈다. 일명 괴짜스러움을 추가했다. 이번 노래에 대중의 호불호가 갈린 이유이기도 하다. KGMA ‘베스트 아티스트 10’ 수상은 스테이씨에게 ‘도전에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확신을 줬다. “‘스테이씨다운 걸 갖고 왔다’는 이야기를 내년엔 더 듣고 싶어요. ‘베스트 아티스트 10’은 저희에게 그런 기분 좋은 부담감을 주는 상이었죠.”(수민) ‘라이브 장인’ 스테이씨의 ‘KGMA’ 무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봄의 여신 같은 인트로와 메인댄서 수민을 중심으로 한 댄스 브레이킹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팬들이 극찬한 건 ‘GPT’에서 ‘치아땡’으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전환되는 부분. “무대 피드백을 하는 데 가장 많이 보인 댓글이 ‘다른 두 개의 장르를 붙여 놓으니까 흥미롭다’였어요. ‘GPT’로 사랑스러움을 강조하고, 곧바로 펑키한 셔플리듬의 ‘치아땡’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독특해진 것 같아요.”(시은)스테이씨가 출연한 ‘KGMA’ 첫째날 아티스트 데이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젝트7’과 ‘스타라이트 보이즈’ 출연진이 무대에서 경쟁을 펼쳤다. 윤은 ‘스타라이트 보이즈’의 멘토로 합류하고 있는 만큼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윤은 “친구들이 촬영할 때 말고는 이렇게 큰 무대에 선 적이 없었다. 내가 다 긴장이 되더라”면서 “뭐라도 응원이 돼주고 싶은 마음으로 대기시간에 찾아가 치킨을 사줬다”며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KGMA’ 대기시간 중 전달받은 ‘구디백’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디백’은 갖고 싶은 물품을 담은 봉지’를 뜻하는 말로 생일파티나 행사 후 답례품을 주는 문화에서 유래한 단어다. 할리우드 시상식 등에서는 참석한 스타들에게 구디백을 선물하는 관례가 있다. 아이사는 “대기시간에 보통 챌린지도 찍고, 서로 인사도 많이 나는데 저는 이번에 언박싱 하는 재미가 있었다. ‘구디백’을 열어보는데 평소 사고 싶었던 제품이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타 아티스트 무대도 눈여겨보며 시상식을 제대로 즐겼다고 했다. 수민은 “디오,이영지 선배님의 ‘스몰걸’ 무대를 ‘KGMA’에서 시상식 최초로 공개한 걸로 안다. 두분이 무대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이끄는데 ‘프로는 다르구나’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시은 역시 이영지의 솔로 무대를 언급하면서 “춤을 정말 잘 추시고, 무대를 압도하는 힘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씨 그룹명은 ‘스타 투 어 영 컬처’(Star To A Young Culture)의 약자다. 젊은 문화를 이끄는 스타가 되겠다는 의미다. 올해 데뷔 5년 차, 내년이면 6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스테이씨가 주도한 ‘유행’은 뭐가 있을까. 바로 ‘라이브’다.“저희가 데뷔 후 막 활동하던 시기에 ‘K팝 신에 라이브 위기가 왔다’는 이야기가 매우 많았어요. 그럴수록 우리는 무대 위에서 라이브를 고집했죠. 긍정적인 촉진제 역할을 한 것 같아요.”(아이사)실제로 2020년 11월 스테이씨가 막 데뷔했을 때 당차게 보여준 라이브 무대는 SNS에서 매번 화제가 됐다. 특히 시은은 메인보컬로서 그룹의 중심을 잡아줬고, 누리꾼은 “역시 박남정 딸”이라며 호평이 이어졌다.스테이씨는 데뷔곡 ‘쏘 배드’를 시작으로 ‘ASAP’ ‘색안경’ ‘런투유’ ‘뷰티풀 몬스터’ ‘테디 베어’ ‘버블’ 등 히트곡을 연달아 냈다. 발매하는 족족 음원차트 진입은 물론, 4번째 싱글앨범 ‘테디 베어’에서는 초동 판매량 34만 1047장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현재, 스테이씨는 변곡점을 맞았다. 내년 2월에 발매할 새 앨범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멤버들은 “스포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아마 팬들도 대중도 깜짝 놀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내년 4월에는 서울에서 두 번째 월드 투어의 첫 공연을 개최한다. 스테이씨는 “첫 번째 월드 투어 ‘틴프레시’로 무대 위 돌발상황 대처, 호응 유도법, 팀워크 등 많은 걸 배웠다. 그 느낀 점을 토대로 두 번째 월드 투어에서는 더욱 성장하고, 달라진 스테이씨를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27 05:36
뮤직

에이스, 김형석 히트곡 ‘늦은 후회’ 리메이크... 감정 극대화

‘레전드 작곡가’ 김형석의 명곡 ‘늦은 후회’가 재탄생한다.22일 오전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는 “김형석이 프로듀싱한 보보의 ‘늦은 후회’가 현대적 감성으로 리메이크된다. 이번 앨범은 보이그룹 A.C.E(에이스)가 가창을 맡아 리스너들에게 짙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늦은 후회’는 지난 2001년 발매된 보보(강성연)의 데뷔곡으로 상대방이 떠난 후에야 깨달아 버린 서글픈 마음을 표현하며 K-팝 대표 히트곡 메이커 김형석이 프로듀싱을 맡아 공전의 대성공을 만들어냈다. 이번 앨범에서는 원곡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애틋한 가사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에이스만의 감미로운 보컬과 깊이 있는 표현으로 원곡과는 다른 매력과 생명을 불어넣었다.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편곡이 어우러지며 사랑과 후회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하여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에이스의 ‘늦은 후회’는 원곡의 팬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물론 새로운 세대에게도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한편 에이스가 가창한 ‘늦은 후회’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22 13:22
뮤직

투애니원, 데뷔 15주년 기념 LP 출시... 서울 콘서트 감동 재현

그룹 투애니원이 데뷔 15주년을 그념해 한정판 LP를 출시한다.YG터테인먼트는 16일 투애니원의 그간 음악 여정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담음 한정판 LP를 선보인다고 밝혔다.‘투애니원 15주년 기념 베스트 LP’에는 데뷔곡 ‘파이어’를 시작으로 ‘아이 돈트 케어’ ‘캔트 노바디’ ‘고 어웨이’ ‘아파’ ‘내가 제일 잘나가’ ‘어글리’ ‘론리’ ‘그리워해요’ 등 대표곡이 차례로 담긴다.마지막 트랙은 최근 성황리에 마친 서울 콘서트의 실제 라이브 음원인 ‘컴 백 홈’ 콘서트 버전이 수록돼 당시의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발매되는 투애니원의 베스트 앨범인 만큼 전체적인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 디스플레이를 고려한 클리어 케이스, 스플래터 패턴이 돋보이는 퍼플 컬러의 바이닐로 구성됐다. 다양한 종류의 원형 포스터, 리릭 포스터, 메탈 크레딧 보드, 셀피 포토 카드 등도 준비됐다.여기에 15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을 위한 멤버들의 친필 메시지도 수록됐다.‘투애니원 15주년 기념 베스트 LP’는 오는 12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YG 셀렉트, Ktown4u 등 각종 음반 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실제 주문 수량에 한해서만 제작되며 각 LP에는 한정판 홀로그램 스티커가 부착된다. 2025년 3월 말부터 순차 배송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16 14:37
뮤직

투어스 ‘첫 만남’이 ‘마지막 축제’였나

그룹 투어스가 첫 만남의 설렘만큼 파격적인 노래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투어스는 지난달 25일 첫 번째 싱글 ‘라스트 벨’을 발매했다. 타이틀 곡은 ‘마지막 축제’. 졸업을 앞둔 청춘의 감정을 투어스만의 색깔로 풀어낸 노래다. 개학 날의 설렘을 담은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이하 ‘첫 만남’)와 여름방학에 돈독해진 우정을 그린 미니 2집 타이틀 곡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음악적으로만 보면 신선한 도전이다. ‘마지막 축제’는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동명의 히트곡을 샘플링해 만들었다. 업계에서는 이 노래에 대해 ‘전원 2000년대인 투어스가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재해석해 K팝 팬덤 DNA의 명맥을 잇는 기준을 마련했다’는 호평도 나왔다. ‘마지막 축제’는 특히 재즈풍에서 테크노 미디 샘플 기반의 팝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자연스럽고,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대형과 터프한 춤이 곁들여저 ‘파워 청춘’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아쉬운 건 국내 음원 성적이다. ‘마지막 축제’는 10일 기준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 차트 아웃 되거나 80위권 대에 머물러있다. 발매 후 입소문을 타며 국내 주요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한 ‘첫 만남’과 대조를 이룬다. ‘첫 만남’은 그야말로 센세이션 했다. 멜론에서 누적 감상 횟수 9000만 회를 넘기며 올해 신인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수많은 챌린지를 양산해 숏폼 플랫폼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부터 조금씩 반응이 미비하더니 ‘마지막 축제’는 더욱 곤두박질쳤다. 음원 성적이 해당 그룹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데뷔 후 1년 동안 몸집을 키워야 하는 투어스에 이 같은 성적표는 치명적이다.‘마지막 축제’는 완성도 높은 노래라고 평가받지만, 대중이 투어스에게 기대하는 톡 쏘는 청량감은 부족했다. 시기상조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하기에 아직 때가 이르다는 뜻이다. ‘마지막 축제’ 역시 그러하다. 데뷔 1년 차인 투어스에게 ‘마지막 축제’는 실험적인 노래였다. 오히려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노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현재 투어스는 프로듀싱 역량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음반은 팬덤의 크기로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지만, 음원까지는 그룹의 인기만으로 영향을 끼치기 쉽지 않다. 발매하는 곡마다 ‘히트’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데뷔 연차가 낮을수록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히트곡은 꼭 필요하다”고 짚었다.다행히 음반 부분에서는 ‘축제’다. 지난 2일 한터차트에 따르면 투어스 싱글 1집 ‘라스트 벨’은 주간 음반 차트(집계기간 11월 25일~12월 1일) 1위를 차지했다. 또 일본 발매 첫날 6만 2477장 판매되며 오리콘 싱글 차트 정상도 꿰찼다. 이로써 투어스는 미니 2집 ‘썸머 미트!’에 이어 2연속 발매 첫날 오리콘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11 05:51
뮤직

뉴진스 ‘슈퍼내추럴’ 美 뉴욕타임스 선정 ‘2024 최고의 노래’…K팝 유일

그룹 뉴진스의 곡 ‘슈퍼내추럴’이 올해 발표된 K팝 중 유일하게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노래로 기록됐다. 뉴진스가 지난 6월 발매한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2024 최고의 노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K팝 가수의 노래로는 ‘슈퍼내추럴’이 유일하다. 뉴진스는 앞서 데뷔곡 ‘쿠키’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22 최고의 노래’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에도 K팝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는데 2년 만에 또 한 번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또 지난해에는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물 71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 5일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2024 연말결산에서 전 세계에서 음원이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K팝 아티스트 5위에 올랐다. K팝 걸그룹 중 최고 순위다. 뉴진스는 올해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와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을 발매하고 국내외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신곡과 기존 발매곡이 고르게 사랑 받으며 음악으로 쌓은 신뢰를 입증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10 14:23
뮤직

로이킴, 서울 콘서트 성료... 미발매 곡 공개+광희 깜짝 등장

가수 로이킴이 고품격 콘서트로 관객들의 연말을 따뜻하게 채웠다.로이킴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로이 액츄얼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로이 액츄얼리’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착안한 콘서트 타이틀로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세트리스트를 꾸몄다. 앞서 서울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로이킴은 관객들의 공감대와 감수성을 자극하는 웰메이드 무대들로 화답하며 품격 있는 공연을 완성했다. 이날 ‘오늘 밤만큼은’을 시작으로 ‘잘 있나요 그대’, ‘날 사랑한다면’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의 포문을 연 로이킴은 ‘홈’, ‘북두칠성’, ‘문득’, ‘그때 헤어지면 돼’, ‘그때로 돌아가’, ‘잘 지내자, 우리’ 등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을 부르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이어 ‘할아버지와 카메라’, ‘어른으로’, ‘우리 그만 하자’ 등 로이킴만의 서정적인 가사와 감성을 머금은 곡으로 감동을 안겼으며 데뷔곡 ‘봄봄봄’을 비롯해 ‘예뻐서 그래’, ‘나만 따라와’, ‘러브 러브 러브’, ‘위 고 하이’까지 경쾌함이 돋보이는 무대들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로이킴은 콘서트 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미발매곡 ‘그대의 두 눈을 보고 말하고 싶어요’를 최초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커버곡 故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과 아이유의 ‘러브 윈즈 올’을 선보이며 로이킴의 색다른 매력을 아낌없이 전파했다.특히 서울 콘서트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제국의아이들 광희가 관객석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소문난 연예계 절친으로, 광희는 로이킴 콘서트 응원차 방문했다. 광희는 VCR 화면에 본인의 모습이 잡히자 관객들에 손키스를 날리며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로이킴은 마지막 곡으로 지난 10월 발매 이후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롱런 중인 신곡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을 가창했다. 여운 깊은 무대가 끝난 뒤 관객들의 앙코르 연호가 이어졌고 무대에 다시 한 번 오른 로이킴은 ‘봄이 와도’, ‘푸르른 마음’을 열창했다. 마지막까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 로이킴에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이날 로이킴은 장장 약 170분 동안 홀로 무대를 채우며 명불허전 공연 장인의 면모를 입증했다. 관객들의 호응과 참여를 유도하며 함께 무대를 꾸미는 즐거움을 선사했고 위트 넘치는 입담과 로이로제(공식 팬덤명)를 위한 친근한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직접 창작한 글을 내레이션으로 삽입한 VCR을 무대 중간 중간에 공개하며 한 편의 영화같은 연출로 곡의 메시지를 한층 깊이 있게 전달했다.한편, 단독 콘서트 ‘로이 액츄얼리’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로이킴은 오는 28일, 29일 부산 KBS 홀에서 부산 공연을 이어가며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09 14:03
뮤직

여자친구, 데뷔 10주년 스페셜 앨범 티저 공개... 과거 노래 소환

여자친구가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컴백 시동을 건다.여자친구는 8~9일에 거쳐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과 쏘스뮤직 공식 SNS에 스페셜 앨범 ‘시즌오브메모리즈’의 콘셉트 스케치 영상 개인 6종과 단체 1종을 게재했다. 한 편당 20초 남짓의 짧은 분량이지만 멤버들을 닮은 일러스트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공개된 영상은 내년 1월 13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신보 콘셉트에 대한 힌트를 줬다. 영상 속 일러스트는 겨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털모자, 레그워머, 목도리 등을 착용하고 편안하면서도 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실제 사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핑거팁’, ‘귀를 기울이면’, ‘밤’까지 여자친구가 앞서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을 배경 음악으로 활용해 그 시절 추억을 소환했다.2025년 1월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여자친구는 청순한 매력과 파워풀한 칼군무로 ‘파워 청순’이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으며 격정적이고 아련한 음악과 몽환적인 분위기, 레트로풍까지 완벽 소화하는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콘셉트 장인’답게 매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이들이 신보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가 쏠린다.한편 여자친구는 스페셜 앨범 ‘시즌 오브 메모리즈’ 발매에 앞서 1월 6일 정오 신곡 음원을 선공개한다. 이들은 1월 18~19일 양일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달 10일 오후 7시에는 유튜브 채널 딩고 뮤직의 ‘킬링 보이스’에서 여섯 멤버를 만날 수 있다. 지난 6일 공개된 ‘킬링 보이스’ 티저 영상은 9일 오전 7시 기준 조회 수 81만 회, 좋아요 6만 8000개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09 07:56
뮤직

거를 타선 없는 7명... 이즈나 입덕가이드

혜성 같은 신인이 등장했다. 평균 키 170cm, 전원 모델 비주얼을 자랑하는 이즈나가 그 주인공. 가수는 노래를 따라간다는 말처럼 이즈나가 데뷔곡 ‘이즈나’로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지난달 25일 데뷔한 이즈나는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로 선발된 멤버들이다. 당초 6명으로 꾸려질 예정이었으나, 방송 말미 ‘프로듀서 픽’으로 막내 정세비가 합류하면서 총 7명이 됐다.데뷔곡 ‘이즈나’는 세련됨의 결정체다. “오 나나나”라고 반복되는 중독적인 후렴구, 미니멀한 비트가 인상적인 힙합곡이다. SPA 브랜드 옷 가게에서 한 번쯤 흘러나올 법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노래는 투애니원, 빅뱅, 블랙핑크 등 세계적인 K팝 아티스트와 함께 했던 테디가 프로듀싱했다. 청신호는 켜졌다. ‘이즈나’는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에 안착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약 18시간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8일 기준 뮤직비디오는 5500만 뷰를 훌쩍 넘었다.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의 장점인 막강한 팬덤력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22일 정식 데뷔전부터 선주문량 25만 장을 돌파하더니, 공개와 동시에 태국, 슬로베니아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를 비롯해 칠레, 인도네시아,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2개국 차트에서 톱10에 안착했다. 멤버들 한명 한명 곱씹어보면 매력은 배가 된다. 먼저 이즈나 센터 방지민은 하이브 자체 서바이벌 ‘알유넥스트’에서 최종 4위를 차지했던 실력파다. 고양이상에 웃을 때 올라가는 입꼬리가 입덕 요소. 팬들 사이에서 5세대를 대표하는 비주얼 멤버로 손꼽히고 있다. ‘아이랜드2’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한 최정은은 압도적인 보컬 능력과 춤실력을 갖추고있다. 소속사 웨이크원에서 월말평가 최다 1위는 물론 ‘아이랜드2’ 방영 당시에도 연습생답지 않은 카리스마로 화제의 중심이었다. 댄서 리정이 “첫 3초가 가장 적합한 지원자”라고 평했을 정도다. 일본인 멤버 마이는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멤버다. 연습생 경험이 거의 없었던 마이는 ‘아이랜드2’ 방영 당시 다소 부족한 실력으로 혹평받기도 했다. 그러나 무대 준비 과정에서 솔선수범하고, 동료들을 위로하는 따스한 인성과 갈수록 성장하는 실력 덕분에 최종 데뷔멤버가 됐다. 있지 예지 닮은꼴로도 유명하다. 이즈나 노래의 정체성, 윤지윤은 허스키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블랙핑크 로제, 가수 백예린의 음색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다. ‘아이랜드2’ 4화에서 지원자 김민솔과 선보인 ‘눈,코,입’ 무대에서 원곡자 태양에게 큰 호평을 받으며 보컬 실력을 증명했다. 173cm로 이즈나 멤버들 중 가장 키가 큰 코코는 춤이 강점이다. ‘아이랜드2’ 방영 당시 연습생이 뽑은 댄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인 멤버이기도 한 코코는 평소에는 한국어 발음이 조금 어색하지만, 랩을 할 때만큼은 정확한 딕션으로 쫀득한 래핑을 보여준다. 유사랑은 완벽주의 성향으로 ‘아이랜드2’에서 실수가 잦아 혹평받은 멤버다. 그러나 ‘독기있는 사랑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회차가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금은 이즈나 내에서 노래, 댄스, 랩 모두 가능한 올라운더로 불린다. 소녀시대 윤아가 생각나는 사슴 비주얼은 덤이다. 이즈나 막내 정세비는 ‘아이랜드2’ 마지막 회 최종멤버에는 못들었지만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7번째 멤버가 됐다. 막내지만 연습생 기간만 5년이라 탄탄한 기초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선을 집중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이즈나의 화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에서 첫 번째 미니 앨범 ‘N/a’ 발매를 기념하여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는데, 오픈과 동시에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특히 팬클럽 대상으로 진행된 팝업 스토어 패스트 트랙 사전 예약은 5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가 하면, 오픈 후 첫 주말에만 약 2000 명의 방문객들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09 05:45
뮤직

[IS인터뷰] 백지영 “지금이라면 데뷔 못할 수도…25주년? 숫자에 큰 의미 안 둬”

“솔직히 25(년)라는 숫자가 실감 나진 않아요. 제가 숫자에 좀 약하거든요.(웃음). 그런데 0단위, 5단위로 끊어지는 숫자는, 기념하려고 끊는 것일 뿐 사실은 어느 해나 똑같죠.”최근 미니 4집 ‘오디너리 그레이스’로 돌아온 백지영을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데뷔 25주년 소회를 묻자 그는 “25주년보다는 24주년, 26주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입을 떼면서도 “25주년을 기점으로 내가 노래를 부른 기간이 부르지 않은 기간보다 더 길어지게 된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결코 짧지 않은 25년간 노래 외길을 걸어온 백지영에게 지난 여정은 누구보다 뜨겁고 드라마틱했으며 담대하고 꾸준했다. 어쩌면 이 시간은, 백지영이라는 가수에 대해 대중이 갖는 신뢰의 방증이 될 터다. 1999년 7월 정규 1집 ‘소로우’로 데뷔한 백지영은 일명 ‘세기말’ 혜성같이 등장한 여자 솔로 가수였다. 지금은 애절한 발라드가 그의 시그니처 장르지만 많은 이들의 기억 속 백지영은 ‘선택’, ‘부담’, ‘대쉬’, ‘새드 살사’ 등 라틴 댄스 음악으로 당대를 휩쓸었다. “굉장히 감사한 일이죠. 데뷔 당시에 저는 발라드 가수로 데뷔하기로 예정돼 있었어요. ‘작은 바램’이라는 곡이 데뷔곡으로 정해져 있었는데 그 때 리키 마틴과 제니퍼 로페즈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켜 갑자기 데뷔곡이 댄스곡으로 바뀌게 됐죠. 춤 못 추던 제가 갑자기 안무 연습하고 배우면서, 너무너무 힘들었고 솔직히 하기 싫은 마음도 있었어요.”악바리처럼 결국 댄스 가수로의 변신을 해내고야만 백지영은 2000년대 중반 이후엔 ‘사랑 안해’, ‘총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등의 명곡으로 대체불가 감성 발라더 지위를 공고히 했다. 백지영표 발라드가 워낙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부담도 없지 않지만 신곡 컴백은 지금도 그에게 “기분 좋은 스트레스”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기대를 너무 안 해주시면 그것도 슬픈 일이니까요. 그래도 음원 성적에는 크게 신경쓰진 않는 편이에요. 매 곡의 성적에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고, 이번 곡의 잘 되고 못 되고가 다음 작업에 영향을 안 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그는 “숫자(성적)는 많이 중요하지 않다. 현장에서 따뜻한 반응이 나오는 게 저에겐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새 앨범 타이틀곡 ‘그래 맞아’는 백지영의 절제된 감성이 인상적인 사랑 노래로 그룹 H.O.T.로 백지영과 동시대를 호령한 강타가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곡에 대해 백지영은 “많은 작곡, 작가사들이 참여하는 송캠프를 통해 모은 곡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로 선정되고 나서야 강타가 쓴 곡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활동해오던 걸 떠올리면 지금 이렇게 같이 작업한다는 게 신기하다. 선물로 달라고 한 게 아니라 블라인드 테스트로, 우연처럼 필연처럼 오게 된 게 신기했다”고 감동을 전했다. 뮤직비디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넷플릭스 ‘스위트홈’ 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 편의 단편영화 같은 감성을 그려냈다. 배우 나나와 채종석이 커플로 열연했다. 앨범에는 이외에도 엠넷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사제 인연을 맺은 후배 가수 유성은이 참여한 ‘플라이’, 아쉬움과 회상하는 마음을 담은 ‘단잠’, 듣는 이를 위로하는 ‘숨은 빛’ 등 다섯 곡이 수록됐다. 애잔함의 극치로 평가받는 이전 히트곡들에 비해 힘을 조금 빼 담백한 느낌도 주지만 백지영 특유의 감성은 오히려 더 깊어졌다. 문득 만약 보컬리스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어떤 가수라는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 질문을 건네자 백지영은 “내가 참여한 프로그램 심사위원들과 ‘일찍 태어나길 잘 했다’, ‘미리 데뷔하길 잘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면서 “나는 이 오디션 구도나 경쟁 시스템을 이겨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매 주 미션을 클리어해야 하는 과정을 못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편으로 되게 송구스러운 건, 노래 잘 하는 친구들이 정말 너무 많아요. 저는, 제가 노래를 잘 한다, 못 한다는 평가가 의미없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대중과 어떤 스토리가 쌓인 가수인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제 노래에 감정 이입을 잘 해주시는 부분도 있죠. 저는 시대를 저에게 맞게 잘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현재 자신의 활동에 원동력으로 망설임 없이 가족을 꼽은 백지영. 그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참 좋은 가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할 것 같다”며 “내년엔 꼭 단독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것”이란 포부를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06 06: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