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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수 QS 플러스 공동 1위...하영민, 키움팬 유일한 위안

'국내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투수가 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30) 얘기다. 하영민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1득점에 그치며 고전하는 등 키움이 1-6으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그는 임무를 잘 해냈다. 2014시즌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입문한 하영민은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선발 자원이 부족해진 지난 시즌(2024) 28경기에 선발로 나서 9승을 거뒀다. 소속팀이 최하위(10위)에 그칠 만큼 전력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많은 승수였다. 올 시즌 하영민은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에 이어 키움의 2선발을 맡았다. 시즌 첫 경기였던 3월 23일 대구 삼성에서는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29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2024시즌 분전이 실력이었음을 증명했다. 하영민은 21일 삼성전까지 총 11경기에 나섰다. 세 차례 6점 이상 내주며 무너진 등판이 있다 보니 시즌 평균자책점(5.10)은 높은 편이지만, 절반 이상인 여섯 차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점은 인상적이다.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막는 QS 플러스도 세 차례 해냈다. QS는 각각 7번을 기록한 임찬규(LG 트윈스), 원태인(삼성)에 이어 국내 선수 공동 3위, QS 플러스는 임찬규, 원태인, 고영표(KT 위즈)와 함께 국내 선수 공동 1위다. 하영민은 최근 등판한 네 경기에서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패전도 3번 안았다. 4월까지는 승운이 있었지만, 팀 공격력이 더 약해진 5월은 3점 이상 득점 지원을 받은 경기가 한 번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하로 막아내며 기복이 줄었다. 2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있는 키움이지만 하영민이 조금 더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점은 위안이다. 안우진이 합류해 치를 다음 시즌, 키움 선발진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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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어깨 회복...홍원기 감독은 신중론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던 전체 1순위 신인 투수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마운드에 선다. 사령탑 홍원기(52) 키움 감독은 그의 1군 복귀 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할 생각이다. 홍원기 감독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정현우에 대해 "현재 통증은 없고, 병원 진료 결과도 좋다. 투구 시작 날짜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곧 잡을 것"이라고 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도 "어제(10일) 받은 진료 결과 부상 부위(왼쪽 극상근)는 거의 다 회복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곧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정현우는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왼쪽 어깨 근육이 뭉치는 증세가 생겼고, 병원 검진 결과 극상근에 염증이 발견됐다. 4주 이상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받은 특급 기대주다. 지난 2·3월 스프링캠프에서 잠재력을 증명하며 2025시즌 키움 마운드의 4선발로 낙점됐다. 정현우는 3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군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그는 5회까지 공 122개를 던졌다. 이는 역대 고졸 신인 투수 데뷔전 투구 수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정현우는 5이닝 동안 6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많은 득점을 지원하고 키움이 17-10으로 승리하며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하지만 정현우가 122구 기록할 때까지 투수를 교체하지 않은 홍원기 감독의 선택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현우는 4월 6일 NC 다이노스전, 12일 한화 이글스전에 나서며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러나 데뷔 후 네 번째 등판을 앞두고 결국 부상을 당했다.정현우는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다. 경기 운영 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키움 입장에선 그의 복귀가 절실하다. 홍원기 감독은 신중하다. 팀 상황은 안 좋지만, 정현우가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홍 감독은 "선수(정현우)가 아직 어리다 보니 회복 속도는 빠르다. 하지만 정확한 복귀 실점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실전 감각 회복뿐 아니라 80개 이상 던질 수 있는 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퓨처스(2군)팀 지도자들의 평가도 들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홍원기 감독은 "재발 우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완전한 몸 상태로 올라와야 한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바로 1군에 올릴 순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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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소년'의 6전 7기 끝 데뷔 첫 승..."도망가지 않고 과감하게, 이닝 욕심도"

김성근 감독과 광고 촬영으로 주목을 받았던 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목지훈(21)이 '6전 7기' 끝에 감격스러운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NC 토종 선발진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목지훈은 지난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데뷔 첫 승(12-2)을 달성했다. 올 시즌 NC 토종 투수 중 신민혁에 이어 두 번째로 선발승을 챙겼다. 목지훈은 이날 1회 말 리드오프 김민혁을 시작으로 5회 말 첫 타자 안현민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 사이 타선은 3회 초 박시원의 홈런, 맷 데이비슨의 적시타로 2점을 지원했다. 이어 5회에는 안타 3개, 볼넷 3개를 묶어 4점을 뽑아 NC가 6-0까지 달아났다. 목지훈은 5회 말 1사 후 강백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권동진과 윤준혁(2루타)에게 안타를 맞고 2사 2, 3루에 몰렸으나 김병준을 내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목지훈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2011년 김성근 감독과 초코 라떼 CF를 촬영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일곱 살 소년(목지훈)은 곁에 앉아 핫초코잔을 들고 있던 김성근 감독에게 "할아버지 야구 잘해요?"라고 물었다. 소년의 순박한 표정과 말투, 김성근 감독의 이미지가 아직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김성근 감독은 목지훈의 부모에게 "뛰는 폼이 좋다. 선수 시키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이후 목지훈은 본격적으로 야구에 입문, 프로행(2023년 입단 NC 4라운드 34순위) 꿈을 이뤘다. 목지훈은 입단 2년 차이던 지난해 8월 초 1군에 데뷔했다. 총 세 차례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00에 머물렀다. 지난해 최고 시속 150㎞의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겨울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올해 시범경기에는 두 번 나와 평균자책점 2.25(8이닝 4피안타 2실점)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호준 NC 감독은 "(목)지훈이가 가장 좋던데요"라고 말했다. 베테랑 선발 투수 이용찬과 이재학이 빠진 빈자리에 목지훈의 대체 투입을 결정했다. 목지훈은 개막 후 4월까지 세 차례 등판 모두 부진했다. 결국 2군에 내려갔다. 그는 재조정기를 가진 뒤 7일 경기에서 그토록 바라던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목지훈은 경기 뒤 "이전 등판에서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해 아쉬웠다. 오늘은 그런 부분을 줄이고자 집중했다"라며 "(김)녹원이 형의 데뷔전을 보면서 도망가지 않고 과감히 승부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포수 (박)세혁 선배님께서 '나를 믿고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라'고 말씀해주셔서 더 과감하고 자신감 있게 던졌다. 프로 데뷔 첫 승을 함께 만들어주신 선배님과 기회를 주신 감독님, 자신감을 심어주신 코치님,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트레이닝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미떼 소년'에서 '바른 청년'으로 훌쩍 자란 목지훈은 앞서 "김성근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핫초코 소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제는 조금 더 NC 목지훈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 꿈을 갖고 있는 그는 "선발 투수로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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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선발승→노망주→대기만성형 증명...하영민 행보에 사령탑도 반색 [IS 고척]

최하위(10위)까지 떨어져 있는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2명을 쓰며 기대한 화력이 나오지 않으며 원래 약점이었던 마운드 전력이 더 도드라진 상황이다. 유일한 희망은 1선발 케니 로젠버그, 2선발 하영민이다. 특히 하영민은 지난주 2승을 챙겼다. 지난 22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마크했다. 2014년,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한 선수지만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주로 불펜 투수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마운드 개편 과정에서 선발 투수 기회를 얻었고, 9승을 거두며 도약했다. 올 시즌은 등판한 7경기에서 4승(3패)을 거두며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 하영민은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구사하는 스위퍼 그립을 보고 자체적으로 참고하고 연마해 무기 하나를 추가했다. 최근 호투는 투구 레퍼토리가 늘어난 덕분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9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2선발이 나왔을 때 연패를 끊고 승리를 가져가야 (마운드 운영) 구상이 되는데, 하영민 선수가 잘 해줘서 (지난 주말 SSG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구종 연마라는 표현이 조금 거창할 수 있지만, 어쨌든 구종 하하는 더 장착했다는 것은 본인과 팀에 도약 기회가 될 것 같다. 적지 않은 나이에 지난해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고 올 시즌도 임무를 잘 해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2014년 입단 동기 중에는 박세웅(롯데), 고영표(KT 위즈)처럼 리그 정상급으로 성장한 이들도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역사를 보면 대기만성형도 많다. 하영민은 10년 차에 진화하고 있는 투수다. 올 시즌 그의 레이스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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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정현우 결국 어깨 부상 이탈...키움 국내 선발진 운영 '가시밭길' [IS 포커스]

신인으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았던 정현우(19)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가 한 명뿐인 키움 히어로즈에 악재가 생겼다. 정현우는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날(16일) 훈련 중 왼쪽 어깨 근육이 뭉치는 증세가 나타났고, 오늘(17일) 서울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염증이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크로스 체크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홍 감독은 18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근육 미세 손상으로 4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슈퍼루키'다운 자질을 증명하며 올 시즌 키움의 4선발로 낙점됐다. 등판한 3경기에서 2승·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예견된 부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정현우는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 122개를 던졌다. 이는 역대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당시 홍원기 감독은 키움이 5회 초까지 11-4로 크게 앞서가자, 4회까지 투구 수 93개를 기록한 정현우를 5회도 내세웠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주기 위해서였다. 정현우가 KIA 하위 타선에게 고전하며 투구 수 110개를 넘긴 뒤에도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정현우는 5이닝을 채웠고, 키움이 17-10로 승리하며 데뷔전부터 선발승을 거뒀다. 하지만 키움 벤치의 선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정현우는 열흘 뒤인 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두 번째 등판에 나섰고,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5일 휴식 뒤 나선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122구 후유증' 우려가 잦아들 무렵 결국 탈이 났다. 정현우의 투구 수가 고교 시절보다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이번 부상이 통상적으로 겪는 성장통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키움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는 정현우의 부상 재발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키움은 정현우가 이탈하며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현우 대신 17일 KT전에 나선 전준표는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딱 '오프너' 임무만 수행했다. 18일 KT전에선 지난 시즌(2024)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김선기를 내세웠지만, 3회까지 8점을 내주며 무너진 탓에 1-11로 대패했다. 3선발 김윤하도 등판한 5경기에서 7점 대 평균자책점(7.33)을 기록하며 승리 없이 4패만 당했다. 2선발 하영민은 최근 두 차례 등판 연속 6실점을 기록했다. 20일까지 선발 등판한 키움 국내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6.78이다. 홍원기 감독도 20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4·5선발보다는 1~3선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고 있는 점을 더 고민했다. 가장 안정감이 있었던 정현우까지 이탈한 상황. 더 험난한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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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후보' 정현우, 잠시 쉬어간다...어깨 뭉침 증세→1군 엔트리 말소 [IS 부산]

'신인왕' 후보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즈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신인 선발 투수 정현우가 말소됐다. 정현우는 왼쪽 어깨에 뭉침 현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관리 차원이다. 정현우는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데뷔전에서 투구 수 122구를 기록, 역대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부문 2위에 올랐다. 당시 키움 벤치는 정현우가 5이닝을 채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를 마운드에서 내리지 않았다. 정현우는 결국 5이닝을 채우고 역대 12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신인 투수가 됐다. 이후 정현우의 관리 문제는 키움의 숙제였다. 창원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리그가 잠시 멈춘 지난 1일, 정현우는 휴식할 시간을 더 얻었고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열흘 만에 등판했다. 5이닝을 소화하며 문제가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이닝 2실점을 기록,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정현우의 1군 말소가 122구 투구 탓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정현우의 몸 상태에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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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5㎞ 신인 삼총사, 현진·광현보다 덜 강렬...육성·관리 필요

2025 KBO리그 '신인 삼총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와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은 차례로 전체 1~3순위 지명을 받았다. 세 투수는 나란히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첫 등판에서 호투했다. 정현우는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승(5이닝 6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정우주와 배찬승은 각각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과 함께 최고 구속 155㎞/h의 빠른 공을 던졌다. 이들의 활약을 2006년 신인 류현진(한화 이글스), 2007년 루키 김광현(SSG 랜더스)과 비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올해 신인들이 류현진·김광현이 데뷔 시즌에 보여준 강렬한 인상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류현진은 루키 시즌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6개를 기록해 투수 크리플 트라운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의 역전 우승을 이끄는 호투를 선보였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신인 시절 최고 구속은 151㎞ 정도였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커맨드와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가 돋보였다. 올해 신인 투수 삼총사의 구속은 선배들보다 빠르다. 다만 투구를 거듭하면 스피드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제구력과 커맨드는 선배들보다 떨어져 보였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좋겠지만, 제구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투구 수가 늘어나 힘만 더 쓰게 된다. 결국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 선수의 소속팀에선 이들을 더 신경 써서 육성해야 한다. 그동안 공이 빨라도 제구 난조로 소리 없이 사라진 투수들이 얼마나 많은가. 올해 세 루키 중에선 정우주가 가장 간결하게 공을 던지더라. 투구 수나 등판 간격의 관리도 필요하다. 정현우는 지난달 26일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와 함께 122구를 던지게 한 키움 벤치의 선택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키움은 정현우가 5회 1사 후 투구 수 100개를 넘긴 가운데 승리 투수를 만들어 주려고 계속 마운드에 뒀다. 꼭 승리 투수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신인이 아니라도 정규시즌 개막 후 두 차례 등판까지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KBO리그처럼 등판을 거듭할수록 투구 수를 늘려가는 추세다.반면 일본프로야구(NPB)는 시즌 첫 등판부터 선발 투수가 130개 이상의 공을 던지기도 한다. 일본 야구는 스프링캠프에서 하루에 150~200개씩 공을 던지기에 가능하다. 우리는 일본처럼 캠프에서 많은 공을 안 던지지 않나. 투수에게는 공을 던지는 근육이 따로 있다. 빌드업이 차근차근 이뤄지면 상관없겠지만, 투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한 번에 많은 공을 던지면 어깨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정현우에게 이번 '데뷔승'이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지, 아니면 마이너스가 될지 더 두고 봐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5.04.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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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122구 키움 정현우, 4월 1일 두산전 '관리' 들어간다 [IS 고척]

KBO리그 데뷔전에서 122구를 소화한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가 관리를 받는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30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 앞서 정현우에 대해 "컨디션은 정상이다. 화요일에는 분명히 투구 수를 조절할 거"라고 공언했다. 정현우는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점)하며 리그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다만 무려 122구를 던져 역대 고졸 신인 데뷔전 투구 수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부문 1위는 1991년 4월 24일 사직 OB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김태형(당시 롯데 자이언츠)의 135구.데뷔전부터 너무 많은 공을 던져 '혹사 논란'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었다. 정현우는 4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출격할 예정. 홍원기 감독은 "(KIA전 이후) 회복세는 정상적"이라며 "화요일(두산전)에는 투구 수나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지키면 정현우의 통산 세 번째 등판은 4월 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이다. 시즌 초반부터 '나흘 휴식' 후 출격하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는데 이 일정을 지킬지는 미지수. 홍원기 감독은 '조절이라는 게 일요일 등판을 건너뛰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는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라고 말했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키움은 리그 최하위 후보로 꼽혔다. 간판타자 김혜성(LA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크게 약화한 상황. 하지만 29일 SSG전을 승리하며 파죽의 4연승(4승 3패)을 질주했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초반이다. 아직 10경기도 안 했다"며 몸을 낮추면서도 "선수들이 계속해서 더그아웃에서도 그렇고 자신 있게 플레이한다.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는 거 같아서 좋다"라고 흡족해했다.이날 키움은 푸이그(좌익수) 이주형(중견수) 카디네스(지명타자) 송성문(2루수) 최주환(1루수) 전태현(3루수) 박주홍(우익수) 김재현(포수) 김태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출전한다. 선발 투수는 오른손 투수 김윤하이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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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류현진의 데뷔전을 꿈꿨나..정현우 122구의 엔딩은 어떨까

혹사였나, 배려였나.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의 KBO리그 데뷔전은 여러 논란을 남겼다. 덕수고를 갓 졸업한 열아홉 살 투수가 프로 무대에 선 것만으로 크게 긴장했을 텐데 공을 너무 많이 던졌다. 122개는 그가 고교 시절에도 던진 적 없는 투구 수였다.정현우는 지난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8피안타·7볼넷·4탈삼진·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키움은 타선이 일찌감치 터진 덕분에 17-10으로 승리, 개막 후 3연패를 끊었다. 아울러 정현우는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경기는 영광보다 논란이 더 크게 남았다. KBO리그 44년 역사를 통틀어 정현우가 데뷔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위는 1991년 김태형(당시 롯데 자이언츠)이고, 정현우 전까지 1998년 김수경(당시 현대 유니콘스)이 2위였다. 이 부문 5위가 2006년 LG 트윈스를 상대로 109개를 던진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다.투구 수 관리에 철저한 홍원기 키움 감독의 스타일과 키움 구단의 관리 시스템을 고려하면 정현우의 데뷔전은 이상한 점이 많았다. 구단 사상 3번째로 많은 계약금(5억원)을 받은 신인 투수는 키움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혹사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마운드에 오래 세워둘 이유가 없어 보였다. 정현우는 5회 말 선두 타자 변우혁에게 좌전 안타, 1사 뒤 윤도현에게 2루타를 맞았다. 투구 수 100개가 넘어갔는데도 홍원기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최원준을 삼진으로 잡은 정현우는 패트릭 위즈덤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 차는 6-11로 좁아졌다. 정현우는 122번째 공을 던져 최형우를 외야 플라이로 잡았다. 기어이 5이닝을 채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것이다.이 과정은 정현우는 물론 홍원기 감독도 힘들어 보였다. 홍 감독은 마른 침을 삼키며 지난해 챔피언팀을 상대하는 신인 투수를 힘겹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교체 여부를) 많이 고민했다. 다행히 5회까지 (정현우의) 이 떨어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팀의 첫 승리를 위해 피칭을 이어가길 원하는 선수의 의지도 고려했다. 긴장하고 힘들었을 텐데 스스로 극복하면서 대견한 피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홍원기 감독은 모든 속내를 밝히지 않았다. 팀의 3연패를 끊고,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게 최우선이었다면 정현우를 4회까지(당시 투구 수 93개)만 던지게 하고 불펜을 가동하는 게 쉬운 선택이었다. 키움은 5회 초 4점을 뽑아 11-4로 크게 앞선 터였다.홍원기 감독은 정현우의 ‘데뷔전 선발승’을 챙겨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그의 스텝이 첫 경기부터 꼬이면 자신감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승부수를 던진 1이닝이 공 29개를 던지고 겨우 끝났을 만큼 길어졌다.예상보다 힘겨웠던 5회 말 피칭은 적잖은 스토리를 남겼다. 홍원기 감독은 논란을 기꺼이 떠안았다. 그리고 정현우는 ‘데뷔전 선발승’을 얻어냈다. 경기 후 그는 “점수 차가 워낙 컸고, 5이닝 이상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 끝까지 막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김수경은 1998년 12승을 거두며 신인왕과 승률왕(0.750)에 올랐다. 류현진은 2006년 18승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싹쓸이했다. 두 투수 모두 100개 이상을 던지며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그 기세를 시즌 끝까지 이어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류현진은 “날 믿고 선발로 기용해 주신 김인식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전한 바 있다. 홍원기 감독과 정현우는 그런 데뷔전을 꿈꿨던 것 같다. 첫 경기 성적은 슈퍼루키답지 않았지만, 데뷔전에 대한 마음의 부담은 덜어냈을 것이다. 정현우의 2025시즌은 어떻게 진행될까. 그 서사의 첫 페이지가 넘어갔다. 김식 기자 2025.03.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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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도 70G 만에 해낸 '4안타 퍼포먼스'...정현우 이슈에 가린 전태현의 괴력 [IS 피플]

'고졸 신인' 정현우(19)의 데뷔전 122구 투구 이슈에 묻힌 퍼포먼스가 있다. 키움 히어로즈 다른 신인 야수 전태현(19)이 선발 데뷔전에서 무려 4안타를 몰아친 것.전태현은 지난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소속팀 키움의 17-10 대승을 이끌었다. 전태현은 키움이 0-2로 지고 있었던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윤영철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기습번트를 시도,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타구를 우측 선상에 보냈다. KIA 3루수 변우혁은 송구도 하지 못했다. 전태현의 내야 안타는 빅이닝 시발점이 됐다. 키움은 이후 여동욱의 볼넷, 김재현의 진루타로 기회를 만든 뒤 오선진의 내야 땅볼을 KIA 유격수 윤도현이 포구 실책하며 첫 득점했다. 야시엘 푸이그, 이주형, 루벤 카디네스 1~3번 라인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3득점하기도 했다. 전태현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윤영철의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직구를 공략해 깔끔한 중전 안타를 쳤다. 대수비로 나서 한 타석을 소화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 대타로 투입된 전날(25일) KIA 1차전 안타에 이어 5타석에서 4안타를 친 것. 전태현은 이후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좌완 이준영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쳤고, 2사 2·3루에서 나선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9회도 6번 타순이 돌아왔지만, 키움 벤치는 전태현 대신 이형종을 대타로 투입했다. 일종의 멘털 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신인 선수가 너무 잘 쳐도 고민이 생길 수 있다. 전태현은 2025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1순위)에서 키움 지명을 받았다. 1라운더 투수 정현우, 2라운더 내야수 염승원, 3라운더 어준서·여동욱 등 다른 신인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전태현은 스프링캠프에서 비범한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고, 2차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꾸준히 출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전태현의 강점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이미 내야수였던 그를 외야수로 투입해, 포지션 전향을 이끌고 있다. 홍 감독은 8년 전 내야수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외야수로 만든 이력이 있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을 던 이정후는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전태현은 고교(용마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경상권A) 전반기 6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치며 홈런상을 받았다. 힘도 갖춘 타자다. 키움은 시범경기에서 '거포 기대주' 김동엽이 사구에 손목 골절상을 당해 이탈하는 악재가 생겼다. 하지만 그렇게 지명타자 자리가 비게 되면서 전태현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빨리 왔다. 이정후도 데뷔 시즌(2017) 70경기(6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만에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KIA 마운드가 대량 실점 속에 기운을 잃은 상태였지만, 전태현이 보여준 배트 컨트롤과 스윙, 타구의 질은 탁월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동안 공 122개를 던지며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정현우로 인해 전태현의 '4안타' 경기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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