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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통산 OPS 0.639 50억원, 규정이닝 소화 1회 78억원' 과열 FA 시장과 샐러리캡 걱정 [IS 포커스]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되면서 각 구단의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셈법도 복잡해졌다.지난 7일 내야수 심우준(29)은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 FA 계약을 했다. 하루 뒤에는 투수 엄상백(28)이 4년 최대 78억원(보장 66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 빅딜에 합의했다. 두 선수가 향한 곳은 모두 한화 이글스. 2018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내년 시즌부터 신축 구장(가칭 베이스볼 드림파크)에서 시즌을 치르게 된다. 과감하게 지갑을 열어 전력을 보강했는데 '오버페이' 논란이 꼬리를 물고 있다.2015년 데뷔한 심우준의 개인 한 시즌 최다안타는 112개(연평균 80.66개). 통산 타율은 0.254에 머문다. 이 기간 3000타석 이상 소화한 리그 39명의 타자 중 타격 최하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통산 OPS도 0.639로 꼴찌다. 도루왕 출신으로 발이 빠르고 수비가 준수하지만, 약점이 워낙 뚜렷해 이번 FA 고액 계약에 의문이 따른다. 엄상백(통산 45승)의 상황도 비슷하다. 손혁 한화 단장은 "선발 뎁스(선수층) 강화"를 엄상백 영입 이유로 설명했다. FA 시장에서 선발 자원은 부르는 게 값이다. 그만큼 희소성이 큰 포지션인데 2015년 데뷔한 엄상백의 규정이닝(시즌 144이닝) 소화는 올 시즌 딱 한 번에 불과하다. 2024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0회 미만인 건 하영민(키움 히어로즈)과 엄상백(이상 9회), 둘 뿐이다. 선발 투수로 검증이 덜 된 자원을 FA 선발 자원으로 영입한 셈이다. 그러면서 고액을 지출했다.한 야구 관계자는 계약 직후 "한화는 장기간 팀이 부진에 빠져 FA 선수들이 피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정도 오버페이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결국 다른 선수 계약에 영향을 끼친다. 일종의 기준선이 돼 버렸다"며 "앞으로 계약할 FA 선수들은 앞서 계약을 발표한 선수들(심우준·엄상백)을 비교 대상으로 삼을 거다. 엄상백보다 선발 커리어가 더 낫다고 평가받는 최원태(LG 트윈스·통산 78승)는 얼마를 줘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KBO리그는 2023년부터 연봉총액상한 제도인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제3차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2025년 상한액을 20% 증액한 137억1165만원으로 결정한 상황. 샐러리캡 초과를 우려한 몇몇 구단이 주도적으로 기준 금액(종전 114억2638만원)을 올렸는데 이마저도 빠듯하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절대로 넘으면 안 되는 하드캡이 아닌 상한선 초과 시 제재를 받는 소프트캡. 초과 횟수에 따라 제재금이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하락 징계를 받는다. 2024년 샐러리캡 결과 발표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현장에선 첫 징계받는 구단이 있을 거라는 전망이 파다하다.FA 시장이 과열되면서 고민도 커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이 초반이 나왔다. 주요 선수 계약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확인되지 않는 루머도 너무 많다"라고 하소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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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아이돌'에서 아기 아빠 됐지만…'첫 베스트 12' 정수빈 "은우 표가 70% 같아요" [IS 인터뷰]

2009년 두산 베어스 입단한 정수빈(34)은 앳된 외모와 역동적인 플레이로 '잠실 아이돌'이라 불렸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경험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도 이뤄봤다.올스타와 인연은 많지 않다. 프로 14년 차인 지난해 감독 추천으로 처음 별들의 무대에 섰다. 올해 팬 투표에서 총 104만 1628표를 얻어 드림 외야수 1위에 올랐다. 첫 베스트 12에 선정될 때까지 15년이 흘렀다. 그가 결혼도 했고, 지난해엔 아들 은우 군도 얻었다.정수빈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한 팬들의 사랑을 느꼈다. 그의 가족은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팬들에게 소개된 바 있다. 정수빈은 "솔직히 뽑힐 줄 몰랐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아무래도 은우 덕분에 더 많이 뽑아주신 게 아닐지 생각한다. 은우 표가 70%는 될 것 같다"라며 웃었다.정수빈은 "이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두산에만 오래 있었다. 팬들에게도 애증의 선수 같은 느낌이 아니겠나"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가족들과 축제를 즐기게 돼 더 좋다. (어린) 은우가 나중에 기억하긴 어렵겠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정수빈은 선수단 투표에서도 드림 외야수 3위에 올라 선후배들의 인정을 받았다. 서울 잠실구장의 넓은 외야를 책임지는 중견수 수비와 지난해 도루왕(39개)에 올랐을 만큼 빠른 발을 자랑한다. 올해 도루왕 경쟁에서는 조수행(두산·39개) 황성빈(롯데 자이언츠·34개)에게 다소 밀리고 있지만, 페이스가 지난해 이상이다.정수빈은 "수행이가 올해 출장 수가 늘어나면서 기록도 좋아졌다. 원체 도루도 잘하고 빨랐던 선수니 자연스럽게 도루도 증가했다"며 "팀에 같이 뛸 수 있는 선수가 있어 너무 좋다. 두산의 '육상부' 이미지를 수행이가 이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물론 올해도 도루 타이틀을 의식하게 된다. 페이스가 좋아서 50개 이상을 보고 있다"며 "정진호 주루 코치님이 상대를 열심히 분석해 주셔서 뛰는 게 정말 편하다. 유신고 선배였고, 선수로도 같이 뛰었던 분이라 정말 힘이 된다"고 전했다.두산은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수빈은 "아쉬운 것도 많지만, 전반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기복이 좀 있었는데, 6월 이후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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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행 앞에서 2도루...'대졸 연합' 외친 황성빈, 대도 경쟁 더 달아오른다

KBO리그 도루왕 경쟁이 후반기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위 조수행(31·두산 베어스)과 2위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 격차가 사정권으로 좁혀졌다. 황성빈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6회와 7회 각각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도루를 시도 모두 성공했다. 시즌 33·34호 도루였다. 공동 2위였던 정수빈(32·두산)을 3위로 밀어내며 단독 2위가 됐다. 이날 같은 그라운드에서 뛴 리그 도루 1위(35개)은 4타수 무안타로 출루에 실패하며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황성빈이 조수행 앞에서 무력시위를 보여줬다. 2022시즌 반짝 활약하며 존재감을 알린 황성빈은 지난 시즌엔 부상과 부진으로 주로 벤치, 2군을 지켰다. 올 시즌 초반에도 백업 외야수였지만, 4월 18일 LG 트윈스전에서 멀티히트와 적극적인 주루로 소속팀 롯데의 8연패 탈출을 이끈 뒤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수훈으로 주전까지 올라섰다. 평소 "도루만큼은 자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황성빈은 한창 향상된 타격 능력으로 출루를 늘렸고, 누상에서도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지난달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커리어 처음으로 30도루 고지에 올랐다. 황성빈은 이날 기준으로 자신과 8개 차 도루 1위를 지키고 있었던 조수행과의 경쟁에 대해 말을 아꼈다. 누가 도루왕이 될지 모르겠다며.황성빈은 이 경쟁이 대졸 출신 선수 사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황성빈은 경남대를 졸업한 뒤 2020년(2차 5라운드) 프로에 입문했고, 조수행은 건국대를 졸업한 뒤 2016 2차 신인 드래프트1라운드에서 두산 지명을 받았다. 특급 유망주는 고교 시절부터 관심을 받고, 드래프트에서도 높은 순위에 지명된다. 현재 대학으로 진학하는 선수들은 한 차례 프로 입성에 낙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대학 시절 성장해 리그 대표 선수로 올라서는 사례도 있지만, 드문 게 사실이다. 황성빈은 시작점이 다른 상황에서 1군 무대에 진입하고 생존해 주전까지 올라선 점, 그렇게 KBO 공식 시상 부문 타이틀에 도전하는 자신과 조수행이 대졸 선수라는 것에 새삼 감탄했다. 그는 "사실 대학 선수들은 '내가 4년 더 야구를 한다고 프로에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고졸 선수들은 군대를 다녀와도 대졸 선수에 비해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대졸 선수들이 조금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막막한 앞길, 좁거나 높은 문턱을 뚫고 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하는 대졸 출신 선수에 대한 일종의 동질감으로 보인다. 황성빈은 3일 경기에서 도루 2개를 기록하며 조수행을 추격했다. 조수행은 도루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팀은 승리(스코어 13-8) 했다. 4일 도루왕 후보들이 다시 누상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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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ML 보고 있나...김혜성, 곽빈 상대 그라운드 홈런 질주 '데뷔 첫 10호포'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앞둔 시즌에서 데뷔 후 첫 두 자리 홈런에 성공했다. 그것도 자신의 최고 장점인 발로 만든 그라운드 홈런으로 이뤄냈다.김혜성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3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0-2로 끌려가던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10호.담장을 넘긴 건 아니었다. 김혜성은 두산 선발 곽빈이 스트라이크존 조금 높게 몰린 위치에 던진 150㎞/h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갔고, 중견수 조수행이 포구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공은 펜스를 직격했다.1루로 뛰며 포구 여부를 확인하던 김혜성은 살아난 걸 확인하자 스퍼트를 올렸다. 2루를 돌아 3루까지 나아갔고, 뒤늦게 포구한 김혜성이 중계 플레이에 겨우 들어간 걸 확인하자 다시 홈까지 쇄도했다. 두산 수비진은 포수 양의지에게 넘겨 김혜성을 잡아보려 했으나 결국 홈에서 포구에 실패해 홈런을 내줬다.김혜성으로서는 2017년 프로 입단후 처음으로 이룬 두 자리 수 홈런 기록이다. 지난 시즌까지 커리어하이가 7홈런이었던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을 앞두고 있다.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장타력이 개선된 만큼 의미가 크다. 김혜성은 지난해 타율 0.335로 정상급 2루수 자리를 굳혔다. 2021년 46도루(4실패)로 도루왕에 오르는 스피드도 리그 최정상 수준이다. 유일하게 부족했던 게 장타력이었으나 올 시즌 이를 해결해 나가는 중이다.10번째 홈런을 자신의 장점인 발로 만들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김혜성에겐 데뷔 후 첫 그라운드 홈런.김혜성의 홈런으로 키움이 한 점을 쫓아간 경기는 3회 초 현재 두산의 2-1 리드로 진행되고 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6 14:35
프로야구

실패 딛고 실패 없앤 김지찬-황성빈...도루왕 후보 '나도 있다' [IS 포커스]

김지찬(23·삼성 라이온즈)과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순도 높은 '발야구'로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주까지 KBO리그 도루 부문 1위는 20개를 성공한 '람보르미니(스포츠카 람보르기니와 선수 이름을 합친 표현)' 박해민(LG 트윈스)다. 2위 김도영(14개·KIA 타이거즈)에 6개 앞서 있다. 산술적으로는 이종범(전 LG 코치)이 1994년 세운 단일시즌 최다 기록(84개)을 넘어설 페이스다. 김지찬과 황성빈은 각각 12개를 기록, 도루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박해민과 도루 수 차이는 많지만, 두 선수 모두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도루왕 경쟁을 달구고 있다. 김지찬은 "(박)해민이 형이 사적으로 연락하면 '그만 뛰어라'라고 농담을 하더라. 나도 '(도루왕에) 욕심은 없다'라고 답해줬다"라며 경쟁자와의 에피소드를 전한 뒤 "해민이 형은 워낙 도루 시도가 많다. 나는 그렇지 못해서, 그런 적극적인 모습을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2023) 김지찬의 도루 시도는 14번뿐이었다. 그는 "결국 도루 성공은 자신감인 것 같다. 이전에는 부상 염려도 있었고, 자신감이 부족해 (도루) 시도 타이밍을 잘 찾지 못했다"라고 돌아보며 "너무 신중해도 역효과가 나는 것 같더라. 올 시즌은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고 누상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찬은 "잘 뛰는 선수들을 보면, 나도 잘 하고 싶다"라며 경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성빈은 지난 2시즌(2022~2023) 도루 성공률이 52.8%(36번 시도 19번 성공)에 불과했다. 올 시즌 100%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황성빈은 "예전에는 내 발(주력)만 믿고 막 부딪혔다. 올 시즌은 고영민 주루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효과적인 (도루) 스타트 방법도 배웠다. 일단 침착하게 도루 시도 타이밍을 잰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초반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황성빈은 최근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실패했던 도루들도 도움이 됐다. 내 임무는 많이 뛰는 것이다. 도루도 30개 이상을 해낼 것"이라는 목표를 전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 효과일까. 한때 부상 방지를 위해 줄었던 팀 도루가 올 시즌 전반적으로 많아졌다. 28일까지 153경기를 치르는 동안 288개가 나왔다. 2023시즌 같은 경기 수(5월 11일)엔 223개였다. 2023시즌 도루왕 정수빈(두산 베어스) 40도루 이상 노릴 수 있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아직 두 자릿수를 채우지 못했다. 강력한 도루왕 후보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해민의 독주 속에 전통의 강조와 새 얼굴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급 흥행 돌풍 속에 진행 중인 2024 KBO리그. 도루왕 레이스도 흥미 만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9:47
메이저리그

'3월 타율 0.423' 배지환, 방망이 예열 제대로 들어갔다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방망이가 서서히 영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MLB) 최고 수준의 스피드도 함께 빛나는 중이다.배지환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까지 시범경기 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3(11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로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0.773을 찍었다.이날 배지환은 지난 3일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2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안타는 첫 타석부터 나왔다. 토론토 주축 선발 투수인 호세 베리오스를 상대로 3회 말,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 타자인 크루스 타석 때는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5회 말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강속구를 지켜보고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6회 초 수비까지 소화한 후 7회 초 힐베르토 셀리스티노와 교체돼 출전을 마쳤다. 시범경기 초반 올라오지 않던 타격감이 꾸준히 상승세다. 2월 3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3월 타율은 0.429, 타석은 많지 않아도 콘택트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배지환에게는 올 시즌이 중요하다. 201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했다가 구단의 국제 유망주 계약 규정 위반으로 미국 진출이 백지화된 그는 이듬해 피츠버그와 계약해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이후 4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실력을 연마한 끝에 2022년 막판 MLB에 처음 데뷔했다. 이어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MLB 로스터로 합류, 부상 시기를 제외하면 풀 시즌 빅리거로 한 해를 보냈다. 다만 체력과 부상, 적응 문제로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0.60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6월까지 20도루를 기록하는 등 장기인 준족은 빛났으나 방망이는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첫 해 온전히 어필하지 못한 만큼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배지환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통해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정말 잘하더라도 빅리그에 올라가면 못 하는 선수가 있다. 속된 말로 '포A'라고 부르는데 3~4년 이렇게 하면 그런 선수로 전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난 항상 자신감 넘치고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인데 빅리그에서 현실을 맛보고 살짝 위축됐다. 부상과 함께 이 부분이 아쉬웠다"고 전하기도 했다.타격만 살아나면 지난해 보여준 스피드도 더 가치를 키울 수 있다. 배지환은 지난해 홈플레이트에서 1루 베이스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4.05초를 소요했다. MLB 전체 타자들 중 1위 기록이다. 빠른 발로 안타를 늘리고, 나아가 도루 센스를 키워 도루 수까지 키우면 '도루의 시대'를 천명한 MLB에서 도루왕 그 이상을 꿈꿔볼만 하다. 중요한 해, 중요한 시범경기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령탑도 호평이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배지환은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꾸준한 스윙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라고 그의 가능성을 치켜세웠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6 08:18
프로야구

[IS 이슈] "고민할게 뭐 있나" 쿨하게 김혜성 포스팅 수락한 키움

KBO리그 간판 내야수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키움은 '김혜성의 MLB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한 김혜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신년 승리기원제 뒤 내부 논의를 거친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하고 적극 지원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자격을 갖춘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어서 구단 동의를 받고 해외 진출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 첫 단추를 채우게 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것도 이번 결정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고민할 게 뭐 있나. 선수가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얻어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지 않나"라며 "정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좋은 성과 얻을 수 있다는 한마디만 해줬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신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여러 선수의 포스팅을 진행했다. 과거 강정호(은퇴)와 박병호(현 KT 위즈)가 포스팅으로 MLB 무대를 밟았고 2020시즌 뒤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같은 방법으로 미국 진출 꿈을 이뤘다. 지난달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05억원) 대형 계약을 하기도 했다. 포스팅은 선수 계약 규모에 따라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 비용이 원소속구단에 지불된다.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도, 정후도 (포스팅을) 신청했는데 혜성는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며 껄껄 웃었다.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은 2017년 키움(당시 넥센)에 입단했다. 2018년 1군 주전 멤버로 도약한 그는 2021년 유격수, 2022년과 지난해에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1년 도루왕(46개) 출신으로 주루도 수준급. 공격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137경기에서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 이정후에게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통산 타율이 3할에 이를 정도로 정교한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공·수·주를 겸비한 국가대표 내야수다. 20대 중반으로 비교적 나이가 적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하성과 이정후를 보며 MLB 꿈을 키운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아울러 김혜성은 2024시즌 키움의 주장을 맡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주장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다.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구하려 한다"며 "내가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유종의 미를 예고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6 15:24
프로야구

[오피셜] 키움 김혜성 포스팅 허락, 2024시즌 뒤 MLB 도전

내야수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키움 구단은 '김혜성의 MLB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을 가진 김혜성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은 이후 내부 논의를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결론 내렸다. 아울러 홍원기 키움 감독의 요청에 따라 김혜성이 2024시즌 주장을 맡는다고 덧붙였다.예정된 결론에 가깝다. 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2018년 1군 주전으로 도약한 뒤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2022년과 지난해에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1년 KBO리그 도루왕에 오를 정도로 주루 능력도 탁월하다. 통산 타격 성적은 826경기 타율 0.300(2924타수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181도루다. 키움은 전신 넥센 히어로즈 시절 강정호와 박병호 등을 포스팅으로 MLB에 보낸 경험이 있다. 2020시즌을 마친 뒤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난달에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포스팅으로 MLB 팀과 계약했다.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주장 선임에 대해선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 만큼 많이 도움을 구하려 한다.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임하는 자세는 같지만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6 14:21
메이저리그

[IS 인터뷰] 배지환, 목표는 준족 그 이상 “길게 보고 중장거리 타자 되겠다"

"5년, 7년, 10년까지 길게 본다면 난 중장거리 타자가 돼야 한다. 그게 내 최종 목표다."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루키 시즌 자신의 주력을 증명했다.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게 하나 더 남았다.올해 배지환은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유망주 시절부터 80점 만점에 70점(아주 뛰어난 수준·상위 2.2% 수준) 평가를 받았던 준족은 기대대로였다. 시즌 중 왼 발목 부상을 입어 출전 경기 수가 다소 적었으나, 6월까지 20도루(최종 24도루)를 기록하는 등 빠른 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5월 초까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도루 1개 차까지 추격하는 등 도루왕 경쟁에도 참여했다. MLB 공식 통계 홈페이지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배지환은 올해 주루 득점 가치(Run Value)로 리그 상위 7%에 들었다. 단순 스피드만 따지면 리그 최상위(상위 3%)에 이름을 올린다.다만 타격에서는 부진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보여준 장타 가능성을 살리지 못했다. 2022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었던 그는 시즌 타율 0.289, 장타율 0.430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 장타율이 0.556에 달해 잠재력을 드러냈다. 배지환은 당시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고교 시절에도 장타를 칠 자신은 있었다. 그러나 발이 빠르다는 이유로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해라'고 배웠다. 미국에 와서 장타를 의식한 건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스윙을 한 것이 주효했다. 자신 있는 공이 날아온다면 2스트라이크에서도 장타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홈런을 많이 치면서도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배지환의 타격은 마이너리그에서 통했다. 그러나 빅리그는 달랐다. 올 시즌 최종 타율 0.231, 장타율은 0.331에 그쳤다. 주루와 달리 그의 타격 득점 가치는 하위 13%에 불과했다. 평균 타구 속도가 88.1마일에 불과했고, 배럴 타구(장타로 연결되는 각도와 속도를 지닌 타구) 비율도 2%(하위 25%)에 그쳤다.MLB의 빅리그의 벽을 느꼈지만, 배지환의 목표가 바뀌지는 않는다. 지난 4일 본지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 후 만난 배지환은 "구단의 주문은 항상 같다. 단타자가 되더라도 내 스피드를 살리길 바란다"고 했다. 피츠버그로서는 배지환이 아니더라도 오닐 크루즈, 키브라이언 헤이즈 등 상위 유망주 출신 타자들의 장타력이 뛰어나다. 배지환이 콘택트를 발전시켜 출루만 한다면 충분히 생산성을 살릴 수 있다고 계산한 셈이다. 과거 스즈키 이치로(은퇴)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보여준 장타력을 포기하고, 빅리그에서 단타자로 롱런한 것도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그러나 배지환은 아직 더 큰 꿈을 버리지 않았다. 배지환은 "아직 내 개인적 욕심이지만, 단타자에 그치는 건 너무 짧은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5년, 7년, 10년까지 길게 본다면 중장거리 타자가 돼야 한다. 그게 내 최종 목표"라고 답했다. 일단 당장은 완벽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 출전 경기 수가 113경기에 그친 것도 부상 탓이었다. 마이너리그나 KBO리그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162경기 시즌 일정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배지환은 "지금은 부산에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며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는 KBO리그처럼 월요일마다 쉬면서 시즌을 치렀다. 그런데 빅리그는 정기 휴일이 없고, 불규칙하다. 그러면서 어떻게 체력을 회복해야 할지 어려움도 겪었다.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는 확실히 4~5월에 비해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나간 건 어쩔 수 없다. 내년 시즌은 길게 보겠다. 체력을 안배하는 방법도 고민하면서 2024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3 08:27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한국인 최초 GG' 김하성, 루키 배지환과 특별상 수상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인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MLB 루키'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과 함께 특별상을 받았다.김하성은 MLB 데뷔 3년 차였던 올해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우뚝 섰다. 팀의 주전 2루수이면서 유격수, 3루수를 모두 소화하면서 철벽 내야 수비를 선보였다. 그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를 나타내는 DRS(Defensive Run Save) 지표에서 세 포지션(2루수·3루수·유격수) 합계 16을 기록, 무키 베츠(9) 토미 에드먼(3) 등 경쟁자들을 크게 앞섰다.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Outs Above Average)도 9를 기록하며 에드먼(9)과 베츠(-4)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 결과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한국인 최초, 그리고 아시아 내야수 첫 수상이었다. 타격에서도 타율 0.260 140안타 17홈런 38도루 68타점 80득점을 기록했다. 막판 부진으로 20홈런-20도루 달성엔 실패했으나 '스타 군단' 샌디에이고에서 붙박이 1번 타자로 공격의 첨병이 됐다.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서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김하성은 "골드글러브라는 상이 나를 더 발전하게 만드는 것 같다. 한 번 받았으니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상 작년보다 올해 반 걸음이라도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노력했다. 그게 잘 됐고, 내년 역시 반 걸음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배지환도 특별상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 지난 3월 31일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전에 출전했다. 시즌 중 부상과 재활 치료 때문에 111경기에만 뛰었지만, 타율 0.231 77안타 2홈런 32타점 24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유망주 때부터 높이 평가받았던 주루에서는 6월까지 20도루를 기록(최종 24개)할 만큼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28일 김하성과 상대 팀으로 마주했던 배지환은 "당시 퇴장을 당해서 끝까지 김하성 선배와 함께 뛰지 못했다. 내년에도 맞대결 기회가 온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선배님의 MLB 생존 비법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김하성은 "난 한국인의 근성으로 악착같이 달라 붙었다. 지환이는 같이 경기를 해보니 정말 좋은 선수였다. 한국에 있었어도 최고의 선수가 됐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지환이도 도루왕을 따냈으면 한다"며 응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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