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52건
프로야구

"제가 3루에 있는데" 황성빈, 1루 수비 초짜 카디네스 참교육 [IS 피플]

황성빈(28·롯데 자이언츠)이 황성빈했다. 황성빈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2연승을 거두며 시즌 10승(1무 10패)째를 마크, 공동 4위로 올라섰다. 황성빈은 1회 말, 키움 선발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후속 타자 전민재의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2루를 밟은 그는 2사 뒤 5번 타자 전준우의 타석에서 3루 도루를 시도, 먼저 베이스를 밟아 특유의 빠른 발을 보여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투수 하영민이 1루 주자 전민재를 향해 견제구를 뿌렸고, 키움 1루수 루벤 카디네스는 아웃을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보고 태그까지 시도했다. 주자는 슬라이딩을 했고, 야수는 자세를 낮춰 끝까지 아웃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 이때 황성빈이 홈으로 쇄도했다. 리드 폭을 넓힌 뒤 상황을 주시했고, 카디네스가 1루 주자(전민재)에 정신이 팔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황성빈의 움직임을 파악한 카디네스는 뒤늦게 홈으로 바운드 송구를 했지만, 키움 포수 김건희가 포수에 실패해 공을 파울 지역으로 빠뜨리며 득점이 이뤄졌다. 그사이 전민재로 유유히 2루를 향했다. 롯데는 황성빈이 발로 선취점을 낸 뒤 기세를 탔고, 2회 1점, 4회 3점을 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황성빈은 3회, 6회, 8회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했다. 6회 초 무사 1루에서 송성문의 빗맞은 타구를 폭풍처럼 질주해 낚아채는 호수비도 보여줬다. 황성빈은 지난 시즌(2024) 초반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었던 4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재치 있는 주루와 콘텍트 능력을 보여주며 9-2 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고, 주전 외야수 한 자리를 꿰찼다.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0.320을 기록했고, 도루 51개를 기록하며 이 부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성빈은 올 시즌 초반 타격 난조에 빠졌다. 주루 중 왼쪽 손가락 염좌가 생겨 한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1군에 복귀한 뒤 첫 5경기에서 4번이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롯데가 2연승, 승률 5할 회복을 노린 이날(16일) 키움전에서는 자신의 별명이 왜 마황(마성의 황성빈)인지 증명하는 주루까지 선보였다. 경기 뒤 황성빈은 "1회 3루 도루는 상대 3루수가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점을 보고 시도했다. 홈으로 쇄도한 건, 내가 3루에 있는데 1루수(카디네스)가 태그를 조금 오래 하고 있어서, 그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카디네스는 KBO리그 입성 뒤 처음으로 1루수를 소화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통산 19경기, 135이닝만 막았던 포지션이다. 황성빈은 손가락 부상에 대해 "괜찮다"라고 했다.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지난 시즌(2024)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 쇼맨십까지 두루 보여주며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칭을 얻은 황성빈이 다시 한번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7 08:13
프로야구

람보르지찬·페라리윤·양도르기니 슈퍼카 세 대나 보유한 삼성, "팔 돌리는 맛 납니다" [IS 피플]

"팔 돌리는 맛이 납니다."3루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삼성 라이온즈 이종욱(40) 작전코치는 최근 팔 돌리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김지찬(24)과 김성윤(26) 양도근(22) 등 발 빠른 타자를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주력으로 3루 베이스를 넘어 홈까지 치고 달리는 이들을 바라보며 절로 팔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이렇게 발 빠른 선수를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건 행복이다"라며 웃었다.지난해 홈런 1위(185개)에 이어 올해도 이 부문 선두(21개)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홈런의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홈런 만큼 주목할 만한 지표가 있다. 바로 주루다. 삼성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12개의 도루(리그 5위)를 성공했다. 김지찬이 3분의 1인 4개를 기록했고, 김성윤이 2개, 양도근이 1개를 책임졌다. 이들이 절반 이상의 도루를 책임졌다. 도루만 빛난 게 아니다. 빠른 발로 득점에도 관여하고 있다. 김지찬은 3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단타에 2루까지 전력질주한 뒤, 상대가 잠깐 공을 더듬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려 팀의 선취점에 기여했다. 지난 10일 대구 SSG 랜더스전엔 김성윤과 양도근이 팀의 끝내기 역전승을 합작했다. 0-1로 끌려가던 8회 말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에 1루에 있던 김성윤이 홈까지 내달려 동점을 만들었다. 9회엔 양도근이 우전 안타에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연장 10회엔 양도근의 우중간에 떨어지는 단타성 타구에 2루에 있던 김성윤이 홈까지 전력질주하면서 끝내기 타점을 만들었다.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주자로서 득점할 확률을 나타내는 RS%((득점-홈런)/주루기회)에 따르면, 양도근이 150%, 김지찬이 50%, 김성윤이 47.6%로 삼성 선수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빠른 발로 득점에 기여하는 정도가 높다는 뜻이다. 선수 시절 주루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강명구 주루코치도 세 선수의 활약이 든든하다. 강 코치는 "김지찬은 아마추어 시절 때부터 발도 빠르고 주루 자신감이 넘쳤던 선수다. 김성윤은 '야생마'같은 투박한 면도 있지만 발이 빠르고, 양도근은 이들에 비해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세 선수를 평가했다. 강 코치는 "타자들이 힘들 때 이들이 투수를 조금 흔들어주면 투구수도 늘어나고 팀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과 강명구, 이종욱 코치의 삼박자도 이들의 빠른 발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강명구 코치는 "선수들에게 모든 걸 맡기면 불안해 하기도 한다. 그러면 '감독님과 나도 (투수의 타이밍이나 수비 위치, 경기 상황 등) 다 계산하고 선수들에게 (도루나 주루를) 지시하니까, 죽어도 좋으니 편하게 뛰라'고 한다. 선수들이 자신있게 뛸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일이다. 선수들이 도루에 성공하고 '이게 되네?'라는 표정으로 있으면 흐뭇하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빠른 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강명구 코치는 이들에게 '준비'를 강조한다고 전했다. 강 코치는 "도루나 주루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타격 만큼 주루 준비도 잘돼있어야 한다. 그라운드에 나가기 전 몸을 잘 풀었는지, 실내에서만이 아니라 (파울라인 근처나 워닝트랙) 흙을 밟으면서 몸을 만들었는지도 중요하다. 준비가 잘되면 더 자신 있게 뛸 수 있고 성공률도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함박웃음이다. 박 감독은 "우리 라인업엔 장타력을 지닌 타자들도 있지만, 발 빠른 선수들이 필요할 때가 있다"라며 "최근 타선의 전체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그나마 잘 버틸 수 있었던 건 투수들의 힘도 있었지만 이렇게 빠른 발로 투수를 흔들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던 게 큰 힘이 됐다"라며 이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14 08:04
프로야구

국민타자 결국 결단...김재환 2군行 "김재환답게 돌아오길"→'시범경기 타격왕'도 말소 [IS 잠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부진을 벗지 못한 주포 김재환(37)을 1군에서 말소했다.두산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김재환과 오명진을 말소했다.김재환은 올 시즌 이승엽 감독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자원 중 1명이다. 지난 2021년 4년 115억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그는 2022~2023년 부진했으나 지난해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으로 부활했다. 시즌 전 미국에 위치한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를 다녀온 게 효과를 봤다. 올 시즌 2년 연속 활약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15경기 동안 타율이 0.200에 그치고 홈런도 1개에 불과하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2번 타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재환을 전진 배치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1군 엔트리 말소를 선택했다.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 팀이 오는 15~17일 3연전(창원NC파크 안전 점검 문제로 순연)이 없다. 열흘을 빠지면 6경기를 쉬는데, 그동안 선수가 본인 모습을 찾고 오면 좋겠다"고 전했다.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이 빠지면 팀에도 타격이 크다. 타선에 그가 있고 없고 차이가 있다. 팀에 130경기 정도 남았고 6경기를 빠져도 120경기 이상을 뛸 수 있다"며 "재환이에겐 '돌아왔을 때는 좌투수가 나온다고 빠지는 그런 상황 만들지 말자. 원래 김재환의 모습으로 남은 시즌을 뛰겠다고 생각해달라'고 부탁하고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시범경기 타율 0.407을 기록, 타율 1위를 차지하고 개막전 주전 2루수를 차지했던 오명진도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정규시즌 12경기 타율 0.111만 기록한 끝에 다시 내야 경쟁에서 밀렸고 2군행 통보를 받게 됐다.이승엽 감독은 "선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대응할 때 아직 1군에서 뛸 수 있는 정도 상태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의 빈자리는 포수 장승현, 내야수 박준순이 채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박준순은 이날 경기가 1군 첫 콜업이다.이승엽 감독은 "1라운드 지명자라 팀에서도 기대하는 선수다. 이유찬이 부상으로 빠졌고, 여동건도 어제 말소된 상태다. 딱 올려볼 수 있는 선수가 박준순이고, 퓨처스(2군)팀에서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경험도 쌓고, 기회가 된다면 출전도 시켜볼 것"이라고 했다. 장승현이 콜업되고 김재환이 빠지면서 당분간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포수는 김기연과 장승현이 소화할 예정이다.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추재현(좌익수)-박계범(2루수)-양의지는 10일 한화전 6회 때 한 이닝 5도루를 허용하며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포수나 투수가 타이밍을 뺏기면 그런 상황이 나온다. 당연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엔 그런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7:39
프로야구

"포수 신경 안 썼다" 양의지 흔든 도루x5...'4안타 2도루' 문현빈 "연승 보탬 돼 기뻐" [IS 스타]

"포수는 신경 쓰지 않았다. 투수 습관을 열심히 분석했다. 팀 연승으로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문현빈(21·한화 이글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문현빈이 살아난 타격감, 적극적 주루, 전력 질주하는 투지로 한화의 연승을 책임졌다.문현빈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 2도루를 기록해 팀의 7-2 대승을 이끌었다.무엇보다도 승부처인 6회 빅 이닝을 끄는 주인공이 됐다. 한화 타선은 5회까지 두산 선발 잭 로그에게 꽁꽁 묶였다. 까다로운 투구 폼의 로그는 좌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투심과 달아나는 스위퍼, 횡변화하는 두 구종을 바탕으로 한화 타자들을 잡아냈다.까다로운 상대였지만 한화 좌타자들이 6회 그를 무너뜨렸다. 1사 후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안타를 쳤고, 이어 문현빈이 연속 안타로 1·3루 밥상을 차렸다.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 경기. 한화 문현빈이 6회 1사 1,3루 노시환 타석때 더블 스틸 시도 2루 도루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이때부터 한화의 발야구가 시작됐다. 두 주자는 노시환의 적시타를 기다리지 않았다. 문현빈이 2루로 내달리자 포수 양의지가 저격을 시도했다. 함정이었다. 문현빈이 산 건 물론 3루 주자였던 플로리얼까지 안전하게 홈으로 쇄도했다. 베테랑 양의지답지 않은 판단이었다.예상 밖 일격을 당하자 두산 배터리가 흔들렸다. 로그는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문현빈은 후속 채은성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연달아 성공했다. 2루가 비자 이번엔 1루 주자 노시환까지 베이스를 훔쳤다. 말 그대로 '멘털붕괴'가 일어날 상황. 한화는 김태연이 당황한 로그에게 적시타를 쳐 2타점을 더했다. 장타가 아닌 단타와 볼넷, 발로 만든 3점이었다.한화는 이후 2사 1·3루 상황 때 대주자 이원석까지 2루를 훔쳤고, 이는 다시 단타로 2타점을 수확하는 시발점이 됐다. 한 이닝 5도루. 1990년 6월 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LG 트윈스가 해태(KIA의 전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달성한 이후 35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빅 이닝을 만든 건 단연 안타와 2도루를 기록한 문현빈이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더블 스틸 상황에 대해 "사인이 나긴 했다. 별개로 김재걸 코치님께서 상황만 맞다면 도루해도 좋다고 준비하라 하셔서 대비하고 있었는데 사인이 나 바로 뛰었다"고 했다.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있어도 주눅들지 않았다. 문현빈은 "포수는 신경 쓰지 않았고, 계속 투수의 습관, 타이밍을 분석해왔다. 분석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했다. 주루뿐 아니라 방망이도 화끈했다. 문현빈은 첫 타석에서도 까다로운 로그의 바깥쪽 커터를 공략해 팀의 첫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7회 때는 2루수 앞 타구를 친 후 전력으로 뛰어 내야 안타를 얻어냈다. 후속 타자 노시환이 짧은 안타를 쳤을 때는 또 전력으로 달려 3루 진루를 해냈다. 그가 얻은 한 베이스는 폭투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9회 마지막 타석 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로 장타력까지 증명했다.문현빈은 오직 팀 연승으로 이어졌다는 데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계속 팀 연승을 목표로 삼고 뛰었다"며 "팀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고, 거기에 내가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그는 중심 타순 출전에 대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타선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 계속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01:11
프로야구

'1098일 만의 KKKKKKKKKK' 그것도 리그 1위 강타선 상대로, KT 고영표 시즌 첫 승 [IS 스타]

KT 위즈 선발 투수 고영표가 '리그 1위' NC 다이노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영표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고영표는 시즌 세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또 한 경기 10개 탈삼진 기록은 2022년 4월 6일 수원 SSG 랜더스전 이후 1098일 만의 기록이었다. 까다로운 NC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NC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1위(0.305)를 달리고 있던 방망이의 팀이었다. 하지만 고영표는 춤추는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로 NC의 강타선을 돌려 세웠다. 이날 고영표는 빠른 볼(투심 패스트볼 35개)보다 114~121km/h를 넘나드는 주무기 체인지업(40개)을 더 많이 던지며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커브(19개)와 컷 패스트볼(4개)도 곁들여 NC 타선의 타이밍을 뺏었다. 고영표는 경기 초반 NC의 공격적인 승부와 빠른 발에 고전하는 듯 했다. 1회 초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초구 안타를 내준 뒤, 도루와 폭투로 6구 만에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손아섭을 2루수 앞 땅볼로 돌려 세웠지만 3루 주자의 홈 쇄도는 막지 못했다.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이후 안정을 찾았다. 2회 삼진 2개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든 고영표는 3회 세 타자를 11구 만에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3회 말 팀의 2득점 역전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4회엔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그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위기를 지웠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고영표는 6회 2사 후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삼진 3개로 나머지 타자 3명을 잡아내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고영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손아섭과 데이비슨 강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권희동을 땅볼 처리하면서 QS+를 완성했다. 이후 나온 불펜진이 고영표의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내면서 고영표가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08 21:13
프로야구

'문동주도 감탄'...'4월 타율 0.333' 양의지, 가볍게 잠실 넘겼다 '시즌 2호 포' [IS 잠실]

양의지(38·두산 베어스)의 노련한 방망이가 문동주(23·한화 이글스)의 패기를 넘어섰다.양의지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경기에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회 말 문동주를 상대로 3-2로 추격하는 투런 포를 신고했다. 올 시즌 2호 홈런.이날 4회 양의지의 타석 전까지 두산은 문동주의 호투에 묶여 있었다. 두산은 1회 선발 최승용이 노시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1회 말 1점을 만회했지만, 문동주에게 좀처럼 장타를 뽑지 못하고 추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답답하던 흐름을 4회 말 바꿨다. 선두 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문동주가 던진 123㎞/h 커브가 가운데 높이로 들어오자 통타, 좌중간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비거리 112.3m가 기록됐고, 타구 속도는 155.6㎞/h가 찍혔다. 양의지 특유의 가벼운 스윙이 만든 결과였다. 문동주는 이 타석에서 초구 153㎞/h 직구를 뿌리는 등 강속구를 던졌지만, 양의지는 여기에 흔들리지 않고 카운트를 잡는 느린 공을 손쉽게 공략했다. 존 안에 들어오는 커브를 한 손을 넣고 타격,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확한 타이밍으로 이상적인 홈런 궤도를 만들어냈다. 양의지의 타격 기술 완성도는 문동주의 반응으로도 알 수 있었다. 문동주는 홈런을 허용한 뒤 감탄과 놀라움, 의아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4월 들어 올라온 타격감을 확인할 수 있는 홈런이기도 하다. 양의지는 지난 3월 8경기에서 23타수 4안타(타율 0.174) 부진했다. 하지만 4월에 들어선 지난주, 5경기에선 21타수 7안타(타율 0.333)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3월에 없던 홈런도 쳐냈고, 역시 1개도 없던 2루타도 2개를 쳐냈다. 여기에 8일 경기 홈런을 더하면서 KBO리그 역대급 공수겸장 포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한편 두산은 양의지의 뒤에 이어 강승호의 안타와 도루, 박계범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4-3, 역전까지 이뤘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8 19:28
프로야구

이걸 들어온다고? 잡는다고? 람보르미니의 미친 질주와 다이빙캐치

LG 트윈스 박해민(35)이 시즌 초반 호수비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잠실구장을 마음껏 휘젓고 다닌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 시즌 10승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시즌 10승 1패 승률 0.909로 2위 SSG 랜더스에 2.5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린다.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경기 분위기를 갖고 온 건 2회 말 공격에서였다. 2사 후 박동원의 안타와 구본혁의 몸에 맞는 공에 이어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후속 홍창기의 적시타 때 3루 주자 박동원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KIA 좌익수 이우성이 한 차례 공을 뒤로 빠트려 2루 주자 구본혁도 여유 있게 득점했다. 그 사이 3루까지 내달린 박해민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홈으로 질주했다. 다시 공을 잡은 이우성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2루로 천천히 공을 던진 틈을 파고든 것. KIA로선 안 줘도 될 1점을 더 내준 셈이었다. 박해민은 올 시즌 드넓은 잠실구장을 힘차게 날아오른다. 지난 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0-0이던 6회 초 선두타자 김태연의 좌중간 타구를 빠른 발로 쫓아가더니 정확한 타이밍에 몸을 던져 공을 잡았다.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서 박해민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1-0으로 앞선 8회 초 2사 1루에선 한화 권광민의 짧은 안타성 타구를 이번에도 몸을 던져 잡아냈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탄식이 쏟아졌다.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해민은 "안타를 못 치고 인터뷰를 한 적은 없는 거 같다. 야구가 공격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조금은 보여줄 수 있어서 뜻깊은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웃었다. 이후에도 박해민은 호수비 릴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박해민은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는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비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박해민은 "나는 수비까지 안 되면 은퇴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내 수비를 통해 투수의 평균자책점도 낮출 수 있고, 팀이 결정적인 승리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박해민은 주루에도 강점이 있다. 개인 통산 4차례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20대 시절에는 '번트 2루타'도 자주 만들었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 드는 플레이에 능하다. 박해민이 수비와 주루에서만큼은 확실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5.04.07 08:51
메이저리그

'발만 빠른 똑딱이는 잊어라! AAA 4호 안타=4호 장타 폭발...김혜성 '새 타격 폼'으로 장타 머신 개조 중?

김혜성(26)이 정말로 교타자였던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 태어날 수 있을까.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는 김혜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블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엘패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산하)전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김혜성은 이날도 안타 1개를 추가하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14에서 0.235로 올랐다. 김혜성을 포함해 타선이 폭발한 다저스는 9-4로 크게 이겼다. 김혜성은 첫 타석부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2회 말 1사 때 첫 타석을 맞이한 김혜성은 왼손 투수 오스틴 크롭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두 번째 타석엔 바로 안타가 터졌다. 그것도 장타였다. 김혜성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왼손 제이크 히긴보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2루타로 만들었다. 2구 연속 빠지는 슬라이더에 2스트라이크를 내줬지만, 이후 5구째 몸쪽으로 들어오는 슬라어더는 놓치지 않고 공략해냈다. 타구 속도는 시속 90.5마일(145.6㎞). 강한 타구는 아니었지만 20도 각도의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2루타를 생산했다.김혜성의 2루타로 포문을 연 오클라호마시티는 4회에만 무려 9득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오스틴 고티어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오클라호마시티는 밀어내기 볼넷(코디 호지) 2타점 적시타(에디 로사리오) 2타점 3루타(마이클 채비스)로 7-2까지 달아났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유격수 땅볼을 기록, 채비스가 득점할 수 있게 도왔다. 8-2까지 달아난 다저스는 라이언 워드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시선을 끄는 건 김혜성의 타격 지표다. 김혜성은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은 낮아도 OPS(출루율+장타율)가 0.910에 달한다. 시즌 안타가 총 4개인데, 이 4개 중 단타가 단 1개도 없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2루타가 3개, 3루타도 1개다.리그 평균 대비 성적도 준수하다. 조정득점 생산력(wRC+)은 125에 달한다. 트리플A의 올 시즌 타격 평균 성적, 리그 득점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그가 트리플A 평균보다 25%포인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의미다.KBO리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성적표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타율 0.304, 장타율 0.403을 기록했던 전형적인 교타자였다. 홈런 커리어하이가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단타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166안타 중 장타는 41개였고, 재작년도 186안타 중 장타가 42개였다. 순장타율(장타율-타율)이 통산 0.099, 커리어하이인 지난해도 0.132를 기록했다. 반면 현재 트리플A에서 순장타율은 0.286에 달한다. 단타 생산에 능했던 김혜성의 성적표에 장타 비중이 급증한 건 리그 환경 차이도 있지만, 역시 타격 폼 조정의 영향인 거로 보인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개막 이후 수 차례 타격 자세를 바꿨다. KBO리그 시절이었던 지난해, 그는 오픈 스탠스(Stance)를 취하며 이동발(좌타자의 오른발) 발꿈치를 살짝 들고, 톱 포지션(배트를 잡은 두 손의 위치)은 귀보다 높은 부근에 두고, 배트를 어깨에 걸친 채 타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올해 MLB 시범경기 초반 김혜성은 이동발을 지면에 딱 붙였고, 톱 포지션을 귀 아래로 내렸다.변화에도 성과가 없자 한 차례 더 수정을 진행했다. 그는 2월 2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원래 했던 레그킥(leg kick)을 버리고 토탭(Toe-tap)을 하기 시작했다. 7년 전 오타니 쇼헤이가 그랬던 것처럼 이동발 엄지발가락을 지면에 찍고 살짝 돌리는 움직임으로 타격 타이밍을 잡았다. 더불어 김혜성은 이전까지 어깨에 걸쳐 몸과 수직을 이뤘던 배트를 몸과 평행이 되도록 세우고 타격을 준비했다. 타격 폼 결과가 바로 나올리 없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타율 0.207로 부진하며 개막 로스터 승선에 실패했다. 도쿄 시리즈에 함께 하지 못했고, 트리플A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개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다만 아직 숙제도 명확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김혜성이 장타 4개를 치긴 했지만, 가장 이상적인 속도와 각도를 갖췄다고 여겨지는 '배럴' 타구는 아직 1개도 없다. 아직은 갭히팅의 성과로 추가 베이스를 얻은 것에 가깝다. 환경도 여전히 김혜성에게 유리하지 않다. 더 이상 발만으로 김혜성이 장점을 어필할 수 없는 때다. 다저스는 3일 트레이드로 젊은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26)를 마이너리그 오른손 투수 카를로스 듀란(24)과 맞바꾸는 조건으로 트레이드했다. 루이스는 2023년 타율 0.254(449타수 114안타) 5홈런 47타점 67도루를 기록했다. 67도루는 그해 아메리칸리그 1위이자, 아메리칸리그 신인 최다 도루 기록이었다. 김혜성의 최고 장점인 스피드에서 그를 상회하는 경쟁자였다.만약 장타력을 갖춘다면 김혜성의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후 유틸리티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와 계약이 끝난다. 김혜성이 콘택트만 보였다면 알렉스 프리랜드 등 팀 내 경쟁자들에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파워 툴을 보여준다면, '발도' 빠르면서 파워까지 보여주는 슈퍼 유틸리티가 된다. 그러면 김혜성의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3 18:01
프로야구

"야구가 공격만이 전부가 아니다" 선수들도 인정하는 박해민의 진가

LG 트윈스 박해민(35)이 드넓은 잠실구장을 무대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팽팽한 투수 전에서 개막 3연승을 이끄는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경기 뒤 그의 유니폼 상·하의는 흙이 아닌 외야 잔디에 쓸린 자국이 남아 있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투수전여 펼쳐졌다. 양 팀 선발 투수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7이닝)와 한화 류현진(6이닝)은 무실점 투구를 했다. LG의 이날 승리에는 탄탄한 호수비가 숨어있다.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박해민은 0-0이던 6회 초 선두타자 김태연의 좌중간 타구를 빠른 발로 쫓아가더니 정확한 타이밍에 몸을 던져 공을 잡았다.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서 박해민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해민은 1-0으로 앞선 8회 초 2사 1루에선 한화 권광민의 짧은 안타성 타구를 이번에도 몸을 던져 잡아냈다. 관중석에선 환호와 탄식이 쏟아졌다. 박해민은 경기 후 "두 개 다 잡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8회는 2아웃 1루 상황이어서 장타를 막기 위해서 좀 뒷 수비를 했는데, 좋은 수비가 나와서 상대 팀의 흐름을 잘 끊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LG는 1루수 오스틴과 3루수 문보경도 직선타구를 멋지게 잡았다. 주장 박해민은 "양 팀 에이스가 나와 선수들이 수비할 때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다. 통산 4차례 도루왕에 오른 그는 12년 연속 20도루에 도전한다. 수비력 역시 국내 최고를 인정받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는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비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다만 박해민은 이날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3할(10타수 3안타). 그는 "안타는 못 치고 인터뷰를 한 적은 없는 거 같다. 야구가 공격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조금은 보여줄 수 있어서 뜻깊은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3.26 08:03
프로야구

국대 내야수 루킹 삼진 잡은 커브...'전국 1등' 정현우, 신인왕 향기 솔솔 [IS 피플]

전국 1등답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신인 투수 정현우(19)가 시범경기 두 번쨰 등판에서도 쾌투를 펼쳤다. 정현우는 1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이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정·기예르모 에레디아·최지훈 등 SSG 주축 선수들이 빠진 라인업이긴 했지만, 신인답지 않은 완급 조절 능력으로 '투구의 묘미'를 보여줬다. 정현우는 키움이 7-6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정현우는 1회 초 타선이 지원한 4점을 모두 지켜냈다. 1회 선두 타자 박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그는 후속 타자 정준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 상대한 박성한과 고명준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쳤다. 2회는 베테랑 오태곤과 이지영을 각각 좌익수 뜬공과 땅볼로 잡아냈고, SSG 기대주 포수 조형우마저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는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타자 안상현에게 좌전 안타, 후속 최상민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포수 김건희가 안상현의 3루 도루를 저지하며 한숨 돌렸고, 타자 박지환에겐 안타를 맞았고, 정준재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어 상대한 박성한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정현우는 4회도 고명준, 오태곤, 이지영을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이후 5회 초 수비 시작 전에 김선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키움은 150㎞/h 후반 강속구를 뿌리는 전주고 출신 정우주 대신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정현우를 선택했다. 140㎞/h 중·후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지면서도 좋은 제구력을 갖췄고,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현우는 키움의 대만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텍스트로 표현된 강점 이상의 능력을 보여줬다. 단번에 선발진에 자리했다. 지난 8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 피안타 없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 공식 데뷔전을 잘 치러냈고, 이날 다시 한번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커브 구사 능력이 빛났다. 3회 2사 1·2루 위기에서 국가대표 내야수 박성한을 루킹 삼진 처리할 때 구사한 공이 커브였다. 초구 슬라이더를 구사한 뒤 3구 연속 직구를 보여줬고,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로 박성한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비록 안타를 허용한 승부였지만 앞서 박지환를 상대할 때는 커브-포크볼-커브-슬라이더를 차례로 구사해 타자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정현우를 처음 상대한 NC의 사령탑 이호준 감독은 정현우의 투구 운영 능력에 감탄한 바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정현우를 5선발이 아닌 4선발로 보고 있다. 2경기 7이닝 무실점 그리고 2연승. 정현우가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잠재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키움팬 기대감을 높였다. 풀타임으로 선발 투수를 소화하는 신인은 신인상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기 뒤 정현우는 "프로를 결과로 말하기 때문에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4 05:2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