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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손흥민 진짜 큰일 났다’ 최악의 주장 낙인 도장 초임박…EPL 역대 4명 대기록 무산+팀 불명예 기록 우수수

손흥민(토트넘)이 불명예스럽게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길이 회자할 수도 있다는 게 뼈아프다.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순위표를 공개했다.토트넘은 최종 15위에 자리했다. 현 순위보다 한 계단 뛰어오른 뒤에 시즌을 마치리라 내다봤다.다만 토트넘이 슈퍼컴퓨터 예상대로 시즌을 마쳐도 ‘최저’ 기록을 쓰게 된다.같은 날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래 올 시즌 역사상 최저 승점(44), 최저 순위(15위)를 경신할 수 있다고 조명했다.슈퍼컴퓨터 예상대로라면 토트넘은 최저 순위 타이를 이룬다. 슈퍼컴퓨터는 토트넘이 승점 43으로 시즌을 끝내리라 전망했다. 역사상 최저 승점을 새로 쓰리라 본 것. 이번 시즌 치른 리그 33경기에서 11승(4무 18패)만을 거둔 토트넘(승점 37)은 현재 20개 팀 중 16위에 머물러 있다. 남은 5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실정이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시점이다.현재 상황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잔여 5경기에서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경질설이 도는 가운데,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주장’ 손흥민도 현지 비판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인 손흥민은 지난 시즌 친화력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다만 올 시즌 팀 부진이 계속되면서 손흥민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따금 나왔다.당연히 팀 역사에 기록될 ‘최악’의 기록을 남긴다면, 손흥민에게도 불명예스러운 일이다.손흥민 개인 성적도 예년보다 썩 좋지 못했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친 손흥민은 EPL 28경기에 출전해 7골 9도움을 올렸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손흥민을 향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아쉬운 성과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번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남은 5경기에서 3골 이상 넣어야 이 기록을 이어갈 수 있는데, 발 부상으로 출전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보유한 손흥민은 역대 4명만 가진 9시즌 연속 기록을 가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손흥민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으로 남을 것이 유력하다.다만 손흥민은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UEL 준결승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넘어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한다면, 불명예스러운 리그 성적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5.04.23 02:31
메이저리그

"오타니 왜 트레이드 안 했어?" LAA의 가장 큰 오판, MLB 최악의 결정 1위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는 왜 오타니 쇼헤이를 트레이드 하지 않았을까. 에인절스의 결정이 MLB 최악의 행보 1위로 꼽혔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2020년 이후 30개 구단 최악의 행보'를 선정했다. 오타니를 향한 에인절스의 결정이 최악의 행보 1위를 기록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한 구단주로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을 것. 하지만 오타니(그리고 마이크 트라웃)와 함께 우승하지 못한 구단주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전했따. 에인절스는 2018년 오타니를 영입한 뒤 2023년까지 6년을 함께 했으나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26일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 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팀은 1위와 7경기 차로 뒤처져 있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에인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6.7%로 극히 낮았던 상황. 게다가 오타니가 팔꿈치를 아직 다치지 않은 시점이라 트레이드 카드로서의 가치가 높았지만 에인절스는 그를 붙잡았다. 매체는 "오타니를 트레이드 했다면 2015년 이후 우승이 없던 팀을 반전시킬 수 있는 엄청난 유망주를 영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매체는 "에인절스는 시즌 후 오타니와 FA 재계약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다"라며 에인절스가 그를 트레이드 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오타니는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오타니는 지난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100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뒤, MLB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한편,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우승에 관심 없는 팀의 선수 파격 세일'과 2019년 12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7년 2억 4500만 달러' 계약이 최악의 결정 2, 3위로 뒤를 이었다. 2020년 2월 무키 베츠를 다저스로 트레이드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결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승재 기자 2025.01.10 10:06
금융·보험·재테크

국감 출석 임종룡 "절벽에 서 있는 심정, 우리금융 내부통제 바꾸겠다"

금융 분야의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가계부채 급증 문제를 시작으로 금융권의 각종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문제가 다뤄졌다. 특히 국감 사상 처음으로 금융지주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금융 분야 국정감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금융위원회와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시작해, 24일 종합감사까지 이어진다. 첫날부터 금융권의 각종 금융사고를 유발한 '내부통제 부실'을 두고 의원들의 강한 질책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정무위 의원들의 질의에 답해 주목 받았다. 가장 큰 사고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이다.임 회장은 오후 3시께 정무위 국감에 출석해 부당대출 사건에 대해 "잘못을 해서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임 회장은 이어 "내부통제 미흡 그리고 잘못된 기업문화 이런 것들이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먼저 그룹사 전임원의 동의를 받아서 친인척에 대한 신용정보를 등록시키겠다. 이어 대출 취급 시에 처리지침을 마련하고 사후 적정성 검토 등 엄격한 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윤리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직속으로 윤리경영실을 만들고 외부 전문가를 수장으로 감시 기능을 두겠다고도 했다.끝으로 그는 "절벽에 서 있다는 심정으로 우리금융에 대한 내부통제 기업문화를 바꿔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이날 국감에 참석해 가계대출 폭증과 관련 "연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목표하에 상환능력 범위내에서 대출이 이뤄지도록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안정화를 위한 조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8월 가계대출은 35.1조원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16.9조원과 비교해 18조원 가량 더 늘었다. 이밖에도 국감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유예 이슈,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사태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김병환 위원장은 ELS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에 대해 자율배상 등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권지예 기자 2024.10.11 06:57
예능

백종원 심판, 넷플릭스배 ‘맛’ 대결…‘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종합]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요리의 새로운 역사가 쓰일 것.” (백종원)동네 맛집 사장님과 미슐랭 셰프가 오직 ‘맛’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백종원은 누구의 손을 들 것인가. 넷플릭스가 선보일 새 요리 서바이벌의 그림이다.1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호텔 동대문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자 김학민, 김은지 PD와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외식 경영인 겸 방송인 백종원, 안성재 셰프가 참석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무명 요리사 ‘흑수저’ 셰프들이 국내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과 맞붙은 100인의 대결을 그린 서바이벌 예능이다. 오디션 예능 ‘싱어게인’을 연출한 두 PD가 의기투합했으며 넷플릭스 코리아 첫 요리 서바이벌로 관심을 모았다.이날 김학민 PD는 “최근 시청자들이 큰 규모 외에도 임팩트가 분명한 포인트를 좋아하는 점에 맞춰 흑과 백, 무명과 유명의 격돌로 표현하는 콘셉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PD는 “계급전쟁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스케일 또한 1000평 세트장에서 40명이 동시 조리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미션 역시 전 세계 요리 서바이벌 역사상 본 적 없을 것”이라 밝혔다.백종원은 물론,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모수 서울’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이날 백종원은 “외국에서도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다고 체감한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미식을 조명하면 외식 문화 발전에 영향력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셰프는 “요리사는 자기 인생을 걸고 요리를 하며 매일 도마 위에 서기에 심사위원 제안을 주셨을 때 제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한국 미식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확신을 가져 참여했다”고 밝혔다.유·무명의 대결을 그리기에 참가자 이력도 다채롭다. 어머니 손맛 백반집, 트렌디한 술집은 물론 급식실 조리사 등 일상의 숨은 고수들이 ‘흑수저’ 진영에 속해있다면, ‘백수저’ 진영에는 스타 셰프 최현석을 필두로 미슐랭 스타 셰프와 요리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 등 미식의 정점에 오른 요리인들이 포진되어 있다. 김학민 PD는 “참가자들이 신기하게도 공통적인 한마디를 해주셨다. ‘정말 요식업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거다. 저도 요리인 분들을 만나면서 어려운 요식업계를 위한 의무와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백종원 또한 “요리에 계급은 없다. 단지 알려졌는지다”라며 “그래도 많이 알려진 ‘백수저’ 셰프들이 유리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겸손해졌다. 숨겨진 진주 같은데 음식점을 운영하지 않는 분들도 있어 놀랄 정도였다. 촬영 내내 이를 알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덧붙였다.안 셰프는 “다들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분들이다. 승자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패자는 없다고 본다. 출연하는 모든 분들이 엄청난 용기로,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임하는 프로그램이다. 자랑스럽게 여기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심사 기준은 오직 맛이다. 백종원은 “맛은 누구든 공통적으로 느끼는 결과물이다. 입에 맞나 안 맞나, 그리고 맛의 정도가 어느 정도로 있냐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안 셰프는 “그래도 맛 하나만으로 가기엔 다양한 음식과 셰프가 있기에 참가자의 의도, 테크닉과 방향성이 음식에 부합하는지 봤다”고 부연했다.심사위원이 둘이다 보니 의견이 갈렸다며 김은지 PD는 “두 분이 전문 영역과 음식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 의견이 불일치되는 경우 끝장 토론에 들어갔다. 한 결론이 나오기까지 길게는 20분 이상 격렬하게 이야기를 나눠 더 심도 있고 정확한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공정한 평가를 위해 안대를 쓰고 블라인드 심사도 진행했다. 백종원은 “음식을 먹으면서 안대를 쓰는 건 비상식적이지만, 어느 경지에 오른 사람끼리는 음식을 보면 이해되고 설득 당한다”며 “안대를 하면 오감으로 느끼는 60% 정도는 못 느낀다. 처음에는 황당했으나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의 이번 추석 기대작이기도 하다. 영화 또는 시리즈가 아닌, 예능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더 쏠리고 있다. 김학민 PD는 “추석에 온 가족이 봐주시면 1분 1초가 아깝지 않을 프로그램”이라고 재미를 자신했다.총 12부작인 ‘흑백요리사’는 추석 당일인 오는 17일 1~4회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3편, 마지막 회차만 2편을 공개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1 12:36
스포츠일반

파리로 모인 전설들...마르샹, 조코비치, 리네르, 빛난 '신·구 스타' [2024 파리 결산]

올림픽은 세계 스포츠 최대의 축제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주는 감독과 함께 전세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개최국 프랑스는 이번 대회 자국의 슈퍼스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나서 선수들을 만날 정도였다. 대표적인 게 수영 레옹 마르샹이다. 마르샹은 수영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총 4개를 쓉쓸며 이번 대회 최다관왕을 예약했다. 게다가 4개 종목 모두 올림픽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29일에는 개인혼영 400m에서는 4분02초95를 기록, 은퇴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올림픽 기록(4분04초84)을 경신했다. 이어 1일 남자 접영 200m에서는 1분 51초21, 평영 200m에서는 2분05초85를 기록해 올림픽 신기록들을 연이어 경신했다. 3일 마크롱 대통령이 방문한 날에는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4초06을 기록, 올림픽 기존 기록(1분54초23)을 0.17초 단축했다.개회식에서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 역시 자국에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리네르는 유도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의 김민종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어 혼성 단체전에서는 종주국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앞장섰다. 일본이 앞서던 때 자신의 경기를 잡아 흐름을 바꿨고, 3-3 동률에서 치러진 재경기 때는 그의 체급이 추첨 끝에 결정돼 다시 한 번 승리하는 해결사까지 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3개, 단체전 포함하면 5개째를 수확했다. 프랑스 외에도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들은 이번 대회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최고는 역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다. 2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만 고전했다. 4번이나 출전했으나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받은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 종목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을 꺾으며 마침내 염원하던 우승을 이뤘다. 기존 메이저대회에서 이룬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을 더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이 완성된 순간이다. 조코비치는 우승이 확정된 후 코트에 누워 감격을 표현했다. 남자 농구에서는 르브론 제임스를 중심으로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조엘 엠비드 등 미국프로농구(NBA) 중심 선수들이 모인 미국의 드림팀이 5연속 우승을 이뤘다. 개최국이자 NBA 신인왕인 빅토르 웸반야마를 보유한 프랑스, 또 다른 NBA 간판 스타 니콜라 요키치를 보유한 세르비아가 맞섰으나 드림팀을 이기진 못했다.제임스는 우승 후 말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국 개최 대회이자 그의 현 소속팀인 LA 레이커스의 연고지 LA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에 참가할 의사를 묻자 단칼에 "안 간다"고 답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까지 억지로 코트 위에 남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미국)의 부활도 화제였다. 2016년 리우 대회 4관왕인 바일스는 파리에서도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종목을 제패해 금메달 3개를 수집했다. 바일스는 리우 대회 활약을 앞세워 3년 전 도쿄 대회 때도 다관왕 유력 후보로 꼽혔다.하지만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단체전에서 중도 기권했고, 개인 종합 결선 출전도 포기하면서 전성기를 마감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파리 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 명성에 맞는 성적을 남기고 올림픽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레슬링 레전드 미하인 로페스도 매트 위에서 안녕을 고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 출전한 로페스는 결승에서 칠레의 야스마니 아코스타를 6-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토너먼트에서 굴지의 젊은 랭커들을 만났으나 모두 제압한 후 결승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이로써 로페스는 마흔두 살의 나이에 5연속 우승을 이뤘다. 2008 베이징 대회 때 첫 우승을 기록한 그는 2012 런던(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에서도 정상에 섰다.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최초 올림픽 5연패에 성공했다.이전까지 올림픽 역대 단일 종목 최다 연패 기록은 4연패였다. 로페스를 비롯해 육상 남자 멀리뛰기 칼 루이스, 수영 경영 남자 개인혼영 200m 펠프스, 여자 자유형 800m 케이티 러데키(미국), 육상 남자 원반던지기 앨 오터(이상 미국), 요트 파울 엘스트룀(덴마크),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급 이초 가오리(일본)가 달성했다.본래 로페스는 도쿄 대회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를 쓰겠다며 현역 복귀했고, 완벽한 몸 상태로 젊은 선수들을 제압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증명했다.로페스는 미련 없이 매트를 떠났다. 결승전 경기를 마친 로페스는 매트에 입 맞춘 뒤 레슬링화를 매트에 벗어두고 내려왔다. 더 이상 매트 위에 서지 않겠다는 마무리였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2024.08.12 11:11
스포츠일반

'만년 2인자'의 금메달에 '경배 세리머니' 보여준 체조 GOAT...전세계 스포츠팬은 역대급 '좋아요' 눌러

브라질의 여자 기계체조 선수 헤베카 안드라드(25)는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안드라드는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종목별 결승 마루운동에서 14.166점을 따내 바일스(14.133점)와 조던 차일스(미국·13.766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체조 여제’ 바일스는 파리 올림픽 전관왕(금메달 5개)을 노렸지만, 마루운동에서 2위를 기록하고 평균대에서 5위를 하면서 전관왕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런데 이 종목 시상식에서는 파리 올림픽 최고의 세리머니가 나왔다. 안드라드가 금메달 시상대에 올라간 후 바일스와 차일스가 무릎을 꿇고 안드라드를 향해 팔을 뻗으며 마치 왕을 향한 예를 갖추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그저 은메달, 동메달리스트의 재치와 예우라고 보기엔 바일스와 안드라드가 커리어 내내 만들어왔던 스토리가 있어 더 찡한 장면이었다. 안드라드는 세계적인 체조의 강자이지만, 하필 기계체조 GOAT(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리는 바일스와 동시대에 선수 생활을 한 탓에 만년 2인자로 커리어를 보내야 했다. 그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따냈던 금메달의 이력을 보면, 2020년 도쿄 올림픽 도마 금메달과 2021년 기타큐슈 세계선수권 도마 금메달, 2022년 리버풀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금메달, 2023년 안트베르펜 세계선수권 도마 금메달이 있다.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도마 금메달을 딴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바일스가 기권하거나 휴식기로 불참했던 대회다. 그는 이번 파리에서 처음으로 바일스와 경쟁한 올림픽 무대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특히나 마루운동은 바일스가 초고난도 기술을 보여주는 주종목이기도 하다. 안드라드에게 ‘경배 세리머니’를 하자고 제안한 건 동메달리스트 차일스였다고 한다. 바일스는 인터뷰에서 “그 말을 듣고 흔쾌히 함께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보여준 시상식 세리머니 장면 사진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공식 SNS에도 올라갔다. X(구 트위터)에 게시된 이 사진에는 7일 현재 무려 77만 개의 좋아요가 찍혔다. 이는 이 계정의 역대급 기록으로, 현재까지 파리 올림픽 게시물 중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이은경 기자 2024.08.07 11:19
스포츠일반

'통한의 실수' 여서정, 체조 도마 결선 7위…사상 첫 2회 연속 메달 도전 무산 [2024 파리]

여서정(22·제천시청)이 통한의 착지 실수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 도전에 실패했다.여서정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3.416점에 그쳐 8명의 선수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한국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 도전도 아쉬움 속에 이루지 못했다.여서정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지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의 대를 이은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넘어 사상 첫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체조 새 역사에 도전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결선 무대에서는 착지에서 실수가 이어지는 바람에 결국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차 시기에서 난도 5.4점, 2차 시기에서 5.0점 기술을 펼친 여서정은 두 번 모두 공중회전 이후 도마를 정면으로 보고 착지했는데, 반동을 이기지 못한 채 몸이 앞으로 쏠려 쓰러졌다. 점수는 1차 시기 14.166점, 2차 시기 12.666점이었다.시몬 바일스(미국)는 15.300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가 은메달(14.966점), 제이드 캐리(미국)가 동메달(14.466점)을 차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던 안창옥(북한)은 14.216점으로 4위에 올랐지만 시상대에 서지는 못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4 00:36
스포츠일반

여서정, 2회 연속 메달 청신호…도마 4위로 결선 진출→북한 안창옥과 대결 [2024 파리]

여서정(22·제천시청)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 희망을 키웠다.여서정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예선에 출전해 주 종목 도마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183점을 획득했다.예선 4위에 오른 여서정은 8명이 겨루는 결선 티켓을 거머쥐었다.메달 기대주인 여서정은 2020 도쿄 올림픽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그가 딴 메달은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었다.여서정이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이 걸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사이 안창옥은 같은 기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우승해 새 라이벌로 떠올랐다. 여자 기계체조는 단체전 점수를 바탕으로 도마-평균대-이단평행봉-마루운동 4개 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 결선 출전자 24명과 4개 종목별 결선 진출자 8명씩을 가린다.1차 시기에서 14.400점을 받은 여서정은 2차 시기에서 13.966점을 기록했다.북한 안창옥(21)이 예선 5위로 결선에 합류하면서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안창옥은 여서정이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이 걸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사이 같은 기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미국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가 1위를 차지했다. 15.30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여서정은 한국 시간으로 8월 3일 오후 1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결선을 치른다.여서정과 함께 이윤서(경북도청) 신솔이(강원도체육회) 엄도현(제주삼다수) 이다영(한국체대)으로 이뤄진 여자 체조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예선 4개 종목 합계 152.496점을 기록, 12개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한국 여자 체조가 올림픽 단체전에 나선 건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김희웅 기자 2024.07.29 06:50
프로축구

물병 투척 사태 안 끝났다…상벌위 징계·조남돈 위원장 발언 '도마 위'

인천 유나이티드 일부 팬들의 물병 집단 투척 사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징계 결과에 FC서울 구단과 팬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조남돈 상벌위원장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구단의 후속 대처와 연맹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서 연맹은 지난 16일 상벌위를 열고 물병 투척 사태와 관련해 인천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과 홈 응원석 5경기 폐쇄 징계를, 서울 골키퍼 백종범에게는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닷새 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경기 직후 인천 팬들이 집단으로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진 사태와 관련된 징계다. 인천 구단에 자진신고를 한 팬만 80여명에 달할 정도로 수많은 팬들이 가담한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서울 구단은 백종범의 징계를 결정한 연맹 상벌위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백종범은 당시 경기 직후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포효하는 도발 세리머니를 했는데, 연맹 상벌위가 이를 관중을 자극한 비신사적 행위로 규정하고 제재금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서울 구단 측은 즉각 재심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서포터스 수호신도 성명을 통해 백종범에 대한 연맹 상벌위 결정을 비판했다.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관중에 대한 세리머니는 징계 대상이 아니었고, 오히려 백종범은 피해자라는 게 서울 구단 입장이다.뿐만 아니라 조남돈 상벌위원장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백종범은 팀 훈련을 이유로 상벌위에 직접 출석하지 않았고, 실제 상벌위 출석은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상벌위를 앞두고 “연맹 디그니티(존엄)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정신을 못 차린다. 구단에서 나서서 이런 짓을 한다. 구단 지도부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날 서울은 참석 의무가 없는데도 유성한 단장이 참석했다.연맹 측은 “상벌위 출석 여부와 징계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서울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백종범의 징계과 조 위원장의 발언 간 연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 구단 측은 20일 징계결정문을 통보받으면 이를 검토해 재심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재심 청구 시 연맹 이사회는 사유를 심의해 징계 취소 또는 감면, 기각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서울 구단은 또 선수 안전 등을 고려해 오는 7월 예정된 인천전을 인천이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김명석 기자 2024.05.20 07:03
국가대표

클린스만 경질 사유 '수두룩'…전력강화위도 결국 '해임' 건의(종합)

“여러 이유로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그래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습니다.”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해임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전력강화위원들끼리 논의한 결과 감독을 교체해야 하는 사유는 한둘이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내내 이어질 만큼 여론마저 싸늘한 상황. 여기에 전력강화위원회도 클린스만 감독에게 등을 돌리면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정몽규 회장으로서는 그야말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KFA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훌쩍 늘어난 다섯 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도달한 결론이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는 의결권 없이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KFA 이사회 자문기구라 직접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 대신 이날 모인 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의견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집행부에 보고된다.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이날 전력강화위원회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위원,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 등 10명이 참석했다. 미국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동계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박태하(포항)·조성환(인천)·최윤겸(충북청주) 감독은 화상으로 의견을 냈다. 정재권 한양대 감독과 곽효범 인하대 교수, 김현태 대전 전력강화실장, 김영근 경남FC 스카우트,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은 직접 참석했다.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과 뮐러 위원장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 보고를 하고, 강화위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아시안컵 리뷰 회의가 끝난 뒤엔 클린스만 감독이 화상 회의에서 빠지고, 뮐러 위원장 주재로 전력강화위원들끼리 대표팀 운영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랜 논의 끝에 전력강화위원들이 내린 결론은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이었다. 회의가 모두 끝난 뒤 브리핑은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이 대신 나섰다. 뮐러 위원장은 통역을 거쳐야 하는 만큼 긴 시간이 필요해 대신 황보 본부장이 브리핑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었다.황보관 본부장은 “전력 강화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에서 나왔다. 이후 뮐러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과 토론을 가졌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의 감독 교체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해 설명했다. 아시안컵 성적과 재임기간 중 선수 선발, 선수단 관리 등이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황보 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들은 준결승에서 대회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 재임 기간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감독니 직접 봐야 할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또 선수단 관리에 관련해서도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게 부족했던 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어 “국내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이제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의 감독은 그동안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됐는데, 근무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황보관 본부장은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 이러한 이유들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집행부)에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이같은 이유들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몽규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강 탈락에 그친 원인으로 다름 아닌 선수단 내 불화를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컵 4강 전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간 다툼과 갈등을 클린스만 감독이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는 것이다. 황보관 본부장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 내용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를 했다.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실패의 원인으로 자신의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자신의 전술적인 역량 부족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되, 대신 선수단 내부의 불화가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지목한 셈이다.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전력강화위원장마저 여론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제 시선은 정몽규 회장에게 쏠리게 됐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이날 의견은 집행부에 해임을 건의한다는 내용일 뿐 경질이 확정된 건 아니다. 최종 결정권은 결국 정 회장에게 있다.다만 정황상 ‘유임’ 명분은 사라지게 됐다. 여론은 물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마저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등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정몽규 회장이 독단적으로 선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그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도 이제는 경질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당장 다음 달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집행부에) 보고하고, 최대한 빨리 (다음 단계가) 진행될 것 같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확정되면 사실상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내달 21일 홈, 26일 원정에서 태국과 2연전을 치를 예정이라 새로운 감독과 계약은 물론 대표팀 명단 구성 등도 빠듯하다.대신 3월 태국과 2연전만 넘기면, 다음 A매치 기간은 6월이라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외국인 임시 감독을 선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내 지도자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 방안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줄곧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 탓에 비판을 받았다. 부임 6경기 만에 가까스로 첫 승을 따내는 등 이렇다 할 전술적인 색채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비판 목소리가 거센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꿋꿋하게 미국 자택에 주로 머무르며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는데도 그는 “프로팀 감독과 국가대표팀 감독은 활동 범위가 다르다”고 했다.급기야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선수단을 이끌고도 아시안컵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4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6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했는데, 아시안컵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최다실점팀 불명예까지 안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제시하며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시험대에 오르겠다”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돌연 “아시안컵 4강 탈락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아시안컵 4강 탈락이라는 쓰라린 결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에 들어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입국장에서부터 이미 엿을 던지거나 영어 욕설을 하는 등 성난 팬심이 확인됐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린 이날 오전 축구회관 앞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확성기를 활용해 “클린스만 경질하라”, “정몽규 사퇴하라”고 외치거나 ‘무능한 클린스만, 비겁한 정몽규, 손잡고 나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설상가상 “한국으로 돌아가 아시안컵을 분석하겠다”던 그는 입국 이틀 만에 슬그머니 미국 자택으로 향했다.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등 대회 기간 대표팀 선수단 관리마저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지적한 것처럼,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사유는 차고 넘쳤다. 이제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이 남았다.다음은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의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 내용과 일문일답. -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오늘 전력강화위원회는 뮐러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다.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의 2023년 아시안컵 참가 결과 보고, 위원들과의 질의응답, 뮐러 위원장의 아시안컵 참가 보고, 대표팀 운영과 감독의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 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에서 나갔다. 이후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과 토론을 가졌다. 위원들은 대표팀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했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 감독의 교체와 관련해서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아시안컵 경기와 관련해서는 준결승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임 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감독이 직접 봐야 할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선수단 관리에 관련해서는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한 점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거나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되어 왔는데, 근무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마지막으로 감독 거취에 대해 보고 드리겠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이러한 여러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 협회에 보고 드리겠다는 내용은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하겠다는 건가.“맞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패의 원인을 뭐라고 했나.“그 내용(손흥민·이강인 다툼)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했다. 자세하게는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국가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손흥민·이강인 사태에 대해 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 있나. 빠르게 인정한 이유는.“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다. 축구협회로서는 빨리 수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축구협회에 감독 책임이 있는 건 아닌가.“대표팀 운영과 관련해서는 무한 책임이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다뤘다. (선수 징계 가능성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현재 선수단 몸싸움과 관련해 두 선수가 서로 진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진상조사 계획은 없나.“사태 파악은 하고 있다.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제대로 파악이 안 됐다는 건가) 팩트는 확인이 됐다. 구체적인 부분은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팩트가 확인된 거는) 오늘은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하는 거다. 오늘 관련해서는 따로 말씀드릴 수가 없을 것 같다.” -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의견이 모아졌으면 이후 지도자와 일정은 어떻게 되나.“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말씀하신 부분들이 다뤄졌다.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협회에 보고하고, 그러고 나서 그다음 사항은 최대한 빨리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단 다툼이 감독 경질에도 영향을 끼쳤나.“방금 보고 드린 것과 같이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그런 이야기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감독의 반응은.“감독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해 듣지 못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100% 동의를 했나.“몇 명이라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월드컵 예선이 있으니까 그냥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핑계를 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 했는지) 전력강화위원들은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02.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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