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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투척 사태 안 끝났다…상벌위 징계·조남돈 위원장 발언 '도마 위'

인천 유나이티드 일부 팬들의 물병 집단 투척 사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징계 결과에 FC서울 구단과 팬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조남돈 상벌위원장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구단의 후속 대처와 연맹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서 연맹은 지난 16일 상벌위를 열고 물병 투척 사태와 관련해 인천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과 홈 응원석 5경기 폐쇄 징계를, 서울 골키퍼 백종범에게는 제재금 7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닷새 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경기 직후 인천 팬들이 집단으로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진 사태와 관련된 징계다. 인천 구단에 자진신고를 한 팬만 80여명에 달할 정도로 수많은 팬들이 가담한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서울 구단은 백종범의 징계를 결정한 연맹 상벌위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백종범은 당시 경기 직후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포효하는 도발 세리머니를 했는데, 연맹 상벌위가 이를 관중을 자극한 비신사적 행위로 규정하고 제재금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서울 구단 측은 즉각 재심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서포터스 수호신도 성명을 통해 백종범에 대한 연맹 상벌위 결정을 비판했다.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관중에 대한 세리머니는 징계 대상이 아니었고, 오히려 백종범은 피해자라는 게 서울 구단 입장이다.뿐만 아니라 조남돈 상벌위원장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백종범은 팀 훈련을 이유로 상벌위에 직접 출석하지 않았고, 실제 상벌위 출석은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상벌위를 앞두고 “연맹 디그니티(존엄)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정신을 못 차린다. 구단에서 나서서 이런 짓을 한다. 구단 지도부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날 서울은 참석 의무가 없는데도 유성한 단장이 참석했다.연맹 측은 “상벌위 출석 여부와 징계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서울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백종범의 징계과 조 위원장의 발언 간 연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 구단 측은 20일 징계결정문을 통보받으면 이를 검토해 재심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재심 청구 시 연맹 이사회는 사유를 심의해 징계 취소 또는 감면, 기각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서울 구단은 또 선수 안전 등을 고려해 오는 7월 예정된 인천전을 인천이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김명석 기자 2024.05.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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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사유 '수두룩'…전력강화위도 결국 '해임' 건의(종합)

“여러 이유로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그래서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습니다.”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해임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전력강화위원들끼리 논의한 결과 감독을 교체해야 하는 사유는 한둘이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내내 이어질 만큼 여론마저 싸늘한 상황. 여기에 전력강화위원회도 클린스만 감독에게 등을 돌리면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정몽규 회장으로서는 그야말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KFA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훌쩍 늘어난 다섯 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도달한 결론이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는 의결권 없이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KFA 이사회 자문기구라 직접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 대신 이날 모인 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의견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집행부에 보고된다.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이날 전력강화위원회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위원,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 등 10명이 참석했다. 미국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동계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박태하(포항)·조성환(인천)·최윤겸(충북청주) 감독은 화상으로 의견을 냈다. 정재권 한양대 감독과 곽효범 인하대 교수, 김현태 대전 전력강화실장, 김영근 경남FC 스카우트,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은 직접 참석했다.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과 뮐러 위원장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 보고를 하고, 강화위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아시안컵 리뷰 회의가 끝난 뒤엔 클린스만 감독이 화상 회의에서 빠지고, 뮐러 위원장 주재로 전력강화위원들끼리 대표팀 운영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랜 논의 끝에 전력강화위원들이 내린 결론은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이었다. 회의가 모두 끝난 뒤 브리핑은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이 대신 나섰다. 뮐러 위원장은 통역을 거쳐야 하는 만큼 긴 시간이 필요해 대신 황보 본부장이 브리핑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었다.황보관 본부장은 “전력 강화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에서 나왔다. 이후 뮐러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과 토론을 가졌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의 감독 교체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리해 설명했다. 아시안컵 성적과 재임기간 중 선수 선발, 선수단 관리 등이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황보 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들은 준결승에서 대회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 재임 기간 선수 선발과 관련해 감독니 직접 봐야 할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또 선수단 관리에 관련해서도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게 부족했던 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어 “국내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이제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의 감독은 그동안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됐는데, 근무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황보관 본부장은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 이러한 이유들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집행부)에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에서 이같은 이유들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몽규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강 탈락에 그친 원인으로 다름 아닌 선수단 내 불화를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컵 4강 전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간 다툼과 갈등을 클린스만 감독이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는 것이다. 황보관 본부장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 내용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를 했다.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실패의 원인으로 자신의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자신의 전술적인 역량 부족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되, 대신 선수단 내부의 불화가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지목한 셈이다.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전력강화위원장마저 여론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제 시선은 정몽규 회장에게 쏠리게 됐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이날 의견은 집행부에 해임을 건의한다는 내용일 뿐 경질이 확정된 건 아니다. 최종 결정권은 결국 정 회장에게 있다.다만 정황상 ‘유임’ 명분은 사라지게 됐다. 여론은 물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마저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등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정몽규 회장이 독단적으로 선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그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도 이제는 경질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당장 다음 달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집행부에) 보고하고, 최대한 빨리 (다음 단계가) 진행될 것 같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확정되면 사실상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내달 21일 홈, 26일 원정에서 태국과 2연전을 치를 예정이라 새로운 감독과 계약은 물론 대표팀 명단 구성 등도 빠듯하다.대신 3월 태국과 2연전만 넘기면, 다음 A매치 기간은 6월이라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외국인 임시 감독을 선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내 지도자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는 방안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줄곧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 탓에 비판을 받았다. 부임 6경기 만에 가까스로 첫 승을 따내는 등 이렇다 할 전술적인 색채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비판 목소리가 거센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꿋꿋하게 미국 자택에 주로 머무르며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는데도 그는 “프로팀 감독과 국가대표팀 감독은 활동 범위가 다르다”고 했다.급기야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선수단을 이끌고도 아시안컵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4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6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했는데, 아시안컵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최다실점팀 불명예까지 안았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제시하며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시험대에 오르겠다”고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돌연 “아시안컵 4강 탈락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아시안컵 4강 탈락이라는 쓰라린 결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에 들어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입국장에서부터 이미 엿을 던지거나 영어 욕설을 하는 등 성난 팬심이 확인됐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린 이날 오전 축구회관 앞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확성기를 활용해 “클린스만 경질하라”, “정몽규 사퇴하라”고 외치거나 ‘무능한 클린스만, 비겁한 정몽규, 손잡고 나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설상가상 “한국으로 돌아가 아시안컵을 분석하겠다”던 그는 입국 이틀 만에 슬그머니 미국 자택으로 향했다.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등 대회 기간 대표팀 선수단 관리마저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지적한 것처럼,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사유는 차고 넘쳤다. 이제 정몽규 회장의 결단만이 남았다.다음은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의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 내용과 일문일답. -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오늘 전력강화위원회는 뮐러 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다. 회의는 클린스만 감독의 2023년 아시안컵 참가 결과 보고, 위원들과의 질의응답, 뮐러 위원장의 아시안컵 참가 보고, 대표팀 운영과 감독의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 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 회의에서 나갔다. 이후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과 토론을 가졌다. 위원들은 대표팀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했고,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 감독의 교체와 관련해서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아시안컵 경기와 관련해서는 준결승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상대(요르단)임에도 불구하고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임 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감독이 직접 봐야 할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선수단 관리에 관련해서는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한 점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에 관련해서도,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거나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축구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되어 왔는데, 근무태도가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더 이상 안 된다는 비판도 있었다.마지막으로 감독 거취에 대해 보고 드리겠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는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이러한 여러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 오늘 전력강화위원회의 논의 내용과 결론은 협회에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 협회에 보고 드리겠다는 내용은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하겠다는 건가.“맞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패의 원인을 뭐라고 했나.“그 내용(손흥민·이강인 다툼)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했다. 자세하게는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국가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손흥민·이강인 사태에 대해 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 있나. 빠르게 인정한 이유는.“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다. 축구협회로서는 빨리 수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축구협회에 감독 책임이 있는 건 아닌가.“대표팀 운영과 관련해서는 무한 책임이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다뤘다. (선수 징계 가능성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현재 선수단 몸싸움과 관련해 두 선수가 서로 진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진상조사 계획은 없나.“사태 파악은 하고 있다.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제대로 파악이 안 됐다는 건가) 팩트는 확인이 됐다. 구체적인 부분은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팩트가 확인된 거는) 오늘은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 하는 거다. 오늘 관련해서는 따로 말씀드릴 수가 없을 것 같다.” -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의견이 모아졌으면 이후 지도자와 일정은 어떻게 되나.“오늘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말씀하신 부분들이 다뤄졌다.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협회에 보고하고, 그러고 나서 그다음 사항은 최대한 빨리 진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선수단 다툼이 감독 경질에도 영향을 끼쳤나.“방금 보고 드린 것과 같이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그런 이야기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감독의 반응은.“감독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해 듣지 못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100% 동의를 했나.“몇 명이라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월드컵 예선이 있으니까 그냥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핑계를 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선수단 핑계를 댔다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했다.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 했는지) 전력강화위원들은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4.02.15 18:03
연예일반

“극단선택 이르기까지…” 故이선균 명예 위해 나선 봉준호, 눈시울 붉혔다 [IS현장]

“고인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봉준호 감독은 고(故) 이선균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멈칫했다. 당초 성명문은 “고인이 사망에 이르끼까지”라고 적혀 있었으나, 봉준호 감독은 현장에서 이 단어를 “극단적 선택”으로 바꿨다. 봉준호 감독은 이 단어로 고인의 죽음을 명명하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탄식했다. A4 용지 두 장 남짓의 ‘문화예술인들,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에 대한 성명서’가 낭독되고 30여 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봉준호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거나, 감정이 복받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고인의 사건과 관련해 수사 당국과 언론, 정부·국회를 향해 각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는데 특히 봉준호 감독은 수사당국을 향해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경찰의 수사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수사과정 조사 및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대회의의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을 포함해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 ‘서울의 봄’ 등에 출연한 김의성, 가수 윤종신 , ‘악인전’ 등을 연출한 이원태 감독, 이선균과 ‘킬링 로맨스’ ‘화차’에 함께 출연한 배우 최덕문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의성, 봉준호 감독, 윤종신 순으로 성명서가 낭독됐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0월 고 이선균 사건과 관련한 최초 보도 시점부터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수사당국의 수사 과정과 행태를 지적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보책임자의 부적법한 언론 대응은 없었는지” “공보책임자가 아닌 수사업무 종사자가 개별적으로 언론과 접촉하거나 기자 등으로부터 수사사건 등의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은 경우 부적법한 답변을 한 사실은 없는지” 등을 물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 마약 혐의와 관련해 음성판정을 받은 후, 사생활 내용 등이 포함된 포함된 KBS 보도를 꼬집었다. 고인이 3차례 경찰 출석 시 공개 출석을 한 것에 대해 짚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고 이선균의 사건을 단순히 ‘사망’이 아닌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느꼈을 심리적 압박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경찰은 이선균을 상대로 1차 소환 조사에서 소변, 간이시약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 결과도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3차 소환조사 당시 19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선균 측이 비공개 출석을 요청했음에도 공개 출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진적 수사 관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윤희근 경찰청장은 “수사가 잘못돼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엔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그는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차지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역사상 92년 만에 작품상을 수상한 비영어권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영화 역사에 기념비적 발자취를 남기는 매 순간, 고인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 했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이 연기 인생에서 가장 빛난 시간들을 옆에서 직접 지켜본 것이다. 이선균 또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자신의 인생 영화로 꼽으며 봉준호 감독에 대한 동경과 존경을 내비쳐왔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마지막 명예를 위한 것은 물론, ‘제2의 이선균 사태’를 막기 위해 나섰다. 연대회의는 성명문을 통해 “2개월여 동안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위 요구와 질문에 대하여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만이 잘못된 수사관행을 바로잡고 제2, 제3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대회의는 고인의 사건의 실체 파악을 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영화·문화계 종사자 단체 29곳이 참여했다. 배우 송강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계 종사자 2000여 명이 연서명에 동참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15 05:55
연예일반

[왓IS] “남자=하늘” 조현아 발언 논란…“시대착오적” 누리꾼 설전→법적대응 예고

어반자카파 멤버이자 방송인 조현아가 성차별적 발언으로 농담을 했다가 빈축을 샀다. 해당 발언을 두고 누리꾼과 설전을 벌이다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현아는 12일 자신의 SNS에 “과거 논란, 진실이 아니다. 언급 시 또 콘텐츠 유포 시 고소한다, 분명히 경고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란은 지난 11일 방송된 ENA·SBS PLUS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에서 시작됐다. 한 남성 출연자가 “(여자는) 서른 살이 넘어가면 저울이 기운다”는 말을 했고, 이에 9기 옥순(가명)이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남자들 못지않게 여자들도 이성에게 잘 다가가지 않는다”며 “30대에 접어들면 성별에 따라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다는 건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 VCR로 지켜본 MC 경리가 옥순의 발언을 지지하자, 또 다른 MC인 조현아는 “왜? 난 기울어져 있는데?”라며 “난 남아 선호 사상이다. 난 남자는 하늘이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방송 이후 조현아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이 조현의 SNS에 “시대착오적이면서 하나도 안 웃긴 멘트 칠 거면 하차 좀 하시라”며 “안 그래도 과거 논란들 때문에 보기 좀 부담스럽고 거북스럽다. ‘나솔사계’에서 제발 안 보고 싶다”는 취지의 반응을 남겼다. 이에 조현아는 “농담 한 번 하니까 물어뜯을 거 생겨서 좋죠?”라며 “그리고 텔레비전은 본인이 선택해서 보는 거다, 끄시면 된다”라고 불쾌한 반응을 내비쳤다. 또한 “무분별한 정보와 깎아내리기 식 마녀사냥, 허위사실 유포 및 모든 내용은 전부 법무법인에서 처리 중”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1.12 15:31
프로농구

끝없는 전력 이탈…”이런 시즌 처음” 불운에 우는 디펜딩 챔프

"선수, 코치, 감독 생활을 통틀어 올해 같은 일은 처음이다."전력 이탈로 인한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정관장은 11승 20패로 올시즌 7위에 머물고 있다. 부진 원인은 전력 이탈이다. 이미 시즌 전에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서울 SK) 포워드 문성곤(수원 KT)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했고 주전 가드 변준형이 상무에 입대해 공백이 컸다. 정관장은 전력 공백에도 짜임새 있는 운영을 이어가며 시즌 초반 2위를 달리는 등 반전을 보여줬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주전 줄부상이 이어진 탓이다. 개막 직전 왼 정강이 피로골절로 이탈했던 오마리 스펠맨은 돌아온 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결국 퇴출당했다. 이어 배병준(햄스트링) 최성원(흉부 미세 골절) 대릴 먼로(햄스트링) 등이 연달아 부상으로 4주 이상 이탈했다. 지난달 28일 고양 소노전 중에는 렌즈 아반도마저 공중에서 치나누 오누아쿠에게 밀려 허리뼈 골절을 당했다. 배병준과 최성원은 복귀, 먼로도 곧 돌아오지만 좀처럼 완전체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7일 SK전에서는 주전 가드 박지훈이 몸살로 결장했고, 설상가상 이날 19득점으로 활약하던 정효근마저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외측 인대 부분 파열로 3~4주 진단이 나왔다. 전력 공백은 남은 선수들의 과부하로도 이어진다. 로버트 카터는 먼로의 공백을 채우느라 체력이 소진됐다. 김상식 감독은 "카터가 거의 2주 동안 8경기를 소화했다. 먼로가 빨리 돌아와야 두 선수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 생활까지 통틀어 올해 같은 시즌은 처음인 것 같다. FA로, 입대로 주전들이 다 나갔다. 식스맨들은 부상으로 계속 이탈한다"며 "지난해 통합 우승 좀 쉬라는 신의 계시인가 헷갈릴 정도"라고 하소연했다.정관장은 6위와 격차가 점점 벌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물가물하다. 프로농구 역사상 전년도 통합우승팀이 6강에 들지 못한 건 2001~02시즌 수원 삼성, 2007~08·2010~11, 2019~20시즌 현대모비스(모두 8위)까지 네 차례뿐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0 08:23
해외축구

해결사+조력자+완벽한 리더…‘최고의 SON’ 돌아왔다, EPL ‘7명’뿐인 대기록 작성까지

“진정한 주장의 모습을 보여줬다.”손흥민(토트넘)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그가 오로지 기량으로 세간의 평가를 바꿨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히샤를리송이 부상에서 복귀해 중앙을 꿰찼다. 손흥민은 이날 측면에서 해결사, 조력자 역할을 모두 소화했고, 경기 후에는 주장의 품격까지 뽐냈다. 본래 자리로 돌아온 손흥민은 훨훨 날았다. 전 토트넘 동료이자 뉴캐슬의 오른쪽 수비를 맡은 키어런 트리피어를 압도하며 2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트리피어를 순간적으로 제치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투입해 데스티니 우도지의 득점을 도왔다. 전반 38분에도 트리피어와 측면 1대1 싸움에서 승리, 컷백을 연결해 히샤를리송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지금껏 해결사 노릇을 하던 손흥민이 도우미로도 ‘최고’라는 것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공격 작업에 애를 먹었는데, 손흥민이 왼쪽으로 돌아가 플레이 메이킹을 도맡았다. 해결사 면모도 뽐냈다.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8분, 손흥민이 드리블 도중 상대 골키퍼 마르틴 두브라브카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최우수 선수(MOM)는 손흥민 차지였다. 손흥민은 팬 투표에서 72.2%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 팀 동료 히샤를리송(9%)과 페드로 포로(7%)를 제치고 시즌 6번째 MOM을 차지했다.경기 외적으로도 빛났다. MOM을 수상한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히샤를리송이 (MOM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2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일조한 히샤를리송에게 공을 돌린 것인데,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겸손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히샤를리송이 극도의 부진을 겪다가 첫 골을 터뜨렸을 때도 자기 일마냥 기뻐했다. 히샤를리송의 득점 소식에 “내가 골을 넣은 것보다 더 기분이 좋다”는 인터뷰로 손흥민의 리더십이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그는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팀원들을 살뜰히 챙기면서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력 저하로 비판받았던 손흥민은 2023~24시즌 개막 전 스포츠 탈장 부상을 앓았단 소식을 뒤늦게 알리며 “이번 시즌에는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을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꾸준히 좋은 경기력으로 본인이 ‘최고’임을 증명하고 있다.특히 이번 뉴캐슬전 맹활약은 의미가 크다. 토트넘은 뉴캐슬전 전까지 지난달 첼시전(1-4 패)을 포함해 5경기 무승(1무 4패) 늪에 빠졌다. 선두권 경쟁에서 다소 밀린 분위기였는데, 이번 승리로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팀을 위기에서 구한 손흥민을 두고 “진정한 주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한 영국 풋볼 런던을 비롯해 다수 매체가 극찬을 쏟아낸 이유다. 리그 16경기 만에 10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에게도 특별한 경기가 됐다. 2016~17시즌부터 매 시즌 10골 이상을 넣은 손흥민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기복 없이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증표여서 이 기록의 가치는 매우 높다. 손흥민을 제외하고 EPL 역사상 6명만이 이 기록을 보유했다는 점이 더욱 가치를 높인다. 손흥민은 EPL 최고 레전드인 티에리 앙리(은퇴), 리버풀에서 뛰었던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그 위에는 9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세르히오 아궤로(은퇴)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9시즌 10골 이상 기록은 토트넘에서 작성), 그리고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프랭크 램퍼드(은퇴)가 있다.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는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웨인 루니(은퇴)다. 그는 11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었다. 김희웅 기자 2023.12.12 00:13
국가대표

사상 첫 ‘전패 탈락’ 굴욕…U-17 월드컵 마지막 반전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굴욕적인 성적표다.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3전 전패의 성적을 안고 귀국길에 오른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마저 부르키나파소에 1-2로 졌다.앞서 미국에 1-3으로, 프랑스에 0-1로 잇따라 패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U-17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지난 2007년 대회 이후 16년 만. 전패 탈락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회 전 변성환호는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을 기대했으나, 마주한 현실은 초라했다.특히 부르키나파소전은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상대인 만큼 최종전에서만큼은 시원한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도 1-2 패배에 대한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부르키나파소마저 잡지 못한 결과는 U-17 월드컵 사상 최초의 전패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으로 이어졌다. 수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공격에만 무게를 둔 전술은 세계 무대에서 통하지 않았다. 사실 변성환호의 수비 불안은 대회 직전 스페인 친선대회를 치르면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한국은 모로코, 벨기에에 각각 3점, 잉글랜드에 1점을 허용해 불안감을 키웠다. 변성환 감독은 그러나 “우리가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던 콘셉트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생각”이라고 자신했다.우려는 현실이 됐다. 수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했다. 미국전에선 8개의 슈팅을 허용하고도 3골이나 내줬고, 이어진 프랑스전에선 전반 2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허용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부르키나파소와의 최종전마저도 2실점하며 무너졌다.그렇다고 공격이라도 날카로웠던 건 아니었다. 그나마 미국전에선 22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맹공을 펼쳤지만, 골로 연결된 건 단 1개였다. 프랑스전, 부르키나파소전 슈팅 수는 각각 6개에 그쳤다. 특히 부르키나파소전에선 볼 점유율에서 65%-24%(11% 경합)로 크게 앞서고도 정작 슈팅 수는 6-16으로 크게 밀렸다. 공격 축구를 추구했지만, 실제 전술은 세밀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물론 U-17 선수들은 성적보다 성장과 경험이 더 중요한 연령이다. 그러나 엄연히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월드컵 무대라는 점에서 굴욕에 가까운 성적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아시아 4개 팀 중 한국을 제외한 이란·우즈베키스탄·일본의 동나이대 선수들은 토너먼트라는 값진 경험을 쌓게 됐다는 점에서도 씁쓸한 결과였다.변성환 감독은 부르키나파소전을 마친 뒤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3경기 다 우리가 준비한 걸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대회였다고 생각해서 아쉽다. 물론 이번 대표팀의 결과는 실패라 할 수 있지만, 이번 실패는 절대 우리 선수들의 실패가 아니라 감독인 나의 실패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결과만 생각했다면 짧은 패스로 만들어 가는 방식의 공격 축구를 시도하지 않고 선수비 후역습을 택했을 것이다. 물론 좋은 축구를 하면서 결과까지 따랐다면 선수들의 성장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 축구를 오랜 기간 준비하고 세계무대에서 이런 축구로 강팀을 상대한 경험은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선수들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11.19 12:03
e스포츠(게임)

중국 텃새에도 굴하지 않은 한국 LoL...AG 왕좌 차지했다 [항저우 2022]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숱한 '중국 편파운영' 논란을 딛고 2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사상 첫 정식 금메달을 들어올렸다.LoL 대표팀은 이날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아시아 최강국 자리에 섰다.e스포츠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항저우AG는 개막하기 전부터 개최국에 유리하다는 편파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특히 이번 LoL 대회에 사용된 버전이 지난 6월 도입된 구버전인 13.12 버전이라는 점이 가장 컸다.LoL은 패치가 진행될 때마다 160여종에 이르는 '챔피언', 즉 선수들이 판마다 고르는 캐릭터의 성능을 비롯한 전반적인 게임 밸런스가 대폭 조정된다. 현행 버전은 지난 27일 적용된 13.19다.밸런스가 바뀌면 전략이 바뀌는 것도 당연한데, 문제는 항저우AG에서 사용될 패치 버전이 이달 초까지 전혀 공개되지 않아 대표팀은 구성 초기 연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중국은 자국 리그를 끝마친 직후 곧바로 합숙에 들어가 13.12버전으로 한 달 전부터 미리 연습을 해왔다는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 한국이 치른 조별 예선과 8강전의 열악한 환경도 도마 위에 올랐다.한국은 조별 예선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까지 비좁고 취재도 원활하게 하기 어려운 항저우 e스포츠 센터 보조 경기장에서 경기했다.보조 경기장의 상태를 본 국내 중계진과 팬들 사이에서는 "동네 PC방보다 못하다"는 반응이 나왔다.반면 개최국인 중국은 마카오와의 8강전을 주 경기장에서 치렀다.김정균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 사우디전 승리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먼저 주 경기장을 경험했고, 한국은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전날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중국은 이날 3·4위전에서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2:1로 이기면서 동메달에 그쳤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9 22:07
국가대표

‘악화일로’ 클린스만, 日은 독일 이기고 논란은 계속되고…더욱 부담될 사우디전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 전부터 세간의 시선은 선수가 아닌, 클린스만 감독에게 쏠려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상주를 약속하고도 자택이 있는 미국에 머물고 잦은 유럽 출장을 다니는 등 ‘외유 논란’을 만들었다. 성적도 좋지 않은 데다, 경기 내용 역시 무색무취라는 평이 지배적이라 민심은 더 악화했다.9월 A매치 전후로도 클린스만 감독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외를 돌며 대표팀과 무관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 선수들에 관한 인터뷰를 하면서도, 한국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없애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8일 승리가 절실했던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득점 없이 비긴 후 상대 선수인 아론 램지(카디프시티)에게 다가가 유니폼 선물을 요구했다. 램지의 팬인 아들을 위해서였다. 웨일스전 후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매치에 클린스만 감독이 참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뮌헨 레전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또 한 번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불참했지만, 민심은 악화할 대로 악화했다. 무엇보다 곤두박질친 성적 탓에 팬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후 5경기 무승(3무 2패) 늪에 빠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기간 무승 사령탑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한국 땅을 밟은 직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외친 터라 행보가 더욱 초라한 모양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에 세인의 촉각이 곤두선 상황, 그에게 어느 때보다 부담스러운 일전이 다가오고 있다. 상대는 ‘난적’ 사우디아라비아(FIFA 랭킹 54위)다. 한국이 랭킹(28위)은 앞서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지금껏 17차례 맞대결에서 4승 7무 6패로 열세다.더구나 일본이 10일 ‘전차군단’ 독일을 4-1로 대파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에게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 조성됐다. 이번에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면, ‘클린스만 아웃’을 외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김희웅 기자 2023.09.11 05:51
스포츠일반

'파리 올림픽 도전' 양학선 "'도마의 신' 끝까지 지킨다, 청년들도 많이 도전했으면"

“‘도마의 신’이요? 은퇴할 때까지 꼭 지키고 싶죠.”체조선수 양학선(30)은 한국 체조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리스트로 혜성처럼 등장하더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체조 전설’로 거듭났다. 이후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도마 최고 난도 기술 ‘양’을 개발해 세계 무대를 주름잡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기술을 ‘양2’와 ‘양3’로 발전시켰다.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햄스트링과 오른쪽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며 대회 출전이 좌절됐다. 긴 재활 훈련의 터널 끝에 참가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부상 트라우마로 제대로 착지하지 못했다. 항저우 AG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인 지난 4월엔 반대쪽(왼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 부상이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양학선은 멈출 생각이 없다. 한때 은퇴 고민도 했지만, 주변의 응원 속에 2024년 파리 올림픽까지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양학선은 ”은퇴하고 나서 후회하기 싫었다. 옆에서 아내도 ‘할 수 있을 때 즐기면서 더 많이 해라’는 말을 계속해 주다 보니 용기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봄 인기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에 출연해 남다른 저력을 보여주며 해외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 자신감을 얻은 양학선의 시선은 2024년을 향하고 있다. 그는 “파리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항저우 AG 출전은 (부상 전부터) 내가 먼저 내려놨다(포기했다)”라고 말했다. 아직 재활 훈련 중인 양학선은 “몸을 잘 회복해서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부터 올림픽까지 영혼을 갈아 넣어 훈련을 하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양학선의 목표는 ‘도마의 신’ 타이틀을 지키는 것이다. 여전히 양학선을 수식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최근 성적이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도마의 신’은 수성인 동시에 도전 과제다. 양학선은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부담이 됐다. 두 번째 올림픽인 도쿄 대회 때도 심적으로 부담이 컸다”라면서도 “지금은 (좋은 성적을 거둬) 되찾아 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은퇴할 때까지 이 타이틀을 지켜내는 것이 마지막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양학선은 지난 26일 청년의 날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청년의 날은 청년의 권리보장 및 청년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법정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양학선은 또 한 명의 ‘청년’으로서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함께 성장하고자 홍보대사직을 수락했다. ‘도전의 아이콘’ 양학선은 “청년이라고 무조건 도전을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청년들이 도전을 원동력 삼아 자기의 길을 잘 찾아갔으면 한다”면서 “많이 실패해 봐야 자신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 청년들이 더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승재 기자 2023.09.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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