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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기의 유통가, 마트·슈퍼 합친다

유통 대기업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통합 운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채널 간 '별도 소싱'에 따른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출 부진에 빠진 유통 공룡들이 '통합 소싱'을 무기로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30일 비상장 자회사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흡수합병 계약을 진행한다. 예정 합병 기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7월 1일 등기를 마치면 통합 이마트 법인이 출범하게 된다.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분 9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마트는 소멸법인이 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소액주주에게 적정 가치로 산정된 합병교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별도의 신주발행은 없다.이번 합병은 지난해 9월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두 회사의 대표를 겸임하면서 추진해온 효율성 개선 작업의 종착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대형마트인 이마트와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입과 물류를 완전히 합쳐 비용을 절감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기대하는 효과다.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 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 마트와 슈퍼 교차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는 통합 마케팅도 가능하다. 앞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통합 소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도 이마트의 합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SSM인 롯데슈퍼와 지난 2022년 11월부터 매입과 물류를 통합 운영했다. 그 결과, 롯데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4% 증가한 8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기록한 최대 규모의 흑자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의 연간 영업이익도 256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이뤘다. GS리테일도 GS25(편의점), GS더프레시(슈퍼) 간의 통합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현재 GS더프레시의 MD(상품기획) 부문을 통해 소싱한 상품을 GS25에서도 판매 중이다. 편의점에서 계란과 쌀 등 상품의 판매가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GS리테일은 퀵커머스(근거리배송)에도 GS25와 GS더프레시를 도심형물류센터로 활용 중이다.이처럼 통합 운영이 대세가 된 배경은 오프라인의 침체와 연관이 깊다. 쿠팡 등 온라인몰로 쇼핑의 무게 추가 넘어가면서 현재 대부분 오프라인 채널들은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한 데 뭉쳐 효율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유통 대기업들의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저가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그간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제품을 대거 소싱해 싼 가격에 팔아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마트와 슈퍼가 통합 소싱으로 바잉파워를 키운 만큼, 향후 유통채널 간 사활을 건 가격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24 07:00
IT

네이버-SK에너지, 주유소에 도심형 물류센터 만든다

네이버와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주유소를 도심 속 물류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네이버와 SK에너지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도심 물류 서비스 공동개발 및 미래 TECH(기술)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SME(중소상공인) 물류 부담을 덜고, 미래 물류 테크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협력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주유소를 네이버 이커머스 서비스의 물류기지로 활용하고,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SME들이 물류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상품을 한꺼번에 모아 공동 집하하는 '더 착한택배'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SK에너지가 투자한 굿스플로를 활용해 SME들의 상품을 방문 수거하고, 배송사가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구조다. 내년 초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후 서비스 대상 지역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네이버와 SK에너지는 SK 주유소 부지에 도심형 풀필먼트 물류센터(MFC)를 구축해 여러 가능성을 발굴할 계획이다. 입지가 뛰어난 SK 주유소 기반의 MFC가 확대되면 SME들의 상품을 근거리 물류센터에 보관 후 배송하게 돼 당일 도착과 같은 빠른 배송 서비스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유소 기반 MFC가 자리 잡은 지역사회와 결합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동구매 및 고객의 주문 즉시 배송할 수 있는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 등의 새로운 사업모델 기획도 가능하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는 "SME 중심의 온디맨드 물류를 확대하고 다양한 물류 테크 개발에 참여해 SME의 물류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비즈니스가 생기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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