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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빙그레, 호국보훈의 달 맞아 '보훈부 캠페인' 참여

빙그레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부(이하 보훈부)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11일 밝혔다.보훈부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으로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에 대한 존중과 기억을 통해 보훈문화를 확산하고 실질적 지원을 통해 책임 있는 보훈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빙그레는 이번 캠페인 참여를 위해 본사 및 전국 사업장에 보훈부에서 제작한 포스터를 게시하고 현수막과 배너를 비치했다. 또한 보훈부의 호국보훈의 달 기념 영상과 빙그레가 작년에 시행했던 학생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관련 동영상을 상영하면서 보훈문화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빙그레는 이 외에도 보훈문화 확산과 실질적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2011년 2월, 빙그레가 출연해 설립한 빙그레공익재단은 보훈부 및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2018년부터 독립유공자와 경찰 관련 국가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기간 보훈부와 경찰청의 추천을 받아 2023년까지 누적인원 389명, 총 5억4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빙그레는 20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에 대한 존경을 담은 내용으로 대표 제품인 투게더의 이미지 광고를 제작한 이래 매년 관련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독립운동으로 인해 학업을 온전히 마치지 못한 학생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캠페인을 전개해 졸업식 행사 및 졸업앨범 제작에 관련한 영상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빙그레는 올해도 의미 있는 캠페인을 시행하기 위해 보훈부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또한, 빙그레는 지난 4월 해군본부와 여러 제약으로 아이스크림을 접하기 어려운 함정 승조원 및 도서∙격오지에서 근무하는 해군 장병들의 편의와 사기 진작을 위해 투게더 미니어처 제품을 후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올해 약 20만개의 제품이 지원될 예정이며 해군본부를 통해 해군 장병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 참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일상 속 보훈문화를 확산하고 보훈부와의 향후 공동 캠페인 활동 및 지원을 위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11 14:18
스포츠일반

유인촌 문체부 장관, 유도 세계선수권 금메달 획득한 허미미에게 축전

유인촌(7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허미미(22·경북체육회)에게 22일 축전을 보냈다.유인촌 장관은 "이번 결실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획득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라며 "허미미는 연장전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리 국민들에게 쾌감과 환희를 선사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세계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입증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허미미는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골든스코어) 혈투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8년 남자 73㎏급 안창림, 100㎏급 조구함(이상 은퇴)에 이어 6년 만이다. 여자 선수로는 1995년 61㎏급 정성숙,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이다.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를 뒀다.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한국에서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 하길 바란다"라는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기도 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2 15:48
스포츠일반

‘독립운동가 후손’ 유도 허미미, 세계선수권 금메달…韓 여성 선수로는 29년 만의 金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세계랭킹 6위·경북체육회)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의 일이다. 허미미는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연장(골든스코어) 혈투 끝에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2018년 남자 73kg급 안창림, 남자 100kg급 조구함(이상 은퇴)에 이어 6년 만이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선 것은 29년 만의 일이다. 한국은 1995년 여자 61kg급 정성숙, 66kg급 조민선 이후 여성 선수가 세계선수권 정상에 서는 일은 없었다. 이날 허미미는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AIN) 다리아 쿠르본마마도바, 아제르바이잔의 아젤리아 토프라크, 우즈베키스탄의 수쿠리온 아미노바를 모두 한판승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2위인 제시카 클림카이트(캐나다)를 절반으로 꺾은 허미미는 결승에서 접전 끝에 데구치를 눌렀다. 허미미와 데구치는 승부는 연장 8분이 지나서야 갈렸다. 허미미는 연장 8분 16초에 업어치기를 시도했고, 데구치가 뒤로 물러섰다. 주심은 데구치에게 세 번째 지도를 선언했고, 허미미는 상대의 반칙 3개로 우승을 확정했다. 2002년생인 허미미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허미미는 항일 격문을 붙이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던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대표팀 선수로 활약 중이다. 태극 마크를 달고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허미미는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메달 획득에 관한 기대를 키웠다.김희웅 기자 2024.05.21 10:06
연예일반

왜 오니는 은어를 좋아하는가..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A to Z [전형화의 직필]

“‘검은 사제들’(544만명)보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감사할 뿐입니다.”장재현 감독은 ‘파묘’가 올해 첫 6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어리둥절한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자신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영화 전반부보다 후반부를 오컬트 마니아들이 더 좋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일반 관객들이 더 호응해주고 있는 탓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는 그에게 ‘파묘’의 A부터 Z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물었다. 때로는 의도한 것부터, 더러는 관객이 의미를 부여해준 것까지 ‘파묘’의 아주 긴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 인터뷰는 ‘파묘’의 스포일러를 대거 포함합니다.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호불호가 있는 장르라 엄청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검은 사제들’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내심 있었을 뿐이다.-어렸을 때 이장을 하는 것을 보고 ‘파묘’의 원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했는데. 본격적인 준비는 ‘사바하’ 이후부터였을텐데.살던 동네가 그런 일들이 많았다. 이장을 했는데, 굿도 하고 제사도 크게 지냈다. 무덤을 파고 관을 뜯었다. 고백하자면 그 때부터 관을 좋아했다. 무덤에서 갓 꺼낸 낡은 관이 주는 이미지를 좋아했다. 관을 놓고 이야기를 발전하려 했다. ‘사바하’ 끝나고 한국장례협회를 찾아 대표님을 만나서 이틀 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풍수지리사 분들도 만났고. 통상적으로 지관이라고 하는데, 지관은 조선시대 관직이고 풍수지리사가 더 맞는 말이다. 풍수지리사협회가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풍수지리협회 분들을 만났고 협회에 소속 되지 않고 혼자 재벌집 묫자리를 봐주는 분들을 만났다. 동시에 장의사분들도 만났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분들이 살면서 쌓아온 코어랄까, 내공이랄까, 거기에 공통된 것들이 있더라. 대체로 이장의 80% 정도는 땅을 팔거나 재개발이 돼 하는 경우다. 나머지 20%가 다른 경우인데, 무덤을 꺼내는 것 자체가 잘못됐던 걸 꺼낸다는 의미다. 그게 과거로 가는 여정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과거의 잘못된 것을 꺼낸다는 것, 거기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 -파묘와 친일파, 일본제국주의를 연결한 까닭은.소재를 계속 파헤치면서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까 고민했다. 그런데 파묘를 검색하다보면 친일파 파묘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가까운 과거이면서 더 밑에는 뭐가 있을까로 계속 들어갔다. 티눈 수술을 했는데 고름을 빼도 끝이 아니더라, 뿌리까지 뽑아야지 새로운 게 나온다. 그것처럼 친일파 밑으로 뿌리까지 파 내려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초반 틀니 일화는 감독의 실제 일화에서 비롯 됐다던데.친척 분 중에 무속인이 계신다. 난 할머니가 거의 키워주시다시피 해서 할머니에 대한 정이 많다. 돌아가신 뒤 할머니를 기억하려 틀니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척 분이 할머니 틀니를 갖고 있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갖고 가셔서 불 태워서 공양하셨다고 하더라.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는, 사실 실체가 불분명하다. 말뚝을 박아서 정기를 끊는다는 이야기는 정조실록에 정조가 인재가 없는 걸 한탄하자 고려말 명나라 도사가 와서 정기를 끊기 위해 말뚝을 박아서 그렇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지고 들어온 이유는. 그말대로 쇠말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사로도 “99%는 가짜다. 그럼 1%는?”이란 대사를 넣었다. 영화 속에 실제 쇠말뚝을 안 넣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깐. 게다가 쇠말뚝을 넣으면 너무 ‘국뽕’일 듯 했다. 그래서 쇠말뚝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걸 넣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걸 오컬트 장르에 붙여보자고 생각했다.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에 ‘사무라이의 시대’란 게 있다. 그걸 재밌게 봤는데, 4화인가에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무라이들이 조선인을 죽이는 게 삽화로 묘사되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안 좋더라.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과 사무라이 정령을 결합시키고 그걸 쇠말뚝을 상징화하는 걸로 만들었다. 그걸 뽑으면 이 땅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파묘’에 그 상징을 한반도 허리에 해당하는 곳에 박아놓는 음양사 이름을 무라야마 준지라고 설정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귀신’ 등을 집필한 무라야마 지준에서 따온건가.노코멘트다. ‘사바하’ 때 고생을 많이 해서리. -최민식이 맡은 상덕, 김고은이 맡은 화림, 유해진의 영근, 이도현의 봉길 등 주요 인물들의 이름들이 다 독립운동가에서 비롯됐다.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나 그 절을 세운 스님 이름이 원봉이라는 것도 그렇고, 의열장의사란 이름도 그렇고. 이렇게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언제부터 마음 먹었나.처음부터다. 원래 전작들에서도 극 중 인물들 이름을 영화 주제에 맞게 지었다. ‘파묘’는 앞에는 오컬트, 뒤에는 항일이다고 하는 평이 있는데 난 두 개가 같은 맥락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무덤을 한 번 더 파는 것이라고. 친일청산과 항일을 나눠서 생각하는 게 아닌 것처럼.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분들이 너무 많더라. 그 분들의 이름을 어감을 고려해 되살리려 했다.-네 명 주인공들의 옷색이 파란색(좌청룡)과 검정색(북현무), 빨간색(남주작), 하얀색(우백호)인 건 사방신의 의미를 고려한 것인가.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이들이 각 사방을 보고 있는데.의상을 설정 할 때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가장 먼저 고려한 건 최민식-유해진 세대와 김고은-이도현 세대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초반에 화림이 의뢰를 받은 미국 저택에서 불상 뒤에 야차상을 꺼내 놓는 건, 2부 오니의 등장을 알리는 복선으로 준비한 것인가.그렇다. 영화가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갈 때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도깨비, 요괴 등 이물감을 줄 수 있는 물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왜 이야기를 이렇게 두 갈래로 만들었나. 원래 구상을 할 때는 미국 의뢰인 박지용이 주인공이었다. 깔끔한 오컬트 같은 구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극장에 가서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는데 많이 답답하더라. 그 당시 작가주의 작품들이 많이 개봉하기도 했는데, 여느 때라면 극장에서 사유할 거리를 얻고 극장문을 나서는데, 코로나 때는 답답하게 나오게 되더라. 그럼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게 됐다. 난 체험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앞의 빌런과 뒤의 빌런을 다르게 하고, 정통 오컬트에 다른 장르를 접목시키고자 했다. 난 뒷부분을 크리처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뱀파이어, 미이라, 강시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것들 역시 광의의 오컬트물이고. 초자연적 존재들의 이야기니깐. 그리고 그런 뒷부분을 이런 장르물 마니아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었던 건, 앞에는 보편적이고 뒤에는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는 점이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영화 속에서 장르가 바뀌는 부분이 덜 대중적이고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라 의외였다.-무속인들이 LA에 출장을 많이 가나.실제로 많이 간다. 특히 일본으로 가장 많이 간다. 일본에는 우리 같은 의미의 신내림이 거의 없어서 알음알음 소개로 많이 간다. 미국도 재미교포들 소개로 많이 가고. 풍수사들도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다.영화에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화림과 봉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장면이 있다. 무당길드라고 해야 할까, 스승님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신자매, 가족들이 있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 스승님이 일본과도 연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첫 장면에 김고은이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건가.화림이 일본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의 톤앤매너, 지향하는 바를 그 대사로 보여주고 싶었다. -컨버스를 신고 에어팟을 꼽는 MZ무당이 화제를 모았는데.실제로도 그렇다. 무속인들을 만나면 생각보다 많이 젊다. 세대교체도 되고 있고. 많이 뛰다 보니 도가니가 아파서 컨버스 같은 편한 신발, 편안한 구두를 많이 신는다. -이도현이 맡은 봉길이 몸에 새긴 문신은 태을보신경인가. 그 캐릭터도 실제 인물에서 가져왔다던데.태을보신경이 맞다. 잡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달라는 경이다. ‘사바하’ 때 야구선수를 하다가 신병이 와서 무당이 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몸에 그렇게 문신을 새겼다. 언젠가 그 캐릭터를 꼭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봉길로 가져왔다. -대살굿이 원래 있나? 타살굿인데 영화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대살굿으로 바꿨나.통상적으로 타살굿이라고 많이 한다. 저승사자가 왔을 때 마지막으로 제물이 대신 죽는 굿. 그걸 대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대살굿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영화적으로 대살굿으로 썼다.-김고은이 대살굿을 할 때 받는 건 몸주신인 할머니인가, 아니면 다른 귀신인가. 할머니와 대살굿이 어울리지 않는데.대살굿을 할 때는 장군신을 받는다. 아주 강력하게 맞서야 하니깐. 대살굿은 저주 같은 오펜스굿이 아니라 방어하는 디펜스굿이다. 그래서 그 때는 자신의 몸주신이 아니라 장군신이 오는 것이다. -대살굿은 실제 굿의 동선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가.그렇다. 원래는 4시간 짜리 굿을 5분 안에 보여줘야 했기에 어떤 걸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김고은이 무속 선생님 집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 종일 리허설을 했다. 그 뒤 하루에 몰아서 카메라 4대로 찍었다. 그 감정을 나눠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깐. 일단 김고은에게 즐기는 모습을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무속인은 신을 받으면 즐긴다. 웃음도 보이고. 김고은이 굿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칼로 자신의 얼굴을 긋는 장면, 뜨거운 숯에 손을 넣는 장면 등은 자신에게 신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고 남들에게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 안에 신이 들어와서 나도 멀쩡하니 당신들도 안전할거야라고. 그걸 보고 인부들이 일을 시작한다. 칼을 땅에 묘지 방향과 반대로 던지는 건, 원래 모든 굿이 그렇다. 이 근처의 나쁜 것들이 이 칼 밖으로 나가 일종의 결계가 쳐지는 것이다. 화림이 동물 피를 마시는 건, 신에게 일종의 밥을 바치는 의미이고. -굿을 시작하기 전 봉길이 화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게 많은 연성러들을 자극시켰는데. 둘의 관계는 이성적인 게 담겨 있거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건가.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만들 계획은?무속 세계에선 스승이 굿 준비를 하면 제자나 신아들,딸들이 옷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다 준비를 해준다. 둘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그 장면을 넣었다. 이성적인 마음이 담겨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파묘’보다 더 재밌는 좋은 이야기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산소탈로 직계 장손들이 해를 입는데, 왜 직계가 아닌 의뢰인의 어머니 즉 친일파 유령의 며느리까지 죽임을 당하는 건가. 영화적 설정 오류이지만 며느리가 죽는 건, 엔딩크레딧에 써 있듯이 이름이 배정자이기 때문인가? 일제시대 대표적 친일파?노코멘트다. 설정이 어긋나는데 작가의 개입인 것만은 분명하다. -친일파 영혼이 LA집 창문을 열어달라거나 프라자호텔 창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사실 문을 열어줘야 들어간다는 건 뱀파이어물의 특징이지, 동양적인 오컬트 특징은 아닌데. 맞다. 연출적으로 재미를 주려고 섞은 것이다. -전반부 친일파 귀신 장면은 덜 자극적인 것 같은데.일부러 담백하게 담았다. 더 직접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편집했다. 전반부가 담백해야 후반부에서 더 강렬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리했다. -친일파 귀신이 사실 영화 속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유리에 비추기도 하지만, 잘 찾아보면 많은 곳에 있다. 심령사진을 보면 귀신은 찍는 게 아니라 찍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찍힌다는 느낌으로 영화 속에 담았다. -첫 번째 묘를 꺼낼 때 등장하는 뱀은 일본요괴 누레온나인데. 하필이면 돼지띠 일꾼에게 죽임을 당한다. 돼지랑 뱀은 상극이기도 한데. 그래서 동티 난 그 일꾼은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기도 한데. 일이 해결된 뒤 어찌 되나. 누레온나는 물의 요괴다. 잘못된 것을 건드렸다는 설정으로 넣었다. 물의 요괴라 그걸 건드리자 비도 오고 그러는 것이다. 원래 묘가 탈이 나는 경우 뱀이 관에 들어오는 ‘사염’, 벌레가 들어오는 ‘충염’, 바람이 든다고 해서 ‘풍염’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뱀이 관에 들어갔는데 밑의 요기가 너무 세서 뱀이 변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란 설정이다. 그래서 비슷한 대사도 넣었다. 그 인부는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 맞다. 일부러 동티 나는 인물로 연결하기 위해 틀니 파묘할 때 포커싱을 잡았다. 편집됐는데 나중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 양반도 좋아진다는 장면이 있었다. 동티풀이가 된 셈이니깐. -조선총독부가 보이는 프라자호텔은 세트 촬영인가.내부는 세트고, 창에 보이는 광화문 정경은 프라자호텔에서 소스 촬영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소스를 LED월을 띄우고 촬영했다. 블루스크린를 놓고 합성을 하는 건 색감이 잘 안맞는 것 같았다. -친일파 귀신 혼부르기를 할 때 화림이 그 장례식장 주소를 읊는데.실제로 그렇다. 혼이 와야 할 위치를 부른다. 무속인에게 고증을 받아 만들었다.-의뢰인에게 진짜 상덕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과 친일파 귀신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이 다른가.아니다. 같다. 쇼트 길이가 차이가 나서 같은 음을 넣는데 리듬이 달라진 것이다.-의뢰인이 욕조에 누워있는 것을 비롯해 전반부에 물의 이미지가 많은데.그렇다. 욕조도 그렇고 땀도 그렇고 비도 그렇다. 후반부에는 불의 이미지가 많다. 드럼통 불도 그렇고. 그렇게 물과 불의 이미지를 전반부와 후반부에 대비시켰다. -친일파 관을 태울 때 일제 시대 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훈장이 들어있는데.그래서 이장할 때 그 신분이 드러날까봐 관을 열지 말고 그대로 화장하라고 한 것이다. 우리는 염을 할 때 먼길옷을 입히는데, 우리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생전에 고인을 상징하는 옷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고인이 좋아하는 물품을 넣기도 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숫자는 실제로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인가. 어디며 어떻게 짚었나.풍수사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같은 곳을 이야기하더라. 강원도 고성 향로봉이다. 영화 속에도 나온다. 상덕 화림 등이 얼굴에 문신하고 산에 올라갈 때 드론샷으로 산의 정경을 인트로로 잡는데 바로 그곳이 향로봉이다. -관을 두 개 넣는 첩장은 새로운 건 아니지만 밑에 넣는 관을 세로로 넣어서 마치 못의 형국으로 만든 게 기발한데.이야기했지만 실제 쇠침, 쇠말뚝을 넣는 게 아니라 그걸 상징하는 걸 넣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체를 못처럼 만들었다. -흉한 것인 오니의 설정은.전쟁터에서 신처럼 모셔지려면 외형부터 거대해서 위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8척 거구를 생각했고, 2미터 40센치미터로 설정했다. 임진왜란에도 참전했고, 그 뒤 세키가하라 전투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반대 진영에 참전했다가 패배한 뒤 영화 내용처럼 된 인물이란 설정이다.-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는 다른 존재인데. 그래서 5장 도깨비불 옆에 일본어로 오니라고 적었다. 다른 소제목은 다 한글 옆에 한자인데 그것만 일본어다. 원래는 그 장의 제목을 도깨비라고 했다가 너무 의미가 많을 듯 해서 좀 더 명징하게 가고자 도깨비불로 가고 옆에 오니를 넣었다. 그때부터 막가는 설정이니 좀 더 직관적인 제목으로 관객을 인도하고 싶었다.-도깨비불로 주인공들이 환각을 보는 데 별다른 설명은 없는데.자연스럽게 관객이 같이 홀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왜 나이트클럽 들어가면 처음에 사이키 조명에 홀린 것처럼. 플래시백 느낌으로 만든 게 아니니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니가 오백년 전에 불경을 정복했다고 하는 장면은 ‘드라큘라’가 떠오르는데.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 광팬이다. 거기에서 드라큘라가 십자가를 이미 정복했다고 한 장면의 오마주다. -오니가 은어와 참외를 좋아한다는 설정은.일본만화 ‘음양사’를 좋아하는데, 은어와 참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거기에서 전국시대 사무라이가 좋아할 법한 음식들을 고민해서 가져왔다. -화림이 탑으로 가니 안전했다는 건. 탑, 곧 부도는 스님의 사리가 있는 곳이고 그래서 신성하다는 의미로 설정했다. -보국사 보살이 봉길 위에 올라간 뒤 자신의 옷을 찾는데. 불교에서 선종할 때 부처의 옷을 입고 육신의 원한을 잊는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통 영은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그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스님의 옷을 매칭시켰다. 그 장면을 그렇게 해석해도 될 듯 하다. -음양오행을 마지막 문제 해결의 원리로 사용했는데.오행이 원래 풍수지리의 베이스다. 풍수사가 과연 어떤 걸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국 풍수사가 오행을 고민해서 싸우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화림과 봉길은 ‘음양’, 상덕 영근은 ‘오행’이란 설정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거론되는 그 무덤을 만든 기순애는 일본어로 여우인 키츠네에서 온 것인가. 그렇다. 일제 때 우리나라 문헌에도 여우를 기순애라고 표현한 것들이 있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보국사 표시판에 있는 풍수사 표식은 원래 있는 것인가.그렇다. 풍수사협회에 따라 다양한 표식들이 있는데 가장 이 영화에 맞는 걸 가져왔다.-화림의 몸주신인 할머니는 일본 음양사랑 맞섰거나 그런 전사가 있는 인물인가. 실제 무속인인 고춘자님이 연기했다던데.화림의 조상 중 음덕을 많이 쌓은 분이란 설정인데 그런 전사까진 설정하진 않았다. 일종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고춘자님이 두 번 정도 등장하는데, 그 장면들은 직접 찍으셨다. 그런데 워낙 바쁜 분이라 보충 촬영은 대역이 찍었다. -여느 퇴마극과 달리 주목을 사이에 놓고 오니와 화림이 대화를 나누는 게 이채로운데.어느 산이든 산주인이라 불리는 큰 나무가 있고, 그걸 주목이라 불렀다. 일본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성황목이라 불리는 나무들이 있었고. 그걸 일본의 정령신앙을 대입해서 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병실에 누워있는 봉길을 놓고 도깨비놀이를 하는데. 제주도에 있는 굿인데, 귀신을 속여서 정체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오니 투구에 지네 문양이 있고, 봉길을 놓고 닭으로 대살굿을 준비하는데. 지네와 닭이 천적이라는 걸 고려한건가.지네는 항상 북쪽으로 간다. 뒤로 가지 않고 전진을 하고. 그걸 오니의 캐릭터에 은유하고 싶었다. 그리고 닭은 그걸 고려했다기보다 봉길이 닭띠라 닭을 준비한 거다. 일종의 대살굿이니 앞에서 돼지 띠 인부들을 위해 돼지를 준비한 것처럼.-유해진을 교회 다니는 설정으로 한 건.그래도 제가 교회 다니는 집사인데 이런 영화 만들면서 교인들에게 면피를 하고 싶었다. 실제로도 만난 장의사 중 한 분이 교회 장로님이기도 했고. -음악 설계는 어떻게 했나. ‘사바하’도 같이 했던 김태성 음악감독과 작업했는데.전체적으로 저음이 많다. 불협화음이 도드라지고. 김태성 음악감독님이 훌륭히 해주셨다. -마지막 결혼식 사진 장면은 독립운동가 사진들을 은유한 것인가. 또한 ‘사바하’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설정인가.독립운동가 사진처럼 찍은 것이냐는 질문은 노코멘트하고 싶다.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사실 원래 조명팀 중 한 명에게 그 장면을 부탁했는데, 마침 다윗이 시간이 있다고 해서 찍었다. 특별히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건 아니다.-‘사바하’의 이정재 이다윗, ‘파묘’의 김고은 이도현이 한 사건을 쫓는 설정으로 ‘사바하2’를 만들 계획은 없나.오컬트유니버스가 계획에 없는 건 아니어서 매 작품마다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는 했다. 시나리오를 빨리 쓰기야 ‘사바하2’보다 ‘파묘2’가 빠를 수는 있겠지만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 장담을 못하겠다. 등장인물보다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여야 하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검은 사제들’에선 사람을, ‘사바하’에선 하늘을, ‘파묘’에선 땅을 이야기했는데. 차기작은 어떤 걸 이야기할 계획인가.신에 대한 이야기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고. 어두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건국전쟁’ 감독이 ‘파묘’에 좌파가 몰리고 있다고 했는데.일단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겠나. 난 ‘파묘’가 색깔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땅에 사는 한국사람이라면 무의식에 담겨 있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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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매국노가 인간이냐”‧女최초 의병장 소개…삼일절 기린 스타들

삼일절을 맞아 연예계에서도 독립을 위해 힘쓴 위인을 기리거나 소신 발언이 이어졌다. 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측에 따르면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교수가 의기투합해 여성 최초의 의병장 윤희순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서 교수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했으며,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각각 입혀 제작해 국내외 누리꾼에게 널리 전파하고 있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 모태는 바로 ‘의병’이라는 점과 여성 최초 의병장인 윤희순의 삶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8편의 의병가와 4편의 경고문으로 시작한 항거는 ‘안사람 의병단’을 조직하고, 향후 서간도로 망명한 후 학교를 설립하는 등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의 항일운동을 재조명했다. 송헤교와 서경덕 교수는 이들은 지난 13년간 대한민국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작품 등을 35곳에 기증해 왔다. 또 트롯 가수 송가인은 서경덕 교수와 함께 민족의 혼 ‘아리랑’을 제작한 춘사 나운규를 세계인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송가인은 영상에서 아리랑을 구성지게 부르고 직접 해설까지 맡았다.해당 영상은 감독,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맡았던 영화인 나운규의 생애를 통해 한국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작품 ‘아리랑’을 소개한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 우리의 민족의식을 일깨운 영화 ‘아리랑’은 새로운 방식의 항일운동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방송인 박명수는 삼일절을 맞아 소신을 밝히며 “매국노가 인간이냐”라고 분노했다. 박명수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3월 1일, 아주 의미 있는 날인데 마음 속 한 구석이 뭉클하다”며 삼일절 떠오르는 위인으로 윤동주 시인,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목숨을 던져 나라를 구한 위인들의 자손들이 조금이라도 잘 살아야 하는데 더 어렵게 산다”고 말했다. 반면 “나라 팔아먹는다고 도장 찍고 땅과 돈 빼돌리고 그걸 찾겠다고 소송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인간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몇 몇의 매국노들은 등 따뜻하게 자기 자식 고기 먹이고 있었을 거 아니냐. 찾아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박명수는 일본을 향해 “독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박명수는 일본 외무상이 최근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서도 “욕해도 되냐. 방송 접어도 되냐”라며 발끈했다. 방송을 마칠 때에도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알고 하루를 보내야겠다”며 “순국하신 위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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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서경덕, 삼일절 맞아 ‘의병장 윤희순’ 알린다 [공식]

삼일절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의기투합해 여성 최초의 의병장 윤희순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다.1일 서경덕 교수 측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서 교수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했으며,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각각 입혀 제작해 국내외 누리꾼에게 널리 전파하고 있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 모태는 바로 ‘의병’이라는 점과 여성 최초 의병장인 윤희순의 삶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8편의 의병가와 4편의 경고문으로 시작한 항거는 ‘안사람 의병단’을 조직하고, 향후 서간도로 망명한 후 학교를 설립하는 등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의 항일운동을 재조명했다.영상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고자, 지난해 정정화 영상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윤희순 영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또 “향후 삼일절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해 국내외로 꾸준히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송헤교와 서경덕 교수는 이들은 지난 13년간 대한민국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작품 등을 35곳에 기증해 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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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도 웰메이드면 조크든여’… ‘파묘’ 삼일절 연휴에 600만 간다

영화 ‘파묘’가 지난해 ‘서울의 봄’에 이어 또 한 번 한국 영화계에 단비를 뿌리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 이후 파죽지세로 누적 관객 수 100만, 200만, 300만을 넘어선 ‘파묘’는 이 속도대로라면 이번 주말 500만 돌파는 확실시된다. 운이 좋을 경우 600만까지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개봉 7일째인 28일 누적 관객 수 300만을 넘겼다. 200만을 돌파한 지 고작 3일만이다. ‘파묘’는 개봉 당일 33만, 개봉주 주말 18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 고지를 넘었다. 개봉 4일째에 100만, 6일째에 200만, 10일째에 300만을 넘겼던 ‘서울의 봄’과 비교했을 때 ‘파묘’가 관객을 쌓아가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다.◇항일코드 담은 영화, 삼일절 특수 기대‘파묘’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잇는 장재현 감독의 새로운 오컬트 작품이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 영화 중후반부부터 본격적으로 풀려나가기 시작하는 또 다른 이야기가 그 주인공. 배급사 등 영화 관계자들은 이 부분이 관객들에게 스포일러로 작용할까 싶어 시사회 및 인터뷰 이후 기자들에게 수차례 영화 속 등장인물이나 캐릭터 등을 너무 직접적으로 쓰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바꿔 말하면 바로 이 부분이야 말로 ‘파묘’의 백미라는 의미다. 그냥 귀신 나오는 재미있는 영화가 아닌 ‘파묘’를 통해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던 장재현 감독은 ‘파묘’의 중후반부부터 갑자기 장르적 색을 바꾸는 과감한 연출을 했다. 이 중후반부에서 중요한 건 ‘항일’이다. 영화는 ‘땅’이라는,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를 활용해 땅 속에 스며든 민족의 트라우마를 정화한다. 개봉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0815’, ‘1945’ 등 주인공들이 타는 자동차의 번호, 독립운동가들에게서 따온 캐릭터의 이름 등 ‘파묘’ 속에 숨겨진 각종 항일코드를 찾아 공유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박현민 대중문화평론가는 “어떻게 보면 ‘파묘’는 오컬트의 외피를 쓴 시대극, 혹은 크리처물로 볼 수도 있다”며 “오컬트라는 장르 속에 민족의 트라우마를 ‘파묘’한다는 감독의 의도를 숨겨놨다. 이는 결과적으로 관객에게 숨겨진 것을 직접 발굴하는 느낌을 안겼다”고 짚었다.이어 “‘파묘’ 스토리에서 ‘첩장’이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역시 오컬트로 교묘하게 시대극과 크리처 장르를 숨겨둔 모양새와 맞닿는다”면서 “이렇게 다른 이야기를 숨겨둘 경우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많은데 ‘파묘’는 그렇지 않다. 그만큼 대중성과 만듦새가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항일코드가 삼일절 연휴와 만난 게 특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그 기간이 지나면 누적 관객 600만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영화계의 기대다.앞서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영화 ‘오펜하이머’는 광복절인 지난해 8월 15일 개봉해 무려 55만 명이란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썼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은 지난해 12월 12일 전후로 관객들 사이에서 누적 관객 수 1212만 명 만들기 운동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국내 극장가는 단순히 연휴가 길다고 흥한다기 보다는 이렇게 시의적으로 맞는 작품들이 나올 경우 관객들의 지지를 더 받는 경향성을 보였다. ◇국뽕? 중요한 건 ‘만듦새’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말한 건 바로 영화의 만듦새다. 영화 자체가 재미있게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화 속에 숨겨진 여러 코드들도 주목을 받는 것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단순히 항일코드가 있고 삼일절이니까 영화를 보러 가지는 않겠지만,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와중에 일제강점기에 대해 알게 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가족끼리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도 이번 연휴 스코어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밝혔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오펜하이머’도 그렇고 ‘서울의 봄’도 그렇고 단순히 때를 잘만나서 흥행했다기 보다는 작품이 가진 재미와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것이라고 본다”며 “당연히 삼일절 영향이 ‘파묘’에도 있겠고 호재인 건 맞지만, 그건 어쩌면 부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정 평론가는 “결국은 작품이 좋다는 거다. 오컬트라는 게 마이너성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컬트를 ‘무섭다’고 느낀다. 그런데 ‘파묘’는 네 명이 팀을 모아 다니기 때문에 무서움이 덜하고 마치 캐릭터 무비인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그렇게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났을 때 마지막 즈음 일제 잔재가 가지는 의미가 관개들에게 스며들게 된다. 이런 흐름이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삼일절이라는 연휴는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계속 퍼져나갈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호재라 할 만하다”고 덧붙였다.‘파묘’는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 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채고 풍수사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과 함께 파묘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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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코드 #김고은·이도현 케미 #팬심 잡은 무대인사…‘파묘’ 흥행의 비밀 [IS포커스]

영화 ‘파묘’가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 올해 최단기간 기록을 세우며 극장가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호흡을 맞췄다. ◇항일 요소 더한 K오컬트의 저력장재현 감독은 ‘파묘’에 묘를 이장한다는 신선한 소재에 음양오행과 무속 신앙 등을 가미해 K오컬트를 구현했다. 여기에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역사적 아픔과 일본 제국주의의 그림자를 담았다. 그러면서 영화 곳곳에 항일 코드를 숨겨놨다. 이에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며 항일 코드 찾기에 나서면서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 입소문이 뜨겁게 번졌다. 영화 공개 초반, 호불호가 엇갈렸던 평도 이 영화의 항일 코드를 알게 되면서 새롭게 바뀌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실제 영화 속 상덕(최민식), 화림(김고은), 영근(유해진), 봉길(이도현)을 비롯해 광심(김선영), 자혜(김지안) 등 주·조연 인물들의 이름이 실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와 똑같은 점, 영화에 등장하는 절이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인 점, 영화에 등장하는 차량의 번호가 ‘1945’(광복한 해), ‘0301’(삼일절), ‘0815’(광복절)라는 점 등 영화 속 항일 코드가 영화에 다채로운 해석의 여지를 주면서 일찌감치 재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과거의 잘못된 뭔가를 꺼내서 그걸 깨끗이 없애는 것에 관한 정서를 담고 싶었다. 우리나라,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땅,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다. 그것을 파묘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의도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빛나는 ‘묘벤져스’에 김고은·이도현 커플 케미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의 열연과 찰떡 케미스트리는 ‘파묘’의 자랑이자 힘이다. ‘묘벤져스’(‘파묘’와 ‘어벤져스’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네 사람은 이 영화의 미덕이다. 특히 컨버스 운동화를 신고 굿판을 벌이는 화림과 그의 보조로 함께하는 봉길, 이 ‘MZ 무당’의 시니컬한 케미스트리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맨스는 없지만,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의심 하나 없이 오롯이 믿음만 존재하는 찐 사제 케미스트리는 수많은 덕후를 양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봉 초기부터 화림과 봉길을 연성(커플을 엮어주려 하는 덕후들의 반응을 뜻하는 은어)하는 각종 밈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고 있다. ◇무대인사로 사로잡은 팬심과 바이럴장재현 감독과 배우들의 적극적인 무대인사 역시 ‘파묘’의 흥행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최민식은 관객이 준 판다 머리띠, 귤 모자 등 아기자기한 소품을 거리낌 없이 착용하고 강동원, 한소희, 차은우가 무대인사 현장을 방문했다고 거짓말하며 너스레를 떠는 등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김고은 역시 객석을 돌며 관객의 반쪽 하트 요청에 응하고 함께 셀카를 찍는 등 특급 팬서비스를 펼쳤다. 김고은은 “방금 우리 영화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 ‘듄2’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입소문을 많이 내줘서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무대인사 모습이 영상으로 찍혀 숏폼으로 재생산돼 바이럴 돌풍을 일으키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이 극장으로 관객을 유도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박현민 대중문화평론가는 “‘파묘’는 민족의 트라우마를 ‘파묘’한다는 장재현 감독의 의도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주특기인 오컬트라는 표피에 영리하게 감춰두는 방식을 차용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관객에게 숨겨진 것을 직접 발굴하는 느낌을 부여해 연대의 공감과 동질감을 극대화했다”고 짚었다. 이어 “김고은과 이도현이 보여준 호흡은 전통무속을 단순히 과거의 산물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의 사상과 절묘하게 결합하는 기능을 했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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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파묘’가 좌파 영화? 색깔론 이제 좀 그만

내 영화 네 영화 없이 뭐든 잘돼서 좋은 바람을 일으키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한국 영화계에서 나온 지가 한참인데 어떤 곳에선 여전히 영화에 ‘좌파’, ‘우파’ 딱지를 붙이며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한 건국 1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난데없이 ‘파묘’를 ‘좌파 영화’라며 저격하고 나섰다.김덕영 감독은 26일 자신의 SNS에 “이번주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 같다. 항일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이승만은 초대 대한민국 국회의장을 거쳐 대한민국 제1대 대통령으로 취임, 이후 12년 동안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으로 크게 엇갈리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게 있다. 바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이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장을 지내기도 했다. 즉 김덕영 감독의 “항일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승만 전 대통령 역시 좌파가 되는 셈이다.설사 김덕영 감독 말대로 ‘건국전쟁’이 우파, ‘파묘’가 좌파 영화라 하더라도 그가 초조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정말 두 영화가 모두 정치색을 가지고 있다면, 각각의 영화가 소구하는 층 자체가 다르기 때문일 터다. ‘건국전쟁’을 볼 사람이 ‘파묘’ 때문에 그 영화를 안 볼 일은 없다는 뜻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어떤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아서 관객들을 많이 불러 모은다면 극장으로서는 그러한 관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상영관을 확대하고자 하는 게 자연스럽다. ‘건국전쟁’의 소개를 보면 ‘1945년 해방 이후 남과 북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왔다.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공산주의 독재 국가 북한과 자유와 민주주의에 기초한 경제 번영과 선진국의 길로 들어선 대한민국’이라는 구절이 있다.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인데 김덕영 감독이 SNS에 적은 말은 그 원리와 반한다. “‘파묘’와 ‘듄2’로 관객이 몰리면 극장수, 스크린이 감소”한다고 적었는데, 그게 시장의 이치다. 김 감독은 “그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은 오직 하나, ‘단결’”이라고 했는데, 그의 바람처럼 ‘건국전쟁’을 보려는 관객이 단결하며 극장을 대거 찾으면 된다. 굳이 다른 영화에 색깔을 덧칠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지난해에도 ‘서울의 봄’이 좌편향 영화라며 일부 보수 표방 유튜버들이 단체 관람을 하려는 학교들에 민원이 들어가도록 유도한 일이 있었다. 신군부 세력의 독재가 어떻게 시작됐는가를 따라가는 영화에 ‘좌파’ 딱지를 붙인다는 건 ‘우파’는 군부 독재에 찬성한다는 논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비난 받았다. 오히려 그런 색깔론이 ‘서울의 봄’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정치색과 전혀 상관이 없는 영화를 진영 논리로 색깔을 붙여서 이용하려는 이러한 시도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소모적일 뿐더러 논리에도 맞지 않는 자승자박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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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최민식·김고은 이름은 독립운동가 이름..‘파묘’ 숨겨진 항일 코드들 [전형화의 직필]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개봉 첫날 33만명을 동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파묘’는 장손에게 기이한 병이 이어지는 LA 부잣집 의뢰로 그 조상의 묘를 이장하려다가 흉한 것을 만난 무당과 지관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묘’는 ‘검은사제들’ ‘사바하’ K오컬트를 개척해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라 일찌감치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영화가 개봉되고 난 뒤 이 영화에 숨겨진 코드들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갖고 있다. ‘파묘’는 영화 곳곳에 항일 코드가 숨겨져 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면서 일부만 소개하자면 일단 최민식과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주인공 네 명의 극중 이름은 모두 독립운동가들에게서 가져왔다.최민식이 연기한 지관 상덕은,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지냈고 광복 이후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상덕에게서 따왔다. 유해진이 연기한 장의사 영근은 독립협회에서 활동한 고영근에게서, 김고은이 맡은 무당 화림은 임시정부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한 이화림에게서, 이도현이 연기한 봉길은 홍커우 의거를 한 윤봉길에서 비롯됐다. 김선영이 연기한 무당 광심은 광복군에서 활동한 오광심에게서, 김지안이 연기한 무당 자혜는 신채호의 부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박자혜에서 연유됐다.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독립기념관에 가면 이렇게 많은 독립운동가 분들이 계셨는데 우리가 참 많이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립운동가 분들 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최민식 선배가 맡은 김상덕은 반민특위 위원장이시기도 해서 우리 영화 주제와도 맞는다고 생각했다. 또 이름들이 주는 어감도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극중 등장하는 보국사는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절 이름이며, 이 절을 창건한 스님의 법명은 원봉으로 의열단장이였던 약산 김원봉에게서 가져왔다. 장 감독은 “실제로 원봉이랑 법명을 가지고 계신 분도 계셔서 약산의 이름과 중의적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도굴꾼으로 등장하는 철혈단은 1920년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단체이지만 장재현 감독이 이를 의식해서 이름을 가져온 건 아니다. 장 감독은 “쇠와 피가 이 영화의 주제와 맞아서 이름을 지었는데 나중에 후반작업을 할 때 그런 단체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굴꾼들이 사용했던 곡괭이에 적혀 있던 이름에는 실제 독립운동가의 이름도 있고, 장재현 감독 친구들의 이름도 섞여 있다. 묘를 판 뒤 최민식이 판 묫자리에 100원을 던지는 건, 실제 이장을 하기 위해 묘를 파고 난 뒤 그 자리에 동전을 올리는 풍습에서 비롯됐다. 다만 보통 원래 묫자리가 악지일 경우에는 10원짜리 동전을 던지고 좋은 땅일 경우 500원 등을 던지곤 한다. 그런데 ‘파묘’에선 이순신 장군이 새겨진 100원 짜리 동전을 던진다. 장재현 감독은 “원래 악지에는 10원 짜리 동전을 던지는데, 10원의 누런 색깔과 땅의 색이 안 맞아서 고민을 했다. 그렇다고 50원을 던지긴 그래서 100원을 던졌다”면서 “그런데 100원 짜리 동전의 이순신 장군과 ‘명량’의 최민식 등이 절묘하게 연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밖에 극 중 등장하는 운구차의 자동차 번호는 ‘1945’며, 김고은의 차 번호는 ‘0301’이고, 최민식의 차번호는 ‘0815’다. 한국인이라면 주의해서 보면 알아차릴 수 있는 의미가 담긴 숫자들이다. 장재현 감독은 “미술팀과 ‘사바하’부터 같이 해왔는데 의미 있는 숫자를 넣었다”면서 “그 숫자로 레이어가 쌓여져 한층 영화에 의미를 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파묘’는 오컬트 영화로 갖고 있는 재미 뿐 아니라 아는 만큼 보이는 재미도 상당하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처럼 다양한 숨은 코드와 레이어들이 겹겹이다. ‘파묘’에 숨겨진 또 다른 코드들은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한 뒤 따로 소개할 계획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2.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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