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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통 3사, 광복 80주년 보이는 컬러링 기부 캠페인 실시

이동통신 3사(SKT·KT·LGU+)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보이는 컬러링 ‘V컬러링’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이통 3사는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V 컬러링 유튜브 채널에 4월과 6월 한 편씩 공개할 예정이다.4월 11일 임시정부수립일에 맞춰 공개될 첫 번째 영상은 독립운동가 김규식 선생의 일대기를 다루며, 배우 김남길이 내레이션에 참여한다. V컬러링 고객들이 해당 영상을 보이는 컬러링으로 설정하면, 월 정액 이용료(3300원)의 일부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던 경교장에 기부될 예정이다.서울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운영 중인 경교장은 2013년 시민들에게 개방된 이후 시설이 노후화해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V 컬러링 기부 이벤트에 모두 참여한 고객 중 추첨으로 15명을 오는 8월 서경덕 교수와 함께 떠나는 독립운동 역사 탐방단으로 선발할 예정이다.V 컬러링은 전화한 상대방에게 자신이 설정한 영상을 보여주는 보이는 컬러링이다. 이통 3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다. 월 구독료 3300원을 내면 4만여 개의 영상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V컬러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에 기부까지 할 수 있는 뜻깊은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1 09:37
연예일반

송혜교,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기증…14년째 선한 영향력

배우 송혜교가 또 한 번 선한 영향력을 펼친다.송혜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 및 티니안섬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 기증한다.이번 안내서에는 한국인 징용 피해의 역사가 담기며, 온오프라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서 교수는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유하며 “일본 군사기지가 있었던 티니안에는 한국인 징용자가 많았다. 티니안에서 일본군에게 학살당하거나 자살을 강요당해 희생된 한국인만 5000여명에 달한다”고 알렸다.이어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며 “우리 국민의 꾸준한 관심과 방문이 해외에 있는 역사 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혜교와 서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역사적인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37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8 14:04
스타

송혜교→정해인, 3·1절 기억한 스타들…“잊지 않겠습니다”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스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의미를 되새겼다.배우 송혜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 알리기에 나섰다. 송혜교와 서 교수는 2012년부터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37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을 기증하는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서 교수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3·1절을 맞아 ‘독립군 여전사, 박차정’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하여 국내외에 공개했다”며 “이번 4분 30초 분량의 영상은 제가 기획하고 배우 송혜교 씨가 후원했다”고 알렸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박차정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특사, 근우회 핵심 간부, 난징조선부녀회 창립,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서의 교관 활동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유관순 열사에 이어 두 번째로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된 여성독립운동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 교수는 “향후에도 혜교 씨와 함께 더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해 국내외로 꾸준히 알려나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우 정해인, 배정남 등도 SNS를 통해 3·1절을 기리는 메시지를 냈다. 다산 정약용의 직계 6대손으로 알려진 정해인은 자신의 SNS에 별다른 문구 없이 태극기 사진을 게재했다. ‘태극기 수집가’로 유명한 배정남은 자신이 그동안 모은 태극기 사진을 게재하고 “106주년 3·1절 열심히 모은 1950년대 태극기 대한독립만세”라고 남겼다.가수 전효성도 이날 자신의 SNS에 “지금의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평화는 이름 모를 수많은 분들의 희생 끝에 얻어진 것이라는 소중함”이라며 “‘우리 모두는 역사에 빚을 지고 있다, 무임승차하지 말아야 한다’는 멋진 메시지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어 해시태그로 ‘잊지않겠습니다’, ‘대한독립만세’라고 덧붙였다.3·1절을 기억하는 스타들의 행보에 누리꾼들도 “잊지 않겠다”, “좋은 글이다” 등 호응을 보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01 17:15
경제일반

GS25, 국가보훈부와 삼일절 애국 캠페인

편의점 GS25가 제106주년 삼일절을 맞아 역사의식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특별한 캠페인을 펼친다.광복 80주년인 올해를 기념해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기획했다. 첫 번째로 ‘여기는 기미년 조선, 그곳은 어디오?’ 콘텐츠를 진행한다. 이번 콘텐츠는 1919년 백산상회에 소속된 가상의 독립운동가와 연락하며 삼일운동을 돕는 채팅 시뮬레이션 방식이다. 삼일운동 전개 과정 및 백산상회 관련 내용을 메시지에 담아 참여자가 독립운동을 자연스럽게 인지하도록 기획됐다.자신이 선택한 대화 내용에 따라 독립운동가의 답변이 달라지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으며, 결과는 1919년 당시 발간된 조선독립신문 형태로 제작돼 결과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캠페인의 주요 소재인 백산상회는 1914년 백산 안희제 선생이 설립한 기업이다. GS그룹 창업주인 허만정 선생 등이 참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에 크게 기여했다.이 콘텐츠는 25일 오후 5시부터 보훈부 누리소통망(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GS25의 매장 내 TV와 계산기(POS) 화면, 국가보훈부 인스타그램, 지하철 일부 노선 스크린 등 다양한 채널에서 15초 분량의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또 25일부터 3월 11일까지 콘텐츠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총 1만8000명에게 카페25 아메리카노, 초콜릿, 디저트빵 등 GS25 상품 교환권을 제공한다.김효진 GS리테일 제휴/프로모션팀 매니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 의사를 세계에 알린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의식 및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몰입감 높은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이번 삼일절을 시작으로 올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독립운동의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GS25는 지난 2018년부터 △독립운동가 100인 알리기 △여성 독립운동가 51인 알리기 △임시정부 47인 알리기 △생존 애국지사 30인 어록 전하기 △열사가 된 의료진 33인 알리기 △학생(고교생) 독립유공자 32인 알리기 △독립운동가(김구 선생, 윤동주 시인) 굿즈 제작 △삼일절 만세운동 캠페인 등 대국민 역사 알리기 및 애국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2.24 15:31
스포츠일반

안중근 의사 보고 계시죠? 한국 쇼트트랙, 하얼빈서 매일 태극기 휘날렸다

안중근 의사의 얼이 서린 도시 중국 하얼빈에 연일 태극기가 휘날렸다. 한국 쇼트트랙이 '최강국'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국 쇼트트랙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여자 1000m 결승에서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성남시청)이 AG 신기록(1분 29초637)을 경신, 대표팀 후배 김길리(성남시청)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어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장성우(화성시청)가 대표팀 선배 박지원(서울시청)을 앞서며 1위에 올랐다.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8일 열린 5개 종목에서도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박지원, 김태성(화성시청), 최민정, 김길리가 나선 혼성 2000m 계주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바로 이어진 여자 1500m 결승에선 김길리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관왕을 해냈다. 남자 1500m 결승에 나선 박지원도 '전 한국 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2위로 밀어내며 처음으로 AG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여자 500m에서 중국의 이 종목 8연패를 저지하며 시상대 가장 위에 섰다. 한국은 하얼빈 AG 쇼트트랙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를 획득했다. 총 메달은 개수는 13개(금6·은4·동3)다. 9일 계주에서는 남녀 모두 중국 선수와 충돌한 탓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대표팀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는 등 등 홈(중국) 텃새도 겪었다. 하지만 대회 전 세운 목표(금메달 6개 이상)는 달성했다. 최민정은 3관왕, 박지원·장성우·김길리는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얼빈은 항일 독립운동에 큰 의미를 지닌 도시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초대 조선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장소가 하얼빈역이다. 선수들도 애국정신 기운이 깃든 하얼빈이 AG 무대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독립운동가들의 불굴의 의지를 담아냈을까.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도 뜨거운 투지로 빛나는 스토리를 썼다.최민정은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여자 500m에서 AG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은 대표팀 간판선수로 떠오른 2017년 삿포로 대회 500m에선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8년 만에 나선 AG에서 결국 한풀이를 해냈다. 한국은 여자 500m에서 김길리가 2위, 이소연(스포츠토토)이 3위에 오르며 '올 포디움'까지 해냈다. 최민정은 "(하얼빈이) 역사적인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시상대 위로 3개의 태극기가 올라가는 장면을 보면서 감격했다"고 덧붙였다.박지원이 보여준 '오뚝이 정신'도 박수를 받았다. 그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린샤오쥔, 2022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선 황대헌에게 밀려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강훈련으로 체력을 키운 박지원은 2022~23, 2023~24시즌 연속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2024~25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이 걸려 있었던 지난해 3월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후배 황대헌에게 연속으로 반칙을 당해 다시 대표팀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박지원은 한 달 뒤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오르며 AG에 나설 수 있었다. 그는 "하얼빈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약속을 결국 지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9 19:00
영화

‘하얼빈’ 이동욱 “국난 이긴 국민 DNA, 서글퍼도 나라 정상화되길” [IS인터뷰]

“세상이 많이 변하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요즘입니다. 광복 80주년 되는 시기에 ‘하얼빈’을 개봉해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1909년을 배경으로, 2년 전에 촬영을 마친 ‘하얼빈’이 이렇게 현실을 관통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특별출연을 결정한 이래 웹 예능 ‘핑계고’에서부터 깨알 홍보를 2년 동안 해온 이동욱도 몰랐다고 한다.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동욱은 “역할에 비해 홍보를 너무 오래 한 건 아닌가 싶다”고 웃으며 “이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게 해줘서 감사하다. 내게 주어진 몫을 온전히 잘하고자 했다. (출연 크레딧에) ‘그리고 이동욱’이라고 붙여줘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안중근 의사와 독립군들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까지의 여정을 그린 작품에서 이동욱은 안중근(현빈)과 신념은 대립해도 독립운동을 향한 열의만큼은 한뜻인 동지 이창섭을 열연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이창섭 분량이 많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내 할 몫만 열심히 해보자 했는데 막상 촬영이 들어가니까 ‘왜 회차가 많지?’ 싶었죠. (웃음).” 극중 이동욱은 영화 초반의 신아산 전투부터 시작해 적지 않은 존재감을 빛낸다. 그래서 특별출연을 넘어 주연 중 한 명이라는 관객 반응도 나왔다. 이동욱은 “생각했던 것보다 꽤 촬영한 것 같다”며 설원 전투 장면을 위해선 20일을, 라트비아 로케이션 촬영을 위해선 2주 정도 머물렀다고 돌아봤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주연 배우 현빈과의 호흡도 있지만, 우민호 감독도 컸다. 이동욱은 “감독님이 제가 출연한 드라마를 거의 다 보셨다. ‘구미호뎐1938’도 보셨고, 특히 ‘타인은 지옥이다’가 새로운 모습이라 인상 깊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기존 제 이미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셨기에 이창섭이라는 역도 제가 할 수 있을 거라 제의 주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미호뎐1938’과 촬영 시기가 맞물렸기에 수염 분장과 염색을 매번 거쳐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재미는 너무 있죠. 작품마다 새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하는 것 자체는 제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에요. 그렇게 계속하려 노력할 거고요.” 이동욱에게 우민호 감독은 “진중하고 선이 굵고, 되돌아보지 않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창섭은 실존 인물인 안중근과 달리 가공의 인물이다. 이동욱은 “연기하는 데 부담은 없었지만, 다른 작품과 달리 애드리브를 하거나 대사를 바꿀 엄두는 나지 않았다”며 “실제로 활동하셨던 독립운동가분들이 희화화되지 않도록 진지하게 임했다”고 떠올렸다. ‘하얼빈’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과 맞물려 큰 반향을 얻고 흥행세를 타고 있다. 이동욱 또한 이토 히로부미의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는 대사를 언급하며 “임진왜란이 거의 500년 전 일이고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 115년 전인데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렇게 이겨낸 국민들의 저력이 있고, 서글픈 말이지만 DNA가 있잖아요. 이번에도 이겨내고 나라가 정상화가 됐으면 합니다.”이동욱 또한 평소 소신을 표하고 행동하는 한 사람이다. 탄핵 촉구 시위에 나선 팬들을 응원하거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 지원을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동욱은 “목소리를 내는 데 부담감보다는 팬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많은 동료들도 비슷한 마음이리라 생각한다”며 “기부는 사람들이 사고를 한 번 더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내 작은 마음이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진다면 그 역시 좋은 일”이라고 겸손해했다.‘하얼빈’이 44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의 영화 출연작 중 가장 큰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바, 흥행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작품이 제 필모그래피에서 절대적이고 아주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큰 작품을 해야 큰 배우가 되는 논리에 갇히기보단 그저 노동자로서 노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1 06:05
영화

‘하얼빈’ 박정민 “사람 현빈의 역사 궁금했다” [IS인터뷰]

“깊은 의미를 담은 영화라 더 많이 봐주시는 거 같아요. 감사드립니다.”배우 박정민이 차기작 촬영 중인 라트비아에서 달뜬 마음을 전했다. 박정민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화상 인터뷰에서 “멀리서 (‘하얼빈’의 흥행) 소식을 전달받는 거라 체감이 잘되지 않는다”면서도 “이 영화를 숫자로 재단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많은 관객이 봐주시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4일 베일을 벗은 영화는 개봉 9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수선한 현 시국에 조금이나마 국가라는 것, 국민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나눌 기회가 됐으면 기쁠 거 같아요. 물론 개인마다 (영화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영화가 가진 힘과 만든 사람들의 의지, 뜻을 관객들이 예뻐해 줬으면 좋겠어요.” 박정민은 이번 영화에서 독립군 우덕순을 연기했다. 고향도, 가족도 없는 자신을 거둬준 의군들과 조국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자 안중근의 결정을 늘 지지하는 충직한 동지다. 우덕순은 안중근처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지만, 역사적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어쩔 수 없이 상상에 기대 만들었어요. 재판 기록 등 자료도 많이 찾아봤는데 캐릭터를 구체화할 만한 유의미한 기록은 찾지 못했죠. 그래서 시나리오에 중점을 뒀어요. 영향을 받은 게 또 있다면 소설 ‘하얼빈’이에요. 의도한 건 아닌데 소설 속 우덕순이 제 뇌리에 남아 있어서 자연스럽게 차용했죠.” 사료의 유무와 상관없이 실존 인물, 특히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는 건 배우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박정민 역시 “부담이 컸다. ‘동주’ 때도 느꼈는데 그걸 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 좋은 시나리오인데 개인적인 부담감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건 내 인생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하며 ‘하얼빈’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를 털어놨다.“‘하얼빈’ 속 독립군들은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내예요. 시나리오를 읽고도 처음 든 생각이 ‘난 왜 이 생각을 못 했지?’였죠. 그만큼 충격이 있었어요. 사실 그간 제게 독립운동가들은 그냥 영웅이었어요. 근데 영웅들도 사실은 사람이었던 거죠. 그 부분에서 많은 걸 느꼈어요. 그래서 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안중근을 연기한 현빈 이야기에는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 박정민은 “정말 많이 의지가 됐다. 근데 반대로 ‘내가 형에게 의지가 되었나’ 생각해 봤는데 떠오르지 않더라. 죄송했다. 한국에 가면 찾아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제가 형을 계속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봤다. 영화 이야기도 했고 현빈이란 사람의 역사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많이 물었다”고 회상했다. 데뷔 후 쉬지 않고 달려왔던 박정민은 최근 활동 중단을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정민은 “전 활동 중단이란 단어를 쓴 적이 없다. 조금 쉰다고 했을 뿐”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창피하고 죄송해요. 왜냐하면 당장 2월에 또 신작이 나오거든요.(웃음) 찍어둔 작품도 있고. 관객들은 제가 거짓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실제 박정민은 내달 블랙핑크 지수와 함께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연내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 개봉을 앞뒀으며, 지금은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 촬영에 한창이다.“조금 쉬려고 하는 건 맞지만, 계속 뭔가 (작품이) 계속 나올 거예요. 그래서 쉬는 텀이 오래 느껴지지는 않을 거예요. 활동 중단 선언도 자연스럽게 철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를 선택해 주시는 분을 찾아서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야죠.(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2 06:05
영화

‘하얼빈’ 우민호 감독 “참담한 현실, 위로가 되는 영화이길” [IS인터뷰]

“담담하지만 힘 있고 숭고한 영화로 풀어지길 바랐습니다.”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신작 ‘하얼빈’으로 겨울 극장가 대전에 합류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하얼빈’은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쏘기까지, 독립투사들의 긴 분투를 그린 작품이다.우 감독은 영화 개봉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작사(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먼저 ‘하얼빈’ 연출 제안을 했는데 그때는 거절했다. 전작들에서 부정적인 사람들을 많이 다뤄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을 다룰 용기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러고 있다가 우연히 안중근 장군 자서전을 읽게 됐는데 제가 몰랐던 지점이 꽤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그가 어떤 심정으로 엄청난 거사를 치렀는지 호기심이 생겼죠. 동시에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씀에 큰 울림이 왔어요. 이건 현재 우리에게도 힘과 위로를 줄 수 있겠다 싶어서 제작사에 다시 연락을 했죠.”우 감독은 연출을 결심한 후 곧바로 각색 작업에 돌입했다. 기존에 제안받은 작품은 순수 오락영화에 가까웠던 터라 전면 수정이 필요했다. 우 감독은 오락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장 클래식하고 묵직하게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액션도 최소화했다.우 감독은 “저도 오락영화를 좋아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진심을 다해 찍으면 관객도 알아줄 거로 생각했다”며 “신안사 전투는 무술감독이 쾌감 넘치는 액션을 짜와서 많이 덜어냈다.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가 일제에 유린되는 걸 통쾌한 액션으로 찍을 수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영화의 핵심 인물인 안중근은 처음부터 현빈이어야만 했다. 현빈의 눈빛에서 당시 안중근이 가졌을 양가적인 감정을 모두 읽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현빈이었다. 현빈은 우 감독의 출연 제안을 무려 세 차례나 거절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우 감독은 대뜸 영화 속 대사 하나를 언급했다. “우리 앞에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절대 멈춰서는 아니 된다. 금년에 못 이루면 다시 내년에 도모하고”라는.“말 그대로 될 때까지 했어요.(웃음) 삼고초려 끝에 출연을 결정했는데 만약 또 거절했으면 10번까지 제안했을 거예요. 끝까지 거절했으면 이 작품을 안 했을 수도 있고요. 전 이 영화로 우리가 아는 영웅 안중근의 이면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 눈빛이 현빈에게 있었죠. 강인함 속에 부드럽고 처연하고 또 쓸쓸한 눈빛이요.”영화가 공개된 후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절제된 신파를 놓고는 의도한 것이라고 짚었다. ‘하얼빈’은 여느 역사 영화들이 그러했듯 얼마든지 관객을 울릴 수 있는, 이른바 ‘국뽕 마취’가 가능한 작품이지만, 우 감독은 그 길을 일부러 피해 갔다. “일단 제가 신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신파로 풀고 싶지 않았죠. 신파는 뭔가 쉽게 휘발되는 기분이에요. 사실 우리가 정말 마음이 깊으면 눈물이 안 나거든요. 그래서 배우들에게도 ‘들리지 않지만 보이는 통곡으로 연기해 달라’고 했죠.”현재 ‘하얼빈’은 시국 맞춤형 영화로도 주목받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을 겪고 있는 현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대사가 다수 등장하는 까닭이다. 우 감독은 “저 역시 비상계엄 선언을 듣고 믿기지 않았다. 참담했다. 견고하다고 생각한 자유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무너진 순간이었다”고 개탄하면서도 “그걸 막아내는 시민들에게서 희망도 봤다”고 말했다.“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대극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해요. ‘하얼빈’ 찍을 때도 스태프들끼리 ‘흥행과 상관없이 삼일절, 광복절에 TV에서 계속 틀 영화니 정말 잘 찍자’고 하면서 최선을 다해 만들었어요.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모든 독립군에게 누가 되지 않길, 대중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영화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7 06:04
영화

‘하얼빈’ 현빈 “아들에게 더 나은 세상 주고 싶어” [IS인터뷰]

“압박감과 무게감이 상당했어요. 부담감은 지금도 떨쳐내지 못했고요.”배우 현빈은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현빈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신작 ‘하얼빈’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정신적으로 많이 외롭고 힘든 과정이었다. 지금까지 제가 한 작품 중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24일 개봉한 영화 ‘하얼빈’은 1909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현빈은 이야기의 핵심 캐릭터이자 역사 속 인물 안중근 의사를 연기했다.“사실 부담감에 여러 번 출연을 고사했어요. (우민호) 감독님이 계속 출연을 제안했고 그때마다 시나리오가 조금씩 달라져 있었죠. 시나리오를 계속 보면서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궁금한 지점이 생겼던 것 같아요. 감독님의 열정과 에너지, 절 향한 시그널이 복합적으로 맞으면서 결국 선택하게 됐죠.”출연 결정 후에는 안중근이 되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상상했다. 현빈의 안중근은 그간 미디어에서 다뤄왔던 방식과 달리 강인한 영웅의 이면, 인간적 연약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독립운동가이기 앞서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두려움, 공포, 슬픔, 분노, 고독과 같은 것들이다.“촬영 중에도 안중근 장군에 대한 사료를 보면서 거사를 결심하기까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계속 상상했어요. 처음 초점을 맞춘 건 ‘두려움이 없었을까?’였죠. 또 동지들과 균열이 발생했을 때 본인의 선택에 후회가 단 한 번도 없었을지, 미안함은 없었을지 이런 고민 속에서 연기했어요.” 그리하여 안중근의 마음을 얼마나 헤아리게 됐느냐고 묻자 “여전히 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현빈은 “그분의 생각에 가까이 가고 싶어 최대한 노력했지만, 여전히 의문이다. 감히 제가 생각할 수도 없는 범주의 인물”이라며 “예전에 최민식 선배가 ‘명량’을 찍으면서 ‘(이순신이) 꿈에서 힌트라도 주길 바랐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랬다. 근데 꿈에 절대 안 오시더라”며 옅게 미소 지었다. 쉽지 않았던 촬영 동안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아내인 배우 손예진이었다. 앞서 두 사람은 공개 열애 1년 2개월여 만인 지난 2022년 3월 부부의 연을 맺었고 그해 11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같은 배우로서 쉽지 않은 작품이란 걸 알고 있었던 거 같아요. 촬영 끝나면 와이프가 늘 ‘고생했어’, ‘수고했어’라는 말을 해줬는데 그 말이 큰 힘이 됐어요. 본인도 혼자서 (아들을 돌보느라) 외롭고 힘들었을 텐데 그렇게 표현해 주는 게 참 좋고 또 고마웠죠.” 스스럼없이 꺼내놓는 손예진 이야기에 결혼 후 조금 달라진 거 같다는 반응을 보이자 현빈은 “결혼 후 모든 게 다 바뀐 거 같다. 사람은 또 변해야 하지 않겠냐”고 농을 던졌다. 과거의 현빈, 그러니까 결혼 전 현빈은 사생활 이야기를 꺼리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 “물론 지금도 조심스러워요. 다만 내 안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적정선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표현하자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이를 먹고 가정과 아이가 생기면서 또 다른 경험을 했고, 그러면서 변화한 것들이 지금 보이는 게 아닌가 싶어요.”혹 아들의 존재가 작품 선택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현빈은 아들을 위해 ‘하얼빈’을 더 열심히 찍었다고 털어놨다.“촬영 직전에 아들이 태어났어요. 나중에 ‘네가 태어났을 때 아빠가 이런 인물을 연기하고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죠. 그래서 이 영화를 더 잘 만들고 싶었어요. 어떤 상황이 오든 내 아이를 위해, 내 아이가 살 세상을 위해 더 나은 미래가 됐으면 해요. 그 역할은 우리가 해야 하죠. ‘하얼빈’ 또한 그런 작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4 06:05
영화

[무비로그②] ‘하얼빈’ 현빈의 안중근은 특별하다

“까레아우라!”배우 현빈이 하얼빈역 한복판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다.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무게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섬세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운반한다. 그의 눈빛에 깃든 강인함과 연약함은 시시때때로 충돌하며 그간 미디어 속에서 수없이 다뤘던 안중근을 새로운 형태로 빚어낸다.오는 24일 개봉하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영화다. 극중 현빈이 맡은 캐릭터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사책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숱하게 보고 배운 바로 그 안중근 의사다.하지만 현빈의 안중근은 익숙하기보다는 낯설다. 무엇보다 폭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무명지(왼손 넷째 손가락)의 첫 관절을 잘라 혈서로 ‘大韓獨立’(대한독립)이라고 쓸 때도, “대한제국을 유린하는 일본 늑대의 우두머리, 늙은 늑대를 반드시 죽여 없애자”고 다짐할 때도,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를 향해 총구를 겨눌 때도 그렇다. 현빈은 목소리를 높여 결연한 의지를 다지기보다 오롯이 눈빛과 무게감으로 아군을 이끌고 적군을 위압하며 순식간에 주변을 자신의 에너지로 뒤덮는다. 물론 더 큰 포인트는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을 것 같은 이 단단함의 흔들림에서 온다. ‘하얼빈’은 위대한 영웅 안중근이 아닌 그 이면의 인간적 연약함을 부각한 작품이다. 예를 들면 독립운동가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두려움, 공포, 슬픔, 분노, 고독과 같은 것들이다. 현빈은 시종일관 단단하던 안중근이 이러한 감정에 잠식되는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해 끄집어 올린다. 얼굴에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음영을 채워 넣으면서 안중근 마음의 궤적을 차곡차곡 그려낸다.실제 현빈은 “기본적으로 ‘하얼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안중근의 모습은 앞서 정성화가 연기한 ‘영웅’의 안중근과 결이 다르다”고 짚으며 “(우민호) 감독님이 영화를 준비할 때부터 독립투사 안중근 모습도 담겨있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 고통, 슬픔이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에 거기 초점을 맞춰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지점은 어느새 클리셰가 되어버린 안중근 작품의 명장면까지 바꿔 놓는다. ‘하얼빈’의 하이라이트는 안중근이 헌신을 다짐하거나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쏘는 순간, 혹은 모든 걸 체념하고 사형대에 오르는 시퀀스가 아니다. 자신 때문에 죽은 동지들의 시체를 보며 무너져 내릴 때, 이토 히로부미 척결 첫 계획이 무산되고 안가 구석에서 벌벌 떨 때, 믿었던 동지가 밀정이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눈물이 맺힐 때다. 외적 싱크로율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점 역시 현빈의 안중근만이 지닌 차별점 중 하나다. 달리 말하면 현빈의 안중근은 지금껏 빚어진 안중근 캐릭터 중 실존 인물과 가장 닮지 않았다. 놓친 것이 아니라 일부러 놓은 것처럼 보인다. 현빈은 자신이 실제 안중근과 얼마나 닮았는지 애써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진심을 다한 표현으로 관객이 자신을 안중근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 진짜 중요한 것은 외모의 유사성이 아닌 연기의 진정성임을 증명해 낸다.인중근이 된 현빈의 모든 순간을 카메라 안팎에서 지켜본 우민호 감독은 “현빈의 눈빛에는 쓸쓸함, 연약함, 강함, 두려움이 다 있다. 촬영할 때도 매번 매 순간 감탄했다”며 “현빈은 대역도 없었다. 자기가 나오는 건 얼굴이 안 나오고 뒤통수, 발만 나와도 무조건 했다. 그러다 보니 (안중근의) 처절함이 더욱 잘 담겼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마지막 카메라를 향해서 걸어올 때 얼굴의 여운이 여전히 깊게 남아있다. ‘나는 성공했어. 영웅이야’ 이런 얼굴이 아니다. 뭔가 복잡한 얼굴이다. 그게 내레이션과 잘 맞아떨어졌다. 아직 끝이 아니라고, 포기하지 말고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그런 얼굴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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