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백넘버가 왜 앞에? 독일 대표팀의 의도된 실수
독일 축구 대표팀(DFB)은 29일 오전(한국시각)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I조 2차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경기만큼이나 독일 대표팀 선수들이 벌인 '뒤집힌 유니폼' 캠페인도 주목을 받았다. 독일 대표팀은 경기전 이주 노동자 착취로 계속해서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는 카타르 정부에 대한 비판에 동참한 것이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개최 확정 이후 인도 등에서 건너온 이주 노동자들에게 비인간적인 노동 착취를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10년간 사망한 이주 노동자의 수는 지금까지 6500명을 넘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독일 대표팀은 경기 전 유니폼을 뒤집어 입으며 '뭔가 잘못됐다.'라는 주목을 의도적으로 끌었다. 이어 SNS를 통해 "Wir fur 30!"이라는 문장과 함께 이 '뒤집힌 유니폼' 사진을 트윗하였고 해시 태그 #HUMANRIGHTS를 덧붙이며 이 캠페인의 목적을 알렸다. 독일 대표팀이 승리한 후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아이슬란드와의 경기 전과 마찬가지로 팀에서 아이디어가 다시 나왔다. 우리는 다양성과 차별에 반대하는 30개 조항을 옹호한다. 우리는 그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 전했다. 선수들은 유니폼의 숫자를 제시함으로써 선수들은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겨냥하며 UN 세계 인권 선언의 30개 조항에 대해 알리고 싶던 것이다. 한편 독일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아이슬란드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I조 1차전에서도 'HUMANRIGHTS'라는 문구를 티셔츠에 새겨 인권 문제를 규탄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캠페인이다. 국제 축구연맹(FIFA)은 선수들의 경기장 내 정치적 표현을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FIFA는 성명을 통해 "FIFA는 표현의 자유와 축구가 가진 선한 힘을 믿는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정 기자
2021.03.29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