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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다"…'원더우먼1984' 12월23일 韓개봉 확정[공식]

오랜 기다림 끝 드디어 만난다. 영화 '원더 우먼 1984' 국내 개봉일이 12월 23일로 최종 확정됐다. ‘원더 우먼 1984’는 세계적인 대히트로 915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고 언론과 평단, 관객의 호평을 받은 ‘원더 우먼’의 속편이다. 전편의 인기에 이어 미국 최대 예매 사이트인 판당고와 아톰 티켓 등 관객들이 뽑은 2020년 최고 기대작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블록버스터다. 이번 작품은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 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인류에 대한 믿음과 정의로움으로 가득한 원더 우먼 캐릭터 특징처럼 올바른 힘과 용기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작금에 걸맞은, 세상이 기다리고 원하는 진정한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원더 우먼’을 통해 톱스타로 급부상한 갤 가돗과 상대역인 크리스 파인이 전편에 이어 출연하고,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로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크리스틴 위그와 페드로 파스칼이 강력한 빌런 치타와 맥스 로드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아마존 전사로서 강인한 매력을 선보인 로빈 라이트와 코니 닐슨도 이번 영화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갤 가돗은 제작까지 참여했다. ‘원더 우먼’으로 여성감독 최초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연출, 여성감독 최초 오프닝 1억 달러 돌파, 여성감독 최초 미국 흥행 수익 4억 달러 돌파, 여성감독 최초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8억 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패티 젠킨스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DC코믹스의 작가인 제프 존스와 마블의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의 데이브 콜러햄이 패티 젠킨슨 감독과 각본을 담당했다. 세계적인 거장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고, 잭 스나이더 감독이 제작으로 함께 했다. ‘원더 우먼 1984’ 측은 "원더 우먼의 황금 수트인 골든 아머를 비롯해 투명 제트기 등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한 전편을 능가하는 스펙터클한 액션과 문화, 경제 모든 면에서 풍요로운 1984년도 특유의 패션과 분위기 등 화려한 시대상을 고스란히 재현한 비주얼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또 "35mm 필름 카메라와 65mm IMAX 카메라로 촬영해 금빛 날개를 단 원더 우먼이 번개를 타고 하늘을 가로질러 두 명의 강력한 적을 추격하는 대활약을 박진감 넘치는 화면으로 완성,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몰입감이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영화 보는 즐거움을 일깨워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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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능력자들" 충무로 女감독 전성시대

바야흐로 여성 감독 전성시대다.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한국 영화계에 여성 감독들이 대거 등장했다. 독립영화 흥행 포문을 열었던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에 이어 '69세' 임선애 감독,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애비규환' 최하나 감독 등 저마다의 개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예 여성감독이 언론과 평단,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 속 극장가를 장악한 실력파 여성 감독들은 첫 장편 데뷔작으로 여성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공감과 연대를 불러일으키며 쏟아지는 호평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8월 20일 개봉한 '69세'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 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50여 편이 넘는 영화의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했던 임선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69세'는 기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노인 성폭력으로 인한 장년 여성의 트라우마라는 무거운 소재로 시작하지만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사회 약자들이 겪어야 할 편견들과 인간의 존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여기에 2016년부터 실제 노인 성범죄 사례와 논문을 찾아 읽고 경찰 등 수사기관을 취재해 3년여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한 임선애 감독의 사려 깊은 연출과 배우 예수정의 굵직한 연기가 사실적인 공감을 이끌었다. 같은 날 개봉한 '남매의 여름밤'도 여성 감독의 시선이 담겼다. '남매의 여름밤'은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누구나 겪을 법한 가족의 일상을 쓸쓸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영화는 윤단비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첫 장편 데뷔작이다. 감독은 10대 남매뿐 아니라 아빠, 고모, 할아버지로 이뤄진 다섯 가족이 한 지붕 아래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아주 세밀하면서도 담백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가족과 가족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인물들의 감정 묘사와 사려 깊은 연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으며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냈다. 이에 윤단비 감독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제40회 영평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2일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90년대생’ 그리고 ‘스크린 데뷔’라는 공통점을 가진 최하나 감독과 배우 정수정의 신선한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대 여성 감독 특유의 독창적이면서도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지닌 최하나 감독은 여성 신예 감독의 계보를 이을 또 한 명의 기대주로 꼽힌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데뷔작 '애비규환'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대사와 더불어 재치와 위트를 겸비한 개성 넘치는 연출로 극장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인생 최대의 위기, 극복은 셀프! 행복은 덤! 씩씩하고 복 많은 찬실이의 현생 극복기를 그렸다. 김초희 감독은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영화 이론을 전공했으며, 단편영화 '겨울의 피아니스트'(2011), '우리순이'(2013), '산나물 처녀'(2016)로 매번 범상치 않은 개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3월 5일 개봉한 첫 장편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는 평생 일복만 터졌는데 실직 후 전에 없던 복이 굴러들어오는 찬실의 이야기로 감독 특유의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연출 감각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 및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으며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개봉 단 3주 만에 2만 관객 돌파라는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김초희 감독은 모두가 공감할 여성 서사의 작품으로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더해 2020년 가장 복스러운 데뷔작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 2020.11.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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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애비규환' 2020년 빛낸 신예 여성감독들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 영화계에 여성 감독들이 대거 등장했다. 올해 독립영화 흥행의 포문을 열었던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에 이어 '69세'의 임선애 감독,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 '애비규환'의 최하나 감독 등 저마다의 개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예 여성감독이 언론과 평단,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장편 데뷔작으로 여성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관객들의 공감과 연대를 불러일으키며 호평받은 여성 감독들의 영화 4편을 살펴본다. 먼저, 지난 8월 20일 개봉한 영화 '69세'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 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50여 편이 넘는 영화의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했던 임선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69세'는 기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노인 성폭력으로 인한 장년 여성의 트라우마라는 무거운 소재로 시작하지만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사회 약자들이 겪어야 할 편견들과 인간의 존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여기에 2016년부터 실제 노인 성범죄 사례와 논문을 찾아 읽고 경찰 등 수사기관을 취재해 3년여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한 임선애 감독의 사려 깊은 연출과 배우 예수정의 굵직한 연기가 사실적인 공감을 이끌었다. 이어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남매의 여름밤'도 여성 감독의 시선이 담겼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누구나 겪을 법한 가족의 일상을 쓸쓸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영화는 윤단비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첫 장편 데뷔작이다. 감독은 10대 남매뿐 아니라 아빠, 고모, 할아버지로 이뤄진 다섯 가족이 한 지붕 아래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아주 세밀하면서도 담백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가족과 가족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인물들의 감정 묘사와 사려 깊은 연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으며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냈다. 이에 윤단비 감독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제40회 영평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2일 개봉한 영화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90년대생’ 그리고 ‘스크린 데뷔’라는 공통점을 가진 최하나 감독과 배우 정수정의 신선한 만남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특히 20대 여성 감독 특유의 독창적이면서도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지닌 최하나 감독은 여성 신예 감독의 계보를 이을 또 한 명의 기대주로 꼽힌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데뷔작 '애비규환'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대사와 더불어 재치와 위트를 겸비한 개성 넘치는 연출로 극장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2020년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인생 최대의 위기, 씩씩하고 ‘복’ 많은 찬실이의 현생 극복기를 그렸다. 김초희 감독은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영화 이론을 전공했으며, 단편영화 '겨울의 피아니스트'(2011), '우리순이'2013), '산나물 처녀'(2016)로 매번 범상치 않은 개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5일 개봉한 첫 장편 데뷔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는 평생 일복만 터졌는데 실직 후 전에 없던 ‘복’이 굴러들어오는 찬실의 이야기로 감독 특유의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연출 감각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여기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 및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으며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개봉 후, 단 3주 만에 2만 관객 돌파라는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김초희 감독은 모두가 공감할 여성 서사의 작품으로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더해 2020년 가장 복스러운 데뷔작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11월 재개봉을 앞두고 하반기 극장가 여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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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던 날' 박지완 감독, 충무로 여성감독 전성시대 가세

'내가 죽던 날'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박지완 감독을 비롯해 한국영화계 여성감독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9년 '82년생 김지영' '가장 보통의 연애' '돈' '벌새' 등 활발한 활약을 펼쳤던 한국영화계 여성 감독들이 2020년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맹활약하고 있다. 먼저,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장유정 감독의 '정직한 후보'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올해 상반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소설가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손원평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는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0월 15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홍의정 감독의 '소리도 없이'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범죄극의 탄생을 알리며 흥행 순항 중이다. 다양한 장르와 색다른 소재로 한국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여성감독 대열에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이 합류한다. 여고생들의 일상을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박지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내가 죽던 날'을 통해 “모두가 끝났다고 하는 순간, 누군가 따뜻한 시선으로 자세히 들여다봐주길 바랐다”고 전한 박지완 감독은 사건 이면의 사람을 들여다보는 차별화된 스토리와 공감 가는 캐릭터를 섬세하고 디테일한 터치로 밀도 있게 그려낸 한편,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처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건네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1월 1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0.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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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내양 모욕” 상영 중단도…'뮬란' 계기로 본 영화 보이콧

숱한 논란 끝에 17일 국내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이 국내외 안팎의 보이콧 운동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억 달러(약 2357억원) 제작비가 든 ‘뮬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등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되는 지역에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그 외 지역에선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10일 개봉한 중국에선 첫 주말(11~13일) 성적이 2320만 달러로 ‘테넷’의 첫 주말 기록(298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 앞서 엔드크레딧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보도통제에 나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뮬란'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촬영에 협조한 공안 당국에 감사한다고 엔드크레딧에 공개 거명해 중국의 인권탄압에 공조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뮬란’ 거부 운동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와 맞물려 본격화됐다.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고 SNS에 쓴 게 도화선이 돼 그 반발로 해시태그 보이콧뮬란(#boycottmulan)이 번졌다. 국내에서도 청년 중심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이 동참하고 있다. 이설아(26) 공동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이콧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횡포를 용인·묵인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극장 앞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영화 뮬란 보이콧 왜 하냐고요? 홍콩 인권 무관심에 부끄러워”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 물리적 시위에서 SNS '댓글 테러'로 변천 국내 영화에서 물리적 보이콧의 대표 사례는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도시로 간 처녀’가 있다.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지인‧금보라가 주연한 영화로, 도시화‧산업화 속 버스안내양이 된 여성들의 애환을 그렸다. 하지만 극중 ‘삥땅’(요금 횡령) 설정이 직업 비하라면서 안내양들이 극장 앞 시위를 벌였고 한국노총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상영 중단됐다. 노광우 영화칼럼니스트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해 단체들의 압력 속에 영화 상영은 물론 제작이 중단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1984)는 주연배우 강수연이 머리까지 깎았다가 불교계 반발로 촬영이 중단됐다. 요즘도 명예훼손 등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종종 있지만 물리적 보이콧은 거의 없는 편. 대신 SNS를 중심으로 한 여론몰이가 활발하다. 특히 2018년 이후 활발해진 ‘미투’ 운동이 불을 지폈다. 관련기사 샬라메 파워? 코로나 도피? 감독 논란에도 6만명 본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수양딸을 성추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보지 맙시다.” 지난 5월 티모시 샬라메 주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국내 개봉했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종종 볼 수 있던 댓글이다. 실제로 ‘레이니…’는 앨런 감독의 추문 논란으로 미국에선 개봉조차 못 했다. 아동 성범죄 전력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역시 신작 발표 때마다 보이콧 운동에 직면한다. 올 초 그에게 감독상을 수여한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는 여성 영화인들의 퇴장 항의를 받기도 했다. ━ "페미라서 안봐" "미투 연루자 거부" 대립 반대로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영화들에 ‘꼴페미’라는 딱지를 붙이며 거부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소위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에 맞서 10점 만점에 무조건 10점을 주는 ‘평점 조공’ 운동도 일었다. 평점 테러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하며 영화를 보지 말자는 보이콧과 달리 영화 자체를 난도질한단 점에서 제작사 측에 큰 상처를 남긴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예컨대 ‘미투’를 이유로 한 보이콧은 주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란 측면에서 공감 지점이 있지만, 특정 영화에 대한 댓글 테러는 폭력적인 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보기도 전에 미리 딱지를 붙이면 그 프레임 속에 영화가 왜곡돼서 수용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전 평론가는 2017년 역사 왜곡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렀던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SNS에서 ‘악플’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로 꼽았다. 지난해 ‘나랏말싸미’도 세종대왕과 한글창제에 대한 역사왜곡 시비 속에 100만명도 끌지 못한 채 극장에서 내려졌다. ━ 흥행 일부 영향 있어도 ‘영화의 힘’에 달려 보이콧‧평점 테러가 실제 영화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은 영화의 힘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석 저널리스트는 “영화가 균형을 잡았다면 지지와 대항 사이에서 여론의 정화가 이뤄지는 편”이라고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367만명이 관람하고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레이니…’는 코로나로 인한 극장 침체 속에서도 8만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찬일 평론가는 “미투가 문제라고 해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를 다 들어낼 거냐. 김기덕 영화를 없앨 거냐. 그런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면서 결국 관객이 영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광우 칼럼니스트는 “고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이제 와서 인종주의 논란 속에 HBO맥스에서 퇴출된 것처럼, 시대의 눈높이와 요구는 계속 변한다”면서 “영화 ‘뮬란’ 역시 당장은 미·중 갈등과 반중 정서 영향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 재평가될 수도 있다. 이대로 묻힌다면 그게 작품의 한계 아니겠나” 라고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관련기사 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 '노마드랜드' 베니스 황금사자상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인천상륙작전 길잡이 팔미도 등대, 첫 등대 사적 됐다 인수봉 바위에 웬 주름이…뒤집으니 2m 고려 석불 나왔다 “국보 반가사유상 건강, 17억짜리 CT로 챙깁니다” 2020.09.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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