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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K리거 골 합작’ 신태용의 인니, 미쓰비시컵 첫판서 미얀마에 1-0 승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로 꼽히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첫판에서 승전고를 울렸다.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미얀마를 1-0으로 이겼다.쉽지만은 않은 승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5위인 인도네시아는 전반전에 미얀마(167위)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다소 답답한 흐름을 깬 건 K리거 둘이었다. 수원FC에서 활약한 프라타마 아르한이 후반 31분 터치 라인에서 문전까지 롱스로인을 시도했고, 이 볼을 따내기 위해 양 팀 선수들이 경합했다. 이때 볼이 아스나위 망쿠알람 앞에 떨어졌다. 아스나위는 그대로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상대 수문장 진니니아웅의 머리에 맞고 골로 이어졌다. 아스나위 역시 과거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한 바 있다. 한국인 지도자 간 대결에서는 김상식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하혁준 라오스 대표팀 감독을 이겼다.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라오스 비엔티안의 신국립경기장에서 라오스를 4-1로 완파했다.이날 베트남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라오스를 상대로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후반 13분 응우옌 하이롱의 득점으로 0의 균형을 깬 베트남은 연이어 라오스 골문을 폭격했다. 후반 24분에는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활약한 응우옌 반또안이 골 맛을 봤다.라오스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미쓰비시컵은 AFF가 주관하는 이 지역 최고 권위의 대회다. 2018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10개 팀이 출전한 이 대회는 5개 팀씩 A, 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 2위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진행해 우승팀을 가린다.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2021년 태국에 패하며 준우승했고, 2022년에는 4강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에 졌다. 이번에는 우승에 도전한다.김희웅 기자 2024.12.10 09:59
프로축구

다음 시즌부터 ‘잔디 불량’ 시 경기장 변경 명령 가능…연맹 제5차 이사회 결과 발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29일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제5차 이사회를 개최, ▶화성FC 회원 가입 승인 ▶K리그2 동남아시아 쿼터 폐지 ▶경기장 시설 기준 가이드라인 제정 등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연맹은 다음 시즌부터 ‘잔디 불량’ 시 경기장 변경 명령이 가능하도록 근거규정을 신설했다.가장 먼저 연맹은 화성FC의 K리그 회원 가입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화성FC는 2013년부터 K3리그에 참가해 왔다. 지난해 리그 우승과 올해 준우승을 거둔 강팀이다. 화성FC는 지난해부터 K리그 가입을 추진했고, 올해 10월 연맹에 K리그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사회는 화성시 인구 규모, 지자체 지원 수준, 홈 경기장인 화성종합운동장의 규격과 설비 등을 검토한 결과 화성FC가 K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화성FC의 K리그 회원 가입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화성FC의 회원 가입이 확정되면 2025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하게 되며, K리그2는 14개 팀이 팀당 39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이어 K리그2 동남아시아 쿼터가 폐지된다. 대신 국적무관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최대 5명 등록으로 늘어났다.연맹은 “지난 2023년 12월 이사회에서 K리그1과 K리그2의 아시안쿼터를 2025년도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 이번 이사회에서는 K리그2에만 있던 동남아시아 쿼터도 효용성이 높지 않다는 다수 구단 의견을 수렴하여 2025년부터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쿼터가 없어지는 대신 구단은 국적과 상관없이 외국인선수를 추가로 1명 더 등록할 수 있다.이번 결정에 따라 2025시즌부터 K리그의 외국인선수 쿼터는 국적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K리그1은 최대 6명 등록에 4명 동시출장 가능하다. K리그2는 최대 5명 등록에 4명 동시출장 가능으로 구성된다. 또 K리그 경기장 시설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경기장 시설기준 가이드라인’이 제정됐다. 이 가이드라인은 ▲관람 시설 ▲경기 구역 ▲관계자 시설 ▲미디어 시설 ▲안전 및 의료시설 ▲친환경 및 지속가능시설 등 6개 분야, 19개 세부 사항에서 경기장 시설 수준을 정량적 지표로 평가해 별 1개 등급부터 별 4개 등급까지 부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2027년부터는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K리그1는 별 2개 등급 이상, K리그2 경기장은 별 1개 등급 이상을 취득한 경기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기장 등급제가 실시된다.한편 올 시즌 내내 논란이 된 잔디 상태에 대해서도 연맹이 칼을 빼들었다. 연맹은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가 심각하게 불량할 경우 연맹이 홈과 원정 경기장을 바꾸거나, 홈 팀에 제3의 경기장을 찾을 의무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신설했다”고 알렸다. 경기 수준을 높이고 부상을 방지하는 것과 함께 경기장 관리주체에 책임성과 경각심을 부여하는 취지다.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구단의 지원을 위해 경기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 상대팀 동의가 없더라도 연맹이 직권으로 일정 조정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연맹은 “국제대회 참가 구단들에 대한 일정 배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대회 토너먼트 병행으로 인한 리그 일정 불안정을 방지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재정건전화 규정을 위반할 경우 기존 재무위원회의 건전성 강화 조치뿐 아니라 상벌위원회가 징계할 수 있도록 하는 징계기준이 추가됐다.군 팀은 AFC 클럽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AFC의 유권해석을 클럽라이선싱 규정에 명문화했다.구단의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재정건전화 규정에 보수주의에 입각한 회계원칙을 명시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구단에는 재무위원회에 재무개선안 이행보고서를 제출할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김우중 기자 2024.11.30 11:38
산업

'해외 사업 호조'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 1550억원…전년比 9%↑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소비 위축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내면서 기대 보다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작년 동기보다 늘었다.롯데쇼핑은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 연결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매출은 3조56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89억원으로 53.3% 줄었다.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은 755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8.0% 줄었다. 주요 점포 재단장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지난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패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롯데백화점의 올해 1∼3분기 누계 매출은 2조40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역대급 한파가 예보된 만큼 겨울 패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파트너사와의 협업 확대와 패션페어, 우수고객 행사 등 마케팅 활동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그로서리(식료·잡화) 사업인 마트와 슈퍼 매출은 고물가에 따른 가계 부담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마트와 슈퍼 매출은 각각 1조4421억원과 334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4.9%, 3.6% 감소했다.마트와 슈퍼 영업이익도 각각 451억원, 123억원으로 11.6%, 11.0% 각각 줄었다.이커머스(전자상거래)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매출이 269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영업손실이 192억원 발생했으나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하면서 영업손실 폭은 작년 동기보다 41억원 줄었다.롯데하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천859억원, 312억원으로 5.5%, 13.8%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롯데홈쇼핑은 매출이 2081억원으로 5.2%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해나가고 있다.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이 부진한 영향으로 매출은 1306억원으로 1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183.7% 늘었다.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과 베트남에서의 영업이익 개선이 실적에 반영됐다.롯데쇼핑은 3분기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이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흥행하면서 백화점 해외사업의 3분기 매출이 24.6% 증가했다. 베트남에서의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0.8% 늘었다.인도네시아에서도 MD(상품기획) 개선 효과가 나타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롯데마트의 해외사업도 3분기 매출은 0.4% 늘고,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특히 베트남에서는 2022년 1분기부터 11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롯데쇼핑은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해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고 전략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07 16:26
프로축구

리그 3연패 위업→ACLE 최하위…김판곤 감독 “물러설 곳 없어”

K리그1 3연패를 확정한 김판곤 울산 HD 감독의 시선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향했다. 올 시즌 ACLE에서 모두 진 울산은 4번째 경기에서 승점 3을 노린다.김판곰 감독의 울산은 오는 5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조호르FC와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을 벌인다. 울산은 첫 3경기서 모두 패하며 ACLE 동부 지역 리그스테이즈 최하위(12위). 대회 토너먼트에 진입하기 위해선 최소 8위 안에 들어야 한다.울산은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요코하마 F.마리노스·비셀 고베를 차례로 만나 모두 무득점 패배를 맛봤다. 조호르전에서 만회가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은 지난 1일 강원FC를 꺾고 K리그1 3연패를 확정했다.4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김판곤 감독은 조호르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해 “3경기에서 너무 아쉬운 결과가 있었다. 이번이 더 중요한 경기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반등해야 하고, 최대한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호르는 동남아시아에서 최고의 팀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조호르는 쉬운 팀이 아니기에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우리 또한 물러설 곳이 없다. 조호르 원정인 만큼 최선을 다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감독이 올해까지 A대표팀을 지내는 등 친숙한 무대다. 김 감독은 조호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조호르의 홈에서 잘하는 팀들은 많지 않고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조호르와의 원정 맞대결 전적에서 우리 또한 결과가 좋지 않아 긴장도 된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내가 100일이 지나 말레이시아로 돌아왔다. 내가 사랑했던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또한 우리가 말레이시아에 온 만큼 좋은 경기력을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함께 자리한 김민준은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우리가 계속 매년 조호르 원정에 올 때마다 지고 있다. 그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팀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축구 색깔도 바뀌었다. 이번 경기는 상대가 우리를 굉장히 어려워할 거라고 생각한다. 멀리서 온 만큼 꼭 이기고 가고 싶다. 아직 내가 ACLE 승리를 맛본 적이 없어 승리해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올 시즌부터 개편된 ACLE에선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이 없다. 김판곤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있어 데려오지 못한 건 아쉬움이 크다. ACLE 무대에서 조호르라는 팀은 이런 시스템에 최적화된 팀이다. 그렇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일 거로 생각한다. 조호르라는 팀 자체가 상당히 공격적이고 경기를 지배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선수 수준 또한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가 최근에 치른 마지막 세 경기의 경기력은 좋았다. 따라서 내일 경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 나선 김민준은 “내가 경기를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우리 팀이 그만큼 강팀이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한국에서 K리그1 우승을 확정 짓고 왔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기회와 상관없이 내일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어필보다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또 “아직도 (우승에) 취해있지 않다. 리그도 남아 있고 코리아컵과 ACLE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패배한 것도 감독님이 빨리 털어버리자고 했다. 더 이상 K리그1 우승에 취하지 말고 내일 경기만 생각하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11.04 15:10
산업

비중국 키우는 아모레퍼시픽…북미 넘어 태국·일본서도 '날개'

중화권 부진에 골머리를 썩던 아모레퍼시픽이 '비중국'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은 물론, 일본·영국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했다. 1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해외 사업은 중국 시장의 불황 여파에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8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스알엑스 실적 편입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특히 미주 지역에서 65%,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지역에서 182%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아모레는 전체 사업 중 미주 및 EMEA의 매출 비중이 17.6%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사업 재편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주 시장 내 성장은 코스알엑스의 효과가 컸다. 코스알엑스의 '스네일 뮤신 에센스'는 아마존에서 판매 1위를 지켜내며 실적 견인에 키가 됐다. 코스알엑스는 북미를 비롯해 유럽과 동남아, 일본 등 14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다.이외에도 라네즈는 세포라에서 스킨케어 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이니스프리는 선 케어 제품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 7월 열린 아마존프라임 데이에서는 아모레의 브랜드가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전체 랭킹 1~3위를 싹쓸이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라네즈는 작년 영국 및 중동 신규 진출을 통해 유럽지역에서의 견고한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립 카테고리와 핵심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EMEA 시장 내 매출이 2배로 뛰기도 했다.아모레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1분기에 영국 '스페이스 NK'에 신규 입점하며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8월 공식 진출한 태국 시장에는 '헤라'가 대표 브랜드로 등판했다. 헤라는 태국 방콕의 쇼핑 중심지 중 하나인 칫롬 지역의 대표 백화점 '센트럴 칫롬'에 매장을 오픈하며, 첫 눈도장을 찍었다.이어 9월에는 방콕의 초대형 쇼핑몰인 '시암 파라곤'에서도 팝업 스토어를 열어 태국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 아모레 관계자는 "태국 현지 멀티 브랜드 숍인 '이브앤보이'를 비롯해 '세포라'의 주요 매장 입점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아시아 지역에서 아모레는 코스알엑스 효과와 더불어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숍 '로프트'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고객 저변을 확대한 일본은 물론, 설화수 고가 라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매출이 23% 성장했다.아모레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도 아모레의 숙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아모레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북미(8.1%)의 약 2배 수준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중국 사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14 07:20
산업

고전하는 LG생건·아모레 주가…4분기엔 살아날까

곤두박질치던 국내 화장품주가 4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 가운데, 수출 호조세는 지속되면서 주가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10일 신한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법인 적자 지속 여파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매출과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이슈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영업적자도 예상보다 커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고 분석했다. 연결 기준 올 3분기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9754억원, 영업이익 4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139%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중국법인의 영업손실이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며 이전 영업이익 기대치보다 200억원 내렸다. LG생활건강도 사정은 비슷하다. 3분기 중국 화장품 수요 부진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중국에 대한 화장품 매출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이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됐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 회복인데, 지금은 중국 경기 부양책이 내수 소비의 급반등으로 반드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기는 이른 시기"라고 했다.하지만 비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며 회복세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한국 화장품은 미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동남아, 일본에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코스알엑스 인수와 같은 전략적 움직임이 주효하다는 분석이다.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더후’의 리브랜딩 및 비중국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더불어 고꾸라졌던 화장품 수출이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돌아서며 9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준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은 9억26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2% 늘었다. 또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화장품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실제 중국 화장품 산업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10 14:03
산업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 1년 만에 1000만명 찾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354일 만인 지난달 10일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개점 122일 만에 최단기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후 5개월 만인 지난 6월에 2000억원도 넘어섰다. 누적 매출은 올해 말까지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롯데는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한 이래 지난 1년간 여정을 두고 현지 쇼핑 문화의 지형을 바꿔놓은 '제2의 물결'(The Second Wave)이라고 자평했다.축구장 50개와 맞먹는 10만7천평의 광활한 면적에 미래형 쇼핑몰과 호텔, 마트, 시네마, 아쿠아리움 등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 간 시너지로 성과를 내면서 해외 사업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하노이 최대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낀 수려한 입지에 현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프리미엄 브랜드와 쇼핑과 휴식, 문화 체험을 동시에 누리는 공간 혁신 등이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현지에서 인기 있는 K-브랜드의 역할도 컸다. 롯데몰에 입점한 30여개 한국 브랜드가 패션과 음식, 즐길 거리 등 여러 방면에서 한류 열풍을 주도했다.롯데몰은 베트남을 넘어 글로벌 쇼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점포 현황을 살피고자 하루 평균 10∼20개 업체가 매장을 방문한다고 한다.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넘은 팝업 명소 '아트리움 광장(실내)'과 '분수 광장(실외)'에는 자사 브랜드를 소개하려는 패션, 주얼리(장신구), 뷰티업체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롯데는 전했다.롯데는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발판으로 현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베트남 호찌민의 투티엠 신도시 안에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베트남 내 점포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부지도 물색하고 있다.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베트남 어느 쇼핑몰도 이루지 못한 쇼핑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으로 동남아시아 리테일의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01 15:36
산업

[창간55] 롯데 신동빈, ‘1조 메가브랜드’ 프로젝트 아시아 정복이 출발점

롯데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빌드업 준비가 한창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조 메가브랜드’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롯데는 주특기인 식품·쇼핑 부문부터 접수해 외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축소, 식품·쇼핑 확대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아시아 시장 매출 점유율에서 업황이 침체된 석유화학 부문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반면 롯데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식품·쇼핑 부문은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간스포츠가 단독으로 입수한 2023년 롯데그룹의 아시아 시장 매출 실적(롯데케미칼 핵심 계열사 말레이시아 타이탄 제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 중 롯데마트 등의 진출이 활발한 인도네시아의 매출이 1조2811억원으로 점유율 19.9%로 1위를 차지했다. 또 1조973억원의 베트남 시장이 2위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2022년까지 아시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렸던 중국 시장의 비중이 12.2%로 4위까지 떨어졌다.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이 큰 중국은 2021년 점유율이 24.3%에 달했지만 2022년 20.3%, 2023년 12.2%로 업황 침체에 따라 점차 축소되고 있다. 식품·쇼핑 등 소매 부문 매출이 우세한 베트남 시장의 점유율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12.1%에서 2022년 14.3%, 2023년 17.1%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매출 등의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몰과 롯데마트 등 쇼핑·식품 부문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베트남 시장은 더욱 기대를 끌고 있다. 매출 성장세를 고려하면 2024년 실적에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2024년 실적만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여세를 몰아 롯데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쇼핑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롯데 관계자는 "하이퐁과 다낭 등 베트남 내에서 약 10개 점포를 추가로 내려고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등 해외에서 시장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경우 베트남에 3개, 인도네시아에 1개 점이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48개 점까지 확장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과거 한국에서 영토를 확장했던 방법 그대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식품·쇼핑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K콘텐츠의 성장과 함께 롯데그룹의 성장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1조 메가브랜드’ 플랜 가동 신동빈 회장은 연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달 초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 경영진과 벨기에, 폴란드의 글로벌 식품 생산거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한일 식품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이곳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열고 1조 메가 브랜드 육성 프로젝트 1호로 ‘빼빼로’를 선정했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원롯데의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은 빼빼로다. 롯데웰푸드 빼빼로의 지난해 매출은 국내외를 합쳐 2000억원 수준이다.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빼빼로는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러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등에 진출한 상황이다.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강조했다. 한일 롯데는 빼빼로를 포함해 대표 브랜드 상품을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동 마케팅과 해외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활동을 논의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이라는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하기로 협의했다.또 양사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면밀히 분석한 후 글로벌 유통망을 효율화할 계획이며 신제품 출시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상호 협력해 테스트 베드(시험대)역할을 지원할 예정이다.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과자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띠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 달러(약 6605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15.4%나 증가했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출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걸그룹 뉴진스와 함께 15개국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친다.롯데웰푸드는 지난 2020년부터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앞두고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이에 따라 작년 빼빼로 수출액은 540억원으로 2020년보다 80%나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과자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이 다양한 상품으로 현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킨 것도 수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7 07:00
축구일반

[창간55]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 “아직도 ‘신따이용’ 적응 안 돼, 월드컵 가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듯”

“일간스포츠에서 골든볼도 받아서 정이 많이 가죠.”한국을 빛내는 신태용(53)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이렇게 기억했다. 신 감독은 호적에 1970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9년 출생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같은 해 세상에 나왔다.신태용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일간스포츠가 내가 태어난 해인 1969년 동기생”이라며 “그때(선수 시절)는 일간스포츠가 메이저였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디다스랑 같이 골든볼 시상식을 하면서 축구 쪽 스포츠신문 중 일간스포츠가 가장 위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기사를) 지면으로 접했을 때라 아침에 눈 뜨면 신문을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연예계 굵직한 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도 본지와 추억이 많다. 선수 시절을 떠올린 신 감독은 “일간스포츠가 아디다스와 함께 골든볼(MVP)을 시상했다. 내가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고, 내 기사를 많이 다뤄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간스포츠에 정이 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1년 소속팀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본지와 오랜 연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금 언론이 힘든 걸 아는데, 일간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내 기사를 많이 다뤄줬고, 골든볼 수상도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일간스포츠가 55년이 아닌 100년 나와 동행하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간스포츠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신태용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영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K리그에서 13시즌 통산 405경기에 나서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축구계 거물급 지도자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2005년 호주 퀸즐랜드 로어FC(현 브리즈번 로어 FC) 코치직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신 감독은 현재 ‘영웅’ 대접을 받는다.신태용 감독은 “여기는 4~5살짜리 꼬맹이들도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식 발음)’이라며 나를 친구처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게 문화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신태용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는 남녀노소 이름을 편하게 부른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며 웃었다.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축구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찍은 CF는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히트했다. 라면 광고에서 춤을 춘 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3년 연장할 정도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신 감독을 향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비자(최장 10년간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8만명 수용 가능)에는 홈팬이 가득 찼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133위)는 호주(25위)와 0-0으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을 땄다.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나가는 팀만큼 팬들의 호응이 좋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 서클에 모여서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를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그다음 우리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까지 밖으로 나가는 팬들이 거의 없다. 30분이 지나는데도 안 나간다”고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의 ‘신따이용’ 사랑은 신태용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일 기준으로 428만명. 한국 축구인 중 손흥민(토트넘·1432만명)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다. 신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의 팔로워가 553만명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오늘도 팔로워가 좀 늘었네’ 이 정도로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워낙 많이 사랑해 주니 기분 좋다”고 전했다.매 순간 인도네시아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신태용 감독은 “신기한 게 경기 끝나면 잘한 선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팬들이 다 내 이름만 부른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감독은 밖에 나가면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 탓에 거리를 제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뚜렷한 성과 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행 등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인도네시아 129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며 승점 2를 따냈다.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는데, 첫 2경기를 마친 뒤 4위를 마크했다. 3차 예선 돌입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를 목표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꿈은 이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말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3~4위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내달 열릴 바레인, 중국과 2연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 중국은 잡고 가는 게 목표다. 두 팀을 잡으면 우리가 3~4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아마 (3차 예선)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신태용 감독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을 이번에 풀려고 한다. 월드컵 출전 자체로 인도네시아의 축구 붐이 일고, 더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탄다. 만약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신태용 감독은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도네시아 생활이)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커리어”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것은 여전히 회자한다. 신 감독도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것에 나도 자부심이 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털어놨다.지난 4월 한국 축구와 얄궂은 만남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였는데,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은 좌절됐다.그때를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정당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단지 한국과 8강에서 만나 10회 연속 진출을 저지했다는 자체가 죄송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향후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도 고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점유율 면에서) 한국이 6, 우리가 4 정도 될 것 같다. 경기 지배는 한국이 하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쓴 표현처럼 ‘동남아시아 팀은 눈을 감고도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자부했다.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여러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때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은 “(KFA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다만 신태용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내가 있을 때보다 (한국 축구가) 훨씬 더 발전했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협회가 왜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6 06:47
드라마

장나라‧남지현 ‘굿파트너’, 아시아 전역에서 흥행… 인도네시아·홍콩 1위

장나라와 남지현 주연 드라마 ‘굿파트너’를 향한 아시아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1일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에 따르면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는 8~9회가 공개된 지난 8월 4주차(8월 19일~8월 25일) 뷰 주간차트에서 인도네시아·홍콩 1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2위, 태국 5위, 필리핀 8위 등을 기록했다.‘2024 파리 올림픽’으로 인해 3주간 방송 공백이 불가피했던 ‘굿파트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시청률이 17%대로 상승했다. 한국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홍콩에서도 3주 공백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현지 공개 이후 처음으로 뷰 주간차트 1위를 거머쥐며 더 높아진 관심을 입증했다.홍콩 코리안 스타 데일리, 싱가포르 아시아원 등 복수의 해외 매체들은 뷰를 통해 진행됐던 장나라·남지현 인터뷰를 주요 기사로 배치하며 K드라마 팬들의 시선을 붙들었다.한편 뷰는 ‘재벌집 막내아들’, ‘모범택시2’ 등 K콘텐츠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 16개국에 선보이고 있는 홍콩 PCCW 범지역 OTT 플랫폼이다.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 스트리밍 시간, 유료 가입자수 기준 동남아시아 OTT 통합 2위(MPA 집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0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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