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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굿바이 슈퍼스타...삼성 통합 우승으로 끝난 1985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1. 서울로 입성한 OB 1982년 대전에서 출발했던 OB는 1985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다. 리그 창립 때 약속된 일이었다. OB가 동대문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자 아마추어 야구계의 반발이 거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OB는 홈 55경기 중 43경기를 동대문에서, 나머지 12경기를 잠실과 대전에서 치르겠다고 발표(실제 동대문 37경기, 잠실 9경기, 대전 6경기, 마산 3경기)했다. 2. 김성근 감독의 몰수패 사건 OB는 7월 16일, 프로야구 역사상 두 번째 몰수패를 당했다. 6회 말 5-5 1사 주자 1·3루에서 MBC 1루 주자 박흥식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린 사이, 유고웅이 홈을 밟았다. 김성근 OB 감독은 박흥식이 귀루 때 3피트 라인을 벗어났다고 어필했다.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5분 뒤 김 감독에게 퇴장 지시가 내려졌고, 다시 5분 뒤 몰수 경기가 선언됐다. 3. 1062일 만에…불사조 박철순 박철순은 1982년 OB 우승을 이끄는 과정에서 허리 디스크를 앓았다. 이듬해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MBC전에서 송영운의 타구를 맞고 디스크가 재발했다. 1985년 5월 11일 597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그는 8월 20일 청보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82년 9월 18일 롯데전 이후 1062일 만에 거둔 통산 25번째 승리였다. 4. 18연패 탈출한 삼미 삼미는 1985년 4월,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18연패를 당했다. 3월 30일 개막전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한 달 동안 이기지 못했다. 3월 31일 롯데전 3-0 완봉패를 시작으로 18번의 패배가 이어졌다. 삼미는 4월 30일 에이스 최계훈이 홈에서 4-0 완봉승을 거둬 연패에서 탈출했다. 5. 굿바이 슈퍼스타즈 18연패를 끝낸 다음날, 삼미는 70억원에 구단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자는 청보식품이었다. 새 구단의 정식 출범은 후기리그 개막일로 미뤄졌다. 전기리그 최종일(6월 21일) 삼미는 롯데에 16-6으로 대패했지만, 3200여 명의 인천 팬들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슈퍼스타라는 이름으로 프로야구 초대 멤버로 활약한 삼미는 3시즌 반 동안 120승 4무 211패(승률 0.364)를 남겼다. 6. 청보 핀토스 출범 6월 29일 청보 핀토스가 출범했다. 핀토스(북아메리카 얼룩말)라는 이름은 아시아승마연맹회장이었던 김정우 구단주가 정한 이름이다. 핀토스는 후기리그 개막 시리즈에서 삼성에 2연패한 후 7월 2일 잠실 경기에서 MBC를 9-1로 대파, 팀이 바뀐 뒤 첫 승리를 따냈다. 7. 김성한, 우승 멤버 제치고 MVP 1985년 최우수선수(MVP)에는 해태 김성한이 뽑혔다. 그해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끈 장효조(타율, 출루율 1위) 이만수(홈런 공동 1위, 타점 승리타점 1위) 김시진(다승 공동 1위, 승률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을 모두 제친 이변이었다. 김성한은 22홈런(공동 1위) 133안타(1위) 장타율 0.575(1위) 타율 0.333(3위) 75타점(2위)로 활약했다. 투수로서도 4승 3패 1세이브(10경기 등판)를 기록했다. 8. 삼성 한국시리즈 없이 우승 삼성이 유례없는 전·후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 이들은 6월 12일 롯데를 15-3으로 격파하고 승률 0.741로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9월 17일 롯데전에서는 김시진을 앞세워 7-4로 승리, 후기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챔피언에 올랐다. 9. '국보' 이긴 신인왕 이순철 1985년 신인왕은 이순철이었다. 타율 8위(0.340) 홈런(12개)과 타점(50개) 10위, 도루 3위(31개)를 기록했다. 8월 21일부터 9월 27일 동안 20경기 연속 안타를 쳐 이광은이 같은 해 세운 기록(19경기 연속)도 깼다. 이순철이 꺾은 신인 중에는 훗날 '국보 투수'가 된 선동열도 있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화보, 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09.09 15:00
축구

오세르 정조국, 결혼과 함께 ‘슬럼프 6년’ 날리다

2001년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동대문운동장. 팬들과 축구관계자들은 프로 입단 최대어라는 금호고 3학년 고창현(27·울산)의 플레이에 시선을 빼앗겨 있었다. 그 때 본부석 아래 벤치 뒤편에 팔짱을 낀 채 경기를 지켜보던 키 큰 선수가 있었다. 대신고 2학년이던 정조국(26·서울)이었다. 결승전이 끝난 뒤 열리는 시상식에서 득점상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팀은 이미 8강에서 탈락했지만 4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결승전에서 득점왕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정조국은 그 해 37경기에서 44골을 넣었다. '초고교급'이란 말은 그를 위해 존재하는 듯했다. 정조국은 아직 스물 여섯이다. 여러 매체에 굵직하게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게 10년 전이다. 하지만 지금 대표팀에서 그를 위해 보장된 자리는 없다. 그만큼 일찍 떴고 시련이 길었다. 그리고 2010년 정조국은 다시 태어났다. 정조국은 2002 월드컵을 벤치에서 직접 경험했다.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참관 멤버'로 발탁됐다. 2002년 수원 삼성이 고창현을 영입하자, 이에 질새라 서울(당시 안양 LG)은 이듬해 정조국 영입쟁탈전에서 승리했다. 프로 첫 시즌 정조국은 1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신인왕은 그의 차지였다. '차세대 킬러'로 미래는 탄탄대로인 듯했다. 하지만 2004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득점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거의 해마다 부상에 시달렸다. 큰 키(186㎝)에 유연성까지 겸비한 타고난 자질은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에겐 '재능은 대단하나 의지가 부족하다'는 오명이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해 탤런트 김성은과 결혼했다. '헛바람 든 한물 간 스타'의 이미지는 더 강해졌다. 하지만 결혼은 정조국 축구인생의 그래프를 바꿔놓는 변곡점이 됐다. 올 시즌도 전반기까지 부진했다. 4월 2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냥 쓰러지지 않았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몸을 추스른 뒤 후반기 대반전에 성공했다. 8월 말 얻은 아들의 힘이 컸다. 정조국은 8월 21일 강원 FC전에서 4개월 반 만에 골맛을 봤다. 전날 득남한 뒤 "아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출산 현장을 지키느라 잠을 3시간밖에 자지 못했지만 어느 때보다 힘이 난 그였다. 정조국은 이후 13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서울이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정조국은 "멘털의 중요성을 귀가 따갑게 들어왔다. 하지만 아들을 본 뒤 몸으로 느꼈다. 예전에 왜 그렇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 아들은 복덩이"라고 기뻐했다. 부인 김성은은 빠르면 봄부터 현지에서 내조할 계획이다. 지쎈 측은 "아직 아이가 어리다. 겨울에 프랑스를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은 정조국 선수가 혼자 지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성은은 현재 출연하던 방송이 끝나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인터넷 패션몰을 운영하며 사업가 활동도 하고 있다. 득남과 프로 첫 우승의 기쁨은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13일부터 소집한 서귀포 훈련 멤버에 정조국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조 감독은 2003년 안양 LG 시절 감독 시절 정조국을 영입한 스승이다. 뒤늦게 제자리로 돌아온 정조국 앞에는 병역의 의무가 기다리고 있다. 상무에 입대하려면 내년 말이 마지노선이다. 정조국은 "어렵게 찾아온 해외진출 기회를 살리고 싶다. 경찰청을 가더라도 시간을 갖고 유럽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운다. 실업리그 소속인 경찰청 입대까지는 2년 반이 남아 있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0.12.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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