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40건
스타

[단독] 故 김성재 母 “너무 빨리 별이 된 성재, 죽을 때까지 안 늙을 거라고…”(인터뷰 종합)

“하늘에서 말도 못하게 커다란 불꽃으로 된 꽃다발이 많이 떨어지는 걸 봤어요. 당시 우리집이 동네 제일 꼭대기였는데, 머리 뒤쪽에서부터 커다란 불꽃 꽃다발이 아래로 떨어졌죠. 이게 무슨 꿈인가, 싶었는데 얼마 뒤 (김)성재를 가진 걸 알았죠.”너무나 아깝게 떠나간 비운의 스타, 남성듀오 듀스 멤버인 고(故) 김성재의 어머니 육미승 씨는 아들을 임신했을 당시의 일을 상기된 목소리로 전했다. 11월 20일은 김성재가 세상을 떠난 지 29년째 되는 날이다. 듀스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전격 솔로 컴백을 선언한 그는 데뷔 무대를 선보인 바로 다음날인 1995년 1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의 한 호텔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그는 불과 24세의 나이였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슬픔보단, 생전 마지막 불꽃 같던 순간을 더 기억하고 싶은 게 어쩌면 남겨진 이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김성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솔로 데뷔 타이틀곡 ‘말하자면’ 무대를 선보인 지 꼭 29년 전인 지난 19일, 일간스포츠는 고인의 어머니 육미승 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김성재에 대한 기억을 나눴다.“요즘은 (사건을) 그렇게 오래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벌써 간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싶죠. 참 세월 빨라요.” 당대 둘째가라면 서러운 톱스타이자 시대를 앞서간 패셔니스타로 군림하던 김성재의 사망은 세간에 큰 충격을 던졌다. 당시 부검 결과 고인의 오른팔 등에서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동물성마취제 성분 졸레틸이 검출됐지만 생전 오른손잡이였던 김성재가 스스로 오른팔에 주사를 꽂기 힘들 것이라는 점 등으로 타살 의혹이 제기됐고 사망 당일 새벽까지 호텔에 함께 있던 여자친구 A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사건은 지금도 미제로 남아 있다. 차마 가슴에 묻기 힘들 정도로 억울한 아들의 죽음에도 꿋꿋이 일상을 살아왔던 육씨를 더 속상하게 한 사건은 2022년 벌어진 묘소 훼손 사건이었다. 경기도 모 추모공원에 자리한 김성재의 묘소가 스스로 팬이라 주장하는 한 여성에 의해 모두 훼손되며 오랜 팬들이 준 사진 액자는 물론 편지, 심지어 나무까지 뿌리채 뽑혀 나가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 2년이 지난 현재 묘소 상황을 묻자 “예쁘게 해놓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식었다. 마음 속에 있는 건 계속 있는데, 물건들은 어느 순간 이렇게 순식간에 없어져버리는구나 싶다. 너무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성재는 자기 꿈이 있었고, 꿈이 크던 작던 끝을 멋지게는 만들어야 되는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자기 인생, 자기 삶은 그렇게 마음대로 못하고 (사망원인조차) 의문으로 남았죠. 성재가 바라던 삶도 아니고 성재가 살아온 목적도 그런 것들이 아니었는데, 너무 전부 다 흐지부지되는 그런 걸로 끝났다는 게 정말 불행한 일이었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어 “지금은 나쁜 생각은 안 하는데, 너무나 열심히 자기가 하고자 하던 일을 향해 달려갔던 성재가 너무 불쌍하다. 절대 이런 끝맺음을 하고 싶지 않았던 앤데, 어떻게 이런 이상한 일 속에 휘말려 들어갔는지 안쓰럽고 엄마로서 너무 가엽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말마따나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의 기억 속 김성재는 여전히 ‘레전드 아티스트’로 자리하고 있다. 1993년 고교 동창 이현도와 함께 듀스로 데뷔, ‘나를 돌아봐’, ‘우리는’, ‘약한 남자’, ‘여름안에서’, ‘굴레를 벗어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앞서간 패션과 감각,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많은 후배 가수들이 김성재의 아티스트적 면모에 대해 경외를 표하고 그의 솔로 데뷔곡 ‘말하자면’ 무대를 오마주하고 있다. 이같은 가요계 분위기를 귀띔하자 육미승 씨는 “성재가 있으면 만면에 웃음 띄우고 고맙다고 할 것 같다”며 밝아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성재라면 후배들에게 ‘너희들이 있어서 내가 행복한 것’이라며 깔깔대며 머리를 막 쓰다듬어줄 것 같아요. 그리고 성재는 ‘너네가 봐봐, 내가 지금 오십 같이 보이냐? 나는 죽을 때까지 안 늙을거야. 끝까지 잘 봐’ 이러면서 웃을 것 같아요. 저에게도 ‘엄만, 내가 할아버지가 된다는 거 상상이 돼?’ 이러며 낄낄 거렸거든요.(웃음)”아들과 출근길에 나눈 기억에 남는 대화도 공개했다. “어느 날 출근하러 계단을 내려가는데 성재가 나를 계속 바라보면서 ‘엄마, 내가 크게 보여?’ 이러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너가 하늘 끝에 닿은 것처럼 크게 보였던 적이 있었어. 나랑 같은 층계에 서 있는데 왜 내 아들만 이렇게 하늘 높이 보일까, 그 생각으로 아찔했었어’라고 말했더니 성재가 ‘엄마는, 내가 무슨 도깨비야?’ 이러며 웃었죠.”당시 김성재는 팬으로부터 ‘왜 이렇게 크고 빛이 나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에 대해 며칠을 두고 생각하다가 자신이 스타가 됐음을 느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육미승 씨는 “그 땐 저도 성재가 별이 됐다는 생각에 북받쳤는데, 성재 별은 왜 이렇게 금방 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쓸쓸하게 말했다. 또 육미승 씨는 “새벽에 온동네가 대낮처럼 환해질 정도로 환한 불꽃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걸 보고나서 성재를 가져서, 그 땐 내가 굉장한 아들을 가진걸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렇게 순식간에 떨어지는 불꽃 꽃다발이었어서 성재가 그렇게 빨리 가버렸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성재가) 어디 가 있는지 모르지만 추모비에 가면 ‘엄마 갈 때까지 잘 있고, 갈때까지 재미있게 잘 지내라’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눈물이 몇 번이고 전해지는 듯한 통화였지만 그는 “옛날 같은 마음이면 눈물부터 흘릴 얘기지만 요즘은 그냥 웃으면서 중간중간 찔끔거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며 “성재는 가버렸지만 성재 본인보다 엄마인 내가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무도 생각해보지도, 느껴보지도 못할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어딜 다녀도 김성재를 기억하는 팬들이 다가와 자신의 손을 잡고 울기도 한다는 그는 “올해 백세 되신 친정엄마도 성재를 기억하는 팬들이 나에게 다가오는 걸 보면 놀라기도 하시고, 손자가 보고 싶다며 많이 우신다”면서도 “우리 손녀(김성재 동생 김성욱의 딸)에게도 자신이 듀스와 김성재의 팬이었다고 이야기 해주는 팬들이 계시더라”며 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김성재의 아티스트 행보는 유작으로 남은 솔로 1집 ‘김성재’를 끝으로 마침표가 찍혔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말하자면’을 비롯해 ‘마지막 노래를 들어줘’, ‘작지만 큰 행복’, ‘너의 생일’, ‘봄을 기다리며’ ‘도전!’ 등 11곡이 수록됐다. 지난 2022년엔 아바타로 재탄생해 관심을 모았으며, 이현도가 김성재의 생전 목소리를 AI로 구현해 담은 듀스 4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0 13:54
영화

‘더러운 돈’ 박병은 “이번엔 도베르만+하이에나…관리 잘했다 싶어”

박병은이 독특한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배우 박병은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우, 김대명, 김민수 감독이 함께 자리했다.이날 박병은은 극 중 부패한 형사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을 의심하고 수사망을 좁히는 배역 광수대 팀장 승찬에 대해 “제 느낌상 그려졌던 이미지는 도베르만과 하이에나를 섞은 듯했다”며 “항상 동물이나 물건이라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드는데, 이번 승찬은 그런 양쪽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승찬 역으로 작품에서 어떤 긴장감을 줄 지를 생각했을때 너무나 많은 감정과 분위기, 목소리로 다가가기보단 여유롭게 다기가며 압박하는 인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19년에 촬영을 마쳤으나 마침내 올가을 개봉한다. 이에 대해 박병은은 “예전 영상인데 지금 봐도 우리 배우들이 다들 관리를 잘한 것 같다”며 “예고편부터 영화가 세련되게 잘 나온 것 같아 관객들을 만나는 게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가 본업, 뒷돈이 부업인 두 형사가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대지만,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1월 17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6 12:02
연예일반

[박세연의 감성돋송] ‘백구’와 김민기 그리고 ‘작은 연못’

은 기자의 마음에 콕 와 박힌 감성 뮤지션과 그들의 노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김민기 이름 석자는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된다. 그만큼 그가 남긴 유산이 많단 거다. 많은 이들이 ‘아침이슬’과 ‘상록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그리고 학전 등의 키워드로 그를 떠올리고 추억할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김민기 4’ 앨범에 수록된 곡 ‘백구’가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내가 아주 어릴 때였나 우리집에 살던 백구 해 마다 봄 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 어느 해에 가을엔가 강아지를 낳다가 가엾은 우리 백구는 그만 쓰러져 버렸지 / (중략) / 하얀 옷의 의사 선생님 아픈 주사 놓으시는데 가엾은 우리 백구는 너무너무 아팠었나 봐 / 주사를 채 다 맞기 전 문 밖으로 달아나 / (중략) / 학교 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혼잣말로 하는 말씀이 / 웬 하얀 개 한 마리 길을 건너 가려다 커다란 차에 치어서 그만 긴 다리에 새 하얀 백구 음음음…’ 어린 시절 집에 있던 ‘김민기 4’ 카세트테이프에서 ‘백구’를 처음 접했다. 김민기가 작사·작곡한 이 곡은 원래 1987년 발매된 ‘양희은이 처음부른 노래들’에 수록된 곡으로, 가사에는 양희은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희은의 막내동생이 지은 글을 바탕으로 김민기가 가사를 쓴 뒤 멜로디를 더해 완성했다. ‘김민기 4’ 앨범에 수록된 버전은 이지윤 어린이의 맑고 고운 목소리로 담긴, 말 그대로 ‘동요’다. 가사에는 백구와 화자의 추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새끼를 낳다가 쇠약해져 동물병원에 데리고 간 백구가 병원을 탈출했다 차에 치어 숨을 거두는 슬픈 이야기다. 화자의 눈에 비친 백구의 슬픈 눈빛과, 도망친 백구를 찾아 다니는 화자의 숨 가쁜 여정이 마치 드라마 속 장면처럼 그려졌다. 길을 잃은 백구가 혼자 돌아다니다 차에 치어 죽는다는 설정이, 어쩌면 어릴 적 골목에서 치어 죽거나 개장수에게 끌려가 생사조차 알 수 없던 동네 누구네 집 개의 얘기를 떠올리게 해 그렇게 와닿았나 보다. ‘차에 치어서 그만’이라는 가사 부분을 말을 잇지 못하는 듯 소화한 어린이 가창자의 순수한 표현에 곡을 들으며 여러 번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떠오른다. 동화 같은 가사뿐 아니라 선율도 명작 그 자체다. 멍멍 백구가 짖는 소리로 시작해 통기타 반주 하나로 이뤄진 곡은 글로 다 설명되지 않는 몽글하고 아름다운 감성을 들려준다. ‘백구’ 외에 또 하나, ‘작은 연못’도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작은 연못’ 역시 어린 시절부터 어렴풋이 접했던 곡이지만, 대학 시절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에 가사가 실려 있어 다시 마주했다. 당시 ‘공동체 의식’에 관한 수업 자료를 준비하며 학생들에게 김민기의 원곡을 들려줬던 기억이 난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만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속의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 오르고 /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엔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작은 연못’은 1972년 발표된 곡으로 뚜렷한 이유도 없이 금지곡이 돼 구전됐던 역사를 가진 곡이다.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일조차 금지돼야만 했던 유신 독재의 단면을 보여주는 곡으로, 과거 금지곡이었던 이 곡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는 점에서도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이외에도 김민기는 다수의 동요를 통해 무수한 어린이들의 감수성을 키워줬다. 2008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공연을 중단한 이후에도 꾸준히 아동극을 학전 무대에 올려왔다. 미래의 기둥인 어린이에 대한 철학과 신념에서였다. 재정난 속에도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 김민기가 연출한 어린이 청소년극은 계속됐고, 학전 폐관 뒤에도 그의 유지는 그대로 이어져 기존 학전 자리엔 아르코꿈밭극장이 개관했다. ‘작은 연못’ 그리고 ‘백구’. 순수했던 어린 날의 개인적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곡들이지만, 사실 어디 그 곡들뿐이랴.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김민기의 명곡들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기회에 ‘김민기’의 유산을 다시 꺼내 보며, 마음 속엔 영원히 살아 있을 그분께 감사를 전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01 06:10
영화

‘파일럿’ 김한결 감독 “천재적 조정석→동물적 한선화, ‘캐스팅 금수저’ 물었죠” [IS인터뷰]

“주변에서 ‘감독님처럼 운 좋은 사람 처음 봤다’고 하세요. 저도 복 받았다 싶어 감사하죠.”오는 31일 영화 ‘파일럿’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한결 감독은 호평 속 시사를 마치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앞서 로맨스 코미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2019)로 성공적 상업영화 데뷔를 한 이후 선보이는 김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코미디다. ‘웃음 치트키’ 조정석의 ‘엑시트’ 이후 5년만 스크린 작이자, 1인 2역 여장을 예고해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조정석부터 한선화, 이주명에 신승호까지. 안 웃길 수가 없는 ‘캐스팅 금수저’를 물었다는 말에 “예 맞습니다”라고 흔쾌히 긍정한 김 감독은 “부담은 컸지만,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어려움이 있어도 잘 만들어 보자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제작 과정을 돌아봤다.김 감독은 배우들의 전작부터 유심히 눈독을 들여왔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을 인상 깊게 봤다는 김 감독은 실제로 겪어본 그에게 “천재적”이라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볼 때는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워낙 준비를 많이 해오시는 분이에요.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하고, (극중 배역) 정우와 정미가 다른 사람처럼 보이도록 손짓과 목소리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표현하셨어요.”조정석의 연기를 보면서 숨 넘어가게 웃었다는 김 감독은 “사실 제가 웃음이 많지 않은데, 너무 재치있는 해석을 해주셔서 웃음이 났다. 대본 그대로를 구현했다면 다 아는 내용이기에 웃음이 안 났을 텐데 다르게 매력적으로 구현해줘서 웃다가 울기도 했다”고 했다. 조정석의 여동생 역 한선화와 여장 후 만난 동료 파일럿 이주명도 김 감독이 전작에서 눈도장을 찍은 배우들이다. 김 감독은 두 배우의 연기를 “동물적”이라고 표현했다. 한선화에 대해서는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워낙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준비를 많이 해서 짜임새 있게 하시는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는 환경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주명에 대해선 준비를 많이 해오는 성실한 배우면서도 자연스럽고 집중력 있게 표현한다고 칭찬했다.조정석의 후배 파일럿 역 신승호는 이번 ‘파일럿’을 기획하고 ‘D.P.’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의 추천을 받았다고 밝혔다. 워낙 강렬한 인상이지만 그의 데뷔작이 코미디였던 만큼 기대 이상이었으며, 큰 키로 조정석의 여장 모습과 대비를 주는 효과도 거뒀다고 했다. “배우들이 워낙 알아서 잘 해주시는 편이라 저는 대사나 의상, 상황 등으로 최대한 현장에서 잘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했어요.”김 감독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목표로 스토리 속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냈다. 김 감독은 “일차적으로는 같이 만드는 분들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했다. 우리가 웃지 않는데 관객들이 웃을리는 없지 않나”라며 “(시사 때) 기대 이상으로 큰 웃음도 터진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사실 ‘여장’이라는 소재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민감할 수 있는 주제다. 원작인 스웨덴 영화 ‘콕피트’(2012)를 한국 정서에 맞게 코미디로 성립시키기 위해 김 감독은 섬세한 조절이 필요했다. 김 감독은 “갈등을 조장하거나 편 가르지 않도록 대화를 많이 했다”며 “혹시나 오독되지 않을까, 배우들도 훨씬 더 과장되게 연기할 수 있었음에 적정선을 찾으려 노력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파일럿’이 남녀노소 다 같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면 좋겠어요. 이야기와 웃음, 재미를 모두 충족하는 ‘건강하고 맛있는 코미디’가 됐으면 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26 05:40
뮤직

2024 포크 포에버, 9월 22일 개최…박학기·동물원·여행스케치 참여

2024 포크음악축제 ‘포크 포에버’가 오는 9월 22일 오후 5시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포크 그룹의 대명사 동물원, 여행스케치 라인업에 ‘학전, 어게인 콘서트’ 기획자로 유명한 포크계 스타 박학기가 가세한다.박학기는 1989년 1집 앨범 데뷔곡 ‘향기로운 추억’이 당시 라디오 차트를 석권하며 100만장 가까운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감미롭고 낭만적인 목소리의 박학기는 6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으며, ‘아름다운 세상’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시대의 명곡으로 알려져 있다. 딸과 함께 부른 ‘비타민’은 각종 CF의 주제가로 사용돼다. 고 김광석의 절친으로 ‘김광석 다시 부르기’ 프로젝트의 총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동물원은 1988년 데뷔, ‘거리에서’,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총 9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1990년대를 풍미한 고 김광석이 초창기 멤버였고 지금은 배영길, 유준열, 박기영 세 뮤지션이 활동 중이다. 근래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배경음악을 통해 재조명됐다.1989년 데뷔한 포크 그룹 여행스케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간직한 ‘별이 진다네’,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운명’, ‘옛 친구에게’, ‘왠지 느낌이 좋아’ 등 변함없는 포크 감성으로 7080 팬들은 물론, 동시대 젊은 세대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포크 포에버’ 공연 제작사인 비전컴퍼니는 이번 공연에 대해 “지난해 9월 같은 타이틀, 같은 장소에서 첫 개최된 ‘포크 포에버’를 계승한 시즌2 콘서트”라면서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온 국민에게 사랑받아온 포크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따로 또 같이 함께 연주하며 노래하는 진정한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전했다.또한 비전컴퍼니는 “지난해 K팝 아이돌과 트롯 공연이 대세인 가요계 환경 속에서 K포크를 내세우며 과감하게 밀어붙인 공연이었는데, 중장년층 팬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은 티켓 완판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포크 포에버’가 K포크 음악 활성화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비전컴퍼니는 33년간 CBS 음악 방송 프로듀서 및 CBS 사장을 역임한 한용길 대표가 설립한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지난해부터 ‘포크 포에버’ 시즌1을 비롯해 ‘응답하라 8090 릴레이 콘서트’, 한영애 ‘다시 봄’ 콘서트, 박인희 컴백 콘서트, 장필순 ‘제주 여름’ 콘서트, 김광진 콘서트 등 뉴트로 콘셉트 전문 공연 기획사로 주목 받고 있다.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4.07.18 10:2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퍼펙트한 나날들

붕어 낚시는 자리를 옮기지 않습니다. 물론 어쩌다가 자리를 옮기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한 자리에서 붕어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냅니다.붕어를 잡아서 모아놓은 낚시터가 아니면 붕어가 잘 잡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마리도 못 잡는 날이 허다합니다. 지난해에는 소양호에 4회 출조를 하여 4회 모두 꽝을 쳤습니다.붕어가 안 잡히면 지루하지 않으냐고 사람들이 묻습니다. 붕어가 당장에 안 잡혀도 앞으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이 되면 지루하지 않습니다. 붕어가 안 잡히고 앞으로도 붕어가 안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에는 지루합니다.지루해도, 그러니까 붕어가 낚일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고 해도, 붕어 낚시꾼은 낚싯대를 쉬 접지 않습니다. 붕어가 없어도 산과 물, 구름, 비, 달, 별, 바람이 붕어 낚시꾼을 심심치 않게 해줍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그 순간에 새삼스레 보이고 들리는 것이 있는 것이지요.한 자리에 앉아서 아무 일 없이 한나절이 지나고 또 앞으로도 아무 일이 없을 것 같은 그 즈음에 제 머릿속에서는 노래 하나가 자동으로 재생이 됩니다.“딱 완벽한 날이야. 공원에서 샹그리아를 마시고, 그러고 나서 말야 어두워지면 집에 가는 거지. 딱 완벽한 날이야. 동물원에서 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그러고 나서 또 영화를 보고 말야 집에 가는 거야.”(Lou Reed, Perfect Day 가사 중 일부)평범한 목소리가 노래 같지 않게 노래를 합니다. 특별날 것이 없는 오늘 하루가 얼마나 퍼펙트하냐고 저를 다독입니다. 밤새 입질 한번 없는 날에는 제 나른한 영혼이 퍼펙트한 나날로 채워질 것이라는 루 리드적 기대를 하면서 낚싯대를 접습니다.빔 밴더스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는 예고편만 보았습니다. 퍼펙트 데이(Perfect Day)가 배경 음악으로 흐르더군요. 공중 화장실 청소부의 특별날 것 없는 일상이 얼마나 퍼펙트하냐고 빔 밴더스가 고운 화면으로 찬찬히 보여주고 있는데, 어느 퍼펙트한 날에 빔 밴더스가 찍은 퍼펙트한 나날을 영화관에서 볼 것입니다.여느 퍼펙트한 날처럼 퍼펙트하게 꽝을 치고 집으로 가다가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습니다. 식당 벽에 걸린 텔레비전에서는 속보로 미국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가 총에 맞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총성과 함께 트럼프는 손으로 귀를 잡고 몸을 숙였습니다. 트럼프가 고개를 들었을 때에 피가 보였습니다. 섬뜩했습니다. 상처가 어느 정도로 깊은지는 알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경호원이 트럼프를 감싸고 연단을 내려오려고 했습니다. 그때에 트럼프는 몸을 세우며 주먹을 쥐고 팔을 치켜들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뭐라 뭐라 구호를 외쳤습니다.“미.쳤.다.” 트럼프의 행동을 보며 제 입에서 툭 터져나온 말은 “미.쳤.다.”였습니다. 그러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총알이 또 날아올 수도 있잖아. 무섭지도 않나? 우와, 미쳤다, 미쳤어.”인간의 가장 강력한 본능은 생존 본능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제일 귀하게 여깁니다. 총알이 날아와 자신의 귀에 상처를 냈으면 바짝 엎드려 있거나, 이동을 해도 고개를 들지 않는 것이 자연스런 일일 것입니다. 트럼프는 달랐습니다. 트럼프에게는 자신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권력! 오직 권력! 죽음의 공포까지 이겨내는 트럼프의 강력한 권력욕에 평범한 소시민인 저는 “미.쳤.다.”는 말밖에 할 것이 없었습니다.트럼프 피격 이후 미국 시민 사회의 정치적 갈등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걱정을 듣습니다. 정치인이야 트럼프처럼 목숨 떼어놓고 벌이는 권력 쟁투가 직업적 임무일 수도 있겠지만 시민은 정치인의 권력 쟁투에 휩쓸려서 다치거나 죽으면 참으로 억울한 일이겠지요.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아무 일 없이 사는 것이 인간에게는 얼마나 큰 복인지 알게 하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공원에서 샹그리아나 마시고 동물원에 가서 동물에게 먹이나 주고 영화나 보고 낚시나 하고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총 맞아 피 흘리는 트럼프를 보며 새삼 깨닫습니다. 2024.07.18 07:00
e스포츠(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뉴진스 월드 열린다

크래프톤은 ‘펍지: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그룹 뉴진스와 대규모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는 배틀그라운드×뉴진스 테마의 인게임 콘텐츠와 아이템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30.1 라이브 서버 업데이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뉴진스 월드를 공개했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이달 업데이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뉴진스 퀵보이스 중심의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배틀그라운드의 태이고 맵이 배틀그라운드×뉴진스 테마로 꾸며졌다. 태이고의 학교 운동장을 야외 스테이지로 변경했으며, 배틀그라운드×뉴진스 이모트 사용 시 해당 이모트와 일치하는 곡의 뮤직비디오가 재생된다. 태이고 맵의 일부 건물은 음반 가게로 새롭게 단장했다. 가게 내부에 위치한 주크박스를 이용하면 뉴진스의 노래가 재생된다. 야외 스테이지와 음반 가게 주변에는 신규 동물 ‘토끼’를 추가하고, 맵 곳곳에 배틀그라운드×뉴진스 테마로 꾸며진 버스, 전광판을 배치했다. 이외에도 모든 맵에서 배틀그라운드×뉴진스 트럭 스테이지, 에너지 드링크, 불꽃놀이, 비눗방울, 보급함 등을 만나볼 수 있다.배틀그라운드×뉴진스 테마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도록 컬래버레이션 아이템도 출시했다. 이용자는 스텝 업 패키지와 전리품 팩을 통해 획득 가능한 배틀그라운드×뉴진스 토큰을 모아 의상 세트, 무기 스킨, 프라이팬, 스프레이, 낙하산 등 총 19종의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또 배틀그라운드×뉴진스 이모트 팩을 통해 뉴진스의 'How Sweet', 'Bubble Gum', 'Super Shy', 'OMG', 'Ditto', 'Hype Boy'를 게임 속 이모트 댄스로 즐길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은 PC에서 오는 7월 10일까지, 콘솔에서는 6월 20일부터 7월 18일까지 진행된다.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오는 18일 퀵보이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아이템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퀵보이스는 게임 내에서 가수, 배우, 셀럽 등 유명인의 목소리로 채팅할 수 있는 음성 채팅 서비스로, 이용자는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녹음한 퀵보이스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IP 컬래버레이션 최초의 레벨업 총기 스킨과 미니버스 스킨, 비행 장치 스킨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7월 17일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뉴진스 의상 세트를 선보인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은 6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진행된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6.13 15:45
IT

[K게임 포럼] 열기 뜨거웠던 윤 정부 게임정책 진단…"K게임 지금은 키울 때지, 규제할 때 아니야"

"게임은 우리나라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입니다. 지금은 키울 때이지 규제할 때가 아닙니다."윤석열 정부의 게임정책을 진단하는 '2024 K게임 포럼'에 업계 관계자와 게임사 취업 준비생 200명이 넘게 몰리며 현장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게임사들에게 족쇄가 아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문가들 "진흥책 없고 규제만"일간스포츠는 12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2024 K게임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방문객들의 자리 싸움이 치열했다.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도 K게임 포럼에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축사에서 "문체부도 여러분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 이용자들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 공정한 게임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간스포츠는 국내 게임사의 제2 도약을 돕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일간스포츠를 발간하는 이데일리M의 이성재 경영총괄은 "K게임 포럼은 현 정부의 게임정책과 글로벌 시장의 환경 변화를 살펴보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특히 게임업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정책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는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 회장과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가 현 정부의 게임정책을 규제와 진흥 측면에서 점검하는 강연으로 막을 올렸다.전문가들은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보호책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중국 게임의 침공 속에 국내 개발사들이 성공적으로 해외 영토를 넓힐 수 있는 진흥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재홍 학회장은 "인간은 본디 놀이하는 동물"이라며 "인류가 소멸될 때까지 살아남는 산업은 반도체, 자동차가 아닌 게임"이라고 강조했다.전성민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 지원 정책은 대부분 제조업 중심인 데다 주요 사업 모델인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강화되면서 게임 업계는 사면초가에 놓여있다"며 "지원 정책은 찾기 어렵고 규제는 매일 나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규제를 온몸으로 체감하는 유망 개발사들이 현장의 고충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차세대 3N(엔씨·넥슨·넷마블)을 꿈꾸며 부산에서 게임을 개발 중인 이창윤 굿써클게임즈 대표와 최경욱 에버스톤 대표가 대담에 나서 한국 게임의 현주소와 규제 대응 과정에서의 어려움, 정부에 요구하는 지원안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특히 이번 행사에 게임 시장을 감시·제재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실무 담당자인 이강수 소비자거래정책과장이 참여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공정위가 포럼에서 게임 관련 규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3월부터 시행된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모니터링 현황과 향후 추진 방향을 소개하면서 아직 생소한 규제를 우려하는 게임사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국내에 거점이 없어 관리 테두리 밖에 있는 해외 게임사들에게도 동일한 이용자 보호 의무를 부과하겠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제주서도 참가 신청한 취업 토크쇼정책 강연 뒤 이어진 특별세션인 취업 토크쇼에서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글로벌 e스포츠 회사 라이엇게임즈의 채용 담당자가 강단에 서자 전국 대학생 약 150명의 눈은 더 반짝 빛났다.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자리인 만큼 취업 준비생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제주 소재 대학생도 참가 신청을 했을 정도다.강경중 넥슨 채용팀 파트장과 송은정 라이엇게임즈 아시아태평양 채용담당자가 '경력 있는 신입'에 맞서는 무기와 세부 직무별 핵심 역량 등 취준생들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내용을 아낌없이 풀며 K게임 포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3 06:00
골프일반

여자골프 유현주, 7일부터 지하철 신분당선 안내 방송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현주가 지하철 신분당선 안내 방송을 녹음했다.5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두산건설 골프단 소속인 유현주는 지난달 녹음을 마쳤으며 오는 7일부터 신분당선 지하철에서 유현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신분당선은 두산건설이 제안한 철도 사업으로,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노선의 기획부터 설계, 투자, 시공까지 모든 분야를 맡았다. 유현주는 "지하철 소개 방송은 다른 녹음과는 달리 보다 정확하고 명료하게 말해야 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최종본을 확인하고선 꽤나 만족스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신분당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경기도민과 서울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두산건설은 2023년부터 KLPGA 유현주, 유효주, 박결, 김민솔, 임희정 등 5명의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골프단 애장품 경매를 열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유기 반려동물 보호 센터에 기부했다. 올해 성적에 따라 사랑의 버디 기금을 적립해 시즌 종료 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할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4.06.05 18:03
스포츠일반

강철 체력·철벽 수비 살아났다...안세영, 마지막 고비 넘고 '올림픽 금메달' 청신호

마지막 고비를 넘어선 '셔틀콕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막강한 경기력을 되찾았다. 이로써 그는 눈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싱가포르오픈 결승전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랭킹 2위)를 게임 스코어 2-1(21-19 16-21 21-12)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 3월 프랑스오픈 이후 약 3개월 만에 BWF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세 번째 금메달.안세영은 그동안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천위페이와의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이전보다 움직임이 느려졌다. 1월 인도오픈 8강전에서는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한 뒤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다. 복귀 무대였던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재기 신호탄을 쐈지만, 바로 이어진 전영오픈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랭킹 5위)와의 4강전에선 긴 랠리 뒤 왼발을 절뚝이며 이상 징후를 보이며 패했다. 4월 열린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에서도 컨디션 난조로 대회 완주에 실패했다. 우려가 커지자 안세영은 지난달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슬개건(무릎 인대) 파열 부상이 처음 진단과 달리 짧은 시간 내 좋아질 수 없다. 파리 올림픽까지 최대한 (몸 상태를) 유지해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 당장 결과보다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손등에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적은 사진을 함께 게재한 그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재기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전영오픈 이후 대회 출전을 줄이며 근·체력 관리에 나선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나선 마지막 해외 원정에서 부상 후유증을 극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싱가포르오픈 결승전 3게임에서는 안세영 특유의 강철 같은 체력과 수비력이 빛났다. 안세영은 스코어 8-5로 앞선 상황에서 천위페이가 그의 정면으로 강하게 보낸 푸시 공격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냈다. 12-6에서는 몸을 날려 대각선 스매싱을 받아낸 뒤 허를 찌르는 대각선 드롭샷으로 득점했다. 이 공격은 상대 공세를 무력화 시키는 안세영의 주 무기다.19-10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수비도 탄성을 자아냈다. 천위페이가 푸시 공격에 이어 스매싱을 안세영 왼쪽 구석에 찔렀지만, 다시 몸을 날려 수비했다. 천위페이의 집중력이 갈수록 떨어졌다.안세영은 지난해 11월 구마모토 마스터스 4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했다. AG에서 당한 부상 여파가 있었다. 파리 올림픽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평가받은 이날 싱가포르오픈 결승전에서 난적을 꺾은 건 의미가 크다. 무릎 부상을 안고도 체력을 앞세워 천위페이를 잡은 항저우 AG 결승전 경기력을 재연했다.경기 뒤 안세영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도 보여줬다. 안세영은 4일부터 인도네시아오픈에 출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4 06:2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