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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했던 허씨 형제의 챔프전 맞대결

‘허씨 형제’ 허웅(31·부산 KCC)과 허훈(29·수원 KT)의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 4승제) 맞대결은 명승부 끝에 형의 승리로 마무리됐다.허웅과 허훈은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일찌감치 이목을 끈 형제다. 이들은 용산고-연세대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고, 차례로 프로 무대에 입성해 잠재력을 뽐냈다. 프로농구(KBL) 입성 후 이들은 나란히 큰 인기를 얻었다. 올스타전 팬투표 때마다 꾸준히 인기투표 1·2위를 다퉜는데, 공교롭게도 봄농구와는 연이 없었다. 형 허웅은 데뷔 시즌인 2014~15시즌 원주 동부 소속으로 챔프전을 경험한 후(준우승) 지난 시즌까지 번번이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허훈의 플레이오프(PO) 최고 성적도 4강이었다. 그랬던 두 형제는 마침내 올 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었다. 뛰어난 슛 능력을 보유한 두 선수답게, 매 경기 화려한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최종 승자는 형 허웅이었다. 허웅은 지난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1점을 몰아치며 88-70 대승을 이끌었다. KCC는 챔프전 4승 1패를 기록,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허웅은 이번 PO 12경기에서만 평균 31분 57초 17.3점 4.2어시스트로 팀을 진두지휘했다. 한때 리딩 능력과 기복이 약점으로 꼽힌 그였지만, 이번 PO에서는 기복 없는 활약으로 KCC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챔프전 기록은 평균 18.8점으로 더욱 빼어나다. 그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31표를 획득, 당당히 생애 첫 PO MVP의 영예를 안았다.허훈은 비록 자신의 첫 챔프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활약은 형과 견줘도 밀리지 않았다. 그는 강행군 탓에 몸살을 앓으면서도 링거를 맞아가며 투혼을 발휘했다. 챔프 2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4경기 연속 40분을 모두 뛰었다. 사실상 KT의 모든 공격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허훈이 남긴 챔프전 평균 26.6점은 KBL 챔프전 역사상 9위의 기록이다.형제의 눈부신 대결은 농구 팬들에게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 5차전에서 승리를 예감한 뒤 눈물을 보인 허웅은 “1년 동안 노력하고 기도하며 달려온 시간이 생각났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 동료, 코치진이 생각나서 행복한 마음이었다”라고 털어놨다.이어 “동생 허훈과 같은 방을 쓰는데, 아파서 잠을 못 자고 링거 맞으러 가는 모습을 봤다. 힘든 상황임에도 이겨내고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나도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 너무 고맙다”라는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끝으로 “언젠가는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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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챔프전 우승, PO MVP까지…허웅의 화려한 엔딩

프로농구 부산 KCC 허웅이 커리어 첫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는 물론,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허웅은 5일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5차전에서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88-70 대승에 기여했다. KCC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이번 우승이 KCC에 통산 6번째 별이었다면, 허웅에게는 첫 번째 우승이었다. 허웅은 원주 DB 유니폼을 입었던 데뷔 첫해 챔프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뒤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KCC에 합류한 뒤에도 1차례 6강 플레이오프(PO)에 올라 3경기 만에 짐을 싸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에는 슈퍼팀을 구축, 당당히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정규리그에서 5위라는 성적을 남기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허웅의 리딩 능력에 대한 의문부호도 붙는 등 봄농구에 대한 전망이 완전히 밝지 않았다.하지만 허웅은 코트 위에서 모든 우려를 씻었다. 그는 올 시즌 PO 12경기서 평균 31분 57초 동안 17.3점 4.2어시스트 1.1스틸 야투성공률 52.6%로 맹활약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45%에 달하는 등 높은 효율과 볼륨을 모두 챙겼다. 챔프전에서는 평균 11.4개의 야투를 던지면서 18.8점을 넣었다. 성공률은 54.4%로 더욱 빼어났다. 팀의 챔프전 우승을 이끈 5차전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당당히 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MVP 투표 84표 중 31표를 받아 라건아(27표) 허훈(21표)을 제쳤다. 허웅은 4쿼터 종료 직전 승리가 확실해지자 눈물을 흘리며 감격한 모습을 보여줬다. PO MVP 수상 뒤에도 울먹이는 그의 표정이 중계 화면을 통해 전해졌다.허웅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열심히, 절실히 노력한 결과를 얻게 돼 행복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눈물을 흘린 장면에 대해선 “1년 동안 노력하고, 기도하며 지낸 시간이 떠올랐다. 가족보다 함께한 시간이 많은 동료, 코치진이 모두 생각나 행복한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동생인 허훈을 향해서는 “함께 방을 쓰는데, 아파서 잠을 자지 못하고 링거를 맞으면서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나도 최선을 다하게 됐다”라면서 “너무 고맙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같은 팀에서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끝으로 허웅은 팬들을 향해 “1년 동안 함께해 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우리의 모습을 보고, 팬들도 행복하실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내년을 위해 다시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우중 기자 2024.05.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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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4차전도 96-90 파죽지세 승리....역대 최초 5위 우승까지 단 1승 남았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새 연고지에 오자마자 우승을 눈앞에 뒀다. 역대 최초의 5위 우승까지 이제 단 1승만이 남았다.KCC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96-90으로 승리했다. 앞서 1차전과 3차전에서 승리했던 KCC는 이날 승리를 더해 시리즈 전적을 3승 1패로 만들었다. 정규리그에서는 3위로 KCC에 앞섰던 KT는 1승 3패까지 몰렸다. 단 1패만 더하면 시리즈를 넘겨주는 부담을 안게 됐다.KCC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역대 최초에 도전 중이다. 시즌 전 최준용을 영입해 국가대표급 베스트5를 구축한 '슈퍼 팀'을 짰으나 정규리그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시즌 막판 타오르던 기세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정규리그 1위 팀 원주 DB마저 꺾은 KCC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3위 KT를 압도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프로농구 역사상 정규리그 5위 팀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 KCC로서는 우승하면 구단 역사상 6번째 트로피를 들게 된다. 지난 2010~11시즌 이후 무려 13년 만의 우승이다.결국 최준용이 주역이었다. 이날 그는 팀 내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했다. 최준용의 '절친' 라건아도 19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허웅도 14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남겼다. KT는 허웅의 동생 허훈이 33득점을 몰아쳤지만, 슈퍼스타로 가득 찬 KCC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기세를 내줬다.이번 시즌 최다 관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1만 1217명이 찾아와 KCC의 승리를 지켜봤다. 이는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3차전 관중(1만 496명)보다 많은 숫자고 올 시즌 최다 관중이기도 하다. 1만 명 이상 관중을 2경기 연속 기록한 건 2010~11시즌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챔프전 5~6차전 이후 처음이다.두 팀은 오는 5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시리즈 5차전을 펼친다. KT는 벼랑 끝, KCC는 우승까지 한 걸음만 남겨둔 상황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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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Vs 허훈 '난형난제' 시리즈...프로농구 챔프전이 뜨겁다

2023~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이 허웅(31·부산 KCC)-허훈(29·수원 KT) ‘허씨 형제 시리즈’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둘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이다. 형제는 챔프전 매 경기에서 마치 시위하듯 서로의 장점을 뽐내며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만큼은 지기 싫다고 시리즈 전부터 공언하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3차전에서는 KCC가 KT를 92-89로 꺾고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한발 앞섰다. 이날 KCC 허웅은 35분간 뛰며 26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 허훈은 비록 패했지만 부산 홈팬들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미친 활약’을 보여줬다. 40분간 37점(3점슛 4개) 6어시스트를 올렸다. 개인 퍼포먼스에서는 허훈이, 어시스트 능력으로 팀을 살려 승리했다는 점에서는 허웅이 판정승을 거뒀다.허훈은 챔프전 3경기 평균 23.7득점으로 허웅(19.7점)을 앞선다. 허훈은 정규리그 평균 15.1득점을 기록했는데, 챔프전에서는 더 뜨겁다. 허훈은 챔프 1차전에서 23분을 소화했고, 2~3차전에선 모두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2차전 승리 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풀타임을 또 뛰라면 뛸 것”이라고 했던 허훈은 3차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면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기어이 40분을 뛰었다. 송영진 KT 감독은 “훈이가 사인을 보낼 줄 알았는데 그냥 뛰더라”고 놀라워했다. 허훈이 3차전에서 기록한 37점은 역대 챔프전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김영만(부산 기아)의 41점으로, 이 기록은 27년 전인 1997년 4월 26일에 나왔다. 허웅은 3차전 승리 후 “동생이지만, (허훈을) 리스펙트(존경)한다. 기술과 열정이 대단하다. 넘버원 포인트가드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가 있다”라며 평소 인터뷰 때마다 투닥거렸던 동생을 칭찬했다. 허웅 역시 3차전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평소 경기에선 좀처럼 하지 않았던 볼 핸들러 롤을 맡았다. 이게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허웅은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악해서 상황에 따라 골밑의 라건아 혹은 외곽의 송교창에게 패스했다. 이들의 안정적인 득점이 3점 차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허웅은 ‘형제 대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챔프전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하다. 훈이를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회(우승 도전)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 KCC는 그동안 에피스톨라가 맡아왔던 허훈 수비에 다소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허훈의 골밑 돌파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송영진 KT 감독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허훈의 체력 관리를 잘하겠다. KCC의 속공에 대응하는 수비를 더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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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형제 대결...하이라이트 필름은 허훈이 만들고 승리는 허웅이 가져갔다 [IS사직]

허웅(부산 KCC)과 허훈(수원 KT)의 ‘형제 대결’에서 형 허웅이 팀 승리에 웃었다. 동생 허훈은 폭발적인 공격 능력으로 홈팬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KT를 92-89로 이겼다. KCC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균형을 깼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1만496명의 관중이 찾았다. 수원에서 치른 1차전은 KCC가, 2차전은 KT가 가져간 가운데 부산으로 자리를 옮긴 3차전은 KCC 홈관중의 열렬한 응원 속에 이어졌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전반 39-36으로 KCC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KT는 리바운드에서 KCC를 압도하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3쿼터부터는 허훈의 ‘쇼 타임’이었다. KT는 패리스 배스와 허훈이라는 공격 원투 펀치의 파워가 막강한데, 이날 배스가 KCC 수비에 막혀 다소 고전한 반면 허훈은 풀타임을 뛰면서 37점 6어시스트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3쿼터에만 17점을 폭발시켰다. 허훈은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어 딥스리를 터뜨리는가 하면 돌파로 KCC 수비를 무력화했다. KCC는 허웅(26점)과 송교창(18점), 라건아(22점)가 속공을 앞세워 점수를 쌓아갔다. 허웅은 승부처에서 볼 핸들러로서 효율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허웅은 어시스트 7개를 기록했다. 허웅의 패스에 따라 골밑의 라건아, 사이드의 송교창이 내외곽에서 슛을 터뜨렸다. 최준용(9점)과 이승현(8점)은 공격에서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배스 수비를 맡으며 중심을 잡았다. 4쿼터 막판까지도 승리 팀을 예상하기 어려운 접전이 이어졌는데, KCC가 조금 더 안정적이었다. 종료 1분20초 전 송교창의 3점이 터지면서 86-82로 승기를 잡은 KCC는 종료 44초 전 라건아의 골밑 슛으로 다시 88-84로 앞서갔다. 종료 31초 전 최준용의 파울로 허훈이 자유투 2개를 얻었고, 허훈이 이중 한 개만 넣고도 리바운드를 잡아내 돌파로 88-87까지 추격하자 승부는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KT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라건아가 종료 12초 전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켰고, 종료 3초 전 한희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허웅이 다시 모두 성공시키면서 92-89 승리를 확정했다. 4차전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5.0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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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챔프전? 기억 안 나” 9년 만에 찾아온 기회, 동생 압도한 ‘형’ 허웅

‘형’ 허웅(31·부산 KCC)은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동생’ 허훈(29·수원 KT)을 기선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허웅은 “9년 전 챔프전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첫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력으로 이를 증명했다.허웅은 지난 27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 KT와 경기에서 17점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팀의 90-73 대승에 기여했다. 허웅은 송교참(17점)과 함께 KT를 격파하는 선봉장이 됐다.허웅은 이날 승리로 커리어 첫 번째 챔프전 승리를 따냈다. 그는 데뷔 해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에 나섰으나, 울산 현대모비스에 0승4패로 완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엔 개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8연패라는 굴욕과 함께 좀처럼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올봄 허웅은 다르다. 그는 챔프전 전까지 7경기 연속 13점 이상 터뜨리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9년 만에 챔프전에서도 허웅의 존재감이 빛난다. KCC는 1차전 전반을 2점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3쿼터 대폭발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허웅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달리는’ KCC의 선봉장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 3분 34초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동생’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에 성공했다. 상대의 슈팅 파울까지 유도한 그는 단숨에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팀은 13점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탄 KCC는 3쿼터를 17점 앞선 채 마쳤다. 이는 이날 최종 점수 차와 같았다. 형과 마찬가지로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동생 허훈은 12점 4어시스트로 맞섰으나, 이날은 허웅의 ‘압승’이었다.허웅은 챔프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챔프전이었던) 그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지금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며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부산 팬들의 함성 앞에서 우승을 해내겠다며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KCC는 적지에서 챔프전 1차전 승리에 성공하며 우승 확률 69.2%(18/26)를 잡았다. 챔프전 2차전은 오는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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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KCC, 챔프전마저 기선제압…KT에 90-73 완승 ‘우승 확률 69.2%’

프로농구 부산 KCC가 수원 KT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KCC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KT를 90-73으로 완파했다.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쳐 자존심을 구겼던 KCC는 정규리그 4위 서울 SK, 1위 원주 DB를 연파하며 챔프전에 직행한 뒤, 이날 챔프전 1차전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오를 확률은 69.2%(26회 중 18회)였다.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전반을 39-41로 뒤진 KCC는 3쿼터 허웅의 골밑 득점으로 균형을 맞춘 뒤, 송교창과 최준용, 캘빈 제프리 에스피스톨라 등 연속 15득점이 터지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4분 넘게 3쿼터 첫 득점을 이어가지 못하던 KT는 허훈의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했지만, KCC는 라건아가 똑같이 3점포로 응수해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허웅이 동생 허훈의 패스를 스틸한 뒤 속공 득점을 연결하는 등 순식간에 17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마지막 4쿼터를 72-55로 크게 앞선 KCC는 허웅과 이호현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더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KT는 막판까지 격차를 좁히려 애썼지만 이미 크게 기운 승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KCC는 송교창과 허웅이 나란히 17점, 라건아는 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준용은 12점 7어시스트 등 슈퍼팀답게 고른 활약을 보였다. KT는 배스가 29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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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나만 잘하면 된다” 허웅 “과거 기억 안 나, 지금만 생각” [챔프전 미디어데이]

“나만 잘하면 된다.” (허훈)“과거는 기억나지 않는다.” (허웅)커리어 첫 번째 우승 반지를 노리는 허훈(수원 KT) 허웅(부산 KCC)의 목소리에는 굳은 결의가 담겨 있었다.허웅과 허훈은 25일 서울 논현동의 KBL센터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 결승 무대를 앞둔 각오와 출사표를 올렸다.이날 행사 당시 두 선수는 유쾌한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전창진 KCC 감독이 소개한 ‘불고기-등심’ 에피소드가 대표적이었다. 전 감독은 지난여름 두 선수와 밥을 먹은 날을 회상하며 “허웅 선수는 불고기를 먹고, 허훈 선수는 등심을 먹더라. ‘착한’ 허웅 선수는 그런 동생을 지켜보기만 했다. 감독 입장에선 참 마음이 아팠다”라고 돌아봤다. 이에 허훈은 “허웅 선수는 식사 자리를 빨리 마치려고 한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허웅은 “나는 감독님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허훈 선수는 불고기와 냉면도 다 먹었다”라고 폭로했다. 그제서야 허훈은 “그만하겠다”라고 백기를 들었다.행사 직후 트로피 앞 촬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허웅이 먼저 허훈의 신발을 보고 ‘태클’을 걸었고, 허훈은 “형이 자꾸 딴지를 건다”라고 취재진에 고자질하기도 했다.그렇지만 행사 뒤 취재진과의 자율 인터뷰 당시, 챔프전을 앞둔 두 선수의 목소리에는 진지함이 묻어있었다. 허훈에겐 이번이 첫 번째 챔프전이다. 창원 LG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5차전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그는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 취재진이 ‘울먹인 거 아니냐’라고 되물었을 정도였다. 이에 허훈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그저 너무 기뻤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기쁨을 길게 이어갈 시간은 없다. 바로 슈퍼팀 KCC와 챔프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허훈 역시 KCC의 빼어난 경기력을 인지하고 있다. 허훈은 “KCC와 만나 정규리그 1~3라운드에선 모두 이겼는데, 나머진 모두 졌다. 솔직히 보면 약점이 없는 팀인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자신의 첫 번째 챔프전에서, 누구보다 강한 팀을 만난 상황이다. 이에 허훈은 “KCC와의 경기에선 항상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랐던 것 같은데, 결국 내가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전 창원 LG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KCC전에선 더 공간이 나지 않을까. 에피스톨라와도 D리그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자신감이 있다. 솔직히 우리 팀에선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반면 허웅은 개인 두 번째 챔프전을 앞둔 상황이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 무대에 섰다. 하지만 울산 현대모비스에 0-4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짐을 쌌다. 이후론 매번 문턱에서 넘어졌다. KCC 이적 첫 시즌인 2022~23시즌에도 6강 PO에서 3연패라는 굴욕을 맛 보기도 했다.올 시즌에도 쉽지 않은 여정을 지났지만, 우여곡절 끝에 챔프전에 올랐다. 허웅은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행사 뒤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늘 말씀드렸지만, 부산에서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차릴 때가 많다. 선수들이 해이해지지 않게끔 해주는 응원이다”라면서 “항상 시합 때 소름 돋는 경우가 많다. 항상 힘이 난다”라고 돌아봤다.다소 무기력했던 지난 날과 달리, 허웅은 이번 PO에서 평균 16.2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42.4%에 달한다. 취재진이 달라진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연차가 쌓이고, 국가대표로 큰 경기에 자주 나서다 보니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끝으로 취재진이 ‘신인때 경험한 챔프전과, 지금이 많이 다를 것 같다’고 하자, 허웅은 “사실 그때 기억은 많이 없다. 지금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허훈과 허웅의 챔프전 맞대결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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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만 친한 모습 보여주세요” 불꽃 튀는 허씨 형제의 신경전 [챔프전 미디어데이]

“두 선수 1분만 친한 모습 보여주세요.”‘허씨 형제’ 허웅(부산 KCC)과 허훈(수원 KT)의 불꽃 튀는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나란히 첫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우승을 노리는 두 선수는 본 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부터 장외 전쟁을 벌였다.허웅과 허훈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논현동의 KBL센터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미디어데이에 참석, 챔프전을 앞둔 각오와 출사표를 전했다.농구인 2세로 주목을 모으며 고교-대학 시절을 함께한 두 선수는 프로에서도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작 ‘우승 반지’와 연이 없었다. 허웅은 9년 전 자신의 데뷔 시즌 원주 DB 소속으로 챔프전 무대를 밟았지만, 0승 4패로 허무하게 봄농구를 마쳤다. 허훈은 단 한 차례도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마침내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프로농구 인기 투표에서 매번 1·2위를 다투는 슈퍼스타가 KT와 KCC를 대표해 팬들에게 우승을 약속했다.먼저 허웅은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절실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 부산에서 챔프전 우승을 이루기 위해 4-0으로 이기고 싶다. 아니면 6차전도 생각하고 있다. 반드시 부산에서 끝내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허훈 역시 KT의 4-0 승리를 바란다. 그는 “나에겐 생애 첫 챔프전이다. 나 역시 플레이오프(PO)를 힘들게 올라왔다. 누구보다 간절함이 크다. KCC에 단 한 경기도 지기 싫다”라고 맞섰다.각오와 덕담이 오간 미디어데이였지만, 두 선수의 작은 신경전은 쉴 틈 없이 전개됐다. 행사 중 트로피 사진 촬영 장면에선 허훈이 “자꾸 형이 딴지를 건다”라고 항명했다. 한편 허웅은 현장 인터뷰 중 “밥을 먹으러 가면 허훈은 맨날 지갑이 없다고 말하고 다닌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KBL 관계자가 “1분만 친한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물론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전창진 KCC 감독이 밝힌 에피소드에서 나왔다. 전 감독은 지난여름 두 선수와의 식사를 회상하며 “우리 ‘착한’ 허웅 선수는 불고기를 먹고, 허훈 선수는 등심을 먹더라. 형은 그런 동생을 지켜보기만 했다”라면서 “내가 다 속이 상했다. 식사 뒤, 허웅 선수의 길을 막지 말라고 했더니 정규리그에선 KCC전에 모두 나오더라”라고 가벼운 불만을 드러냈다.이에 허훈은 “허웅 선수는 감독님과의 식사를 마치기 위해 빨리 익는 불고기를 먹은 것”이라고 항명했으나, 뒤늦게 허웅의 불고기는 물론, 냉면까지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만하겠다”라고 물러났다.불꽃 튀는 신경전을 마친 두 선수의 챔프전 1차전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4.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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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향한 흥미진진 매치업…프로농구 4강 PO '빅뱅'

이제는 4강 플레이오프(PO)다.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는 4강 PO가 시작된다. 원주 DB와 부산 KCC가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창원 LG와 수원 KT가 이튿날 창원체육관에서 각각 5전 3승제의 4강 PO 서막을 올린다.아무래도 정규리그 1위 DB와 ‘슈퍼팀’ KCC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DB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나란히 정규리그 국내·외국 선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선 알바노와 디드릭 로슨을 비롯해 강상재, 김종규, ‘식스맨상’ 박인웅 등 전력이 워낙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규리그 이후 2주가량 숨을 고르면서 체력 부담도 없다. 정규리그 1위 전력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봄농구를 앞두고 있다.그런데 KCC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서울 SK와의 6강 PO에서 3연승 셧아웃을 통해 4강 PO에 올랐다. 전창진 KCC 감독은 과감한 로테이션을 앞세워 분위기를 단번에 바꿨다. 허웅과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라건아 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구축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도 정규리그 5위에 머무르며 구겨졌던 자존심도 세웠다. SK에 3경기 연속 20점 차 안팎의 대승을 거두면서 비로소 ‘슈퍼팀’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DB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창진 감독과 김주성 DB 감독의 사제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정규리그 2위 LG와 3위 KT의 맞대결도 흥미진진하다. LG는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다. 10연승 파죽지세 속 2위를 확정할 만큼 시즌 후반기 기세가 워낙 가파르다. 리바운드왕 아셈 마레이가 지난해 부상 아픔을 딛고 첫 봄농구에 나서는 가운데 양홍석, 이재도와 '신인상' 유기상 등 조직력을 앞세운 단단한 수비력은 LG의 최대 무기다. 조상현 LG 감독으로서는 6강 PO에서 KT에 져 탈락한 ‘쌍둥이 동생’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을 대신해 설욕전의 의미도 담았다.모비스를 3승 1패로 제압한 KT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득점상과 베스트5에 오른 패리스 배스가 PO 4경기에서도 변함없이 맹폭을 가한 가운데 허훈과 하윤기 등의 존재감도 워낙 크다. 허훈과 배스를 앞세운 KT의 공격력이 마레이가 버티는 ‘최소 실점 1위’ LG의 방패를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창과 방패로 압축되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한 팀만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4.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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