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61건
프로야구

수비형 백업 내야수가 후반기 4할 타자로, 무엇이 달라졌나 [IS 피플]

LG 트윈스 구본혁(28)이 후반기 '공격형 내야수'로 진화했다. 구본혁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구본혁은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6회 말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정철원에게 동점 1타점 중전 안타를 뽑았다. 4-3으로 앞선 8회 말에는 2사 후 볼넷을 골라 걸어나가더니 박동원의 2루타 때 빠른 발을 활용해 홈까지 달려 쐐기 득점을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선에서 6회 구본혁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구본혁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0일 총 25경기에서 타율 0.403(77타수 31안타)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6를 기록했다. 후반기 타율 4위. 지난해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0.441) 양의지(두산 베어스·0.417) 등 리그 최고 타자들이 그의 앞에 있다. 구본혁은 전반기(타율 0.234·OPS 0.627)와 비고해 타격 성적이 훨씬 좋아졌다. 구본혁은 KBO리그의 대표적인 수비형 내야수다. 2019년 입단 때부터 수비력을 검증받아 1군에서 뛰었지만, 줄곧 백업 내야수에 머물렀다. 그의 발목을 잡은 건 타격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군 타율이 0.163이었다. 그는 "입대 직전에 '이렇게 해서는 경쟁력이 아예 없겠구나'라고 느꼈다. 상무 야구단(2022~2023)에서 '내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33경기 타율 0.257로 한 단계 성장했다. 타격 기술 발전을 갈구하던 구본혁은 동료들의 타격폼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잘 치는 타자는 공통점이 있더라. 바로 콘택트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반기에 '밀어치기'에 집중하고 있다. 전반기 안타 39개 중 당겨서 친 좌측 방면 안타가 16개로 가장 많았다. 가운데 15개, 우측 방면 8개였다. 후반기에는 좌·중·우 안타가 7개-13개-11개로 고른 편이다. 특히 가운데와 우측 안타 비율이 77.4%로 욕심내지 않고 밀어 쳐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2-0으로 앞선 4회 말 2사 2루에서 왼손 투수 한두솔의 직구를 가볍게 밀어 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구본혁은 "(신)민재 형이나 문성주를 보면 콘택트 유형으로 밀어 쳐서 승부하는 유형"이라며 "나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코치진의 주문도 마찬가지였다. 구본혁은 "염경엽 감독님과 모창민 타격 코치님과 함께 (밀어치기 위주로) 타격 접근성을 바꿨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특히 선수 시절 수비형 내야수의 한계를 느꼈던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에게 끊임없이 강조해온 부분이다. 구본혁은 "사실 힘차게 스윙을 돌리는 게 더 쉽다. 밀어쳐서 안타를 만드는 게 더 어려운 기술"이라며 "감독님이 엄청 노력했다고 들었다. 오랫동안 경험에서 나온 코칭"이라고 고마워했다. 수비형 내야수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면서 생소한 경험도 했다. 구본혁은 지난 12일 KT 위즈전 팀이 5-0으로 앞선 8회 초 1사 2, 3루에서 자동고의4구를 얻어 출루했다. 그는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라고 웃었다. 구본혁은 "지난해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2할 6푼대(20일 기준 0.280)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초과 달성도 충분해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5.08.21 05:33
프로야구

또 미안해...나균안, 초반 난조 딛고 5⅔이닝 2자책점 호투→불펜 투수 동점 허용 [IS 잠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7)이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나균안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패 없이 임무를 마쳤다. 롯데가 10연패 기로에 있었던 상황에서 선발 투수 임무를 잘 해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나균안은 1회 말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중전 안타, 후속 천성호에게 역시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스틴 딘을 포크볼 3개를 구사해 삼진 처리했고, 후속 문보경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 천성호를 잡았다. 2사 뒤 상대한 김현수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무리 했다. 2회는 고전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이어진 상황에선 운도 따르지 않았다. 구본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고승민이 공을 놓치고 말았다. 그사이 주자는 2루를 밟았고, 후속 이주헌은 벤치의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다. 나균안은 주자를 3루에 두고 상대한 박해민을 1루 땅볼 처리했지만, 그사이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후 나균안은 분투했다. 3회는 선두 타자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고, 4회는 앞선 2회 포구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한 고승민이 선두 타자 구본혁의 오른쪽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아내며 그를 지원했다. 나균안은 이후 5회까지 출루 허용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나균안은 롯데가 3-2로 앞선 6회 말 선두 타자 문보경, 후속 김현수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앞뒀다. 하지만 이어진 오지환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고, 투구 수가 84개에 불과했는데도 셋업맨 정철원과 교체됐다. 롯데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정철원은 후속 타자 구본혁과 승부에서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어 중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3-3 동점. 나균안의 승리 투수 요건 충족이 무산된 순간이었다. 나균안은 지난달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내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롯데가 반드시 이겨야 할 이 경기에서도 임무를 다했다. 하지만 다소 빠른 투수 교체로 물러났고, 더그아웃에서 동점 허용 순간을 봐야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 호투하고도 승수를 얻지 못하는 경기가 많아지자, 그를 향해 자주 "미안하다"라고 했다. 나균안은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낸 최근 8경기 모두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0 20:45
프로야구

판박이 야구 인생...2017년 조정훈 소환한 윤성빈 [IS 피플]

윤성빈(26·롯데 자이언츠)이 '2025년 버전' 조정훈(은퇴)이 될 수 있을까. 롯데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 무대를 치른 건 정규시즌 3위에 오른 2017년이다. 당시 롯데는 7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후반기 단단한 뒷문을 구축하며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적은 점수를 내고도 이기거나 경기 후반 역전하는 경기가 늘었다. 롯데는 올해(2025년) 8년 만에 PS 진출을 노리고 있다. 6일까지 4위 SSG 랜더스에 5경기 차 앞선 채 '무풍' 지대에서 3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후 8연패를 당하는 등 최근 9경기에서 1무 8패를 기록하며 주춤한 상황이다.올 시즌 롯데 필승조는 2017년과 닮은 점이 많다. 현재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당시 손승락, 셋업맨 정철원이 박진형이 맡던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에도 베테랑 좌완 이명우가 좌타자 라인을 잘 막았다. 올 시즌은 홍민기가 등장했다. 2017년 가장 극적인 스토리는 조정훈의 재기였다. 2009년 14승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던 그는 이후 팔꿈치 수술만 3번 받으며 긴 재활기를 보냈다. 2010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다시 1군 무대에 오른 조정훈은 당시 마구로 불렸던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필승조 임무를 잘 수행했다. 후반기 등판한 23경기에서 홀드 8개를 기록했다. 8년이 지났다. 2017년 입단해 빛을 보지 못한 또 한 명의 '아픈 손가락'이 재기 신호탄을 쐈다. 바로 윤성빈이다. 그는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고, 2019~2024년 사이 1군 무대에서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윤성빈은 현재 롯데 불펜진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18일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54.5㎞/h에 이른다. 최고 구속은 158㎞/h였다. 윤성빈은 대체 선발로 나서 1회 9실점하며 무너진 5월 20일 LG 트윈스전 이후 다시 퓨처스팀에서 전열을 가다듬었고, 다시 1군 부름을 받은 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1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고, 14일 한화전과 16일 삼성전에서 각각 1점씩 내주며 주춤했지만, 17일 삼성전 11회 초 투구에서 현재 리그 홈런 1위 르윈 디아즈, 이 경기에서 만루포를 쏜 김영웅을 각각 삼진 처리했다. 특히 직구-포크볼 조합이 위력적이다. 5·6일 KIA전에서는 2024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과 2번 승부해 모두 직구-포크볼 조합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17일 디아즈·김영웅 상대 탈삼진도 같은 레퍼토리였다. 윤성빈은 조정훈처럼 1군에서 화려하게 빛난 시즌은 없다. 하지만 고교(부산고) 시절 메이저리그(MLB) 구단(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영입을 검토할 만큼 남다른 재능을 보여줬던 선수다. 긴 방황 끝에 재기했고, 빠른 공과 포크볼을 결정구로 활용해 타자를 제압하는 투구 운영이 조정훈과 닮았다. 조정훈은 2017년, 셋업맨 임무를 잘 수행하며 그동안 자신을 기다린 롯데팬에 속죄했다. 윤성빈은 어떨까. 롯데는 현재 올 시즌 12홀드를 올린 최준용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윤성빈은 아직 제구 기복이 있어 필승조 활용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위기에 빠진 상황. 윤성빈이 2017년 조정훈처럼 팀의 PS 진출에 기여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9 06:35
프로야구

김선빈·김도영·최형우 상대 KKK...155㎞/h 높은 직구+포크볼 조합, 롯데 윤성빈 탈삼진 공식

롯데 자이언츠 '파이어볼러' 윤성빈(26)이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윤성빈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팀이 7-1로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KIA 주축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윤성빈은 첫 타자 김선빈을 3구 삼진 처리했다. 155㎞/h 포심 패스트볼(직구) 2개를 보여준 뒤 포크볼을 구사해 헛스윙을 끌어냈다. 두 번째 승부도 공 배합은 흡사했다.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과의 승부에서 150㎞/h 중반 직구 2개를 보여준 뒤 3구째는 스트라이크존 훨씬 위로 들어가는 직구를 보여주고 낮은 포크볼로 김도영의 어설픈 스윙을 끌어냈다. 후속 타자는 KBO리그 통산 타점 1위 최형우. 그 역시 윤성빈은 직구-포크볼-직구-포크볼 조합으로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포수 태그)을 끌어냈다. 지면에 패대기쳐지는 것 같은 포크볼에 김도영과 최형우, 리그 최고 타자들의 배트가 움직인 것. 윤성빈은 전날(5일) KIA전 1차전에서도 8회 초 김도영·최형우를 상대해 각각 삼진과 뜬공을 유도했다. 특히 김도영과의 승부에서는 힘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초구부터 155㎞/h 직구를 바깥쪽(우타자 기준)에 꽂아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몸쪽 높은 코스에 걸치는 156㎞/h 강속구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현재 롯데 우완 투수 중 직구 평균 구속이 가장 높은 게 윤성빈이다. 1m97㎝ 장신을 활용해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 꽂는 강속구가 보는 것만으로 야구팬을 매료했다. 제구 기복이 있는 그가 자주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을 아쉬워하는 야구팬도 많았다. 하지만 윤성빈은 최근 등판이 늘어났다. 지난달 30·31일 NC 다이노스전,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경기 연속 나섰다. 5일 KIA전은 롯데가 0-2, 2점 지고 있었던 상황, 추격조가 아닌 필승조가 투입될 상황에서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이전보다 제구와 투구 운영 전략에 안정감이 생긴 윤성빈을 중요하게 쓰려 한다. 롯데는 6일 셋업맨 최준용이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김원중·정철원·홍민기까지 4명이 필승조 임무를 수행해 선수 관리에 효과를 본 롯데다. 쿼드러플 필승조 가동의 힘을 확인한 롯데. 등판마다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윤성빈이 향후 어떻게 활용될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7 00:05
프로야구

김도영 압도한 윤성빈...롯데, 5번째 '파이어볼러 셋업맨' 등장 예고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에 강속구 투수가 한 명 더 가세할 전망이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던 윤성빈(26)이 비로소 천직을 찾았다. 롯데는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5 정규시즌 13차전에서 0-2로 석패했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잘 막았지만 타선이 KIA 마운드를 상대로 1점도 내지 못했다. 롯데는 패했지만, 소속 불펜 투수 윤성빈은 셋업맨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윤성빈은 롯데가 0-2로 지고 있었던 8회 초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2024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 통산 타점 1위(5일 기준 1709개) 최형우를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윤성빈은 김도영과 승부에서 힘으로 이겼다. 초구부터 155㎞/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바깥쪽(우타자 기준)에 꽂아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2구째는 가운데 직구로 파울을 유도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 1개를 보여준 그는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몸쪽 높은 코스에 걸치는 156㎞/h 강속구로 김도영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촬영된 승부 순간을 보면, 김도영이 폴로 스루를 하기 한참 전에 공이 포수 미트에 꽂혔다. 윤성빈은 이날(5일) KIA전에서 후반기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일 고척 키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1~2점 차 박빙 승부에서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윤성빈은 2017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부산고 3학년이었던 2016년,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유망한 선수였다. 하지만 롯데 입단 첫해 어깨 부상으로 재활 치료만 받았고, 2018년 1군에 데뷔했지만 들쑥날쑥한 제구 탓에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그는 사실상 2군 선수로 지냈다. 올 시즌 윤성빈은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동안 롯데가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소화하고, 김상진 코치 지도 아래 힘을 온전히 쓸 수 있는 투구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5월 20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선 윤성빈은 1회 초에만 볼넷 5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하지만 첫 두 타자 박해민·문성주를 상대로 구사한 150㎞/h대 중반 강속구는 위력적이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퓨처스팀 지도자들에게 윤성빈을 불펜 투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을 지시했다. 실제로 윤성빈은 짧은 이닝 자신의 강점인 강속구를 마음껏 뿌릴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더 제격이었다. 6월 중순 다시 1군에 복귀한 그는 필승조 투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도 1일 키움전 윤성빈의 투구에 만족감을 전하며 더 중요한 상황에 기용할 가능성을 시했다. 현재 롯데 필승조 김원중·정철원·최준용·홍민기는 모두 150㎞/h간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여기에 불펜 투수 중 직구 평균 구속(5일 기준 154.4㎞/h)이 가장 높은 윤성빈까지 가세할 수 있다. 윤성빈은 "몸 상태도 좋고 이전과 달리 1군 마운드에서 불안한 마음이 적어졌다. 내 공을 던지면 상대 타자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동료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자신감이 붙은 모습을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6 11:42
프로야구

나균안 킬러, 감보아도 일격 허용...데이비슨에게 떨어진 '김태군 봉쇄령'

KIA 타이거즈만 만나면 '타자' 김태군(36)에게 고전한다.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 얘기다. 롯데는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5 정규시즌 13차전에서 0-2로 석패했다.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점만 내주고 호투했지만, 타선이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했다. 롯데는 KIA 불펜진(성영탁·한재승·전상현)을 상대로 1점도 내지 못했다. 롯데는 올 시즌 45패(3무 57승)째를 당했다. 이날 승부는 7회 초 갈렸다. 앞서 6이닝 동안 무실점을 이어간 감보아는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볼넷, 후속 패트릭 위즈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는 불운 속에 1·2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 오선우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자신이 포구 실책 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타자가 김태군이었다. 감보아는 156㎞/h 포심 패스트볼(지국)를 바깥쪽(우타자 기준) 스트라이크존 살짝 벗어나 던졌는데, 김태군의 배트 끝에 걸린 공이 2루를 지나 가운데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 김호령이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지만, 감보아 후속 박찬호를 2루 땅볼 처리하고 바뀐 셋업맨 정철원이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김태군이 적시타를 이 경기 결승타가 됐다. 김태군은 5일까지 출전한 71경기에서 타율 0.256를 기록했다. 2024시즌(0.264) 2023시즌(0.257) 남긴 성적과 비슷하다. 김태군을 '공격형 포수'로 보긴 어렵다. 그런 김태군이 유독 롯데전에서 강하다. 올 시즌 출전한 9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타율은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9타점이다. 그가 20타석 이상 소화한 다른 7개 팀 중 가장 높은 타율과 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국내 선발 투수 나균안은 김태군에게 매우 약했다. 올 시즌 7번 승부해 안타 5개를 맞았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던 지난달 27일 부산 홈 등판에서도 1·2회를 실점 없이 막고 3회 선두 타자로 상대한 김태군에게 좌월 홈런을 맞았다. 김태군에게 4할대 타율을 내준 건 나균안 지분이 크다. 하지만 터커 데이비슨도 피안타율 0.750로 고전했고, 이날 에이스 감보아마저 결승타를 내줬다. 셋업맨 정철원도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바 있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타율 0.125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강했던 나균안과 더 많이 승부했고, 데이비슨·감보아·정철원 등 롯데에 가세한 새 얼굴들을 잘 공략했다. 롯데는 6일 KIA와의 시즌 14차전에 데이비슨을 선발 투수로 투입한다. 데이비슨과 4번 승부해 안타 3개를 친 김태군은 또 키플레이어다. 롯데 입장에서는 반드시 막아야 할 타자가 김태군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6 09:59
프로야구

예고된 총력전? 4점 차에 최준용·정철원 투입→원인 제공은 터커 데이비슨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9)이 또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리그 3위를 굳게 지키며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이 높은 롯데이기에 그의 퍼포먼스는 고민거리가 될 것 같다. 데이비슨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타선이 3회까지 9점을 올리며 넉넉한 지원을 해줬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로 승리했다. 데이비슨은 시즌 9승(5패)째를 올렸다. 사령탑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만족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자주 언급했던 데이비슨의 고질적인 문제가 또 드러났기 때문이다. 타선이 2회 말 5점을 지원했지만, 이어진 3회 초 수비에서 2점을 빼앗겼고, 3회 말 손호영이 만루홈런을 치며 9-2로 달아났지만, 데이비슨은 5회 다시 2실점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전부터 데이비슨이 5회만 되면 고비를 맞이한 뒤 잘 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날도 그랬다. 특히 5회 초에는 1사 1루에서 김주원에게 3루타, 권희동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너무 쉽게 2점을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NC 3연전을 앞두고 8월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의미다. 가장 위력적인 필승조 투수를 조기에 투입할 계획도 있다. 실제로 이날 NC 3연전 3차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독한 야구'를 실현했다. 타선이 초반 다득점했지만, 필승조 투수 최준용과 정철원을 투입했다. 흔들린 데이비슨은 투구 수가 88개에 불과했지만 6회 초 수비 시작 직전에 바로 뺐고, '추격조' 투수 김강현이 1사 뒤 연속 3안타를 맞고 흔들리자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로 잘 활용한 '준' 셋업맨 정현수를 투입해 최원준을 뜬공 처리했다. 그리고 바로 후속 타자 김주원과의 승부에서 최준용을 투입했다. 이 시점에 점수 차는 9-5, 4점 차였다. 최준용은 김주원은 사구로 출루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권희동은 직선타로 잡아냈다. 이어 7회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 스코어가 이어진 8회는 정철원까지 투입해 1이닝을 맡겼다. 김태형 감독은 예고대로 이길 경기는 반드시 지켜내는 운영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경기가 필승조까지 투입하는 양상으로 흐른 건 데이비슨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현재 데이비슨을 알렉 감보아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는 투수로 보긴 어렵다. 단기전에서는 상대 타선을 제압할 수 있는 1·2선발이 필요한데, 데이비슨은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리그 3강 롯데의 가볍지 않은 고민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1 00:15
프로야구

매년 공허한 '8·치·올' 외침...롯데 자이언츠, 올해는 세 가지가 다르다 [IS 포커스]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은 봄에만 잘한다며 붙여진 '봄데'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 실패를 상징하는 밈(Meme·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는 유행어)으로 여겨졌다. 8위에 고착된 2020년 7월 어느 날,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허문회 전 감독이 8월 '총력전'을 예고하며 전한 반등 의지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롯데는 2020년 8월, 월간 승률 0.636(14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7월까지 잃은 승수가 너무 많았고, 9월 이후 주춤하며 결국 7위(71승 1무 72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후 7월만 되면 롯데와 '8·치·올'은 연관 검색어로 묶였다. 롯데는 매년 포스트시즌(PS) 진출 안정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5위와 승차가 많지 않다'라고 위안하며 애써 희망을 품었다. 8월 들어 경기력이 갑자기 좋아진 시즌도 있었지만, 번번이 PS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느 시점부터 '8·치·올'은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지 않으면 하위권을 벗어나기 힘든 팀 상황을 대변하는 의미로 통했다. 올해 7월 마지막 날 기준으로 지난 5년과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있었다. 더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1·2위뿐이다. 롯데는 31일 기준으로 55승 3무 43패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3위를 지켰다. 100경기 기준으로 최근 15년 중 가장 높은 승률(0.561)을 기록했다.롯데는 강해졌다. 지난 5년 동안 불거진 문제점을 거의 보완했다.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타선의 공격 기복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롯데는 월간 타율·타점·장타율 등 주요 지표에서 꾸준히 높은 순위를 지켰다. 홈런이 많지 않은데도, 득점이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팀 뎁스(선수층)가 두꺼워진 덕분이다. 롯데는 정규시즌 초반 지난 시즌(2024) 각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던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연달아 이탈했다. 하지만 '이적생 내야수' 전민재, '외야 대수비 요원' 장두성·김동혁, '육성선수 출신' 박찬혁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최근에는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지명되며 평범한 선수로 여겨졌던 내야수 한태양이 3할대 타율, 4할대 장타율을 유지하며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7월 들어 백업 선수들이 갑자기 동반 부진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친 주전 외야수 황성빈·윤동희, 내야수 고승민·손호영이 복귀해 다시 공격력이 살아났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전반기는 부상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꾸역꾸역 끌고 나갔지만, 지금은 확실히 힘이 생겼다"라고 반겼다. 필승조는 역대급으로 강해졌다. 5월까지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셋업맨 정철원만 번갈아 등판해 리드를 지켜야 했지만, 5월 중순 팔꿈치 부상을 다스린 셋업맨 최준용이 합류하며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였고, 후반기부터는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까지 필승조 한자리를 맡아 더 단단한 뒷문을 구축했다. 롯데 필승조는 7월 치른 21경기에서 7세이브, 12홀드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막판 상위권 순위 경쟁을 많이 치러본 김태형 감독이 롯데를 이끌고 있는 점도 올해 8월 큰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직관과 이를 바탕으로 내리는 결단력은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때 유독 빛난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총력전 모드'를 켰다. 승기를 잡은 경기는 다소 무리하더라도 반드시 지켜내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최근 드러냈다. 세이브나 홀드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필승조 투수를 더 빨리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6월 이후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이미 '봄데' 오명을 지운 롯데가 올해 8월 진정한 의미에서 '치·올'을 겨냥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1 00:10
프로야구

주간 4홀드·3세이브...홍민기 가세 효과 상상 이상→롯데 자이언츠 '철벽' 뒷문 구축 [IS 포커스]

셋업맨 한 명 더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롯데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5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최다 연승을 거두며 시즌 53승(3무 42패)째를 거둔 롯데는 같은 날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한 2위 LG 트윈스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올 시즌 최다 승차 마진(플러스 11승)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상승세 원동력은 공격력 향상이다. 주전급 선수 연쇄 이탈 악재에도 백업 선수들이 차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잘 버텼던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팀 타율이 크게 떨어지며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지난 시즌(2024) 세대교체를 이끌었던 윤동희·황성빈·고승민·손호영이 차례로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돌아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다시 반등했다. '지키는 야구'를 실현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는 후반기부터 '좌와 파이어볼러' 홍민기를 필승조 인원으로 두고 중요한 순간마다 투입하고 있다. 정철원·최준용·김원중 3명으로 막았던 경기 후반 투수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홍민기는 22일 키움 3연전 1차전에서 첫 실패를 경험했다. 6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어준서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첫 위기를 잘 넘겼지만, 7회는 선두 타자 송성문부터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주는 등 위기를 자초했다. 다시 바뀐 투수 김강현이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그의 실점이 2점 더 늘어났다. 이 경기는 홍민기 앞에 나선 정철원까지 우중간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지난주 첫 경기에서 롯데 불펜은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이튿날(23일) 키움 2차전에서는 선발 박세웅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최준용과 김원중이 각각 8회와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4-1 승리를 지켜냈다. 가장 깔끔한 투수 운영으로 거둔 승리였다. 롯데는 이 시리즈 3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7이닝 무실점, 정철원과 홍민기가 각각 1이닝씩 역시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연승을 거뒀다. 3위 수성 분수령이었던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선 더 견고했다. 3-3 동점에서 6·7회 각각 2점씩 내며 앞선 1차전에선 정철원·최준용·홍민기·김원중이 모두 등판해 리드를 지켰다. 7회 초 중견수 포구 실책을 빌미로 위기에 놓였지만, 홍민기가 실점을 최소화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타선이 다득점과 넉넉한 점수 차를 선사한 26일 2차전에선 그동안 등판 기회가 적었던 불펜 투수까지 모두 충돌했다.백미는 8회까지 2-2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27일 3차전이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퀄리티스타트로 잘 버틴 뒤 7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는데, 홍민기·최준용이 각각 실점 없이 1이닝씩 막아냈고, 8회 말 타선이 터지며 5-2로 역전한 뒤 김원중이 다시 리드를 지켜냈다. 홍민기는 7회 리그 대표 좌타자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실점 위기에서 패트릭 위즈덤과 김태군을 각각 삼진과 땅볼 처리했다. 최준용은 콘택트 능력이 좋은 김호령·고종욱·박찬호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롯데는 지난주 5승 1패를 기록했다. 불펜진은 홀드 4개, 세이브 3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37이었다. 홍민기가 가세한 덕분에 한차례 흔들린 다른 셋업맨이 심신을 재정비하고 등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그렇게 시너지를 내며 점점 진짜 '필승조'에 어울리는 힘을 갖추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8 14:19
프로야구

윤동희 덕분에 윤성빈이 등판했다...롯데, 이게 진정한 '투·타 조화'

등판 기회가 마땅치 않았던 투수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가 진정한 의미에서 '투·타' 조화를 실현했다. 롯데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9-4로 완승을 거뒀다. 전반기 리그 3·4위, 영·호남 라이벌전으로 관심이 높았던 경기다. KIA는 김선빈·나성범 등 부상으로 빠져 있었던 주축 선수들이 돌아왔지만, 주중 LG 트윈스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독기가 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1차전 7-4 승리에 이어 2차전도 완승을 거뒀다. 2차전 수훈 선수는 각각 3안타를 친 고승민과 윤동희였다. 고승민은 KIA가 4회 초 1점을 내며 5-3으로 따라온 4회 말 상대 투수 이준영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윤동희는 3-2 1점 앞선 3회 말 이의리를 상대로 3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6-3으로 앞선 6회 주자 2명을 두고 우전 적시타를 치며 타점 2개를 추가했다. 롯데는 6회가 끝난 기준으로 6점 차 리드를 잡았다. 덕분에 1군 엔트리에 두고도 그동안 등판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좌완 심재민, 우완 윤성빈을 투입할 수 있었다. 심재민은 7회 초 1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KIA 간판타자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후속 오선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성범 타석에서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심재민은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년 6개월 넘는 공백기를 딛고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박빙 승부에서 마지막 1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롯데가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심재민은 이튿날 두산전도 등판했지만 이후 타이트 한 경기가 이어진 탓에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157~8㎞/h 강속구를 뿌리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던 윤성빈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재 국내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지만, 아직 제구 기복이 있어 필승조에 들어가진 못했다. 윤성빈 역시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꼭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이 아니더라도, 탈삼진이 필요한 시점에 윤성빈을 투입하겠다는 의중을 전했지만 좀처럼 틈이 나지 않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주춤했던 롯데 타선은 기존 주축 선수 윤동희,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이 돌아온 뒤 반등했다. 그렇게 모처럼 큰 점수 차로 경기 후반을 맞이했고, 심재민과 윤성빈도 실전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7 08:5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