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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벤자민이 오래 던져주겠죠" [WC2]

KT 위즈가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WC) 결정 업셋이라는 기적에 도전한다. KT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와 2024 KBO리그 WC 결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4-0으로 완승한 KT는 2차전도 이길 경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2015년 WC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정규시즌 5위 팀은 아직 아무도 없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1차전에 승리할 때와 같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라인업에 대해 "딱히 바꿀 사람이 없다"고 웃었다. 핵심은 마운드다. 이날 KT는 선발 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올린다. WC 결정전에 앞서 5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온 KT는 투수진 과부하가 상당하다. 다만 1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호투한 덕분에 선발 투수의 불펜 등판 없이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은 30구 정도까지 투구가 가능할 것 같다. 고영표는 본인이 힘들다 하면 바꿔줄 것이다. 선수들은 다 준비됐다. 만약 벤자민이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다면 고영표를 뒤에 붙여 등판시키려 한다. 소형준은 그 뒤에 쓰려고 한다"며 "장담할 수 없다. 경기 중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고 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오래 던져줄 것이다.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자극 받지 않았겠나"라고 기대했다.KT는 2차전까지 승리하면 역대 최초 정규시즌 5위 팀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기세는 올라온 상태다. '다음'을 생각하면 투수진을 아끼고 싶은 마음도 들 수 있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그럴 여력이 전혀 없다. 일단 이기고 올라가야 한다. 올라간다고 하면, 상대팀에 '핸디캡'를 내주고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할 것 같다. 무조건 오늘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선발 라인업이 그대로다.딱히 바꿀 선수도 없었다.▶오늘 마운드 운영은 어떻게 가져가는지. 소형준은 30구 정도까지 투구가 가능할 것 같다. 고영표는 본인이 힘들다 하면 바꿔줄 것이다. 선수들은 다 준비됐다. 만약 벤자민이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다면 고영표를 뒤에 붙여 등판시키려 한다. 소형준은 그 뒤에 쓰려고 한다. 장담할 수 없다. 경기 중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고 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오래 던져줄 것이다.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자극 받지 않았겠나."▶준플레이오프를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지금은 그럴 여력이 전혀 없다. 일단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 이기고 올라가야 한다. 오늘 잘해서 올라간다고 하면, 상대팀에 '핸디캡'를 내주고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할 것 같다. 조이현도 있다. 일단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손동현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잘해주고 있다.잠실에서 유독 좋았다.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은 안 좋았는데 잠실에서 좋았다. 그래서 빨리 투입했는데 좋은 공을 던졌다. 어제 던지는 걸 보고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나간 선수가 많아 중간 투수 기용 고민이 많았다. 김민을 쓴 건 승리조라 순리대로 하려고 냈다. 그런데 시즌 때 많이 던졌던 게 생각나 빨리 바꿨다. 점수 차가 있으니 볼넷을 내주는 것보단 맞으면서 막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어제 동현이를 보니 계산이 서는 카드들이 보인다. 손동현, 소형준, 박영현 등이다.▶처음으로 뒤집을 수 있는 기회다. 각오는.각오라기 보다는 좋은 기운이 온다는 기분이 든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 경기(5위 결정전)를 잘 역전해 이기고 쉬지 않고 바로 오니까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다. 어제 그 기운이 1회 다 나온 것 같다.오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어제 공략 못한 발라조빅은 오늘 어떤지.공이 좋더라. (웃으면서) 나올까요 오늘? 오늘 발라조빅이 나오면 윌리엄 쿠에바스도 대기시켜야 하겠다.(나오더라도) 지켜봐야죠. 하루로 공략법을 알 수는 없다. 기록을 보니 첫 이닝이 안 좋더라. 어제도 첫 이닝에 볼을 계속 던지는데 우리 타자들이 계속 다 쳤다. 그때 상황 보고 생각해 보겠다.▶어제 이기긴 했지만, 1회 이후 득점이 안 나왔다.시즌 내내 보면 우리팀 패턴 같다. 경기를 매조짓고 끝내야 하는데 못 했다. 시청률이 잘 나오라고 그런가. 어제도 설마 설마 했는데 끝까지 못 치더라. 만루 기회에서 타선이 쳐줬으면 영현이를 아끼고 갈 수 있었는데.시즌 내내 그랬던 거 같다. 꼭 추가로 만루에서 점수를 못 내더라. 어제도 그 패턴은 안 가길 바랐는데. 그 패턴으로 갔다. 그래서 중간 필승조들이 많이 던진 것 같다.▶이긴다면 홈으로 돌아가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여기까지 왔고, 어제 이겼으니 사람이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그래도 시즌 흐름이 초반에 안 좋다가 중간에 올라왔다가 시즌 막판에 또 안 좋았다. 마지막 3경기를 남겨놓고 올라오는 페이스고, 지금도 우리가 올라오는 페이스다. 그대로 잘 이뤄졌으면 한다. 오늘 이기면 준플레이오프도 좋은 기운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 일단 오늘이 관건이다. 오늘이긴다면 피로도는 없을 거 같다. 처졌던 분위기에서 3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올라가고 있어서다. 오늘 경기를 이긴다면 (준플레이오프 승패도) 상대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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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스타우트, 햄스트링 손상→1군 엔트리 제외 예정...2024시즌 일정 마무리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투구 중 허벅지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그대로 시즌아웃됐다. KIA는 20일 오후 "스타우트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왼쪽 허버직 뒤 근육(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익일(21일) 스타우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20일 우천 순연된 경기가 생기며 최종전이 밀어질 가능성이 생겼지만, 향후 열흘 안엔 마무리될 전망이다. 스타우트의 임무가 끝났다는 얘기다. 스타우트는 KIA 1선바라 제임스 네일이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상대 타자 타구에 턱을 맞고 골절상을 당한 뒤 대체 선수로 영입된 선수다. 총 4경기에 등판했고, 1승 1패·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19일 두산전 2회 3점을 내주고 흔들린 뒤 정수빈과의 승부 중 몸의 균형이 무너지며 넘어진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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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속 삼진→적시타...정훈이 연장전에도 나선 이유, 사실 '데이터' 야구였나

롯데 베테랑 내야수 정훈(37)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흥미로운 스토리를 남겼다. 2회 초 첫 타석부터 10회까지 5연타석 삼진을 당하며 극심한 부진을 보여줬지만, 3-3 균형이 이어지고 있던 연장 12회 초 2사 1·3루에서 상대 셋업맨 박치국을 상대로 적시 좌전 안타를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비기거나 질 수 있었던 롯데는 4-3으로 승리했고, 4연승을 거두며 5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정훈은 첫 타석부터 3구 삼진을 당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타이밍을 전혀 맞히지 못했다. 롯데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10회 초 1사 만루에서도 진루타조차 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주목받은 건 김태형 감독의 선택이다. 타자와 승부 중인 투수가 '피해가는 투구'를 한다며 마운드에서 내릴 만큼 흐름과 기세를 직관적으로 보는 움직이는 지도자다. 그런 김태형 감독이 대타 카드를 지명타자로 나서 연속 삼진을 당하고 있는 정훈이 아닌 포수 타석에만 썼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통했다. 사실 비슷한 상황이 이전에도 잇었다. 정훈은 지난 7월 23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앞선 세 타석 모두 삼진을 당하며 부진했지만, 0-1로 지고 있던 8회 말 2사 1·2루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든 바 있다. 지난 3월 10일 출전한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그랬다. 앞선 4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8회 1사 만루에서 이로운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쳤다. 정훈 스스로도 앞선 4타석 타구의 질이 좋지 않아 교체될 것이라고 예상한 경기였다. 정훈이 교체되지 않은 배경을 애써 사령탑 '믿음의 야구'로 포장할 순 없을 것 같다. 정훈은 1일 두산전 전까지 출전한 최근 5시즌(2020~2024) 7~12회 타율이 0.299(501타수 150안타)였다. 연장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0.400이었다. 정훈은 최근 3시즌 동안은 교체 선수로 나선 경기가 더 많았다. 경기 후반 불펜 투수 상대 노하우가 있다. 베테랑 특유의 풍부한 경험도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결국 정훈이 연장 10·12회 타석에 나설 수 있었던 건 '데이터 야구'로도 볼 수 있다. 정훈은 1일 두산전 승리를 이끈 뒤 "지금 선수단 모두가 한 경기, 한 경기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게임에 임하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최대한 팀이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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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징계→복귀전 구원승' 나균안 "팔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IS 피플]

사생활로 물의를 일으켜 징계를 받았던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나균안(26)이 야구팬 앞에 고개를 숙였다. 나균안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3 동점이었던 연장 11회 말 등판, 2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타선이 12회 초 득점하면서 롯데가 4-3으로 승리했다. 나균안은 구원승을 거뒀다.나균안은 이날(1일) 6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지난 6월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 선발 등판이 예고된 상황에서 전날 새벽까지 술자리에 동석한 게 알려지며 논란을 자초했다. KIA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자, 롯데팬마저 야유를 보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까지 그의 프로의식 부재를 꼬집었다. 결국 구단은 사흘 뒤 30경기 출장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포수로 입단해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은 2023시즌 선발 투수로 23경기에 나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스프링캠프에서 외도설이 불거지며 구설수에 올랐다. 개막 후에는 선발 등판한 14경기에서 7패(2승), 평균자책점 9.05로 부진했다.두산전이 끝난 뒤 나균안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야구팬과 팀 동료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징계를 소화하는 동안 앞으로 내가 야구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사과했다.나균안은 "야구장에 있을 때뿐 아니라 밖에서도 내가 공인이라는 걸 더 의식하고, 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생겼다. 내가 야구선수로 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팬분들이라는 생각을 다시 새기며 반성했다"라고 답했다. 롯데는 나균안이 이탈하며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팀이 힘들 때 함께하지 못했다. 나로 인해 팀 분위기와 성적 모두 안 좋았다. (1일 두산전) 마운드에 오르면서 '오늘만큼은 절대 피해를 주지 말자'라는 마음뿐이었다. 못 뛰었던 시간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몸 상태가 안 좋아도 그런 걸 따질 여유가 없다. 팔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형 감독은 잔여 경기에서 나균안을 불펜 투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그동안 선발 투수 임무를 맡은 만큼 롱릴리버로 활용할 수 있다. 1일 두산전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이 유지된다면, 박빙 승부에서도 투입할 수 있다. 롯데 불펜진은 지난달 10개 구단 중 팀 평균자책점 2위(4.02)에 올랐다. 전반기와 비교해 안정감이 생겼다. 하지만 기복이 있다. 1일 두산전도 불펜진이 7회 말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롯데는 최근 4연승을 거두며 5위 KT 위즈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력은 8월 팀 타율 2위(0.303)에 오를 만큼 뜨겁다. 변수는 불펜 안정감이다. 돌아온 나균안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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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시기, 안경 에이스가 돌아왔다 [IS 피플]

추운 여름을 보낸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29)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박세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주춤했던 8월 일정을 좋은 기운으로 마무리했다. 박세웅은 이날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3회까지는 피안타·볼넷 없이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8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양의지·양석환·김재환, 두산 장타자들과의 승부에선 완급 조절도 잘 했다. 박세웅은 양의지와의 2회 말 첫 승부 볼 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차례로 보여준 뒤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히팅 포인트를 흔들어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양석환에게도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2구 연속 구사해 빗맞은 외야 뜬공을 유도했다. 김재환에게는 포크볼·슬라이더·체인지업을 차례로 보여준 뒤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박세웅은 2-0으로 앞선 4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이 경기 첫 출루를 내줬지만, 후속 허경민과 제러드 영을 연속 땅볼 처리했다. 몸에 맞는 공으로 두산 4번 타자 양의지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양석환과의 승부에서 내야 뜬공을 유도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5회도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6회는 삼자범퇴. 박세웅은 7회 말 롯데 수비 시작 전 마운드를 한현희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롯데는 불펜이 흔들리며 동점을 내줬지만, 연장 12회 승부 끝에 4-3으로 신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SSG 랜더스를 제치고 7위까지 올라섰다. 박세웅은 8월 투구 기복이 컸다.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6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음 등판이었던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4이닝 동안 8실점(7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두 차례 등판도 QS를 해내지 못했다. 8월 둘째 주까지 10개 구단 승률 1위(0.750)였던 롯데는 셋째 주 치른 5경기에서 4패(1승)를 당하며 주춤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한화 이글스와 넷째 주 주중 홈 3연전을 치렀다. 박세웅은 27일 1차전에 등판,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롯데의 3-1 승리 발판을 만들며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이후 롯데는 상승세를 탔고, 박세웅도 9월 첫 등판이자 소속팀이 4연승을 노린 1일 두산전에서 좋은 투구를 이어가며 부진을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박세웅은 최근 두 경기 호투로 8월 셋째 주까지 5.44였던 평균자책점을 5.02로 낮췄다. 한때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높은 기록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이제는 4점 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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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복귀전 승리 투수→소감 대신 사과 전한 나균안 "팬과 팀에 정말 죄송합니다" [IS 피플]

개인사로 공백기를 가진 나균안(26)이 68일 만에 1군 복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지만 웃지 못했다. 나균안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3 동점이었던 11회 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정훈이 12회 초 적시타를 치며 앞서갔고, 나균안은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나균안은 11회 말, 선두 타자 양의지와의 승부에서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냈지만, 포수 서동욱이 포구에 실패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양석환과의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몸쪽(우타자 기준) 꽉 찬 포심 패스트볼 구사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나균안은 이어 2018시즌 홈런왕(44개) 김재환과의 승부에서도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하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강승호와 상대하며 주자 여동건의 도루를 허용했고, 타자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두산이 너무 공격적인 주루를 했고, 롯데는 전준우의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운이 따랐다. 롯데는 12회 초 공격에서 정훈이 2사 1·3루에서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앞섰고, 나균안은 이유찬, 홍성호, 정수빈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롯데 승리를 지켜냈다. 나균안은 지난 6월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징계를 소화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 등판 전날 새벽까지 술자리에 동석한 게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야구팬 공분을 샀고, 25일 등판 경기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다. 논란이 커지자 구단은 나균안에게 출장 정지 30경기,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부여했다. 그동안 징계를 소화하고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만든 나균안은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 이날 콜업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균안을 불펜 투수로 쓸 계획을 전했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이날 연장전에 투입했다. 나균안은 2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에 기여하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경기 뒤 나균안은 웃지 못했다. 그는 복귀전 소감을 묻는 말에 "야구팬과 팀에 정말 죄송하다. 징계를 소화하며 야구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많이 생각했고 반성도 많이 했다"라며 사과 메시지를 가장 먼저 전했다. 현재 몸 상태와 1일 투구 내용에서 얘기하다가도, 이내 다시 '사과 모드'로 돌아갔다. 이날 나균안은 한창 좋았을 때 투구 폼을 보여줬고, 삼진 4개를 잡으며 호투 기대감을 높였다. 나균안은 "절대 팀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마음가짐, '무조건 막겠다'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라고 두산전을 돌아봤다. 롯데의 8월 반등은 불펜 안정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1일 두산전처럼 불펜이 흔들려 어려운 경기를 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허리 싸움이 관건이 될 전망. 나균안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 팀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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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ERA 1.46, K/9 9.49’ 박상원, 철벽 그 이상의 안정감 [IS 피플]

박상원(30·한화 이글스)이 클로저 시절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오히려 그 이상의 완벽함까지 보인다.박상원은 2024시즌 후반기 19경기(26일 기준)에서 2승 무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실점만 적은 게 아니라 경기 내용이 완벽에 가깝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111에 피장타율도 0.198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은 1.46개, 탈삼진은 9.49개를 남겼다.전반기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지켰던 박상원은 올 시즌 전반기 극도로 부진하면서 마무리 자리를 주현상에게 넘겼다. 이후에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서 필승조 역할마저 제대로 맡지 못했다. 전반기 31경기에서 3패 1세이브 4홀드, 피안타율이 0.327에 평균자책점은 8.65까지 치솟았다. 1군에서 기용하는 것조차 버거웠다.후반기는 확연히 다르다. 공교롭게도 양상문 투수 코치가 부임한 이후다. 코치뿐 아니라 감독과 단장까지 두루 경험한 양 코치는 '거물급' 지도자다. 다만 2019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마지막으로 5년 만에 복귀한 현장이었다. 데이터나 메이저리그(MLB) 트렌드에 친숙한 외국인 코치나 젊은 코치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양상문 코치가 박상원을 살렸다. 비결은 믿음이다. 25일 경기 전 만난 양상문 코치에게 박상원의 부활 비결을 묻자 양 코치는 "박상원은 원래도 좋은 투수"라며 "그동안 머리가 복잡했던 부분을 좀 간단하게 해줬다. 코칭이 꼭 깊이 있게 들어간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미 한 팀의 마무리 투수까지 해본 박상원을 '뜯어 고치는' 것보단 본래 장점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왔다는 이야기다.박상원도 '믿음'을 키워드로 꺼냈다. 박상원은 지난 25일 두산전에선 8회 등판해 9회까지 뒷문을 책임지고 2이닝 세이브를 수확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온 후 처음 거둔 세이브였다. 박상원은 이에 대해 "9회 말 등판하기 전이다. 양상문 코치님께서 8회 말도 잘 던지고 내려왔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하셨다"며 "이재원 선배도 와서 한 번 해보자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코치님과 선배님들의 조언에 잡생각이 많아지는 일 없이 잘 던질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도 (포수인) 최재훈 선배의 볼 배합에 따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코치와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박상원은 "마무리에서 보직이 바뀐 후 다시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고 했다. 세이브의 기쁨과 함께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왔을 때 선수 본인이 느꼈을 아쉬움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는 "마무리 투수 때도 못해 본 아웃카운트 여섯 개의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투구하려고 했다. 잘 막아서 기분 좋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주시는 말들을 해주신다. 그런 말씀과 믿음이 지금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필승조 한 명의 각성은 불펜진 전부를 살리는 퍼즐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한화엔 박상원만 있는 게 아니다. 전반기만 해도 주현상 홀로 외로이 버텼던 한화 불펜진은 이제 박상원과 김서현, 한승혁이 두루 활약 중이다. 전반기 대부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던 김서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3.24를 남기는 중이다. 그나마도 24일 두산전(4자책점)이 후반기 자책점(6점)의 대부분이다. 한승혁도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65로 빼어나다.필승공식이 갖춰진 덕분에 한화는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태풍의 눈이 됐다. 26일 기준 한화의 불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는 7.26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은 3.91로 전체 2위, 구원 WHIP(이닝당 출루허용)은 1.37로 1위다. 후반기 기준 피안타율(0.233)도 1위에 피출루율(0.336) 2위, 피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압도적 1위(0.699)다.불펜이 순위 싸움의 중심이 되면 '혹사 논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한화는 두터운 선수층 덕분에 이 역시 피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을 중심으로 하이메 바리아와 문동주까지 한 사람 몫을 해주는 덕분이다. 한화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불펜 7명을 동원했지만, 26일 경기에선 류현진이 7이닝, 박상원이 2이닝을 책임지며 남은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필승조들에게 이틀 이상의 휴식이 안겨졌고, 한화는 27일부터 다시 순위 싸움 최전선에 출격시킬 수 있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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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보인다, 힘 내자” 류현진, 독수리 날게 했다 [IS 피플]

"목표가 보인다. 다 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한화 이글스가 날아 올라야 할 때 류현진(37)이 '괴물 모드'로 돌아왔다. 목표는 하나, 가을야구뿐이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8승을 수확했다. 한화가 중위권을 향해 질주 중인 근래 유독 뜨겁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0.98로 완벽에 가깝다.25일 승리는 의미가 더 깊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005년 6월 4~6일 청주 3연전 이후 약 19년(7020일) 만에 두산전 스윕승을 기록했다. 두산에 시즌 9승(6패)째를 기록, 상대 전적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우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6년 만에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에 부차적인 일일 뿐이다. 앞서 지난 16~18일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전승했던 한화는 두산마저 모두 잡아내면서 중위권 순위 싸움을 혼돈에 빠뜨렸다. 당초엔 4위까지 격차가 크고 5위 한 자리를 두고 겨뤘는데, 두 팀이 한화에 발목을 잡혔다. 2위를 노리던 두산은 이제 5위 KT 위즈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한 자리를 두고 펼치던 '의자 뺏기'가 두 자리로 바뀔 수 있게 됐다.25일 경기 후 만난 류현진은 "내가 입단(2006년) 하기도 전에 일어났던 일"이라고 두산전 스윕을 기뻐하면서 "순위 싸움 중에 승리한 게 가장 의미 있다"고 했다.한화의 상승세엔 에이스이자 벤치 리더인 류현진의 역할이 크다. 25일에도 실점만 적은 게 아니었다. 류현진은 7이닝 소화를 자처, 전날 7명이나 올랐던 불펜진에 휴식을 부여했다. 팀이 필요할 때 에이스의 책무를 다했다.그런데도 류현진은 선수단 전체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우리가 최근 몇 년 동안 못 했던 것(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그만큼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 어린 선수부터 베테랑까지 모두가 매 경기, 매 순간 집중한다"고 전했다. 또 "후배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건 없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 잘한다"며 "늘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하자'고 얘기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소화에 대해서도 "에이스라는 부담은 없다"며 "그저 선발 투수의 역할을 다 하자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예전 같으면 100구 이상 던졌겠지만, 오늘(25일)은 95구로 투수 수 관리도 잘 됐다. 정해진 투구 수를 잘 채우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려 한다"고 했다.한화는 올해 1위도, 최하위도 해봤다. 지난겨울 류현진을 8년 170억원에 영입하는 등 '통 큰 투자'로 가을야구를 노렸던 팀이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진출은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세운 목표"라며 "다 같이 목표를 바라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류현진은 순위 싸움도 숱하게 치렀다. 한화에선 19세와 20세 때(2006~2007년)만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메이저리그(MLB)에선 부상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갔다.그래서 류현진은 무엇이 순위를 가를지도 잘 안다. 그는 "이제부터는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다"며 "중요한 경기일수록 야수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하지 말아야 하고, 투수는 볼넷을 최대한 덜 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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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ERA 0.98' 괴물 모드 류현진 "처음부터 목표는 PS...남은 시즌, 안 중요한 경기 없어" [IS 스타]

"에이스라는 부담감은 없다. 선발 투수로서 할 수 있는 역할만 하겠다고 생각한다."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에이스 류현진(37)이 가장 앞에 서 있다.한화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두산과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다. 2005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렸던 청주 두산전 이후 19년, 7020일 만의 두산 3연전 스윕승이다.류현진이 만든 승리였다. 25일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1홈런)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7패)을 수확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넉넉치 않았고, 필승조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때였다. 류현진은 긴 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아 팀 승리와 불펜 휴식 모두 가져왔다.투구 내용은 한결 같았다. 최고 149㎞/h의 직구는 완급 조절을 하며 던졌고, 싱커(25구) 체인지업(20구) 커터(10구) 커브(8구) 슬라이더(4구)가 고루 기록됐다. 힘으로 누르기보단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찔러 범타를 유도했고, 7회 위기가 오자 '기어'를 올려 힘으로 삼진을 잡고 리드를 자력으로 지켜냈다.특히 7회 2사 마지막 양의지 상대 타석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두산의 최고 타자이자 류현진과는 각별한 동갑내기 친구인 그는 이날 선발 출장하지 않았다가 주자 1·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다. 힘으로 붙는 대신 수 싸움에 능한 투수와 타자의 맞대결. 2볼 2스트라이크가 만들어졌고, 마지막에 웃은 건 류현진이었다. 몸쪽으로 파고들며 떨어지는 커터에 양의지가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의지를 상대로 주 무기 체인지업은 단 1구도 없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7회 양의지를 만났던 데 대해 "포수 사인대로 던졌다. (최)재훈이가 볼배합을 워낙 잘해줬다. 재훈이를 믿었다"고 공을 전했다. "양의지가 체인지업을 생각하지 않았겠나"라는 질문엔 "포수가 좋은 사인을 줬다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던졌다"고 전했다.에이스답게 7이닝을 소화했지만,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류현진은 "에이스로서 부담감 같은 건 없다. 그저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만 하자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며 "선발 투수라면 그에 맞는 투구 수는 채워서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100구 이상도 던졌겠지만, 오늘도 95구로 투구 수 관리가 잘 됐다. 선발 투수이니 길게 던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19년 만의 두산전 스윕도 의미가 있지만, 가을야구 가능성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온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한화는 8월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류현진도 최근 3경기에서 18과 3분의 1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0.98)을 기록하며 승부처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5일 승리에 대해서도 "두산전 스윕보다는 순위 경쟁이라는 부분에 더 초점을 맞췄다. 그는 "순위 싸움 중에 승리한 게 가장 큰 것 같다. 채은성과 안치홍이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더 힘을 합쳐서 달리고 있어서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류현진은 "한화가 최근 몇 년 동안 못 했던 것을 하고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 어린 선수부터 베테랑까지 모두 매 경기, 매 이닝 집중하는 게 정말 보기 좋다"고 전했다. 그는 또 "후배들이 알아서 잘 해주고 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가지고 하자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한화는 시즌 중 1위도, 최하위도 경험해봤다. 시즌 중 감독도 교체됐다. 선수단이 표류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목표는 포스트시즌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제 시즌이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다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선수단을 독려했다."이제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고 스스로 다짐한 류현진은 "야수는 보이지 않는 실책 하나가, 투수는 볼넷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생각대로 경기들을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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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1실점' 류현진, 2G 연속 승리 요건 충족...7020일 만의 스윕승 보인다 [IS 잠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는다. 류현진(37)이 에이스다운 호투로 한화 이글스를 19년(7020일) 만의 두산 베어스전 스윕승 문앞까지 이끌었다.류현진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8승(7패) 요건을 갖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98에서 3.84로 떨어뜨렸다.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상승세가 뜨거웠다. 푸른색 '썸머 유니폼' 이벤트 이후 승률이 높아지며 유니폼 징크스를 이어가던 한화는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 인천 3연전을 쓸어왔다. 이어 주중 NC 다이노스와 2경기를 1승 1패로 마쳤고, 다시 23일과 24일 두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1위로 시즌을 출발했다가 5월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한화는 뜨겁게 상승세를 탄 덕분에 24일 기준 6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모두 지워냈다. 승률 차이는 단 1리.바통을 받은 류현진은 그 어느때보다 깔끔한 투구로 두산과 마지막 경기 승리를 향해 달려갔다. 25일 경기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2005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주 3연전 이후 한화가 19년, 7020일 동안 기록해보지 못한 스윕승을 거둘 수 있었다. 또 2011년을 마지막으로 기록해보지 못한 두산전 시즌 상대전적 우위(24일 기준 8승 6패)도 확정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노련하고 안정적인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잡아냈다. 1회 3루수 실책으로만 주자를 내보냈을 뿐 노히트 이닝으로 출발한 류현진은 2회 허경민에게 2사 후 2루타를 맞았으나 실점 위기를 3루수 땅볼로 끝냈다. 류현진의 면도날 제구는 사정 없이 스트라이크존을 찔렀고, 두산 타자들은 참아내지 못했다. 두산은 3회 13구,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2회 초 한 점 지원을 받았던 류현진은 4회 유일한 득점을 내줬다. 2사 후 김재환에게 던진 107㎞/h 커브의 제구가 잠시 어긋났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으로 날아간 실투를 김재환이 받아쳤고, 중월 솔로포로 류현진의 한 점 리드를 지웠다.시즌 초였다면 일시에 흔들렸을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 적응을 마친 류현진은 다시 원래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강승호에게 루킹 삼진을 뺏어 4회를 닫은 그는 5회 역시 삼자 범퇴로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6회 드디어 득점 지원도 따라왔다. 한화 타선은 페라자의 볼넷과 장진혁의 2루타를 엮어 소중한 한 점 리드를 류현진에게 선물했다. 류현진은 6회 정수빈의 내야 안타, 제러드 영의 사구로 위기를 맞았지만, 두산 4번 타자 양석환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탈출했다. 빠른 타구를 정면에서 처리해낸 노시환의 호수비가 돋보인 병살 플레이였다.투구 수를 아낀 류현진은 7회 역시 마운드에 올라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앞서 홈런을 때려낸 선두 타자 김재환에겐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을 얻었다. 이어 강승호에게 강한 타구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허경민에겐 힘으로 파울 플라이를 뺏었다.마지막에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두산은 김기연이 안타를 때려 역전 주자를 내보냈고, 대타 양의지를 선택해 류현진을 압박했다. 한화는 양상문 투수 코치가 올라왔으나 교체는 없었다. 치열한 노림수 싸움 끝에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류현진은 몸쪽 낮은 곳, 가로질러 양의지의 발 쪽으로 떨어지는 마지막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 7이닝,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임무를 다한 류현진은 한 점 차 리드, 승리 투수 요건을 지킨 상태에서 8회 마운드를 박상원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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