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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지대 키움...주승우, 조상우처럼 '조커' 활용은 어떨까 [IS 시선]

14일 기준으로 5위 삼성 라이온즈(20승 22패)와 공동 8위 두산 베어스(18승 2무 22패), KIA 타이거즈(18승 22패) 승차는 1경기다. 1위 LG 트윈스(28승 14패)와 3위 롯데 자이언츠(25승 2무 17패) 사이 승차는 3경기. 역대급 순위 경쟁이 치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풍지대에 있는 유일한 팀, 바로 키움 히어로즈다. 전날까지 5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13승 32패에 그쳤다. 1위와는 16.5경기, 공동 8위와는 7.5경기 차이가 난다. 외국인 타자 2명을 내세워 공격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외국인 투수 1명이 적다 보니, 연패 상황에서 '스토퍼'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다. 개막 로테이션 5명 중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발 투수는 케니 로젠버그와 하영민 2명뿐이다. 무엇보다 2023·2024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불펜이 너무 약하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4일 기준 6.66.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점대다. 키움은 지난 시즌도 6.06에 그쳤다. 선발 투수의 분투, 타선의 득점 지원이 이뤄져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해도 불펜 투수들이 가동된 뒤에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나마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윤성이 흔들리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엔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줄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사이드암 스로 파이어볼러 기대받았던 이강준, 마무리 투수 이력이 있는 베테랑 원종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0-6, 6점 차를 따라잡았지만 결국 7회 이후 다시 리드를 내준 뒤 패했다. 키움은 올 시즌 역전패 13번을 기록했다. 역시 가장 많았다. 그나마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주승우가 가장 안정감이 있다. 실제로 그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한 7번 모두 팀 승리를 지켜냈다. 문제는 리드를 잡는 경기가 많지 않아, 주승우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등판 간격은 길게는 닷새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주승우를 세이브 상황이 아니거나, 8회에 조기 투입해 실전 감각을 유지해 주려고 했다. 나름대로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활용폭을 넓힐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통상적인 보직 활용 정석에 갇혀 있을 때가 아니다. 승패 차이가 더 벌어지면, 5위 진입조차 빨리 멀어질 수 있다. 주승우를 '조커'로 활용, 반드시 1이닝을 막아야 할 때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미다. 이미 키움은, 홍원기 감독은 불펜 에이스였던 조상우(현 KIA)를 그렇게 썼다. 그가 군 복무(사회복무요원)로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었던 지난 시즌(2024) 전반기 그랬다. 2021시즌에는 6회나 7회 투입해 상대 기세를 꺾는데 활용했다. 모든 팀이 마무리 투수를 포함해 필승조 3~4명을 보유한 게 아니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한두 명뿐이라면 흐름상 가장 중요한 시점에 써서 일단 기세를 내주지 않는 게 중요할 때도 있다. 지금 키움이 그렇다. 그나마 타격은 나쁘지 않고, 로젠버그나 하영민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6회까지 3실점 이하 경기를 기대할 수 있다. 마치 공식처럼 두 번째 투수부터 무너지는 현재 양상를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홍원기 감독도 "현재 불펜진에서 7·8회를 강력하게(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투수가 없다. 경기 상황에 따라 주승우를 조기에 투입할 생각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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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ERA 6.90' 롯데 한현희, 시즌 첫 1군 등록...부활이 절실해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스로 한현희(32)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롯데는 9일 한현희를 1군 엔트리에 포함했다. 하루 전인 8일 롯데는 평균자책점 14.73으로 부진한 베테랑 필승조 구승민을 2군에 내려보냈다. 한현희의 올 시즌 1군 등록은 이날이 처음이다. 한현희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나균안, 박진, 박준우 등과 5선발 경쟁에서 벌였으나 낙마했다. 2군에서 개막을 맞은 그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줄곧 부진했다. 7경기 모두 선발 등판한 퓨처스리그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6.90이다. 그나마 4월 25일 KIA 타이거즈 2군과의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가장 최근 등판이던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통산 76승 58패 116홀드를 올린 한현희는 부활이 절실하다. 2023년 롯데와 3+1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한 그는 이적 첫 시즌에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했다. 지난해엔 궂은일을 하며 5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올렸지만, 영입 당시 기대했던 바에 훨씬 못 미쳤다. 한현희는 총액 40억원(3+1년)의 계약 중 옵션 비중이 22억원으로 더 많다. 최초 3시즌 동안 구단이 설정한 개인 옵션을 달성하게 되면 한현희는 2026년에 옵트아웃을 할 기회를 얻게 된다. 고향팀 부산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한현희는 이번 시즌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형석 기자 2025.05.1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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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유일 '미스터 제로' 무너진 날, L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도전도 멈췄다

LG 트윈스 박명근이 시즌 첫 실점과 함께 패전 투수가 됐다. L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LG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2-5로 졌다. 같은 날 한화 이글스가 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6으로 꺾어 2위로 추락했다. LG가 개막 후 순위표 맨 꼭대기에서 내려온 건 이날이 처음이다. 개막 7연승을 달린 LG는 4월 19일까지 18승 4패(0.818)를 기록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4월 20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5경기에서 5승 10패로 부진했고, 그 사이 한화는 두 차례 8연승을 질주하며 LG를 추월했다. 지난 5일 한화에 공동 선두를 내준 LG는 8일 경기에서 승리 시 최소한 공동 선두를 유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임시 선발 최채흥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5회 말 3연속 출루로 1점을 내줬으나, 2-1로 앞선 무사 2·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진성이 추가 실점 없이 막아 리드를 이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6회 말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을 투입했다. 박명근은 전날까지 1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개막 후 13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었다. 리그에서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67명 중,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투수는 그가 유일했다. 박명근은 첫 타자 제이크 케이브와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양의지에게 안타를 내준 박명근은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명근은 양석환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얻어 맞아 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LG는 곧바로 마운드를 김강률로 교체했다. 그러나 믿었던 박명근이 무너지자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김강률은 첫 타자 오명진에게 밀어내기 볼넷, 강승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스코어가 2-5까지 벌어졌다. 박명근이 내보냈던 4명의 주자는 모두 득점했다.LG는 임시 선발이 나선 경기에서 필승조가 무너지며 1위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놓쳤지만 LG는 팀을 재정비해 2년 만의 정상 등극 도전을 이어간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5.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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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승?' 최원준, 소형준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승리 요건 채웠다[IS 잠실]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최원준(31·두산 베어스)이 드디어 첫 승 기회를 얻었다.최원준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그는 7회 3-1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박치국에게 넘기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깔끔한 투구였다. 최원준은 1회 경기 시작 직후 3번 타자인 강백호에게 솔로포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먼저 깔끔하게 잡았지만, 강백호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몰린 게 홈런으로 직결됐다.흔들리지 않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낸 최원준은 2회엔 잠실 구장을 믿고 뜬공 2개, 땅볼 1개로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3회 역시 배정대에게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을 얻었고, 장준원을 초구 뜬공으로 돌려세운 최원준은 권동진에게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145㎞/h 빠른공. 올 시즌 전까지 사이드암스로로 던지다 팔 각도를 올려 얻은 구속이 효과를 봤다. 4회 황재균에게 안타,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2사 2·3루 위기에 몰린 최원준은 안현민에게 집요하게 슬라이더를 던졌다. 8구 중 마지막 3구를 슬라이더만 던진 그는 결국 좌익수 뜬공을 얻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1군 경험이 많지 않던 타자를 상대로 직구로 덤비는 '오만'을 피했다.버티니 기회도 왔다. 5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6회에 내야 안타와 볼넷이 있었으나 삼진 1개(강백호)를 곁들여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득점 지원이 찾아왔다. 두산 타선은 6회 말 선두 타자 김인태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와 양의지의 사구로 득점 밥상을 차렸다. 결국 5번 타자 김재환이 소형준의 높은 공을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최원준에게 소중한 두 점을 안겼다.최원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 중이었다. 3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 경기당 평균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하위 순번 선발 투수로는 합격점을 받아야 할 성적이었으나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이승엽 감독도 이날 경기 전 "투구 내용에 비해 승리가 아직 한 번도 없다. 타선에서 도와줘야 한다"며 "타선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 집중력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타선이 이 주문에 응답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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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전략' 무색한 볼넷, 피OPS 1.264…'베테랑 스윙맨'의 반등 필요한 KIA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베테랑 사이드암스로 임기영(32·KIA 타이거즈)의 투구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임기영은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 0-2로 뒤진 5회 초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 첫 타자 맷 데이비슨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곧바로 교체됐다. 뒤이어 나온 이준영이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승계 주자 실점이 올라가진 않았다. 이로써 임기영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3.50(5와 3분의 1이닝 8실점)을 유지했다.이범호 감독이 데이비슨 타석에서 임기영을 붙인 건 '외국인 타자가 사이드암스로에 생소하다'는 점을 이용한 전략인 듯 보였다. 실제 임기영의 팀 동료인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타석에서 우규민(KT 위즈) 박치국(두산 베어스) 같은 사이드암스로를 상대 팀에서 투입한다. 그런데 전략이 무색할 정도로 임기영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볼 3개 이후 4구째 스트라이크가 선언됐으나 5구째 체인지업이 크게 빠졌다. 데이비슨은 단 한 번도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걸어 나갔다. 자칫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할뻔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임기영은 닷새 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실점(총 6점)한 탓에 구위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한 달여 만인 지난달 19일 콜업된 임기영은 등판한 첫 2경기에서 모두 실점(총 2점)했다. 29일 NC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다시 '원포인트'로 나선 30일 경기에서 볼넷 허용 후 강판당했다. 사이드암 특성상 왼손 타자(이하 피안타율 0.455)에 약점이 있는데 오른손 타자(0.467)까지 제어하지 못하면서 승부처에는 내기 어려워졌다. 피안타율이 0.462, 피출루율(0.533)과 피장타율(0.731)을 합한 피OPS가 1.264에 이른다.임기영의 통산 성적은 51승 59패 2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5.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 투수까지 모두 가능 전천후 자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3년 최대 1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9억원, 옵션 3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하기도 했다. 베테랑으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는 구단의 기대가 녹아 있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출발이 녹록하지 않다. 지난해(37경기, 평균자책점 6.31)부터 이어온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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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정현수 주춤...롯데, 9연전 앞두고 불펜 보강할까→구승민·윤성빈·한현희 기대

KBO리그는 29일부터 9연전에 돌입한다. 가장 큰 이벤트인 어린이날(5월 5일)이 월요일이라, 금주 주중·주말 3연전에 이어 바로 내주 3연전을 이어 소화한다. 휴식일은 8일 목요일이다. 선수 체력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불펜 운영이 고민이다. 아직 개별 체력 저하가 심화될 시점은 아니지만, 단비 같았던 월요일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 점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지난주까지 4월 팀 승률 1위(0.636·14승 8패)에 오르며 뜨거운 봄을 보냈지만, 마운드 운영은 어려움이 이어졌다. 특히 4·5선발로 나서는 투수들의 기복이 컸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 앞 2이닝을 막아줄 투수가 충분하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소위 '폼'이 좋은 불펜 투수에게 거듭 중책을 맡겼다. 그렇게 셋업맨 정철원이 '불펜 마당쇠'로 나섰다. 4월 둘째 주 이후에는 2년 차 좌완 정현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4월에만 두 차례 '3연투'를 소화했다. 정철원은 지난 15·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속 실점한 뒤 등판이 줄었다. 벤치의 관리로 보인다. 꾸준히 '원 포인트 릴리프' 임무를 잘 해냈던 정현수도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안타 1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도 관리를 받을 것 같다.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 1군 콜업 직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진형과 박시영은 아직 기복이 있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김상수 역시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투수 구승민은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현재 퓨처스팀에서 뛰고 있다. 원래 봄에 몸이 안 풀리는 편인데, 올 시즌은 일찌감치 조절에 나섰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총 6경기에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1차 지명 투수 윤성빈도 퓨처스리그 14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했지만, 최근 등판에서 나쁘지 않은 투구를 보여준 베테랑 우완 사이드암스로 한현희도 가세할 수 있는 전력이다. 롯데는 2022년, 4월 팀 승률 2위에 올랐지만 5월 한 달 동안 9승 17패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떨어진 뒤 다시 반등하지 못했다. 타선의 타격 사이클은 일정하지 않다. 마운드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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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서 4G 연속 무너진 한현희의 반등...롯데, 대체 선발 카드 꺼내들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13으로 완패, 4연승에 실패했다. 촘촘하게 배치된 리그 순위표. 이날 패전으로 2위에서 4위까지 내려갔다. 롯데는 최근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5점 이상 내주며 부진했던 '4선발' 김진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충전할 시간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롱 릴리버로 썼던 박진을 이날(27일) 두산전에서 대체 선발로 투입했다.박진은 3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지만, 4회 선두 타자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주고 후속 제이크 케이브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양석환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송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송재영이 볼넷을 허용한 뒤 오명진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롯데는 이후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난타를 당하며 9점 더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처음부터 박진에게 5이닝 이상 맡길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지난 시즌 막판 대체 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을 경험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5선발 경쟁을 한 투수지만, 개막 뒤에는 5이닝 이상 막은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박진을 3과 3분의 1이닝 만에 교체한 선택을 '결과론'에 대입해 평가하면 안 될 것 같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설령 선발 투수가 무너졌어도, 박진이 두 번째 투수로 대기하고 있었다면, 이날처럼 불펜 투수를 6명이나 투입하지 않을 수 있었다. 롯데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진욱이 열흘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해 이전보다 나은 투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대안은 퓨처스팀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를 올리는 것이다. 4년 차 우완 이민석, 베테랑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가 대표적이다. 이민석은 6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KT 위즈 퓨처스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현희는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전부터 15일 KT 퓨처스팀전까지 4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이때까지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이었다. 그나마 열흘 만에 등판한 25일 KIA퓨처스팀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조금 반등했다. 롯데는 '장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이전보다 부진하다. '5선발' 나균안이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주고 있지만 투수력으로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는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뿐이다. 김진욱·한현희 등 선발 기대주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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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왕국인데 '왼손 부족'...두산은 왜 42세 左투수 고효준을 영입했나 [IS 포커스]

왼손 카드 부족으로 고심에 빠졌던 두산 베어스가 시즌 중 출혈 없이 왼손 투수를 보강했다. 42세 베테랑 고효준이다.두산은 17일 투수 고효준과 총액 1억 원(연봉 8000만 원·인센티브 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고효준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파이어볼러 중 1명이다. 23년 동안 601경기에 등판한 그는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890이닝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두산은 고효준 영입을 두고 "왼손 불펜진 뎁스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고효준의 커리어는 뛰어나지만, 시즌 중 영입은 다소 갑작스러울 수 있다. 두산은 이미 충분히 불펜 카드가 많아서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였던 두산은 올해 지표(불펜 평균자책점 4.45)는 다소 나빠졌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쓸 카드가 많다. 다만 좌투 필승조가 많지 않다. 올해 두산 불펜의 왼손 타자 상대 불펜 평균자책점은 3.18로 괜찮은 편이다. 오히려 우타자 상대 성적(평균자책점 5.45)이 좋지 않다. 다만 선수 별로 뜯어보면 중간 불펜으로 쓸 카드가 많지 않다. 마무리 김택연(왼손 타자 피안타율 0)은 9회 고정된 카드다. 왼손 투수 이병헌(왼손 타자 피안타율 0.182)이 제 역할을 했지만 셋업맨 이영하(왼손 타자 피안타율 0.316)는 부진했다. 이병헌 외에 유일한 왼손 투수인 김호준(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412)도 제 몫을 못했다. 현재 왼손 타자 상대 성적이 좋은 박정수(피안타율 0.125)는 사이드암스로, 홍민규(피안타율 0.125)는 신인이다. 설상가상 이병헌이 컨디션 난조로 2군을 내려갔다. 왼손 뎁스 문제는 지난해와 올해 두산이 불펜 운용으로 논란을 사게 된 이유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해 셋업맨으로 시작했던 이병헌을 리그 공동 1위인 77경기에 등판시켰다.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이병헌은 왼손 타자를 잘 잡아내면서도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비교적 부진했다. 달리 왼손 필승조가 없던 두산은 이병헌을 상황에 맞춰 썼고, 상황이 많아지면서 등판 수도 많아졌다.이병헌이 13일 말소, 자리를 비운 지난주엔 김호준이 논란을 더했다. 김호준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경기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등판했다. 1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없었지만 7구-16구-11구-9구를 각각 던졌다. 많지 않았다곤 해도 우려를 살 수 있는 투구 수다. 이 기간 김호준이 상대한 12명의 타자는 모두 좌타자였다. 피안타율은 0.455. 의도는 알 수 있었으나 연투의 리스크를 진 데 비해 실패에 가까운 기용이다.고효준 영입은 두산의 '답'이라기보단 과정의 일부다. 왼손 옵션이 필요한 것을 인정한 셈이다. 꼭 고효준은 아니더라도 왼손 옵션을 늘려 과부하를 피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왼손 투수에 강한 오른손 투수 기용을 늘리면 된다. 시즌 초 적은 상대 기록만으로 이를 결정할 순 없지만, 레퍼토리 등 확실한 근거가 있으면 '역스플릿' 투수를 찾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두산 구단은 고효준의 컨디션을 낙관했다. 구단은 "고효준은 11일부터 16일까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쳤다. 최고구속은 147㎞/h였다. 수직 무브먼트 등 트래킹 데이터가 지난해보다 좋아졌음을 확인했고 오늘 계약을 진행했다"고 전했다.두산은 "혼자 몸을 만들었음에도 140㎞/h대 중반의 구속을 꾸준히 유지했다. 변화구 제구 및 트래킹 데이터도 준수했다"며 "불펜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 또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두산 불펜의 멘토 역할도 기대한다"고 했다.당장 기용은 어렵다. 구단은 "고효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SSG에서 방출됐기에 육성선수로 계약했다"며 "육성선수 1군 등록은 5월 1일부터 가능하다. 남은 4월 퓨처스 팀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 후 현장에서 1군 콜업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7 15:56
프로야구

메인카드는 따로 있었다...'타율 1위' 전민재→제2의 손호영 예고 [IS 피플]

KBO리그 타율 부문 1위는 14일 현재 낯선 이름이 지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26)다. 그는 출전한 18경기에서 타율 0.400(50타수 20안타)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 대표 스타 손아섭(0.389·NC 다이노스), 강민호(0.371·삼성 라이온즈), 김현수(0.362·LG 트윈스)을 2~4위로 밀어냈다.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투수 정철원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롯데는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은 외야수 김민석, 타격 잠재력이 뛰어난 외야수 추재현 그리고 우완 투수 최우인을 두산에 보냈다. 이 트레이드 메인 카드는 2021년 신인상 수상자 정철원과 김민석으로 평가받았다. 정철원이 2024년 6점 대 평균자책점(6.40)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김민석은 잠재력이 큰 20대 초반 유망주였기에 롯데가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시선이 컸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민석과 정철원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민석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승엽 두산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1번 타자로 낙점됐지만, 2025시즌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친 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철원도 홀드 7개를 쌓았지만, 평균자책점(6.23)과 피안타율(0.294) 모두 높은 편이다. 트레이드가 성사된 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전민재는 펄펄 날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2024) 롯데 주전 유격수였던 박승욱이 부진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 출전 기회를 얻었고, 꾸준히 매서운 타격과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특히 전민재는 롯데가 시즌 첫 3연승을 거둔 1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일 NC 다이노스전까지 맹활약했다. 11일 NC전 8회 초 타석에서는 롯데의 7-5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쳤고, 12일 NC전에서도 3·5회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하며 롯데 2-0 승리에 기여했다. 11일 NC전 7회 말에는 권희동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아웃카운트로 연결하는 호수비도 보여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이었던 2018년, 신인이었던 전민재를 1군에 불러 출전 기회를 부여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해도 그라운드 위에서 여유가 생겼고 기량도 좋아졌다.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선수"라며 전민재의 성장세를 반겼다. 롯데는 2년 연속 트레이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군필'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내주고 받은 손호영이 2024시즌 롯데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18개)을 기록하는 등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3루수로 올라섰다.손호영을 영입했을 때도 젊은 투수 우강훈을 내준 롯데의 선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롯데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올 시즌은 전민재가 '제2의 손호영'으로 거듭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4 19:20
프로야구

'외국인 믿고 KS 노렸는데' 원투 펀치 부진...'OPS 1.080' 포기하게 한 케이브는 값을 할까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생각보다 힘든 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 '믿을 구석'이던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야 할 때다.두산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주중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2경기 2승, 롯데 자이언츠와 3경기 2승 1패를 기록해 상승세를 탔으나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패인을 꼽자면 '당연히' 외국인 투수들이다. 두산은 9일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콜 어빈이 나섰고, 10일 경기에선 잭 로그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어빈이 6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8탈삼진 5실점(2자책) 부진했고, 로그도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 무너졌다. 어빈은 자책점이 적긴 했으나 실점의 빌미가 투수 본인의 포구 실책이었다. 2경기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해 패했다.특히 로그의 부진이 '꾸준'하다. 로그는 어빈과 달리 MLB 경력이 짧다.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이 전부다. 대신 사이드암스로에 가까운 낮은 팔 각도와 거기에서 나온 횡 변화가 큰 커브성 스위퍼가 강점이다. 좌타자 기준 몸쪽으로 찌르는 투심, 바깥으로 달아나는 스위퍼를 구사하니 위력이 상당하다. 낮은 팔 각도의 왼손 투수라는 점도 KBO리그 타자들에겐 생소한 강점이다. 문제는 성적이다.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한 그는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높다. 1승을 기록한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나머지 3경기는 모두 4실점했다. 승리 경기든, 패전 경기든 합격점을 주기엔 실점이 많다.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지난해 선발진이 무너져 정규시즌 4위로 마친 두산은 MLB 커리어를 갖춘 어빈과 로그를 재빠르게 영입하며 '선발 왕국 부활'을 천명했다. 이승엽 감독 3년 차를 맞아 한국시리즈 진출도 다짐했다.그런데 개막부터 계산이 틀어졌다. 두 외국인 투수와 선발진을 이끌 줄 알았던 곽빈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진이 헐거워지면서 외국인 투수들의 책임이 커졌는데, 현재까진 타팀 에이스들만큼 리그를 압도하진 못하고 있다. 또 하나, 두산이 기대했던 카드 역시 외국인이다. 두산은 지난해 시즌 중 영입된 제러드 영이 타율 0.326 OPS 1.080 활약했으나 재계약하지 않았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123경기를 뛰었던 현역 메이저리거 제이크 케이브가 한국행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MLB 통산 45홈런을 뛰었고,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히 공·수·주에서 자질을 보여줬던 야수였다.케이브 역시 침묵의 시간이 있었다. 개막 2연전 무안타로 그친 그는 이후 차근차근 성적을 올렸지만, 3월 타율 0.214로 마감한 뒤 감기몸살 증세로 10일 동안 1군을 비웠다. 케이브가 없는 사이 두산은 주포 양의지, 양석환의 부활로 성적을 냈으나 빈자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케이브는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바로 활약을 펼쳤다. 10일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7회 전까지 유일하게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공략한 타자였다. 와이스는 경기 후 "케이브는 좋은 타자다. 1회 때 홈런에 가까운 타구를 맞았다. 케이브에게 '공이 어디로 들어갔나'라고 묻자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왔더라'고 해줬다. 넘어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감탄했다. 두산은 케이브의 10일 모습이 이어져야 주말 3연전도 버틸 수 있다. 두산은 11일부터 잠실에서 1위 팀 LG 트윈스와 시즌 첫 3연전을 펼친다. 올 시즌 LG는 12승 2패(승률 0.857)의 '괴물 팀'이다. 팀 타율 1위(0.287) 득점 2위(98점) 평균자책점 1위(2.47) 등 각 지표에서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만나는 팀들에겐 '자연재해'에 가깝다. 두산이 이겨내려면, 케이브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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