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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소를 삼키는 닭…아웃백 인수 나선 bhc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력 사업인 치킨에 안주하지 않고 레스토랑과 수제 맥주, 피자 등 다양한 M&A 매물을 쓸어 담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신사업 진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hc그룹은 유명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이하 아웃백)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웃백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bhc 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업계는 아웃백 몸값을 200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bhc그룹은 아웃백을 품어 종합외식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bhc그룹은 2014년 프리미엄 소고기 업체 창고43을 시작으로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순댓국 전문점 큰맘원조할매순대국 등을 차례로 인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백 인수는 bhc입장로서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확보된다"며 "bhc가 보유하고 있는 창고43과도 유통 등 부분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신성장 동력으로 '수제 맥주'를 낙점하고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5월 인덜지의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120억원에 인수했다. 문베어브루잉은 강원도 고성군에 연간 45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 등 총 4종의 수제 맥주를 선보였다. 교촌은 이번 인수로 수제 맥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교촌표 ‘치맥(치킨+맥주)’ 제품을 개발해 주문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페리카나는 지난해 9월 컨소시엄 형태로 미스터피자와 머핀·커피 브랜드 마노핀 운영 업체 MP그룹 인수했다. 페리카나는 전국에 1150여 개의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가맹점 수로는 전체 치킨 프랜차이즈 3위다. 하지만 매출 기준으론 16위로 처진다. 미스터피자 인수로 업계 10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치킨 업계가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시장이 포화 상태라서 치킨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절박함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19년 기준 2만8000여 개에 육박한다. 가맹점의 수익에 기대야 하는 프랜차이즈 본부 입장에서는 치킨 외의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신제품을 내놔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방 제품이 나온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구조"라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넉넉한 자금력은 M&A를 뒷받침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481억원을 조달했다. 대구에 있는 부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 매각으로 230억원도 확보한 상태다. bhc는 지난해 말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금으로부터 약 3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기존 투자자인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도 추가로 베팅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려 최근 실적도 좋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액 4476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 4% 증가했다. bhc도 작년 매출액 4004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6%,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23 07:00
경제

신동빈 '한일 셔틀경영', 롯데의 위기 돌파구될까

롯데그룹이 코로나19 직격탄에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는 등 휘청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기 타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핵심 시장인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이번 주 일본 입국 제한이 완화돼 ‘한일 셔틀경영’이 가능해진다. ‘뉴롯데’로 새판을 짜고 있는 신 회장이 이 기회를 살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한일본대사관은 일본 정부가 5일부터 기업인과 유학생 등을 위한 신규 비자 발급 절차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닛케이 신문 역시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기업인에 한해 조건부로 2주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한일 왕래가 재개된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부터 일본에 머물며 일본 롯데홀딩스 등 그룹 현안을 챙기고 있다. 지난 3~5월에 이어 이번에도 2개월 가까이 일본에 체류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입국 제한 조치가 발동되기 이전엔 신 회장의 일본 출장 기간은 대부분 일주일 내외였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도착 후 의무적으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에 출장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기업인의 한일 왕래가 재개된다면 예전처럼 필요에 따라 수시로 양국을 오가며 ‘셔틀경영’을 펼칠 수 있어 신 회장의 ‘뉴롯데’ 구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2주 자가격리가 면제되면 회장님이 일본의 현안들을 챙기는 게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빗장 해제를 반겼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10대 기업 중 올 상반기에 유일하게 적자(2012억원)를 기록하는 등 허덕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줄면서 롯데쇼핑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5% 쪼그라든 1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영업이익 감소폭이 90%가 넘었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자 신 회장은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30년 지기이자 그룹의 2인자인 황각규 부회장을 해임하며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면서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뉴롯데’를 향해 새 판을 짜고 있는 신 회장은 화학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일본에서 화학소재와 관련한 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히타치 케미칼 인수에 뛰어들기도 했다. 인수는 실패했지만, 롯데는 히타치 케미칼을 품은 일본의 쇼와덴코 지분 4.69%를 17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5월 20일 공지된 쇼와덴코 지분 매입은 신 회장이 일본 출장 기간에 최종 재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화학소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배터리 동박(전지박) 등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사모투자펀드 스카이레이크가 설립한 투자사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처럼 롯데는 한일 양국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화학소재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3일에는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의왕 사업장을 2016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뒤 처음으로 방문하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기전자, 자동차, 통신, 의료기기를 망라한 화학소재 사용 제품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상의 첨단 제품에 롯데의 첨단소재가 탑재돼 훌륭한 가치를 만들어내도록 우리만의 색깔과 소재 설계 역량을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06 07:01
경제

두산,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매각 양해각서 체결

두산이 두산솔루스 매각과 관련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7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두산은 그 밖에 매각 가격이나 조건 등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전자·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 지분 전량을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하기 위해 협의해왔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가는 7000억원 정도로 거론된다. 당초 두산그룹은 스카이레이크와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매각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두산그룹은 대기업들을 상대로 매각에 나섰으나 예비입찰이 흥행하지 못했다. 이후 스카이레이크와 다시 접촉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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