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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도 조명한 이유 증명…‘흙수저’ 이정효, 아시아도 주목하는 실력 있는 감독 [IS 피플]

지금까지는 가히 ‘아시아 최고’라는 수식어가 꼭 맞다. 불과 2년 전 프로 사령탑이 된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본인의 가치를 아시아 무대에서 증명하고 있다.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지난 22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와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3-1로 이겼다. ACLE 3연승.광주는 동아시아 지역 12개 팀 중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말레이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조호르에 첫 패를 안겼다. 조호르는 광주를 만나기 전까지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개막 11경기 무패(10승 1무), ACLE 2경기 무패(1승 1무)를 달리고 있었다.ACLE 돌풍을 일으킨 광주는 아이러니하게도 K리그에서 파이널B(7~12위)에 속했다. 이정효 감독은 조호르전을 앞두고 “(ACLE 상대가) 같이 맞받아치는 축구를 하는 것에 선수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아직 광주FC에 대해서 아시아팀들이 분석을 정확히 못 한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이정효 감독은 2년 전 광주 지휘봉을 쥐었을 때부터 패스와 압박을 기반으로 한 공격 축구를 이식했다. 대체로 무명에 가까운 광주 선수들은 이 감독이 만든 시스템에서 성장했고, K리그1에 승격한 지난해 3위를 차지했다. 강한 압박과 끊임없는 움직임, 패스로 만드는 공격 작업 등 이정효호의 등장은 센세이션이었다. 올해 K리그팀들은 광주의 저력을 알고 맞불을 놓기보다 웅크린 뒤 넓은 뒷공간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광주를 처음 상대하는 아시아팀들은 맞춤 전술보다 전진해 싸우는 걸 택했다. 이정효 감독과 광주 선수들이 ACLE 무대에서 더욱 신명 나게 임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창단 이래 최초로 아시아 무대에 나서 한껏 재미를 느낀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돌풍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까지 광주 축구를 주목했다. 앞서 ESPN은 이정효 감독을 두고 ‘한국의 모리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매력적인 축구 색채와 더불어 과감한 언사까지 집중 조명한 것.마침 이 기사를 다룬 가브리엘 탄 ESPN 기자는 광주와 조호르 경기를 현장 취재했다. 본지는 ESPN이 어떻게 이정효 감독의 존재를 알고, 어떤 이유에서 조명했는지 물었다. 이날 광주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아사니가 멀티 골을 작성하며 2점 차 리드를 쥐었다. 경기 중 가브리엘 기자와 광주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ESPN에서 아시아 축구 전반을 취재 중인 가브리엘 기자는 본지를 통해 “(광주 기사를 다룬 이유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서다. 광주는 울산 HD, 전북 현대, 수원 삼성에 비해 새로운 팀이며 ACLE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 주목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 K리그에서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본다”며 “ACLE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무대인데 이렇게 잘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주목할 만한 좋은 이야기”라고 짚었다. 한국 보도를 참고해 장문의 광주 기사를 다룬 가브리엘 기자는 광주의 전술적인 면에도 매료됐다. 그는 “확실히 TV로 봤을 때도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다. (실제로) 30분 정도 경기를 봤는데, 센터백이 측면으로 이동하고 풀백이 안으로 들어오는 등 확실히 현대적인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한국은 그렇다고 보기 어렵지만, 아시아 축구는 여전히 약간은 전통적인 스타일을 구사한다. 알다시피 동남아시아에서는 대체로 4-4-2,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처럼 풀백이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가 되는 것은 현대적인 사고방식이며 광주가 그렇게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했다.2022시즌 K리그2에 속한 광주 지휘봉을 쥐면서 처음 프로 사령탑이 된 이정효 감독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가 주목하는 인물로 거듭났다. 오랜 기간 대학 무대와 K리그 여러 팀을 돌며 코치 생활을 하다가 어렵사리 프로 감독이 된 ‘흙수저’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반짝이고 있다.용인=김희웅 기자 2024.10.24 06:45
국가대표

축구협회가 제출한 ‘황당 보고서’…외국인 감독들엔 어이없는 지적, 홍명보는 칭찬 일색

‘중동 국가들에게 역습을 당한 경험이 없어서 우려된다’.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다비드 바그너 감독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평가 내용이다. 또 다른 후보였던 거스 포옛 감독에 대해서는 ‘롱볼 위주의 경기를 하다 보니 빠르게 서포트해야 하므로 체력적인 부담이 우려된다’고 적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칭찬 일색이다. 평가 기준 자체도 황당한 데다, 과연 최종 후보들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는 보고서 내용이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25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최종 후보 3인 비교 보고서 ‘KFA 게임 모델과 연계해서 연령별 대표 연속성 적임자’를 공개했다. 전날 국회 문체위 현안질의에서 “세 사람을 비교한 보고서가 A4 5장 분량으로 있다고 하기에 요구했더니, PPT 한 장을 달랑 보냈다”며 비판했던 그 자료다.“요즘 중학생 축구팬도 이거보다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비교한 평가표를, 개인 후보 간 5장씩은 만들 거라 생각한다”는 강 의원의 지적만큼이나 자료는 허술하기만 했다. 더 큰 문제는 ‘평가 내용’이었다. 납득할 만한 객관적인 기준은 없고,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단점들이 유독 외국인 감독들에게만 쏠려 있기 때문이다.가장 눈에 띄는 건 바그너 감독에 대해 ‘라인을 지나치게 올렸을 때 이전 중동 국가들에게 역습을 당한 경험이 없어서 우려(날씨 환경도 고려 필요)’라는 대목이다. 그동안 바그너 감독은 허더즈필드와 샬케, 영보이즈, 노리치 시티 등 잉글랜드와 독일, 스위스 등 유럽 프로리그 감독만 맡았다. 그런데 돌연 중동 국가들의 역습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게 감독 평가의 우려 대목으로 꼽혔다. 사실상 감점 요소다.뿐만 아니다. 보고서에는 ‘본인이 하이프레싱을 특징으로 언급한 만큼 뒷공간 허용과 후반 선수들의 체력 우려’, ‘대표팀은 단기간(10일) 소집 후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하이프레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훈련 또한 후반 체력 우려’, ‘클럽팀 유소년 경험이 있지만, 대표팀 지도 경험이 없어서 우려’라고도 적었다. ‘미국 대표팀 출신에 이중국적(독일)으로 선수들, 연령별 대표 감독들과 소통은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도 사실상 단점으로 분류됐다. 포옛 감독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본인은 90% 빌드업 위주의 경기를 한다고 하지만 경기 영상은 롱볼 위주로 경합시켜서 세컨볼 승리를 하려고 함(수적 우위), 롱볼 위주의 경기를 하다 보니 빠르게 서포트해야 하므로 체력적인 부담이 우려’라며 ‘이런 스타일은 우리 KFA 게임 모델과 거리가 있음’이라고 평가했다.또 빅리그의 경험, 다양한 축구 문화를 경험한 건 장점이라면서도 ‘성과를 낸 것이 없기에 우려된다’, ‘우루과이 대표팀 출신으로 선수들, 연령별 대표 감독들과 소통은 확인이 필요하다’고도 평가했다. 보고서에도 명시됐지만 포옛 감독은 최근 그리스 대표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B 승격, 선덜랜드의 리그컵 준우승 등을 이끈 경험이 있다. 반면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사실상 단점 없이 호평만 나열했다. 우선 ‘스위칭플레이, 스위칭포지션, 공간 활용, 침투, 카운터 어택, 수적 우위, 효과적인 블록, 카운터 프레싱, 오퍼링과 움직임, 포지셔닝 등 KFA 게임 모델과 유사한 스타일을 많이 보여주고 있음’이라고 평가했다. 홍 감독이 정확히 어떤 축구를 구사하는지 정확히 파악조차 안 되는 단어들을 쭉 나열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수적 우위’ 항목은 앞서 포옛 감독의 경우는 우려 지표로 평가됐다.또 ‘현재 대표팀에서 빌드업을 시작으로 프로그래션을 이용하고 기회 창출을 해나가고 있음(기회창출 발전 필요)’, ‘대표팀이 경기 템포 조절은 해나가고 있지만 공수 밸런스가 깨져 실점을 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을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포지셔닝도 함께)’, ‘이전 한국 U-20, U-23, A대표팀 경험과 성과 및 지속적 미팅 후 발전 컨펌’, ‘선수와 지도자로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선수들과 연령별 대표 감독들과 소통을 보여줌. 특히 원팀을 강조하는 리더십’이라고도 평가했다.같은 평가 기준으로 감독들을 비교한 것도 아닌 데다, 평가마저 주관적이니 3명의 최종 후보의 비교가 제대로 이뤄질 리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사실상 장점만 나열하고, 다른 두 외국인 감독에게는 적잖은 우려를 섞은 것도 마찬가지다. 앞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 전 위원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어떤 외국인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며 내부 분위기를 폭로했던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A4 5장 분량으로 있다’는 최종 후보 3인에 대한 비교 보고서 자체가 없어 급하게 만든 자료를 제출한 거라면 그것도 문제지만, 실제 축구협회가 최종 후보 3인을 평가한 보고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자료라면 오히려 더 큰 문제다. 홍명보 감독이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뒤, 내부적으로 어떠한 절차를 거쳐 1순위에 오른 뒤 최종적으로 선임까지 이르게 됐는지 그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공정이나 특혜가 없었다며 당당했던 홍명보 감독이나 정몽규 회장 등의 주장과도 거리가 먼 내용들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9.26 06:03
해외축구

[IS 상암] 전반전은 SON, 후반전은 K리그 쇼…토트넘, 난타전 끝에 팀 K리그 격파

7월 마지막 날 밤에 열린 축구팬의 축제에서 웃은 건 결과적으로 ‘주장’ 손흥민(토트넘)이었다. 하지만 팀 K리그 역시 놀라운 저력을 뽐내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이자,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전반전 쿨링 브레이크까지 다소 잠잠했던 경기를 바꿔놓은 게 바로 손흥민이었다. 그는 전반 29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슈팅은 막혔지만, 쇄도한 데얀 쿨루셉스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경기의 첫 축포를 터뜨렸다.진짜 쇼는 이어졌다. 손흥민은 전반 37분 최준을 앞에 두고 개인기 뒤 트레이드마크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반대편 구석을 뚫었다. 연이은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조차 꼼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더위 속에 다소 잠잠해진 추가시간, 분위기를 다소 끌어올린 것도 그였다. 손흥민은 아크 정면에서 쿨루셉스키와 절묘한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추가 골을 신고했다. 전반전에만 두 번의 ‘찰칵 세리머니’가 나오며 첫 45분을 지배했다.후반전 배턴을 넘겨받은 건 팀 K리그였다. 안데르손과 정재희의 측면 공략에 이은 일류첸코의 기습적인 멀티 골이 나왔다.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 경기, 토트넘에선 윌 랭크셔, 팀 K리그에선 오베르단의 기습적인 추가 골이 나오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최종 승리는 토트넘이 가져갔다.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벌인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는 4-2-3-1 전형을 먼저 내세웠다. 박 감독은 예고대로 국내 선수 위주의 라인업을 꾸렸는데, 이들을 전반에 내세우는 것을 택했다. 전방에는 주민규가 홀로 섰다. 양민혁·이승우·윤도영이 뒤를 받친다. 중원은 이동경과 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이명재·박진섭·박승욱·최준으로 구성됐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국내 선수 중 골키퍼 황인재, 정재희, 황문기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세징야·오베르단·일류첸코 등 외국인 선수들 역시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레넌 존슨·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로 전방을 구성했다. 중원은 루카스 베리발·파페 사르·아치 그레이, 수비진은 제이미 돈리·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굴리엘모 비카리오(GK)가 맡았다. 제임스 매디슨·올리버 스킵·라두 드라구신·마이키 무어·티모 베르너 등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날 경기는 신영록-유연수의 시축으로 킥오프했다. 경기장 내 모든 축구팬은 믈론, 토트넘 선수들도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 뜻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손흥민과 그레이는 마지막까지 신영록과 유연수를 향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30초 만에 손흥민이 돈리와의 연계 플레이로 팀 K리그의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노렸다. 코너킥을 내주긴 했지만, 수비에 성공한 팀 K리그 역시 오른쪽 공격수 윤도영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마지막 데이비스의 태클을 피하지 못했다. 전반 8분 포로가 양민혁의 견제를 이겨내고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공이 손흥민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1분 뒤엔 코너킥 후속 공격에서 쿨루셉스키의 돌파가 빛났으나, 마지막 패스가 막혔다. 코너에 몰린 윤도영은 손흥민을 앞에 두고 개인기를 시도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위기를 넘긴 팀 K리그는 이승우와 양민혁의 속공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양민혁을 향한 패스는 에메르송의 태클에 걸리며 공경이 무산됐다.토트넘은 다시 손흥민을 앞세운 공격으로 응수했다. 전반 12분 데이비스의 로빙 패스가 절묘하게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박승욱과 최준의 견제를 이겨낸 뒤 사르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줬다. 하지만 사르의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고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13분에는 조현우의 원맨쇼가 나왔다. 아크 정면 포로의 슈팅을 막아내더니, 존슨의 2차 슈팅마저도 발로 저지했다. 포로의 기습적인 공격은 반복됐다. 손흥민의 패스가 돈리에게, 돈리는 재차 중앙으로 건넸다. 공격에 가담한 포로가 다시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골대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팀 K리그의 위협적인 슈팅은 19분에야 나왔다. 운도영과 최준이 오른쪽 측면을 깊숙이 뚫어냈다. 크로스는 차단됐는데, 흘러나온 공을 이동경이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갔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다소 잠잠했던 양민혁은 전반 21분 하이라이트를 찍었다. 멋진 턴 동작으로 에메르송의 견제를 이겨내고, 드리블 돌파 뒤 윤도영에게 패스를 내주는 시야를 뽐냈다. 마지막 슈팅까진 이어지진 못했지만, 양민혁의 화려한 플레이에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1분 뒤에도 주인공은 양민혁이었다. 이동경과 주민규가 멋진 플레이로 공격 작업을 이어갔다. 열린 기회를 잡은 양민혁이 박스 왼쪽에서 드리블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다. 공이 아쉽게 골대 위로 향했지만, 모두의 이목을 끈 장면이었다.쿨링 브레이크 당시 선수단을 향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전한 손흥민은 공격이 재개되자 적극적으로 박스 안에서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윤도영의 견제에 걸려 넘어졌는데, 파울이 선언되진 않았다. 손흥민은 항의해 봤으나,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하지만 아쉬움은 본인이 직접 털어냈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박승욱 앞에서 절묘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는데, 흘러나온 공을 쿨루셉스키가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기세를 탄 토트넘은 연이어 공격에 성공했다. 쿨루셉스키, 사르,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팀 K리그의 수비를 흔들었다. 34분에는 박스 안에서 베리발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골대 위를 강타했다. 36분에는 이동경이 아크 정면에서 두 번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봤는데, 이번에는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팀 K리그의 기세를 재차 꺾은 건 손흥민이었다. 37분 최준과의 일대일을 완벽히 이겨낸 뒤, 특유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대 구석을 갈랐다. 조현우가 제대로 다이빙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정확한 슈팅이었다. 이후엔 손흥민이 사실상 전반을 지배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양민혁이 다시 한번 번뜩이는 움직임 뒤 스루패스가 나왔는데, 아쉽게 윤도영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이후엔 손흥민이 사실상 전반을 지배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양민혁이 다시 한번 번뜩이는 움직임 뒤 스루패스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윤도영에게 전달되지 않았다.전반 추가시간은 2분, 더운 날씨 탓인지 선수들의 움직임은 다소 더뎠다. 하지만 손흥민은 쿨루셉스키와 절묘한 2대1 패스 뒤 박승욱을 속이고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을 완벽히 지배한 손흥민의 마무리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꺼냈다. 골키퍼 브랜던 오스틴,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파페 사르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신 비카리오·사르·베리발이 그라운드를 떠났다.팀 K리그는 예고대로 선수단을 모두 교체했다. 일류첸코·안데르손·세징야·정재희·오베르단·이탈로·완델손·강투지·요니치·황문기·황인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민혁의 쇼케이스는 전반까지였다. 후반 5분 팀 K리그는 코너킥 수비 성공 뒤 안데르손의 단독 돌파로 역습을 이어갔다. 이탈로, 세징야의 패스가 황문기를 거쳐 일류첸코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팀 K리그는 1분 만에 아쉬움을 털어냈다. 후반 7분 안드레손의 단독 돌파, 정재희의 슈팅이 나왔다. 골키퍼 오스틴의 선방이 있었는데, 일류첸코가 쇄도해 만회 골을 터뜨렸다. 팀 K리그 선수단은 ‘빅맨 세리머니’를 펼치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기세를 탄 건 팀 K리그였다. 바로 2분 뒤 똑같은 패턴으로 안데르손의 단독 돌파가 이어졌다. 안데르손의 패스는 정확하게 정재희에게 향했다. 정재희는 정확한 크로스를 뿌렸고, 이를 일류첸코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순식간에 멀티 골을 완성했다. 안데르손과 완델손의 왼쪽 공격은 일품이었다. 후반 17분 두 선수의 완벽한 연계 플레로 토트넘의 박스 안까지 진입하며 수비진을 위협하기도 했다.한편 토트넘은 직후 손흥민을 비롯한 1군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먼저 투입된 매디슨이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손흥민은 많은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팀 K리그는 후반 20분에도 똑같은 패턴을 만들었다. 안데르손이 놀라운 드리블 돌파로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의 패스는 일류첸코를 거쳐 다시 정재희의 슈팅 찬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재희의 슈팅은 아쉽게 육탄 방어에 막혔다.하지만 토트넘은 기세를 넘겨줄 생각이 없었다. 후반 22분 티모 베르너의 크로스가 중앙으로 향했고, 이를 윌 랭크셔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팀의 네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팀 K리그는 다시 한번 동점을 노렸다. 후반 29분 황인재의 롱킥이 단숨에 정재희에게 향했다. 하지만 그의 오른발 슈팅은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일류첸코의 슈팅도 크게 튀며 골문을 벗어났다.랭크셔는 3분 뒤에도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멀티 골을 노리기도 했다. 후보들이 나선 후반이었지만, 선수들의 진지한 플레이는 이어졌다. 팀 K리그는 다시 한번 동점을 노렸다. 후반 29분 황인재의 롱킥이 단숨에 정재희에게 향했다. 하지만 그의 오른발 슈팅은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일류첸코의 슈팅도 크게 튀며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4분, 코너킥 수비에 성공한 팀 K리그 정재희의 단독 속공이 나왔다. 그는 반대편 쇄도하는 안데르손을 향해 공을 건넸지만, 수비에 막혔다.하지만 이 공격은 결국 팀 K리그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5분 코너킥 뒤 흘러나온 공을, 오베르단이 절묘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구석을 정확히 흔들었다. 팀 K리그의 세 번째 ‘빅맨 세리머니’가 나온 순간이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세징야였다. 후반 38분 정재희와 패스를 주고받고 정확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팀 K리그는 세징야, 일류첸코, 정재흐의 공격으로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매디슨은 추가시간 막바지 추가 득점을 노렸는데,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양팀 선수들의 플레이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여름 저녁에서 열린 경기는 박수 소리로 가득 찬 채 막을 내렸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7.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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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5골 폭발’ 김도균 감독, 카즈키·변경준 극찬 “팀에 많은 도움 되고 있다”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이 제자들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이랜드는 24일 오후 7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이랜드(승점 34)는 수원 삼성(승점 33)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김포는 6경기 무승(3무 3패) 늪에 빠졌고, 7위에 머물렀다.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무더운 날씨 속 매 경기 선수들이 힘든 상황인데,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후반에 많은 득점을 올리고, 김포가 퇴장당하면서 운 좋은 상황도 따랐다. 여러 상황이 전체적으로 좋았다.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온 변경준 선수에게 상대 뒷공간을 노리자고 주문했는데, 그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변경준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끊임없이 김포 뒷공간을 노린 변경준은 이날 1골을 넣고, 페널티킥을 2개 유도했다. 김도균 감독은 “전반전에 우리가 미흡했던 점들이 전반 끝나고 분석됐고, 상대 센터백들이 키가 크고 스피드가 없는 점을 생각했다. 후반전에 변경준이 들어가면 체력적으로 저하된 상대 센터백을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후반 10분 정도는 오른쪽 뒷공간을 노리자고 약속했다. 후반 초반에 움직임이 좋지 않았는데, 타이밍을 잘 노리라고 했다. 10~15분 이후는 움직임을 잘 가져갔다”고 칭찬했다. 카즈키와 서재민은 이랜드 유니폼을 입고 데뷔골을 넣었다. 김도균 감독은 “카즈키는 시즌 중간에 합류해서 굉장히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개인 능력도 갖고 있고 활동량도 굉장히 많다. 팀에 합류하면서 많이 도움 되고 있다. 부상만 없이 시즌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면서 “서재민은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4월 FC서울과 경기했을 때부터 계속 출전하고 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굉장히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경기장에서 많이 뛰어주는 것은 정말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며 엄지를 세웠다.이랜드의 고민은 역시 ‘실점’이다. 이날도 5골이나 넣었지만, 프리킥 두 방에 맞았다. 김도균 감독은 “감독으로서 당연히 실점은 안 하고 싶다. 감독 성향을 따라오는 걸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이기고 있어도 득점을 원한다. 득점 면에서는 만족한다. 실점은 안 했으면 좋겠고, 그런 상황을 미리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다시 살피고 다득점으로 승리하고 나서 그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전술적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짚었다.이날 이랜드는 페널티킥 2개를 얻었는데, 각각 카즈키와 오스마르가 해결했다. 김도균 감독은 “브루노 실바, 카즈키, 오스마르 등이 페널티킥을 연습한다. 브루노가 부상으로 나와 있을 때인데 본인이 차겠다 욕심냈지만, 순서대로 (피치 위에 있는) 카즈키와 오스마르가 찬 것 같다”고 했다.김포=김희웅 기자 2024.07.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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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2골 1도움 맹활약’ 김지호 “수원은 한국 최고의 클럽, 팬들께 감사해 큰절 올렸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에 또 다른 ‘신성’이 떠올랐다. 주인공은 입단 11일 차, 리그 3번째 경기 만에 2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김지호(21)다.김지호는 23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4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올 시즌 고려대에서 활약한 김지호는 지난 12일에야 수원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선수다. 변성환 감독의 부름을 받은 그는 입단하자마자 리그 2경기를 교체 출전했고, 이날은 처음으로 선발 경기를 소화했다.김지호는 자신의 선발 데뷔전을 화려한 시나리오로 채웠다. 전반 종료 직전 배서준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강하게 왼쪽으로 차 넣으며 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이어 후반에는 배서준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부천의 추격 의지를 꺾는 득점이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이규동의 헤더까지 돕는 등 경기를 지배했다. 그는 후반 31분까지 소화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고, 팀은 3-0으로 완승했다.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지호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실 지난 경기가 올 시즌 빅버드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비겨서 너무 아쉬웠다. 오늘 이기자고 다들 잘 준비했는데,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라고 돌아봤다.이날 김지호는 두 번째 득점을 터뜨린 뒤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선수들이 있는 이유는 팬들의 존재 때문”이라고 운을 뗀 뒤 “항상 원정, 홈 가리지 않고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신다. 이 세리머니는 아버지가 추천해 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는 의미로, 절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데뷔골인 PK 골은 김지호의 당찬 자신감이 배경이었다. 김지호는 “사실 (이)기제 형이 전담을 하시는데, 내가 서준이와 기제형한테 ‘내가 차겠다’고 했다. PK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형들이 양보해 줘서, 득점할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올 시즌 초반까지 대학팀에서 활약한 김지호는 수원의 입단 제의를 받고 “날아갈 것 같았다”라고 회상하면서 “프로에 입단해 부모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 클럽에서 형들이 너무 잘해준다. 룸메이트인 양형모형, 그리고 김상준형도 첫날부터 너무 잘해주신다”라고 웃었다. 수원에 대해선 “한국 최고의 클럽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무조건 승격,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나 역시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취재진이 ‘자신의 장점을 하나만 설명해달라’고 하자, 김지호는 “하나만요?”라고 반문한 뒤 “스피드, 일대일 돌파, 슈팅, 뒷공간 움직임, 사이드 움직임에 자신이 있다”라고 당차게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부천=김우중 기자 2024.07.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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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볼피아나·라인브레이킹…” 무색해진 이임생 극찬, 무기력하게 진 '홍명보 축구'

“라볼피아나 형태와 비대칭 스리백을 쓴다. 선수 장점들을 잘 살려 어태킹 서드에서의 라인 브레이킹, 카운터와 크로스, 측면 콤비네이션 등에서 다양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 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이 선보이는 축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8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자리에서다. 굳이 대중성이 떨어지는 영어와 전술 용어들을 활용해 구구절절한 설명한 핵심은, 결국 홍명보 감독이 구사하는 축구 스타일이 한국 대표팀에 잘 맞는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의 스타일에 대해 ‘롱볼 후 빠른 서포트’, ‘하이 프레싱과 인텐서티 프레싱’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상대적으로 깎아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광주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홍명보 감독의 울산이 보여주는 축구에는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평소 울산 경기를 잘 보지 않는 팬들에게는 이임생 이사가 극찬했던 '홍명보 축구'에 대한 궁금증이 컸을 경기이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센터백 라인까지 내려오고, 풀백이 공격적으로 활용되는 라볼피아나 전술을 홍 감독이 어떻게 쓰는지, 공격 지역에서의 뒷공간 침투나 측면에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공격을 풀어가는지 등에 대한 증명이 필요했다.결과는 무기력한 0-1 패배였다. 이날 울산은 볼 점유율에서 55.6%-44.4%로 앞섰지만, 오히려 슈팅 수에서는 12-17로 더 적었다. 유효 슈팅 수 역시 3-4로 열세였다. 패스 횟수는 상대보다 200여개 더 많은 625개(성공률 89.9%)였으나, 결과적으로 무득점에 그친 데다 내려선 광주의 전술적인 움직임과 맞물리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웠다. 선제 실점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크로스 빈도만 높아졌다. 김경민 골키퍼의 세 차례 결정적인 선방들을 감안하더라도, 전술적인 움직임이나 상대 수비를 깨트리기 위한 세부 전략 등은 뚜렷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전력 차를 고려하면, 이날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결코 광주를 압도하지 못했다. 물론 단 한 경기일뿐이고, 모든 경기를 다 잘할 수는 없다. 다만 그렇다고 이임생 이사가 극찬했던 홍 감독만의 전술적인 색깔이라도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경기였다. 이날 보여준 홍 감독의 전술적이 역량이 고스란히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팬들이 갖는 실망감의 크기만 더 커지게 됐다. 각종 전술 용어를 써가며 홍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 명분을 채우려던 이임생 기술이사의 설명 역시 설득력이 크게 떨어지게 됐다. 이날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이사를 만나고 밤새도록 고민하고 고뇌하는 그 시간이 너무 길었다. 10년 만에 간신히 재밌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 봤는데,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긴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는데, 난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그게 내가 우리 팬들에게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던 마음을 바꾼 상황”이라고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게 제일 중요하냐고 한다면, 재능을 가진 걸 어디에 올려놓냐에 따라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에 재능을 헌신 위에 올려놓으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재능을 이기주의 위에 놓는다면, 그렇게 발휘되지 못할 것이다. 팀 스포츠를 해오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지만, 얼마나 신뢰 관계를 쌓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날 울산 서포터스는 홍명보 감독을 시즌 도중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선을 긋다가 돌연 축구협회 제안을 수락하고 구단과 팬을 등진 홍 감독을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이 서포터스에게 인사하는 과정에서 선수들 뒤에만 머물렀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서야 “너무 죄송했다. 그동안 너무 좋았었는데,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정말 우리 울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김명석 기자 2024.07.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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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성남] ‘우중 혈투 예고’ 성남 vs 천안, 최철우·김태완 한입 “심플하게 하겠다”

최철우 성남FC 감독과 김태완 천안시티FC 감독이 ‘우중 혈투’를 예고했다. 성남과 천안은 26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수중전으로 열린다. 두 팀 모두 반등을 노린다. 홈팀 성남(승점 13)은 최근 3연패 늪에 빠졌고, 어느덧 K리그2 13개 팀 중 12위까지 처졌다. 천안시티(승점 13) 역시 지난 22일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11위다. 경기 전 최철우 성남 감독은 “천안 수비 라인 신장이 작아서 이 부분을 공략하기 위해 두 가지를 준비했다”며 “우리도 (단순하게 운영하겠다는 천안과) 비슷하다. 그라운드 상황이 좋아서 병행하려고 두 가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직전 김포FC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국관우가 천안을 상대로 선발 출격한다. 최철우 감독은 “공격적인 움직임이나 득점력이 있다. 그동안 프로 경험이 없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기회를 줬을 때 잘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지원은 벤치에서 시작한다. 최철우 감독은 “박지원만의 장점도 있고, 후반전에 투입됐을 때 팀의 시너지가 좋다. 충분히 후반전에 반전을 만들 수 있다”면서 “박지원이 90분을 뛸 체력이 있지만, 상대가 체력이 있을 때 활용하기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할 때 활용하면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천안은 파울리뉴와 모따를 대기 명단에 올려놨다. 성남은 2023년부터 파울리뉴, 모따 듀오에게 6골이나 내줬다. 최철우 감독은 “(둘에 관해) 대비했다. 교체 자원 중 충분히 (둘을) 견제할 자원이 대기하고 있다”고 자신했다.최철우 감독은 최근 ‘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으로 성남을 이끌게 됐다. 그는 “(감독의) 무게감이 있다. 감사하게도 대표님이 믿고 기다려 주셔서 오늘은 꼭 대표님을 위해서라도 결과를 얻어야 할 것 같다”면서 “존칭이 바뀌었는데, 선수들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내가 어색해 지기보다 지금처럼 편하게 지내기 위해 요구했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했다. 김태완 천안 감독은 “성남도 마찬가지지만, 주중 경기를 하다 보니 회복에 집중했다. 성남이 3연패라 반드시 이기려고 할 텐데, 정신 무장을 단단히 했다. 수중전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가장 강력한 무기인 모따와 파울리뉴가 벤치에서 시작한다. 김태완 감독은 “모따는 계속 경기에 뛰고 있고, 파울리뉴는 부상에서 돌아와서 이제 30분 정도 소화하고 있다. 아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심플’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김태완 감독은 “수중전이라 단순하게 포백 뒷공간 침투를 노릴 것이다. 그전에는 아기자기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상대에게 역습을 주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전반전에 심플하게 할 생각”이라고 공언했다.성남=김희웅 기자 2024.05.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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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김민재 맹비난 앞장서곤 “손가락질 마” 2일 만에 태세 전환…‘급’ 믿음 강조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단 이틀 만에 태세 전환했다. ‘제자’인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는데, 경기를 앞두고 믿음을 드러냈다.3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스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4일 열릴 슈투트가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단지 너무 잘하고 싶었을 뿐이다. (경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 손가락질하고 그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적절하지도 않다”면서 “그는 여전히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불과 이틀 전 인터뷰와는 180도 다른 발언이다. 투헬 감독은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후 이례적으로 김민재를 콕 집어 비판했다. 당시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수비할 때 공격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볼을 따낼 수 있을 땐 괜찮지만, 아니라면 그래선 안 된다”며 “김민재는 너무 탐욕스럽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향해 ‘탐욕’이란 표현을 남발, 거침없이 혹평을 쏟았다. 김민재의 실수 탓에 2실점을 내준 탓이었다. 레알과 준결승 1차전에 선발 출격한 김민재는 두 차례 큰 실수를 범했다. 전반에는 상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움직임에 완전히 당해 뒷공간을 내줬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팀이 2-1로 역전한 후반 막판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호드리구 고에스를 막다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격분했던 투헬 감독은 이틀이 지난 뒤 “그는 매우 공격적으로 수비하고 싶어 하는 선수이며 적극적으로 볼을 뺏고 싶어 하는 선수다. 그는 이제 최고 수준에서 두 차례 교훈을 얻었다”며 “(김민재가) 최근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않다가 (선발 이유를) 증명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돌아봤다. 자신감까지 심어줬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우니온 베를린전은 절대적으로 최고의 경기였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2~30분 동안 매우 훌륭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훈련했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출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내일 오직 2명의 센터백만 뛸 수 있다”고 했다. 뮌헨은 현재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다욧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곧장 치러야 하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또 한 번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가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큰 셈이다. 투헬 감독이 단 이틀 만에 김민재를 격려한 배경이다.김희웅 기자 2024.05.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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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우승 확정 AS→허망한 결장’…PSG, 도르트문트에 0-1 패→결승행 난망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팀의 조기 우승을 이끈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이고도 선택받지 못했다. 팀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PSG는 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에 0-1로 졌다. 두 팀의 준결승 2차전은 오는 8일 오전 4시 PSG 안방에서 열린다. PSG가 결승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만큼, 첫판 패배로 크나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PSG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내세웠다. 중원 세 자리는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꿰찼다. 이강인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끝내 피치를 밟지 못했다. 전반 36분 도르트문트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 한 방을 얻어맞은 PSG는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이강인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루카스 베랄두와 랑달 콜로 무아니만 교체로 활용했을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뼈저린 패배를 맛봤다. 올 시즌 가장 중요성이 큰 경기 중 하나였던 만큼, 이강인의 결장은 어느 때보다 뼈아프다. 팀의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28일 르 아브르와 리그 경기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곤살루 하무스의 극적인 동점 골을 도와 팀의 우승 조기 확정에 혁혁한 공을 세운 터라 이번 결장이 더욱 아쉽게 다가올 만하다. PSG는 이날 좀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36분, 도르트문트가 PSG의 허를 찔렀다. 도르트문트 최전방 공격수 퓔크루크가 순간 PSG 뒷공간으로 쇄도,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오른발로 받은 후 왼발로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선 PSG는 골대 불운에 울었다. PSG는 후반 6분 음바페가 때린 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이어진 아슈라프 하키미의 슈팅까지 골포스트를 강타하는 등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27분에는 뎀벨레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고도 슈팅이 살짝 빗맞아 상대 골키퍼에 막히기도 했다. 뎀벨레는 후반 35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노마크 찬스를 잡았는데, 이때 때린 슈팅 마저 골대 위로 붕 떴다. 결국 PSG는 안방에서 승리해 UCL 결승행을 노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김희웅 기자 2024.05.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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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린가드 빛바랜 K리그 데뷔전…'이희균 결승골' 광주, 서울 2-0 완파 '개막전 승리'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FC서울의 김기동 체제 새 출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희균이 시원한 중거리포로 광주의 팀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고, 가브리엘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관심을 모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서울)는 후반 30분 교체로 출전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투입 직후 슈팅을 시도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고, 팀의 패배를 더해 빛이 바랬다.광주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4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에서 이희균의 선제골과 가브리엘의 쐐기골을 더해 서울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전날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꺾은 울산 HD와 함께 올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김기동 감독의 서울 감독 데뷔전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졌다.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하며 지난 시즌의 돌풍을 이어갔다. 전반 20분 만에 이희균의 중거리 슈팅이 서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서울은 첫 슈팅이 전반 막판에나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들어 반전을 노렸으나 광주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추가시간 막판 가브리엘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많은 관심을 모았던 린가드는 교체로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20분을 소화했다. 이날 린가드는 서울 이적 후 개막전부터 광주까지 동행하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린가드의 몸 상태를 우려하며 경기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던 김기동 감독은 결국 골이 절실한 상황 린가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린가드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에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의 중심에 서려했지만 반전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지난 시즌 광주가 보여준 돌풍에 이른바 ‘린가드 효과’가 더해지면서 예매가 시작 2분 30초 만에 매진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실제 킥오프 3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인근은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길게 줄을 섰고, 7805명의 만원관중 속 경기가 치러졌다.또 경기장엔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전날 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전을 관전한 황 감독은 오는 11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26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K리그 선수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은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더비에 나선다. 광주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날 서울은 김신진을 필두로 조영욱과 팔로세비치(세르비아), 강성진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기성용과 한승규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야와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린가드를 비롯해 일류첸코(독일), 술라카(이라크), 김경민, 임상협, 백상훈, 류재문, 이태석, 백종범(GK)은 벤치에서 대기했다.서울 감독으로서 데뷔전을 치른 김기동 감독은 “긴장감이 있다. 제가 골프를 잘 친다고 소문이 났지 않나. 그럼에도 1번 티박스에 서면 항상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이 있다.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잘 칠 수 있지만, 1번을 멋지게 날리고 싶은 마음이다. 약간의 긴장감이 있다”며 “부임하고 나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준비했다. 100%는 아니지만, 기대한 만큼은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와는 지속적으로 미팅했다. 사실 안 데리고 오려고 마음을 먹었다. 본인 컨디션이 60~70% 정도라고 하더라. 짧게라도 뛸 수 있다고 하던데, 60~70% 컨디션이면 15분을 뛰어도 그 정도밖에 안 나온다. 많은 팬들이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데 실망감을 안기면 어떡할 거냐고 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K리그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하는지라도 보고 싶어 동행하고 싶다고 해서 명단에 넣었다. 흐름은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들어가더라도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으로서는 기대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맞선 광주는 이건희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안혁주와 가브리엘(브라질)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이희균과 정호연, 최경록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호와 포포비치(호주), 안영규, 두현석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경민.벤치에는 오후성과 허율, 박태준, 김한길, 이강현, 엄지성, 변준수, 이준이 포진했다. 아사니와 빅톨, 베카 등 외국인 선수 3명은 부상이나 컨디션 등을 이유로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이정효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어떻게 골을 넣을지 걱정이 되고, 골이 안 나오면 어떨까, 다음 방법을 선수들을 잘 이행할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경기장에서 구현이 될까. 그런 기대가 되면서 걱정도 된다. 우리는 선수 이름으로 하는 팀이 아니라, 팀으로써 경기하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빠진 이유가 있다”고 했다.이어 이 감독은 “동계 때 준비했던 전술과 전략을 이번 경기에선 안 한다. 상대는 아마 우리 경기 영상을 보고 준비했을 거다. 그래서 역으로 동계 때 옵션으로 가져가고, 다른 전술로 이번 경기에 대비했다”며 “린가드 투입을 안 한다는 건 서울이 먼저 앞서 가겠다는 이야기 같은데, 못 앞서 가게 해서 린가드를 투입하게 만들어 보겠다”며 웃어 보였다. 광주가 전반 초반 기세를 잡았다. 전반 6분 만에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도 잡았다. 가브리엘이 오른쪽 측면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곧장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까지 흐른 공을 2004년생 안혁주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은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 기회를 놓쳤다.안혁주는 경기 전 이정효 감독이 “저돌적이다. 잘 뛰고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인 선수다. 엄지성을 벤치에 두고 선발로 시작하게 됐다. 다만 오늘은 25분만 출전시킬 것이다. 골을 넣어도, 못해도 25분 뒤면 나온다. 이미 약속된 사항”이라고 말했던 신인이다.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안혁주는 실제 골을 넣은 뒤 전반 25분 교체 아웃되는 시나리오가 나올 뻔했다.이후 서울이 볼 점유율을 높였다. 기성용이 수비 라인 깊숙하게 내려서 후방 빌드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의 공격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광주가 빠른 역습을 앞세워 서울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2분 가브리엘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한 이건희의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겨 광주가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놓쳤다.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서울이 볼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결정적인 기회는 광주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전반 20분 광주가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왼쪽을 파고들던 이건희가 패스를 내줬고, 이희균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최철원 골키퍼가 손에 맞은 공은 그대로 서울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광주는 전반 22분 안혁주 대신 엄지성이 투입됐다. 서울은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중반을 넘어선 뒤에야 오른쪽 측면에서 조금씩 활로를 찾는 듯 보였으나 결정적인 게 없었다. 오히려 중원에서 광주가 번번이 공격을 끊어낸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이어지는 공격 패턴이 이어졌다.실제 광주가 잇따라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27분 엄지성의 땅볼 크로스가 최경록의 문전 슈팅으로까지 연결 됐지만 슈팅이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에도 중원에서 공을 차단한 뒤 곧바로 역습이 전개됐고, 이희균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까지 이어졌지만 최철원의 선방에 막혔다. 광주 서포터스 석에선 ‘추가골’을 기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서울의 첫 슈팅은 전반 38분에야 나왔다. 후방에서 올라온 강성진의 날카로운 왼발 롱패스를 권완규가 문전 헤더로 연결해 방향을 바꿨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 광주도 서울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풀어낸 뒤 역습까지 전개했지만, 이건희의 오른발 슈팅이 빗맞아 골대를 크게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서울도 추가시간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박동진의 오른쪽 스로인을 시작으로 반대편 조영욱에게까지 연결됐다. 조영욱이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은 문전에 있던 포포비치의 몸에 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조영욱 등 서울 선수들은 핸드볼 여부를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서울은 후속 공격 상황에서 김신진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에 질세라 광주도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김진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은 광주가 한 골 앞선 채 마무리됐다. 슈팅 수는 광주가 8-3으로 앞섰고, 유효 슈팅 수에서도 4-2로 광주가 더 우위였다. 광주는 선제골 이후 여러 차례 추가골 기회를 놓친 게, 서울은 전반 막판에야 흐름을 되찾은 게 아쉬웠다. 김기동 감독은 하프타임 김신진과 조영욱을 빼고 일류첸코, 김경민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서울이 동점골을 위한 반격에 나섰다. 후반 5분 기성용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몸을 날린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광주도 가브리엘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슈팅까지 나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 이희균의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은 엄지성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양 팀 모두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흐름이 후반 초반 이어졌다.이후 광주와 서울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다만 서로의 골문을 위협할 만한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19분 이정효 감독은 최경록과 이희균을 빼고 오후성과 박태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김기동 감독도 박동진과 강성진 대신 임상협과 이태석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반전은 없었다. 서로의 골문을 노린 치열한 경합 속에서도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양 팀 모두 만들지 못했다.후반 31분 경기장이 술렁였다. 몸을 풀고 있던 린가드가 교체로 투입됐다. 김 감독은 교체로 투입했던 김경민을 다시 불러들이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린가드는 일류첸코 바로 아래에 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투입 직후 측면으로 패스를 열어주거나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38분 허율과 변준수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서울은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나간 린가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김경민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경기가 막판으로 흐를수록 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반격이 더욱 거세졌다. 린가드가 폭넓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린가드는 패스를 내주고 직접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득점 기회를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광주 수비진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정확한 태클과 압박 등을 앞세워 서울의 공격을 번번이 끊어냈다.5분의 추가시간. 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집념만큼이나 올 시즌 개막전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려는 광주의 집중력이 만만치 않았다. 광주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맞불을 놓으면서 서울이 파상공세를 펼치지 못하도록 했다. 린가드는 수비 과정에서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고,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추가시간 막판, 광주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의 오른발 슈팅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광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광주=김명석 기자 2024.03.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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