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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베테랑 불펜 듀오 방출...12명 웨이버 공시

KT 위즈가 선수단 정리를 단행했다. KT는 1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KBO에 투수 이보근, 유원상, 내야수 강민국, 박승욱 등 총 12명의 선수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불펜 주축 투수였던 1986년생 듀오 이보근과 유원상이 포함됐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초반에는 기회를 얻었지만, 후반기에는 1군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멀티 내야수 강민국과 박승욱도 KT와 동행하지 못했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기대를 모았던 포수 이홍구도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각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탓에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 연고 팀은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탓에 수익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러스 시국이 프로야구계에 찬바람을 몰고 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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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운드, KT가 반환점 1위를 찍은 원동력

이강철 감독과 투수진이 합심해 구축한 '강철' 마운드. KT가 반환점을 리그 1위로 찍은 원동력이다. KT는 지난달 24일 수원 KIA전부터 8연승을 거뒀다. 5일 키움전에서 패하며 9연승은 실패했지만, 72경기에서 44승(28패)을 마크했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10구단' KT가 창단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절반 이상 소화한 시점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원동력은 마운드다. KT는 15일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LG에 이어 리그 2위다. 6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치른 18경기 평균자책점(3.21)은 1위다. 8연승을 거두는 동안에는 1.72를 기록했다. 구원진은 21이닝을 막으며 단 1점만 내줬다. 순탄한 여정은 아니었다. KT 선발진은 4월부터 삐걱댔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등 부상으로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고,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크게 떨어지며 정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 6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해냈던 고영표는 5월 12일 수원 삼성전, 우천 취소된 20일 수원 두산전에서 연속으로 6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과 투수진 코칭스태프는 빠르게 변수에 대처했다. 소형준에게는 개막 세 번째 등판을 마친 뒤 바로 휴식을 부여했다. 그가 1군 복귀 뒤에도 기복을 보이자, 이강철 감독이 직접 나섰다. 트레이닝장에서 만난 선수에게 "생각을 비우고, 빠른 공으로 자신감 있는 승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형준은 5월 28일 KIA전(6이닝 2실점)을 기점으로 반등했고, 6월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5를 남겼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이 저하되며 고전했던 고영표에게도 '원 포인트' 지도로 반등을 유도했다. 이강철 감독은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을 때, 빠르게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민 메인 투수 코치도 고영표의 멘털 관리에 집중했다. 고영표는 이후 체인지업뿐 아니라 커브까지 두루 활용하며 승부 레퍼토리를 늘렸다. 5월 26일 SS전부터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다시 반등했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고비를 잘 넘겼다. '4일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하는 데스파이네는 그 루틴이 깨진 5월 23일 KIA전과 6월 4일 롯데전에서 부진했다. KT 코칭 스태프는 선수의 루틴에 얽매이지 않고, 충분히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데스파이네는 8일 만에 나선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불펜진도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지난해 홀드왕(31개)에 오른 셋업맨 주권은 5월까지 등판한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1986년생 베테랑 듀오 이보근과 유원상도 지난해보다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KT는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가 헐거웠다. 현장과 프런트는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0시즌 종료 뒤 "3년 이상 잘 던지는 불펜 투수가 많지 않다. 다음 시즌을 대비하려면 1군에서 쓸 수 있는 불펜 투수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숭용 단장도 "투수진 안정이 첫 번째 과제다"라고 했다. KT는 2020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불과 1주일 만인 11월 20일,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 안영명을 영입했다. 12월에는 유망주 투수 최건을 롯데에 내주고 불펜 투수 박시영을 영입했다. 개막 초반까지 스윙맨 역할을 하던 안영명은 주권이 고전하던 5월 중순부터 셋업맨 역할까지 맡았다. 스프링캠프까지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던 박시영은 그사이 2군에서 투구 밸런스를 교정할 시간을 벌었다. 이강철 감독의 지시로 팔 스윙 각도를 수정했다. 안영명의 컨디션이 저하된 6월 중순부터는 박시영이 셋업맨 임무를 소화하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전 소속팀에서는 1군 전력에서 배제됐다. KT에서는 팀 1위를 이끈 주축 투수다. KT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을 앞둔 엄상백, 2019시즌 마무리 투수 이대은 등 불펜 지원군이 대기 중이다. 선발과 불펜진 모두 강철 같은 내구성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투수들이 매 경기 잘 던질 수는 없다. 그러나 신속하게 재정비하는 힘이 생겼다. KT의 독주 체제가 예고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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