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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음악 하길 잘했네”... 이문세, 정규 17집 빠르지 않아도 진솔하니까 [종합]

“음악 하길 잘했구나 싶네요.”가수 이문세의 정규 17집 윤곽이 서서히 잡혀가고 있다. 이문세만이 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는 물론 후배 가수들과 협업해 신선함까지 놓치지 않았다.이문세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내년 완성을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17집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록곡 2곡을 선공개했다. 옅은 미소를 띠며 등장한 이문세는 “이런 자리는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딱딱한 기자간담회가 아니라 이문세 팬클럽 모임이라고 생각하겠다”며 능숙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갔다.수록곡 ‘이별에도 사랑이’는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템포 루바토(연주자가 임의로 박자를 바꾸는 일)를 극대화하여 섬세하고 강렬한 이별의 감정을 표현했다. 신예 프로듀서 헨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영화음악 감독 박인영이 스트링 편곡에 힘을 보탰다. 이문세는 헨을 “천재 뮤지션”이라고 표현하며 “트렌디하면서도 고전적인 걸 놓지치 않는다.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멜로디의 힘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문세는 블라인드테스트를 통해 헨과 작업을 하게 됐다. 그는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예전에 드라마 OST 작업으로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데, 이번 정규 17집에서도 같이 합을 맞추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별에도 사랑이’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윤계상이 참여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윤계상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닮은 공연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되는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았다. 이문세는 “어떻게 3분 안에 저런 연기를 해 내는지 대단하다. 내가 4년만 어렸어도 윤계상 씨 역할을 했을 텐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수록곡 ‘마이 블루스’는 이문세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어차피 발버둥 쳐도 인생은 가는 거 / 박수 한 번은 받아봤으니까 내 인생 끝이어도 난 좋아’ 등 가수로서 긴 시간을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상황들을 담았다. 노래 중간 이문세의 담담한 독백 부분도 인상적이었다.이문세는 “창작의 고통이라는 걸 알게 됐다. 예전엔 멋도 모르고 음악을 만들고 씩씩하게 해왔던 때랑 다르다. 이젠 더 면밀하고 세심하게 곡의 완성도를 따져가다 보니까 새 음악 만들기가 녹록지 않고, 더 늦춰지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빨리 음악을 낸다고 해서 좋은 건 없다.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춰서 완성도 높은 앨범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마이 블루스’는 이문세가 사석에서 친구, 가족,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들을 모티브로 했다. 이문세는 “제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잘 놀다 잘 가자’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함축 돼 있다. 잘 살기 쉽지 않은 세상에서 후회없이 잘 살다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쓴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문세는 지난해 12월 최초 선공개 곡 ‘웜 이즈 베터 댄 핫’을 발표하며 17집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분위기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뜨거운 것도 좋지만 따뜻한 온기를 더 좋아한다. 설렘보다는 편안함이라는 메시지로 지친 대중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이문세의 이러한 삶의 태도는 이전의 정규 15집, 16집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정규 17집을 준비하면서 과거를 많이 돌이켜봤다. 그럴 때마다 머릿속에는 ‘내가 계속해서 앨범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은 ‘외면받지 않은 음악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문세는 “마이크를 잡고 대중 앞에서 노래한 지 40년이 넘었다. 그동안 무릉도원, 우여곡절도 있었다. 하지만 40년 동안 앨범을 만들 수 있었던 건 대중이 나를 외면하지 않아서다. 곡을 만들 때마다 트렌디함에 대한 고민은 없다. 그냥 이문세가 던지는 음악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이문세는 정규 17집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시즌제 콘서트 ‘씨어터 이문세 시즌4’ 투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13 15:00
예능

유재석 “‘지금 거신 전화는’ 동 시간대가 ‘열혈사제2’ 였지?”…유연석 도발 (틈만 나면,)

‘틈만 나면,’에서 유재석, 유연석, 지창욱이 대학로 추억으로 하나 된 ‘삼형제 케미’를 선보이며 왁자지껄한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12일 방송된 SBS ‘틈만 나면,’ 12회는 유재석, 유연석과 ‘틈 친구’ 지창욱이 ‘틈 주인’ 도예공방, 뮤지컬 공연장을 방문해 뜻깊은 추억 공유로 안방극장에 따스한 웃음을 선사했다.유재석은 유연석의 질투를 부르는 ‘톰과 제리’ 티키타카로 떠들썩한 오프닝을 열었다. 유연석이 “드라마 촬영할 때 패딩 입고 찍었다”며 근황을 밝히자, 유재석은 “지금 촬영 중인 ’지금 거신 전화는’ 동 시간대가 ‘열혈사제2’ 였지?”라며 잠들어 있던 유연석의 경쟁심에 불을 지폈다. 이에 유연석이 “형은 그 시간대에 어떤 걸 보실거냐”라고 넌지시 묻자, 유재석은 “다음 날 녹화 있으면 잠을 자야지. 우리 집에는 수신기 없어서 시청률하고 상관없어”라며 밀당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그 사이 오늘의 틈 친구 지창욱이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지창욱은 “제가 처음 데뷔했던 공연이 21살 때 대학로에서 한 ‘불과 얼음’이었다”고 대학로에 얽힌 옛 기억을 떠올렸고, 유재석은 “저도 처음으로 태어나서 밖에서 밤을 샌 게 바로 대학로다. 밤새 노래 부르면서 놀았다”고 덧붙여 오랜 시간 청춘들의 놀이터였던 대학로의 추억을 나눴다. 지창욱은 ‘틈만 나면,’ 사상 최초로 보너스 쿠폰 3장을 획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유재석, 유연석, 지창욱이 찾아간 첫 번째 틈 주인은 도예공방이었다. 틈 주인이 평소 빈티지와 중고거래를 좋아한다고 밝히자, 지창욱은 “저도 중고거래 자주 한다. 얼마 전에 포켓몬 띠부띠부씰 컬렉션을 26만 원에 샀다. 집 곳곳에 스티커를 붙여놨다”라고 숨겨둔 취미를 고백했다. 이어 유재석, 유연석, 지창욱이 도전하게 된 게임은 ‘물레 위 과녁판에 공 맞히기’였다. 1단계는 색상을 뽑아 과녁판 위 지정된 색상에 3명 모두 공을 맞히면 성공. 유연석은 칸이 넓은 색상을 향해 “오늘의 운이 여기 달린 거야. 난 노랑 아니면 빨강이지”라고 자신만만하게 빨강을 뽑았지만, 하필 맞추기 힘든 초록에 공을 맞혀 웃음보를 자극했다.이어 ‘자타공인 똥손’ 유재석이 파란색을 뽑고, 첫 번째 보너스 쿠폰을 사용했지만 틈 주인의 공이 빗겨 맞아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4번째 도전에서 지창욱이 빨강을 뽑고, 모두가 심호흡 끝에 1단계 성공을 획득하며 틈 주인을 환호성 치게 했다. 2단계는 과녁판 색 배열이 한층 더 좁아진 상황. 지창욱은 실패할 때마다 머쓱한 정적이 이어지자 “원래 분위기가 이렇게 숙연해지나요?”라며 걱정했다. 심지어 7번째 도전에서는 지창욱의 공에 유재석의 공이 튕겨 나가는 사태가 벌어지자, 지창욱은 “선 안 넘고 점프해서 해도 되지 않아요?”라며 물레판을 향해 온몸을 내던져 제작진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하지만 마지막 도전까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가자, 지창욱은 “이게 사람의 사행성을 건드린다. 사람의 욕망으로 좌절하게 한다”고 말하더니 “생각해보면 이게 교훈적인 거다”고 자기 타협에 나서 모두를 폭소케 했다.세 사람은 다음 도착지까지의 틈새 시간을 점심시간으로 활용했다. 지창욱은 “얼마 전에 팝업 스토어에서 5만 원 이상 사면 주는 게임 캐릭터 스킨을 12만 원에 거래했다”라며 ‘덕후 모멘트’를 드러내 놀라움을 사는가 하면, “중고거래는 직거래로 해야 만나는 맛이 있고, 사기 당할 확률이 적다”라고 전문가 면모까지 빛내는 활약을 보였다.이어진 커피 타임에서는 유재석이 대학로 학생들의 에너지를 보며 “학교 다닐 때 개그맨이 일찍 돼서 내 앞길이 열릴 거라 생각했는데, TV에는 안 나오고 그러면서 스스로 자괴감이 들더라”라며 과거를 회상하자, 지창욱은 “저도 인문계 고등학교 나와서 공부만 하다가 얼결에 연극 영화과에 붙게 됐는데, 1학년 내내 학사 경고를 받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대학로에 오고, 독립영화 하고 지금까지왔다”라며 험난했던 데뷔기를 고백해 모두의 공감을 샀다.이어 유재석, 유연석, 지창욱이 찾은 두 번째 틈 주인과는 뮤지컬 공연장에서 만났다. 이번 틈 주인은 지창욱이 과거 공연했던 ‘쓰릴미’의 피아니스트로 뮤지컬 경력직인 유연석과 지창욱의 반가움을 샀다. 유연석은 “‘헤드윅’ 때 생각난다. 첫 공연 날에 떨고 있는데, 마침 승우 형이 전화해서 ‘연석아 너무 떨리면 정수기 옆에 조금씩 키워드를 적어 놔’”라고 조언해 줬다”라며 생생한 비하인드를 고백했다.세 사람이 도전하게 된 게임은 바로 ‘컵 차기’였다. 종이컵을 세 사람이 발로 10번 이어 차면 1단계 성공. 유연석이 “뮤지컬에서 많이 해 봤다. 제가 골 결정력이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 달리 거듭 실패하자, 유재석은 “FC 개발 진짜~”라며 아우성쳐 지창욱을 배꼽 잡게 했다. 이에 세 사람은 긴급 보너스 쿠폰으로 수습하려 했지만, 틈 주인까지 러시아 댄스를 방불케 하는 헛발 차기로 좌절에 빠졌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8번째 도전에서 세 사람은 온 몸을 내던졌고, 떨어질 듯 말 듯한 릴레이 끝에 지창욱의 마무리 드리블로 1단계 성공의 쾌거를 거뒀다.단 두 번의 시도 만을 남겨두고 더 작아진 컵과 함께 2단계에 도전, 유연석은 연습이 생각만큼 되지 않자 “컵이 브랜드가 달라~”라고 우겼고, 지창욱마저 “이게 종이컵이 얇아요. 친환경인데요?”라며 거들더니 “연습을 내일 아침까지 해서 내일 성공시키자”라고 각오를 다져 제작진을 파안대소하게 했다. 결국 고전 끝에 9번째 도전에 들어가고, 지창욱과 유재석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쫄깃한 주고받기를 이어간 데 더해 ‘FC개발’ 유연석이 깔끔한 두 번 차기로 마무리를 결정지으며 기적적인 2단계 성공을 완성시켰다. 유재석은 “야 여기도 FC개발이 마지막에 성공시키네~”라며 인정했다. 지창욱은 “마지막에 미션을 성공할 수 있어서 오늘 잠 잘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하며 반전의 성공이 남긴 진한 여운을 더했다.‘틈만 나면,’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SBS에서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13 08:07
영화

“만족스러운 결과물, 시즌3 피날레”…‘오징어 게임2’ 황동혁의 자신감 [종합]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의 완벽한 피날레를 예고했다.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새로움을 더해 다시 한번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으며, 관련 내용은 약 3개월의 보도 유예 기간을 거쳤다.이 간담회에서 황 감독은 “아직 (‘오징어 게임2’) 포스트 프로덕션이 안 끝났다”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2년 넘게 이 작품에 매일 매달리다시피 했다. 공개를 발표하니 실감도 나고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전했다.내달 26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2’는 넷플릭스 역대 최단 시간 최다 시청을 기록하고 에미상 6관왕에 오른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2021)의 속편이다. 이번 시즌에는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온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참여하는 ‘진짜’ 게임을 그린다.황 감독은 시즌1과의 차이점으로 주인공 성기훈의 변화와 새 캐릭터들의 등장을 꼽았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성기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이 게임을 끝내겠다는, 복수란 명확한 목적이 있다”고 짚었다.이어 “전편에서 인기 캐릭터를 모두 죽여서 그들을 대체할 좋은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캐릭터 간 관계성도 있다. 모자, 전 연인이 나온다. 성기훈의 직장 동료 정배(이서환)도 재등장한다”며 “캐스팅은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배우로 했고 대부분 오디션을 거쳤다”고 밝혔다.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배우 중에는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빅뱅 전 멤버 최승현(탑)도 있다. 최승현은 지난 2017년 대마 흡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빅뱅을 탈퇴하고 활동을 중단한 그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2’로 복귀를 알렸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황 감독은 “캐스팅 당시 꽤 시간이 지났던 일이었고 이미 집행 유예도 끝났었다.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 캐스팅했다”며 “많은 분의 우려를 보며 제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은 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그러면서도 황 감독은 “검증을 많이 했다. 최승현도 의지를 보여줬다. 많은 노력과 재능을 봤다”며 “작품을 보면 저희 결정이 쉽지 않았고, 최승현도 용기가 필요했다는 걸 이해할 거다. 결과물로 보여줄 방법밖에 없다. 보고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의 관전 포인트인 게임 내용도 귀띔했다. 시즌1 공개 당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등 극중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터다. 황 감독은 “어릴 때 한 번쯤 해봤을 한국 게임도 있고 세계적인 게임도 있다. 그대로 못 쓰는 건 적합하게 변형했다”며 “협동을 요구하는 게임도 시즌1보다 많다. 게임 안에서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오징어 게임’은 시즌2에 이어 내년 시즌3도 연달아 공개한다. 촬영은 동시 진행됐으며 각 7회차로 예정돼 있다. 황 감독은 “시즌2, 3는 한 호흡에 썼는데 중간에 굉장히 큰 변곡점이 있다.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한 번 끊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듯했다. 편집하면서도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했다.또한 황 감독은 “주제 역시 시즌2, 3를 통틀어 말해야 한다. 시즌1이 나오고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나아진 게 없더라. 기후, 빈곤 등 모든 문제에서 그렇다. 갈등과 전쟁은 더 격화됐다. ‘우리에게 이런 세상을 바꿀 힘이 있는가’, ‘희망은 있는가’란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즌4 질문에는 “시즌3이 피날레”라고 선을 그었다. 황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해서 뒤를 잇는 건 의미가 없다. 다만 ‘스핀오프처럼 파생되는 걸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고 혼자 중얼거린 기억은 있다. 다만 그걸 하게 돼도 지금은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황 감독은 흥행 부담감과 함께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시즌2가 제작된다는 건 전편이 재밌고 좋았다는 의미다. 사실 그걸 뛰어넘는 걸 만드는 건 한국뿐 아니라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저도 그랬다. 기대치만큼 부담감도 크다”고 털어놨다.이어 “숏폼 시대에 경쟁자도 많아졌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을 여기에 제일 많이 쏟았다. 편집하면서 확인한 결과물에 그 노력이 충분히 보인다.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오고 있다”며 “시즌1보다 2, 3가 더 진일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3 05:30
영화

정하담, ‘아메바 소녀들’ 잘 만났네…독보적 ‘호러+코미디’ 신흥강자 [RE스타]

호러 코미디가 사람이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 한국어인지 일본어인지 알 수 없는 ‘한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소녀가 웃음과 섬뜩함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속 배우 정하담의 이야기다.정하담의 새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여고생들의 재기발랄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정식 개봉 전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에 등극했고, 공포 영화 클리셰를 기발하게 깬다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 6일 개봉해 첫 주 독립·예술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극 중 정하담은 수능 만점을 위해 귀신과의 숨바꼭질을 불사한 고3 방송부 선배 지연(김도연)과 은별(손주연), 현정(강신희)들의 간곡한 부름으로 함께하게 된 2학년 민주 역을 맡았다. 일본 종교에 심취해 아무도 찾지 않는 학교 한켠에 종교부 아지트를 차린 민주에게 방송부 친구들은 귀신과 맞설 ‘용병’이 되어주길 요청한 것.영화가 시작한 지 30분 지점에서 결정된 민주의 합류는 작품이 본색을 드러내는 지점이기도 하다. ‘여고괴담’ 같은 고전 공포영화인 척 슬그머니 웃음을 간 보던 전개에 만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설정의 민주가 등장하면서 대놓고 웃기기 시작한다. “이쯤에서 너 같은 캐릭터가 나와줘야 한다”고 제4의 벽(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일컫는 조어)을 뛰어넘는 대사가 직접 나올만큼 기다렸다는 듯 민주, 곧 정하담의 활약이 펼쳐진다. 특유의 말투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정하담은 내내 웃음을 책임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민주의 실수로 위기에 처하는 구간에선 어딘가 서늘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두르며 호러다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런가 하면 후반부에는 B급의 끝을 달리는 파격적인 CG를 몸소 소화하며 신스틸러를 넘어 ‘진주인공’처럼 진격해 코믹의 끝까지 밀어붙인다. 하이라이트인 민주의 회상 장면즈음 되면 정하담이라는 배우가 궁금해질 정도다.정하담은 지난 2015년 박석영 감독의 ‘들꽃’으로 데뷔해 ‘재꽃’, ‘스틸플라워’까지 3부작에 출연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부상한 배우다. 특히 ‘스틸플라워’로는 지난 2015년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과 2016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등을 거머쥐며 독립영화계의 신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검은 사제들’과 ‘밀정’,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헤어질 결심’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점차 대중들의 눈도장도 찍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서 이옥이 열사 역으로 고아성과 호흡을 맞췄으며 지난 2월 공개된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인기투표 권력의 중심인 백하린(장다아) 곁의 음침한 모범생 고은별 역을 완벽히 소화해 시청자의 과몰입을 불렀다.이번 민주 역은 그의 출연작과의 연결고리도 눈에 띈다. 정하담은 ‘밀정’의 하나코 역으로는 일본어 연기를, ‘검은 사제들’에서 영주 무당 역을 소화한 이후에도 열렬한 신도(‘신세계로부터’), 악마 그레모리(‘지옥에서 온 판사’) 등 종교와 관련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정하담에게 민주 역이 새로운 도전이었던 까닭은 바로 그의 첫 코미디라는 점이다.앞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정하담은 “배우로서 코미디를 줄곧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제안받게 됐다. 이번 영화는 NG가 날까 웃음을 참기 바쁠 정도로 재밌었다”라며 “한본어(한국어+일본어)를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하려 했는데, 감독님이 마치 번역기를 돌린 듯 부자연스럽고 어색해도 된다고 해주셔서 자신감 있게 연기했다”라고 밝혔다.김민하 감독은 정하담을 두고 “제 패에 특급 조커가 생긴 느낌이었다. 러닝타임의 1/3 지점에서 지연과 은별, 현정으로 만루를 만들어놓고 4번 타자로 민주가 등장하면 ‘싹쓸이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큰 만족을 표했다.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는 일간스포츠에 “그동안 정하담 배우가 독립영화계에서는 묵직하고 어두운 연기를 보여줬다면 이번 ‘아메바 소녀들’로는 밝고 유쾌한 모습도 보여주게 됐다. 앞으로도 독립영화 뿐 아니라 보다 대중과 가까운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할 예정이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2 06:05
드라마

고수X권유리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세상에 없던 공조 수사극의 탄생 [종합]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팀이 올 겨울 시원한 사이다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11일 오후 tvN 새 월화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연출 윤상호)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고수, 권유리, 백지원, 이학주 및 윤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양심 불량 인간들을 막는 재소자들의 최종 심판관, ‘가석방 심사관’이 된 변호사 이한신(고수 분)의 짜릿한 철벽 방어전을 그리는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윤상호 감독은 “작은 돌멩이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커다란 바위도 부숴낼 수 있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극에 대해 소개했다. 윤 감독은 “제목만 듣고 연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석방심사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흥미, 캐릭터 이름에서 현대판 이순신 같기도 했다. 또 대본에 캐릭터의 힘이 충분히 담겨 있었다. 공모전 당선작 대본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대본이 주는 이한신이라는 캐릭터의 힘과 주변 인물들의 에너지, 다이나믹한 요소들이 작품 결정에 중요한 요소였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이한신 역을 맡은 고수는 “가석방 심사관은 가석방 제도를 심사하는 사람으로 높은 도덕 기준을 가진 인물이다. 다만 드라마는 직업이나 인물보다는 이야기에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한신은 히어로는 아니다. 인간적인, 완벽하지 않은 인물이다. 감독님이 다윗에 비유하셨는데 이한신이 어떻게 골리앗에 맞서 싸우게 되는지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광역수사대 에이스 형사 안서윤 역을 맡은 권유리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광역수사대 에이스 형사이다 보니 외형적으로 접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단 생각으로 액션을 배웠는데, 체력에 한계를 느끼며 체중을 증량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유연한 사고와 더불어 유연한 체격, 체력을 다 갖춰야 하는 캐릭터였다. 체격도 키우고 열심히 트레이닝 했다”고 말했다.권유리는 “에이스 형사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끌렸고, 액션에 도전할 수 있다는 데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캐릭터들과의 공조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냉혈한 사채업자 최화란으로 분하는 백지원은 “얼음이 녹으면 흔적이 없지 않나. 얼음으로 추심하고 나중에는 흔적조차 없어지는 인물”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작품 참여 계기에 대해서는 “나 역시 캐릭터의 매력에 끌렸고 인물들이 변화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공조해가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또 고수, 권유리 배우가 함께 한다는 데서도 반갑고 끌렸다”고 말했다. 또 안하무인 재벌 2세 지명석 역을 맡은 이학주는 “예전에는 머리를 써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압박할 때 묘수를 부렸다면 이번에는 물적으로나 인적으로 풍부한 자원으로 여러 가지 루트로 사람을 괴롭히고 나는 빠져 나온다. 그런 면에서 역대급이라 할 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읽으며 너무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 나중에 들어간 만큼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하고 있을지 상상하며 봤다. 감독님과 만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동안 내가 해보지 못했던 연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들간의 연기 호흡도 전했다. 권유리는 “재미있었다. 워낙 베테랑인 선배님들이니 즉흥연기 하듯이 좀 더 유기적으로 현장이 돌아갔다. 감독님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열어놔주셨고, 선배님들과 주거니받거니 하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고수, 백지원 역시 “대사에 연연한다기보다 분위기에서 나오는 호흡, 즉흥 연기가 좋았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반면 이학주는 “캐릭터 특성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서 외롭다기보다는, 골리앗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는 나름의 고충을 드러냈다. 배우들이 전한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권유리는 “셋의 공조를 통해 캐릭터가 점점 확장되어 가는데 사이다 전개가 나온다.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꾸준한 시청을 당부했다. 백지원은 “공조가 가능할까 싶은 캐릭터인데 함께 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이학주는 “안서윤 경위님이 나를 잡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사이다가 아닐까 싶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고수는 “가석방, 제소자 등 가벼운 단어로만 말씀드릴 수 없는, 사연들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들을 너무 무겁지 않게 유쾌, 통쾌하게 드라마에서 이야기했다. 끝까지 좋은 기억을 드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권유리는 “시원하고 통쾌한 부분들이 많은 드라마다. 연말에 방영되니 연말을 시원하게, 묵혔던 아쉬운 감정들 답답했던 것들 다 날려버리면서 본방 사수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백지원은 “휴먼도 있고 사회 단면을 비판하는 장면도 있고 권유리의 액션도 관전 포인트다. 여러 장르가 담겨 있으니 즐겁게 시청해달라”고 당부했였다. 윤 감독은 “가치 있는 이야기를 끝까지 만들어가기 위해 촬영과 병행하며 대본을 뽑아냈다. 제작진이 어마어마한 공력을 담아냈다고 자부한다. 마지막 촬영 하루 전날까지도 대본을 바꾸기도 했다”며 “명품 배우들과 함께 해서 멋진 드라마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 우리 드라마 보시면서 언젠가 다시 또 다른 이한신을 보고 싶어할 작품이 분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1 15:08
예능

“넌 우승 확률 있어. 괴물이야”...‘더 딴따라’ 박진영, 천재 김혜린에 반했다

KBS2 ‘더 딴따라’가 2회만에 대한민국을 뒤흔들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지난 10일 방송된 2회에서는 로컬 라운드 부산 오디션이 이어졌다. 첫 번째 참가자는 아이돌 SNUPER(스누퍼)의 메인 보컬인 6년 차 아이돌 출신 심상일이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갑자기 활동을 중단해 밤에는 야간 경비업무를 하고 낮에는 연기와 노래 연습을 하며 연예계 복귀를 꿈꾸고 있었다. 심상일은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배우 안재홍이 연기한 김주만 역을 연기했는데 웬디는 아쉬움에 “연기 말고 노래를 준비한 게 있느냐”고 주문하자 트롯 가수 장민호의 ‘사랑해 누나’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웬디는 “메인 보컬의 이유가 있다”고 합격을 건넸다. 차태현과 김하늘은 자신감을 갖고 연기를 하라며 용기를 북돋았으며, 김하늘은 “노래를 하니까 골반을 흔드시더라. ‘뭔가가 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결국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심상일은 마스터들의 위로에 “사실은 다시는 가수를 못할 줄 알았다”고 눈물을 흘려 먹먹함을 자아냈다.두 번째 참가자 안영빈은 지원 영상부터 화제가 된 박진영의 ‘더 딴따라’ 남친짤을 커버해 기대를 높였다. 가수 화사의 ‘I Love MY Body’를 준비한 안영빈은 밝은 표정으로 곧바로 무대를 휘어잡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안영빈은 ‘시카고’의 ‘I Can’t Do It Alone’ 무대를 선보이며 쉴 새 없는 몸동작과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가 마스터들을 사로잡았다. 김하늘은 “저 정말 반했어요. 황홀하더라”고 극찬하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이어 웬디, 영탁 모두 합격 버튼을 눌렀고 차태현 또한 “여기 안 나왔으면 어쩔 뻔했냐. 타고난 끼가 있다”고 했다. 특히 박진영은 “싸이처럼 잘할 수 없다면 이렇게 몸 관리를 해야 한다”고 칭찬해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세 번째 참가자는 댄스강사 최수민으로, 그는 춤 연습을 12년 예대를 수석졸업한 인재였다. 재즈 코레오를 준비한 최수민은 그룹 The Pussycat Dolls(푸시켓 돌스)의 ‘Hush Hush ; Hush Hush’ 무대를 시작하자 표정부터 180도로 변했다. 김하늘은 “저렇게 춰보고 싶다. 매력 있었다”, 박진영은 “사실 KO가 안 됐다. 안무가 조금 뻔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춤 실력이 한국 수준이 아니다. 무용과 춤이 모두 완벽하게 되는 것 쉽지 않다”며 합격 버튼을 눌러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 이어서 가장 치열했던 수도권 로컬 오디션이 진행됐다.수도권의 첫 번째 참가자는 ‘멀티 기능 탑재’ 김한나였다. 김한나가 준비한 무대는 가수 이예준의 곡 ‘미친 소리’였다. 개코는 “이런 분이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면 어떤 분이 통과하는 건가”라고 ‘You are special’ 버튼을 눌렀다. 두 번째 참가자 아프로비치(서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언어를 곡에 차용하는 음악 장르) 전공자이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신인 아티스트 5인에 선정된 20대 대학생 백승호였다. 차태현은 “진짜 싸이같다”라며 백승호의 범상치 않은 외모를 언급했는데, 자작곡 ‘No Love’를 바탕의 생소한 아프로비치 무대에 마스터들은 흠뻑 젖었다. 차태현은 “정말 딴따라 같다”고 칭찬했고, 개코는 “이런 오디션에서 자작곡을 가져온 것은 모험인데 충분히 좋다. 왠지 기대된다”고 말하며 4명의 스페셜 버튼을 받으며 합격했다.다음 참가자는 스무살의 박시우로 그룹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무대를 선보이며 신선함을 자아냈다. ‘어젯밤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기를 한 박시우에 개코는 “광기가 느껴졌다. 가수 인생 25년차에 이런 창법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음정이 맞는 것도 아니고, 그것조차 영화에서 정신 나간 한 장면을 본 느낌이었다. 다듬으면 멋진 아티스트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고, 마스터들 전원 ‘You are special’버튼을 받으며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이어진 참가자는 16살 일본인 카와사키 유우로 지원 영상만으로 마스터들의 높은 기대를 자아냈다. 박진영은 “여러 춤을 모두 다르게 춘다. 심상치 않다”, 개코는 “살짝 봤지만 놀랐다”고 범상치 않은 춤 실력에 감탄했다. 직접 커스텀한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유우가 무대를 준비하던 중 박진영은 “만약 저 친구가 못하면 이 일을 그만두겠다. 감이 틀릴 수 없다”고 자신했다. 유우는 가수 혜은이의 ‘새벽비’를 프리스타일로 준비했는데, 디스코 장르에 맞춰 경쾌하게 무대 곳곳을 누볐다. 박진영은 “이런 친구 만나려고 이 프로그램을 했다”며 “슈퍼카를 가지고 살살 모는 느낌이다. 발성도 완벽하게 잡혀 있다. 춤, 노래, 연기, 표정, 끼 모두 특별하다”고 극찬했다. 박진영의 호평에 유우는 눈물이 터졌고 김하늘은 “정말 반했다”, 개코는 “매력이란 게 이렇게 무섭다. 처음 본 적 없는 무대다. 그게 시선을 계속 붙잡는 게 충격적이었다”고 극찬하며 모두에게 스페셜 버튼을 받았다. 박진영은 유우의 무대가 끝난 후에도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나도 딸이 두 명인데 부모님은 널 어떻게 키웠니”라고 물으며 감탄을 연신 드러났다.박진영의 극찬을 받은 또 다른 참가자는 마지막으로 등장한 17살 고등학생 김혜린이었다. 그는 뮤지컬 ‘서편제’의 OST ‘원망’을 배경으로 작품을 재해석한 무대를 꾸렸는데, 평범한 듯한 김혜린은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180도 눈빛이 변했다. 그는 한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겉옷을 벗고 가수 청하의 ‘I’m Ready’로 마스터들의 감탄을 불러모았다. 박진영은 “너 괴물 같아”라며 노래를 배워본 적 없는 김혜린에게 “넌 그냥 딴따라야. 기초가 완벽한 딴따라”라고 평가했다. 차태현은 “연기도 안 배웠는데 장난이 아니다”라고 했고, 웬디는 “울리는 소리, 공명에다가 음정이 완벽하다. 청하의 노래를 부를 때 눈빛이 변하더라. 무서운 사람이더라”고 연신 극찬했다. 개코는 “신내림 받은 사람을 보는 느낌이었다. 놀랍고 천재적”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박진영이 “너는 우승할 확률이 있어. 이 프로그램에 너무 잘 맞아”라고 말하자 차태현은 “혜린아 겸손하자”라고 말해 웃음을 불러모았다. ‘더 딴따라’의 2회는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알리면서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마스터 박진영, 차태현, 김하늘, 웬디, 영탁, 개코 모두가 알아본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천재성이 시청자들에게도 놀라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향후 이들이 어떻게 실력을 키워 나갈지 궁금증을 한껏 솟구치게 했다.‘더 딴따라’는 노래, 춤, 연기, 예능 다 되는 딴따라 찾기 프로젝트로 원조 딴따라 박진영이 KBS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새로운 버라이어티 오디션 프로그램. 코미디, 연기, 노래, 춤, 국악, 트로트 등 장르 불문의 스타성을 지닌 ‘딴따라’를 발견하고 키우는 세상에 없던 올라운더 오디션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11 09:04
드라마

[TVis] ‘열혈사제2’ 김남길, ‘벨라또’ 사명 위해 부산 行…새 빌런 성준 등판

‘열혈사제2’가 첫 회부터 코믹, 액션, 휴머니즘을 모두 메가 업그레이드시킨 ‘퍼펙트 웰컴백’을 알렸다. 8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1회에서는 ‘열혈사제’ 5년 후 태평성대를 누리던 구담구에서 의문투성이인 마약 사건이 터지고, 처단의 피가 끓어오른 열혈사제 김해일(김남길)과 김해일을 도와 다시 의기투합을 예고한 ‘구담즈’ 멤버들의 이야기가 담겼다.사건의 시발점은 평화롭던 미사 도중 쓰러진 복사 이상연(문우진)이었다. 응급실로 옮겨진 이상연의 쇼크 원인은 마약의 일종인 해파닐 중독. 김해일과 구대영은 돕겠다고 나섰지만, 대검 마약수사본부 사람들이 출동해 사건을 인계받자 격분했고, 다음날 구담구 해파닐 사건의 뉴스가 싹 내려간 것을 수상하게 여겼다.이후 김해일은 이상연이 쓰러지기 전날 통화한 사람의 이름을 들으며 힌트를 얻었고, 구대영은 쏭삭과 증거를 찾아 나섰다. 김해일은 “5년 전과 똑같아.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결연한 태도를 보였고, ‘구벤져스’도 “예전처럼! 좋았어!”라며 의기투합을 다짐했다.이어 김해일과 구대영, 쏭삭은 김해일이 죽음의 악령이 든 신부라는 콘셉트로 상황극을 벌였고 이상연을 해파닐 중독으로 이끈 일진을 제압, 구담구 마약 유통책을 찾아냈다.이 과정에서 김해일은 ‘거꾸리’로 위협을 가한 끝에 ‘부산 불장어’라는 결정적 힌트를 건졌지만, 의구심을 드러냈고, ‘구벤져스’에게 “이런 상황에 이영준 신부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부산 불장어는 부산에 있겠죠?”이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어 김해일이 이상연의 헤드폰을 쓰고 부산역에 도착한, 결연한 ‘출격 완료 엔딩’을 펼치면서 계속될 ‘노빠꾸 공조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열혈사제2’는 이번에도 웃음과 반전, 감동이 담긴 박재범 작가의 무해한 처단 서사를 담아내 쾌감을 끌어올렸다. “스님이 두발 자유화야?”라는 말에 김해일이 “응 나 장모종이잖아”라며 받아치는 등 재치 만점의 대사는 여전한 유쾌함을 선사했고, 미사 도중 “힘없는 사람이든, 힘 있는 사람이든 똑같은 죄를 지었으면 똑같이 처벌받아야지, 왜 힘에 따라 처벌의 양이 다르냐고? 처벌이 무슨 자연산 다금바리야?”라는 대사는 시원한 사이다를 선물했다. 박보람 감독의 쾌감 넘치는 액션과 몽글한 감성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1회 첫 포문을 연 불꽃 주먹 오프닝은 더 강력해진 김해일의 파워를 보여줬고, 김해일, 구대영, 쏭삭이 구담구 마약 공급책 아지트에서 펼친 슬랩스틱 등 액션은 짜릿함을 안겼다.시즌1 원년 멤버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은 명불허전 캐릭터 빙의 연기로 환상 케미와 벌크업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했다. 김남길은 정의 구현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열혈사제 김해일로, 이하늬는 뻔뻔한 자신감에 액션까지 갖춘 박경선으로, 김성균은 어수룩함을 유지하는 ‘나이트 가이’로 맹활약했다.여기에 성준, 서현우, 김형서는 뉴페이스의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예고편에서 성준은 차가운 말투와 표정으로 ‘극악 무드’를, 1회 내내 마약 조직과 연관된 행보를 보이는 서현우는 치밀한 빌런을 예고했고, 김형서는 거침없는 사투리와 어묵 꼬치를 날려버리는 센캐 행동으로 궁금증을 높였다.한편 ‘열혈사제2’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9 09:25
영화

부활 아닌 창조로…‘지옥2’ 김성철, 유아인 흔적 지웠다 [줌인]

배우 김성철이 유아인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유아인의 연장선이 아닌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재탄생시키며 캐스트 교체의 바람직한 선례를 남겼다.지난달 25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이하 ‘지옥2’)는 2021년 공개돼 열흘 만에 1억 10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한 ‘지옥’의 속편이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의장과 박정자(김신록)가 부활하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큰 줄기다.시리즈가 베일을 벗은 후 가장 관심을 모은 이는 단연 정진수였다. 정진수는 새진리회 초대 의장이자 시리즈의 핵심 캐릭터로, 전편과 연결되는 캐릭터 중 유일하게 캐스트가 바뀐 인물이다. 앞서 1편에서 정진수를 연기한 유아인이 마약 혐의 등으로 작품에서 하차하면서 김성철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됐다.연상호 감독은 김성철의 캐스팅을 놓고 “(유아인과) 같은 나이대 연기 잘하는 배우로 많이 언급됐다. 특히 좋았던 건 원작 속 정진수와 느낌이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성철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에너지도 느껴졌다. 양날의 검인 역할인데 두려움보다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고 부연했다.김성철이 연상호 감독에게 보여준 자신감이 ‘근자감’은 아니었다. 실제 김성철은 유아인의 무게를 오롯이 연기력으로 버텨낸다. 오프닝부터 강렬하다. 김성철의 정진수는 ‘지옥2’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하는데 정면 돌파 방식이다. 연 감독은 전편의 핵심 장면을 동일하게 구현, 앞서 유아인이 소화한 신을 그대로 김성철에게 맡겼다. ‘지옥’ 3화 한 장면으로, 폐건물에서 진경훈(양익준)과 나누는 일종의 집단적 독백이다. 김성철은 연 감독이 내린 첫 번째 숙제부터 가뿐하게 해낸다. 유아인을 흉내 내거나 의식하지 않고 정진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이 장면에서 정진수에게는 묘한 공포가 서려 있는데 유아인이 소화한 정진철의 공포가 고독, 절망에서 출발했다면, 김성철의 정진철을 지배하는 공포는 분노, 증오에 기반한 느낌이다. 전자는 캐릭터의 감정이 느리되 깊게 전달되고, 후자는 빠르고 강하게 닿는다. 어느 쪽이 우위라고 할 수 없는, 각자의 색과 맛이 있다.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정진수의 캐릭터가 변화함에 따라 김성철의 색은 더욱 명확해진다. ‘지옥2’에서 정진수는 갑작스러운 부활 후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서 또 다른 인물들을 보면서 매 순간 지옥의 사자들에게 고통받는다. 김성철은 정진수가 이때 느끼는 불안한 심리 상태, 극한의 공포를 매끈하게 연기한다. 10년의 무대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정진수 전매특허인 광기 어린 교주의 모습도 나무랄 데 없다. 특히 천세형(임성재)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끊임없이 시연을 받은 나한테 이렇게 인간적인 폭력이라니. 감동적이야”라고 말한 뒤 이어지는 비릿한 웃음이 오래 잔상에 남는다. 극이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캐릭터가 변곡점을 또 한 번 맞이할 때, 광기를 잠재우고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꺼내 드는 전환도 능수능란하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애초에 한 작품에서 배우가 교체되는 거 자체가 불안 요소다. 하지만 김성철이 처음 등장 장면부터 잡고 들어가면서 (드라마 몰입에) 큰 혼동을 주지 않는다. 또 거울에 비치는 모습, 일그러진 얼굴 등이 많이 바뀌기 때문에 얼굴보다 연기에 집중하게 연출적인 묘를 쓴 것도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이어 김성철의 연기에 대해 “그만의 아우라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본다. 화살촉 무리가 광분해서 날뛸 때 이와 상반된 걸음, 본색을 드러낼 때, 마지막 순간 교주가 아닌 두려움에 떠는 인물로 돌아가는 장면 등을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며 “유아인의 정진수가 있듯 김성철의 정진수를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8 05:40
예능

‘♥은가은’ 박현호 “같이 살면 어때? 자고 가도 돼?”→19금 엔딩 (‘신랑수업’)

‘신랑수업’ 신입생 김일우가 강릉살이 6개월 차 ‘싱글 라이프’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방은희 앞에서 ‘오픈 마인드’ 결혼관과 ‘요섹남’ 면모를 어필했다.지난 6일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138회에서는 6학년 1반 김일우가 신입생으로 첫 등장해 ‘교장’ 이승철, ‘교감’ 이다해 등의 환영을 받는 모습이 펼쳐졌다. 또한 박현호는 여자친구 은가은과 처음으로 동반 방송 스케줄을 소화하는가 하면, 은가은의 집에서 첫 ‘집 데이트’까지 했다. 이승철은 “아주 열정적인 학생이 입학했다”며 배우 김일우를 모두에게 소개했다. 김일우는 “아직 풋풋한 6학년 1반 김일우”라며 “아직 한 번도 (장가를) 안 갔다”고 밝혔다. 이에 이다해는 “내년이 (김일우의) 데뷔 40년이라고 하는데, 단 한 번도 갔다 오지 않으신 게 맞다”라고 인증했다. ‘연애부장’ 심진화는 “우리 일우 학생, 소개팅할 준비 됐나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일우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예전엔 결혼을 안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결혼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진다. 누구를 새로이 만나서 그 과정(연애 및 결혼)을 겪는다는 게 조금 쉽지 않은, 숙제 같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미혼은 미혼이니까, 열심히 수업 받아서 장학생으로 졸업해 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강릉에 산 지 6개월 차인 김일우는 이날 바닷가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렸다. 마침 배우 방은희가 “오빠~”라고 외치며 나타나, 김일우를 끌어안았다. 28년 전 한 드라마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두 사람은 지금도 ‘절친’ 사이로, 이날 방은희는 ‘신랑수업’에 돌입하는 김일우를 응원하기 위해 강릉까지 몸소 출동했다. 카페에서 방은희는 김일우의 이상형을 구체적으로 물어 ‘결혼 가능성’을 타진해 봤다. 김일우는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좋다”며 “(배우자감이) 이혼했거나 아이가 있어도 괜찮다. 내가 아이를 낳고 살 것 같지 않아서 오히려 상대에게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에게 정을 쏟고 옆에서 아이가 크는 걸 지켜보고 싶다”고 답했다. 속 깊은 대답에 방은희는 박수를 쳤으며, “그러면 이혼은 몇 번까지 허락하나?”라고 물었다. 김일우는 “두 번까지는 괜찮고, 아이도 두 명까지?”라고 오픈 마인드를 보였다. 방은희는 “(결혼) 가능성 충분해! 멋진 신랑이 될 수 있겠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방은희는 “난 연애 없이 결혼만 한 것 같다. 첫 번째 남편은 만난 지 33일 만에, 두 번째 남편은 만난 지 30일 만에 결혼했다. 내가 맞춰가며 살면 되겠지, 그런 단순한 생각이었다. 어쨌든 오빠가 결혼을 한다면, 나보다는 오래 연애를 하되, 그렇다고 과거의 오빠처럼 오래, 깊이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카페에서 나온 두 사람은 김일우의 강릉집으로 갔다. 김일우는 먼지 한 톨 없는 깨끗한 집을 구경시켜준 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만들어 대접했다. 방은희는 “지금까지 먹어본 스파게티 중 가장 맛있다”면서 “혹시 주변에서 (결혼 상대를) 찾아보면 어때?”라고 슬쩍 물었다. 김일우는 “주변 사람도 좋아”라며 오픈된 마인드를 드러내 방은희를 흡족케 했다. 과연 김일우가 ‘신랑수업’에서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다음으로 ‘은박 커플’의 하루가 공개됐다. 두 사람은 은가은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동반 출연했다. DJ 은가은과 함께 게스트로 호흡을 맞춘 박현호는 “두 사람은 어떤 데이트를 주로 하시냐?”라는 청취자의 질문에 “주로 집 데이트를 하는데 저희 집에서 한다. 가은씨 집에는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다”며 은근히 투정을 부렸다. 이에 은가은은 “그럼 오늘 놀러오라”고 말했고, 라디오 스케줄이 끝나자 진짜로 박현호를 집으로 초대했다. 여자친구 집에 처음 발을 들인 박현호는 ‘매의 눈’으로 집안 곳곳을 살폈다. 이때 슬리퍼와 티셔츠 등이 남자용처럼 큰 것을 확인하자 의심의 눈초리를 보였다. 은가은은 “이거 프리사이즈다”, “잠옷이라 크게 입는다. 혈액 순환 잘 되라고”라면서 적극 해명했다. 귀여운 박현호의 질투에 은가은은 “배고프지 않아?”라고 화제를 돌린 뒤, 고수가 담긴 곱도리탕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박현호는 고수를 못 먹는 터라 ‘동공지진’을 일으켰고 이를 모르는 은가은은 곧장 고기에 고수를 얹어 떠먹여줬다. 박현호는 사랑의 힘으로 고수를 먹은 뒤, “맛있다. 이런 거 매일 해주면 안 돼?”라고 달달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너와 해보고 싶은 게 생겼다”며 “만약에 우리가 같이 살면 어떨까?”라고 은가은의 속내를 떠봤다. 은가은은 “이거 프러포즈야? 아니면 동거 얘기야?”라면서 “결혼 전 동거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살다가 안 좋은 결론이 날 수도 있을까 봐, 그게 조금 두렵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현호는 “당장 그러자는 게 아니고 단지 함께 하고픈 내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한 뒤, “혹시 나중에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때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청했다. 이후 박현호는 은가은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그런데 나 오늘 자고 가도 돼?”라고 ‘19금’ 모드를 켰다. 은가은은 빵 터져서, “그럼! 소파에서 편안히 주무셔~”라고 유쾌하게 받아쳤고, 직후 박현호는 박력있게 은가은을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가 아찔한 ‘19금 엔딩’을 선사했다.‘신랑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07 12:08
예능

‘탐비’ 입소문…김진 PD “’애로부부’보다 리얼함↑, 제작진도 놀라” [IS인터뷰]

“스토리의 힘을 믿습니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탐정들의 영업비밀’(이하 ‘탐비’)이 ‘탐정’을 소재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범죄 수사극의 소재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요즘 방송가에서 차별화된 소재와 스토리텔링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데, 유튜브에서는 최고 130만 뷰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탐비’를 이끄는 김진 PD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탐정의 눈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얘기를 다뤄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드리는 데 주력했다”고 인기 비결을 꼽았다. ‘탐비’는 ‘그동안 베일에 싸인 탐정들의 영업비밀 공개한다’는 콘셉트로 탐정들의 실제 의뢰 사건들을 드라마 타이즈로 재연한 ‘탐정들의 사건 수첩’, 실제 탐정들의 업무를 관찰하는 ‘탐정 24시’로 구성된다. 올해 1월 첫 방송을 시작해 매회 사기, 로맨스 스캠, 배드 파더 등 다양한 소재를 몰입감 있게 다루고 있다. MC는 가수 데프콘, 배우 유인나, 웹툰작가 김풍이 맡았다. ‘탐비’는 무엇보다 ‘탐정’의 눈을 쫓아가는 방식으로 신선함을 자아낸다. 방송가에서 탐정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탐비’가 처음이자 현재 유일하다. 김진 PD는 “탐정을 소재로 할 경우 단순히 부부의 얘기가 아닌 다양한 이야기로 확장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쯤 기획을 시작했는데, 같이 기획한 소수정 PD와 함께 찾은 키워드가 ‘탐정’이었죠. ‘탐정업’이 법적으로 허용된 지는 불과 몇 년 전인데 여전히 합법과 불법이 공존할 거라는 일반적인 시각이 있어요. 시청자들의 눈높이에서 탐정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면 새로운 정보와 동시에 흥미를 자극하는 지점이 있다고 여겼죠. 처음엔 탐정들의 토크쇼를 해볼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스토리텔링이 있어야만 콘텐츠에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드라마 타이즈와 리얼한 르포 형식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사실 ‘탐비’에는 김진 PD의 강점이 그대로 녹아 있다. 김진 PD는 과거 채널A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애로부부’, ‘결혼 말고 동거’ 등을 연출했는데 특히 ‘애로부부’의 경우 부부의 갈등뿐 아니라 성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방송가에서 센세이션을 불러모았다. ‘애로부부’와 ‘탐비’ 모두 신선한 소재인 데다, 한 번 보면 계속 시청하게 되는 재미가 프로그램의 장점이다.그럼에도 이들 간 차이는 분명하다. ‘애로부부’가 부부간의 갈등을 폭발적인 감정으로 그려낸 반면, ‘탐비’는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며 사실성을 높인다. 이 같은 프로그램의 방향성은 김진 PD가 ‘탐정 24’에 힘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프로그램은 탐정들의 실제 얘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밑바탕은 ‘리얼함’이에요. ‘탐정 24’를 통해 현장에서 탐정들이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따라가야 드라마 타이즈 코너 또한 현실감을 높이면서, 프로그램 전체에도 힘이 실릴 거라 생각했죠. 사실 르포는 실시간 사건을 쫓아가야 하니까 예기치 않은 상황들을 계속 맞닥뜨리는데, 그 과정에서 제작진도 놀라는 현장을 마주하기도 하고, 육체적으로 힘이 들기도 해요. 폐쇄회로(CC)TV도 보는 게 쉽지 않다 보니 블랙박스, 탐문 등 여러 방면을 찾아봐야 하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이 코너를 꾸준히 이어가려 욕심을 계속 냈죠. 시청자들에게도, 프로그램을 위해 뛰어주는 후배들에게도 감사해요.” ‘탐비’는 다양한 얘기를 다루면서도 재미뿐 아니라 누구나 공분할 법한 실제 사연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김진 PD는 “최대한 결말이 ‘사이다’인 얘기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현실에서는 어떤 사건의 결말이 오히려 답답함을 불러일으키지 않나”라며 “‘애로부부’ 등 전작들에서도 다룬 비슷한 결의 사연이 ‘탐비’에서도 등장하기도 한다. 배드 파더가 그런 예다. 그만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문제가 여전히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제도적 미비점을 짚어내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진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탐비’는 매주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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