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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유재석 “‘지금 거신 전화는’ 동 시간대가 ‘열혈사제2’ 였지?”…유연석 도발 (틈만 나면,)

‘틈만 나면,’에서 유재석, 유연석, 지창욱이 대학로 추억으로 하나 된 ‘삼형제 케미’를 선보이며 왁자지껄한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12일 방송된 SBS ‘틈만 나면,’ 12회는 유재석, 유연석과 ‘틈 친구’ 지창욱이 ‘틈 주인’ 도예공방, 뮤지컬 공연장을 방문해 뜻깊은 추억 공유로 안방극장에 따스한 웃음을 선사했다.유재석은 유연석의 질투를 부르는 ‘톰과 제리’ 티키타카로 떠들썩한 오프닝을 열었다. 유연석이 “드라마 촬영할 때 패딩 입고 찍었다”며 근황을 밝히자, 유재석은 “지금 촬영 중인 ’지금 거신 전화는’ 동 시간대가 ‘열혈사제2’ 였지?”라며 잠들어 있던 유연석의 경쟁심에 불을 지폈다. 이에 유연석이 “형은 그 시간대에 어떤 걸 보실거냐”라고 넌지시 묻자, 유재석은 “다음 날 녹화 있으면 잠을 자야지. 우리 집에는 수신기 없어서 시청률하고 상관없어”라며 밀당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그 사이 오늘의 틈 친구 지창욱이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지창욱은 “제가 처음 데뷔했던 공연이 21살 때 대학로에서 한 ‘불과 얼음’이었다”고 대학로에 얽힌 옛 기억을 떠올렸고, 유재석은 “저도 처음으로 태어나서 밖에서 밤을 샌 게 바로 대학로다. 밤새 노래 부르면서 놀았다”고 덧붙여 오랜 시간 청춘들의 놀이터였던 대학로의 추억을 나눴다. 지창욱은 ‘틈만 나면,’ 사상 최초로 보너스 쿠폰 3장을 획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유재석, 유연석, 지창욱이 찾아간 첫 번째 틈 주인은 도예공방이었다. 틈 주인이 평소 빈티지와 중고거래를 좋아한다고 밝히자, 지창욱은 “저도 중고거래 자주 한다. 얼마 전에 포켓몬 띠부띠부씰 컬렉션을 26만 원에 샀다. 집 곳곳에 스티커를 붙여놨다”라고 숨겨둔 취미를 고백했다. 이어 유재석, 유연석, 지창욱이 도전하게 된 게임은 ‘물레 위 과녁판에 공 맞히기’였다. 1단계는 색상을 뽑아 과녁판 위 지정된 색상에 3명 모두 공을 맞히면 성공. 유연석은 칸이 넓은 색상을 향해 “오늘의 운이 여기 달린 거야. 난 노랑 아니면 빨강이지”라고 자신만만하게 빨강을 뽑았지만, 하필 맞추기 힘든 초록에 공을 맞혀 웃음보를 자극했다.이어 ‘자타공인 똥손’ 유재석이 파란색을 뽑고, 첫 번째 보너스 쿠폰을 사용했지만 틈 주인의 공이 빗겨 맞아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4번째 도전에서 지창욱이 빨강을 뽑고, 모두가 심호흡 끝에 1단계 성공을 획득하며 틈 주인을 환호성 치게 했다. 2단계는 과녁판 색 배열이 한층 더 좁아진 상황. 지창욱은 실패할 때마다 머쓱한 정적이 이어지자 “원래 분위기가 이렇게 숙연해지나요?”라며 걱정했다. 심지어 7번째 도전에서는 지창욱의 공에 유재석의 공이 튕겨 나가는 사태가 벌어지자, 지창욱은 “선 안 넘고 점프해서 해도 되지 않아요?”라며 물레판을 향해 온몸을 내던져 제작진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하지만 마지막 도전까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가자, 지창욱은 “이게 사람의 사행성을 건드린다. 사람의 욕망으로 좌절하게 한다”고 말하더니 “생각해보면 이게 교훈적인 거다”고 자기 타협에 나서 모두를 폭소케 했다.세 사람은 다음 도착지까지의 틈새 시간을 점심시간으로 활용했다. 지창욱은 “얼마 전에 팝업 스토어에서 5만 원 이상 사면 주는 게임 캐릭터 스킨을 12만 원에 거래했다”라며 ‘덕후 모멘트’를 드러내 놀라움을 사는가 하면, “중고거래는 직거래로 해야 만나는 맛이 있고, 사기 당할 확률이 적다”라고 전문가 면모까지 빛내는 활약을 보였다.이어진 커피 타임에서는 유재석이 대학로 학생들의 에너지를 보며 “학교 다닐 때 개그맨이 일찍 돼서 내 앞길이 열릴 거라 생각했는데, TV에는 안 나오고 그러면서 스스로 자괴감이 들더라”라며 과거를 회상하자, 지창욱은 “저도 인문계 고등학교 나와서 공부만 하다가 얼결에 연극 영화과에 붙게 됐는데, 1학년 내내 학사 경고를 받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대학로에 오고, 독립영화 하고 지금까지왔다”라며 험난했던 데뷔기를 고백해 모두의 공감을 샀다.이어 유재석, 유연석, 지창욱이 찾은 두 번째 틈 주인과는 뮤지컬 공연장에서 만났다. 이번 틈 주인은 지창욱이 과거 공연했던 ‘쓰릴미’의 피아니스트로 뮤지컬 경력직인 유연석과 지창욱의 반가움을 샀다. 유연석은 “‘헤드윅’ 때 생각난다. 첫 공연 날에 떨고 있는데, 마침 승우 형이 전화해서 ‘연석아 너무 떨리면 정수기 옆에 조금씩 키워드를 적어 놔’”라고 조언해 줬다”라며 생생한 비하인드를 고백했다.세 사람이 도전하게 된 게임은 바로 ‘컵 차기’였다. 종이컵을 세 사람이 발로 10번 이어 차면 1단계 성공. 유연석이 “뮤지컬에서 많이 해 봤다. 제가 골 결정력이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 달리 거듭 실패하자, 유재석은 “FC 개발 진짜~”라며 아우성쳐 지창욱을 배꼽 잡게 했다. 이에 세 사람은 긴급 보너스 쿠폰으로 수습하려 했지만, 틈 주인까지 러시아 댄스를 방불케 하는 헛발 차기로 좌절에 빠졌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8번째 도전에서 세 사람은 온 몸을 내던졌고, 떨어질 듯 말 듯한 릴레이 끝에 지창욱의 마무리 드리블로 1단계 성공의 쾌거를 거뒀다.단 두 번의 시도 만을 남겨두고 더 작아진 컵과 함께 2단계에 도전, 유연석은 연습이 생각만큼 되지 않자 “컵이 브랜드가 달라~”라고 우겼고, 지창욱마저 “이게 종이컵이 얇아요. 친환경인데요?”라며 거들더니 “연습을 내일 아침까지 해서 내일 성공시키자”라고 각오를 다져 제작진을 파안대소하게 했다. 결국 고전 끝에 9번째 도전에 들어가고, 지창욱과 유재석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쫄깃한 주고받기를 이어간 데 더해 ‘FC개발’ 유연석이 깔끔한 두 번 차기로 마무리를 결정지으며 기적적인 2단계 성공을 완성시켰다. 유재석은 “야 여기도 FC개발이 마지막에 성공시키네~”라며 인정했다. 지창욱은 “마지막에 미션을 성공할 수 있어서 오늘 잠 잘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하며 반전의 성공이 남긴 진한 여운을 더했다.‘틈만 나면,’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SBS에서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13 08:07
뮤직

이븐, 한·일 팬미팅 ‘이븐하게’ 마무리

그룹 이븐이 한·일 팬미팅을 아주 ‘이븐하게’ 마무리했다. 이븐은 지난 1, 2일 일본 오사카와 4일 치바에 이어 지난 9, 10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단독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팬미팅은 지난해 11월 개최한 첫 번째 팬미팅 이후 1년 만의 개최라는 점에서 한일 양국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이븐’과 ‘에스프레소’라는 단어를 결합한 팬미팅명(‘EVNNE FANMEETING 2024 EVNNEING-PRESSO’)처럼 이들은 이번 팬미팅에서 노래와 무대뿐만 아니라 게임과 연기까지 에스프레소처럼 깊고 진한 다채로운 매력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팬미팅 오프닝은 연기에 첫 도전한 이븐의 물오른 미모와 이색적인 모습들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청춘 드라마같은 풋풋한 매력을 선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첫 번째 곡으로 ‘I <3 U (I love U)’를 선택한 이븐(EVNNE)은 친근한 모습으로 등장해 달달한 분위기로 경쾌한 출발을 알렸다.각자의 연기 세계관 속 부캐릭터로 인사한 이븐은 멤버들과 관련된 아기자기한 질문들을 문제로 준비한 ‘개점 기념 이벤트’부터 ‘이브닝-프레소 단합대회’까지 OX 퀴즈, 복불복 랜덤 게임, 파트 이어부르기, 메뉴 주문, 고요 속의 외침 등 다양한 게임들을 팬들과 함께하며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이후 이들은 히트곡 ‘붐 바리’와 ‘롤 모델’을 통해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팬들을 열광시켰으며, 셔츠와 팬츠를 매치해 카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의상으로 착장 변신한 모습에서는 ‘시럽’과 ‘XO’를 파워풀하게 선보이며 팬미팅의 열기를 이어갔다.이번 팬미팅의 감동은 엔브(팬덤명)가 직접 추천해준 노래들을 선보인 커버 무대와, 멤버 케이타가 일본어로 작사 작곡해 일본 팬들에게 애틋하게 와닿아 현지에서 호응을 얻었던 첫 일본어 디지털 싱글 ‘景色 (KESHIKI)’의 한국어 버전을 첫 라이브로 선보인 무대에서 더욱 뜨겁게 터져나왔다. 일본 팬미팅에서는 엔브가 직접 추천해준 ‘신데렐라 걸 (King&Prince)’과 ‘괴도(怪盗) (back number)’를 준비해 감동을 선사했으며, 한국 팬미팅에서는 세븐틴의 ‘예쁘다’와 빅스의 ‘도원경 (桃源境)’을 선보여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팬미팅 중간마다 공개된 미니드라마 ‘이브닝-프레소’를 통해 연기에 처음 도전한 모습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이들은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지 걱정도 됐고 기대도 됐다. 정말 즐겁게 촬영을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멤버 케이타가 팬들을 생각하며 작사 작곡해 발매된 일본어 싱글이자 미니드라마 속 테마곡으로도 사용된 ‘景色 (KESHIKI)’의 한국어 버전을 라이브로 최초 공개해 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이외에도 ‘배더 러브’, ‘프리티 띵’, ‘주크박스’, ‘트러블’, ‘어글리’ 등 이븐의 다양한 대표 인기곡들을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븐은 “더 다양한 무대에서 자주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인사하며 다음 무대를 기약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2 09:20
e스포츠(게임)

넷마블, 미국 최고 드라마 '왕좌의 게임' 업고 서구권 공략 [지스타 2024]

넷마블이 대표 IP(지식재산권)와 연계한 몸집 확장에 나선다. '지스타 2024'에서 공개하는 신작 '왕자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를 필두로 글로벌 이용자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에 신작 2종을 출품한다. 먼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에미상 12관왕, 미국 TV 쇼 역대 시청자 수 1위 등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넷마블이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산하 HBO의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개발 중이며,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 등을 고퀄리티로 구현해 극대화된 몰입감을 제공한다.왕좌의 게임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으로, 첫 글로벌 공략지는 서구권이다. 현재 계획된 바로는 모바일과 PC(스팀) 플랫폼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이나, 서구권 이용자들이 콘솔 플랫폼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콘솔에서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지스타 2024에서는 오픈월드로 구현된 웨스테로스 대륙에서 전개되는 킹스로드 오리지널 스토리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또 시연존을 통해 왕좌의 게임 '프롤로그'를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프롤로그는 몰락한 북부 가문의 서자인 플레이어(이용자)가 아버지의 부름을 받아 가문으로 돌아온 후, 장벽 너머의 위험을 직접 체험하고 웨스테로스의 여러 가문과 주요 인물들을 만나 도움을 청하게 되는 과정으로 약 30분간 전개된다.동시에 공개되는 '몬길: 스타 다이브'는 모바일 RPG 대중화를 이뤄낸 '몬스터길들이기'를 계승한 액션 RPG다. 원작 몬스터길들이기는 다양한 캐릭터와 고유의 세계관으로 10년간 약 1500만명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았던 게임이다.언리얼엔진5로 개발 중인 몬길은 주인공 '베르나', '클라우드'와 특별한 동반자 '야옹이'의 여정을 그려낸다. 이용자들은 게임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야옹이의 능력을 이용해 몬스터들을 수집, 성장시킬 수 있으며 캐릭터 성격에 맞게 3인 파티를 구성, 태그를 활용해 전략적 전투를 즐길 수 있다.이번 지스타 2024에서는 핵심 캐릭터 '미나'를 포함해 총 9종의 캐릭터를 공개할 예정이며, 몰입감 있는 초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를 선보일 계획이다.이 밖에 넷마블은 지스타에서 중앙 무대를 통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이용자 대회, 인플루언서 대전, 버튜버 시연 등 다채로운 현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3일차인 16일 오후 1시에는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첫 공식 행사도 예정돼 있다. 또 SD 도트 아트를 활용해 개발 중인 캐릭터 수집형 AFK RPG 신작 '킹 오브 파이터 AFK'의 다양한 무대 이벤트도 진행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2 07:00
영화

개봉 D-2 ‘글래디에이터Ⅱ’, 예매율 30% 육박…흥행 청신호

‘글래디에이터Ⅱ’가 개봉을 이틀 앞두고 압도적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1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글래디에이터Ⅱ’는 이날 오전 8시 40분 기준 예매율 28.4%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예매량은 6만 2413명이다. 이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개봉을 앞둔 기대작 ‘위키드’(15.6%), ‘사흘’(10.9%)은 물론,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청설’(10.9%) 등을 모두 제쳤다. ‘글래디에이터Ⅱ’는 막시무스의 죽음으로부터 20여 년 후, 콜로세움에서 로마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루시우스(폴 메스칼)의 이야기를 그렸다. 1편에 이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폴 메스칼, 페드로 파스칼, 덴젤 워싱턴, 조셉 퀸, 프레드 헤킨저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 특히 ‘글래디에이터Ⅱ’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검투 액션과 놀라움을 자아내는 해상 전투, 드라마틱하고 풍성한 캐릭터 서사 등을 예고,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글래디에이터Ⅱ’는 오는 13일 전 세계 최초 개봉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1 08:44
스타

여성국극 조영숙 명인 “‘정년이’ 김태리 대단..제자 삼고 싶어” [IS인터뷰]

“너무 예뻐 죽겠어. 뽀뽀해주고 싶지.” 여성국극 1세대 배우인 조영숙(90) 명인이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를 이끄는 배우 김태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년이’ 인기와 함께 여성국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것에 감사를 전한 조 명인은 “이 열기가 더, 더, 더 이어진다면 바랄 게 없다”며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야 한다. 노력할 테니,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명인에게 세월은 훈장이고, 역사 그 자체다. 1939년생으로 올해 구순을 맞은, 73년간 국극의 길을 닦은 조 명인도 그렇다.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난 조 명인은 하얗게 센 머리와 주름살 등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한 궂은 흔적들에도, 여성국극 얘기가 나오는 순간에는 또렷한 기억과 강건한 목소리로 여성국극의 역사를 전했다. 그 밑바탕에는 여성국극에 대한 자부심, 소중함이 담겼다. 최초로 여성국극 소재를 다룬 ‘정년이’에 대해 얘기할 때도 조 명인의 눈은 어린아이처럼 빛났다. ‘정년이’는 동명의 웹툰 원작으로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소녀 정년(김태리)의 여성국극단 입성과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지난달 12일 4.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6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13.4%를 기록했고, 11월 1주차 키노라이츠 기준 드라마와 영화를 포함해 국내에서 공개되고 있는 모든 작품을 통틀어 통합 콘텐츠 랭킹 1위에 올랐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을 분석하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0월 5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는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 명인은 ‘정년이’를 이른바 ‘본방사수’하는 애시청자라고 웃으며 모든 배우들을 칭찬했다. 특히 김태리를 향해서는 “어떤 역할이든 몰입한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 열정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조 명인은 방영 전 드라마 자문을 위해 김태리를 만났다며 “눈에 총기가 있더라. 계속 여성국극에 대해 물어보는데 그만큼 열의가 높았다”고 말했다. “연기자는 무대에 서는 순간 자신이 맡은 인물이 되는 거지. 나도 무대에 설 때 ‘난 조영숙이 아니다. 무대에서 나를 버려라. 바보 역이면 바보가 돼야 한다’는 신조인데, 그걸 김태리가 보여주는 거야. 몸을 사리지 않는 게 느껴지더라고. 국극은 예쁘게 보이려고 하면 절대 안 돼. 김태리는 어떤 역할이든 온힘을 다해 연기하는 게 눈에 보이잖아. 한 장면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연기가 좋더라고.” ‘제자 삼고 싶으실 정도냐’고 농을 건네자 조 명인은 “당연하다. 내가 오디션을 평가했다면 A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라고 답하며 “짧은 머리카락도 영락없이 어린 시절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더라”고 웃었다.조 명인은 북한 원산의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전쟁이 발발해 전남 보성으로 피란을 왔다가 1951년 여성국극 최고 스타 임춘앵의 여성국극동지사에 입단해 여성국극을 시작했다. 그는 판소리 명창인 조몽실의 딸이기도 한데, 부친이 타고난 소리꾼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여성국극에 첫 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조 명인은 “남한에 왔는데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학창시절 짧게 했던 연극 경험으로 여성국극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명인은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로 지정된 ‘발탈’(발에 탈을 쓰고 노는 놀이) 예능보유자이기도 한데, 그 뿌리는 여성국극으로 70여년간 온몸을 바쳤다. ‘정년이’에 등장하는 것처럼 1950~60년대 여성국극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전한 조 명인은 무대에서 처음 맡은 역할이 ‘군졸2’라고 밝혔다. 다만 ‘정년이’에서 김태리가 군졸을 연기하며 뛰어난 소리 실력으로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것과 달리, 실제 자신은 “장군님 적군이 성문 밖에 이르렀다고 아뢰오. 어서 피하시옵소서”, “장군님 어서 피하셔야 하옵니다” 딱 두 마디를 했다고 웃었다. 그는 “‘정년이’는 드라마 특성 상 실제 국극 무대보다 화려하다. 드라마에서는 역할을 위해 테스트도 하는데 우리는 실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역할을 맡았고, 입단 후 처음 맡는 역할들이 군졸 같은 것”이라며 “여성국극은 새롭게 작곡하는 작품을 선보이는데 ‘정년이’는 작품에 등장하는 곡들의 70%를 판소리에서 사용하는 곡들을 가져왔더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판소리가 소리를 꺾는다면, 여성국극은 더 부드럽고, 더 살갑고, 더 슬프게 한다”며 극중 김태리가 연기한 ‘춘향전’ 방자 역의 “살려주오” 대사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조 명인은 실제 1954년쯤 부산극장에서 방자 역할을 시작해 50여년간 같은 역할로 무대에 섰다. ‘방자 연기는 조 영숙을 따라갈 수 없다’는 평가도 받았다. 조 명인은 “세월이 흐를수록 연기도, 노래도 조금씩 깊어지더라”며 “무거울 때는 더 무겁게, 가벼울 때는 더 가볍게 연기와 소리가 바뀌었다”며 반백년간 자신이 만든 방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 명인은 여전히 무대에 오를 만큼, 열정이 대단하다. 최근엔 국극 ‘선화공주’를 현대적으로 연출한 ‘조 도깨비 영숙’의 무대에 섰다. 공연 제목의 ‘도깨비’는 공부뿐 아니라 노래와 무용, 연극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조 명인의 어린 시절 별명이기도 하다. 방자를 포함해 주로 남자 역할을 맡은 그가 선화공주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명인은 선화공주를 연기한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아이고 부끄럽다”고 쑥스러워 했다. “이 나이에 선화공주를 연기하는 게 창피하지. 90살이 돼서야 공주가 된 거니까. 그래도 나는 연기자니까, 하라고 하면 해야 해. 어떻게 하겠어. 맡은 역할이면 다 해야 해. 무대에 서면 ‘이제 내 세상이다’ 그런 마음인 거지. 다만 내가 이제 늙어서 추하게 보이지 않을까, 그게 싫더라고. 우리는 여전히 관객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야. ‘꼬부랑한데 왜 나왔어’라는 말은 죽어도 듣기 싫어. 평생 우리를 찾아온 관객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면서 최고의 경험을 전달하고 싶지.”조 명인은 드라마 속 매란국극단처럼 전국을 돌며 공연했고, 부산에서만 보름간 무대에 설 정도로 팬덤을 형성했다. 그러나 극장에 스크린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여성국극이 설 무대도 점차 잃어갔다. 그 후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들며 빛이 바래간 여성국극을, 조 명인은 묵묵히 지켜왔다. 그래서 ‘정년이’가 “참으로 고맙다”고 거듭 전했다. 그는 “내게 국극은 생명 같다고 하면 너무 과하지만, 외동아들 다음으로 귀중한 예술”이라며 “이제는 함께 여성국극 무대를 만들어간 동료들이 하나 둘씩 떠날 때면 허망하고, 그만큼 여성국극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진다. 그래서 지금의 관심이 무척이나 소중하다. ‘정년이’ 제작진, 배우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11 05:50
연예일반

와이어x대규모 세트x컬래버..뉴진스·동방신기·(여자)아이들·제베원·태민 등 KGMA 특별 무대 관심↑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가 선보이는 새로운 대중음악 시상식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가 K팝 아티스틀의 특별 무대를 예고해 글로벌 K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8일 KGMA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KGMA는 총 30팀의 아티스트가 갤럭시의 탄생이란 테마로 100곡에 달하는 역대급 무대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6일 아티스트 데이에는 이번 무대만을 위한 특별 공연들이 대거 준비돼 팬들을 열광시킬 전망이다.먼저 아티스트 데이 MC인 뉴진스 멤버 하니와 배우 남지현은 오프닝을 위한 특별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하니와 남지현은 새로운 K팝 축제인 KGMA의 시작을 알리는 만큼 기존 시상식과는 차별화된 런웨이로 막을 열 계획이다.태민은 거대한 세트와 화려한 조명을 바탕으로 ‘갤럭시의 탄생’이란 이번 시상식 테마와 가장 어울리는 자신만의 특별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태민은 어느 시상식 무대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과감하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올해 ‘스몰 걸’(Small girl)로 큰 인기를 누렸던 이영지는 도경수와 국내 시상식에선 유일무이하게 KGMA에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이번 무대를 위해 직접 소통하며 특별하고 달달한 호흡을 준비하고 있어, K팝 팬들의 설렘지수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된다.엑소 활동 외 솔로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가요 시상식에 참석하는 도경수는 바쁜 드라마 촬영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상식을 위한 알찬 무대를 계획하고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예고했다. 동방신기는 ‘K팝 리빙 레전드’다운 퍼포먼스를 주옥 같은 히트곡과 함께 선보일 계획이어서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일본 투어를 준비 중인 동방신기는 바쁜 와중에서도 KGMA만을 위한 퍼포먼스를 계획할 만큼 최고 열정 그룹 답게 후배 K팝 아티스트들의 모범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제로베이스원은 와이어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만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계획 중이다. 제로에서 갤럭시까지 닿은 제로베이스원만의 특별 무대는 팬들을 열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로베이스원은 이 밖에 깜짝 퍼포먼스도 준비해 현장을 찾은 K팝 팬들을 기쁘게 할 예정이다. (여자)아이들은 단독 콘서트에서만 공개했던 ‘와이프’(Wife) 무대를 시상식 최초로 선보인다. (여자)아이들 정규 2집 ‘2’(Two)의 선공개 곡 ‘와이프’는 중독성 강한 훅으로 발매 이후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사이트 톱100은 물론 국내외 팬덤까지 장악했다. 파워풀함과 앙증맞은 귀여움이 섞인 안무가 특징으로 (여자)아이들이 이번 KGMA에서 ‘와이프’ 무대에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뉴진스는 자유와 해방을 테마로, 이번 KGMA만을 위한 특별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KGMA는 한 해 동안 큰 사랑을 받은 K팝과 트롯, 밴드, 솔로 등 대중음악의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가수와 음악을 선정해 시상하는 축제의 장인 만큼 K팝 아티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의 특별 무대도 준비 중이다.영탁은 신곡 ‘슈퍼슈퍼’를 LED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정동원은 신곡 ‘고리’를 최초 공개하고 ‘부캐’인 아이돌 가수 JD1으로 무대도 준비해 팬들을 기쁘게 할 준비를 마쳤다. 또한 QWER을 위한 이벤트와 레전드 그룹에 대한 헌사, 올 초부터 이슈의 중심에 섰던 비비와 유회승, 이무진의 무대도 마련된다.올해 시상식 총연출을 맡은 한동철 감독은 아티스트 데이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상식 KGMA를 여는 만큼 아티스트와 K팝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는 계획이다. 한편 KGMA 조직위원회는 17일 열리는 KGMA 송 데이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선보일 다양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KGMA 송 데이에는 에스파 멤버 윈터와 배우 남지현이 MC 바톤을 이어받는다. 나우어데이즈와 니쥬, 데이식스, 라이즈, 송가인, 에스파, 에이티즈, NCT위시, 우기, 유니스, 이찬원, JO1, 클라씨, 트레저, 피프티 피프티 등이 송 데이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11.08 08:00
영화

개봉 D-7 ‘글래디에이터Ⅱ’, 전체 예매율 1위…가을 극장가 휩쓸까

영화 ‘글래디에이터Ⅱ’가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글래디에이터Ⅱ’는 이날 오후 8시45분 기준 예매율 17.6%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예매량은 4만 3130명이다.이는 이날 개봉한 홍경, 노윤서 주연의 ‘청설’(15.9%)를 비롯해 개봉을 앞둔 ‘위키드’(8.7%), ‘사흘’(7.7%) 등을 모두 제친 기록이다. ‘글래디에이터Ⅱ’는 막시무스의 죽음으로부터 20여년 후, 콜로세움에서 로마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루시우스(폴 메스칼)의 이야기를 그렸다.1편에 이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폴 메스칼, 페드로 파스칼, 덴젤 워싱턴, 조셉 퀸, 프레드 헤킨저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특히 ‘글래디에이터Ⅱ’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검투 액션과 놀라움을 자아내는 해상 전투, 드라마틱하고 풍성한 캐릭터 서사 등을 예고,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글래디에이터Ⅱ’는 오는 13일 전 세계 최초 개봉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6 20:48
뮤직

비비, ‘밤양갱’ 이후 9개월만 신보... 음원차트 올킬 할까

‘밤양갱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비비가 돌아온다.비비는 11월 중 새로운 싱글을 발매하고 9개월 만에 가수로 컴백한다. 지난해 8월부터 ‘홍대R&B’, ‘밤양갱’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랑의 ERA’ 시리즈의 세번째 에피소드다. 이번에도 신곡 2트랙을 담은 더블 싱글이다. 올해 초 ‘밤양갱’ 신드롬 이후 발매하는 첫 신곡이라서 더욱 뜨거운 조명이 예상된다. 파격과 감성의 경계를 오가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번 새 싱글에서 어떠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돌아올지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밤양갱’은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올킬’은 물론 일간, 주간, 월간 차트를 잇따라 휩쓸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세로 떠올랐다. 그동안 강렬하고 파격적인 스타일을 주로 선보인 비비의 러블리한 매력이 뜨겁게 주목받았다. 4월에는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최초로 ‘코첼라’ 무대에서 두 차례 공연을 펼치며 글로벌 영향력도 입증했다. 배우로도 영역을 확장한 비비는 디즈니플러스 ‘강남 비-사이드’, SBS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각각 오는 6일, 8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배우 김형서, 가수 비비로 다시 한 번 ‘대세’의 11월이 펼쳐질 전망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05 11:02
드라마

“절대 샷따 못 내려”…김소연, 속시원한 포효 (정숙한 세일즈)

‘정숙한 세일즈’에서 김소연의 승승장구가 안방극장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의 한정숙(김소연)은 그저 남들처럼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아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싶어 성인용품 방문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보수적인 금제 시골 마을 여론의 뭇매는 상당했다. 집 담벼락에 성적인 낙서 테러도 당했고, 동네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정숙에 대해 수군덕거렸다. 그 입소문은 정숙을 할퀴었고, 그럴수록 그녀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숙은 다시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었다. 잘못도 없는 정당한 일을 하는 것이니, 더 이상 참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각성한 것이다. 이렇게 얹힌 가슴을 속 시원히 뚫어준 정숙의 포효 모먼트를 되짚어봤다.#1. 편견을 가진 마을 사람들에게 “절대 샷따 못 내려요.”철물점 사장이 하루아침에 돌변해 정숙의 집 담벼락에 성적인 낙서 테러를 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정작 “민망한 물건이나 팔고 다니니 이런 사단이 났다”라며 정숙의 행실을 탓했다. 고객의 니즈 파악을 위해 야심차게 설문조사를 받으러 발품을 팔았던 ‘방판 씨스터즈’가 대차게 거절당하고,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주눅들 줄 알았던 정숙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을 대신해 싸워준 ‘방판 씨스터즈’의 응원에 힘입어, “샷따는 주인이 내리는 거다. 아직 안 끝났다는 거 보여줄 거다”라며 오히려 투지를 불태운 정숙은 증정품 이벤트를 열고 ‘샷따’를 제대로 올리며 세상을 향해 한발자국 내딛었다. #2. 쓰레기 남편 최재림에게 “내 인생에서 꺼져주라.”돈도 못 벌고, 사고만 치는 남편 권성수(최재림)를 남편과 아이 아빠라는 이유로 포용해 왔던 정숙. 그런 노력이 비참하게, 성수는 아내의 절친 박미화(홍지희)와 외도까지 저지르고 미안하단 사과조차 없는 ‘쓰레기’ 남편이었다. 그럼에도 정숙은 이혼에 주저했다. 바람 한번쯤은 눈 딱 감고 넘어가주는 게 당연하다 여기던 시절이었고, 무엇보다 아들 민호(최자운)가 상처받을까 걱정됐기 때문. 그런데 “행복은 서로 물드는 것”이라는 민호로 인해 정숙이 깨달은 것이 있었다. 행복이 서로에게 물드는 것이라면, 불행 또한 그럴진데, 더 이상 성수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 정숙은 그 불행을 아들에게까지 대물림할 수 없었다. 진짜 행복을 위해 당당히 행복한 이혼녀가 되기로 결심한 정숙은 성수에게 “내 인생에서 꺼져주라”라고 소리쳤다. 정숙의 마음 속 응어리가 처음으로 완벽히 표출된 순간이었다. 그렇게 정숙은 당당히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3. 비웃는 변태 동창에게 “그만!” 강력한 꿀밤 스매싱남편과 이혼 후, 정숙의 방판 사업은 술술 풀렸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고, 금제 최초 지부장 승진까지 앞뒀다. 그런데 동창 경식(심우성)이 그녀를 위협한 사건으로 인해 정숙은 다시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지구방위대 ‘후레쉬맨’처럼 “잘못한 게 없는 사람이 왜 숨어 지내냐, 부딪혀서 다칠망정 맞서봐야 한다”는 아들 민호와, “힘들더라도 마주하고 부딪히면서 바로잡는 게 맞지 않냐”라는 형사 김도현(연우진)의 충고가 정숙을 일깨웠다. 그 곁엔 같이 분노하며, 싸워주겠다는 든든한 ‘쎈 언니들’이 있었다. 하지만 경식은 여전히 자신은 잘못은 없고 정숙이 유혹했다는 억울한 주장을 늘어놓으며, 가소롭다는 듯 비웃기까지 했다. 분노의 ‘이글 아이’를 장착하고는 “그만!”이라고 포효한 정숙은 그에게 성큼 다가가 온 힘을 다해 꿀밤 스매싱을 내리쳤다. 정숙이 쌓아온 분노를 모두 토해낸 한방은 7회 분당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마치 온몸에 피가 도는 듯한 도파민을 폭발시켰다.‘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04 16:24
드라마

“확인해 보려 해” 연우진, ♥김소연과 포옹…사랑 자각 (‘정숙한 세일즈’)

연우진이 김소연과 포옹하며 사랑을 자각했다.지난 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8회에서는 ‘똥차’를 보낸 한정숙(김소연)의 인생이 활짝 폈다. 방판사업은 승승장구했고, 새로운 로맨스가 싹을 틔운 것. 먼저 에로 영화 ‘애마부인6’ 무료 상영 이벤트를 열어 새로운 고객 유치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아이디어와 성인용품 한글판 사용설명서 제작으로 상반기 실적 1위를 달성한 정숙은 금제 지역 최초 지부장으로 승진했다.형사 김도현(연우진)과의 관계에도 설레는 변화가 감지됐다. 도현은 서반장(서현철)으로부터 30년 전 방화 유괴 사건 피해 가족이 한복집을 한다는 단서를 얻어, ‘친모 찾기’를 돕겠다고 나선 정숙과 영읍으로 동행했다. 조사 결과, 한복집 주인은 도현의 친모는 아니었지만 “아들을 찾지 못하는 한, 눈 감는 날까지 잊을 수 없다. 형사님 어머니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그가 버림받은 아이가 아니라는 희망을 전했다.그런데 그 과정에서 도현은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다. 정숙을 껴안는 꿈까지 꾸더니, 한복집에서 새색시 한복을 입은 정숙의 고운 자태에 넋을 잃었고, 우연히 스치는 스킨십에도 심장이 뛰었다. 무엇보다 한복집 주인의 고백에 제 일처럼 눈물을 흘리며 더 가슴 아파하는 정숙은 그에게 큰 위로가 됐다. 대체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도현은 결국 정숙을 의도적으로 피하며 선을 그었다. 자신이 무언가 잘못했다고 오해한 정숙은 지부장 승진 기념으로 술 한잔을 걸치고는, 도현에게 취중 진담을 전했다.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운을 떼더니, 벽을 쌓는 그가 “솔직히 좀 서운하긴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선 정숙을 보며 도현 역시 결단을 내렸다. “한정숙씨랑 있으면 조금 혼란스러워서 피하려고 했다”고 고백하며, “그래서 확인해보려 한다”며 정숙을 꼭 끌어안았다. 정숙도, 시청자들도 예상치 못했던 확인 포옹 엔딩은 로맨스 급물살을 기대케 했다.한편 ‘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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