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293건
드라마

‘폭군의 셰프’ 감독 “임윤아·이채민 아닌 연지영♥이헌 상상할 수 없어” [일문일답]

‘폭군의 셰프’ 장태유 감독이 종영 소감을 밝히며 시청자의 궁금증에 답했다.3일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 측은 장태유 감독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장태유 감독은 먼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셰프가 만드는 정성스러운 음식이 사람을(왕을) 변화시키는 드라마, 한국의 본격 요리 사극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가 끝까지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큰 사랑 속 방영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대장금’에 비교되는 것도 반갑다”면서 장 감독은 “매회 수라상을 올리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오늘도 드라마를 맛있게 즐겨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고, 오늘밤도 석수라 잘 챙겨드시길 바란다”고 센스있는 인사를 덧붙였다.다음은 장태유 감독의 일문일답 전문이다.Q. 셰프와 폭군의 로맨스부터 각종 먹음직스러운 음식들, 궐 내 세력 암투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폭군의 셰프'가 이토록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대중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지만,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순한 맛, 아는 맛 드라마가 나와서 그런 게 아닐까요? 특히 요리하는 장면, 먹는 장면을 공들여 찍으니, 마치 먹방을 보는 듯한 재미에 시청자들이 관심과 애정을 주신 것 같습니다. 궁중 암투는 원래 인기 있는 소재입니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된 ‘폭군의 셰프’ 속 궁중 암투는 젊은 사람들이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보기 쉽게 각색이 되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인기를 끈 것 같습니다.Q. 해외에서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습니다. tvN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2주 연속 1위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대장금’ 이후 K-푸드를 다시 한 번 조명하는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는데요. 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시청자분들의 반응이 있었다면 어떤 것일지요?음식은 언어나 문화가 달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소재라 해외 시청자 분들도 비교적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요리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프렌치 셰프 연지영(임윤아)의 입장을 따라가며, 현대적인 요리지식으로 무장된 셰프가 과거에 와서 프렌치 요리를 궁중 요리와 섞어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낀 것 같습니다. 해외 시청자분들이 드라마 속의 요리를 재현한 SNS 게시물들이 기억이 납니다. '폭군의 셰프'를 통해 K-푸드에 대한 진입장벽이 한층 더 낮아진 것 같아 기쁩니다.Q. 첫 방송 전 이 드라마를 보며 시청자분들이 배고픔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신 바 있는데요. 실제로 방송을 하는 동안 극 중 등장하는 메뉴들을 보며 허기가 진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시청자분들의 야식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음식, 또는 요리 경합 장면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연출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어떤 순간에,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가장 맛있어 보일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1회의 고추장 버터 비빔밥은 주인공 연지영이 타임슬립 직후 만난 이헌(이채민)과 온갖 고초를 겪은 후에 지저분한 몰골로 한데 모여 나눠 먹는, 드라마에서 가장 소박하고 평범한 음식입니다. 시청자들이 잘 아는 음식인 만큼 과거에서 식재료를 구하는 장면을 공들여 찍어 호기심을 유발하려고 했고 고추장과 버터를 넣고 슥슥 비비거나 수란을 만들고 터뜨리는 장면을 특수 촬영으로 찍어 아는 맛에서 오는 허기를 자극하려고 했습니다.요리 경합 장면에서는 조리법과 최종 플레이팅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연지영이 '플람베'라는 조리법을 많이 활용하는데 4회에서는 혼자 선보인다면, 8회에서는 명나라 숙수인 아비수(문승유)와 경쟁하듯 선보이기도 합니다. 눈요기와 함께 그렇게 완성된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올리기 위한 장면입니다.연지영의 요리는 히어로 물에서 주인공의 초능력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 아름다우면서도 먹음직스러운 요리여야 했기에 최종 플레이팅이 나오기까지 자문 셰프님들과의 수많은 회의와 시연을 거치며 연지영의 필살기를 완성했습니다. 연지영과 경쟁하는 숙수들의 플레이팅도 중요해서 4회에 등장하는 궁중 요리인 어만두와 연포탕도 다채로운 색감, 색다른 배치가 돋보입니다. 또 명나라 숙수들의 플레이팅 포인트는 ‘식재료 카빙(조각)’이었어요. 오이를 조각해 만든 꽃 장식한 ‘궁보계정’, 무를 깎아서 만든 용을 띄운 ‘불도장’ 등 요리에 화려함을 더했지요.Q. 요리 장면 이외에도 음식을 먹고 난 후 나오는 독특한 CG 효과와 유쾌한 배경음악들이 시청자분들의 폭소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시청자분들 중 일부는 “CG 보려고 본다”며 ‘폭군의 셰프’만의 독특한 관전 포인트로 꼽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CG는 어떻게 고안하시게 된 것일지,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신다면요?요리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요리는 만드는 행위만큼이나 먹는 행위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헌을 비롯해 500년 전의 인물들이 지영의 현대적인 파인다이닝 요리를 처음 맛보고 느끼는 충격적인 식감에 대한 감상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재밌는 CG 효과를 넣기로 결심했습니다.현장에서 처음으로 이헌이 수비드 요리를 먹을 때, MSG 맛에 대한 놀라움을 불꽃놀이 펑펑 터지는 환희의 감정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직선 달리를 깔고 이헌을 이동차에 앉혀놓고 카메라와 같이 전후로 이동하면서 조명을 확 바꾸어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듯한 착각이 들게 한 장면이 가장 공들인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그 밖에 오트 퀴진을 처음 맛보는 이헌이 ‘사슴고기 비앙드’를 먹을 때, 초원으로 공간이동을 해서 들판을 뛰노는 사슴을 보며 저절로 파안대소를 하는 장면은 실제로 전남의 한 벌판에 가서 찍었지요. 포인트는 거대한 사슴이었습니다.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려고, 실제보다 거대한 코끼리 만한 사슴을 등장시켰습니다. 그만큼 맛에 대한 충격이 크다는 거지요.Q. 연지영과 이헌의 로맨스 장면은 아름다운 영상미로도 많은 호평을 받았었습니다. 특히 운영정에서의 고백 장면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연지영과 이헌이 처음으로 마음을 확인한 뒤 나눈 입맞춤인 만큼 연지영과 이헌의 로맨스 텐션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출적인 부분에서 고민하신 지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말씀 부탁드립니다.내내 망운록을 찾아 현대로 돌아가려 했던 연지영이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이헌과 입을 맞추는 장면인데, 이헌이 술김에 입을 맞췄던 4회 엔딩과 같은 운영정으로 설정했습니다. 같은 공간으로 설정해서 감정의 무게와 깊이가 성숙해졌다는 변화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키스는 서로의 마음이 맞아서 이루어진 완벽한 키스였기 때문에 온 세상이 축복하듯이 벚꽃이 나부낍니다. 축제 분위기인 거지요.Q. 극의 중심을 이끌어준 임윤아, 이채민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미식 판타지 로맨틱코미디를 함께 만들어온 두 배우에게 지금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요리와 사극, 둘 중 하나만 소화하기에도 벅찰 텐데, 추운 겨울부터 무더운 여름까지 요리와 사극, 코미디와 로맨스,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훌륭히 따라와 주었습니다. 이제는 임윤아, 이채민 배우가 아닌 연지영과 이헌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너무너무 잘 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Q. 임윤아, 이채민 이외에도 수라간 숙수들, 이헌의 사람들, 숙적 등 막강한 존재감을 가진 배우분들의 연기 호흡이 빛났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이분들과의 호흡은 어떠셨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수라간은 연지영의 주요 공간인 만큼 기획 단계부터 숙수들의 역할과 성격, 연지영과 숙수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잘 보여주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극 특성상 대부분 지방 촬영이고 요리 대결은 한번 찍으면 일주일 이상 소요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 사이에 생긴 끈끈한 정이 점점 하나가 되는 연지영과 수라간 숙수들의 관계에도 묻어나온 것 같습니다.수혁(박영운), 창선(장광), 최상궁(박준면)은 폭군 이헌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들입니다. 대사가 없어도 이헌을 바라보는 표정 하나하나에 많은 감정이 실립니다. 특히 최상궁은 연지영의 요리를 기미하는 순간이 매우 코믹하면서도, 가족처럼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그 마음을 시청자분들도 알아주신 것 같아 기쁩니다.제산대군(최귀화)은 내내 바보 행세를 하다 드라마의 후반에서야 왕이 되고 싶은 욕심을 터트리는 인물인데 강목주(강한나는 끝내 제산대군을 배신하지 않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습니다. 5회 슈니첼 신 반정이 시작된 후반부는 톤이 굉장히 다른데 제산대군 역의 최귀화, 강목주 역의 강한나 배우가 그 밸런스를 굉장히 잘 맞춰주었습니다.Q. ‘폭군의 셰프’ 감독님께는 어떤 드라마로 남았는지, 또 시청자분들에게는 어떤 드라마로 기억되었으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5번째 사극이지만, 마치 처음 사극을 한 것처럼 고되고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음식 드라마는 사극 현대극을 떠나서 완전히 새로운 장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전으로 이루어낸 화제성과 시청률의 성취에는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연출자로서 아쉬웠던 부분들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한 반성도 많이 되는 드라마였습니다.고추장 버터 비빔밥으로 포문을 열며 강렬한 첫입을 선보인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문득 ‘폭군의 셰프’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웃음이 새어 나오는, 오래오래 기분 좋은 끝맛으로 남기를 바랍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03 14:13
드라마

‘재벌 4세’ 최우식·‘벼랑 끝 예비신부’ 정소민…‘우주메리미’ 기대 폭발

‘우주메리미’에서 최우식과 정소민이 러블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두 남녀의 달달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기로, 믿고 보는 배우 최우식(김우주 역)과 로코 불패 정소민(유메리 역)이 만나 탄탄한 연기 시너지를 발휘할 작품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최우식은 ‘우주메리미’에서 80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초의 제과점 명순당 4세이자 완전무결한 후계자 김우주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완벽한 재벌 4세로 변신한 최우식의 연기에 기대감이 상승한다.정소민은 극중 파혼, 신혼집 전세사기 등 인생의 시련을 한 방에 받은 벼랑 끝 예신(예비신부) 유메리 역을 맡는다. 정소민은 최고급 신혼집 당첨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가짜 남편 찾기에 나서는 유메리의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부터 사랑스러운 로맨스까지 일당백을 하는 배우답게 ‘우주메리미’에서 보여줄 정소민표 러블리한 로코 연기에 관심이 집중된다.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최우식과 정소민의 케미스트리다. 이미 케미요정으로 정평이 난 최우식과 정소민이 위장 신혼부부라는 독특한 관계로 조우해 만들어갈 서사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기 위해 90일간 위장 신혼생활을 이어가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케미스트리를 발산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한편 첫 방송을 일주일을 앞둔 오는 3일 오후 8시 20분 ‘우주메리미’ 스페셜 ‘우주메리미~리보기’가 방송된다. ‘우주메리미’ 제작진은 “추석 연휴를 맞아 ‘우주메리미’의 매력을 미리 만날 수 있도록 풍성한 재미를 꽉꽉 담은 스페셜 방송을 준비했다”라며 “최우식, 정소민의 위장 신혼부부 케미스트리부터 배우들의 흥미진진한 인터뷰, 배우들의 유쾌한 호흡을 엿볼 수 있는 촬영장면, 웃음이 폭발하는 비하인드까지 아낌없이 공개할 예정이니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우주메리미’는 오는 10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02 17:44
예능

‘돈마카세’→‘돌싱글즈7’…MBN, 추석 특집 라인업 공개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MBN이 신작 예능부터 인기 프로그램의 시즌 피날레, 특선 영화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신규 프로 – ‘돈마카세’ 출격국민 음식 ‘한돈’을 풀코스로 즐기며 스타들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는 쿠킹 토크쇼 ‘돈마카세’가 추석 안방극장을 찾는다. 진행은 방송인 홍석천과 이원일 셰프가 맡아, 요리와 대화를 곁들인 신개념 명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첫 게스트 심형탁은 일본인 아내 사야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 “두 번 고백에 실패하고 8개월 동안 짝사랑했다”는 고백과 함께, 부부의 추억 요리 ‘쇼가야키’도 재현된다. MBN 추석 특집 ‘돈마카세’는 6일(월) 오후 5시 40분 방송된다.◇ 시즌 피날레 – ‘2025 한일가왕전’ & ‘돌싱글즈7’7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2025 한일가왕전’ 최종회는 한국의 2년 연속 승리로 마무리된다. 최종 MVP 공개와 함께 박서진의 ‘모란’, 유다이의 ‘베텔기우스’ 등 한일 톱7의 명곡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박서진의 신곡 무대가 전격 공개된다.5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돌싱글즈7’은 성우·지우, 동건·명은의 마지막 동거와 최종 선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특히 지우가 절친들에게 성우를 소개하며 현실 검증대에 서는 장면이 펼쳐진다. “계속 만남을 이어가시겠습니까?”라는 마지막 질문에 네 사람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 스크린 대신 안방 – 특선 한국영화 4편추석 연휴 안방극장에는 감동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다양한 한국 영화가 편성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먼저 4일 오후 8시 40분에는 박정민·임윤아·이성민 주연의 ‘기적’이 방송된다. 간이역 하나 없는 시골 마을에서 작은 기차역을 세우려는 소년의 간절한 꿈과 가족애를 담은 감동 드라마다. 이어 6일(월) 오후 3시 30분에는 박서준·강하늘 주연의 ‘청년경찰’이 편성돼, 경찰대 신입생 두 청춘이 납치 사건에 맞서 무모하지만 뜨거운 추격전을 펼치는 청춘 액션을 선보인다.7일 오전 10시 40분에는 김우빈·고창석·이현우 주연의 범죄 액션 ‘기술자들’이 시청자를 만난다. 인천 세관에 숨겨진 1,500억 원을 제한 시간 안에 훔쳐내야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긴장감을 더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9일(목) 오전 9시 30분에는 권상우·정준호·황우슬혜·이이경이 출연하는 코믹 액션 ‘히트맨’이 방송된다.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이 웹툰으로 1급 기밀을 그리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담았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02 14:35
스타

“25년 후에도 배우일 것”...‘금스타’ 엄정화, 꿈과 도전은 계속 된다 [IS인터뷰]

“다시 25년 후에 눈을 뜬다 해도 배우가 되고 싶어요.”배우 엄정화가 지니TV 오리지널 ‘금쪽같은 내 스타’ 속 인물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엄정화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금쪽같은 내 스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데뷔 33년 차의 소회도 털어놨다.‘금쪽같은 내 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가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뒤 펼쳐지는 세월 순삭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는 지난달 18일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지난 23일 자체 최고 4.3%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엄정화는 극중 봉청자(본명 임세라) 역을 맡아 하루아침에 25년의 기억을 잃은 여성을 연기했다. 엄정화는 지난해 최고 시청률 18.5%를 기록한 ‘닥터 차정숙’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유쾌한 코믹 연기부터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엄정화는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첫 방송 전엔 기대 반 걱정 반이었어요. 중년 로맨스라 과연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실까 싶었죠. 그런데 오히려 그 지점이 인기 요인이 됐어요. 사랑이나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걸 잘 전달하면 시청자도 공감해줄 거라 믿었고, 결과적으로 통했다고 생각해요.”로맨스 호흡을 맞춘 송승헌과는 2015년 영화 ‘미쓰 와이프’ 이후 10년 만의 재회였다. 엄정화는 “재밌게 촬영했다. 변하지 않은 건 송승헌의 외모였다. 10년 전 그대로였다”며 “극중 상의 탈의 장면이 있었는데 매너상 안 보려 해도 눈이 갔다. 매끈하고 변함없었다”고 웃었다. ‘금쪽같은 내 스타’와 ‘닥터 차정숙’은 모두 코미디 장르 속 평범한 중년 여성이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다만 이번 작품은 한때 스타였던 봉청자의 이야기라 엄정화의 실제 삶과 더 맞닿아 있다. 지난날을 뒤돌아보게 됐다고 밝힌 그는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건 작품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며 “예전엔 작품 사이사이 불안했는데, 이제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처럼 ‘금쪽같은 내 스타’에서도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예전엔 지금 제 나이대가 되면 꿈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대중에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작품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1993년 가수와 배우로 동시에 데뷔한 엄정화는 1990~2000년대 가요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2010년 성대를 다친 뒤 2016년 정규 10집을 마지막으로 싱글 위주 활동만 이어왔다.“예전과 달리 이제는 제가 곡을 내고 싶을 때 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음악 스타일보다 노래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앨범은 늘 준비 중이고, 언젠가는 다시 무대에 설 거예요.”엄정화는 가수와 배우 모두 ‘올 타임 레전드’로 불린다. 후배 가수들이 롤모델로 꼽는 것도 익숙한 일이다. 그는 “쑥스럽지만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며 겸손함을 보였다.“이 일을 오래, 계속, 잘하고 싶어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요. 세월에 퇴색되지 않고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극에도 욕심이 나요. 시대극도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웃음)”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29 06:05
드라마

‘부세미’ 전여빈, 전작 아쉬움 딛고 장르물 여주로 귀환 [IS포커스]

배우 전여빈이 장르물 여주인공으로 돌아온다. 전작 SBS ‘우리영화’의 부진을 뒤로하고 지니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착한 여자 부세미’는 흙수저 경호원 김영란(전여빈)이 시한부 재벌 회장 가성호(문성근)와 계약 결혼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전여빈이 연기하는 극중 김영란은 대기업 가성그룹 회장 가성호의 개인 경호원으로 취직했으나, 그의 제안을 받아 혼인 신고를 하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을 예비 상속인이 된다. 이로 인해 유산을 노리는 의붓딸 가선영(장윤주)으로부터 3개월간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인다.김영란은 이름과 신분을 ‘부세미’로 바꾸고 가선영의 눈을 피해 시골 무창마을로 이사한다.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유치원 교사로 위장하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는 전동민(진영)에게 의심을 받으며 갈등을 겪는다. 전여빈은 신분을 바꾸는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1인 2역에 가까운 폭넓은 연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으나, 최고 시청률 4.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5년 초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들이 연이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흐름과 속에서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우리영화’에서 곧 죽음을 앞둔 시한부 인물을 맡아 제한된 감정선 속에서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던 전여빈은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초반 범죄 스릴러로 출발해 코믹 요소를 더하고, 후반부에는 진영과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번 작품에서 범죄, 코믹, 로맨스를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를 펼쳐야 하는 만큼, 전여빈은 한층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5년 영화 ‘간신’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전여빈은 여러 독립영화를 거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후 JTBC ‘멜로가 체질’로 첫 주연에 도전했으며, tvN ‘빈센조’에서는 송중기와 호흡을 맞추며 주연급 배우로 급부상했다. 지금까지 겹치는 인물이나 장르 없이 꾸준히 변신을 이어온 전여빈에게 ‘착한 여자 부세미’는 첫 타이틀롤 도전작이라는 의미도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전여빈에 대해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아 왔지만 아직은 ‘만년 기대주’ 같은 느낌이 있다”며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완성도 있는 작품과 배우 본인의 연기가 맞물려야 한다. ‘착한 여자 부세미’가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29 05:45
드라마

배현성, 수상한 치킨집에 낙하한 한 줄기 빛 (신사장 프로젝트)

배우 배현성이 원칙주의 신입 법조인과 어설픈 치킨집 직원 그 사이를 아우르는 반전 면모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서 신입 판사 조필립 캐릭터로 반듯함과 허당미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는 배현성이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꼿꼿한 자세와 단단한 눈빛으로 원칙주의 판사의 면모를 드러낸 신입 판사 조필립은 돌연 부장 판사의 권고로 미스터리한 비밀을 지닌 신사장(한석규)의 치킨집 직원이 됐다. 졸지에 치킨집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잔잔하고 평탄하던 일상에 코믹하고 버라이어티한 이슈들이 연일 발생, 이런 조필립의 다사다난한 모습들이 첫 회부터 유쾌한 활기를 불어넣었다.첫 배달 업무에서는 우연히 인기 유튜버의 라이브 방송에 등장해 얼떨결에 치킨집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가 하면 협상을 위한 첫 번째 외근에서는 신사장과 함께 부동산 큰 손으로 완벽한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는 등 매 등장마다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또한 원칙을 중시하는 바른 성정을 지닌 덕분에 필요하다면 편법도 불사하는 신사장과 단 한마디도 지지 않는 배달 요원 이시온(이레)을 만나면서 쉽지 않은 치킨집 직원 적응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조필립을 중심으로 각각 신사장, 이시온과 만들어지는 티키타카들은 예상치 못한 폭소를 안기며 앞으로 더욱 바삭해질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했다.특히 지난 3회에서는 엘리트 법조인다운 전문성과 촉망받는 법조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며 협상의 판도를 뒤집을 만한 결정적 자료들을 확보, 신사장의 듬직한 조력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4회에서는 경찰대 수석 졸업 출신다운 면모를 발휘하며 위기 상황에 놓인 이시온을 지켜내는 든든한 카리스마로 치킨집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력으로 우뚝 섰다.이처럼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신사장의 치킨집으로 출근하게 됐지만, 점차 착실히 스며들고 있는 조필립의 고군분투는 배현성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 한층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조필립의 성장 서사에 풋풋한 청춘 에너지로 힘을 보탤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신사장 프로젝트’ 5회는 오는 29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28 17:06
드라마

임윤아, ‘맛있는’ 연기… ‘폭군의 셰프’ 흥행 견인

배우 임윤아(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맛있는 연기가 ‘폭군의 셰프’를 더욱 풍성하게 완성시키고 있다.임윤아는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 극본 fGRD,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필름그리다, 정유니버스)에서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해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난 프렌치 셰프 ‘연지영’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임윤아는 로맨스, 코미디, 생존 서사까지 극에 다채로운 맛을 입히는 연기로 작품의 전반을 견고하게 이끌며 ‘로코퀸’의 진가를 입증, 특히 언젠가 현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운명 속에서 이헌(이채민)을 향한 마음을 망설이게 되는 복잡한 내면을 자연스럽고도 세밀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이 연지영의 감정 변화에 공감하도록 만들었다.더불어 임윤아는 드라마의 흐름을 설명하는 내레이션조차 감정의 결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몰입도를 높였으며, 무엇보다 지난 10화 엔딩에서 “그때였다. 내 시대, 내 세계로 돌아가지 않아도 어쩌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라고 떨리는 호흡과 미묘한 감정선을 눌러 담아 전한 내레이션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면서 방송 직후 화제를 모았다.뿐만 아니라 임윤아는 기내식 장면에서 고추장을 짜는 방법, 궁으로 끌려가던 중 이헌에게 총을 겨누는 손짓, 수라간의 기강을 잡는 장면에서 대추를 먹고 씨를 뱉는 액션, 임송재 역 오의식과의 즉흥 티키타카, 취기에 서태지와 아이들 ‘컴 백 홈을 열창하는 코믹 장면 등 수많은 애드리브를 작품의 킥으로 탄생시키면서 재미를 더했다.임윤아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하나하나의 작은 행동도 평범하게 보이지 않게 만들어 ‘연지영’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은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살려내는 힘이 되어 작품 전반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한편, 임윤아의 활약이 마지막까지 기대되는 ‘폭군의 셰프’는 토, 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26 12:48
영화

'보스' 정경호, 본캐 이탈쇼 [무비로그③]

“내가 선택한 게 아니야. 춤이 날 선택한 거지.”배우 정경호가 ‘탱고 파이터’가 됐다. 작정하고 웃기는 코믹 연기 위에 작정하고 준비한 춤 실력을 더하며 ‘보스’의 재미를 책임진다.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극중 정경호는 유력 차기 보스 후보 강표를 연기했다. 식구파의 적통 후계자로, 조직을 위한 임무를 마치고 출소한 인물이다. 그는 모두의 환대 속에 화려한 복귀를 알리지만, 갑작스러운 보스의 죽음으로 그 자리를 맡게 될 상황에 처한다. 그러나 감옥에서 운명처럼 만난 탱고와 사랑에 빠져버린 강표는 보스 자리를 완강히 거부하며, 댄서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다. “이제야 내 꿈을 찾았다”면서.‘보스’의 백미는 캐릭터들의 ‘본캐’, ‘부캐’ 충돌에 있다. 조직 이인자이자 중식당 셰프 순태(조우진), 언더커버 경찰이자 중식당 배달부 태규(이규형)처럼, 강표 역시 ‘조직의 후계자’와 ‘댄서 꿈나무’ 사이를 오가며 웃음을 만든다. 다급한 상황에도 “나 (탱고) 수업받아야 해”라며 자리를 뜨는 그는 급기야 길거리에서 스텝을 밟고, 상대의 모든 몸짓을 춤으로 받아친다.정경호는 언제나처럼 의심할 여지 없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표를 빚어냈다. 눈길을 끄는 건 코믹 연기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일타 스캔들’, ‘노무사 노무진’ 등 근작에서 ‘웃음’은 정경호의 두 번째 롤이었지만, 이번에는 핵심 임무가 됐다. 사랑, 사회 정의 구현이란 큰 주제를 위해 소소하게 깔아둔 부차적 장치가 아니라, 메인 코드로 설계해 작정하고 웃긴다. 배우들과의 티키타카도 인상적이다. 정경호는 조우진, 박지환(판호 역), 이규형 등 배우들과 각기 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극의 톤을 높이고 볼륨감을 키운다. 공식 석상에 모일 때면 서로에 대한 무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던 그 말들이 으레 하는 인사치레가 아님을 연기 ‘합’으로 증명한다. 예상치 못한 빅재미는 ‘춤’에서 온다. 당초 강표가 사랑에 빠지는 대상은 춤이 아닌 피아노 연주였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인상을 주기 위해 탱고로 변경됐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석 달 가까이 매일 탱고 학원에 다니며 연습에 매진했다는 정경호는 남다른 춤사위로 영화의 또 다른 재미를 책임진다.정경호는 “내가 연기한 강표는 정말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이다. 동시에 하고 싶은 거는 다 하는 사람인데 그게 춤, 탱고”라며 “정말 춤을 잘 추고 싶어 하는 강표의 열망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짚었다. 강표가 춤을 접한 뒤 변형되는 액션은 ‘보스’만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다. 목검을 사용한 깔끔하고 날렵했던 몸짓은 사라지고, 탱고를 접목한 우아하면서도 우스운 움직임만이 남아 있다. 특히 후반부 판호와 액션신은 두고두고 회자될 ‘보스’의 명장면으로, 정경호의 능력과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도 정경호의 활약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 감독은 “정말 좋은 배우는 자신만의 어떤 언어로, 몸짓으로 이야기를 다시 표현해야 한다고 본다.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같은 것을 지향하면서 다른 것을 하는데, 정경호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6 06:00
영화

조우진, 웃음 ‘보스’도 되네 [무비로그②]

조우진이 올 추석 극장가 코미디 ‘보스’로 명불허전 스펙트럼을 증명한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조우진은 식구파의 2인자이자 중식당 미미루의 주방장 순태로 극을 이끌었다. 식구 같은 조직원들에게 기꺼이 식당 자리를 내어주며 짜장면을 대접하는 그는, 목장갑만 끼면 라이벌 조직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여러모로 ‘손맛’이 뛰어난 인물이다.우직하고 성실한 성격인지라 순태는 또래 조직원인 식구파 ‘핏줄’ 강표(정경호)나 판호(박지환)보다도 보스 대수(이성민)의 신임을 받지만, 정작 그는 조직 보스가 아닌 장궤, 소위 ‘짱개’라 불리는 중국집 사장이 목표다. 20여 년이 흘러 조폭은 쇠락하지만, 미미루는 번성하며 부업이 본업과 역전 되어야할 순간, 순태는 대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차기 보스가 되어야 할 위기를 맞는다.조우진은 웃음이 도저히 나지 않을 순태의 상황을 ‘웃픔’ 그 자체로 밀고 간다. 올해 극장가를 통해 보여준 조우진의 얼굴은 ‘하얼빈’의 대한의군 동지 김상현이나 ‘승부’에서 조훈현의 라이벌 기사 남기철로 대개 웃음기 없이 진중하고 묵직했다. 특히 ‘하얼빈’은 일본군의 고문 신이 처절했던지라 조우진 자신도 “치유가 필요했다”며 그 시기 ‘보스’ 출연에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환기를 택한 조우진은 한결 가뿐하면서 너무 발랄하지만은 않게 ‘보스’의 중심을 잡는다. 미미루에서 함께 부업 하는 조직원들이 실수하면 매섭게 뺨을 내리치면서 깡패다운 기강을 잡으면서도 호랑이 아내 지영(황우슬혜)에겐 꼼짝없이 잡혀 제 볼을 붙잡히는 영락없는 아저씨의 얼굴이니,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 조우진의 매력을 통해 순태가 만들어졌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요리와 액션도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소화해냈다. 섬세한 칼질부터 현란한 웍질, 면 수타 같은 전문적인 동작은 물론, 요리를 사랑하는 진지한 마음가짐은 조우진이 중식 스타셰프 여경래와 박은영을 만나 몸에 익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중식당 보스’의 정체성은 순태의 싸움법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데 목장갑을 낀 손으로 배달 하던 짜장면 그릇을 얼굴에 처박거나, 오토바이 헬멧으로 무장한채 철가방을 무기 삼아 휘두르는 등 디테일한 재미를 준다. 특유의 카리스마가 묻어나는 캐릭터로 기억되기 쉽지만, 조우진은 사실 웃음 감초로 활약한 적도 많다. 영화 ‘내부자들’(2015) 조상무 역으로 “여~자르고”라는 명장면을 통해 대중적으로 도약한 그는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은 물론 영화 ‘외계+인’ 등에서 코믹 감각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 보스와 부하로 호흡을 맞춘 이성민과는 ‘보안관’에서도 맛깔나는 티키타카를 펼친 적이 있다.다만 조우진은 이번 ‘보스’에 대해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극할 때 난 정말 괴롭고 힘들어서 우는데 관객은 재밌어하는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 코미디 연기라고 해서 마냥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정성 있게, 상황에 다가가며 연기하고자 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코믹이면서 따뜻한 공감도 갖춘 이야기 톤을 정확히 포착한 셈이라 라희찬 감독은 “조우진이 아니었다면 순태는 없었다.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해내 줬다”고 만족을 표했다. ‘보스’는 추석 황금 연휴를 겨냥한 한국 영화 기대작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한주 앞서 개봉한 ‘어쩔수가없다’ 이병헌과의 승부에 대해 조우진은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관람의 기회를 주고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투톱이었으면 하는 작고도 큰 바람”이라고 응원을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6 06:00
영화

‘보스’ 정경호 “조우진→박지환, 쉽지 않아…난 지극히 정상”

정경호가 ‘보스’의 화기애애한 현장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트타워에서는 영화 ‘보스’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과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황우슬혜가 참석했다.이날 정경호는 극중 탱고에 더 진심인 설정에 대해 “사실 원래는 피아노였다. 준비기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 감독님과 질문을 주고받다가 마지막에 대본 리딩 날 맥주 한잔 마셨는데 거기가 탱고바였다”며 “‘감독님 탱고 어때요?’라고 제안해서 촬영 석 달 전부터 탱고를 연습했다”고 설명했다.이를 두고 박지환이 “배우가 아닌 댄서가 온 줄 알았다. 구석에서 탱고 연습을 해서 이상하고 재밌는 현장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이에 정경호는 “제가 대사보다 춤이 많긴 했다”면서도 “저도 많은 선배님들 많이 만나뵀지만 이번 현장을 보며 ‘난 지극히 정상인’이라고 느꼈고 쉽지않은 분들이라 느꼈다. 차기작 같이하시게 될 분들은 유의하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면서도 “선배들이 저와는 다르게 ‘살아있는’ 인물들을 연기해오셨다. 그래서 같이 호흡하며 내가 너무나도 드라마나 영화 무대에서 듣고 싶었던 대사들을 같이 할 수 있단 자체가 너무나 영광이고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평범하지 않음은 배우 일을 하면 꿈을 꾸는데, 여기 있는 분들이 끊임없이 그런 분들이었다”고 호흡을 치켜세웠다.‘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오는 10월 3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4 16:4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