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2023방송전망②] ‘경성크리처’부터 ‘스위트홈2’까지..이 작품, 세계로 갑니다
K콘텐츠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제는 K드라마가 콘텐츠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킨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이종석 주연의 MBC ‘빅마우스’, 김혜수의 사극 tvN ‘슈룹’, 웹툰 원작 회귀물 JTBC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 해를 풍성하게 채웠다.올해는 독특한 장르의 작품부터 시즌2로 돌아온 대작 드라마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드라마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영화 평론가들에게 ‘올해 주목할 만한 K드라마’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 이유를 들어봤다.
◇ 정덕현 평론가 PICK ‘경성크리처’ ‘무빙’정덕현 평론가는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등 독특한 복합장르가 인기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박서준, 한소희 주연의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짙었던 1945년의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크리처 스릴러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구가의 서’ 등 히트작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가 극본을,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정 평론가는 “굉장히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대본이 나왔을 때도 참신하다는 말이 많았다”며 “일제강점기와 크리처물이 섞였다는 건 독특한 구조다. 미국 서부의 늑대 인간을 우리 이야기로 만들어서 얼마나 잘 구현해낼 것인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시각적으로 잘 구현해야 하는데 현재 기술력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이런 스타일이 국내나 해외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오는 4분기 공개된다.
‘무빙’ 역시 최고 기대작으로 뽑았다.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와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그는 “강풀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아실 거다. 당시에도 이런 걸 왜 (드라마로) 안 만들었느냐고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정 평론가는 디즈니+의 마케팅이 ‘무빙’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정 평론가는 “디즈니+가 최근 공개된 ‘카지노’는 최민식을 캐스팅하고도 마케팅을 잘못 한 것 같다. 디즈니+는 이 작품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더라. ‘무빙’도 최대 기대작이지만 그런 부분(디즈니+의 마케팅)에서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플랫폼의 신뢰도 중요하다”며 “플랫폼은 콘텐츠를 얹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기획을 하고 방향성도 잡는다. 이런 컨트롤이 중요한데 디즈니+는 이 점에서 한국작품에 특히 약하다”고 짚었다.
◇ 조성경 평론가 PICK ‘스위트홈2’ ‘경이로운 소문2’조성경 평론가는 넷플릭스 ‘스위트홈2’, tvN ‘경이로운 소문2’ 등 시즌2로 제작되는 후속작들의 인기를 예상했다. 그는 “이런 작품들은 기대치가 있어서 제작에 들어가는 거라 그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가가 관건일 것 같다. 또 새 얼굴들이 많다는 것도 시청 포인트”라고 설명했다.‘스위트홈2’(4분기 공개)에서는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 분)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이야기를 담는다.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에 이어 오정세, 김무열, 김신록 등이 새롭게 등장한다.조 평론가는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스위트홈2’는 주인공이 바뀌진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조연들이 들어가서 새로운 파괴력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 특히 오정세와 김신록이 합류해서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경이로운 소문2’는 진선규, ‘더 글로리’에서 활약한 김히어라가 새롭게 등장한다. 그는 “사람들이 새롭게 주목할 수 있는 조연들인 것 같아서 작품이 얼마나 다채로워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고 주목했다.
◇ 황영미 평론가 PICK ‘퀸메이커’ ‘도적: 칼의 소리’황영미 평론가는 올해 주목할 작품으로 넷플릭스 ‘퀸메이커’와 ‘도적: 칼의 소리’를 꼽았다.김희애, 문소리 주연의 ‘퀸메이커’(2분기 공개)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김희애 분)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는 인권 변호사 오경숙(문소리 분)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황 평론가는 이 작품을 “두 여성 간의 연대와 야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출세의 이야기가 아닌 ‘윤리적으로도 올바른 지도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자질이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 성공시키나’에 대해 풀어낼 것”이라며 “‘킹메이커’라는 영화도 있었지만 이걸 ‘퀸메이커’로 만들었다는 것이 기대할 만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3분기 공개 예정인 ‘도적: 칼의 소리’는 격동의 일제강점기, 각기 다른 사연으로 무법천지의 땅 간도로 향한 이들이 조선인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나가 되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김남길, 서현, 유재명 등이 출연한다.황 평론가는 “우리가 더 자세히 해야 했던 이야기인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처럼 유희적으로만 풀어냈다. 이건 드라마로 들어가게 되면 사람 사이의 관계나 배경 설명에 디테일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국가를 꿈꿨고 어떤 나라를 세우기를 원했는지, 그런 상태에서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을 풀어냈다는 건 볼만한 이야기 같다”고 짚었다.◇웹툰 원작·법정물 꾸준한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과 법정물은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덕현 평론가는 “영상 콘텐츠의 원작 데이터로서 기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요한 건 이런 것들이 잘 구현돼야 한다. 티빙 ‘아일랜드’도 세계관이나 배경, CG는 좋았는데 원작 웹툰이 가진 무게감과 메시지를 구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은 그림체가 가진 힘이 크다. 그림체가 영상으로 리메이크됐을 때 새로운 해석이나 현실성을 주는 게 필요한데 그런 게 잘 안되면 아무리 좋은 명작도 미완에 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조성경 평론가는 “드라마 제작은 편수가 많이 들어가는데 완전히 창작물을 만들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스타 작가를 잡는 경우가 아니면 IP(지식재산권)를 잡아놓고 기획하는 것 같다. 웹툰, 웹소설 같은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설명했다.법정물에 대해서는 “검사,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되 장르가 변주가 많이 될 것 같다”며 “답답한 세상을 통쾌하게 처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준다”고 인기 요인을 짚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16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