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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에 KG까지...뜨거워진 완성차 '중고차' 경쟁, 기대와 우려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쌍용차) 등 완성차 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인증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 사업을 펼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과의 정면승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간 허위·미끼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상당했던 탓에 이들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중고차 신뢰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가격 역시 상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너도나도 인증 중고차 진출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지난해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에서 의결된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이 올해 5월부터 시범 판매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돼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는 등 고객 실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기아도 지난 17일 주총에서 같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키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현대차그룹은 ‘5년 이내이면서 10만㎞ 이내인 자사 브랜드 차’를 대상으로 200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거친 제조사 인증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브랜드와 제네시스도 모두 포함해 판매하겠다”고 했다.현대차·기아는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비수도권에 중고차 센터를 짓지만, 중고차 거래 자체는 온라인 사이트와 앱을 통한 ‘원스톱 사고팔기’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다는 계획이다.중고차를 팔 경우 고객이 온라인 플랫폼에 신청하면 차량 평가 시스템을 통해 적정가격에 차량을 매입한다. 중고차를 살 경우에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차량을 검색·비교하고 계약·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문 차량은 고객이 원하는 주소로 직접 배송해 준다.이와 별도로 기아는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 중고차를 사기 전에 시승할 수 있고, 차량 출고 전 검수 과정을 디지털로 구현해 고객이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탁송받아 타본 뒤 맘에 안 들면 며칠 내 환불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KG모빌리티도 지난 22일 주총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공표했다.KG모빌리티 역시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5년·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 준비를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르노코리아와 한국GM도 각각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다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몸집이 2배 이상 커 그동안 완성차 업계가 눈독을 들였으나,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완성차 진출이 금지돼왔다. 이에 SK그룹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매각했다.하지만 2019년 중고차 시장에 변화가 일었다. 그해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한이 지나면서 중고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거절당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사실상 가능해진 셈이다.시장이 개방되기 무섭게 완성차 업체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소비자 보호'다.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는 168만여 대였던데 비해, 중고차 거래는 380만대로 규모가 2배를 넘어섰다. 중고차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허위·미끼 매물 등으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 시민단체들이 시장 개방을 요구해왔다.막 뽑은 신차라도 고객이 타는 순간 중고차가 되는 만큼 가격 산정과 품질 조회, 보증 등에서 중고차 시장이 지닌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것이 완성차업체의 역할이라는 논리다. 고객이 타던 중고차를 제 값에 잘 처분해야 신차도 더 잘 팔린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업계 관계자는 "신차 구매 소비자의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진입 필요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중고차의 품질을 보증하고 정확히 문제를 판단해 수리하는 일이 신차 판매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성차가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경우 시장 신뢰도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중고차업계도 이견이 없다.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가세가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가 신차 뿐 아니라 중고차까지 보증·관리해주는 체제가 이뤄진다면 그만큼 브랜드 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가 품질보증을 해줘 중고차 가격 방어가 이뤄지면 같은 브랜드 내 모든 차량에 대한 신뢰와 평가가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번 판매한 신차를 중고차로 매입하면서 다른 신차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주거래 계좌를 변경하지 않는 은행 고객처럼 자동차 역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완성차 업계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중고차거래 앱 이용 경험(지난해 1월 이후)이 있는 소비자 13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찬성(5점 만점에 4.0점)의 뜻을 나타냈다.그동안 중고차 구매 과정에서 허위매물, 불투명한 가격 산정, 사고 이력 조작 등으로 불만이 컸던 소비자들이 대기업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통해 구매 피로감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적어도(대기업은) 사기를 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라며 “이것만으로도 그간 중고차 업계가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해 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월간소비자 1·2월호에 실린 한국소비자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불만 접수는 9376건으로 그중 '성능상태 불량'이 4614건(49.2%)을 차지했다.소비자연맹이 소비자불만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사고이력 미고지'가 1034건(11%,) '위약금 부과 및 계약금 환급 지연·거절' 402건(4.3%), '계약해지·해제' 311건(3.3%), '고지 내용과 상이함' 267건(2.8%) 순이었다. 기존 사업자·수입차와 경쟁 불가피…일부선 가격 인상 우려도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미 인증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케이카와 엔카닷컴 등 중고차 플렛폼과 더불어 수입차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 매장은 100여 개에 달한다. 브랜드별 개수를 보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23곳으로 가장 많고, BMW 20곳, MINI 14곳, 아우디 11곳, 재규어·랜드로버 각각 8곳·폭스바겐 7곳 등 순이다. 이외 포르쉐(3개), 람보르기니(1개) 등 최고급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부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중고차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수입 인증 중고차 역시 품질은 믿을 수 있어도 가격이 비싸 아쉽다는 지적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꼼꼼한 품질을 점검하는 만큼, 동일 모델의 연식, 주행거리 대비 가격이 100만~200만원가량 비싸기 때문이다.또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환영한다"면서도 "가뜩이나 중고차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라는 이유로 가격 상승을 부추기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일반 매매상보다 가격이 비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기업 진출은 곧 중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완성차 업체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완성차 업계 중고차 시장 진출 3대 키워드-------------------------------------------------------------------------신차급 5년, 10km 미만의 차량신뢰도 직접 검수 및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 판매하반기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하반기 시장 진출 공식화--------------------------------------------------------------------------◇신차와 중고차 거래 현황(단위: 대)--------------------------------------------------------- 신차 중고차---------------------------------------------------------2022년 168만5028 380만24542021년 173만5036 394만3501---------------------------------------------------------*자료=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2023.03.29 07:00
산업

[IS 이슈추적] 국민연금의 KT 구현모 연임 태클, '애매한 명분'의 지나친 간섭?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를 놓고 KT 이사회와 국민연금이 충돌하고 있다. 이사회가 구현모 현 KT 대표이사를 최종후보로 선정한 가운데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예고하고 있다.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행사를 두고 적절한 견제인지, 아니면 지나친 개입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구 대표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그간 공을 들인 사업의 성과를 차곡차곡 챙기며 주총에 대비하고 있다. 경선 기본 원칙 없었다는 국민연금의 ‘애매한 명분’ 26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해 민영화 2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국민연금이 KT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KT 지분 9.95%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대표이사 선임 등 기업들의 중대한 의사결정 사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는 등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하고 있다. 예전처럼 ‘거수기’ 역할에만 그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환으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구현모 대표의 경선 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례적으로 업무 시간이 지난 저녁에 '보도자료'까지 내며 구 대표의 연임 결정과 관련해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KT 이사회의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런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민연금은 KT 이사회의 경선과 관련해 현직 CEO를 위한 형식적인 과정이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정한 경선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KT는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5차례의 연임 적격 심사와 7차례의 경쟁 심사 과정을 거쳤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구 대표가 단독후보로 추천받는 대신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추가 심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당시 구 대표는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했다”며 복수 후보 심사를 이사회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인사 14명과 구 대표를 포함한 사내 후보자 13명에 대해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했고, 후보 심사위원회가 이들 27명의 후보를 비교 심사한 끝에 구 대표가 최종후보로 추천됐다. 이수정 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은 이와 관련해 “주주들의 관점에 따라서 경선 절차와 관련한 시각이 다를 수 있다”며 “경선 과정상 확인할 수 없는 애매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구 대표가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다음 이를 99명의 국회의원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사안을 강조했다. 이 같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한다면 기관투자자 등은 구 대표의 연임 안건을 반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연금 역시 ‘쪼개기 후원’을 걸고 넘어지고 있다. 그러나 KT는 규정상 결격 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구 대표의 벌금 1500만원은 KT 이사회가 결정한 대표이사 결격 사유인 ‘금고 이상의 형’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처럼 표면적인 절차와 규정상으로는 구 대표의 연임에는 결격 사유가 없는 상황이다. 또 구 대표는 '쪼개기 후원'과 관련해 항소를 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처벌하는 정치자금법이 위헌이라는 취지의 신청서도 제출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구 대표의 연임 사안과 관련해 “사법 리스크가 없진 않지만 주장하기 나름이다. 꼬투리를 잡으려면 어떤 것이든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주가 잡은 CEO, 투자자들은 환영 국민연금이 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나친 간섭을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알박기’를 위한 일환으로 국민연금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선임된 인사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KT의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여권의 인사를 박겠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KT 수장 자리를 두고 여권과 야권의 정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KT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이달 중도 사임했다. KT는 지난 13일 이와 같은 사실을 공시했고,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강철 사외이사는 사임의 이유로 건강 문제와 함께 “회사를 위해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하자 이 사외이사가 구 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중도 사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이사가 야권 출신이라 KT 이사회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KT의 얼굴’이 정쟁에 휘말리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기업의 수장은 상징적 존재다. 수장의 리더십에 따라 기업의 미래 비전이 바뀌고, 실적과 주가가 요동치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알박기’ 시도를 환영할 수 없다. 더구나 구 대표의 재임 이후 KT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고,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해 KT는 출범 후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연 16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2020년 취임 이후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재임 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인 것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공을 들인 몽골 정부와의 전략적 협력을 이끌어 냈다. 몽골과의 희토류 등 광물자원을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고, 디지털 사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일선 소장은 CEO 교체의 ‘뚜렷한 명분’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나쁘지 않고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잘 하고 있는 CEO를 교체하려면 좀 더 명확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만약 정부의 입김을 통해 교체된 대표가 실적과 주가 부분에서 부진하다면 되레 독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오는 3월 KT의 주주총회에서 구 대표의 연임과 관련해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9.95%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가운데 KT는 신한은행(5.58%), 현대차그룹(현대차 4.69%, 현대모비스 3.1%)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관건은 영국의 투자사인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인베스터즈의 향방이다. 실체스터는 5.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해외 투자사의 표심을 얻기 위해 내달 출장길에 오른다. 3주에 걸친 장기 해외 출장길에 미국과 영국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간 진행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의 성과 등을 소개하면서 기업가치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가 기업을 고를 때 주가 상승과 배당 여력 두 가지 요소를 집중적으로 본다”며 “KT의 경우 어려운 글로벌 환경에서도 지난 3년간 이러한 투자 매력 포인트를 충분히 증명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1987년 KT에 입사해 35년 동안 회사에 몸담으며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KT맨'이다. 만약 구 대표가 주총에서 승리한다면 남중수, 이석채, 황창규 전 대표에 이어 2002년 KT 민영화 이후 수장을 연임하는 네 번째 인사가 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7 06:59
금융·보험·재테크

'손이 가요 손이 가' 토스, 많이 쓰는 이유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의 이용률이 높다. 일주일 평균 10번에 달하는 이용 빈도수와 20대가 선호하는 금융 앱으로도 꼽혔다. 간편 송금의 편의성과 '원앱'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국내 15∼59세 1000명을 설문 조사해 펴낸 '금융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토스는 일주일 평균 9.6번, 카카오페이는 3.2번 이용됐다.토스 이용자들은 하루에 1∼2번 앱을 이용한다는 비율이 30.2%로 가장 높았다. 하루에 3번 이상 쓴다는 비율도 25.9%였다.카카오페이 이용자 중에서는 한 달에 1∼3번 이용한다는 경우가 31.1%로 가장 많았다. 일주일에 1∼3번(28.1%)이 뒤를 이었고, '하루에 3번 이상'은 2.8%에 그쳤다.또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최근 내놓은 ‘2022년 연령대별 인기 앱’ 통계에서는 토스가 20대의 선호 금융 앱에 올랐다. 30~60대에서는 삼성페이를 선택했다.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삼성 갤럭시보다 애플 아이폰을 더 많이 쓰는 20대(올해 6월 갤럽조사 기준 아이폰 52%, 갤럭시 44%)들이 애플페이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토스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했다.역시 토스에서는 포인트 서비스와 송금, 계좌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간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플랫폼이기도 하다. 게다가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는 물론 토스증권, 토스뱅크 등 증권·뱅킹 서비스까지 확대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더불어 개인의 자산 관리도 가능하고 후불결제, 보험상담, 내 차·부동산 시세 확인, 신용·체크카드 추천, 주민센터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도 뗄 수 있는 등 각종 금융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최근 디지털플랫폼정부의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부동산 청약 통합조회 등 세분화된 서비스도 추가하며 토스 앱의 서비스 범위를 계속해서 키우는 중이다. 더구나 올해는 알뜰폰 요금제 출시도 앞두고 있어 토스 앱으로의 이용자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5600명의 이용자가 토스를 이용하고 있다.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금융사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나뉘어있지만 토스에서는 뱅크와 페이, 증권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많은 이용이 이뤄지고 있는 듯 보인다"며 "올해 알뜰폰 서비스까지 추가되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04 07:00
생활/문화

공정위, 플랫폼 감시조직 강화…"옥상옥 전락해선 안 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의 감시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업무를 세분화하는 등 관리조직 개편에 나섰는데, 업계는 디지털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디지털플랫폼 시장의 다면성과 기술 발전 등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기존 'ICT전담팀'을 '디지털시장 대응팀'으로 개편한다고 27일 밝혔다. 디지털소비자 분야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분과를 신설하고, 외국 경쟁당국과의 국제협력 및 시장과의 소통을 위한 분과도 별도로 마련했다. 공정위는 "디지털시장에 대한 유기적이고 정합성 있는 대응을 추진하고, 급변하는 디지털시장에 대한 이해와 기술적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방위적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했다. 공정위는 디지털시장 대응팀 아래 '디지털 독과점 분과' '디지털 갑을 분과' '디지털 소비자 분과'를 만들었다. 올해 제정을 목표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의 방향성에 맞춘 것이다. 디지털독과점 분과는 혁신 경쟁 촉진을 위해 독과점 플랫폼의 자사 우대 행위나 경쟁 플랫폼의 거래를 방해하는 행위 등 독과점을 예방하고 감시한다. 디지털갑을 분과에서는 중소상공인 등의 디지털 갑을 문제를 개선하고 플랫폼과 입점업체, 소상공인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한다. 디지털소비자 분과에서는 '다크패턴' 등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 기만행위를 감시·시정하고, 소비자가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업계는 이번 조직 개편을 디지털 생태계의 급격한 성장에 대비한 당연한 결정으로 봤다. 다만 일방적으로 기업을 옭아매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 소통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을 요구했다. 권세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본지에 "지금까지는 한쪽의 목소리만 듣고 시장을 좌지우지하려고 했다. 국가 발전을 위한 목적을 갖고 활동을 했으면 한다"며 "단순 행정부처의 '옥상옥'(집 위의 집)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27 14:48
경제

꿈쩍 않던 이통3사 주가, 탈통신 움직임에 '꿈틀'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최근 탈통신 본격화에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크고 작은 움직임에도 변화가 없다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주주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20일 전일 대비 1.94% 오른 2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만915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21일은 100원 떨어진 2만8800원에 마감했다. KT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사업 추진과 주가 부양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며 "다음 달 초 발표하는 올해 1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꾸준한 우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텔코(통신기업)'에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로의 전환을 선언한 KT는 B2B(기업간거래)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와 원천 IP(지식재산권)로 콘텐트 사업을 하는 'KT 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구현모 KT 대표의 숙원은 기업가치 제고다. 기업가치홍보팀을 별도로 두고 주가의 흐름과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도 중요하지만,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 구 대표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약 2억3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총 9234주를 매입했다. 회사의 성장을 자신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다. 증권가는 KT의 목표가를 주당 3만 원대 초반에서 중후반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단 3만원을 넘어야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20일 전일보다 1.33% 오른 30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한때 30만6500원까지 올랐다. 이날은 0.98% 감소한 30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둘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공식화했다.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SK스토아 등을 아래에 두고 5G를 비롯해 기존 통신 사업을 지속한다. 신설회사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11번가, 원스토어,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신설회사의 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13일 SK텔레콤의 주가는 전날보다 6.01% 증가한 3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최고가다. 막상 인적분할을 발표한 날에는 신설회사와 SK와의 합병 계획이 없다는 박 대표의 발언에 주가가 내려갔다. 합병되면 SK그룹 오너 일가 등 대주주를 제외하고 SK텔레콤 주주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기업분할 발표 전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는 주가가 왜 안 오르냐는 한 주주의 하소연에 "B2C 통신 요금 기반 매출 구조로는 더는 성장할 수 없어 B2B를 이야기(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산 구조, 비즈니스 모델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1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요즘 1만원 중반대를 향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1만300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다만 업계 탈통신 도약의 마중물이었던 5G 상용화 당시(2019년 4월 3일)의 종가인 1만4700원보다 9~10%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준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의 주가가 각각 24%, 6%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통 3사 CEO의 공식 데뷔 일과 21일 종가를 비교해 주가 차이를 살펴보면, 가장 성적이 좋은 곳은 KT다. 구 대표가 취임한 2020년 3월 30일 KT의 주가는 1만9700원이었는데, 2만8800원으로 46.2% 상승했다. 2017년 3월 24일 취임해 2기 체제를 가동 중인 박 대표는 26만원에서 30만2000원으로 16.2%의 성장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월 19일 황현식 대표를 선임한 뒤 주가가 1만2150원에서 1만3300원으로 9.5% 올랐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22 07:00
생활/문화

'취임 1주년' KT 구현모, 주가 3만원 찍고 미래 사업 '돌격 앞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최근 발표한 콘텐트 사업 투자에 이어 스마트 물류와 바이오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서비스 매출, 이익, 순이익 성장을 달성했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디지코 관련 사업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기업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정관에 2개의 목적 사업을 추가했다. 디지털 물류사업을 위한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정보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이다. KT는 지난해 현대건설기계와 무인지게차 대상 5G 기반 원격관제 플랫폼, 인공지능(AI) 음성제어 솔루션, 영상 및 증강현실(AR)을 통한 유지·보수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11월 KT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능형 로봇, 물류 플랫폼 혁신 사업 협력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무인지게차를 시연했다. 양사는 이렇게 축적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창고관리시스템(WMS), 생산관리시스템(MES)에 이르는 물류 솔루션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다. 또 KT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각 60억원을 공동 출자해 AI, 빅데이터를 적용한 감염병 대응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로밍 등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하고, 환자의 감염병 증상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를 뒷받침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KT 관계자는 "목적 사업 추가 이후 실제 사업 추진에 대한 부분을 열어두고 진행한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트 30개 이상을 제작하는 콘텐트 사업 투자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중간지주사 성격의 KT 스튜디오지니가 사업을 총괄하며, 올레 tv, 시즌, 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등 콘텐트 유통채널을 총동원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연간 7000억건에 달하는 시청자 데이터로 만든 흥행 예측 모델도 도입한다. 구 대표는 미디어 사업 전략과 관련해 "오리지널 콘텐트 보유 여부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콘텐트 사업 환경이 변하고 있으며, 한류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도 열려있다"며 "KT는 원천 IP(지적재산권) 확보, 제작, 유통 등 가치사슬을 보유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력, 가입자 기반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구현모 대표의 사업구조 재편 노력에 시장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구 대표가 공식 취임했던 2020년 3월 30일 KT의 주가는 1만9700원이었는데, 지난 26일 종가 기준 2만8300원까지 올랐다. 단기적 주가 목표치인 3만원을 넘어서며 취임 1주년 축포를 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KT의 목표 주가는 3만원 중반대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은 수요와 공급 양쪽을 이어 수익을 내는 개념"이라며 "대표적으로 미디어 사업과 IDC(데이터센터)·클라우드가 있다. IPTV 플랫폼은 올해 2조원의 매출이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플랫폼 사업 분야에 시장의 수요가 많으며, 금융·유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 니즈가 많다"며 "2025년까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50%까지 높여 회사 성장을 이끌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3.29 11:56
경제

"3만원 돌파 쉽지 않네"…구현모, KT 주가 올리기 안간힘

"주가에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취임 2년 차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와 경영진 간담회 등에서 주가 부양 의지를 나타내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KT는 주가 3만원 돌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가치를 제고해 신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주가가 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경쟁사 가운데 올해 초 대비 최근까지 주가가 가장 큰 폭 올랐다. 지난 1월 4일 KT의 주가(종가 기준)는 2만3800원이었는데, 이날 2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11.8% 상승한 것이다. SK텔레콤의 주가는 23만7000원에서 4.6% 오른 24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1만1850원에서 1만2050원으로 1.7% 올랐다. 구현모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가 있었던 2020년 3월 30일 KT의 주가는 1만9700원으로 마감했다. 경기방어주로 평가받는 통신주는 주가 변동의 폭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새로운 수장 선임에도 기대심리가 곧바로 작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 대표가 5G 대중화 작업을 일부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구조 재편 작업에 들어가자 조금씩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작년 6월 구현모 대표는 취임 후 첫 투자처로 현대로보틱스를 지목했다. KT는 500억원을 투자해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지능형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팩토리 등 자사의 역량을 결합해 핵심 영역인 B2B(기업 간 거래)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다. 그 결과 40건 이상의 5G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조선·건설·의료 분야에서도 협력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이어 10월 구 대표는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통신기업인 '텔코'에서 디지털플랫폼 기업인 '디지코'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5년 뒤 전체 매출 20조원 가운데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을 5대 5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력 사업 투자와 미래 청사진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KT의 주가는 2만원 초반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구 대표는 체질 개선을 위한 과감한 결단도 마다치 않았다. 돈이 되는 사업부는 분사해 경영 독립성을 보장하고, 경쟁력이 떨어진 서비스는 정리하며 실탄을 챙겼다. 'K쇼핑'을 운영하는 T커머스 기업 KTH와 모바일 쿠폰을 서비스하는 KT엠하우스는 오는 7월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디지털 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KTH는 콘텐트 유통 사업도 하는데,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영상 공급 계약 소식에 최근까지 주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콘텐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KT 스튜디오지니'도 설립했다. 방송과 음악, 영화 등의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KT는 이미 IPTV '올레tv'와 OTT '시즌' 등 높은 시장점유율의 콘텐트 유통 채널을 가지고 있다. 2023년까지 대형 오리지널 콘텐트를 연간 10~20개 제작해 한류 콘텐트 흥행 흐름을 잇는다. 이밖에 구 대표는 LTE·TRS(주파수공용통신) 기반 무선통신서비스 제공 기업 KT파워텔의 지분 44.85%를 디지털보안장비 제조사인 아이디스에 406억원에 매각했다. KT파워텔은 2010년 매출이 1270억원에 이르는 주력 계열사였지만, LTE와 5G 중심으로 통신 시장이 급변하며 하락세에 진입했다. KT 관계자는 "탈통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충분히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신사업 발표와 계열사 매각을 거치며 KT의 주가는 2만원 중반대를 향하다가 지난달 16일 전 거래일 대비 약 7% 상승한 2만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에서도 정확한 주가 상승 요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회사가 주당 1100원에서 1350원으로 22% 이상 올린 배당금 확대정책을 발표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꼽히지만,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 주가가 뛴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KT 관계자는 "신사업 확장 등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통신주도 이제 움직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라며 "관심이 늘어 주가가 오름과 동시에 여러 가지 호재도 붙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KT의 주가가 3만원 중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목표 주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하며 "유·무선 통신의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하고, 디지코 기업으로 탈바꿈해 장기간 지속한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B2B 사업에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AI(인공지능)·DX(디지털 전환)의 두 자릿수 성장은 2021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3.10 07:00
연예

카카오페이지-카카오M 합쳐 카카오엔터 출범

카카오페이지·카카오M이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출범한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25일 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각 1대 1.31로, 카카오M의 보통주 1주당 카카오페이지의 보통주 1.31주가 배정된다. 1주당 가액을 표기하는 합병비율은 양사의 기업가치와 발행주수를 반영한 것으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기업가치는 1:0.6으로 책정됐다. 신규 합병법인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며, 양사는 26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최종 승인을 거친 뒤 3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카카오 자회사간의 대규모 합병은 이번이 처음으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결합하면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초유의 이번 합병은, IT, 유통 대기업들이 콘텐츠 신흥 강자로 도전장을 내미는 등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양사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번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은 그동안 양사가 축적해 온 IP 비즈니스 역량과 플랫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원천 스토리 IP 밸류체인’과 ‘글로벌 스토리 IP 플랫폼 네트워크’를 구축한 카카오페이지와 음악, 드라마, 영화, 디지털, 공연 등 ‘콘텐츠 사업의 밸류체인’을 만들어왔던 카카오M이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합병법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양사 합병으로 인해 연결되는 자/관계사만 50여개에 달하며, 엔터·콘텐츠 산업내 파트너들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물론, 원천 스토리 IP 확보를 위한 CP(Contents Provider)부터 가수와 배우 등 아티스트, 음악·드라마·영화·공연의 기획·제작사에 이르기까지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와 전 장르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지속 추진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합병법인은 양사가 축적한 IP 비즈니스 노하우와 역량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IP의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강력한 슈퍼 IP의 기획´제작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지가 국내외에서 구축하고 있는 플랫폼 네트워크와 카카오M의 음악, 영상 등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기존의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 경쟁력 또한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톱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과 콘텐츠 유통에 최적화된 카카오페이지의 국내외 플랫폼이 더해져, 더욱 새롭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추진 속도 역시 더욱 가속화된다. 카카오페이지는 “초경쟁 글로벌 엔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 양사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역량, 그리고 밸류체인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겠다”고 전했다. 카카오M은 “콘텐츠와 디지털플랫폼을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1.25 09:59
경제

웰컴디지털뱅크 100만 돌파…‘웰뱅 3.0’으로 사용자경험 극대화

웰컴저축은행이 자사의 디지털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의 다운로드 수가 지난 26일 오후 1시 9분을 기해 1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저축은행 최초 모바일 풀 뱅킹 앱 웰뱅을 선보인 웰컴저축은행은 잔돈모아올림 적금 상품 등 혁신적인 금융상품으로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웰뱅 출범 이후 무료로 사업자매출조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외환송금, 체크카드 없이 ATM기기에서 출금 등을 포함해 기존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왔다. 실제 웰뱅을 이용하는 고객의 80%가 20대에서 40대 고객이며, 90% 이상의 고객이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을 통해 웰컴저축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웰컴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웰뱅에서 이뤄진 간편이체 누적거래액만 2조2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뿐만 아니라 웰뱅 출범 기자회견에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가 밝혔듯, 웰뱅에서 이뤄지는 모든 서비스에는 수수료를 붙이지 않겠다는 그의 약속처럼 현재까지 웰뱅에선 수수료를 요구하는 서비스가 없다. 웰컴저축은행 측은 “무료 수수료 정책으로 현재까지 고객에게 10억원 이상의 혜택이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웰컴디지털뱅크 2.0 업그레이드에 이어 내년에는 웰컴디지털뱅크 3.0으로 플랫폼 확장을 계획 중이다. 또 개선된 3.0 버전에선 고객 개인의 거래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여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킨 서비스로 찾아갈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웰뱅이 업계의 메기로서 충분히 활약했다면, 이젠 본격적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플랫폼 금융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며 “디지털 금융혁신으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서비스 웰컴디지털뱅크로 활약하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12.27 13:19
경제

KB국민은행, 아이오아이에 이어 방탄소년단(BTS) 새 모델로 발탁

KB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10일 글로벌 음악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세 아티스트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모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정상급 아티스트를 제치고 2017 빌보드 뮤직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를 거머쥐며 글로벌 음악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그룹이다. 특히, 최근 선보인 ‘Mic drop’ 리믹스의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억뷰를 넘어서는 등 출시한 뮤직비디오 중 12편이 1억뷰 이상을 기록했다.KB국민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본인들만의 차별화된 장르와 음악, 특히 또래 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한국어 노랫말로 담아 전세계를 무대로 끊임없이 도전해 온 방탄소년단의 성장에 주목해 왔다. 이번 모델발탁은 방탄소년단의 ‘도전, 혁신, 글로벌’이라는 성공 DNA가 KB국민은행이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맞아 떨어지면서 급물살을 탔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리아 베스트가 글로벌 베스트가 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이 KB국민은행 브랜드정체성(BI)의 핵심”이라며 “방탄소년단은 과거 비보이, 김연아 선수 등이 보여준 ‘대한민국 1등을 넘어’ 광고 캠페인의 의미를 2018년의 정서로 재해석해줄 최적의 아티스트라고 판단하여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방탄소년단은 먼저 KB국민은행의 디지털플랫폼 ‘Liiv(리브)’의 영상광고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2016년 6월 출시된 리브는 금융서비스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은행의 애플리케이션으로, 300만명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동남아 시장인 캄보디아에도 ‘리브 캄보디아’를 출시해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첨병으로도 맹활약 중이다.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리브 모델로 발탁하면서 아이돌과 첫 인연을 맺은 바 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8.01.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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