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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36년 라이벌팀에서 만나는 8년 절친, 이정후-김혜성 "질 수 없습니다"

"라이벌 팀에서 만나다니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청소년 대표팀부터 8년을 동고동락한 '절친'이 이젠 라이벌로 만난다.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5·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맞대결을 펼친다. MLB 두 번째 시즌을 치르기 위해 13일 출국한 이정후는 "(김)혜성이와는 오랜 시간 같은 팀에서 뛰며 함께 생활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는 다른 팀으로 뛰게 돼 신기하다"라면서 "라이벌 팀에서 만나서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맞대결이 기대되는 데 승리는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가 좁았던 두 야구 천재1998년 8월생 이정후와 1999년 1월생 김혜성은 2017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 입단 동기다. 휘문고를 나온 이정후가 신인 1차 지명을 받았고, 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이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했다. 신인 드래프트 직후인 2016년 8월 대만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 국가대표팀을 3위로 이끌기도 했다. 두 친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히어로즈 입단 당시 두 선수는 내야수여서 포지션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정후가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자연스레 '동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이정후가 입단 첫해부터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김혜성은 입단 2년 차인 2018년 주전 내야수로 도약했다. 청소년 대표였던 둘은 단기간에 KBO리그 정상급 스타로 도약했다.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올린 이정후는 2022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특히 현역 통산 타율 1위에 오를 만큼 정확성이 뛰어났다. 김혜성도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을 기록하면서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2021~2024)를 수상했다.야구 천재에겐 한국 무대가 좁았다. 두 선수는 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7시즌)을 얻기 1년 전부터 구단의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 지난겨울 이정후가 태평양을 건넜고, 김혜성도 구단으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 이정후는 7시즌을 마친 2024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 7000만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듬해엔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3+2년 최대 총액 2200만 달러(324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김혜성, 다저스의 '박지성'이 되길"1년 앞서 MLB에 입성한 이정후는 김혜성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미국 생활에 대한 조언은 물론, 리그와 팀 분위기, 팀 선수층과 경기 노하우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줬다. 특히 김혜성이 포스팅을 앞두고 복수의 팀들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을 때, 이정후에게 해당 팀들에 대한 팁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정후는 "출국하기 전 김혜성과 만났다. 포스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마지막에 (팀을) 결정할 때도 내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절친을 위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정후는 "(MLB의) 누군가가 김혜성에 대해 물으면 '박지성 같은 선수'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언성 히어로(unsung hero, 화려하지 않은 영웅)'로 활약했던 전설이다. 당시 맨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다. 여기서 박지성은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성공을 이끈 바 있다. 김혜성이 뛰게 될 다저스 역시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특급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팀이다. 이정후는 "(김혜성은) 실력으로는 내가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이 박지성처럼 슈퍼팀에서 진가를 발휘하길 바란 것이다. "라이벌 팀이라 더 재밌을 것"김혜성이 입단한 다저스와 이정후가 뛰고 있는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있다. 136년간 치열한 싸움을 이어 온 라이벌 팀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창단해 블루 칼라 노동계층의 지지를 받았던 브루클린 다저스와 화이트 칼라를 대표하는 맨하튼 자이언츠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 두 팀은 1958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로도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두 팀은 나란히 월드시리즈(WS) 8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우승은 다저스(25회)가 자이언츠(23회)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선 자이언츠가 1286승 17무 1282패(포스트시즌 전적 포함)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정후도 짧게나마 다저스와의 라이벌전 분위기를 느꼈다. 이정후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3일까지 3연전에 모두 나서 14타수 3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한 이정후는 "(원정 경기 때) 선수 소개만 해도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두 팀은 라이벌 관계"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비교적 중립적인 상황에서 응원한다면, 미국은 지역 팀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아서 응원이 일방적이다"라고 김혜성에게 귀띔했다고 한다. 라이벌 팀 선수로 만나는 만큼 이정후는 김혜성을 상대로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김)혜성이와 MLB에서 함께 뛰면서 여러 (한국인 메이저리거) 기록을 쓸 텐데, 누가 기록을 세우든 상관없다. 혜성이가 진기록을 먼저 세워도 기뻐할 것"이라면서도 "기록은 혜성이가 세우고, 승리는 내가 했으면 좋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김혜성 역시 "만나면 재밌지 않을까"라며 "(내가 수비를 하고) 타석에 정후가 있을 때는 청백전이 전부였다. 만약 상대로 정후가 타석에 있다면 똑같은 마음이다. (수비 때 오는 타구를) 항상 다 잡는다고 생각한다. 정후의 것도 다 잡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윤승재 기자 2025.01.20 06:04
해외축구

“손흥민 유일한 문제점, 토트넘에서 뛴다는 것” 첼시 레전드의 라이벌팀 조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4골을 터뜨린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가 손흥민의 유일한 문제점으로 토트넘 소속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드로그바는 선수 시절 토트넘의 라이벌 구단인 첼시 레전드이자 현 첼시 앰버서더다.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퍼스웹에 따르면 드로그바는 최근 EA FC와 인터뷰에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카카와 함께 출연해 “손흥민의 유일한 문제점은 그가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폭소케 했다.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아니라, 자신이 선수 시절 뛰었던 첼시의 라이벌 구단인 토트넘을 조롱하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 드로그바는 “그것(토트넘에서 뛰고 있다는 것과는)과는 별개로 그는 훌륭한 선수다. 대표팀과 토트넘에서 훌륭한 리더다. 경기장에서 그가 뛰는 걸 보는 게 좋다”고 극찬했다.이같은 소식을 전한 스퍼스웹은 “드로그바는 은퇴 후에도 토트넘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을 칭찬할 때조차 비아냥을 참지 못했다”며 “드로그바의 발언에 델피에로와 카카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러한 반응은 라이벌 팀의 팬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몇 년 동안 유럽 어느 구단에서도 뛸 수 있었던 선수였다. 만약 바이어 레버쿠젠에 있을 당시 손흥민 영입을 위해 다른 구단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면, 손흥민은 첼시의 성공을 나누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출신의 드로그바는 지난 2004~05시즌부터 2011~12시즌, 그리고 2014~15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를 누볐다. 2006~07시즌과 2009~10시즌엔 EPL 득점왕에도 올랐다.스퍼스웹은 “드로그바는 토트넘이 자신의 전 소속팀과 비교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첼시가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EPL를 지배하기 시작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의 시작과 함께 EPL에 입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첼시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 막대한 부를 앞세워 EPL 강팀으로 거듭난 배경을 비꼰 것이다.김명석 기자 2024.11.01 10:51
해외축구

퍼디난드 “박지성 얼마나 뛸지 모르겠다”…칸나바로 “모두의 축제 됐으면” [IS 상암]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 나서는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감독과 리오 퍼디난드(잉글랜드)가 기대감을 드러냈다.퍼디난드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 기자회견에서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나도 이렇게 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에 깜짝 놀랐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신 넥슨에 감사하다. 내일 많은 팬분들이 좋은 축구를 즐기면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아이콘 매치는 세계적인 축구 전설들이 펼치는 세기의 대결이다. 공격수로만 구성된 FC스피어, 수비수로만 짜인 실드 유나이티드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19일에는 1대1 대결, 슈팅 대결 등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미니 게임을 펼친다. 20일에는 같은 곳에서 본 경기가 열린다.칸나바로 감독은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고 설렌다. 방패팀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내일 경기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퍼디난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동료였던 박지성,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적으로 마주한다. 다만 FC스피어 코치인 박지성의 출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퍼디난드는 “베르바토프는 맨유 시절에도 많이 뛰질 않았다. 오늘 비디치와 아침 먹으면서도 이번에 별로 안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굉장히 아름다운 선수지만, 내일도 많이 안 뛰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박지성도 무릎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얼마나 잘 뛸지 모르겠다. 앙리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칸나바로 감독·퍼디난드와 기자회견 일문일답.-아이콘 매치가 다른 레전드 매치와 특별히 다른 점은.퍼디난드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나도 이렇게 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에 깜짝 놀랐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신 넥슨에 감사하다. 내일 많은 팬분들이 좋은 축구를 즐기면서 보셨으면 좋겠다.”-FC온라인에서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들인데,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칸나바로 감독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고 설렌다. 방패팀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이 내일 경기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 팬들과 유저들이 내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을 텐데, 내일도 유지될 수 있도록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나이가 들고 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경기에서 보이도록 하겠다.”-현역 시절 상대하기 가장 어려웠던 공격팀 선수는.퍼디난드 “나도 두 공격수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라 상대하기 정말 어려웠다. 기자회견을 하러 걸어오면서도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 현역 시절에 서로 상대했던 이야기들을 했다. 특히 내가 맨유에 있을 때 앙리와 드로그바 선수를 상대했는데, 비디치와 저 공격수들은 내일 경기 때 어떻게 막아야 하나 악몽에 시달릴 정도였다.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이라고 생각한다.” -퍼디난드는 같은 팀인 베르바토프, 박지성이 상대 팀에 있고, 라이벌팀에 있던 야야 투레가 같은 팀에 있다. 감회가 어떤가.퍼디난드 “사실 이 정도 나이가 되면 라이벌 관계 등이 희석된다. 최대한 동료의식을 갖고 도와줘야 한다. 투레는 정말 환상적이며 몬스터다. 방패 팀 선수로 등록됐다고 들었을 때 너무 반가웠다. 반대로 베르바토프는 맨유 시절에도 많이 뛰질 않았다. 오늘 비디치와 아침 먹으면서도 이번에 별로 안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굉장히 아름다운 선수지만, 내일도 많이 안 뛰었으면 좋겠다. 박지성도 무릎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얼마나 잘 뛸지 모르겠다. 앙리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내일 경기 각오.칸나바로 감독 “나도 앙리 감독 말씀에 동의한다. 내일 어느 팀이 이기느냐보다 넥슨에서 많은 행사를 준비했고, 그런 걸 통해서 승리팀 이름으로 기부도 예정돼 있다. 항상 우리가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우리와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를 많은 팬이 보러 와서 웃으며 귀가를 하는 게 목적이다. 한 팀만 이겨서 기쁜 게 아니라 모두의 축제가 됐으면 한다.”-게임에 적용된 자신의 능력치가 마음에 드는지.퍼디난드 “현역 시절을 돌이켜보면 해마다 능력치가 공개될 때, 대부분의 선수가 만족을 못 했다. 개발자들이 우리 경기를 보고 점수를 매기는 건가 이야기를 많이 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10.19 17:53
프로축구

[IS 상암] 토트넘과 마주한 박태하 감독-주민규-이승우, 최고의 경기력 약속 “축구팬들께 즐거움 드리겠다”

‘팀 K리그’ 사령탑 박태하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의 친선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약속했다. 대표 선수로 나선 이승우와 주민규는 구체적인 공격 포인트를 언급하며 춤사위를 예고했다.박태하 감독, 주민규, 이승유는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하루 뒤 열리는 토트넘과의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팀 K리그는 오는 31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벌인다. 토트넘이 한국에서 친선전을 벌이는 건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태하 감독은 “토트넘이라는 탑 클래스 구단과 만났다. K리그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해에도 팀 K리그는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함께 자리한 주민규는 후배들의 득점 세례를 돕겠다고 예고했다. 주민규는 “양민혁, 윤도영, 정호연, 이승우 선수가 1골씩 넣었으면 좋겠다. 나는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겠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해서 4-3으로 이기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일 것 같다”라고 웃었다.이날 이색적인 머리스타일과 함께 등장한 이승우는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 소속팀에 돌아가면 박태하 감독님의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는데, 전술을 잘 파악해서 소속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한편 선수들 내 최대 화두는 손흥민과의 유니폼 교환이다. 이미 이승우가 손흥민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주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들은 주민규는 “내가 먼저 손흥민 선수에게 요청하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끝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팬들을 향해 ‘최고의 경기력과 즐거움’을 약속했다. 박태하 감독은 “팬들에게 인상적인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주민규와 이승우는 “내일 경기를 통해 많은 축구팬이 K리그를 보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다음은 박태하 감독 주민규, 이승우 일문일답. <경기 소감>박태하 감독 “토트넘이라는 세계 탑 클래스 팀과 만나서, K리그 선수들의 기량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 마찬가지로 개개인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탑 클래스와 비교하면서 큰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지난해에도 AT마드리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내일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주민규 “세계적인 구단과 하게 되어 영광이다.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이승우 “오픈 트레이닝 때부터 많은 팬이 찾아와주셨다. 내일도 팬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Q. 전날(29일)와 달리 이승우 선수의 머리스타일이 파격적으로 바뀌었다. 바뀐 이유는.이승우 “올스타전인 만큼, 특별한 날이지 않나. 나도 좀 더 뭔가 새롭게 해보고 싶었다. 어제 행사를 마친 뒤 호텔에서 오랜 시간 거쳐서 완성했다.Q. 토트넘과 만나게 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기를 해보고 싶은지.주민규 “선수들이 어떻게 하고자 하는 것보다는,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축구를 인지해서 경기에 임하는 게 맞다.”이승우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 이벤트 경기인만큼, 골이 많아 나와서 K리그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포항과 맞붙는데, 박 감독님의 전술을 잘 파악해서 전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박태하 감독 “선수들에게 토트넘의 전력을 전달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이전 비셀 고베와의 경기를 파악했다. 이 영상을 공유했다. 짧게나마 전술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미팅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급조된 팀이라, 많은 양의 전술적인 걸 전달하긴 어렵다. 그러나 선수들이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니까, 축구 지능만큼은 뛰어나다고본다. 쉽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Q. 굉장히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려는 것 같은데.박태하 감독 “기술위원장으로 이전 두 번의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아파트에서 봤다. 2년 전 토트넘, 지난해 AT 마드리드와 만났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 본다. 시즌 일정으로 피곤하지만, K리그 선수들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될 자리라 본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있을거라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의 스타일은 개인적으로 만족하진 않는다. 하지만 개인의 개성이니 터치할 생각은 없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어필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이승우 “일단 쿠팡플레이에서 세계적인 팀을 계속 데려와 주신다. 세계적인 팀과 할 때의 마음가짐은 당연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끝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본다. (감독님의) 외모 지적은 개인적인 스타일이니까,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Q. 팬들의 기대가 큰 경기다. 내일 어떻게 상대할지 궁금하다. 어느 정도 팀 컨셉일지, 공개할 수 있는 게 있을까.박태하 감독 “일단 시간 배분을 할 것이다. 먼저 대부분의 선수가 45분 정도 시간. 3~4명의 선수가 시간을 적게 받을 것 같다. 국내 선수 먼저 구성을 해서 전반을 출전할 예정이다. 후반은 외국인 선수들 위주로 할 것 같다.” Q.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어떤 선수라 생각하는지.박태하 감독 “평가를 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선수다. 나이가 들어서도 시간이 갈수록 퍼포먼스가 여전하다. 토트넘에서는 가장 위협적인선수다. 세계적으로도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주민규 “같이 멀리서 보고, 같이 훈련도 해보면, 정말 세계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모든 선수가 스타라고 생각할 것이다. 잘 막아야 된다고 본다.”이승우 “내가 평가하기엔 웃긴 이야기 같다. 굳이 평가하지 않아도, 다른 분들이 아실 것 같다.”Q. 이번에 팀 K리그 뽑힌 선수 중 호흡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이승우 “다 좋은 선수들이다. 전북 현대로 이적했으니 라이벌팀에 있는 주민규 선수와 뛸 일이 많이 없는데, 상대로만 항상 뛰다가 이렇게 같이 뛰게 됐다. 작년에도 같이 뛰었는데, 너무 좋은 공격수여서 내가 편하게 한 기억이 있다. 올해도 더 잘 맞춰서, 골까지 넣겠다.”주민규 “(이승우가) 작년에도 좋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 같이 호흡을 맞췄을 때,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이적에 아쉬움이 들었다. 같이하게 돼 영광이다. 내일 호흡을 잘 맞춰볼 생각이다.”Q. 손흥민이 유니폼 교환 얘기를 했다. 내일은 손흥민과의 유니폼 노릴 것인가. 이승우 “경쟁이 심할 것 같다. 미리 이야기를 했는데, 확실한 답을 주지 않더라. 내일 경기 전이나, 중간중간에 계속 얘기를 해보고, 안되면 또 다른 선수를 향해 따라가겠다. 일단은 손흥민 선수가 타깃이다.”Q. 손흥민 선수를 제외하고, 토트넘에서 어떤 선수와 상대하는 게 기대되는지박태하 “히샬리송 선수의 공격적인 특징이 경계가 된다.”이승우 “저는 공격수니까, 토트넘 수비수들과 하는 게 기대도 되고, 재밌을 것 같다. 한 선수를 지목하기보다, 뛰어난 수비진과 뛰어보는 게 기대된다.”주민규 “다 기대된다. 한 명을 꼽기엔 어렵다. 상대 수비와 몸으로 부딪히며 겪어보고 싶다.”Q. 2년 전 팀 K리그로 만났을 땐 공격 포인트 올릴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는 어떨까.이승우 “(민규 형과) 2번째 같이하는 거니까, 호흡이 더 좋지 않을까. 최대한 골 욕심을 내서, 춤 좀 추고 싶다.”주민규 “승우와 같이 많은 경기를 하진 못하지만, 이번 기회에 하게 됐다. 합을 맞춰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Q.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이적이 확정돼 이목이 끌리고 있다. 그의 출전 여부는.박태하 “이슈가 그쪽에 초점이 있다. 충분히 전반전에 나갈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먼저 내보낼 생각이다.“Q. 유니폼 교환 경쟁이 화두다. 선수 간 유니폼에 대한 경쟁 구도는 어떤가. 긴장감도 있나.주민규 “내가 생각하기엔 긴장감이 있다. 이승우 선수가 손흥민 선수랑 대화한지 이제 알았다. 너도 먼저 이야기를 해서 먼저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승우 “다들 눈치 싸움하느라 이야기는 안 하고, 내일 먼저 얘기하려는 거 같다. 치열할 것 같다.”Q. 올스타전이 예전에는 친선 느낌이 강했다. 리그 일정도 있다 보니 100%를 보여주기 힘든 상황이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등용문 같은 느낌인데, 선수들이 느꼈을 때 어떤가.이승우 “아무래도 토트넘이랑 하다 보면 많은 스카우터가 볼거라 생각한다. 어리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K리그에 많이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좋은 팀, 나라로 가서 더 해외축구를 빨리 접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민혁이가 스타트를 끊어줘서, 여기 있는 호연, 도영 어린 선수들에게도 이런 기회를 통해 더 좋은 나은 무대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주민규 “양민혁 선수가 나가면서 K리그 젊은 선수가 좋다는 걸 많은 해외 관계자들이 알게 됐을 것이다. 이번 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더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도와주려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Q. 어제 사인회에서 양민혁 선수를 아끼는 모습이 있었다. 직접 만나본 양민혁은 어땠나.이승우 “민혁, 도영이랑 친구인데, 둘 다 너무 귀여워 보인다. 예전에 내가 받았던 형들의 사랑이 이런 거라는 걸 느끼는 것 같다. 워낙 착하고 귀여운 친구들이다. 잘해주고 싶고, 사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크다.”Q. 토트넘 분석을 했다고 했는데, 히샬리송이 출전이 어렵다고 하더라. 혹시 또 다른 경계 선수가 있는지.박태하 감독 “그 선수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건 사실이다. 이외 후반에 나온 어린 선수들의 움직임과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그 외 많은 좋은 공격수가 있으니까, 경계를 해야할 것 같다.”Q. 2년 전 양현준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내일은 어떤 선수가 대범한 플레이를 보여줄 것 같은지 예상한다면.이승우 “내일은 민혁이의 무대를 만들어 줘야 할 것 같다. 토트넘에 입단을 했고, 새로운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봤을 때 잘하는 선수라는 걸 느낄 수 있게 우리가 잘 서포트해 주고 싶다. 공을 전달해 줘서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주민규 “민혁이가 잘했으면 좋겠다. 동시에 나는 정호연, 윤도영 선수가 잘했으면 좋겠다. 민혁이가 토트넘에 입단해서, 이들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내일 많은 사람이 보는 무대 아닌가. 이들이 향후 좋은 해외파가 되길 바란다.”Q. 손흥민이 토트넘의 어린 선수를 보며 뿌듯하다고 하더라. 주민규의 경우 어린 선수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는지, 조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주민규 “그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해보진 않았다. 나이 차가 많이 나서 말을 안 걸더라. (이)승우의 말처럼 나도 후배들이 굉장히 귀여운 것 같다. 축구에 미쳐있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내가 어렸을 때 그랬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정이 있어 보여 부러우면서도 대견하다.”Q. 예상 스코어와, 득점자가 누구일지.주민규 “4-3으로 이겼으면 좋겠다. 많은 팬이 토트넘을 좋아하시지만, K리그 팬들도 많이 오시는 거로 알고 있다. 이승우 선수가 1골, 정호연, 양민혁, 윤도영이 1골 넣었으면 좋겠다. 손흥민이 해트트릭하면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 나는 어시스트 4개를 하겠다.”Q. 양민혁에게 해외 진출과 관련된 조언을 해준 게 있을까.이승우 “영어를 해야 하니까, 언어를 빨리 배웠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미 배우고 있더라. 요즘 친구들은 알아서 잘하는 것 같다. 나중엔 한식보다는 영국음식을 먹어야하니, 오늘도 점심에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시켜서 먹으려 했는데, 나가서 팬케이크, 오믈렛 먹고 왔다.”Q. 지난 2년 동안은 기술위원장으로만 지켜보다 이제는 지휘봉을 잡게 됐다. 내일 경기를 어떻게 하면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박태하 감독 “2년 동안 지켜본 K리그 팀의 인상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이기려는 의지가 좋아 보였다. 전술적으로 요구하기엔 쉽지 않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믿고, 공격적인 부분은 창의성을 부여할 것이다. 수비적인 부분만 어떻게 준비할지 동선이나 압박, 위치만 간단하게 정리할 생각이다. 2년 동안 K리그 팀들이 보여준 경기력과 의지 믿는다.”Q. 쿠팡플레이 시리즈 할 때마다 세리머니가 이슈가 된다. 맞춰 본 세리머니가 있나이승우 “모인 지 얼마 안 돼서, 딱히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어제 민혁이랑 잠시 얘기했을 땐 골 넣고 춤추자고 하니 좋아했다. (연습을 위해) 저녁에 불러야 할 것 같다.”주민규 “개인적으로 생각한 건 민혁이가 골 넣고 합작 세리머니를 하는 게 재밌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할 생각은 없지만, (승우가) 하면 좋을 것 같다.” Q. 팀 K리그, 구단 소속으로 유럽 팀과 맞붙는 기회가 흔치 않다. 다음번에 기대되는 팀이 있을까.박태하 감독 “기대하면 이뤄지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정도 섭외된다면 좋을 기회가 될 것 같다. 이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양민혁 선수같이 좋은 선수를 발굴해 낼 수 있는, 어린 선수에게 좋은 장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이승우 “뮌헨이나, 바르셀로나, 레알이 기대가 된다. 충분히 할 수 있을거 같다. (나도) 매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서, 뽑힐 수 있도록 매년 잘하겠다. 기대하겠다.”주민규 “처음으로 축구를 본 팀이 바르셀로나여서, 매칭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가능할거라 생각한다.”Q. 올 시즌 K리그 인기가 굉장히 많다. 내일도 많은 팬이 오실 것이다.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박태하 감독 “내일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를 해서, 팬들에게 더 인상적인 기억을 남겨줬으면 좋겠다.”주민규 “굉장히 많은 팬이 오신다. 동시에 해외축구만 보는 팬들도 많을 것이다. 내일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서, 그들이 K리그를 보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이승우 “매주 느끼는 거지만, K리그에 온 뒤 매년 팬들도 많아지고 있다. 경기장 분위기도 너무 좋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내일 토트넘이랑 하면서 K리그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 경기를 보고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매년 좋은 팀이 섭외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서, 뮌헨, 레알 바르셀로나 기대하겠다. 쿠팡플레이 최고.”상암=김우중 기자 2024.07.30 20:40
메이저리그

"오타니랑 뛰고 싶어" "유니폼 갈아입기 귀찮아"...소토 행선지는 다저스vs양키스? "알면 로또 샀지"

역시 최대어다.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가 꺼낸 가벼운 농담에 야구계 전체가 들썩였다.소토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사전 행사에 참가했다. 미디어와 인터뷰하며 시간을 보낸 그는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LA 다저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 더비를 응원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올스타전에 앞서 소토는 전반기를 만족스럽게 마무리했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던 소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아메리칸리그도, 뉴욕 생활도 처음이었지만 맹활약해 '클래스'를 입증했다. 94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0.295 23홈런 66타점 75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6)과 장타율(0.558)을 합친 OPS는 0.984에 달했다.소토의 활약이 의미있는 건 그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이다. 2018년 데뷔 후 꾸준히 높은 출루율과 20홈런 이상을 기록해 온 그는 이번 겨울 FA로 나오는 선수 중 가장 가치가 높다. 빅리그를 19살에 밟은 덕분에 나이도 20대 중반에 불과하다.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역대 최고액 계약(10년 7억 달러)과 비견되는 규모를 예상한다. 물론 7억 달러 절대값을 넘긴 어렵겠지만, 지불 유예를 고려한 실 가치(4억 6000만 달러)를 넘기고 5억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소토라 한 마디 한 마디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소토는 16일 올스타전 인터뷰에서 같이 뛰어보고 싶은 선수에 대해 묻자 "오타니는 최고 중 한 명"이라며 "이제 그는 내셔널리그로 갔고, 나는 아메리칸리그로 갔다. 조금 까다로운 질문이지만, 오타니는 분명 그들 중 하나"라고 답했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에서만 뛰다가 아메리칸리그로 온 자신과 아메리칸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했다가 내셔널리그로 옮긴 오타니와 엇갈렸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양키스는 지난달 다저스와 맞대결했지만, 당시엔 소토가 결장했다.큰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마치 FA가 되면 다저스가 자신을 영입해 오타니와 함께 뛸 수 있게 해달라는 말로도 들린다. 오랜 시간 다저스의 라이벌로 뛰어온 소토이기에 더 그렇다. 소토는 친정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에선 2019년 디비전 시리즈 때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까지 올라 우승을 이뤘다. 이어 2022년엔 트레이드 마감시장 최대어로 떠올랐다. 당시 올스타전에서 다저스 팬들이 '퓨처 다저'를 외치며 소토를 갈망했지만, 그는 라이벌팀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꺾는 선봉장이 된 바 있다. 소토는 소속팀 양키스에도 '여지'를 남겼다. 소토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팀을 바꾸는 건 좀 불편하다"며 "(양키스 유니폼을) 오래 입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잔류 의사를 전했다. 명문팀에 영원한 우승 후보인 양키스는 소토에겐 마다할 이유가 없는 선택지다. 그는 "누가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지 않겠나? 이곳에 있는 동안 항상 팀과 함께 하고, 그 팀의 일원으로 있을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가벼운 말 몇 마디로 두 빅마켓 팬들을 흔들었지만, 소토 본인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만약 내가 미래를 안다면 복권을 샀을 것"이라며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양키스를 대표해 올스타전에 나온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참가하게 돼 매우 기쁘지만, 내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6 16:58
해외축구

손흥민 골 찬스에 드러누웠다가...밈이 돼버린 맨시티 펩 감독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의 결정적인 골 찬스 순간 가슴이 철렁한 듯 벤치 앞에서 그대로 드러누운 장면이 두고두고 축구팬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토트넘을 2-0으로 이겼다.이 경기는 맨시티와 토트넘 양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맨시티는 토트넘전을 포함해 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 올시즌 EPL 우승을 할 수 있다. 맨시티는 이날 이기면서 아스널(승점 86)을 2위로 끌어내리고 2점 앞선 선두(승점 88)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주말 최종전에서 중위권인 웨스트햄을 만난다.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리그 4연패 위업을 달성한다. 토트넘의 경우 맨시티전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에 턱걸이할 수 있는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맨시티전을 포함해 2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현재 4위인 아스턴 빌라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 탈환이 가능했다. 그러나 맨시티의 승리로 토트넘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은 모두 사라졌다. 반면 맨시티는 토트넘전 승리로 역전 우승 희망을 되살렸다. 우승 가능성이 걸려 있는 만큼,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내내 바짝 긴장하고 한 장면 한 장면 중요한 순간이 만들어질 때마다 큰 액션을 보여줬다. 특히 맨시티는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최근 4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징크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어 초조한 상황이었다. 경기는 전반까지 0-0으로 팽팽했다. 그러나 후반 6분 맨시티 엘링 홀란의 골이 터졌다. 그리고 후반 40분 과르디올라 감독의 가슴이 철렁할 만한 상황이 나왔다. 손흥민이 공을 잡고 스프린트한 후 맨시티 오르테가 골키퍼와 일대 일 상황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슈팅했으나 오르테가의 선방으로 골이 만들어지진 못했다. 이 순간 과르디올라 감독은 벌렁 드러누웠다. 그동안 맨시티 킬러 손흥민에게 당한 게 많은 터라 다리에 힘이 풀린 듯한 장면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7~8년 동안 손흥민이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아는가? 손흥민이 해리 케인(현 뮌헨)과 함께 우리에게 몇 골을 넣었는지 아는가?"라며 "오르테가가 대단한 선방을 보여줬다"고 흥분하며 칭찬을 이어갔다. 과르디올라가 드러누운 장면은 어찌 보면 우스꽝스러운 그림이라서인지 축구팬 사이에 밈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팬들은 SNS를 통해 드러누운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을 미끄럼틀 타는 장면으로 합성하거나 맹수 앞에서 넘어진 장면으로 만들며 즐기고 있다.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아스널) 앞에 마치 방해 태클을 하듯 드러누운 장면으로 합성한 팬도 있었다. 토트넘과 맨시티의 징크스에 얽힌 악연, 시즌 막바지 역전 우승 가능성이 걸린 중대한 경기, 그리고 아스널이 토트넘과 북런던 라이벌팀이라 일부 토트넘 팬들은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 못 가더라도 아스널이 우승하는 걸 볼 수 없다. 차라리 맨시티가 이겨라'라고 응원했다는 점 등 여러 스토리까지 더해져 이날 과르디올라 감독의 오버액션은 팬들에게 계속 회자되는 장면이 됐다. 이은경 기자 2024.05.15 17:02
프로야구

'올해는 달라야 한다' 굳은 의지, '엽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승엽 [IS 잠실]

'엽의 전쟁'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이 웃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홈경기에서 9-5로 이겼다. 정규시즌 초반 중하위권(7위)에 머무르고 있는 두산은 주중, 주말 3연전을 모두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감독은 "주초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승 1패로 잘했다. LG전 승리는 (라이벌팀을 꺾은) 프리미엄까지 있다"라며 승리를 기대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LG는 지난해와 달리 중위권에서 힘겹게 버티는 중이었다. 양 팀 사령탑 모두 1승이 절실했다.LG와의 3연전을 치르는 이승엽 감독은 특히 비장했다. 지난 12일 "모두가 라이벌이지만, 특히 (잠실 라이벌인) LG전에는 팬들의 몰입과 응원이 크다. 지난해 우리가 크게 열세였다"고 돌아봤다. 이승엽 감독 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두산은 LG와의 상대 전적(5승 11패)에서 크게 밀렸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상대 전적 우세(승률 0.648)를 보이다, 2022년(6승 10패)에 이어 2년 연속 밀린 것이다. 14일 경기 전에도 LG를 의식하는 말을 여러 번 전했다. 지난해 LG전 열세가 이 감독에게 큰 부담인 듯했다. 그는 "LG와의 시즌 첫 3연전에서 꼭 우세 시리즈를 거두겠다"고 밝혔다.라인업에서 승리 의지가 감지됐다. 이승엽 감독은 팀 내 타율과 홈런 1위 강승호를 프로 데뷔 첫 4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간판타자 김재환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파격 라인업을 꺼냈다. 염경엽 감독도 오지환을 대신해 구본혁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박해민을 8번 타순으로 내리는 등 공격력 향상을 꾀하려 했다. 염 감독은 "타순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이 정도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LG는 1회와 2회 초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으로 앞서갔다. 두산은 2회 말 선두 타자 양석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LG의 5선발 투수 손주영의 개막 후 1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 이후 2사 3루에서 전민재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두산은 3회 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만루에서 박준영의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과 내야 실책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LG도 지지 않고 7회 초 김현수와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로 5-4로 추격했다. 그러자 7회 말 두산은 정수빈의 볼넷과 조수행의 번트 안타에 이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8회 말에는 대타 김재환의 쐐기 2루타와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99개)를 기록한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는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LG와 첫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시즌 성적 9승 11패를 기록, 공동 5위인 LG와 한화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1루 관중석을 가득 채워준 팬 여러분께 우세 시리즈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뜨거운 함성에 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반면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9승 10패 1무)이 무너졌다. LG는 이번주 KIA 타이거즈전 스윕패를 포함해 1승 5패로 부진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4.14 19:43
프로축구

늙어진 K리그1, 다시 젊어진 K리그2…최대 나이 차는 무려 23세

올 시즌 K리그1·2 구단을 이끄는 사령탑들과 관련한 이색적인 기록과 인연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특히 25개 구단 중, 최고령 감독과 최연소 감독의 나이 차이는 무려 23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9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K리그1 10개 구단 사령탑의 평균 나이는 51.8세다. 이는 지난 2022년(49.2세)과 2023년(48.8세)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올 시즌의 경우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같은 베테랑이 다시 K리그에 입성하면서 평균 연령이 늘어난 모양새다. K리그1 기준, 최고령 사령탑인 김학범 감독과 최연소 최원권 대구FC 감독의 나이 차이는 만 22세다.반면 K리그2 사령탑의 평균 나이는 49.9세다. 이는 2022년(49.1세)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해(50.2세)와 비교하면 줄어들었다. 40대 사령탑인 유병훈 FC안양 감독,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 등이 K리그2로 향한 것이 반영된 결과다. K리그2 최고령 사령탑은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이다. 이 부문 최연소인 염기훈 감독과는 만 20세 차이가 난다. K리그1·2를 모두 고려한다면 김학범 감독과 염기훈 감독의 나이 차이는 23세에 달한다.그렇지만 K리그1에서 최장 기간 감독 생활을 한 건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조 감독은 인천에서만 3년 9개월 활약했고, 전체로는 8년 1개월 동안 K리그 무대를 누볐다. 올 시즌 제주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의 K리그 통산 부임 기간은 7년 9개월이다. K리그1 사령탑들의 평균 통산 재임 기간은 약 3년 6개월 정도다. K리그2에서 가장 긴 커리어를 유지 중인 건 최윤겸 감독이다. 최 감독은 지난 2001년 부천 SK 감독 시절을 포함해 통산 11년 5개월이라는 커리어를 자랑한다. K리그2 감독들의 평균 통산 재임 기간은 약 3년 11개월이다.한편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서정원 감독과 최강희 감독이 각각 2066일, 2013일이라는 재임 기간을 자랑한다.이어 K리그1 기준 통산 최고 승률 보유자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다. 홍 감독은 지난 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는데, 특히 2022시즌엔 71.1%(22승 10무 6패)라는 승률을 기록했다. 이 집계는 무승부를 0.5승으로 계산한 수치다. 홍 감독의 개인 통산 K리그1 승률은 70%에 달한다.지난해 광주FC의 돌풍을 일으킨 이정효 감독의 K리그1 승률은 53.4%다. K리그2에선 76.3%로 매우 빼어나다.끝으로 연맹은 K리그 감독들의 관계성에도 주목했다. 예로 최윤겸 감독과 김은중 감독은 과거 2003년 대전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난 바 있다. 대전의 전성기를 함께 누빈 두 인연이, 이제는 나란히 지휘봉을 잡고 있다.김은중 감독은 김학범 감독,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도 연이 있다. 이들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금메달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이민성 감독과 김은중 감독이 각각 수석코치와 코치를 맡았다.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홍명보 감독은 동료에서 사령탑으로 재회한 사례다. 이들은 1992년부터 1997년까지 포항의 주축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올해는 라이벌팀의 관계로 재회하게 됐다.김우중 기자 2024.04.09 13:35
NBA

미국 스포츠가 들썩...여자 대학농구에서 연일 새 역사 쓰는 '케이틀린 현상'

미국 스포츠가 아마추어 여자 선수의 이름 하나에 들썩이고 있다. 아이오와대학 여자농구팀 가드 케이틀린 클라크(2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클라크는 현역 선수로서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농구 디비전1의 올타임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3월의 광란’ NCAA 농구 64강 토너먼트에서 올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클라크는 그동안 대중적인 인기에서는 한발짝 뒤에 있었던 여자 대학농구를 화제의 중심으로 옮겨놓았다. 아이코닉한 장면과 기록도 여럿 만들어냈다. 그는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8강전(지구 결승전)에서 루이지애나주립대를 94-87로 꺾는데 앞장섰다. 클라크는 이 경기에서 41득점(3점 슛 9개) 7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SPN은 이 경기의 TV중계 시청자 수가 1230만 명(닐슨 집계)이었다면서 미국 여자 대학농구 사상 최다 시청인원 기록이 나왔다고 3일 보도했다. 클라크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라이벌 선수와 팀에 엮인 스토리도 한몫 했다. 2일 경기의 상대가 바로 라이벌팀 루이지애나주립대였고, 여기엔 클라크의 라이벌 선수인 에인절 리스가 있다. 아이오와대학과 루이지애나주립대는 지난해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결승에서 만났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아이오와대학은 루이지애나주립대에 져서 준우승했다. 당시 결승전 도중 리스는 클라크의 플레이를 조롱하면서 ‘눈이 안 보인다’는 제스처를 하는가 하면 자신의 손가락을 가리키며 ‘챔피언 반지는 내꺼’라는 동작을 취해 라이벌리에 불을 지폈다. 결승 후에도 에피소드는 또 나왔다. 미국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결승전 후 클라크와 아이오와대학 선수들도 우승팀 선수들과 함께 백악관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힌 것이다. 클라크는 ‘준우승팀이 가는 건 우승팀에게 결례’라고 거절 의사를 전했다. 준우승팀 클라크가 스타성에서 한수 위임을 증명하는 듯한 이 해프닝에 리스는 발끈한 듯했다. 자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싶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은 원하지 않는다고 한마디 했다. 이런 라이벌 스토리가 배경으로 깔려있기에 올해 8강전에서 미리 만난 두 팀의 경기는 전미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1230만 명의 역대 최다 시청자수 기록이 나온 배경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지난해 NBA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 1164만명,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한 경기 평균 시청자 수 910만명을 모두 넘어선 수치"라며 여자대학농구에 쏠린 이례적인 관심도에 주목했다. 클라크는 지난해 역사적인 장면의 일원이 된 경험도 있다. 2023년 10월 아이오와대학은 드폴대학과의 여자농구 경기를 학교의 미식축구장인 키닉스타디움에서 열었다. 야외 경기장인 미식축구장 그라운드에 특설 농구코트를 설치했고, 이 경기에 5만5646명의 관중이 들어차 NCAA 농구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썼다. 이전 기록은 2002년 NCAA 챔피언십 코네티컷-오클라호마의 경기에서 나온 2만9619명이었는데,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신기록이 탄생했다. 유료 관중 5만5000명을 넘긴 역사적인 이 경기의 수익금은 학교 인근의 스테드패밀리 아동병원에 기부됐다. 여자 대학농구에 5만5000명이 넘는 유료관중이 들어찬 건 클라크의 스타 파워가 한몫 했기에 가능했다. 클라크는 NCAA 디비전1에서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 득점 기록(3900점)을 세웠다. 올해 2월 15일 경기에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드디어 넘어서는 순간은 미국 대학농구의 역사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클라크는 올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예약했다. 그의 시그니처는 먼 거리에서 던지는 정확한 3점 슛이다. NCAA 통산 3점 슛 성공률이 37.7%에 이른다. 루키 시즌인 2020~21시즌에는 40.6%에 달했다. 상황에 따라 달려가다가 먼 거리에서 던지는데 이 같은 러닝 딥스리가 그대로 림에 꽂히는 통쾌한 장면도 자주 보여준다. 클라크는 NBA 스타 스테판 커리에 빗대 ‘여자 커리’로도 불리지만, 또다른 NBA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는 인터뷰에서 “커리 이상인 것 같다. 확실한 건 클라크가 나보다 슛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 183㎝의 클라크는 여자농구의 포인트가드로서 상대적으로 키가 크다. 여기에 득점력과 슛 능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며, 훌륭한 포인트가드이기도 하다. 아이오와 출신인 클라크가 다른 명문대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고향 학교에 다니는 것도 아이오와의 팬을 열광시키는 요인이다. 수수한 외모로 꾸밈 없이 운동에 집중하는 게 매력인 클라크는 이미 나이키, 게토레이, 스테이트팜 등과 후원 계약을 했다. 클라크는 아마추어인 대학 운동선수들이 후원을 받을 수 있는 NIL(name, image and likeness) 계약으로 310만 달러(41억8000만원)를 벌어 현재 미국 대학 운동선수 수입 4위에 올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36만 명이다. 현지에서는 클라크가 미국 여자 스포츠 스타로서 업계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먼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WNBA는 여전히 NBA의 보조금을 받아서 리그를 운영하고 있고, 마케팅이나 리그 규모가 다른 경쟁 종목들에 비해 작다. 대학농구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해서 클라크의 인기가 WNBA 전체 인기를 견인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있다. 반면 여성 스포츠 스타와 팬덤의 지형도가 격변하고 있으며, 여기에 클라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미국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지난달 31일 기사에서 “비즈니스 리더들이 ‘케이틀린 현상’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매체는 여성 스포츠팬은 남자 팬덤에 비해 훨씬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선수에 대한 관심, 해당 선수를 후원하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지지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또 레거시 매체들은 여자 선수의 기사를 다루는 분량이 남자 선수에 비해 매우 적었기 때문에 여자 선수들이 홍보와 마케팅에서 불리했지만, 여자 선수들은 오히려 소셜 미디어 활용과 팬과의 소통에 더 능수능란하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오와대학은 6일 유콘대학과 4강전을 치른다. 또다른 4강전에선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과 NC주립대학이 결승행을 다툰다. 올해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결승전은 7일 열린다. 클라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프로 무대에 진출한 후 또다른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NBA 레전드 매직 존슨은 자신의 SNS에 "팝콘을 준비하고 NCAA 여자농구 4강전을 볼 준비를 해야 겠다"며 클라크의 활약에 잔뜩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은경 기자 2024.04.03 14:24
메이저리그

현지도 기대하는 고우석 "커브·커터 무기…마무리 경쟁할 것"

다소 낮은 몸값에 태평양을 건너갔다. 하지만 기대치는 분명 그 이상이다.미국 샌디에이고의 지역 매체인 더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을 소개하는 기획 기사를 통해 새 얼굴인 고우석(25)의 특징을 현지 팬들에게 전했다.매체는 고우석에 대해 "2017년 KBO리그에서 데뷔한 뒤 매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23시즌엔 제구력이 떨어졌고, 평균자책점과 볼넷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다만 위험 요인에도 분명 영입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탈삼진 비율(31.1%) 땅볼 유도(65.8%) 홈런 억제력(9이닝당 0.4개)을 높이 평가하고 계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의 구종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매체는 "고우석은 151~154㎞/h의 직구를 던지며 최고 구속은 158㎞/h까지 찍었다. 132㎞/h의 파워 커브와 145~148㎞/h의 컷패스트볼이 주 무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연봉이 낮다고 추격조나 필승조 끝자락을 맡을 거라는 비관적 전망도 피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기존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며 "고우석은 마쓰이 유키, 로베르토 수아레스와 마무리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적응 문제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매체는 "고우석은 김하성(샌디에이고)이 같은 팀에서 뛰고 처남인 이정후가 같은 지구 라이벌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만큼 미국 생활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샌디에이고는 3월 LA 다저스와 서울에서 2024 개막 시리즈를 치르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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