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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WS에서 '투수 오타니' 볼 수 있을까, 질문 받은 로버츠 감독 "물어봐 주셔서 감사"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등판 가능성은 있을까.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스토리가 가득한 WS 매치업에서 한 가지 스토리가 일단락되는 듯하다. 다저스 스타 오타니가 뉴욕 양키스와 맞붙기 위해 마운드에 극적으로 복귀하지 않을 거라는 소식'이라고 25일(한국시간)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물어봐 주셔서 감사하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이도류'인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공식전 투구를 하지 않고 있다. 다저스로 이적한 올 시즌에는 타자에만 전념하며 메이저리그 사상 첫 50(홈런)-50(도루) 금자탑을 쌓았다. 틈틈이 팔꿈치 재활 치료에 매진한 그는 지난 8월 피칭 훈련을 시작한 상태다. '꿈의 무대'인 WS에서 '투수 오타니'를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있었지만,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타자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ESPN은 '오타니는 이 결정에 실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통역을 통해 "포스트시즌에서 투구하고 싶다고 말할 적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투수 오타니'는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천군만마가 다저스 불펜에 복귀할 예정이다. ESPN은 늑간 부상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결장한 최고 왼손 구원 투수 알렉스 베시아의 다저스 로스터 합류를 예상했다. 베시아는 주중 라이브 불펜 세션을 소화, WS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베시아는 정규시즌 67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한 필승조다.한편 다저스와 양키스가 맞붙는 2024 WS는 26일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1차전이 열린다. 선발 투수는 각각 잭 플래허티(다저스)와 게릿 콜(양키스)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10:14
프로야구

"어떻게 멘털을 잡느냐가 중요" 라팍 마운드 처음 오르는 'KIA 우승 청부사'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KIA 타이거즈)가 개인 첫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마운드를 밟는다.라우어는 25일 라팍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IA는 높은 확률을 손에 넣었다. 리그 역대 KS 1·2차전에서 연승을 달린 팀의 우승 확률은 20차례 중 18차례로 90%. 3차전마저 승리하면 사실상 쐐기를 박을 수 있는데 그 중책을 라우어가 맡는다.라우어는 지난 8월 영입한 '우승 청부사'다. 조건은 최대 35만 달러(4억8000만원·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6승을 기록한 왼손 투수로 2022년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당시 브랜든 우드러프·코빈 번스와 함께 밀워키 브루어스의 로테이션을 이끈 선발 중 하나. 지난 시즌 연봉만 507만5000달러(70억원)에 이른다. 라우어가 KIA에서 거둔 성적은 7경기(선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에 머문다. 시즌 막판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전체 기록은 영입 당시 기대를 밑돌았다. 이닝 소화가 쉽지 않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두 번뿐. 다만 9이닝당 탈삼진 9.61개. 구종도 직구 이외 커브·슬라이더·포크볼·컷 패스트볼(커터) 등 다양하다. 특히 주무기인 커브와 커터 콤비네이션으로 왼손 타자를 잘 막아낸다. 부상 중인 구자욱을 제외하더라도 삼성엔 르윈 디아즈·윤정빈·김지찬·김영웅 등 왼손 타자가 적지 않다.이번 KS 3차전은 '리턴 매치' 성격이 강하다. 라우어는 지난 8월 11일 광주 삼성전에 등판, 3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했다. 평균자책점 10.80. KBO리그 데뷔전에서 혼쭐났는데 이번 KS에서 두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당시 라우어는 박병호와 강민호에게 홈런을 각각 하나씩 허용한 바 있다. 결국 공략에 애를 먹은 오른손 타자 대응 여부가 KS 3차전의 '키'가 될 전망이다. 타자 친화적인 라팍 마운드에 처음 서보는 것도 변수. 포수 김태군은 "(KS 대비) 라이브 피칭할 때 자기 밸런스를 찾아 나쁘지 않을 거"라며 "야구장이 달라지니까 어떻게 멘털을 잡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출격한다. 레예스의 시즌 성적은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 KIA전에선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4 16:42
메이저리그

올가을 '투타니'는 없다...다저스 단장 "공을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

2024년 가을에 투타니(투수 오타니)는 없다. LA 다저스 단장이 장담했다. 메이저리그(MLB) '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PS)에선 타자로만 전념할 전망이다. 그의 소속팀 다저스의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역할은 이전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타니는 올해 PS에서 공을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메스 단장은 "지금은 예전처럼 경기 전과 휴식일에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라이브 피칭은 현재 훈련이 얼마나 진척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다저스로 이적한 첫 시즌은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공격에 집중한 오타니는 올 시즌 MLB 역대 최초로 50(54홈런)-50(59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다시 한번 역대급 시즌을 만들었다. 대기록을 쓰는 사이 투수로는 재활 프로그램을 꾸준히 소화했고, 9월 초에는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이런 상황에 현지 언론과 야구팬은 오타니가 다저스의 PS에서 투수로도 등판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실제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DS)를 앞둔 앞둔 상황에서 단장이 이를 일축한 것. MLB닷컴도 "오타니가 올가을 투수로 나서기 위해선 라이브 피칭에 들어가야 한다"며 "현재로선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2025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소속으로 뛴 6년(2018~2023) 동안 한 번도 PS 무대에 서지 못했다. 다저스로 이적한 이유도 월드시리즈 제패를 위해서다. 오타니는 올 시즌 팀 최고의 타자로 다저스의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MLB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다. 투수 등판은 내년으로 미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3 09:48
프로야구

"내가 보기엔 정상 같다" KIA 통합 우승 변수, 네일의 긍정 시그널과 진정성 [IS 포커스]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향한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퍼즐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다.지난 17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는 곧바로 한국시리즈(KS) 대비 모드에 들어갔다. 21일 휴식 차원에서 외야수 나성범, 이튿날에는 지명타자 최형우와 내야수 김선빈을 각각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마운드 재정비도 한창인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네일의 KS 복귀 여부다.네일은 지난달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등판,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턱 골절)을 당했다. 이튿날 수술대에 올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KS 복귀 여부가 최대 관심사. 2015년 2월 중순 스프링캠프 라이브배팅 훈련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노경은(당시 두산 베어스)이 1군 복귀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는 걸 고려해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네일은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내가 보기엔 정상인 거 같다"며 "일단 먹는 걸 조절해 체중과 근력량이 안 빠졌다. 네일의 얘기로는 오히려 잘 쉬어 팔 컨디션은 좋은 거 같다고 하더라. KS에서 던지려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말했다.네일은 이달 중순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서 30m를 던졌다. 이후 거리를 조금씩 늘렸다. ITP는 거리와 강도를 달리하면서 공을 던지는 재활 프로그램. 보통 섀도(Shadow)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최대 60m까지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ITP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차례로 거친다. 이범호 KIA 감독은 23일 "네일이 불펜을 소화했다"고 밝혔다.KS에 복귀하더라도 네일의 선발 등판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9년 전 노경은의 보직은 불펜이었기 때문에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이 짧았다. 반면 네일은 공백이 한 달 이상 길어져 선발 투수로 마운드를 밟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KIA의 기대 요소는 선수의 의지다. 네일은 "KIA와 계약한 순간부터 KS 등판을 상상했다. (구단 역사상) 11번의 KS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고 들었다. 나 또한 주역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심재학 단장은 "KS에서 던지라고 한 번도 선수에게 얘기한 적이 없다. 오히려 KS에서 안 던져도 괜찮으니까 네 몸이 우선이라고,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테니까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며 "네일은 그 말이 (고마운 마음에) 자길 자극했다고 하더라.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중간에 변수가 없다면) 마운드에는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희망했다.네일이 복귀하면 네일-에릭 라우어-양현종으로 이어지는 1~3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네일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가정하에 3이닝에서 5이닝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선수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KIA) 투수 쪽은 크게 걱정이 없다"라고 전망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4 06:49
프로야구

"이 정도까지는 생각을 안 했다" 예상 뛰어넘은 KIA의 '미국 투자' [IS 포커스]

'투자'가 빛을 발했다.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12월 투수 5명(정해영·이의리·윤영철·황동하·곽도규)과 코치 2명(정재훈·이동걸)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드라이브라인은 투수 트레이너이자 컨설턴트 카일 바디가 설립한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총 33박 34일 일정으로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이는 2024년을 위한 투자라고 구단은 판단했다.드라이브라인에 선수단을 보낸 건 KIA가 처음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20년 1월 코치 1명과 선수 4명,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드라이브라인 훈련 프로그램에 총 10명의 투수를 파견하기도 했다. 그런데 KIA의 투자 효과는 어느 구단보다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부상으로 이탈한 이의리(팔꿈치)와 윤영철(허리)을 제외한 세 선수가 1군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어느 시즌보다 안정적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지난해 나란히 1군에 데뷔했으나, 활약이 미미했던 곽도규과 황동하는 각각 왼손 스페셜리스트와 5선발로 시즌을 완주했다. 개막 전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뎁스(선수층)가 두꺼워졌다. 심재학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일단 선수에게 가고 싶은지 의사를 물어봤다. 이어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 등과 회의해 (드라이브라인에 갔을 때)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누군지, 구속이 증가했을 때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군지 등을 논의했다"며 "이 정도까지는 효과를 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놀라워했다.KIA의 투자는 6월에도 이어졌다. 퓨처스(2군)리그 투수 5명(김기훈·유승철·김민재·김현수·조대현)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야구 센터 트레드 애슬레틱에 보낸 것이다.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 활용 카드를 확장하는 의미였다. 결과적으로 5명의 선수가 모두 스텝업한 건 아니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김기훈(2019년 1차 지명)이 지난 7월 31일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 적재적소 왼손 릴리프로 활약했다. KIA는 정규시즌 내내 크고 작은 변수에 발목 잡힐 뻔했다. 특히 투수 파트의 부상자가 많았다. 토종 선발 투수 이의리와 윤영철이 동반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는 부상으로 교체됐다. 왼손 필승조 최지민의 부진까지 겹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하지만 '미국 유학파 선수들'이 곳곳에서 팀의 약점을 채웠다. 이는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숨은 원동력 중 하나였다. 심재학 단장은 "생각보다 (미국에 선수들을 보내는) 비용이 비싸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바이오 메카닉 등을 잘 이용하고 로 데이터(미가공 자료)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뭔가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대표님을 설득했는데 잘 받아주셔서 보낼 수 있었다"라며 공을 돌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3 05:30
프로야구

'이래서 토종 에이스' 김광현 6이닝 무실점 역투…SSG 6연승, 5위 도약 [IS 스타]

토종 에이스 김광현(36)을 앞세운 SSG 랜더스가 5위 자리를 탈환했다.SSG는 2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를 6-2로 승리, 최근 6연승을 질주했다. 이틀 연속 KT를 꺾은 SSG는 8월 22일 이후 31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주말 2연전이 시작되기 전 5위 KT에 1.5경기 차 뒤진 6위였던 SSG는 파죽지세로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KT는 최근 7경기에서 5패(2승)를 당하는 부진이 계속됐다. 잔여 경기 일정(SSG 6경기·KT 3경기)을 고려하면 KT는 자력으로 5위를 차지하는 게 불가능하다.이날 경기에 앞서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발들이 5이닝 이상 책임져 주니 불펜을 조금 여유 있게 쓸 수 있다. 타자들이 집중해서 점수를 낼 수도 있다"라며 흡족해했다. 선발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니 타격과 불펜 모두 짜임새가 탄탄해졌다는 의미였다. 이날도 이숭용 감독이 바라는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펼쳐졌다. 선발 김광현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11승(10패)째를 따냈다. 사사구(4개)가 다소 많았지만, 적재적소 삼진 5개를 뽑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올 시즌 김광현이 6이닝 이상 투구하면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친 건 이번이 세 번째. 경기 전 평균자책점이 5.19로 규정이닝을 채운 19명의 투수 중 최하위(18위 KT 엄상백·5.04)였지만, 수치를 4.99까지 낮춰 꼴찌 탈출에도 성공했다.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린 김광현은 배정대와 오윤석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3회와 4회는 연속 삼자 범퇴. 2-0으로 앞선 5회 말 볼넷 2개와 피안타 1개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선 대타 강백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유격수 박성한이 백핸드 캐치 이후 러닝 송구로 이닝을 종료하자 마운드 위에서 포효하기도 했다. 6회 말에도 등판한 김광현은 투구 수 7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진 뒤 7회 서진용과 교체됐다. 투구 수 93개. 잔여 경기에서 추가 선발 등판을 해야 할 상황인 만큼 이숭용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고 불펜을 가동했다.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친 뒤 "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잘 던지고 싶은 마음도 물론 많았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당시 시즌 9승째를 따내고도 그는 웃을 수 없었다. 1년 내내 들쭉날쭉한 성적이 반복되면서 그만큼 스트레스도 엄청났다. 구단 관계자는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전력분석팀과 자주 상의하고, 노력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SSG 신인 박지환은 데뷔 첫 한 경기 홈런 2개로 선배의 승리를 지원했다. 박지환은 1-0으로 앞선 3회 초, 5-0으로 앞선 5회 초 각각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중견수 하재훈은 공수에서 빛났다. 3회 초 선두타자 볼넷 이후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친 뒤 후속 타자 내야 땅볼 때 선제 득점을 올렸다. 4회 말에는 장성우의 중견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연결, 김광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KT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고개 숙였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2 17:20
메이저리그

소식 없던 다저스 '글래스' 에이스, 드디어 온다..."다음 주 복귀, 투구 수 제한"

부상에 신음하던 LA 다저스 선발진이 과연 포스트시즌 전에 '완전 가동'될 수 있을까. 부상 이탈 후 소식이 없던 타일러 글래스노우(31)의 빅리그 복귀 일정이 드디어 구체화됐다.현지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11일(한국시간) "글래스노우가 오늘 불펜 투구를 마쳤다. 오는 14일엔 타자를 세워놓고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다. 잘 진행됐다면 다음 주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투구 수는 제한적"이라고 전했다.글래스노우는 이미 앞서 지난 8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당시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구만 던졌는데,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자 11일 이번엔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글래스노우가 포스트시즌 전 복귀 일정이 잡혔다는 건 다저스로서는 모처럼 듣는 희소식이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보강을 위해 탬파베이 레이스에 영건 라이언 페피엇, 외야수 조니 델루카를 넘기고 글래스노우를 데려왔다. 외야수 마누엘 마고도 함께 데려왔는데, 그의 고연봉을 떠앉는 '덤핑'에 가까웠다. 그만큼 글래스노우를 높이 평가한 다저스는 영입과 함께 5년 1억 35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까지 선사했다.지난 3월 서울 고척돔 시리즈에도 등판하는 등 글래스노우는 시즌 22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3.49 168탈삼진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데뷔 이래 규정 이닝을 소화해본 적 없는 '유리몸'이 올해도 터졌다. 지난 7월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그는 팔꿈치 염증으로 여전히 빅리그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6월 말 이후 등판이 합쳐서 5차례에 불과하다.부상자 명단 등재 당시엔 곧 돌아올 수 있을 것처럼 여겨졌으나 좀처럼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지난 2일 "글래스노우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가 지난달 31일까지도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않아 구단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복귀 절차를 본격적으로 소화하면서 정규시즌 종료 전 선발 등판을 눈앞에 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희망하는 건 포스트시즌 전 두어 차례의 선발 등판인데, 현재 스케줄이라면 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다저스는 글래스노우에 앞서 역시 부상으로 골치를 썩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복귀한다. 야마모토는 오늘(12일)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일본 선배 선수인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고액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한 야마모토는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나쁘지 않은 첫 시즌을 보냈으나 등판 경기 수가 14경기에 불과했다. 회전근개 부상으로 이탈 후 두 달 가까이 쉬다가 역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운드로 돌아왔다. 글래스노우보다 한 걸음 빨리 돌아온 만큼 약 3~4경기를 던져보고 포스트시즌에 나설 거로 보인다.다저스는 두 투수가 반드시 활약해야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올 시즌 유일하게 폴 시즌을 소화하던 유망주 개빈 스톤이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는데 시즌 내 복귀 가능성이 낮다. 믿었던 워커 뷸러와 바비 밀러는 부진하고 클레이튼 커쇼는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트레이드로 수급한 잭 플래허티, 신인 랜던 낵만이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다. 대신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가 제때 복귀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은 적어도 큰 구멍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10:16
메이저리그

불펜서 최고 시속 148㎞ 찍었다→시즌 44호 홈런, '만화 야구' 오타니 50-50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를 상대로 시즌 44호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오타니는 1회 초 상대 선발 켈리의 8구째 시속 136㎞ 한가운데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28m 선제 솔로 홈런. 시속 175㎞, 발사각은 35도였다. 오타니의 시즌 44호 홈런으로,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시즌 44홈런-4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52홈런-51도루 돌파가 가능하다. 역대 6번째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에 도전한다. 이후 타석에서 홈런이나 도루를 추가하진 못했다. 3-4로 역전 당한 2회 초 무사 만루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4회와 6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8-6으로 앞선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됐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93으로 조금 떨어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지구 2위 애리조는 이틀 연속 격파하는 등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만화 야구를 하는 오타니는 이날 홈런을 치기 전에 마운드에서도 청신호를 켰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 불펜 피칭에서 최고 시속 148㎞/h를 찍었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이날 불펜에서 빠른 공 10개를 던졌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 후 가장 빠른 148㎞/h를 기록했다"면서 "투수로서 재할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48승 32패를 켈리는 이날 5와 3분의 1이닝 10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01 11:32
메이저리그

두 달 쉰 MLB 최고액 야마모토, 첫 재활 등판서 '154㎞' 2이닝 31구...9월 중순 복귀 예정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비싼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드디어 첫 재활 등판을 문제 없이 소화했다.야마모토는 29일(한국시간)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클럽의 선발 투수로 라운드락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트리플A 구단)와 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31구를 던져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1회 솔로 홈런 하나는 있었으나 투구 내용은 무난했다. 주목할 건 구속이다. 이날 야마모토는 최고 154㎞/h를 기록, 재활 등판에 앞서 라이브 피칭 때 기록한 155㎞/h와 비슷한 수치를 남겼다.구위를 확인한 야마모토는 이제 회복 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한 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추가로 소화하며 본격적으로 빅리그 복귀 절차에 들어간다. 현지에서는 야마모토가 9월 초 복귀할 거로 보고 있다.야마모토가 실전을 소화한 건 무려 두 달여 만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6월 17일 어깨 근육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야마모토는 이후 삼두근 통증까지 겹치면서 두 달 넘게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재활에만 힘썼고, 천천히 복귀 절차를 밟은 끝에 드디어 재활 등판 일정을 확정했다. 신인이긴 하지만, 야마모토에게 '역대급' 투자를 안겼던 다저스다. 길게 보고 재활에 공을 들였찌만 아쉬움은 남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뛴 야마모토는 3년 연속 투수 4관왕과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했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빅마켓 구단들이 입찰에 참가했고, 그 결과 다저스가 12년 3억 2500만 달러(4307억원) 계약에 야마모토를 잡는 데 성공했다. 3억 2500만 달러는 게릿 콜(9년 3억 2400만 달러)을 넘는 투수 역대 최고액 신기록이었다.투자한 만큼까진 아니지만, 야마모토는 호투하며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개막 2차전에선 부진했으나 이후 호투하며 14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로 순항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이 찾아오면서 이번 시즌 '돈값'에는 실패했다.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없는 동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마모토 외에도 트레이드 후 연장 계약을 안겼던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선발진이 위태하다. 하지만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월드시리즈 진출과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야마모토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중이다. 야마모토가 올 시즌 아쉬움을 만회할 길도 가을야구 호투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9 11:19
프로야구

2015년 안면 부상 노경은, 네일에게 전하는 메시지 "걱정과 위로를" [IS 이슈]

"걱정과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베테랑 불펜 노경은(40·SSG 랜더스)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에게 보낸 메시지다.네일은 지난 25일 수술대에 올랐다. 하루 전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투수 강습 타구에 턱부위를 맞았다. 창원 소재 병원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턱관절 골절이 확인돼 구급차를 타고 서울로 긴급 이송됐다. 수술(턱관절 고정술)을 마친 네일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걱정과 기도를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수술은 잘 끝났고 이제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노경은은 네일의 부상을 안타깝게 지켜본 야구인 중 하나다. 그는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15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라이브 배팅 훈련 중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관절이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다. 미국 현지 병원에서 금이 간 부위를 와이어로 고정하는 응급처치를 받고 귀국, 국내 병원(구강외과)에서 엑스레이 및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검사를 받았다. 노경은은 "당시 턱뼈가 골절됐다. 핀을 박는 수술이 아닌 와이어로 고정하고 깁스를 했었다"며 "통증이 컸다. 통증이 사라지기 전까지 2주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우려되는 건 트라우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후유증이 있다. 이전 (선수 시절 얼굴에 타구를 맞았던) 김원형 감독과 얘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후유증이) 1년은 갔다고 하더라.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윤희상 위원은 2014년 4월 타구에 급소, 5월엔 오른손등을 연이어 맞았다.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은 1999년 7월 직선타에 얼굴을 맞고 코뼈가 부러지고 광대뼈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듬해 5월 복귀했으나,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과거 김원형 감독은 "투구폼이 달라지더라. 공을 던지기도 전에 공에 맞을까 봐 수비 자세를 취하게 된다"며 "정상적으로 피칭을 하지 못하니 볼 끝이나 제구가 좋을 수가 없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노경은도 "타구에 대한 트라우마가 2년 정도 갔던 거 같다. 투수 강습 타구가 보통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투구할 때 오기 때문에 이 부분이 신경 쓰이더라"며 "회복 기간 물로 된 음식밖에 못 먹기 때문에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 부상 후 일주일 만에 8㎏가량 감량했던 거 같다. 몸을 다시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그해 부상 2개월 정도 뒤인 4월 말 1군에 복귀, 시즌(47경기 등판)을 완주했다.윤희상 위원도 김원형 전 감독도 마찬가지. 고난의 시간은 있었지만, 좌절은 없었다. 노경은은 네일에게 "야구를 오늘만 하는 게 아니고 오래 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쉬고 잘 치료했으면 한다. 건강하게 돌아오길 응원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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