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러시아 축구팬의 도 넘은 인종차별, FIFA가 뿔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축구팬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월드컵 개막이 채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거져나온 돌발 변수에 대해 FIFA는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영국 스포츠전문 위성채널 '스카이스포츠'는 29일 "러시아와 프랑스의 A매치 경기 도중 발생한 러시아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에 FIFA가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러시아 상테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두 나라의 경기 도중 프랑스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을 넣은 직후 일부 러시아 홈팬들이 흑인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추정되는 야유를 보냈고, 이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혀 물의를 빚었다. FIFA는 당일 경기 보고서를 입수하는 한편, 경기감독관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인종차별행위에 대한 증거 수집 작업을 시작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원정팀인 프랑스가 승리(3-1)한 것에 대해 기분이 나빠진 일부 극성팬들의 소행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 축구팬들의 인종차별행위는 악명높다"고 꼬집었다. 러시아가 축구경기도중 발생한 인종차별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9월 리버풀(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아프리카계 네덜란드인 보비 아데카니가 모스크바에서 열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원정경기 도중 팬들로부터 흑인이라는 이유로 모욕을 당했다. 2016년에는 아스널(잉글랜드) 소속의 가나 출신 선수 에마뉘엘 프림퐁이 러시아의 FC 우파와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원숭이가 들어왔다"고 놀리는 일부 관중들을 향해 손가락 욕을 했다가 퇴장당했다. 포그바에 대한 인종 차별 행위가 명백히 밝혀질 경우 러시아축구협회는 일벌백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FIFA가 지난해 11월 인종차별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강경대응을 천명하고 있어서다. 월드컵 개막에 앞서 FIFA가 강한 처벌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려 할 가능성이 높다. FIFA 규정 제3조(민족과 인종의 차별주의 반대)에 따르면 '인종, 성별, 언어, 종교, 정치 혹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국가, 개인 혹은 단체에 대한 차별은 엄격히 금지되고, 이러한 행위가 있을 경우 권리 제재와 제명 등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러시아월드컵 기간 중 인종차별 행위가 적발될 경우 심판은 경기 중단-정지-취소의 3단계 과정을 거쳐 몰수패 처리할 수도 있다"면서 "월드컵에서는 어떤 형태의 차별도 용납되지 않는다. 페어플레이를 가로 막는 행위에 대해 FIFA는 강력 대응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29 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