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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톱10 벽 높다…미들급 7위 캐노니어, 호드리게스에 역전 TKO승 “기분 끝내준다”

UFC 미들급(83.9kg) 랭킹 7위 ‘킬러 고릴라’ 재러드 캐노니어(40∙미국)가 신예에게 UFC 톱10의 벽을 보여줬다. 불혹의 캐노니어(18승 8패)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호드리게스’ 메인 이벤트에서 ‘로보캅’ 그레고리 호드리게스(33∙브라질)에게 4라운드 21초 오른손 펀치 연타로 역전 TKO승을 일궈냈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을 정도로 치열한 명승부였다. 초반에는 무너지는 듯했다. 호드리게스는 사이즈 어드밴티지를 이용해 우직하게 밀고 들어와 캐노니어에게 강타를 날렸다. 결국 오른손 펀치를 맞고 캐노니어는 쓰러졌다. 곧바로 일어나 클린치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캐노니어는 또 한 번의 오른손 펀치를 맞고 쓰러졌다. 이번에도 간신히 일어나 레슬링으로 위기를 넘겼다. 2라운드에 체력전에서 역전이 시작됐다. 큰 펀치를 여러 차례 날린 호드리게스는 눈에 띄게 출력이 줄어들었다. 캐노니어는 간결하게 잽을 날리며 전진했고, 호드리게스는 뒤로 밀렸다. 결국 3라운드 팔꿈치 공격으로 승부가 갈렸다. 캐노니어는 지친 호드리게스를 펀치로 계속 괴롭혔다. 호드리게스도 밀리지 않으려고 계속 밀고 들어오려 했다. 그러다 클린치 상황이 생기자 캐노니어가 오른쪽 팔꿈치 공격을 날려 호드리게스를 쓰러뜨렸다. 라운드 종료 벨이 울리며 호드리게스가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4라운드 시작하자 캐노니어가 강력한 오른손 펀치 러시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캐노니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 위기 상황에 대해 “두어 번 바닥에 엉덩이를 찧을 만큼 큰 대미지를 입었다”며 “폭풍을 견뎌내고, 힘든 상황에서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고, 다시 일어섰다. 난 누워서 죽기보단 서서 죽는 걸 택하겠다”고 설명했다. 불혹의 나이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그는 “우리 팀이 이번 캠프 내내 나를 도와줬고, 이번 경기에서 분명 내 발전이 드러났다”며 “그 덕에 호드리게스를 피니시 할 수 있었고, 끝내주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상대는 불확실하다. 캐노니어는 상위 랭커를 원하지만 3위 함자트 치마예프는 타이틀샷이 유력하고, 1위 나수르딘 이마보프는 타이틀샷을 기다리고 있고, 다른 선수들은 전부 캐노니어와 붙어본 상대들이다. 비교적 싸운 지 오래된 2위 션 스트릭랜드, 3위 이스라엘 아데산야, 5위 로버트 휘태커와의 재대결 가능성은 있다. 캐노니어는 더 높은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을 거다. UFC가 ‘재러드, 드리퀴스 뒤 플레시와 타이틀전을 치러줬으면 해’라고 말한다면 나는 ‘좋아, 준비됐어’라고 말할 것”이라고 희망을 밝혔다. 코메인 이벤트 페더급(65.8kg) 경기에선 ‘모로칸 데빌’ 유세프 잘랄(28∙모로코)가 랭킹 10위 ‘보스턴 피니셔’ 캘빈 케이터(36∙미국)를 꺾고 랭킹 진입을 예약했다. 잘랄(17승 1무 5패)은 간결한 타격과 현란한 스텝으로 베테랑 케이터를 농락했다. 케이터는 두 라운드 동안 잘랄을 거의 때리지도 못했다. 3라운드 반드시 피니시가 필요하다는 코너의 질책을 듣고 강력하게 밀어붙여 우위를 점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잘랄은 승리 후 이번 경기가 ‘쉬운 돈벌이’였다며 “난 이거보다 더 잘한다. 난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고, 결국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잘랄은 2022년 UFC에서 방출된 후 7연승(UFC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와신상담하며 복싱과 킥복싱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고, 종합격투기(MMA)로 돌아와 환상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다음에 원하는 상대는 5위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6위 브라이언 오르테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난 UFC에서 이런 레전드들과 싸워 즐기고, 내 인생을 바꾸고 싶다”며 “UFC에서 방출돼 희망을 잃은 유망주들에게 계속 희망을 주고 싶다. 절대 인생에서 희망을 잃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희웅 기자 2025.02.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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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최동훈, 1승 거두면 UFC 입성…오는 11월 마카오 대회 출격

마카오/라스베이거스 –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단체UFC는 오늘 오랫동안 기다려온 UFC의 중국 컴백 대회의 메인 이벤트가 차기 타이틀 도전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큰 밴텀급 톱5 랭커들의 중요한 대결이라고 발표했다. 전 UFC 밴텀급 챔피언인 랭킹 3위 표트르 얀(31∙러시아)은 전 UFC 플라이급 챔피언이자 현 밴텀급 랭킹 5위인 데이비슨 피게레도(36∙브라질)와 맞붙는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 도전자인 랭킹 2위 옌샤오난(35∙중국)은 떠오르는 신성 9위 타바사 리치(29∙브라질)와 맞붙어 다시 한번 타이틀 도전을 향한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UFC 파이트 나이트 마카오: 얀 vs 피게레도’는 세계적 수준의 통합 리조트와 카지노인 갤럭시 마카오 주최로 오는 11월 23일(이하 한국 시간)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에서 열린다. 메인카드는 황금 시간대인 오후 8시, 언더카드는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갤럭시 마카오가 최근 문을 연 마카오 최대 실내경기장 갤럭시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피게레도 티켓 판매는 오는 10월 11일(금) 오후 12시부터 갤럭시 티케팅에서 시작된다. 티켓 구입은 인당 8매로 제한된다. UFC 파이트클럽 회원은 10월 9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UFC 뉴스레터 구독자와 UFC 소셜 팔로워는 10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선예매에 접근할 수 있다. 선예매 티켓은 인당 4매로 제한된다. 선예매는 UFC 마카오 페이지를 통해 등록할 수 있다. 한정 UFC VIP 익스피리언스 패키지를 구입하면 프리미엄 좌석 독점, 경기 전 환대 행사, UFC 선수 팬미팅 등의 특전이 제공된다. UFC VIP 익스피리언스 패키지에 대한 추가 정보는 갤럭시티케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인 이벤트 표트르 얀(17승 5패)은 조제 알도, 알저메인 스털링, 코리 샌드헤이건 과 타이틀전에서 맞붙어 한 차례UFC 밴텀급 챔피언 등극했다. 그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뛰어난 타격 실력으로 계속 밴텀급 정상권에 머물며 션 오말리, 메랍 드발리쉬빌리, 송야동 같은 상대와 싸웠다. 얀은 마카오에서 피게레도에 맞서 밴텀급 레거시를 지키고자 한다. 전 UFC 플라이급 챔피언 피게레도(24승 1무 3패)는 브랜든 모레노와의 역사적인 4차전에서 패하며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은 뒤 밴텀급으로 전향했다. 밴텀급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는 피게레도는 현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 알렉스 페레즈, 코디 가브란트, 말론 베라에게 승리한 바 있다. 피게레도는 얀을 플라이급 정복에 이어 밴텀급에서도 챔피언 벨트에 도전하게 해줄 발판이라고 보고 있다. 코메인 이벤트 전 UFC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 도전자 옌샤오난(17승 4패)은 중국 여성 최초로 UFC와 계약하고, UFC 300에서 동료 장웨일리(35∙중국)와 최초의 중국 대 중국 타이틀전을 치러 역사를 만들었다. 강력한 타격과 계속된 진화로 전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제시카 안드라지, 맥켄지 던, 안젤라 힐에게 승리를 거뒀다. 옌샤오난은 떠오르는 리치를 꺾고 다시 타이틀 도전에 나서려고 단단히 결심했다. 타바사 리치(12승 2패)는 이미 차기 타이틀 도전자 후보로 부상했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제시카 페네, 티샤 페닝턴,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코메인 이벤트에서 안젤라 힐을 꺾은 리치는 커리어 사상 가장 어려운 싸움이 될 옌샤오난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랭킹을 올릴 생각에 불타오르고 있다. 이외의 대진: 라이트헤비급 랭킹 6위 불칸 우즈데미르(20승 7패∙스위스)는 떠오르는 신예 10위 카를로스 울버그(11승 1패∙뉴질랜드)와 맞붙어 화끈한 대결을 벌인다.웰터급 우슈 산타 스페셜리스트 ‘사일런트 어새신’ 송커난(21승 8패∙중국)과 ‘킹 오브 쿵푸’ 무슬림 살리호프(20승 5패∙러시아)가 마침내 맞붙는다.ROAD TO UFC 시즌 1 계약자 장밍양(17승 6패∙중국)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은 브렌드송 히베이루와의 데뷔전 후 옥타곤에 복귀해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베테랑 오지 디아즈(9승 2패∙미국)와 라이트헤비급으로 맞붙는다.ROAD TO UFC 시즌 2 계약자 냠자르갈 투멘뎀베렐(8승∙몽골)은 카를로스 에르난데스(9승 4패∙미국)을 상대로 플라이급에서 UFC 데뷔전을 치른다.DWCS 시즌 8에서 인상적인 KO승을 거둔 후 UFC와 계약한 로너 카바나(7승∙잉글랜드)와 호세 오초아(7승∙페루)는 플라이급에서 UFC 데뷔전을 치른다.킥복싱 무대에서 UFC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를 이긴 기대주인 ROAD TO UFC 시즌 3 계약자 ‘조커’ 왕충(6승∙중국)은 환상적인 UFC 데뷔전 KO 이후 복귀해 가브리엘라 페르난데스(9승 3패∙브라질)과 플라이급에서 겨룬다. ROAD TO UFC 시즌 3 결승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피게레도 언더카드에선 아시아 정상급 MMA 유망주들이 겨루는 토너먼트 ROAD TO UFC 시즌 3의 결승 네 경기가 펼쳐진다. 오프닝 라운드는 지난 5월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진행됐다. 32명의 MMA 선수들이 출전해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 여성 스트로급 4개 체급에서 경쟁했다. 준결승은 지난 8월 2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UFC 에이펙스에서 열려 8명의 승자가 ROAD TO UFC 시즌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자들은 아레나 관중 앞에서 커리어를 결정지을 경기력을 보여주며 바라던 UFC 계약을 손에 넣을 기회를 갖게 된다.플라이급 토너먼트 결승: 타격가 키루 사호타(12승 2패∙영국)는 유도 파이터 최동훈(8승∙한국)과 맞붙는다.밴텀급 토너먼트 결승: 주짓수 블랙벨트 피니셔 유수영(13승 3패 2무효∙한국)은 강력한 그래플러 바얼겅 제러이스(18승 5패∙중국)와 대결한다.페더급 토너먼트 결승: 빼어난 타격가 주캉제(20승 4패 1무효)는 DWCS와 ROAD TO UFC 시즌 1 베테랑인 중국 동료 시에빈(13승 4패∙중국)과 격돌한다.여성 스트로급 결승: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펑샤오찬(10승 2패∙중국)은 캐치 레슬링 킥복서 스밍(16승 5패∙중국)과 중국 내전을 벌인다.김희웅 기자 2024.09.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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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21번째 韓 UFC 파이터…강경호는 만장일치 판정패→옥타곤 첫 연패

‘개미지옥’ 이창호(30)가 ROAD TO UFC 시즌 2 밴텀급(61.2kg)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21번째 한국 UFC 파이터가 됐다. 이창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휘태커 vs 알리스케로프’ 언더카드 ROAD TO UFC 시즌 2 밴텀급 결승에서 샤오롱(26∙중국)에게 스플릿 판정승(28-29, 29-28, 29-28)을 거뒀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종합격투기(MMA) 유망주들이 UFC 계약을 위해 경쟁하는 토너먼트다. 이창호는 시즌 1의 플라이급(56.7kg) 박현성(28), 페더급(65.8kg) 이정영(28)에 이은 세 번째 한국 우승자가 됐다.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우슈 산타 타격가 샤오롱은 예상외로 그래플러 이창호에게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이창호는 클린치 상황에서 복부에 니킥을 넣으며 반격했다. 니킥은 점점 효과를 발휘해 3라운드에는 샤오롱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드디어 이창호의 테이크다운이 성공하기 시작했다. 이창호가 상대 백포지션을 점유하며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가 싶더니 다시 또 뒤집혀 백포지션을 헌납했다. 이창호는 다시 일어나 복부에 니킥을 날렸고, 샤오롱은 펀치로 반격했다. 혈전 끝에 판정단은 2 대 1로 이창호의 손을 들어줬다. 이창호는 “샤오롱이 생각보다 더 강했다”며 “앞으로 더 겸손하게 운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양상에 대해서는 “확실히 체력에서는 내가 우세했다”며 “클린치 압박이 생각보다 강해서 같이 싸움을 하면 지칠까 봐 니킥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설명했다.스무 살 가을, 몸이 너무 약해서 운동을 시작했던 이창호는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며 꿈에 그리던 세계 최고의 무대 UFC에 합류했다. 한편 제3 경기에 출전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는 UFC 커리어 최초 2연패를 맛봤다. 강경호는 무인 가푸로프(28∙타지키스탄)에게 모든 라운드를 내주며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30-27)했다. 그동안 아끼던 레슬링까지 동원하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컴뱃 삼보 세계 챔피언 가푸로프의 강력한 타격에 무너졌다. 강경호는 이번 경기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넘어 한국 UFC 최고령 파이터(36년 9개월)가 됐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33∙호주)가 경기 시작 1분 49초 만에 신성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1∙러시아)를 KO시켰다. 휘태커의 오른손 펀치에 알리스케로프의 다리가 풀렸고, 이어진 헤드킥과 오른손 어퍼컷, 왼손 펀치 연타에 완전히 쓰러졌다. 휘태커는 2연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타이틀 도전자 라인에 합류했다. 오는 8월 18일 휘태커의 조국 호주에서 열리는 UFC 305에서 UFC 미들급 챔피언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와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의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데이나 화이트(54∙미국) UFC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휘태커를 UFC 305 미들급 타이틀전의 “(대기 선수로) 쓰고 싶다”고 밝혔다. 대기 선수는 타이틀전에 나서는 두 선수 중 한 명이 문제가 생겨 빠지게 되면 대신 경기에 출전한다.김희웅 기자 2024.06.2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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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UFC 시즌 3 첫 계약자 탄생…유수영·최동훈 4강 대진도 공개

인구 대국을 넘어라. ‘유짓수’ 유수영(28)은 중국 파이터와, 최동훈(25)은 인도 파이터와 ROAD TO UFC 시즌3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는 UFC 계약을 놓고 아시아 정상급 유망주들이 경쟁하는 ROAD TO UFC 시즌 3의 준결승 대진을 발표했다. 한국에선 밴텀급(61.2kg) 유수영과 플라이급(56.7kg) 최동훈이 4강에 올라 14억 인구 대국 대표들과 경쟁한다. 전 블랙컴뱃∙딥∙나이자∙제우스FC 밴텀급 챔피언 유수영은 강력한 우승 후보 다얼미스 자우파스(24∙중국)와 격돌한다. 주짓수 블랙벨트 유수영과 중국 전국 자유형 레슬링 은메달리스트 다얼미스의 격렬한 그래플링 대결이 예상된다. 유수영은 “상대가 우승 후보라는 얘기가 많지만 우리 팀과 코치를 믿기에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래플링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수영은 지난 5월 19일 열린 8강에서도 유도가 출신 그래플러 노세 쇼헤이(26∙일본)를 그래플링으로 압도하며 차원이 다른 그라운드 실력을 보여줬다. 다얼미스 또한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 ‘블랙홀’ 이창호(30∙한국)에게 스크램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강력한 레슬링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3라운드에 역전 TKO패하며 체력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유수영은 나카니시 토키타카(27∙일본) 대 바얼겅 제러이스(28∙중국) 경기의 승자와 UFC 계약을 놓고 겨룬다. 전 더블지FC 플라이급 챔피언 최동훈은 앙가드 비시트(28∙인도)와 맞붙는다. 최동훈은 8강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자 지니우스위에(23∙중국)을 2 대 1 스플릿 판정으로 꺾으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순위 우승 후보를 꺾었지만 최동훈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내 진짜 기량을 못 보여줘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다음 경기는 원래처럼 역동적으로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상대 비시트는 근육질의 파이터로 격투기 기반이 부족한 인도에서 스스로 체육관을 세워 훈련하고 있다. 최동훈은 “솔직히 실력이 의심 간다”며 “근육이 크고 멋있다고 잘하는 게 아니”라고 비시트를 평가절하했다. 이어 “내가 종합적으로 더 낫다고 느낀다”며 “꼭 이겨서 한국이 세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준결승 승리 시 최동훈은 키루 싱 사호타(28∙영국/인도) 대 루엘 파날레스(27∙필리핀) 경기의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ROAD TO UFC 시즌3 오프닝 라운드에선 벌써 첫 UFC 계약자가 나왔다. UFC는 파울라 루나를 1라운드 길로틴 초크 서브미션으로 제압한 왕충(32∙중국)과 계약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왕충은 2013년 세계선수권 대회와 2014년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엘리트 우슈 산타 선수다. 2015년 킥복싱 무대에서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6∙키르기스스탄)를 판정으로 꺾기도 했다. ROAD TO UFC 논토너먼트 경기 출전자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경우 UFC와 계약할 수 있다. 시즌1에서는 장밍양(25∙중국), 시즌2에서는 냠자르갈 투멘뎀베렐(26∙몽골)이 UFC와 계약했다.ROAD TO UFC 시즌 3 준결승 일정은 미정이다. 시즌 1은 10월, 시즌 2는 8월에 준결승이 진행됐다. ROAD TO UFC 시즌 3 준결승 플라이급(56.7kg) 최동훈 (한국) vs 앙가드 비시트 (인도)키루 싱 사호타 (인도) vs 루엘 파날레스 (필리핀) 밴텀급(61.2kg) 유수영 (한국) vs 다얼미스 자우파스 (중국)나카니시 토키타카 (일본) vs 바얼겅 제러이스 (중국) 페더급(65.8kg) 하라구치 신 (일본) vs 주캉제 (중국)카와나 마스토 (일본) vs 시에빈 (중국) 여성 스트로급(52.2kg) 펑샤오찬 (중국) vs 모토노 미키 (일본)둥화샹 (중국) vs 스밍 (중국)김희웅 기자 2024.05.3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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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UFC 문 두드리는 ‘김동현 제자’ 송영재, “목숨 걸고 싸울게요”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로 알려진 송영재가 스승의 뒤를 이어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문을 두드린다. 국내 단체 엔젤스파이팅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송영재는 18~19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UFC 유망주 등용문 ‘로드 투 UFC 시즌 3’ 페더급(65.8㎏)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8강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로드 투 UFC 체급별 우승자는 UFC와 계약할 수 있다.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송영재는 최근 본지를 통해 “MMA 선수들의 꿈이 UFC (진출) 아닌가. (대회에 나서면) 실감이 나고 꿈같을 것 같다. 영상으로만 보던 곳(옥타곤)에서 싸우는 거라 떨리지만,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송영재의 스승이자 절친한 형이기도 한 김동현은 UFC에서 끈적한 레슬링으로 명성을 떨쳤다. 송영재는 “동현이 형은 상대방과 붙었을 때 강점을 발휘하지 않는가. 그래서 (레슬링) 디펜스 등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하체 관절기 방어 등 꿀팁을 전수해 주신다. 조언도 자주 해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다”고 밝혔다.마침 UFC로 가는 길목의 첫 상대는 레슬링 베이스의 파이터인 카와나 마스토(일본)다. 화끈한 타격이 강점인 송영재는 “동현이 형이 내가 걱정되는 부분에 관해 많이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겁먹을 필요 없다고 해주셨다. 내가 어려워하는 레슬링 디펜스 등을 많이 설명해 주셨고, 그걸 계속 연습했다”고 전했다. 2013년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송영재는 4년 공백기를 가진 후 거침없이 상대를 쓰러뜨렸다. MMA 총전적은 6승 1무. 모두 피니시 승리(5KO·1서브미션)를 따냈지만, 비교적 약한 선수들만 잡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영재는 이번 로드 투 UFC를 증명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그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번 상대를 KO로 잡으면 (팬들의) 생각이 바뀌시지 않을까 싶다.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앞선 모든 경기에서 피니시로 승리를 따내면서 3라운드(15분) 운영 경험이 없는 송영재는 ‘체력’을 걱정하면서도 “화끈한 경기를 원한다. 둘 중 하나는 KO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송영재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계속 꿈에 그리던 대회장에 간다. 이번만큼은 정말로 목숨 걸고 싸우고 싶다. 모든 걸 걸고 싸우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4.05.1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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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 간장 테러범 뜬다…굽네 ROAD FC 068 대진 확정

굽네 ROAD FC 068 전 대진이 확정됐다.오는 4월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굽네 로드FC 068’가 개최된다. 로드FC는 2024년 시작을 알리는 장소를 장충체육관으로 결정, 2019년 2월 로드FC 052 이후 5년 만에 장충체육관에서 넘버시리즈를 개최하게 됐다.메인 이벤트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김태인(30, 로드FC 김태인짐)과 ‘코리안 킬러’ 세키노 타이세이(23, FREE)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진행된다. 김태인이 “무제한급까지 도전해서 세 체급 챔피언 되는 게 목표이다”라고 선언하며, 이번 경기에 두 파이터의 운명이 걸려있다.코메인 이벤트는 ‘로드FC 역대 최연소 챔피언’ 박시원(22, 다이아MMA)와 ‘일본 단체 그라찬’ 잠정 챔피언 하야시 ‘라이스’ 요타(31, Paraestra Higashiosaka)의 경기이다. 박시원과 하야시 ‘라이스’ 요타은 웰라운더이기에 다채로운 공방전이 일어날 것이다.굽네 ROAD FC 068 은 격투기 팬들을 즐겁게 해줄 대진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경기에는 ‘로드FC’ 스카우터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출전하며,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로드FC’ 스카우터에 출전한 선수들의 2024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출전 운명은 이번 경기 결과에 걸려있다.-74kg 계약체중으로 윤태영(28, 제주 팀더킹)과 김산(23, 최정규MMA)이 대결한다. ‘로드FC’ 스카우터에서 두각을 드러낸 두 파이터는 시작 전부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윤태영은 뛰어난 타격과 준수한 그라운드를 활용하여 경기를 풀어온 강자이다. 김산은 3연승 중인 유망주다. 두파이터가 어떠한 경기를 펼칠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슈토 환태평양 챔피언’ 데바나 슈타로(39, COBRA KAI)와 한상권(28, 김대환MMA)은 라이트급 매치에 나선다. 데바나 슈타로는 2023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4강전까지 진출했던 실력이다. 그렇기에 한상권의 실력을 충분히 볼 수 있는 기회이다. 한상권은 레슬링 선출로 타격과 그라운드 연계가 뛰어나다.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43, 로드FC 충주)은 알리 캅둘라(29, ARLAN MMA PRO TEAM/TIGER MUAYTHAI)과 대결한다. 신동국은 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적을 무력화시켜 온 타격가이다. 상대인 알리 캅둘라는 그라운드, 타격 모두 뛰어난 웰라운더이다.알렉세이 인덴코(34, MFP)와 한윤수(20, 세종 팀 피니쉬)가 밴텀급 매치에 나선다. 알렉세이 인덴코는 로드FC 글로벌 토너먼트 8강전에 출전했던 실력자이다. 한윤수는 로드FC 스카우터에서 큰 활약을 한 유망주이다.윤형빈에게 간장을 테러했던 쇼유 니키(29, EXARES)와 편예준(17, 로드FC 군산)이 대결한다. 격투 콘텐츠 ‘파이터 100’에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쇼유 니키와 편예준이 굽네 ROAD FC 068 2부 첫 경기를 장식하게 됐다.1부는 ‘더 길로틴’ 유재남(37, 로드FC 원주)과 김준석(25, 김대환MMA)의 밴텀급 매치, 차민혁(21, 도깨비MMA)과 김진국(37, JK짐)의 밴텀급 경기, 신유진(20, 송탄MMA)과 ‘은행원 파이터’ 이은정(30, 팀 피니쉬)의 대결, 박현빈(22, S.S.M.A상승도장)과 진성훈(20, 팀 스트롱울프)의 라이트급 시합, 푼야짓 리카루(30, SOMA FIGHT CLUB/CROSSTEAIN FIGHT CLUB)과 위정원(20, 남양주 팀 피니쉬)의 밴텀급 경기로 구성돼 있다.오프닝 매치로는 김시왕(18, 봉담 MMA)과 최은석(18, 로드FC 전주)의 -66kg 계약체중 매치, 이신우(25, FREE)과 최영찬(20, 로드FC 군산)의 밴텀급 시합이 준비돼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3.22 08:49
스포츠일반

박준용, UFC 새 역사 쓸까…韓 최초 5연승+미들급 랭킹 진입 도전

‘아이언 터틀’ 박준용(32)이 한국 최초 UFC 5연승과 미들급(83.9kg) 랭킹 진입에 도전한다. 박준용은 다음 달 1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송 vs 구티에레스’에서 브라질리언 주짓수(BJJ) 블랙벨트 안드레 무니즈(33∙브라질)와 격돌한다.역사를 만들 시간이다.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면 ‘스턴건’ 김동현(42)의 4연승을 넘어 한국 최초 5연승을 달성할 뿐 아니라 한국 최초 미들급 톱15 랭킹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무니즈는 지난 10월까지 14위였기에 박준용의 랭킹 진입 자격을 검증할 수 있는 상대다. 박준용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현지 도박사들은 박준용의 승률을 약 70%로 바라보고 있다. 박준용이 레슬링 명문 코리안탑팀(KTT)에서 갈고 닦은 그래플링 능력과 간결한 복싱을 기반으로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무니즈는 주짓수 고수로 ‘자카레’ 호나우두 수자, 에릭 앤더스, 유라이어 홀 등을 꺾은 강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테이크다운 능력이 부족해 박준용을 그라운드로 데려가기가 쉽지 않을 걸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브렌던 앨런(27∙미국)과 폴 크레이그(36∙스코틀랜드)에게 2연속 피니시 패배를 당하며 랭킹에서 밀려나는 등 분위기도 좋지 않다. 박준용은 경기를 13일 앞둔 지난 27일 비행기를 타고 경기 장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미리 시차 적응을 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박준용의 통산 전적은 17승 5패(UFC 7승 2패)다. Road to UFC 시즌 1 플라이급(56.7kg) 우승자 박현성(28)이 이번 대회를 통해 UFC에 본격 데뷔한다. 상대는 섀넌 로스(34∙호주)다. 박현성은 지난 2월 아시아 최고의 유망주들이 모여 UFC 계약을 놓고 경쟁하는 Road to UFC 시즌 1 결승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최승국(26)을 꺾고 우승했다. 8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중 7경기가 피니시승인 특급 유망주다. 하지만 일단 UFC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는 겸손한 자세로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 로스는 UFC 2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로 박현성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UFC의 모든 상대는 결코 방심할 수 없다. Road to UFC 시즌 1 라이트급(70.3kg) 우승자 안슐 주블리는 지난 10월 UFC 데뷔전에서 3연패 중인 마이크 브리든에게 역전 KO패하기도 했다. 박준용과 박현성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송 vs 구티에레스’의 메인 이벤트에선 밴텀급(61.2kg) 7위 송야동(25∙중국)과 14위 크리스 구티에레스(32∙미국)가 맞붙는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라이트헤비급(93kg) 8위 앤서니 스미스(35∙미국)와 11위 칼릴 라운트리 주니어(33∙미국)가 실력을 겨룬다. 김희웅 기자 2023.11.2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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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가 남긴 논란③] 효자는 옛말…격투 종목의 끝 모를 부진 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은 레슬링의 양정모가 따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복싱 12체급을 석권했다. 유도는 이 대회에 걸린 8개 금메달 중 6개를 쓸어 담아 일본을 압도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후로도 2000년대 초반까지 레슬링, 그리고 유도와 복싱은 국제종합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거둬들였다. 이들 세 종류의 격투종목이 갖고 있던 자랑스러운 별명은 바로 ‘효자 종목’이었다. 그러나 최근 성적을 보면 격투종목을 더 이상 ‘효자’라 부르기는 어렵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복싱과 레슬링은 노골드, 유도는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들의 하락세는 단순히 ‘헝그리 정신’이 실종됐기 때문일까. 가장 큰 이유는 스폰서의 부재다. 현대 스포츠에서 투자가 없는 종목에서 성적을 내길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대한복싱협회의 2022년 세입 총액은 약 26억원(26억63만8376원)이었다. 같은 해 대한양궁협회의 예산 총액은 70억원이 넘는다(총 70억8701만1383원). 여기에 협회 운영 난맥상과 내홍도 체계적인 선수 관리를 더 어렵게 했다. 대한복싱협회는 협회장 선거에서 나온 심각한 잡음 탓에 지난 2021년 말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된 바 있다. 대한레슬링협회의 내부 문제는 더 심각했다. 레슬링은 2014년 인천 AG까지만 해도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메달 12개를 따내며 르네상스를 꿈꿨다. 그러나 이 해 협회장이 협회 자금을 횡령해 구속되더니 2016년에는 사무국 직원이 30억원대의 횡령을 한 게 적발돼 파문이 일었다. 이번 항저우 AG에서 한국 레슬링은 금메달은 물론이고 은메달조차 단 한 개도 거두지 못했다. 성적 하락, 스폰서 부재로 인한 예산 감소, 여기에 따라오는 유망주 부재는 이제 악순환 구조로 굳어졌다. 격투 종목이 현재 마주한 근본적인 숙제가 있다. ‘성공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젊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던 과거에는 레슬링과 복싱, 유도 등은 모두 대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얻었다. 금메달을 따면 국민적인 인기와 응원을 얻었기에 금메달이 곧 성공을 보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젊은 유망주들은 국가대표가 아니라 UFC 등 프로 격투기에서 성공하길 꿈꾼다. 이런 현실에서 과거 좋은 성적을 냈던 한국 격투 종목들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게 아니라 여전히 과거의 성공 방식에만 머물러 시대에 맞는 훈련 방식을 찾지 못한 것도 악재가 됐다. 한국의 격투 종목은 사실상 다른 나라의 경쟁자들보다 체급이 높은 상태에서 훈련을 하다가 극단적인 감량으로 경기 직전 계체를 통과하고, 경기 직전 다시 몸무게와 컨디션을 회복해 경기하는 노하우로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그러나 이처럼 극단적인 방식은 시대가 변하면서 부작용이 더 커진 게 사실이다. 또한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강압적인 훈련 방식을 고수하는 경우에는 잡음이 새나오기도 한다. 항저우 AG에서 한국 격투 종목들은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현주소를 확인했다. 결국은 선수들이 스스로 불붙어 달려들 수 있도록 열정을 키워갈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답이다. 2014년 인천 AG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 신종훈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방송 해설을 하면서 나도 자존심 상하고 부끄러웠다. 한국 복싱이 이 정도 수준인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현재 복싱이 어렵다고 하지만, 실업팀에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대우를 잘 받고 있다. 선수들이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대표팀에는 선수들도, 지도자들도 정말 열정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생활 체육 복싱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향후 엘리트 복싱이 한국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그런 위기감을 느끼면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경 기자 2023.10.16 07:22
스포츠일반

'그랜드슬램→은퇴 연기→ 부상→항저우행' 김현우 "한국 레슬링 명예 회복하겠다"

김현우(삼성생명)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레슬링의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레슬링은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양궁(27개)-태권도(12개)에 이어 유도와 함께 세 번째로 많은 11개의 금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최근 인기 하락과 유망주 감소에 따라 금맥이 끊겼다. 2008 베이징,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다.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아 무대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 레슬링은 항저우 AG에서 금메달 1~2개를 획득, 부활의 출발점으로 삼으려고 한다. 선두 주자가 그레코로만형 77㎏급의 김현우다. 그는 한국 레슬링의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급 금메달을 땄다. 김현우는 "최근 한국 레슬링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최초 올림픽 금메달이자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이 최근 저조해서 자존심이 많이 떨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현우는 한국 레슬링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그랜드 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AG에서는 2014년 금메달(인천), 2018년 동메달(자카르타-팔렘방)을 땄다. 레슬링 선수로는 모든 것을 다 이뤘지만, 그는 매트에서 벗어나지 않고 땀을 쏟고 있다.김현우가 여기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우여곡절 끝에 항저우 AG까지 티켓을 손에 쥐었다. 1988년생 김현우가 당초 은퇴 무대로 여긴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됐고, 설상가상으로 김현우는 대회 직전 코로나19에 확진돼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그래서 2022 항저우 AG을 은퇴 무대로 여기고 다시 매트에 올랐지만, 역시나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됐다. 지난 5월 김현우는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 태극마크를 차지했다. 경기 후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검진 결과 늑골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한동안 옴짝달싹 못 한 그는 현재 정상적으로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지난해 10월 결혼한 김현우는 달콤한 신혼 생활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AG 출전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다.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레슬링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3.09.09 07:33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격투기..UFC 새 중심 되나

지난달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ROAD TO UFC(RTU)’ 시즌2 준결승전은 중국 종합격투기의 무서운 성장을 확인해준 대회였다. 필자는 현지에서 직접 경기를 취재하면서 그 부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RTU는 아시아 종합격투기 기대주들이 UFC 정식 계약을 따낼 기회를 준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열린 시즌1에서는 플라이급 박현성과 페더급 이정영이 우승해 한국 선수 2명이 UFC 정식 계약에 성공했다.시즌1에선 네 체급 토너먼트 가운데 한국 2명, 일본 1명, 인도 1명이 정상에 올랐다. 반면 중국 선수는 1명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밴텀급 우승자 나카무라 리냐(일본)는 이번 싱가포르 대회에서 UFC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로드 투 UFC 시즌2 라이트급 4강전에서 중국의 롱주(오른쪽)가 한국의 김상욱에게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UFC 제공시즌 2에서는 중국의 강세가 뚜렷하다. 네 체급 토너먼트에 모두 중국 파이터가 결승에 올랐다. 심지어 페더급 토너먼트는 중국 선수끼리 UFC 계약서를 놓고 결승전을 치렀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플라이급(쓰루야 레이)과 라이트급(하라구치 신)에서 결승전에 올렸다.한국에선 밴텀급 ‘코리안 하빕’ 이창호(익스트림컴뱃)만이 결승 무대를 밟았다.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을 갖춘 이창호는 중국의 자우파시에게 2라운드까지 고전하다가 3라운드에 짜릿한 TKO 역전승을 거뒀다.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는 총 8명이다. 플라이급 이정현·최승국, 밴텀급 이창호, 페더급 김상원, 라이트급 홍성찬·김상욱·기원빈·박재현(4강전 대체 합류)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결승까지 생존한 선수는 이창호가 유일했다.특히 한국 종합격투기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의 높은 벽을 새삼 깨달았다. 한국과 중국 선수 맞대결이 4경기나 이뤄진 가운데 그중 3경기를 중국이 가져갔다. 유일하게 이긴 이창호조차 경기 내용 면에선 2라운드까지 중국 선수에 밀렸다.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중국 종합격투기 발전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중국 진출을 노리는 UFC의 적극적인 투자와 중국 당국의 지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UFC는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에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를 개관했다. 이는 세계 최초 종합격투기 종합 학술 연구 센터다. UFC에서 활약하거나 UFC 진출을 노리는 유망주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규모가 약 8600㎡(2600평)에 달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오리지널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보다 세 배나 크다. UFC는 “중국뿐만 아니라 여러 아시아 국가 선수가 이곳에서 훈련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건 중국 선수들이다.실제 이번 토너먼트에 참가한 중국 선수들은 모두 상하이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에서 먹고, 자고, 훈련했다. 심지어 장학금까지 받았다. UFC가 오랜 기간 쌓아온 선수 육성 노하우가 중국 선수들의 잠재력을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현재 중국 선수 최초로 UFC 여성 챔피언에 오른 장웨일리를 비롯해 송야동, 리징량 등 현재 UFC에서 활약 중인 파이터들도 모두 이 시설의 도움을 받고 있다.UFC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지사장인 케빈 장은 필자와 인터뷰에서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가 중국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UFC 아카데미를 통해 선수들을 모집하고, 그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시스템에 편입한다. 아시아의 작은 단체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UFC에서 경쟁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게다가 UFC는 중국 올림픽 위원회와 파트너십을 맺어 중국 국가대표팀의 자문을 맡고 있다.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에서는 다른 종목의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도 훈련한다. 스포츠를 국가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 정부는 UFC의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자국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걸 알고 있다. 중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격투기 인기는 높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중국인들은 전통 무술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반면 미국적인 색채가 강한 종합격투기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무술 고수를 자처하는 인물들이 쉬샤오둥 같은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 굴욕을 당하는 일이 반복된 게 영향을 미쳤다.게다가 장웨일리가 중국인 최초로 UFC 챔피언에 오르며 국민적인 스타로 떠오르게 된 것도 중국인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최근에는 레슬링, 우슈,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의 엘리트 선수들이 종합격투기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번 RTU 시즌2에서 이창호에게 4강전에서 패했던 자우파시도 2014년 중국 아마 레슬링 전국대회 2위까지 올랐던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결승에서 이창호와 맞붙는 샤오룽은 중국 전통 무술인 산타를 오랫동안 수련했다.이 시점에서 한국 종합격투기를 돌아본다. 한국도 종합격투기 인기가 뜨겁지만, 선수들의 현실은 밝지 않다. 작고 어두컴컴한 체육관에서 묵묵히 땀을 흘린다. 이름이 제법 알려진 선수도 생활을 위해 '투잡'을 뛰어야 하는 현실이다.그런 상황에서 ‘스턴건’ 김동현, ‘코리안좀비’ 정찬성 등 UFC 무대를 뜨겁게 달군 슈퍼스타들이 나왔다. 열정만큼은 한국 선수들이 뒤지지 않는다. 선수들과 직접 얘기를 나눠보면 그들이 얼마나 격투기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더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생활할 여건이 마련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2023.09.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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