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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할로웨이에 최초 KO패 안긴 토푸리아…“볼카노프스키와 다시 붙겠다”

UFC 페더급(65.8kg)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27∙스페인/조지아)가 강철 턱을 자랑하는 맥스 할로웨이(32∙미국)를 최초로 KO시켰다. 토푸리아(16승)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8: 토푸리아 vs 할로웨이’ 메인 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3라운드 1분 34초에 왼손 펀치에 이은 해머피스트로 전 챔피언 할로웨이(26승 8패)를 실신시켰다. 타이틀 1차 방어 성공이다. 10개월 만에 전설 둘을 쓰러뜨렸다. 토푸리아는 지난 2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6∙호주)에 이어 이번에 맥스 할로웨이까지 KO 시켰다. 둘 다 UFC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후보로 꼽히는 전설이다. 페더급 타이틀을 볼카노프스키는 5회, 할로웨이는 3회 방어했다. 토푸리아는 이 2연속 KO승으로 단숨에 역대급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팽팽한 경기는 펀치 한방에 기울었다. 토푸리아는 카프킥과 훅으로 도전자를 공략했고, 할로웨이는 프론트킥과 잽으로 챔피언에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3라운드 토푸리아의 길게 뻗은 오른손 펀치 한 방에 할로웨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토푸리아는 보디와 안면에 연타를 날렸다. 그리곤 옆으로 빠지는 할로웨이를 따라 들어가 왼손 훅으로 쓰러뜨렸다. 할로웨이 커리어 최초 녹다운이었다. 이어진 토푸리아의 해머피스트에 할로웨이는 결국 의식까지 잃고 말았다. 토푸리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위대한 전 챔피언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는 “맥스 할로웨이 같은 레전드를 이기는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일”이라며 “그는 내 커리어에 커다란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난 항상 내가 새로운 세대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할로웨이가 내게 보여준 모범의 작은 부분만큼이라도 새로운 세대를 위한 모범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지난 2월 토푸리아에게 챔피언 벨트를 뺏긴 볼카노프스키가 옥타곤 안으로 들어와 토푸리아와 마주했다. 토푸리아는 “볼카노프스키와는 다시 붙게 될 것”이라며 “누군가 자격이 있다면 바로 그”라고 도전을 받아들였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 또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볼카노프스키는 우리가 그를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응답했다”며 “(그가 원한다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 챔피언의 도전자 자격을 인정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미들급(83.9kg) 랭킹 13위 함자트 치마예프(30∙UAE)가 1라운드 만에 전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33∙호주)를 피니시했다. 누구도 휘태커를 그라운드에서 이렇게 압도한 적이 없었다. 치마예프(14승)는 경기 시작부터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을 걸어 강력한 레슬링 방어를 자랑하는 휘태커를 넘어뜨린 후 1라운드 3분 34초에 페이스 크랭크 서브미션을 걸어 항복을 받았다. 휘태커의 이가 안쪽으로 밀렸을 정도로 얼굴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졌고, 휘태커는 바로 탭을 칠 수밖에 없었다. 치마예프는 “내 레슬링 실력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단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곧바로 테이크다운해서 피니시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음 목표는 챔피언 벨트다. 치마예프는 “벨트를 노리러 간다”며 “모든 챔피언들이 내게서 도망가고 있다. 내게 챔피언 벨트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UFC 미들급 챔피언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잘했다 치마예프. 네 무패 기록을 끝내는 게 기대된다”고 반응했다. 원래 전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3∙미국)가 다음 도전자로 유력했다. 이번 충격적 승리로 치마예프가 타이틀샷을 가져갈 가능성이 생기며 타이틀 전선이 더 흥미진진해졌다. 화이트 CEO는 치마예프의 타이틀샷에 대한 질문에 “다음 주 매치메이킹 회의가 열리는 날 다시 질문해 달라”고 즉답을 미뤘다. 라이트헤비급(93kg)에도 새로운 타이틀 도전자가 등장했다. 랭킹 1위 마고메드 안칼라예프(32∙러시아)는 알렉산더 라키치(32∙오스트리아)에게 만장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안칼라예프(19승 1무 1패 1무효)는 “타이틀 도전권을 받기 위해 필요한 건 전부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챔피언 페레이라에게 “그만 도망가라”고 경고했다. 화이트 CEO는 안칼라예프가 다음 도전자가 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 한다“며 ”그는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답했다. 화이트 CEO의 한국 방문도 공식화됐다. 그는 오는 12월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이 만든 단체 ZFN 대회에 방문해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루킹 포 어 파이트’란 프로그램을 촬영한다. 그는 “코리안 좀비가 한국에서 자기 단체를 만들었다”며 “12월 14일 한국에서 루킹 포 어 파이트를 찍는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10.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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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사촌’ 우마르, UFC 챔피언 눈앞…퍼거슨은 8연패→역사상 최다 연패

종합격투기(MMA) 전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 동생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가 UFC 밴텀급(61.2kg) 차기 타이틀 도전자로 등극했다. UFC 밴텀급 랭킹 10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야스섬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샌드헤이건 vs 누르마고메도프’ 메인 이벤트에서 2위 코리 샌드헤이건(32∙미국)에 만장일치 판정승(50-45, 49-46, 49-46)을 거뒀다. 누르마고메도프 가문은 역시 강했다. 우마르는 29승 무패로 은퇴한 전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 동생이다. 전사의 나라 다게스탄의 산악 마을에서 하빕의 아버지 고(故) 압둘마납 밑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훈련했다. 하빕은 은퇴 후 지도자가 돼 이번 경기 우마르의 코너를 맡았다. 랭킹 2위를 압도하며 챔피언 수준임을 증명했다. 경기 초반 주무기인 테이크다운이 막히며 고전했지만 타격에서 활로를 찾았다. 우마르의 펀치는 레슬링을 경계한 샌드헤이건의 안면에 계속 꽂혔다. 5라운드엔 테이크다운 후 그라운드에서 라운드 절반을 컨트롤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18승 무패가 됐다. 우마르는 “샌드헤이건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 그를 테이크다운하려고 했지만 방어가 좋았다. 그래서 내 타격 실력을 믿어야 했다. 2라운드부터 타격 영역에서도 그를 이길 수 있다고 느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첫 5라운드 경기였지만 하빕의 조언을 받아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우마르는 하빕이 4라운드 시작 전 “챔피언십 라운드의 시작이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돼. 가서 승리를 쟁취해, 압박해서 단 1초도 지지 마”라고 채찍질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타이틀전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경기 승자가 차기 도전자가 된다고 공언했다. 밴텀급 챔피언 션 오말리(29∙미국)는 내달 ‘리야드 시즌 노체 UFC: 오말리 vs 드발리쉬빌리’에서 랭킹 1위 메랍 드발리쉬빌리(33∙조지아)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벌인다. 우마르는 “타이틀샷을 달라. 둘 중 누가 다음 상대가 되든 상관없다. 그냥 내게 타이틀샷을 주기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그 누구도 이긴 적 없다고 어디 말해봐라. 코리는 랭킹 2위다. 이제 너희들이 울 차례다. 내가 잡으러 가겠다”고 큰소리쳤다. 신성의 등장과 함께 전설은 저물었다. 전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40∙미국)은 마이클 키에사(36∙미국)에게 1라운드 3분 44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걸려 서브미션패했다. 이로써 8연패로 UFC 사상 최다 연패 기록이 수립됐다. 한때 라이트급에서 12연승을 기록했던 위용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퍼거슨은 키에사의 테이크다운 시도에 곧바로 백포지션을 헌납했고,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서브미션에 걸렸다. 퍼거슨은 글러브 한 쪽을 벗어 바닥에 내려놓으며 은퇴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은퇴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난 UFC를 사랑하기에 다른 단체에 가고 싶진 않다. 그러니 글러브를 한 쪽만 내려놓고, 나머지는 만약을 위해 간직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역 시절 퍼거슨과 격렬하게 대립했던 하빕은 옛 라이벌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퍼거슨이 잘되길 바란다. 그는 진정 UFC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이제 40살이니 그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응원했다.김희웅 기자 2024.08.0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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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부터 '레전드'에 당한 이승찬, 그 덕분에 패자부활 기회 잡았다 [2024 파리]

첫 판부터 '레전드'를 만나 완패했던 이승찬(29·강원체육회)이 패자부활전으로 돌아온다.이승찬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4 파리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130㎏ 이상급 16강전에서 미하인 로페스(쿠바·42)에 0-7로 패했다.로페스는 레슬링 최중량급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는 1982년생으로 올해 만 42세의 베테랑이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까지 무려 올림픽 4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이번 대회에선 5연패에 도전하는데 기세가 심상치 않다. 하필 그 첫상대가 이승찬이었다. 이승찬은 패기 있게 맞붙어 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1라운드 1분 25초 만에 패시브 선언을 받으며 1점을 내줬다. 이어지는 파테르 수비 상황에서 이승찬은 로페스에게 옆굴리기를 내주며 2실점했다. 1라운드가 끝나기 전한 점을 더 내주면서 1라운드에만 0-4로 끌려갔다. 이어지는 2라운드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이승찬은 만회점 없이 추가 실점만 내주고 경기를 0-7 완패로 마쳤다.비록 패했지만, 이승찬에겐 기회가 있다. 로페스의 성적에 따라 그도 다시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패자부활전 규정 때문이다. 16강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이승찬은 "로페스가 90% 이상 결승에 갈 거로 생각힌다. 그렇다면 내가 내일 패자부활전에 나갈 수 있다. 거기에 집중하겠다"며 "물론 결과로서 아쉬운 건 맞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기다리고 집중하겠다"고 했다.그리고 이승찬의 기대대로 로페스는 결승에 올랐다. 심지어 8강에서 만난 아민 미르자자데(이란)는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우승, 2022년에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강자였으나 로페스를 넘지 못했다.문제는 그 미르자자데가 이승찬의 다음 상대라는 거다. 하지만 만약 이 경기를 승리할 경우 로페스에게 4강에서 패한 사바 셀레 샤리아티(아제르바이잔)와 동메달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 즉 메달 경우의 수가 생긴 거다. 이승찬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단 3명뿐인 레슬링 국가대표다. 올림픽 출전 경험은 없으나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수원시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 받았다. 기세를 모아 이번 대회에선 한국 레슬링 역사상 첫 중량급 메달에 했는데, 패자부활전을 통해 마지막 기회에 도전한다.한편 북한은 레슬링에서 두 개의 메달을 노리게 됐다. 그레코로만형 60㎏급에 출전한 리세웅, 여자 자유형 68㎏급의 박솔금이 모두 4강전에서 패해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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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못미친 'UFC 300' 대진...UFC는 어떻게 팬들을 감동시킬까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 UFC가 드디어 역사적인 ‘UFC 300’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발표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최근 공개한 UFC 300 메인이벤트는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마할 힐(미국)의 타이틀전이다.페레이라는 현재 UFC를 대표하는 파이터다. 킥복싱 세계챔피언을 거쳐 UFC까지 정복했다. 심지어 미들급을 넘어 라이트헤비급까지 왕좌에 올랐다. 화끈한 경기력에 남자다운 외모까지 스타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 미들급 챔피언이자 오랜 라이벌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뉴질랜드)와 두 차례 명승부를 통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힐은 페레이라 이전에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다. 작년 3월 UFC 283에서 페레이라의 멘토이자 절친인 글로버 테세이라(브라질)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힐은 누구에게 져서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다. 훈련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스스로 내려놓았다. 주인이 없어진 벨트를 차지한 것이 페레이라였다.둘의 대결은 타이틀전 이상의 스토리가 있다. 페레이라는 ‘절친’ 테세이라의 복수를 하고 싶어한다. 힐을 이기면 ‘반쪽 챔피언’이라는 딱지를 떼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힐은 부상 때문에 스스로 반납한 챔피언 벨트를 되찾고 싶어 한다. UFC 300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UFC는 이번 300번째 넘버 시리즈를 역대 최고의 대회로 만들고 싶어 했다. 코너 맥그리거 등 슈퍼스타들을 총동원해 UFC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페레이라나 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두 선수가 UFC 300이라는 역사적인 대회에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만한지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다. 그나마도 이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면 장웨일리와 얀시아오난, 두 중국 여성 경량급 파이터가 메인이벤트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UFC 300 대회의 얼굴이 중국 선수가 되는 것은 UFC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UFC 100과 UFC 200을 비교해도 UFC가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알 수 있다. UFC 100의 메인이벤트는 ‘야수’ 브록 레스너였다. 프로레슬링 WWE 챔피언 출신으로 UFC 헤비급까지 정복한 레스너의 열풍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레스너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그를 따를 자는 아무도 없었다.심지어 UFC가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당시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조르쥬 생피에르의 타이틀전이 코메인이벤트였다. 레스너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댄 헨더슨, 마이클 비스핑, 존 피치, 마크 콜먼, 스테판 보너 등 이제는 UFC 레전드가 된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당시 UFC 전적 2전에 불과했던 ‘22살’ 존 존스가 메인이 아닌 언더카드로 출전했다.UFC 100은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추성훈과 김동현이 함께 대회에 나섰다. 당시 UFC 데뷔전에 나선 추성훈은 메인카드 경기에 출전해 앨런 벨처를 판정승으로 눌렀다. 이 큰 대회에 UFC 경력이 전혀 없는 선수를 메인카드에 놓는다? 당시 UFC가 얼마나 추성훈에게 거는 기대가 컸는지 잘 알 수 있다.UFC 200도 라인업이 화려했다. 당시 론다 로우지의 열풍에 힘입어 여성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당시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자 당시 로우지와 함께 여성 격투기 인기를 이끈 미샤 테이트와 훗날 여성 격투기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이 되는 도전자 아만다 누네스가 맞붙었다.메인이벤트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UFC 100의 주인공이 됐던 레스너는 UFC 200에도 등장해 ‘사모안 괴인’ 마크 헌트와 대결을 벌였다. 대니얼 코미어, 앤더슨 실바, 조제 알도, 프랭키 에드가, 케인 벨라스케스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전설적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심지어 과거 일본 프라이드FC의 인기를 이끌었던 고미 타카노리가 사전 경기로 출전했을 정도다.UFC 100과 UFC 200을 경험한 팬들 입장에서 UFC 300의 라인업은 아쉬움이 크다. 대회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던 맥그리거는 여전히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UFC 300의 잠재적 헤드라이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지난해 10월에 입은 늑골 부상 때문에 여전히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물론 기대할 만한 경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라이트급의 저스틴 게이치 대 맥스 할로웨이 경기, 라이트헤비급의 이리 프로하츠키 대 알렉산다르 라키치의 대결 등은 경기 전부터 별 5개짜리 명승부를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그런데도 UFC의 골수팬들은 슈퍼스타가 빠진 UFC 300 대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 팬들의 불만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300에서 역대 가장 뜨거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큰소리쳤다.UFC 입장도 이해는 된다. UFC는 전 세계를 돌면서 1년에 40차례가 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모든 선수들의 일정을 다 관리할 수 없다. 지금 나온 대진이 현재 UFC가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데는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팬들을 만족시키는 빅매치를 만들지 못한다는 비판을 듣는 것은 현재 UFC의 큰 고민이다.이데일리 기자 2024.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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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노프스키 UFC 페더급 무패 전설 막 내릴까…14승 무패 토푸리아와 맞대결

UFC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의 페더급 무패 전설이 막 내릴 것인가. 14연승 무패의 신예 일리아 토푸리아가(27∙조지아/스페인)가 볼카노프스키의 왕좌에 도전한다.UFC 페더급(65.8kg)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는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리는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에서 랭킹 3위 토푸리아를 상대로 타이틀 6차 방어에 나선다.마침내 절대 권력이 무너질까. 패더급 17승 무패로 전 챔피언 조제 알도, 맥스 할로웨이(3회)와 정찬성, 야이르 로드리게스 등을 물리치며 무적으로 군림해 온 볼카노프스키지만 이번엔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근거는 두 가지다. 먼저 KO패 이후 이른 복귀다. 볼카노프스키는 4개월 전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 2차전에서 이슬람 마카체프에게 1라운드 헤드킥을 맞고 KO당했다. 큰 대미지를 입은 뒤 충분한 회복시간을 갖지 못했다. 1차전과 달리 완패하며 지금까지의 무적 아우라를 잃어버린 것도 문제다.두 번째로 노쇠화 가능성이다. UFC 라이트급(70.3kg) 이하 체급 타이틀전에서 35살 이상의 선수가 승리한 역사가 없다. 볼카노프스키 또한 35살을 갓 넘긴 지난해 10월 마카체프에게 KO패하며 이를 입증했다. 한방 파워로 경기를 결정짓기 쉬운 중량급보다 경량급에서 연령 증가에 따른 신체 능력 하락의 영향은 더 크다. 도전자 토푸리아는 자신만만하다. 이미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을 ‘15승 무패 UFC 세계 챔피언’으로 바꿨다. 그는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볼카노프스키를 1라운드에 KO시키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큰소리쳤다. 한발 더 나아가 이미 1차 방어전 계획까지 세워뒀다. 그는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전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를 상대로 싸우고 싶단 희망을 피력했다.볼카노프스키는 이러한 상황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의심할 때가 오히려 최고”라며 “이 모든 서사가 마음에 든다”고 위기론에 대해 언급했다.이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지금 토푸리아야말로 나를 쓰러뜨릴 적임자라고 다들 말하는데,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완전히 다른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토푸리아는 지금껏 볼카노프스키가 주로 상대한 타격가들과 다른 레슬러-복서 유형의 파이터다. 7살 때부터 조지아에서 그레코로만 레슬링을 배웠고, 주짓수 블랙벨트도 받았다. 최근엔 복싱이 물이 올라 UFC에서만 3번의 펀치 KO승을 기록하고 있다.레그킥으로 공격의 활로를 여는 웰라운더 볼카노프스키가 상대하기 편한 스타일이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제2 옵션인 레슬링을 활용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과거 비슷한 유형의 채드 멘데스에게 녹다운을 허용하며 살짝 고전하기도 했다.UFC 298은 전 챔피언과 인기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호화대진으로 구성됐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와 6위 파울로 코스타가 격돌한다.제2의 코너 맥그리거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웰터급 10위 이안 게리는 8위 제프 닐과 맞붙는다.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는 패배 시 은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밴텀급 랭킹 2위 메랍 드발리쉬빌리와 실력을 겨룬다.‘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 메인카드는 오는 2월 18일(일) 오후 12시부터, 언더카드는 오전 10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298: 볼카노프스키 vs 토푸리아 대진메인카드 (TVING 오후 12시) C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vs #3 일리아 토푸리아 #3 로버트 휘태커 vs #6 파울로 코스타 #8 제프 닐 vs #10 이안 게리 #2 메랍 드발리쉬빌리 vs #3 헨리 세후도 #15 앤서니 에르난데스 vs 로만 코필로프언더카드 (TVING 오전 10시) #3 아만다 레모스 vs #7 맥켄지 던 #15 마르코스 호제리오 데 리마 vs 저스틴 타파 나카무라 린야 vs 카를로스 베라 장밍양 vs 브렌드송 히베이루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조쉬 퀸런 vs 대니 발로우 오번 엘리엇 vs 발 우드번 #15 안드레아 리 vs 미란다 매버릭김희웅 기자 2024.02.17 05:33
일본야구

'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70세에도 '슈퍼히어로', 전복된 차에 갇힌 10대 소녀 구조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70)이 사고로 전복된 차량에 갇힌 10대 소녀를 구조했다.AP 통신은 "호건이 친구와 함께 플로리다에서 차량 충돌 사고로 전복된 차량에 갇힌 10대 소녀를 구출했다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렸다"고 17일(한국시간) 전했다. 호건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구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뒤집힌 차량에서 소녀를 빼내려면 에어백에 구멍을 뚫어야 했는데, 칼이 없었다"며 "다행이 볼펜이 유용하게 쓰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그의 새 아내인 요가 강사 스카이 데일리는 SNS에 "어젯밤 탬파에서 저녁을 먹고 이동하던 중 우리 앞에 차가 뒤집혀 있는 것을 봤다"며 자신의 남편과 친구가 신속한 조처를 취해 차 안에 있던 소녀를 구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데일리는 "겉으로 보기에 그녀는 다치지 않았고, 단지 아주 놀란 것처럼 보였다"며 "완전한 기적"이라고 썼다.플로리다 탬파 경찰서는 AP에 보낸 이메일에서 해당 교통사고 피해자인 소녀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이라고 밝혔다.호건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명예의전당 회원으로, 현재 탬파베이 지역에서 살고 있다.호건은 198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슬링 단체인 WWE에서 활동한 프로레슬링의 전설로 통한다. 70세의 나이에도 근육질 몸을 유지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1.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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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자→최고의 스타…1경기 130억 챙긴 은가누의 ‘인생 역전’

졌지만 이겼다.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의 이야기다. 과거 막노동 현장을 전전하던 은가누가 하루에 130억원 이상을 벌었다.미국 종합격투기 UFC의 전 헤비급 챔피언인 은가누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10라운드 경기에서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영국)에게 1-2로 판정패했다. 세간의 예상대로 결과는 패배였다. 그러나 은가누가 10라운드 내내 퓨리와 대등하게 싸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침착히 경기를 풀어가던 은가누는 3라운드에 강력한 레프트훅으로 퓨리를 다운시키기도 했다. 매우 보수적인 복싱계가 기존의 챔피언을 지키려는 판정을 내리는 경향이 짙어 사실상 은가누가 이겼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복싱 매치로 큰돈을 챙겨 은가누가 승리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은가누의 이번 경기 대전료는 130억원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미러는 경기 전 은가누가 퓨리와의 대결로 1000만 파운드(163억원)를 벌 것으로 전망했다. UFC에서 7년간 활약하며 번 돈과 맞먹는 금액을 한 번에 번 것이다.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지만, 과감했던 결단이 지금의 은가누를 만들었다. 어릴 적 가난에 허덕였던 은가누로서는 지금처럼 큰돈을 손에 쥐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은가누의 인생은 시련 그 자체였다. 그는 유년 시절에 부모가 이혼해 이모의 손에서 자랐다. 가난 탓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10대 때부터 막노동판에 뛰어들었다. 워낙 타고난 체격(신장 1m93㎝) 덕에 갱단에 합류하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은가누는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본인에게 큰돈을 안긴 복싱도 20대 때 독학으로 시작했다. 20대 중반이 넘어서야 프랑스로 이민하면서 은가누의 인생이 장밋빛으로 바뀌었다. 복싱 전설 마이크 타이슨의 열렬한 팬이었던 은가누는 복싱 선수를 꿈꿨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만난 한 코치가 은가누의 잠재력을 알아채고 종합격투기(MMA)에 입문을 권유했고, ‘인생 역전’이 시작됐다. 은가누는 단 2년 만에 MMA 전적 5승 1패를 쌓고 세계 최고 단체로 꼽히는 UFC에 입성했다.그의 ‘핵주먹’은 UFC에서도 통했다. 커티스 블레이즈(미국) 안드레이 알롭스키(벨라루스) 알리스타 오브레임(영국) 등 빅네임을 손쉽게 잠재우며 약 2년 만에 헤비급 타이틀 도전권을 얻었다. 은가누는 당시 챔피언이었던 스티페 미오치치(미국)를 꺾진 못했다. 레슬링 싸움과 경기 운영에서 밀리며 UFC 입성 후 처음으로 쓴잔을 들었다. 넉 달 뒤 치른 데릭 루이스(미국)와 싸움에서도 패하며 커리어 최초 연패 늪에 빠졌다. 무엇보다 루이스와의 경기는 ‘흑역사’로 남았다. 서로의 ‘한 방’을 지나치게 견제하며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은가누를 향한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섰다.시련은 은가누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다시금 연승 행진을 달린 은가누는 2021년 미오치치를 레프트훅으로 쓰러뜨리며 복수에 성공, 꿈에 그리던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이듬해에는 잠정 챔피언이었던 시릴 가네(프랑스)를 꺾고 자타공인 UFC 헤비급 최강자로 거듭났다. UFC와 끝은 좋지 않았다. 이전부터 파이트 머니에 불만이 컸던 은가누는 복싱 관련 계약을 두고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과 마찰을 빚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했던가. 은가누는 결국 지난 5월 UFC를 떠나 타 단체인 PFL과 계약했다. 당시에는 은가누가 이해된다는 편도 있었지만, 그를 조롱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PFL과 계약하면서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지만, MMA의 중심에서는 멀어지리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은가누는 보란 듯 상황을 역전했다. 퓨리의 도발로 시작된 복싱 매치에서 복서로서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무참히 질 거란 의심을 뒤집었다. 동시에 막대한 부도 챙겼다. 여론도 뒤집혔다. 은가누를 내보낸 화이트 회장을 향해 많은 팬이 비아냥대고 있다. “프란시스가 당신(화이트 회장)을 소유하고 있다” “당신은 프란시스에게 크게 사과해야 한다” 등 성난 여론이 주를 이뤘다. UFC 팬들은 은가누와 현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미국)의 경기를 보지 못하는 것에 크게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3.10.31 05:31
스포츠일반

골퍼 박세리, 위너즈와 함께하는 격투기 촬영

한국 프로 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격투기 체험편 영상을 공개하였다. 이번 영상은 ‘괴한 때려잡는 세리, 자기 방어 호신술’ 이라는 제목으로 박세리의 공식 유튜브 채널 세리 TV에 게재 되었다. 해당 영상은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위너즈 체육관에서 위너즈의 멤버인 로드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김태인 선수, 피지컬 100 남경진 선수와 함께 트레이닝과 대련하는 모습으로 제작 되었다. 박세리는 현역에서 은퇴하였으나 여전한 피지컬과 파워를 선보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였다. 남자 못지 않은 펀치력과 힘을 바탕으로 하는 태클 실력에 파워 넘치는 파운딩까지 선보이며 김태인, 남경진 모두 깜짝 놀라는 영상이 재미를 더해 준다. 박세리 선수는 스트레스도 풀리고 운동도 되고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호신술인 격투기가 매력적이라며 무엇보다 자신감 획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였으며, 남경진 선수는 격투기가 일반인 대상으로도 다이어트, 자기 방어, 자존감 향상에 복합적인 도움을 준다고 하였다. 위너즈는 격투기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자체 격투기 대회인 위너즈 파이팅 챔피언십(WFC)는 물론 ‘위너즈 PT 스튜디오’와 ‘위너즈 레슬링&MMA‘라는 오프라인 체육관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격투기 시장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펼쳐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용준 기자 2023.10.19 13:34
스포츠일반

[이석무 파이트클럽] 조성진이 언더테이커 등장음악을 연주한다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을 운좋게도 본 적이 있다. ‘클알못’이기는 하지만 즐겁게 연주를 즐기던 그때. 귀가 확 트이는 음악이 들려왔다. 매우 조용하고 잔잔하게 흐르던 피아노 선율. 바로 WWE 프로레슬러 언더테이커의 등장음악이었다. 귀를 다시 쫑긋 세워 들어봐도 분명히 언더테이커가 나올 때 흐르는 음악이었다.조성진이 알고 보니 WWE 팬이었던가. 추측이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그가 언더테이커의 등장음악을 연주한 것은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프레데리크 쇼팽의 곡이기 때문일 것이다.언더테이커는 ‘장의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프로레슬러다. 상대 선수를 쓰러뜨린 뒤 저승으로 데리고 간다는 컨셉이다. 과장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캐릭터지만 워낙 레슬링 실력이 좋고 연기력이 탁월하다보니 팬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 이후 몇 번의 캐릭터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언더테이커는 30년 넘게 WWE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로 이름을 남겼다.언더테이커는 장의사 답게 ‘Rest in Peace(레스트 인 피스)’라는 곡을 등장음악으로 사용했다. 1985년 당시 WWE 음악감독이었던 짐 존스턴이 이 곡을 만들었다 그 곡 안에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의 3악장이 들어 있다. 바로 ‘장송 행진곡’이다. ‘장송 행진곡’은 깊은 사연이 담겨 있다. 쇼팽이 세상을 떠나기 전 조국 폴란드가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에 분할돼 폴란드 말조차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나라 없는 민족의 서러움을 표현했다. 나라를 뺏긴 현실을 장례식에 비유했다. 이 당시 건강이 안 좋았던 쇼팽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곡으로도 잘 알려졌다. 실제 쇼팽의 장례식 때 연주됐다고 한다.처음에 무겁고 침울하면서 비장한 악상이 전개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아름다운 천상의 선율이 나타난다. 언더테이커의 등장음악에 포함된 부분은 처음의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표현한다.WWE에선 언더테이커 외에도 대중들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이 자주 쓰였다. 선수들의 멋진 외모와 강력한 힘과 기술,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데 있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웅장한 클래식 음악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었다.대표적인 예가 2011년 교통사고를 세상을 떠난 ‘마초맨’ 랜디 새비지의 등장음악 ‘위풍당당 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이다. 영국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가 작곡한 관현악곡인 이 곡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결혼식 신랑 입장곡이나 각종 시상식 및 졸업식에서 자주 연주된다. 영국에선 ‘제2의 국가’라고 불릴 정도다. 이 곡은 1980년대 초반 신예였던 마초맨의 존재를 팬들에 각인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 지금도 이 음악이 나오면 40~50대 올드팬들은 ‘마초맨 음악이다!’라고 떠올릴 정도다.사실 ‘위풍당당 행진곡’은 마초맨이 처음 사용한 것이 아니었다. 원래 1940~50년대 미국 서부에서 활동했던 고저스 조지라는 선수가 이 음악을 들고 나와 큰 인기를 누렸다. 마초맨이 WWE에서 자신의 위대함을 과시하기 위해 이 음악을 다시 선택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현재는 WWE를 떠나 AEW라는 단체에서 활약 중인 대니얼 브라이언(현재 활동명은 브라이언 대니얼슨)도 클래식을 적절히 사용해 인기를 높은 주인공이다. 그가 WWE 활약 당시 사용했던 등장음악은 독일의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에 나오는 ‘발키리의 기행(Ride of the Valkyries)’을 일렉기타 버전으로 편곡한 것이다.이 음악이 더 화제가 된 것은 팬들과 함께 하는 ‘예스(YES)’ 퍼포먼스 때문이었다. 대니얼 브라이언은 음악에 맞춰 등장할 때 양손 검지손가락을 하늘로 뻗으면서 ‘YES’를 외친다. 팬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었던 이 퍼포먼스는 큰 인기를 얻었다. 심지어 야구, 미식축구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이 퍼포먼스가 유행했을 정도였다.전설적인 레슬러인 릭 플레어도 클래식 등장음악 소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다. 등장음악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는 이제 릭 플레어를 떼어놓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심지어 아버지를 따라 현재 WWE 프로레슬러로 활동 중인 딸 샬럿 플레어도 아버지의 원곡을 새롭게 편곡해 사용하고 있다.그밖에도 1980년대 근육질 몸매에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던 ‘브리티시 불독’이라는 선수는 영국 출신 답게 ‘지배하라 대영제국이여(Rule, Britannia!)’라는 곡을 사용했다. 이 곡은 영국의 국가 상징곡이자 비공식적인 준국가로 사용된다. 영국 해군에선 지금도 군가로 자주 불리고 있다.프로레슬링에서 단골로 쓰이는 클래식 곡 중 하나는 1800년대 러시아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륵스키가 만든 ‘키에프의 위대한 문(Great Gate of Kiev)’이다. 왕의 즉위식이나 큰 행사의 클라이막스에서 울리는 이 곡은 ‘킹’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레슬러들이 즐겨 사용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더 킹’ 제리 롤러였다.지금 WWE에서 클래식 음악을 직접 사용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대신 WWE가 선수에 맞는 음악을 직접 제작한다. 음악 저작권 수입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다. WWE는 프로레슬링 회사이지만 관련 음악, 영상, 캐릭터 등 지적재산권 등으로 벌어들이는 돈도 연간 수백억원에 달한다.현역 선수 가운데 클래식을 등장음악으로 사용하는 선수는 군터가 거의 유일하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큰 체격과 강력한 파워가 돋보이는 군터는 과거 WWE 오기 전부터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From the New World)’ 4악장을 등장음악으로 썼다.롯데자이언츠 이대호의 응원가로 잘 알려졌고 영화 ‘죠스’에 삽입되기도 했던 이 음악은 선수의 강력하고 오만한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저작권에 민감한 WWE도 이 음악만큼은 사용을 허락했다. 대신 초반 5~6초 정도만 들려주고 그 이후는 직접 작곡한 음악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이데일리 기자 2023.05.26 08:47
스포츠일반

한국 프로레슬링 부활 알린다...WWA 역도산-김일-이왕표 후예들 대거 출전

한국프로레슬링이 3년 만에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대한프로레슬링연맹(이하 WWA)이 "WWA Is Back" 타이틀을 걸고 오는 4월 29일 오후 3시 WWA 오피셜 짐(김포시 고촌읍 태리 1000)에서 대회를 개최한다. WWA는 루테즈,역도산, 김일, 이왕표 등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들이 거쳐간 정통성있는 단체로 팬데믹 이후 이번 대회를 야심차게 준비했다. "WWA Is Back"은 월드헤비급챔피언 홍상진, 마왕 김종왕, 극동헤비급챔피언 김민호를 비롯, 신한국프로레슬링의 윤강철, PWS 소속의 붉은여우 시호 외 다국적 선수들이 출전 화끈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예고했다.오픈 매치는 진개성 vs 던칸(미국)를 필두로 다크로키-앙드레카티에르(영국)-하다온의 트리플쓰렛매치,윤강철 vs아메리칸이글,김종왕&시호vs 조경호&최두억의 태그 매치가 열린다.메인 이벤트로 김민호vs오메르타(미국)의 동양헤비급 타이틀 챔피언쉽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또한 언터쳐블 조경호의 팀R.O.K 멤버들이 출전 재미와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WWA 홍상진 대표는 "약 3년만에 팬들 앞에 프로레슬링 시합으로 찾아 뵙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프로레슬링 선수들이 힘을 모아 링 위에서 땀 흘리며 투지와 열정으로 대회를 준비해 해왔다. 화려한 기술과 뜨거운 감정들이 부딪히는 프로레슬링만의 매력을 팬들에게 월 1회 자체 정기시합 및 외부이벤트를 통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티켓구매는 오픈기념 전좌석 3만원이며 50명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티켓 잔여석과 입금확인 및 기타 문의사항은 인스타그램 korea.wwa 또는 카카오채널(WWA 대한프로레슬링연맹)로 하면 된다. 이은경 기자 2023.04.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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