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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걸 엔터잡학사전] 대선과 엔터테인먼트, 또 한 번 광란의 시간을 마치며

‘대선’이라는 광란의 시간이 끝났다. 적어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선거철은 그렇게 불릴 만하다. 워낙 큰 사회적 빅이벤트라서 공들인 제작 콘텐츠가 구애 대상인 대중에게 소외되는 것은 둘째치고,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집단적으로 변화무쌍해진다. 정치 성향 반대편을 겨냥한 증오심과 결합돼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포의 시간이다.이번 대선에서는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희생양이 됐다. 사진 한 장으로 광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빨간 점퍼와 숫자 ‘2’가 디자인된 옷을 입은 SNS 게시물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표시로 해석된 것이다. 여기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이슈까지 더해져 겹겹이 쌓인 논란의 한가운데서 2차 가해까지 견뎌내야 했다.그럼에도 사과를 하는 쪽은 카리나 본인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였다. 일상적 내용을 공유한 것이고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해명이 뒤따랐다. 그 말대로면 매우 억울한 일이지만 커지는 불길 앞에서 가만히 있기엔 어려운 일이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진화 조치였을 터다.비단 카리나와 SM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엔터 기획사들은 갑자기 분주해졌다. 특히 컴백을 앞둔 가수들은 새 앨범 발매 전까지 매일같이 사진, 영상들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행여나 1, 2, 4 등 주요 대통령 후보들의 기호나 파랑, 빨강, 주황 등 정당 대표 색깔이 들어가 있는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기본 색상인 만큼 자주 사용될 수밖에 없으니 적잖은 수정 작업이 동반됐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직원들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한탄을 하면서도 카리나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말에는 대부분 동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선거일 이후로 콘텐츠 업로드 시점을 연기하는 쪽을 택한 곳도 있다고 한다. 겉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선 기간 동안 엔터 업계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풍경이다.연예계는 한동안 이승환, 김흥국, JK김동욱, 김규리 등 정치적 커밍아웃이 자연스럽게 쌓여갔다. 금기시되던 정치 관련 발언도 자신있게 표현하며 달라지고 있는 시대 흐름이 체감됐다. 계엄, 탄핵 시위 국면에는 아이유, 뉴진스, 소녀시대 유리 등이 집회 인근 식당과 카페 등에 선결제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드래곤, 고민시 등도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의 성장에 따라 스타들도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소신을 말하는 시대라고 통했다.그러나 이번 대선 기간 만큼은 다시 과거로 역행이었다. 카리나와 비슷하게 래퍼 빈지노 또한 사전 투표 시작일에 특정색의 옷을 입었다가 궁지에 몰렸다. 딱히 민감한 발언도 없었지만 특정 정당 지지로 오인돼 집단 린치가 자행됐다. 과도한 정치 프레임이 아티스트에게 가해진 광기였다.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카니예 웨스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특정 정치인에 대해 지지선언을 하는 게 일상적인 미국에서도 분명 리스크는 존재한다. 다만 이를 감수하고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더 성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아티스트 활동에 큰 침해는 받지 않는다. 켄드릭 라마는 트럼프 대통령을 ‘얼간이’로 비유한 곡을 발표했지만, 2기 취임 직후 오히려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는 물론 시대의 아이콘으로 진화하고 있다.연예인처럼 정치인도 팬덤이 존재하고, 그 사이에서 발생되는 비판과 비호감은 상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도 일리 있다. 모두 대중의 호감으로 좌우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경직된 시선으로 과한 폭격이 결정되는 건 아닌지 환기해 볼 시점이다.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유연한 토론이 가능한 분위기, 그때가 오기까지 대한민국의 연예계는 선거철마다 숨죽여야 하는, 공포의 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6.04 05:40
산업

HD현대, MADEX 2025서 무인 전력 전투함 최초 공개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 방위산업 전문 전시회에 참가해 ‘K해양방산’ 청사진을 공개한다.HD현대중공업은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참가해 LIG넥스원과 공동으로 218㎡ 규모 전시관을 꾸리고 자체 개발한 수출형 호위함과 무인 전력 전투함 등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MADEX는 우리나라 해군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해양 방위 산업 전문 전시회로 1999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된다.올해에는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 등 12개국 15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30여개국 해군 대표단과 1만5000명의 바이어가 전시회를 찾을 예정이다.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과 차세대 스텔스 함정을 형상화한 형태로 부스를 차리고, 국내 함정, 수출 함정, 미래 함정 3가지 주제로 부스를 구성한다.국내 함정 섹션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비롯해 울산급 배치-Ⅲ 선도함인 충남함, 자체 개발한 원해경비함이 전시된다.수출 함정 섹션에서는 필리핀과 페루에 수출하는 호위함들과 함께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고기능·고사양의 대양 작전용 6500t급 호위함이 최초로 공개된다.미래 함정 섹션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미래 함정 콘셉트 'HCX 시리즈'의 진화형인 HCX-25와 유무인 복합전력 지휘함인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를 비롯해 미래형 무인 전력 전투함,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등이 소개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해군으로부터 다목적 무인 전력 모함 개념설계를 수주했고, 이에 앞서 경항모급 대형수송함-Ⅱ(CVX) 및 무인 전력 지휘통제함 개념설계를 수행한 바 있다.HD현대중공업은 개막 첫날인 28일 전시장을 방문한 국내외 군·방산 관계자들을 환영하는 리셉션을 연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방산기업 레오나르도, 탈레스 등과 수출함정 개발에 필요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아울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과 다목적 무인 전력 모함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맺는 한편 포스코와는 차세대 함정 선체에 적용할 신소재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HD현대중공업은 개막 다음 날인 29일에는 포르투갈 해군과 소형 잠수함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한다.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MADEX 2025는 HD현대중공업의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5.26 17:00
배구

김연경의 조언, 눈물의 한국행 소원 이룬 한국계 3세 라셈

한국계 미국인 레베카 라셈(28·미국)이 한국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이뤘다.라셈은 지난 9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5년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7순위에 호명됐다. 이로써 2025~26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눈물을 글썽인 그는 "(펑펑 쏟아질 뻔한) 눈물을 꾹 겨우 참았다. 소리도 지르고 싶었다"라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당장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라며 감격했다. 라셈은 2021~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서 199득점, 공격성공률 34.82%를 기록하다가 시즌 중 퇴출당했다. 이후 라셈은 이번 시즌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LVSF)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힐 만큼 기량이 성장했다. 그는 "새로운 버전의 나를 보여줄 것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더 성숙하고 동기부여된 모습, 그리고 강한 선수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볼을 때릴 때 팔의 위치와 각도 등 기술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그는 한 달 전까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김연경의 눈에 띄었다. 현역 은퇴한 김연경은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이번 드래프트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라셈은 "김연경을 늘 존경했다. 이번 드래프트 현장에서도 김연경에게 '이번에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은데, 한 시즌이라도 함께 뛰면 안 되나'라고 물었다. 앞으로 함께 뛸 순 없지만 김연경의 레거시(유산)가 남은 흥국생명에서 김연경과 뛴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영광스럽다"라며 기뻐했다. 라셈에게 한국은 특별하다. 그의 할머니가 한국인 미국 이민자 1세대다. 이런 배경으로 4년 전 V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 현장에서도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밝게 인사했다. 라셈은 "한국에서 지내며 어느 나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한국팬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선수들에게 사랑을 주는지 알기에 꼭 돌아오고 싶었다. 문화, 음식 등 경험도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핑크색을 너무 좋아한다. 팀에 합류하면 손톱도 핑크색으로 물들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와 카일 러셀(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 여자부 지젤 실바(GS 칼텍스) 빅토리아 댄착(IBK기업은행)은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는 다가오는 시즌엔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5시즌째 뛴다. 지난해 부상으로 6경기만 뛰고 짐을 싼 마이클 아히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는다. 이들 외에 나머지 6명은 한국땅을 처음 밟는다. 이형석 기자 2025.05.11 15:53
배구

모마·라셈·아히 재취업 성공, 재계약 5명...V리그 외국인 선수 구성 완료

프로배구 남녀부 14개 구단이 2025~26시즌 V리그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월드엘리트호텔에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했다. 앞서 남자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와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여자부에서는 득점 1위(1008점)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 칼텍스)가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했고,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도 재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구슬을 배분해 확률 추첨으로 지명 순위를 정했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IBK기업은행이 빅토리아와 재계약을 해 2순위 지명권의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조 웨더링턴(미국)을 뽑았다. 두 시즌을 함께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재계약을 포기한 현대건설(3순위)은 2m7㎝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캐리 가이스버거(미국)를 선택했다. 모마는 한국도로공사(4순위)의 선택을 받아 5시즌 연속 V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6순위 GS칼텍스는 실바와 재계약했고, 마지막 7순위 흥국생명은 '한국계 미국인' 레베카 라셈(미국)을 택했다. 2021~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뛴 라셈은 지난 시즌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기량을 바탕으로 4년 만에 V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남자부에선 가장 먼저 선택권을 확보한 한국전력(2순위)이 '검은 폭격기' 쉐론 베논 에번스(캐나다)를 지명했다. 신장 2m02㎝의 아포짓 스파이커 에번스는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꼽혔다. 4순위 우리카드는 브라질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하파엘 아라우조를 뽑았다. 이어 5순위 OK저축은행은 불가리아 국가대표 경력의 아포짓 스파이커 디미타르 디미트로를, 6순위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 소속으로 6경기를 뛰고 부상으로 중도 낙마한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를 지명했다.이형석 기자 2025.05.10 06:03
배구

운명의 날이 밝았다, 6경기 뛰고 부상 낙마한 아히 "V리그서 다시 뛰고 싶다"

부상으로 6경기만 뛰고 떠난 마이클 아히(등록명 아히·네덜란드)가 V리그에 재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한국에서 다시 뛸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5~26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리고 있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무스타파 오젤 체육관에선 몇몇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아포짓 스파이커 아히다. 아히는 2024~25 V리그 우리카드(전체 5순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러나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전치 6~8주 진다을 받아 일찍 짐을 싸 떠나야만했다. 아히는 6경기에서 156득점, 공격성공률 54.85%를 기록했고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아히는 "지난해 처음으로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한국에서 처음 뛰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라며 "1라운드 막판 다쳐서 아쉬움이 컸다. 이제는 시즌 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처음 보여줬던 모습 그 이상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시 뛸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선 "컨디션이 좋다. 최근 3주 동안 따로 경기를 뛰지 않아 몸 상태가 좋은 편"이라며 "부상 이후 1월부턴 경기를 뛰었는데 회복이 빨랐다"고 전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키 크고 타점 높은 선수들이 몇몇 보인다. 쉐론 베논 에반스(캐나다)도 좋은데, 아히도 눈에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아히는 한국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그는 "V리그가 수준 높은 무대임을 알고 있었다. 수비나 리시브가 확실히 좋았다"라며 "공격과 블로킹에서도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저에겐 굉장히 도전적인 리그라 느껴졌다"라며 "한국에서의 경험이나 팀원, 문화, 음식 모두가 좋았다. 그래서 다시 가서 그걸 느끼고 싶다"라고 회상했다. 한구배구연맹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5시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남은 자리는 4팀이다. 지난 시즌 남자부 정규리그 1~3위 팀은 모두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와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아히는 새로 외국인 선수를 뽑는 우리카드·삼성화재·한국전력·OK저축은행의 지명을 기다린다. 아히는 "독일에선 뛸 땐 서브가 좋았는데 지난해 한국에선 서브를 잘 못 보여드린 것 같다. 이번에 기회가 생기면 보여 드려야 할 것 같다. 블로킹도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09 11:11
배구

레오·비예나·러셀·빅토리아 등 5명 재계약, 현대건설은 모마 포기

지난 시즌 남자부 정규리그 1~3위 팀 모두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튀르키예에서 2025~26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기존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 마감 시한인 9일 0시에 재계약 명단을 공개했다.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와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대한항공),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4~25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레오는 V리그에서 여덟 시즌째 뛴다. 그는 2024~25시즌 득점 2위(682점), 공격 종합 4위(공격 성공률 52.95%)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조건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남자부 득점 1위(846점) 비예나는 KB손해보험에서 네 시즌 연속 뛴다. 대한항공 시절(2019~2021)까지 포함하면 V리그 경력은 6시즌으로 늘어난다. 정규시즌 6라운드 대한항공에 합류했던 러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여자부에서는 득점 1위(1008점)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GS 칼텍스)가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했고,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도 재계약서에 사인했다. 빅토리아는 2024~25시즌 득점 2위(910점) 성공률 6위(39.97%)를 기록했다. 남자부 재계약 선수의 연봉은 55만 달러(7억7000만원), 여자부는 30만 달러(4억2000만원)다. 남자부 우리카드·삼성화재·한국전력·OK저축은행, 여자부 흥국생명·현대건설·정관장·한국도로공사·퍼저축은행은 9일 지난 시즌 성적에 따른 차등 확률 추첨으로 2025~26시즌에 뛸 새 외국인 선수를 뽑는다. 현대건설은 2023~24시즌 우승 멤버로 두 시즌 동안 동행했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재계약을 고심 끝에 포기했다. 김연경이 은퇴하고,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흥국생명도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와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09 07:17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찾으면 얻을 것이다! 체르카 트로바(Cerca Trova)와 맥길로이의 커리의 그랜드 슬램

이 이야기를 쓰려고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모른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왔다. 바로 ‘체르카 트로바’라는 두 마디에 얽힌 이야기 말이다. 체르카 트로바는 이탈리아어이다. ‘Cerca Trova’라고 쓴다. 체르카 트로바는 ‘찾으면 보일 것이다’라는 뜻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십 년쯤 전에 이 말에 얽힌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그 이야기가 너무 신기해서 마음에 간직했다.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렸다. 체르카 트로바! 가까운 사람에게는 이 이야기를 들려준 적도 많았다. 이야기는 오십 년쯤 전으로 돌아간다. 마우리치오 세라치니(Maurizio Seracini)라는 학자가 중세 벽화를 연구하고 있었다. 피렌체 베키오궁에 있는 ‘500인의 방’에 있는 벽화 중 하나였다. 중세의 거장인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 1511~1574)가 그린 ‘마르시아노 전투’라는 프레스코였다.세라치니는 바사리가 그림 속 작은 깃발에 써 놓은 ‘Cerca Trova’라는 두 단어를 무심코 보지 않았다. ‘찾으면 보일 것이다’라는 말을 뜬금 없이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바사리가 그림 뒤에 무엇인가를 감추어 놓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바로 위대한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i ser Piero da Vinci, 1452~1519)의 미완성 작품일 것이라고도. ‘500인의 방’에서는 바사리 보다 앞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벽화를 그리다가 중단했다. ‘앙기아리 전투’라는 그림이었다. 다빈치가 그린 작품은 볼 수 없다. 다른 화가가 ‘앙기아리 전투’를 모사한 작품이 남아 있어서 원작을 추측할 뿐이다. 바사리가 바로 그 ‘앙기아리 전투’를 자신의 작품 뒤에 숨겼을 것이라고 추측한 것이다. 위대한 다빈치의 미완성 작품을 차마 훼손하지 못하고 그 위에 가벽을 세우고 자신의 작품을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추측만으로 바사리 작품을 희생해서 다빈치 작품을 찾는 시도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수 십 년이 흘러 지난 2012년이었다. 벽 뒤에 무엇이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조사를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다빈치가 쓴 것과 같은 물감 따위가 나왔다. 소설 같은 이야기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 다빈치 그림은 세상에 나오지는 못했다. 거장인 바사리 작품을 훼손하지 않고 뜯어낼 방법은 지금도 없으니까. 병사가 든 깃발 속에 써 넣은 ‘체르카 트로바’! 언젠가는 내 뜻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며 바사리가 남긴 암호 같은 그 두 단어. 뱁새는 체르카 트로바를 마음에 담았다. 그리고 마음 먹었다. 체르카 트로바 이야기를 꼭 골프 칼럼에 써먹기로 말이다. 마침 이 이야기를 엮어 쓰기에 적당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맥길로이였다. 그 때만 해도 맥길로이가 조만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뱁새는 ‘맥길로이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면 체르카 트로바 이야기를 써야지’ 하고 작정했다.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란 메이저 대회 네 개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말한다. 체르카 트로바 이야기를 처음 들을 때 맥길로이는 이미 메이저 대회 세 개는 우승했고 딱 한 대회만 남겨두고 있었다. 바로 마스터스 토너먼트였다. 그래서 해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시즌만 오면 뱁새는 가슴을 졸였다. 그런 것이 어느새 십 년이 되었다. 그런데 웬걸! 맥길로이가 오거스타 내셔널에만 가면 죽을 쑤는 것 아닌가? 오거스타 내셔널은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여는 골프장이다. 뱁새는 조바심이 났다. 이러다가 체르카 트로바 이야기는 영영 못 쓰고 마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달 ‘2025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맥길로이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것도 연거푸 짧은 퍼팅을 놓쳐서 마지막까지 뱁새를 조마조마하게 만들면서 말이다. 맥길로이는 자신의 인생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긴 세월 동안 스스로를 채찍질했을까? 그가 라운드를 끝낸 뒤에도 근력을 단련한 이야기는 독자도 다 알 것이다. 그런 인간을 뛰어 넘는 일상에 더해 그는 달라졌다. 문득 문득 드러나는 공격성을 다스릴 줄 아는 법을 라이벌에게 배웠다고 자신의 입으로 말했다.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욕도 티를 내지 않고 떨쳐냈다. 뱁새 같으면 분해서 잠도 못 이룰 일을 말이다. 지난 ‘2024 US오픈’에서 미국 골프 팬이 보여준 저열한 애국주의 이야기는 이미 뱁새가 한 적이 있다. 찾아보기 바란다. 미국 PGA투어를 지키기 위해 LIV골프 투어로 갔다면 얻었을 어마어마한 부도 포기한 그를 모욕하다니! 맥길로이는 마침내 골프 역사에 영원히 남을 거장이 되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기 위해 무려 열일곱 번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도전한 끝에 말이다. 뱁새는 그가 수상 소감을 말할 때 한번 더 놀랐다. 그는 자신의 딸에게 “절대로 도전을 멈추지 말라”고 말했다. 또 “내년 마스터스에서는 자신이 스스로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주겠다”고도. 꿈을 이루자마자 자신을 다시 독려할 새로운 목표를 세운 것이다. 정말 위대한 선수이다. 체르카 트로바!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5.05.07 08:23
배구

"블랑 감독에게 지고 싶지 않다" 챔피언 현대캐피탈과 명승부 예고한 대한항공 헤난 감독

대한항공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헤난 달 조토(65) 감독이 2024~25 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을 이끈 "필립 블랑 감독에게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지난달 대한항공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헤난 감독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헤난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과 계약 종료 후 V리그는 정말 오고 싶은 리그 중에 하나였다. 대한항공에서 감독직 제안이 왔을 때 정말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헤난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현역 시절 브라질 대표팀의 주축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한 그는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브라질 명문 구단인 시메드, 우니술과 이탈리아의 시슬레이 트레비소에서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브라질 남자 대표팀을 이끌며 2019년 월드컵 우승,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우승 등을 일궜다. 그는 "당장 이번 시즌 내가 추구하는 배구를 말하기는 어렵다. 선수들의 특징이나 강점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내가 이런 스타일이니까 따라오라는 배구는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V리그 남자부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외국인 사령탑의 지략 경쟁이 뜨겁게 펼쳐진다. 헤난 감독은 포함해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 파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등이 외국인 사령탑이다. 남자 대표팀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헤난 감독은 V리그행 결정에 있어 "라미레스 감독과 블랑 감독에게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한다. 이어 "블랑 감독과는 같은 시기에 선수 생활을 했다. 지도자까지 성장 과정이 거의 같다. 대화도 많이 했다"라며 "파에스 감독과도 함께 일을 했다. (아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이 집 같이 느껴진다"라고 웃었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지만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밀려 무관에 그쳤다. 헤난 감독은 "우선 훈련을 많이 시킬 것이다. 훈련이 고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훈련)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려면 2024~25시즌 KOVO컵 우승,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 등 트레블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을 넘어서야 한다. 헤난 감독은 "블랑 감독에게는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면서 "승부욕이라면 모든 감독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승부욕은 훈련에서 나온다. 훈련을 통해 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투지를 드러냈다. 이어 "아직 모든 선수들을 보지 못했지만 대한항공에도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라며 "한선수와 유광우의 스타일이 서로 다르지만, 경험이 많고 퀄리티가 좋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기대했다. 또한 리시브가 좋은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석과 정한용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도 높이 평가했다. 세대교체 숙제에 대해서는 "팀에 경험이 많은 선수와 젊은 선수들이 균형있게 포진해 있다. V리그는 일정이 길고 타이트하다. 베테랑 선수만으로 시즌을 끌고 갈 수 없다. 베테랑의 경기력을 살려가면서 성장하는 선수들의 격차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뛴 카일 러셀을 포함해 외국인 선수 선발에 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놨다. 헤난 감독은 "러셀은 서브, 블로킹 등에서 아주 잘하고 있고, 코트에서 많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많이 성장한 선수"라며 "챔프전서 부진한 부분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한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는 처음이니까 잘 보고 배우려는 자세로 왔다"라고 말했다. 2025.05.0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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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튀르키예에서 개막

다가오는 2025-2026시즌 V리그에 참가할 외국인 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이 튀르키예에서 막을 올린다.한국배구연맹(KOVO)은 6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남녀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연다. 오는 9일에는 드래프트를 개최한다.첫날인 6일 오후 4시(한국시간)부터 메디컬 테스트 및 신체 측정을 진행한다. 7일과 8일 이틀간 연습경기를 벌이고, 9일 오전 11시 남자부에 이어 오후 2시 여자부 드래프트를 차례로 열리는 일정이다.올해 외국인 트라이아웃에는 총 207명(남자부 135명, 여자부 72명)이 신청했다. 이중 구단의 평가를 반영해 40명을 추렸다. 참가 취소자를 제외한 남자부 39명과 여자부 37명에, 지난 2024~25시즌을 완주한 선수 중 참가를 신청한 남자부 3명, 여자부 6명을 합쳐 남녀부 각 42명과 43명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하지만 남자부에서는 국내에서 뛴 경험이 있는 토마스 에드가(호주), 루이스 엘리안(쿠바), 헤수스 에레라, 미겔 구티에레스(이상 쿠바) 등 7명이 여러 이유로 불참하게 됐다.여자부에선 작년 트라이아웃 때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받았다가 초반에 퇴출당했던 바르바라 자비치(크로아티아)가 클럽팀 일정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는 등 3명의 불참자가 생겼다.최종적으로 남자부는 35명, 여자부는 40명이 구단들의 지명을 기다린다.드래프트는 2024~25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총 140개의 구슬을 넣어 차등 확률로 구단들의 지명 순서가 정해진다. 7위 35개, 6위 30개, 5위 25개, 4위 20개, 3위 15개, 2위 10개, 1위 5개의 구슬을 배정한다. 남녀부 최하위였던 O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이 25%의 가장 높은 추첨 확률을 가진다.여자부 GS칼텍스가 '괴물 공격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친 가운데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앞장섰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재계약 희망 구단은 드래프트 전날 오후 6시까지 계약서를 연맹에 내면 된다.남자부 초청 선수 중 일본 1부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 소속의 키 2m6㎝ 아포짓 스파이커 섀런 베넌 에번스(캐나다)와 쿠바 대표팀에서 활약한 미들 블로커 호세 마쏘 등이 대어로 꼽힌다.일본 리그를 경험한 2m7㎝의 아포짓 스파이커 하파엘 아라우조(브라질)와 불가리아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데니슬라브 발다로프, 쿠바 리그 최우수 아웃사이드 히터로 뽑힌 야세르 라미레스도 눈에 띈다.우리카드에서 뛰었던 미힐 아히(네덜란드),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이탈리아)도 재도전한다.여자부에선 지난 시즌 독일 1부리그에서 활약한 아웃사이드 히터 빅토리아 데미도바(러시아)와 2021 발칸 챔피언십 U-19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된 1m93㎝의 반야 사비치(세르비아), 2024~25 루마니아 수퍼컵 최우수선수(MVP) 이우나 자도로즈나이(루마니아)가 대어급으로 꼽힌다.지난해 세르비아 리그 득점 3위에 올랐던 아페도 만양(미국)과 2개 구단으로부터 1위 평가를 받은 엘리사 자네티(이탈리아),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나타샤 캘킨스 등도 주목받고 있다.지난 2021~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한국계 미국인 레베카 라셈과 ‘빅유닛’ 랜디 존슨의 딸로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윌로우 존슨(미국) 등도 V리그 재입성을 노린다.김우중 기자 2025.05.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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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표 차로 5번째 MVP 불발, 그러나 외국인 선수로 유일했던 V리그 20년 훈장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5)가 최우수선수(MVP) '집안싸움'서 아쉽게 고개를 떨궜으나 더 큰 영예를 안았다.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는 기자단 투표 전체 31표 중 13표를 얻은 허수봉이 차지했다. 그다음 레오가 12표를 획득, 한 표 차이로 아쉽게 개인 5번째 MVP 수상이 불발됐다. 나머지 6표는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의 몫이었다. 레오와 허수봉이 현대캐피탈의 트레블(한 시즌에 KOVO컵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끈 만큼 MVP 집안싸움은 예견됐다. 레오는 득점 2위(682점) 공격성공률 4위(52.95%) 서브 4위(세트당 0.346개)에 올랐고, 허수봉은 득점 4위(574점) 공격성공률 3위(54.13%) 서브 3위(0.349개)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 막판 MVP 경쟁에서 "누가 받아도 상관없다. 우승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레오는 챔프전 MVP로 뽑힌 뒤에 "가 챔프전 MVP가 됐으니 허수봉이 정규리그 MVP가 돼도 괜찮다"고 말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허수봉은 "레오와 한 팀으로 뛰면서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레오와 후보에 함께 오르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레오는 MVP는 놓쳤지만 V리그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역대 베스트 7에서 곽승석(대한항공)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됐다. 남녀부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는 레오가 유일하다. 레오가 그만큼 오랫동안 V리그에서 활약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의미로, 20주년 역대 베스트7 선정은 훈장이나 다름없다. 레오는 이번 시즌 박철우(6623점)를 제치고 남자부 역대 개인 최다 득점 1위(6661점)로 우뚝 섰다. 한국 4대 프로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가 득점 1위에 오른 선수는 레오가 유일하다. 레오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조건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V리그는 내게 정말 적합한 무대"라며 "한국의 응원 문화나 배구 열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역대 외국인 선수 중에서 내가 가장 잘 V리그에 적응한 것 같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현대캐피탈 훈련장) 시설에 놀랐고, 선수들을 관리하고 대하는 구단의 태도에 또 놀랐다. 이곳이 내가 은퇴할 곳이구나 싶었다"라며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2025~26시즌에도 레오와 동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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