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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멜론·리메즈 "불법없다"지만…닐로, 의혹은 계속 [종합]
가수 닐로의 차트 1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속사는 "사재기가 아니며 조작된 증거로 회사와 아티스트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법적 고소를 예고했다. 강력한 소속사의 대응에도 대중은 여전히 닐로의 1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명확한 답 없이 "불법이 없었다"는 닐로 소속사와 국내 최대 이용자수를 보유한 멜론 차트의 입장은 오히려 의심과 의혹만 증폭하고 있는 실정이다.사재기 의혹의 시작닐로가 역주행 바람을 일으키며 멜론차트 1위에 오르기까지 5주가 걸렸다. 지난해 10월 31일 발매돼 5개월동안 잠잠했는데, 지난달부터 단시간에 멜론차트 정상을 치고 들어왔다. 닐로의 첫 1위가 알려진 시간은 12일 새벽으로 1시부터 4시차트까지 줄곧 정상을 지키며 아이돌 팬덤 화력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낮 시간엔 다시 순위가 떨어져 10위권으로 밀려나는 기현상을 보여 사재기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각종 커뮤니티에는 "엑소, 워너원, 트와이스가 화력이 약한 그룹도 아닌데 새벽에도 닐로의 멜론 이용자수를 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자정을 기점으로 상승하는 닐로의 그래프는 팬덤이 두터운 그룹들에 나타나는 형태라는 분석이다. 논란 후 닐로에 대한 관심이 폭주했고 궁금해서 듣는 유입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16일 정오 현재까지 닐로는 멜론차트 1위를 유지 중이다.한 마케팅 관계자는 "닐로 측이 진행한 바이럴마케팅은 페이스북을 이용한 사례로 보인다"면서 " 이미 오래 전부터 페이스북은 SNS 서비스 기능보다는 광고 마케팅 플랫폼 역할로 커졌다. 광고 기본 설정 관리에 들어가면 상세한 광고 집행에 대한 정보도 나오며, '회원님의 연락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광고주' 리스트라는 창까지 확인가능하다"며 마케팅의 일환으로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럴마케팅에도 한계가 있다. 이름을 어느정도 알리더라도 그 후에는 노래 운명에 달렸다. 노래가 좋을 땐 더 치고 올라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금방 떨어진다"고 말했다.대중이 거부하는 1위가온차트 분석에 따르면 닐로의 주간차트 그래프는 다른 역주행 가수 EXID·한동근·윤종신 사례와는 달랐다. 이들 세 가수는 계단식 그래프를 보이며, 주저앉았다가 올라오는 과정을 겪으며 짧게는 10주, 길게는 17주까지 걸려 1위에 올랐다. 반면 닐로는 수직 상승 그래프다. 236위에서 곧장 60위, 28위 등 순위가 껑충 뛰었다. 노래방에도 등록되지 않은 곡인데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만으로 이같은 기록을 낸 것이다.당연히 대중은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역주행 직캠이나 화제의 커버영상도 없는 무명가수 닐로가 어떻게 5주만에 1위에 오를 수 있었는지 의문을 품는다. 가온차트 측은 "노래방사업자도 닐로의 역주행을 예감하지 못했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특별한 계기가 없이 최단기간 역주행 1위에 오른 곡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닐로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재기는 결코 아니며 방법도 모르고 할 줄도 모른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대표는 바이럴 마케팅 차원에서 운영중인 페이스북 페이지 중 한 곳을 양도했다는 내용과 함께 사재기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했다.닐로 논란에 선긋는 멜론비정상적 이용이 아니라면 닐로는 어떻게 팬덤과 대중성을 확보한 인기가수 반열에 올랐을까. 멜론은 음원차트상 집계오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10년이상 유지해온 차트 공신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권리사에 정산이 이뤄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류는 있을 수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하지만 일각에선 멜론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20대 한 이용자는 "페이스북과 연동된 아이디로 오랜만에 로그인했더니 나도 모르게 닐로와 팬맺기가 되어있었다"고 황당해 했다. 닐로의 노래를 듣지 않았는데도 최근 들은 곡 목록에 있거나, 원하지 않는 가수와 팬맺기가 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피해들은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멜론 측은 "외부링크를 통한 접근이라도 멜론에 로그인이 되어 있지않으면 차트에 집계되지 않는다. 허수들이 들어올 경우 자동 반영이 되지 않는 시스템이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은 목록에 노래가 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일부의 말이다. 내역에 찍히기 때문에 고객 아이디를 조회하면 멜론 라디오나 다른 경로를 통해 들었을 것이다"면서 "팬맺기 오류에 대해선 신고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개인정보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신고가 없다면 오류를 찾긴 어렵다"고 밝혔다.결국 멜론은 자발적, 적극적 행동은 취하지 않고 있다. 닐로에 제기된 차트 오류를 방관하고 있는 셈이다. 차트 공정성을 위해 개편 등을 진행한다고 했지만 정작 공정성 논란 의혹이 불거졌을 땐 권리사의 일로 선을 긋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닐로 측은 "관련 기관에서 정확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조사가 진행된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황지영기자
2018.04.16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