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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줌인] 연기밖에 모르는 김혜자, ‘천국보다 아름다운’ 인생의 모든 것을 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배우 김혜자(84)의 인생을 총망라한 작품인 듯하다. 한평생 오로지 연기밖에 모르고 살았던 그의 한결같은 열정이 매 장면 장면에 서려있다. 그의 연기는 기쁨과 슬픔, 사랑 등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며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시청자의 마음에 깊게, 오래 남을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김혜자는 작품에서 실제 42살 차이가 나는 손석구와 멜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해숙은 사고로 걷지 못하는 낙준을 평생 병수발하며 가장 역할을 했다. 시장 바닥에서 일수꾼으로 일하면서 온갖 수모와 험한 일을 겪은 고단한 인생이다. 그럼에도 해숙은 언제나 해맑은 남편 바라기다.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는 낙준만큼 해숙도 남편을 애지중지 보살핀다. 그러다 낙준이 죽고, 해숙 역시 그를 따라 생을 마감한다. 천국에서는 살아갈 나이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해숙은 낙준이 생전 “지금이 우리 마누라 제일 예뻐요”라고 말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80살로 살길 과감하게 택한다. 정작 천국에서 만난 남편은 30살로 살고 있었던 것. 해숙은 졸지에 자신만 늙고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살 수밖에 없는 애처로운 처지에 놓인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2회까지 방영했을 뿐이지만 시청자들에게 한 사람의 일대기를 모두 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바로 김혜자 덕분이다. 김혜자는 남편을 떠나보낼 때의 슬픔, 천국에서 재회했을 때의 기쁨, 자신만 늙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후회, 자신과 낙준 사이에 정체불명의 여인인 솜이(한지민)가 갑자기 들이닥쳤을 때의 질투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밀도 높은 연기로 그려냈다. 노년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극의 분위기가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해숙이 낙준과 천국에서 처음 재회하고, 남편이 30살인 것을 목격했을 때 절망하며 “X됐다”고 말하는 김혜자의 연기는 슬프면서도 웃음을 안긴다. 해숙이 “이럴 바엔 차라리 지옥이 낫겠다”고 울부짖을 때는 애처로우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김혜자는 늙음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을 시청자가 거부감 들지 않게 적당한 유쾌함으로 승화시키며 인간미 느껴지는 이야기로 완성시켰다.해숙 캐릭터는 김혜자의 실제 삶과 맞닿아있어 더욱 리얼함을 준다. 평생 남편만을 바라본 해숙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연기만을 바라봐온 배우 김혜자의 삶 그 자체를 보는 듯하다. 실제 김혜자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발표회에서 “하고 싶은 게 연기밖에 없고 관심도 연기밖에 없다. 그냥 이거밖에 모른다. 다른 거 하라고 하면 0점이다. 연기하는 게 제일 좋고 행복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 역시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김혜자 맞춤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하면 김혜자라는 배우가 모든 걸 쏟아낼 수 있을까를 우선적으로 고민했다.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처럼 드렸기에 캐릭터도 더 생동감 있게 잘 나왔다”고 전했다. 올해 데뷔 64년차인 김혜자는 오랜 시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 ‘국민 엄마’로 불렸다. 그러나 그의 작품 세계는 비단 엄마를 넘어 삶과 죽음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로 점차 확장돼 갔다. 모성을 표현할 때도 김혜자가 그리는 엄마는 전형성에선 살짝 빗나간다. 영화 ‘마더’에선 왜곡된 모성이 어떤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를 그렸는가 하면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눈이 부시게’에서는 몸은 70대이지만 영혼은 25세인 김혜자를 연기했다. 나이들어감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면서도 그만이 가지고 있는 긍정의 에너지로 삶의 아름다움을 또한 빚어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현생이 아닌 죽음 이후의 천국이라는 공간의 이야기로, 한층 더 넓어진 김혜자의 연기 세계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 더 의미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혜자 배우는 엄마 역할을 많이 하면서 시대의 엄마들이 얼마나 치열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보여줘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를 넘어서 인간, 죽음, 노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확대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김혜자 배우의 나이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 고민 등을 최대치로 끌어낸 연기를 보는 재미가 높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5 06:06
드라마

아이유, 첫 시리즈 도전…‘폭싹’으로 제2의 ‘나저씨’ 신드롬 만들까 [줌인]

아이유가 넷플릭스와 만나 새 인생 캐릭터를 만들지 주목된다.배우로 돌아온 아이유의 첫 시리즈는 ‘폭싹 속았수다’이다. 그의 ‘인생캐’ 장만월을 탄생시킨 ‘호텔 델루나’ 이후 6년 만의 드라마이자, ‘페르소나’ 이후 5년만에 넷플릭스와 함께 하는 작품이다. 로맨스 호흡을 맞출 상대, 박보검과의 천상계 비주얼 합으로 캐스팅 소식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또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 극본이며, 무엇보다 아이유의 연기력을 재조명했던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이 ‘폭싹 속았수다’를 향해 ‘믿고 본다’는 예비 시청자 분위기를 만들었다.‘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이와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마치 ‘무언가에 속았다’는 뜻인가 착각을 자아내는 제목은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아이유는 이를 관통할 주인공 애순으로 분해 제주도의 풍광 속 그린 듯한 소녀를 연기하며 극을 당차게 이끌 예정이다. 이야기는 1960년대 제주도의 사계절부터 60년 후인 현대까지 폭넓게 두 남녀의 일대기를 펼친다. 극중 애순은 제주 태생으로 학교조차 다니지 못할 상황에 놓였지만, 시인을 꿈꾸는 문학소녀다. 소심한 편이지만 ‘요망진 반항아’라는 수식어처럼 꾸밈없는 성정으로, 임상춘 작가 특유의 다층적이고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캐릭터라는 게 작품 관계자의 전언이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임상춘 작가와 김원석 감독은 시청자들이 ‘인생작’이라고 일컫는 작품을 만들어왔고, 제주도는 주체적인 여성과 생명력을 이야기하기 좋은 배경이다”며 “이에 더해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루는 작품이기에 아이유는 전 세대를 포괄할 연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간 성장한 감정 표현력을 토대로 부모님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을 것”이라고 짚었다.데뷔 16년 차 원톱 솔로 가수인 아이유는 배우로서는 ‘이지은’이라는 본명을 사용하기도 하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얼굴을 새겨왔다. 2011년 ‘드림하이’로 연기에 도전해 ‘최고다 이순신’, ‘프로듀사’ 등에서 가수로 쌓은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십분 살린 명랑한 캐릭터를 소화해 온 그는 ‘나의 아저씨’(2018)를 기점으로 성공적 연기 변신을 이뤄냈다. 불행한 삶에 한껏 지친 얼굴로 증오와 같은 어두운 감정을 쏟아내는 아이유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 모습을 인상 깊게 본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브로커’에 미혼모 역으로 캐스팅하기도 했다. 이번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은 어두운 현실에 발붙였던 이지은에서 다시 ‘소녀’ 아이유의 귀환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똑단발머리 비주얼은 아이유 표 레트로로 사랑받았던 음반 ‘꽃갈피’나 ‘밤편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만 그의 음악적 행보처럼 ‘소녀’라는 표현에 내재된 수동성을 덜어내고 변화무쌍한 시대의 흐름에서 자신의 운명을 억세게 해쳐나갈 예정이다.이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건 김원석 감독이다. 김 감독은 최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애순은 가난과 섬이라는 환경 때문에 좌절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해쳐나가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면서 “아이유는 그동안 보여준 많은 매력적인 모습을 (애순을 통해) 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그런 애순의 곁을 지키는 우직한 남자 주인공 박보검과의 인생 전반을 건 ‘밀당’도 단연 관전포인트다. 김 감독은 “관식은 애순이라면 껌뻑 죽는, 애순을 위해 못할 게 없는 멋진 남자”라며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케미스트리”라고 자신했다. 김 평론가는 “아이유 하면 소녀와 여동생 이미지가 연상되는 건 사실이지만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 앞선 연기 활동으로 스펙트럼을 넓혀갔듯 이번에도 화사한 이미지에 더해 제주도의 거친 환경과 앞선 부모님 세대의 녹록지 않은 사회 배경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까지 종합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아이유와 박보검의 인기에 기반해 초반부터 글로벌 관심도가 클 것이며, 전반적으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해외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받아왔기에 흥행은 기대해 볼만 하다”고 내다봤다.아이유의 새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감하는 ‘폭싹 속았수다’는 오는 3월 7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4회차씩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9 06:00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남윤수 “성소수자役 도전 용기? 하고 싶은 걸 했을 뿐” [IS인터뷰]

“주변에서 괜찮겠냐고 걱정들을 했는데, 용기를 냈다기보단 하고 싶은 걸 했다고 생각해요.”한 작품에서 4명의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퀴어 정체성의 주인공.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쉽지 않았을 도전을 완수한 남윤수는 상쾌하게 웃었다. 지난달 21일 티빙에서 전편 공개된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허진호, 홍지영 감독을 비롯한 4명의 감독이 2편씩 연출을 맡았다. 남윤수는 “1부부터 8부까지 쭉 이끄는 부담감은 있었다. 네 분의 훌륭한 감독님의 작품에 스크래치 내지 않을까, 상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작업 방식이 각기 다른 감독들과 함께하기에 자신이 주인공 고영의 중심을 잡고 10년 간의 성장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남윤수는 “1~2부에서 그려지는 이십대 초반에는 친구들과 있을 땐 ‘끼’가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는 조금씩 그를 덜어내며 말투나 행동에 차별화를 뒀다”고 설명했다. “보통은 잘 보이지 않는 퀴어의 다양한 사랑과 일상을 다루잖아요. 짧게나마 함축적으로 한 사람의 10년간의 일대기를 연기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 출연하게 됐어요.”모델 출신인 남윤수에겐 캐릭터 구축을 위해 별도의 자문을 구하기보단 주위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익힐 선례들이 많았다. “일을 하며 어릴 적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힌 남윤수는 클럽에서 노는 장면을 위해 참고차 이태원 게이 클럽 골목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히려 더 재밌게 놀았어요. 보통 클럽에 가면 이성을 헌팅하기 마련인데 게이 클럽은 극중 고영이 친구들과 노는 것처럼 다 같이 어울리는 분위기더라고요.” 성정체성에서 오는 특별함보단 누구나 겪는 보편성에 무게를 뒀다고 했다. 남윤수는 “동성이 상대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은 같다. 그 감정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무던하게 설명했다. 또 “내가 고영이고, 고영이 남윤수인 것처럼 찍으면서 같이 성장한 것 같다”며 “저도 아직은 청춘인 나이대이기에 하고 싶은 대로 보여준 것이 곧 고영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인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대목도 있었다. 남윤수는 “최근에서야 내가 느꼈던 감정, 실제 경험이 녹아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3~4부 속 극중 어머니의 암투병 장면을 꼽았다. 그는 “촬영 당시 리허설이 필요 없다고 하고 바로 한 두 테이크 만에 찍었다. 깊은 감정신이라 더 많이 울었는데 편집으로 정리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실제 남윤수의 아버지가 말기신부전이라는 사실을 그 즈음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아버지를 위해 직접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고 두 사람 모두 회복한 상태다.성장 과정을 두텁게 표현한 캐릭터인 만큼 얻은 점도 크다. 남윤수는 “이번 작품에서 표현한 감정을 앞으로도 깊고 폭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짧은 시간 내 여러 나이대를 표현하고, 많은 상대 배우와 호흡하고 감독 네 분께 배운 점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성소수자들의 감상도 들려오는데요. ‘우리의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 내 20대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눈물이 계속 난다’고 하세요. 아마 그분들이 그간 말하지 못했던 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배우가 나타났고, 예전 기억을 꺼내준 작품을 만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하나를 연 남윤수의 앞으로 포부 또한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것’이다. 그는 “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다. 주시는 대로 빨리하고 싶다”며 “특정한 캐릭터나 장르를 하고 싶단 생각도 전엔 했는데 지금은 나와 만나게 되는 작품을 하자는 생각이다. 제안을 주신다는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한석규, 최민수 선배님들이 그렇듯 저도 그저 ‘남윤수’였으면 좋겠어요. 나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8 05:35
연예일반

‘세자’ 수호 “엑소에선 리더, 드라마 현장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불렸죠” [IS인터뷰]

“아이돌의 수명이 짧아서 연기를 하는 건 아니에요. 엑소라는 팀으로 데뷔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거든요. 저에게 연기는 자연스러운 일 중 하나입니다.”배우 수호가 연기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전했다. 2012년 그룹 엑소의 리더로 데뷔한 수호는 대중에게 가수로 더 잘 알려졌 있다. 그러나 수호에게 연기는 가수의 일만큼이나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작업이다.최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본사에서 수호와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사극 로맨틱 코미디다. 수호는 극 중 보쌈으로 인해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게 되는 세자 이건을 연기했다. 1회 1.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세자가 사라졌다’는 치열한 주말극 경쟁 속에서도 꾸준히 시청률이 올라 후반부에는 4%대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다만 좋은 성적으로 드라마를 마쳤음에도 이날 수호는 마냥 웃지 못했다. 최근 엑소 유닛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의 현 소속사 INB100과 SM 간 갈등이 지난해에 이어 재차 불거졌기 때문이다. 수호는 작품 이야기에 앞서 “엑소 리더로서 엑소엘(팬덤명)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사과하며 “음악으로 보답하는 게 엑소로서, 리더로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배우 수호의 첫 사극 도전이다. 20부작인 ‘세자가 사라졌다’는 궁궐 암투에 휘말린 세자 이건의 일대기를 다룬다. 첫 사극인 데다 극을 이끌어야 하는 주인공을 맡은 만큼 수호에게 ‘세자가 사라졌다’는 어느 때보다도 책임감이 컸던 작품이다.“이건을 연기할 때 세자라는 역할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람도 잘 안 만나고 계속 대본만 봤어요. 다른 일을 할 때도 밥 먹으면서도 자기 전에도 계속 대사를 읊었어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나 아쉬운 점은 없는 것 같아요.”특히 수호는 이번 사극 출연으로 가수로만 활동했을 때보다 팬 연령층이 넓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40, 50, 60대 중장년분들은 많이 알아봐 주신다. 식당을 가도 ‘세자 아니냐’고 물어봐 주신다”며 “제 팬이 되셨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출연을 결심한 데에는 이런 이유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엑소 내에서 맏형인 수호는 이번 작품에서 주로 호흡을 맞춘 후배 홍예지, 김민규와는 10살 정도 차이가 난다. 극 중 홍예지는 이건과 로맨스를 펼치는 세자빈 최명윤 역을, 김민규는 이건의 이복동생 도성대군 역을 맡았다. 한참 후배들과 연기하며 본의 아니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다는 수호는 “저를 엑소로 많이 본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저를 많이 편하게 대해줬다. 대사를 맞추려고 제가 먼저 다가가면 되게 감사한 표정을 짓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먼저 장난을 많이 치긴 했지만 일부러 텐션을 높이려고 그런 건 아닌데 후배 동생들은 제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얘기를 해주더라. 연기를 할 때도 서로 애드리브를 만들어 가면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웃었다.수호는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연기자 명세빈, 김주헌, 차광수에 대해서도 “선배님 세 분이 극 중 저와 적대 관계라서 약간 서먹서먹한 게 없지 않아 있었는데 제가 후배라서 그런지 먼저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대사도 먼저 맞춰보자고 해 주셨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수호에게 연기는 부차적인 일이 아니다. 가수가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라면 연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 일이다.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것에서 오는 매력이 좋아요. 제가 언제 왕이 돼 보겠어요. 누군가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소한다는 건 되게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17 08:00
연예일반

김혜윤 “’선업튀’ 신드롬 전혀 예상 못해...‘온리 원’ 되고파” [IS인터뷰]

“말도 안 된다 싶었죠.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배우 김혜윤은 주연을 맡은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의 신드롬에 연신 놀라움을 표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혜윤은 “이렇게까지 엄청난 사랑과 관심을 받을 거라 전혀 생각을 못햇다”며 “솔이를 정말 떠나보내는 마음이라서 굉장히 씁쓸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선업튀’는 삶의 의지를 놓은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밴드 이클립스의 멤버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 고교 시절인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로맨스다. 지난 28일 자체 최고 기록인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종영했다. 극중 김혜윤은 라디오에서 우연히 선재의 노래를 듣고 큰 위로를 받아 팬이 된 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선재를 살리려 과거로 떠나는 솔을 연기했다. ‘선업튀’는 평균 시청률이 5%대였으나 뜨거운 화제성을 보였다.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에 따르면 5월 3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주연인 변우석과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3주 연속 1위와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선업튀’ 제작진이 “김혜윤이 없었다면 시작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힐 만큼, 김혜윤은 작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타임슬립 설정 상 30대와 10대를 오가는 연기를 때로는 풋풋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감을 높이 끌어올렸다.김혜윤은 “외적으로 차이를 많이 두려 했다. 학창시절에는 앞머리가 있고, 30대에는 펌을 했다”며 “사실 솔이는 학창시절로 돌아가도 내면은 계속 30대다 보니 외적으로는 달라 보여도 최대한 언니처럼, 누나처럼 보이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혜윤은 캐릭터와 실제 성격의 싱크로율은 50%라며 “솔이의 밝고 통통 튀는 모습이 나와 비슷해서 이런 연기를 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솔이처럼 바로바로 일어나지 못한다. 좌절도 겪고, 자책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이 작품이 유독 기억에 굉장히 많이 남을 것 같아요. 30대 연기를 한 것도 처음이었고 한 캐릭터의 10대, 20대, 30대를 다 찾을 수 있다 보니까 누군가의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었고, 저 또한 많은 힘을 받았어요. 솔이의 일대기를 정말 잠깐이나마 살아봤는데 솔이는 굉장히 힘든 일을 겪는다 하더라도 오뚝이처럼 바로 일어나고, 결국 이겨내죠. 주저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항상 바로바로 일어나는 솔이를 보면서 배우 김혜윤으로서,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도 굉장히 많이 배웠어요.” 김혜윤은 지난 2013년 드라마 ‘TV소설 삼생이’로 데뷔한 후 2018년 ‘SKY 캐슬’에서 고등학생 예서 역할로 단숨에 큰 관심을 받았디. ‘SKY 캐슬’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데는 영화 ‘적도’, ‘죽여주는 여자’의 단역과 독립영화 ‘기억의 단편’과 ‘학교가기 싫은 날’ 주연 등 작품과 배역을 가리지 않으며 쌓은 연기력도 큰몫을 했다. ‘SKY 캐슬’ 이후 ‘어쩌다 발견한 하루’, ‘어서와 조이’, ‘설강화: 스노우드롭’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갈고 닦았다.특히 김혜윤은 다수의 로맨스 작품에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남자 주인공을 더 돋보이게 하며 작품 전체를 돋보이게 한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김혜윤은 “변우석 씨가 잘해서 그런 것이다. 이제서야 빛을 발하게 돼서 엄마처럼 굉장히 뿌듯하다”며 “촬영하는 내내 내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고 했다. 다만 “이렇게 점점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나도 열심히 뒤쫓아 가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로서 요즘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요.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작품을 통해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갈망은 여전하죠. 데뷔 이후 한번도 제대로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해본 적 없는데 전문직도 했으면 좋겠고, 다양한 액션도 하고 싶고, 엉뚱한 캐릭터도 연기하고 싶어요.”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30 05:40
연예일반

‘세자가 사라졌다’ 수호, 선배 권유리 ‘보쌈’ 뛰어넘을까 [종합]

‘세자가 사라졌다’ 배우 수호가 정의감 넘치는 세자 역으로 사극에 첫 도전한다.1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MBN 새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진만 감독과 배우 수호, 홍예지, 명세빈, 김주헌, 김민규가 참석했다.‘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사극 로맨틱 코미디다. 2021년 배우 정일우, 권유리 주연의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성공으로 이끈 김지수, 박철 작가가 다시 만난 작품이다. ‘골든타임’, ‘킬미, 힐미’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진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수호는 극 중 보쌈으로 인해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는 세자 이건을 연기했다. 이날 수호는 “사극 톤도 있고 조선시대를 표현 한다는게 쉽지 않았다.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밌었고 감독님의 이전 작품인 ‘킬미 힐미’ 팬이라서 ‘세자가 사라졌다’ 연출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부담감을 이겨내더라도 꼭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이어 “‘세자가 사라졌다’는 20부작이다. 예전에 했던 작품들은 시기적으로 일주일, 한 달, 6개월 정도의 시간을 보여준다면 이번에는 일대기를 보여주는 느낌이라 다양한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상견례 프리패스 상’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세자상’ 수식어를 들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상대역인 홍예지는 전작 ‘환상연가’에 이어 또 한 번 사극에 도전한다. 세자빈으로 내정된 어의 최상록의 금지옥엽 고명딸 최명윤을 연기한 홍예지는 “‘세자가 사라졌다’ 대본을 받고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대본을 보니까 전작과 현재 작품의 캐릭터 성격이 완전 다르더라”며 “작가님들의 필력과 감독님의 연출을 믿고 가면 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거 같아서 작품을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이어 “제가 맡은 최명윤은 성격이 밝고 말도 거침없이 하는 인물이라 전 작품의 캐릭터와 겹쳐 보이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김민규는 세자 이건의 이복동생 도성 대군 역을 연기했다. 김민규는 이번 작품 준비를 위해 “상남자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얼굴선을 보여드리려고 13kg 정도 감량했다. 관리를 열심히 한 것 같다. 대본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캐릭터라 열심이 연구한 것 같다”고 전했다.이어 “13kg을 감량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많이 뺀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지금은 5kg 정도를 증량했다. 첫 사극이라 걱정도 하고 부담도 됐는데, 감독님께 캐릭터에 대해 질문도 많이 하면서 연구했다. 불같은 성정의 캐릭터라 어떻게 표현할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 감독은 ‘세자가 사라졌다’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전작 ‘보쌈-운명을 훔치다’와 같이 보쌈을 매개체로 한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본질적인 이야기는 ‘간택’이다. 이로 인한 피해자들이 있고 비참한 인생을 살아간 이들이 30년 만에 자신들이 겪은 사건과 마주한다. 세대를 뛰어넘는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수호는 김지수, 박철 작가의 전작 ‘보쌈-운명을 훔치다’에 출연한 소속사 선배인 권유리에게 어떤 조언을 받았냐는 질문에 “권유리 선배와 같은 헬스장을 같이 다녀서 캐스팅 됐을 때 가장 먼저 얘기했다. ‘수호 너를 그냥 그대로 표현하면 작가님들도 너를 담아 줄 거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수호는 ‘세자가 사라졌다’가 로맨틱 코미디로 홍보하고 있지만, 서스펜스 스릴러 느낌도 강하게 담겼다며 “사건이 로맨스 한 라인, 스릴러 한 라인으로 각각 전개 되다가 후반부에 두 이야기가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궁금증을 가지시게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한편 ‘세자가 사라졌다’는 오는 13일 오후 9시 40분 처음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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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판다, 한중 문화교류의 해 맞아 중국 드라마 선보인다

미디어 그룹 NEW의 글로벌판권유통사업 계열사 콘텐츠판다가 올해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맞이해 인기 중국 드라마 4편의 IPTV와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콘텐츠판다는 10일 이같이 밝혔다. 오는 3월 16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인기 중국 드라마 4편으로 중국 콘텐츠의 ‘찐팬’부터 ‘입문자’까지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공개 15일만에 7억뷰 돌파..고전 로맨스 '봉귀사시가' 텐센트비디오를 통해 중국 공개 15일 만에 7억만 뷰를 달성, 인기리에 방영된 '봉귀사시가'는 베스트셀러 '비상불가' 원작의 로맨스물이다. 사랑스럽고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문소금(허아정)이 황제 욱왕(진정가)을 만나 겪게 되는 역경 속에서 서로를 지키며 나라와 백성을 위해 분투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34부작 드라마로 봄을 맞아 달달한 케미를 기대케 한다. 3월 16일 런칭 예정이다. #중국 무협의 정수..'곽원갑' 글 공부만 하던 국가 원로 곽은제의 아들 곽원갑(조문탁)이 외세의 무력에 맞서 중화 무술정신과 힘을 발양해 무협의 대가로 거듭나는 성장기를 담은 액션 드라마. '방세옥', '황비홍4-왕자지풍', '황비홍5-용성섬패' 등 중국을 대표하는 액션배우 조문탁이 더욱 날렵하고 강렬해진 무협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곽원갑'은 3월 말 주요 플랫폼의 서비스 시작과 함께 엣지TV를 통해서도 방영이 될 예정이다. #궁중의 암투..'중이전기' '중이전기'는 제작비 700억원이 투입된 정치권력 대하 사극으로 알리바바 픽쳐스의 투자 작품이다. 중이(왕용화)라는 인물이 간신 일당에게 배척 당해 누명을 뒤집어썼으나 이를 극복하고 나라로 돌아가 정의로운 혁명을 도모하는 일대기를 그린다. 남다른 스케일의 궁중의 암투와 계략을 그려 현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국내에선 4월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다. #특전사의 영광..'특전영요' 군인 가정에서 태어나 무장경찰 파견 부대의 부대원으로 성장한 연파악(양양)이 영웅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전우들의 소중함과 공동체 정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특전사들의 날렵한 액션과 함께 규모감 있는 전쟁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촬영 기간만 9개월 이상이 걸렸던 만큼 높은 완성도의 드라마 탄생을 예고하는 '특전영요'는 오는 4월부터 국내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번에 콘텐츠판다가 올해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유통하는 중국 드라마 4편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고조된 시기에 중화권과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자 하는 마중물인 동시에 국내 작품을 비롯해 중화권 작품의 유통 라인업을 확장하고, 안방극장의 신작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콘텐츠사업팀의 윤수비 차장은 “국내의 중국 드라마 팬층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시기에 중국 인기 드라마 4편을 주요 플랫폼에 선보이게 되어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라며 “콘텐츠판다는 글로벌판권유통 분야의 강자로서 앞으로도 국경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3.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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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드라마어워즈 2020', 공효진 포함 '동백꽃' 5관왕 등극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 최고의 영예는 브라질 드라마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Orphans of a Nation)'에게 돌아갔다. '동백꽃 필 무렵'은 5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사)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성제)는 15일 오후 3시부터 MBC를 통해 방송된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 시상식 각 부문의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을 수상한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은 다양한 문화, 종교, 인종이 어우러진 브라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154부작 소설 원작 드라마다. 시리아 난민인 여자 주인공과 레바논 출신의 남자 주인공이 질투, 집착, 탈출 등 격렬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부 환경의 억압을 가족애와 사랑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난민과 그들의 곤경을 다룬 탄탄한 스토리 구성, 세련된 영상미와 대륙을 넘나드는 스케일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단편 최우수상은 독일의 '더 턴코트(The Turncoat)'가 차지했다. 1944년, 한 젊은 독일군이 전쟁 속에서 겪는 사랑, 고뇌, 절망 등을 그린 작품이다. 현지 시청률 14%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얻은 이 작품은 연출, 스토리, 음악 구성 등이 안정적이고 탁월하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17세의 조건'은 단편 우수상을 수상하며 한국 드라마의 약진을 보여줬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17세 청소년들이 겪는 성장통이라는 소재와 함께 롱 테이크 스타일의 편집 기법과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미니시리즈 최우수상은 실감 나는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로 제2차 세계 대전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국의 '월드 온 파이어(World on Fire)'가 차지했다. 미니시리즈 우수상으로는 한국의 '이태원 클라쓰'가 올라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했다. 흙수저 청년의 통쾌한 복수와 성공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장편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콜롬비아에서 출품한 '볼리바르(Bolivar)'와 중국의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Mr. Fighting)'에게 각각 주어졌다. '볼리바르'는 스페인 식민지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독립시킨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의 일대기를 흥미롭게 전개한 실화 바탕의 작품이다.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는 무명 연예인이 톱스타로 성장하는 이야기와 따뜻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화려한 판타지보다는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의지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메세지가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수상 부문인 숏폼 최우수상은 프랑스의 '18시 30분(18h30)'가 차지했다. 직장 동료인 두 주인공이 매일 저녁 6시 30분마다 함께 정류장으로 향하는 5분의 순간들을 모아 일상과 관계의 변화를 현실성 있게 묘사했다. 심사위원단은 원신 원컷(One scene, One cut) 형식의 카메라 움직임을 통한 도전적이고 세밀한 연출력을 높게 평가했다. 개인상 부문의 여자연기자상은 '동백꽃 필 무렵'의 공효진이 수상했다. 극 중 세상의 편견에 둘러싸여 있지만 강단 있는 동백 역을 맡아 대체불가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줬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가상 수상자 역시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가 호명됐다. 그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세련된 대사가 드라마의 힘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연기자상의 트로피는 '바그다드 센트럴(Baghdad Central)'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간 영국 배우 왈리드 주이터(Waleed Zuaiter)가 품에 안았다. 연출상으로는 '월드 온 파이어'의 아담 스미스(Adam Smith)가 수상하며 '월드 온 파이어'에게 미니시리즈 최우수상에 이어 2관왕의 영예를 안겼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한 노인과 그녀의 먼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스릴러 장르의 체코 드라마 '더 케이지(The Cage)'와 배우 하니와 황승언이 출연해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소재로 통쾌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 한국 드라마 'XX'에게 주어졌다. 한류드라마 최우수상은 '동백꽃 필 무렵'에게 돌아갔다. 감칠맛 나는 충청도 사투리와 순수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배우 강하늘 역시 한류드라마 남자연기자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가수 펀치가 '동백꽃 필 무렵'의 주제곡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으로 한류드라마 OST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동백꽃 필 무렵'은 국제경쟁부문의 작가상, 여자연기자상에 이어 5관왕에 올랐다. 한류드라마 여자연기자상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존재감을 빛낸 배우 손예진이 수상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은 '사랑의 불시착', '스토브리그',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한류드라마 우수상을 차지했다. 아시아스타상에는 서울드라마어워즈 출품작이었던 '당신 차례입니다 (Your Turn to Kill)'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눈길을 사로 잡은 일본 라이징 스타 요코하마 류세이(Ryusei Yokohama)와 필리핀판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역을 맡았던 딩동 단테스(Dingdong Dantes)가 받았다. 전 세계 TV 시청자들이 사랑한 글로벌 드라마를 선정하는 초청작(The Most Popular Foreign Drama of the Year)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Snowpiercer)', 필리핀에서 KBS 드라마를 리메이크하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태양의 후예(Descendants of the Sun)', 주드 로(Jude Law)와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가 열연한 '뉴 포프(The New Pope)'가 선정됐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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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닥터 후' 시즌11 공개…'야인시대·추노' 등 추가

왓챠가 새 콘텐츠를 대거 추가, 공개한다. 왓챠는 17일 "세계 최장수 SF 드라마 ‘닥터 후’ 시즌 11과 ‘그 남자의 기억법’을 비롯한 TV 시리즈 58편,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악인전’을 포함한 영화 28편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닥터 후'는 BBC에서 1963년 시작해 2005년에 리부트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영국의 국민 드라마다.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미래와 과거를 넘나들며 외계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닥터의 시간 여행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 11에서는 타디스에서 튕겨 나온 제13대 닥터가 외계 생명체의 습격을 받은 셰필드에 추락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다룬다. 왓챠에서는 2005년에 방송된 시즌 1부터 감상할 수 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올해 상반기에 방송된 김동욱, 문가영 주연의 멜로 드라마다. 과잉기억증후군인 앵커와 라이징 스타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그린다.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공동 집필한 김윤주 작가의 탄탄한 대본, ‘역도요정 김복주’ 등을 연출한 오현종 감독의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합쳐져 드라마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추노'는 방영 당시 수도권 최고 시청률 36.1%를 기록한 퓨전 사극이다. 병자호란 직후 도망친 노비를 잡아 오는 추노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Red One’ 카메라로 촬영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영상미를 만들어냈다. 2010년 KBS 연기대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방송대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저력을 과시했다. 전통의 명작 '야인시대'는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루며,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 제4공화국 시대까지 그리는 대하드라마다. 안재모가 청년 김두한으로, 김영철이 장년 김두한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2002~2003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57.1%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지금도 인터넷상에서 종종 ‘짤’로 회자되고 있다. '악인전'은 마동석, 김무열 주연의 통쾌한 범죄 액션 영화다.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가 함께 연쇄살인마를 쫓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상영작으로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았고, 누적 관객 수 336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해피엔드'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회나 수상한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작품이다. ‘해피엔드’는 프랑스 칼레 지역에 사는 로랑 가문의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위선을 꼬집는 영화로, 2012년 개봉해 전 세계 관객과 평단의 마음에 큰 울림을 선사했던 ‘아무르’의 뒷이야기이다. 이자벨 위페르를 비롯해 장-루이 트린티냥, 마티유 카소비츠 등 유명 프랑스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7.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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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춘은 너의 것', 대만 로코 붐 재현할까

영화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이 대만 로맨틱 코미디 붐을 재현할 수 있을까. 31일 '나의 청춘은 너의 것' 측에 따르면, 메인 예고편 공개와 함께 126만 뷰 돌파, 3만 7000의 좋아요, 5만 개의 댓글 수를 기록했다. 이는 크게 인기를 모은 일으킨 '장난스런 키스'보다 빠른 속도다.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모범생 팡위커와 유독 그에게만 빛나 보이는 린린이 어린 시절 동네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새콤달콤한 여정을 담은 로맨스 일대기를 그린다. '나의 소녀시대'와 '안녕, 나의 소녀' 등을 통해 주목받은 배우 송운화와 넷플릭스 드라마 '누나의 첫사랑' 속 직진 밖에 모르는 얼굴 천재 연하남 송위룡의 만남으로 핑크빛 케미를 예고한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4월 극장가에 단비처럼 내려온 로맨틱 코미디로 장르 팬들의 심장을 저격했다. 이날 공개된 스틸은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의 달달하고 사랑스런 무드와 팡위커(송위룡)와 린린(송운화)의 눈부신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난스런 키스',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진과 송운화-송위룡의 러블리 무드를 담은 첫사랑 로코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4월 29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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