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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124억’ 달걀로 바위 깬 이정효…구단 가치에서 드러난 지도력 [IS 포커스]

달걀로 바위 치기. 아시아 무대에서 광주FC와 경쟁하는 팀들의 구단 가치를 보면, 이정효 감독의 지도력이 보인다.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지난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최종 8차전 홈 경기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2-2로 비겼다.애초 광주는 12개 팀 중 5위였지만, 지난 19일 산둥 타이산(중국)이 대회를 중도 포기하면서 4위로 16강에 올랐다. K리그 팀인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는 각각 9, 10위로 ACLE 여정을 마쳤다. AFC는 산둥아시아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던 K리그 팀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중국·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 클럽들의 실력도 향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ACLE에 나선 동남아 팀들은 자국 선수 비율을 줄이고 대부분 외국인 선수로 베스트11을 꾸렸다. K리그는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6명)이 있어 투자를 할 수 있어도 동남아 구단만큼 스쿼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이정효 감독은 K리그에서도 어느 팀보다 열악한 환경 속 성과를 내고 있다. ACLE 리그 스테이지 7경기(산둥전 제외)에서 4승(2무 1패) 챙겼다. 공교롭게도 순위표 위에 있는 3개 팀(요코하마 F.마리노스·가와사키 프론탈레·조호르 다룰 탁짐)을 모두 이겼다. 각 구단 가치를 보면, 이정효 감독의 지도력을 체감할 수 있다. 축구선수들의 기량, 나이 등을 고려해 가치를 매기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광주의 현재 선수단 가치는 820만 유로(124억원). 618만 유로(93억원)로 평가되는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만이 ACLE 동아시아 지역팀 중 광주보다 스쿼드 규모가 작다.센트럴 코스트는 7경기 무승(1무 6패)으로 리그 스테이지 11위로 ACLE 여정을 끝냈다. 광주와 센트럴 코스트 입장에서 경쟁 팀들의 면면을 보면 이번 대회에서 ‘달걀로 바위 치기’를 한 셈이다.광주가 꺾은 요코하마,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는 각각 1528만 유로(230억원), 1763만 유로(266억원)의 선수단 가치를 자랑한다. 두 팀이 ACLE 동아시아 지역 1~2를 마크했다. 광주가 이긴 말레이시아팀 조호르도 1418만 유로(214억원)로 평가된다. 광주는 팀 가치가 동아시아 지역 참가팀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셀 고베(일본)에만 패했다.시장 가치는 사실상 ‘전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광주는 몸집이 두 배 이상 큰 팀들 사이에서 반짝인 것이다. 달걀로 바위를 깼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다.이정효 감독은 작은 몸집의 선수단뿐만 아니라 훈련 환경 등 열악한 조건에서도 빼어난 지도력으로 ACLE 16강행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첫 관문을 통과한 이 감독과 광주의 도전은 점점 힘겨워질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5.02.21 06:47
프로축구

임영웅-린가드 버금가는 K리그 ‘연고 더비’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FC안양의 역사상 첫 리그 맞대결에 많은 관중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안양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두 팀이 리그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결은 연고지로 얽힌 역사로 팬들의 이목을 끈다. 서울은 1983년 창단한 럭키금성 황소를 전신으로 한다. 당시 충청권을 기반으로 활약했지만, 연고 기반이 아닌 전국을 순회한 시기다. 이후 1990년 연고지 정책이 시행돼 서울에서 LG 치타스로 활약했다. 6년 뒤엔 서울 연고지를 비우는 공동화 정책에 따라 '안양 LG'로 명맥을 이어갔다. 그러다 2004년 다시 서울로 연고지를 바꿔 FC서울이라는 구단으로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유병훈 안양 감독은 지난 13일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2004년 2월 2일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시민과 팬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다. 이후 2013년 2월 2일 시민구단으로 탄생한 게 FC안양이다”라고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연고 이전이 아닌 연고 복귀”라고 맞섰다.연고를 두고 둘러싼 충돌은 축구 팬들의 기대를 자아낸다. 구단에 따르면 이미 사전 예매로만 3만 장의 티켓이 팔렸다. 경기 당일 현장 판매분을 더한다면 4만 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K리그 유료관중 집계 이후, 서울의 홈 단일 경기서 4만 관중 이상이 모인 건 역대 세 차례밖에 없었다. 서울의 홈경기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해 5월 4일 울산 HD와의 홈 경기에서 기록한 5만2600명이다. 이날은 '어린이날 특수'가 있었다. 2024년 3월 2일 제시 린가드의 홈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은 인천 유나이티드전(5만1670명), 2년 전 ‘가수 임영웅 시축’으로 화제를 모은 대구FC전(4만5007명)이 서울의 역대 홈 관중 톱3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경기 전 기세는 엇갈린다. 안양은 1라운드 원정 경기서 ‘리그 3연패’ 울산 HD를 1-0으로 꺾었다. 서울은 제주 SK에 0-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유병훈 안양 감독은 서울전에 대해 “모든 팬들에게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안양 팬들의 설움을 알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전하고 부딪힐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우중 기자 2025.02.21 05:30
프로축구

‘포옛호’ 전북, 공식전 3연승 질주…태국 포트 꺾고 ACL2 8강 진출

전북 현대가 거스 포옛 감독 지휘 아래 공식전 3연승을 달렸다.포옛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2차전에서 포트FC(태국)를 1-0으로 눌렀다.1, 2차전 합계 5-0으로 8강 티켓을 거머쥔 전북은 시드니FC(호주)와 준결승행을 두고 다툰다.지난해 12월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전북은 올해 치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차전에서 포트를 4-0으로 꺾은 전북은 이날 콤파뇨, 이승우, 송민규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콤파뇨 대신 최전방에 선 장신 공격수 박재용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포트 골문을 열었다.포옛호는 이전 2경기에서 크로스에 이은 헤더 패턴으로 재미를 쏠쏠히 봤는데, 이번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박재용이 머리로 방향만 바꿔 포트 골망을 갈랐다.전반을 0-1로 마친 전북은 후반에도 티아고가 1대1 상황을 놓치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전북은 오는 23일 오후 4시 30분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5.02.20 22:28
국가대표

한일전 또 질 뻔…‘이창원호’ U-20 대표팀, 김태원 극장골→일본과 1-1 무→조 1위 8강행

패배는 없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골을 넣어 무승부를 거뒀다.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4시 중국 선전의 유소년 축구 트레이닝 베이스 1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일본과 1-1로 비겼다.앞서 2승을 거둬 8강행을 조기 확정한 한국(2승 1무·승점 7)은 조 1위를 지켰다. 일본(1승 2무·승점 5)은 어렵사리 8강에 올랐다.한국은 C조 2위인 우즈베키스탄과 23일 준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일본은 같은 날 C조 1위인 이란과 맞붙는다. 이란은 조별리그 3전 전승 행진을 달렸다.이날 이창원호는 극적인 무승부를 따냈다. 태국과 2차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몰아친 김태원이 0-1로 뒤진 후반 교체로 투입돼 오른발로 일본 골망을 갈랐다. 8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강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오히려 전반 21분 한국이 큰 찬스를 잡았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전방에서 침투하던 하정우가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잡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일본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일본은 전반 26분 오구라 고세이가 때린 왼발 슈팅이 한국 골문 앞에서 뚝 떨어졌지만, 골키퍼 김민수에게 막혔다. 하지만 불과 2분 뒤 칸다 소마의 득점이 터졌다. 이시이 히사츠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민수가 손으로 쳐냈는데, 볼이 쇄도하던 칸다 몸에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한국은 전반 39분 강주혁이 왼쪽 측면을 허물고 내준 컷백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 뜬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하정우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골키퍼에게 막혔다.45분 동안 한국은 점유율 52%를 기록했지만, 슈팅 2개에 그쳤다. 일본은 전반 내내 슈팅 7개를 퍼부었다.후반 초반에도 경기가 풀리지 않은 이창원호는 후반 13분 진태호와 강주혁을 빼고 지난 태국과 2차전에서 골 맛을 본 박승수와 김태원을 투입했다.하지만 공격 작업은 썩 날카로워지지 않았다.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9분 성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문 쪽으로 향했지만, 반대편에서 뛰어든 윤도영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패색이 짙었던 후반 46분, 김태원의 극장골이 터졌다.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볼을 쥔 김태원은 안쪽으로 치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 골문을 열었다.김희웅 기자 2025.02.20 17:59
일본야구

강판 직후 냉장고에 주먹질 '골절'…NPB 통산 100홀드 영광 뒤로하고 '은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한 불펜 투수 스펜서 패튼(37)이 유니폼을 벗는다.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20일 '패튼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패튼은 '멋진 14시즌을 마치고 공식적으로 은퇴할 때가 왔다. 전하고 싶은 말이 많고, 감사해야 할 사람도 많다'라며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패튼의 야구 인생이 꽃을 피운 건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다.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패튼은 2016년 11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하며 NPB에 도전했다.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2017년 27홀드, 2018년 33홀드를 책임지며 팀의 주축 불펜으로 자리매김한 것. 2019년 8월에는 강판 직후 벤치의 냉장고를 주먹으로 때려 손가락이 골절돼 구단 징계(벌금 500만엔)를 받기도 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에피소드를 만들어낸 패튼은 2020년까지 4년 동안 12승 9패 113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2019년을 기점으로 성적이 조금씩 하락하긴 했으나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손색없었다. NPB에서 개인 통산 100홀드를 해낸 외국인 선수는 제프 윌리엄스(전 한신 타이거스·통산 141홀드)와 스캇 매티슨(전 요미우리 자이언츠·통산 174홀드)에 이어 패튼이 역대 세 번째였다.2021년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MLB 복귀를 선택한 패튼은 그해 빅리그 42경기에 등판, 2승 2패 1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NPB 경험을 토대로 MLB 롱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는데 이후 활약은 미미했다. 가장 최근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몸담았다. 성적(13경기, 평균자책점 0.69)이 뛰어나 '재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는데 그의 선택은 '은퇴'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0 15:59
프로야구

'언제 적 류현진?' 거론은 당연…1년 남은 증명의 무대, 이정후 작심발언 생각해봐야 할 때 [IS 시선]

"대표팀은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다."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작심 발언'이 화제다. 지난 17일 한국 취재진과 만난 그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언급하며 "너무 젊은 선수 위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도 필요하다"라며 '신구조화'를 강조했다. 최근 한국 야구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은 심각하게 저하됐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 WBC 조별리그 탈락과 2020 도쿄 올림픽 노메달, 2023 WBC 1라운드 탈락에 이어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상대 팀의 전력을 고려하면 반전했다고 보기 어렵다.국제대회 부진이 계속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마련한 대책은 '세대교체'였다. 2020 올림픽 노메달과 2023 WBC 탈락 이후, 대표팀은 자체적으로 나이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성장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부여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었다. 다가오는 2026 WBC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활약할 만한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왔다. 의도대로 국가대표 세대교체는 성공했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곽빈(두산 베어스)·박영현(KT 위즈) 등이 이끄는 마운드에 김도영(KIA 타이거즈)·나승엽(롯데 자이언츠) 등 젊은 타자들이 힘을 실었다. 여기에 이정후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김혜성(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까지 가세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하지만 눈에 띌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AG 금메달을 제외하면 조별리그, 1라운드 탈락 등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호주와 대만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KBO리그에서는 여전히 37세(지난해 기준)의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36세의 양현종(KIA)이 각 부문 상위권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수들 평균 연령이 젊어졌다고 국가대표팀이 강해진 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정후의 작심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니라,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해 싸우는 무대다. 좋은 성적을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어린 선수가 나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경험이 많지 않아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젊은 선수들 특성을 고려하면, 베테랑 선수가 중심을 잡아 줄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사실 2021 올림픽과 2023 WBC 당시만 해도 '언제 적 오승환', '언제 적 김광현'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세대교체를 갈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한국야구는 '무작정 세대교체'로 대처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6 WBC가 불과 1년 남았다. 이젠 진짜 성과를 내야 할 때다. 하지만 세대교체와 별개로 진짜 준비는 미흡해 보인다. 올겨울만 해도 호주는 한화와, 대만은 롯데와 각각 평가전을 진행했다. 이미 'WBC 모드'에 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한국은 최근 선임된 류지현 신임 감독이 전력강화위원회와 함께 전력 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향하는 게 전부다. 이정후는 "미국 선수들도 단단히 준비하고 있더라. 우리도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이유로 '나이'에만 집착한 건 아닐까. 야구의 국제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선 더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윤승재 기자 2025.02.20 07:34
프로축구

‘프로 감독 도전’ 차두리 “아버지 뛰어넘을지 혹시 알아요?…목표는 재밌는 축구” [IS 상암]

차두리 화성FC 감독이 프로 무대 사령탑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차두리 감독은 19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프로 감독은 항상 특별한 자리이며 책임감 있는 자리다. 적당한 긴장감도 있고 설렘도 있다”며 “내가 항상 머릿속에 생각했던 축구가 과연 프로에서도 실현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2017년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차두리 감독은 FC서울 유스팀인 오산고에서 감독으로 경험을 쌓았다. 그는 “(프로와 고등학교팀은) 많이 다르다. 프로는 경기장 안에서 바로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고, 우라기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고등학교팀에서의 지도 방식을) 잘 섞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아버지인 차범근도 한국 축구대표팀을 비롯해 수원 삼성을 오래도록 감독으로 이끌었다.차두리 감독은 “축구 일에 종사하는 동안 (아버지와) 항상 비교가 될 것이다. 그 이름이 워낙 크기 때문에 내게는 항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아버지가 수원에서 우승도 하고, 대표팀에서 월드컵도 나갔다. 나는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고 했다.차두리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아버지와 비교됐다. 그는 “아버지만큼의 선수는 되지 않았지만, 혹시 아는가. 잘 준비하면 감독으로서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지. 뭔가 도전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프로 무대 사령탑으로 첫발을 떼는 차두리 감독은 올해부터 프로로 전환돼 K리그2에 참가하는 화성과 도전에 나선다.그는 “내부적으로 정확히 목표를 세우지 않았고, 세우지도 않을 것이다. 매 경기가 우리에게는 큰 선물”이라며 “화성 시민들과 축구 팬들이 화성FC 경기를 보고 ‘재밌다. 경기를 또 보고 싶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우리들의 목표”라고 다짐했다.화성은 23일 오후 2시 성남FC와 2025시즌 K리그2 개막전을 치른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02.19 19:52
프로축구

“우리가 독주” vs “쉽지 않을걸?” 안개 속 K리그2 우승 후보는 인천·수원 [IS 상암]

“승격이요? 인천과 수원이 유력하지 않을까요.”프로축구 K리그2 14개 팀 사령탑이 입을 모았다. 유독 경쟁 구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K리그2지만, 모든 감독이 1부에서 내려온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을 콕 집었다.19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4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각오를 다졌다. 서로 간 매콤한 도발을 주고받으며 팬들을 웃게 했고, 덕담으로 훈훈한 분위기도 연출됐다.화두는 ‘승격’이었다. 대부분 팀 감독들이 포부를 밝히면서 “1부리그에 올라가겠다” 혹은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했다.지난해 K리그1에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4시즌부터 2부리그에서 경쟁 중인 수원 삼성이 우승(다이렉트 승격) 후보로 꼽혔다. 인천은 지난해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을 데려왔고, 제르소-무고사-바로우로 이어지는 2부 최고의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고 평가된다. 수원 역시 일류첸코, 브루노 실바 등 국내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을 품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쥔 윤정환 감독은 K리그2 경쟁 구도를 묻는 말에 “우리가 독보적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이를 들은 다른 팀 사령탑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의 승강 PO 진출을 이끈 김도균 감독은 “독주는 어려울 것 같다. 만만치 않은 K리그2를 경험하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은 “2부는 늪 같아서 내려오면 올라가기 버거울 수 있다”면서 “내가 더 급하니, 먼저 (1부로) 올라가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지난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수원 삼성의 변성환 감독은 “우리도 작년에 많은 분들께서 다이렉트 승격을 예상했는데, 처참히 무너졌다. 윤정환 감독님이 독주하시겠다고 했는데, 나머지 13개 팀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유력한 우승 후보 두 팀은 신경전을 벌였다. 인천 주장인 이명주는 “작년에 수원 삼성이 2부 팀들에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방심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 캡틴 양형모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겸손을 이기는 도발은 만나지 못했다”고 답했다. 올해 K리그2는 2002 한일 월드컵 멤버인 윤정환 감독, 이을용 경남FC 감독, 차두리 화성FC 감독의 가세로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윤정환 감독은 “승부는 승부다. 경기 끝나고 친하게 지내겠지만, 경기장에서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전했다. 이을용 감독도 “두 감독을 만나서 반갑다. 개막전을 인천과 한다. 죄송하지만, 호락호락하게 지지 않을 것이다.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리겠다”며 윤 감독에게 도발했다.차두리 감독은 “선수 시절 윤정환, 이을용 감독님은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한 사람들이다. 이제 각 팀을 잘 이끌고 2002 세대의 감독들이 축구 팬들을 행복하게 하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2025시즌 K리그2 오는 22~23일 1라운드를 치른다.상암=김희웅 기자 2025.02.19 16:33
메이저리그

'1조원의 사나이' 소토 샀는데 다저스 부럽다고? '28조' 구단주 "디퍼 중요치 않아, 대단한 팀"

"사람들은 디퍼(지불 유예)만 신경 쓰고, 그들이 현금을 우선 낼 수 있다는 건 생각하지 못한다. 그들은 대단한 조직이다."'투자의 귀재' '메이저리그(MLB) 최고 부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은 올 겨울 자신이 가진 뉴욕 메츠를 위해 막대한 지출을 감수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인 후안 소토에게 역대 최대 규모인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1013억원) 계약을 안겼고, 팀 중심 타자 피트 알론소와도 2년 5400만 달러(777억원) 계약을 맺으며 전력 유출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던 메츠는 올해도 가을야구 가능성이 유력한 강호가 됐다. 총 추정 자산만 28조원에 이르는 거부답게 화끈하게 전력 보강을 지원했다.그런데 코헨과 메츠가 유일한 주인공은 아니었다. 지난해 메츠를 꺾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LA 다저스 역시 겨울 내내 거액을 쏟아부었다. 다저스는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슈퍼 유틸리티 토미 에드먼과는 5년 74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다저스는 FA가 된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3년 6600만 달러,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과도 2년 22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또 마무리 투수 FA 최대어 태너 스콧은 4년 7200만 달러, 커비 예이츠는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이로써 공격과 수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보강을 마쳤다.눈에 띄는 건 다저스가 선택한 지불 유예 방식이다. 다저스는 1년 전 영입한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했지만 이 돈 중 97%를 10년 후부터 나눠 지불하기로 했다. 오타니 외에도 앞서 계약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연봉 상당수를 추후 지급받기로 했는데 스넬, 에드먼, 에르난데스, 스콧도 지불 유예에 동의했다. 지불 유예 덕분에 다저스는 실제 지출을 줄이면서 '슈퍼 팀'을 꾸렸고, 이를 두고 야구계에선 우려와 비판의 시선도 쏟아졌다.정작 실제 경쟁자인 코헨의 생각은 달랐다. '투자의 귀재'로 여겨지는 코헨은 지불 유예가 핵심이 아니라고 봤다. 그는 19일(한국시간) SNY 방송 등 현지 매체들과 이뤄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지불 유예에만 집중하는데, 그들이 계약 후 현금을 먼저 선수들에게 지불한다는 건 생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코헨의 말처럼 다저스는 지불 유예로 사치세 기준 팀 연봉은 줄이지만, 계약 총액에서 상당 비중을 계약금으로 나눠 선수들에게 즉시 지급한다. 스넬만 해도 총 계약의 3분의 1에 가까운 5200만 달러를 일시불로 받았다. 이로써 선수는 지불 유예로 생긴 손해를 회복할 수 있다. 계약금은 주세가 높은 캘리포니아 대신 거주지 기준으로 매겨져 세금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코헨이 짚은 건 다저스를 비판하는 게 아닌 칭찬이었다. 투자의 귀재였던 그의 입장에서 다저스의 전략은 '벤치마킹'의 대상에 가깝다. 실제로 그는 메츠 인수 후 꾸준히 다저스를 롤모델로 밝힌 바 있다.코헨은 "다저스는 다른 대부분의 팀들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올리는 훌륭한 사업을 구축해다. 그들은 이제 다른 팀에서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했다"며 "다저스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들은 훌륭한 조직을 세웠다"고 칭찬했다.코헨의 비전 역시 다저스와 다르지 않다. 메츠의 홈구장 시티 필드 인근을 지자체 지원 없이 개발 중인 그는 구단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전력을 구축하면 사업 완성을 노릴 수 있다고 본다.코헨은 "내가 쓴 돈은 다저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비용이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이 팀을 운영하는 데 최적의 방법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필요하다면 지출할 수 있다. 난 이기고 싶고, 최고의 팀을 경기장에 세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FA는 비싸다. (올해 FA가 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훌륭한 선수지만, 장기 계약이 너무 많으면 로스터의 유연성을 잃게 된다. 현장이 판단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정말 어렵다. 우리는 단순히 1년 동안 우승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루고자 한다. 계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최종 목표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9 13:57
메이저리그

MLB 시범경기 일부 구장, ABS 운영...첫 경기는 다저스-컵스전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일부 구장에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도입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올해 캑터스리그(애리조나주)와 그레이프푸르트리그(플로리다주) 경기장 13곳에 ABS 챌린지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는 캑터스리그와 그레이프푸르트 리그 경기 60% 이상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KBO리그는 2024시즌부터 모든 투구에 ABS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MLB 시범경기에 도입되는 ABS 챌린지 제도는 심판이 판정하고, 선수가 이에 이의를 제기하면 ABS 시스템으로 판독하는 방식이다.ESPN에 따르면 팀당 두 번씩 챌린지 기회가 있고, 판정이 번복되면 챌린지 기회가 유지된다. 또 챌린지는 타자와 투수, 포수가 제기할 수 있으며 심판의 판정 직후 모자나 헬멧을 두드려야 한다. 이 시스템이 설치된 구장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와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경기에 ABS 챌린지 제도가 적용된다.ESPN은 "리그 사무국은 모든 투구에 대해 ABS 판정을 하기보다 챌린지 제도에 대한 선수나 팬들의 선호도가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포수의 프레이밍과 같은 인간적인 요소를 유지하며 경기 흐름에 대한 방해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챌린지 판정에 평균 17초가 소요되며 판정 번복률은 50% 정도, 마이너리그 경기 테스트 결과 경기당 챌린지 횟수는 3.9회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ABS 챌린지 제도가 적용될 첫 시범경기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전이다.안희수 기자 2025.02.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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