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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선수 김연경입니다"...배구 여제 역대 베스트7 수상→재치 있는 수상 소감 [KOVO 시상식]

김연경(37)이 한국배구연맹(KOVO)이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V리그 여자부 역대 '베스트7'에 아웃사이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 참석, 역대 '베스트7' 수상자로 단상에 올랐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6회, 챔피언결정전 MVP 4회를 수상한 레전드다. 은퇴를 예고하고 치른 2024~25시즌도 공격종합 2위에 오르는 등 빼어난 개인 성적을 내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단상 위에 오른 김연경은 "배구 선수 김연경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오랜만에 언니들을 봐서 너무 좋다. 한국 리그(V리그)에서 오래 뛰지 않았는데도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과 함께 베스트7 멤버로 단상에 오른 임명옥(리베로), 이효희(세터), 정대영(미들 블로커), 황연주(아포짓 스파이커), 한송이(아웃사이드 히터)이 모두 언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가 (미들 블로커 수상자 양효진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리다"라며 좌중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홍은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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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스윕 트라우마 VS 부상 병동...챔프전 키워드는 '극복' [IS 포커스]

마지막 승부를 앞둔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공통 화두는 '극복'이다. 지난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전적 1승 2패로 밀려 있었던 정관장이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은 올 시즌 프로배구 마지막 경기다.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의 고별전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뒤 내리 2연패를 당했다. 김연경은 3차전에서 29점, 4차전에서 32점을 올릴 만큼 변함없이 탁월한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내내 막강했던 블로커 벽이 허물어지며 고전했다. 공격에서도 미들 블로커 아날리스 피치를 활용한 이동공격이 잘 통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한 2022~23시즌 챔프전에서도 1·2차전을 잡은 뒤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또다시 스윕패 위기에 놓인 상황.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2년 전 얘기를 굳이 하고 싶지 않다. 그때와 비교해 선수 구성도 달라졌다. 우리가 지든 이기든 2년 전과 같은 건 없다"라며 선수들이 2년 전 기억을 의식할까 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5차전에 임하는 흥국생명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압박감을 극복하는 것이다. 김연경은 이제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만 남겨 두고 있다. 그는 정규리그 공격종합(공격 성공률) 부문 2위(46.03%)에 올랐다. 이미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다"라고 했던 자신의 바람을 이룬 셈이다. 남은 건 화려한 피날레다. 정관장은 몸이 성한 주전 선수가 드물다. 세터 염혜선과 주포 메가왓티 퍼위티는 오른쪽 무릎, 다른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는 왼쪽 발목 부상을 안고 있다. 리베로 노란은 등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일 3차전에서는 염혜선이 한동안 점프 토스를 할 수 없어서, 미들 블로커 박은진이 대신 세터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3차전 승리 뒤 "역대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다고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4차전을 앞두고도 "선수들을 향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라고 외쳤다. 그렇게 챔프전을 클라이맥스로 이끌었다. 고희진 감독은 "체력이 고갈되지 않은 선수들이 없다. 흥국생명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팀이 더 간절한가, 어떤 팀이 더 강한 정신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외쳤다. 정관장 리더인 염혜선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번 챔프전에서 악역을 자처한 바 있다. 염혜선은 4차전 승리 뒤 "이제 주인공은 우리(정관장)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5차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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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도 감탄한 '사랑의 힘'...챔프 4차전도 키플레이어는 메가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 외국인 선수 메가왓티 퍼위티(26)는 지난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2세트 16점을 기록하며 역대 포스트시즌 한 세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당시 정관장과 흥국생명은 박빙 양상 속에 30점을 훌쩍 넘는 랠리를 펼쳤고, 메가는 상대 에이스 김연경에 대항해 소속팀 득점을 주도했다. 정관장은 비록 2세트는 34-36으로 패했지만, 3~5세트 내리 따내며 역전승했다. 메가는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40점을 기록했다. 3차전이 끝난 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메가도 무릎ㅍ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런 그가 투혼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끈 것에 감탄한 고 감독은 "오늘 메가의 남자친구가 경기장에 왔다. '(그가) 한 경기만 보고 가면 아쉽지 않겠나'라고 독려했는데,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라고 웃었다. 메가 연인 디오 노드반드라는 인도네시아의 핀수영 국가대표 선수다. 1999년생 동갑내기로 정관장 다른 선수들 역시 지난해 정관장의 인도네시아 초청 방문 때 메가로부터 디오를 소개받았다. 정관장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챔프전 4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려, 패하면 바록 준우승에 그치는 상황. '배구 여제' 김연경의 고별전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어 여러 가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관장은 세터 염혜선, 리베로 노란 등 주축 선수 대부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3차전 리버스 스윕을 두고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승리"라고 말한 바 있다. 정관장이 가장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공격 루트는 역시 메가로부터 시작한다. 메가는 2024~25 정규리그 여자부 공격종합 부문 1위, 득점 3위에 오른 선수다. 정규리그 흥국생명전에서도 평균 25득점, 공격 성공률 43.72%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정관장 선수들과 고희진 감독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에 악역이 되기도 했다. 메가의 4차전 경기력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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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뺏긴 박철우 "레오가 내 최다득점 기록 경신해 좋다"

박철우(40·KBS N 스포츠 해설위원)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5·현대캐피탈)의 V리그 남자부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축하했다. 박철우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갖고 있던 기록을, 다른 선수가 아닌 레오가 갈아치워서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기껏해야 시즌 400~500점 올렸지만, 레오는 1000점을 돌파한 적도 있다. 레오와 기록을 비교하는 것이 무리"라고 말했다. 레오는 지난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 1세트 10-6에서 삼성화재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의 스파이크를 블로킹, 이날 다섯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6619득점을 올렸던 레오는, 박철우(6623점)를 제치고 V리그 남자부 최다득점 1위로 우뚝 섰다.박철우와 레오는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박철우가 꼽은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바로 레오다. 박철우는 "가빈 슈미트도 정말 잘했지만 V리그에서 뛴 기간이 짧았고, 몸도 안 좋았다. 레오는 부상 없이 뛰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가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오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데다 계약 기간이 짧은 외국인 선수는 기량이 조금만 처져도 교체되기 때문이다. 레오는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힌다. 2012~13년 V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4~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세 시즌 모두 득점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삼성화재는 이 기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두 번 모두 레오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이후 외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레오는 2021~22시즌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30대 나이가 됐지만, V리그 복귀 후 세 시즌 동안 득점 1·2·3위를 한 차례씩 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3위였지만, 핵심 공격수 레오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레오는 득점 2위(658점) 공격종합 4위(53,21%) 서브 4위(세트당 0.347개)에 올라 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최고 레벨의 기량을 자랑한다. 레오가 중심을 잡은 덕분에 허수봉도 국내 최고 공격수로 성장, 두 선수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박철우는 "레오가 삼성화재 시절에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지금은 리시브와 노련미까지 완벽히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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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V리그 남자부 최다 득점 쏜다...4대 프로스포츠 외국인 최초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등록명 레오)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레오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V리그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V리그 남자부 최다득점 신기록에 도전한다. 개인 통산 6619득점을 기록 중인 레오가 12일 경기에서 5점 이상을 추가하면, 박철우가 갖고 있는 남자부 최다득점 기록(은퇴·6623점)을 넘어서게 된다. 공교롭게도 12 경기가 열리는 대전 충무체육관은 레오가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2년 11월 3일(한국전력전) V리그 데뷔전을 치른 곳이다. 레오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9.4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12일 경기에서 무난하게 대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출범 원년부터 뛴 박철우가 19시즌에 걸쳐 쌓은 통산 득점을 레오는 불과 7시즌 만에 경신한다. 레오의 V리그 통산 출전 기록은 228경기(11일 기준)에 불과하다. 박철우(564경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배구뿐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가 최다득점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레오가 처음이다. 프로축구 K리그는 이동국(228골), 프로농구 KBL에선 서장훈(1만 3231점)이 최다득점자로 기록돼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 타점 부문에선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023년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밀어내고 최다 1위(1651개)에 올랐다. 한국 국적을 가진 각 종목 '최고 스타'들이 '통산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가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오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데다 계약 기간이 짧은 외국인 선수는 기량이 조금만 처져도 교체되기 때문이다. 레오는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힌다. 2012~13년 V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4~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세 시즌 모두 득점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삼성화재는 이 기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두 번 모두 레오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이후 외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레오는 2021~22시즌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30대 나이가 됐지만, V리그 복귀 후 세 시즌 동안 득점 1·2·3위를 한 차례씩 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3위였지만, 핵심 공격수 레오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레오는 득점 2위(640점) 공격종합 4위(52.84%) 서브 4위(세트당 0.344개)에 올라 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최고 레벨의 기량을 자랑한다. 레오가 중심을 잡은 덕분에 허수봉도 국내 최고 공격수로 성장, 두 선수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레오는 최다득점 기록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통합 우승을 향하고 있다.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노리기에 충분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레오는 "V리그 외국인 선수 중 내가 최다득점 1위라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몇 년 동안 V리그를 떠나 있어 (박)철우 형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득점 기록에 근접했다는 건 최근에 알게 됐다"라며 "좋은 동료들과 함께 통합 우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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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승→위기→7연승' 투트쿠 복귀한 흥국생명 우승 정조준

여자부 흥국생명이 정규시즌 우승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3, 25-12, 27-25)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승점 64(22승 5패)를 기록, 한 경기 적게 치른 2위 현대건설(승점 11⋅17승 9패)과의 승점 차이를 11까지 벌렸다. 정규시즌 전체 일정의 75%를 소화, 남은 9경기에서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면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현대건설은 최근 2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구단 창단 13연승을 달리다가 흥국생명에 2연패를 당한 정관장(승점 50)의 고희진 감독도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조금 힘들어졌다"라고 인정했다. 흥국생명도 한 차례 큰 위기를 겪었다. 개막 14연승을 달리다가 지난해 12월 17일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패한 뒤 팀이 흔들렸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의 부상 이탈 악재까지 겹쳤다. 경쟁팀 현대건설은 물론 하위권의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개막 14연승 뒤 치른 6경기에서 1승 5패에 머물러 선두 자리를 뺏길 뻔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선두 탈환의 고비를 연이어 놓치면서 흥국생명은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시작으로 최근 7연승을 달리면서 다시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 최하위 GS칼텍스(13일)와 최근 하향세의 IBK기업은행(16일)을 상대한 뒤 5라운드 마지막 현대건설전까지 잘 넘기면 우승에 더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득점 6위(502점⋅국내 선수 1위) 공격종합 3위(45.29%)로 여전히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예 정윤주가 득점 11위, 서브 7위 등 날카로운 공격으로 김연경과 좋은 짝을 이룬다. 특히 부상으로 두 달가량 빠져있던 투트크가 지난 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복귀해 16득점, 공격성공률 51.61%를 기록했다. 투트크의 부상 복귀는 흥국생명의 선두 질주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시즌 초반 14연승 보다 최근 7연승에 더 높은 평가를 매겼다. 그러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기 전까지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02.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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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위 공격·서브 업그레이드...에이징 커브 모르는 배구 여제 [IS 피플]

"내가 개인 기록 부문 상위권에 있는 건 말도 안 된다. 리그가 더 발전해야 한다."김연경(37·흥국생명)은 지난달 28일 장충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전한 속내다. 30대 중반을 넘은 자신이 여전히 경쟁자 없이 국내 최고 공격수 자리를 독주하는 게 리그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였다. 이날 김연경은 너무 타이트한 리그 일정, 젊은 선수 육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반면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은 정규리그 초반부터 김연경 봉쇄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팀 사령탑들의 속내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흥국생명은 개막 15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고,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3연패하며 잠시 주춤했다가, 이내 연패를 끊고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김연경이라는 '기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연경은 여전히 건재하다. 전반기까지 득점 6위(338개), 공격종합 1위(총성공률·47.02%), 오픈 성공률 5위(38.52%), 퀵오픈 1위(55.80%), 시간차 성공률 1위(50.00%), 후위 공격 2위(43.21%), 서브 8위(세트당 0.246개)에 올라 있다. 미들 블로커 주요 지표인 속공과 이동 공격 성공률 그리고 블로킹을 제외한 전 부문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 지난 시즌 전반기와 비교해도 더 나은 성적이다. 18경기 기준으로 8세트 덜 치른 탓에 총 득점은 적었지만, 공격종합은 2.63%, 퀵오픈은 7.54% 더 높았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후위 공격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시즌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 공격 자원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답답한 심경을 드러낼 만큼 세터의 공 분배 역량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고은이 합류한 올 시즌은 김연경의 백어택 시도가 늘어났다. 지난 시즌 총 27득점이었던 이 부문 기록은 올 시즌 36득점으로 상승했다. 성공률도 지난 시즌보다 5.18% 오른 43.21%였다. 지난 시즌 세트당 0.164개였던 서브 성공도 올 시즌 0.246로 상승했다. '전방위' 득점 가동력은 1살 더 먹은 올 시즌 오히려 더 나아졌다. 흥국생명은 투트쿠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지난 시즌에도 시즌 중반 갑자기 슬럼프에 빠진 옐레나 탓에 현대건설에 1위를 내줬다. 윌로우 존스를 영입해 조금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현대건설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도 비슷한 양상이다. 현대건설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발목이 잡히며 종전 승점 차(2)가 줄지 않았지만, 한 경기 결과로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흥국생명의 우승은 김연경에 달려 있다. 그는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 현상)는 커녕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여전히 '배구 여제'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흥국생명 그리고 김연경의 후반기 레이스에 더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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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자리 걸렸다. 오늘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빅매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4~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빅매치다.통합 4연패를 이룬 대한항공과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예상대로 대한항공이 2일 현재 승점 25(8승 3패)로 선두에 올라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승점 23·8승 2패)이 2위다. 3일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해 승점 3을 추가하면, 두 팀의 순위가 바뀐다. 9월 말 KOVO컵 결승과 10월 말 정규시즌 1라운드 맞대결에선 모두 5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3-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이 어깨 부상으로 빠진 탓에 3승 3패로 주춤했다. 그러나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가 일시 대체 선수로 합류한 뒤 치른 5경기를 모두 이겼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리베로로 나서던 정지석은 1라운드 후반부터 공격수로 나서 6경기 115득점, 공격성공률 55.62%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1라운드 맞대결에선 요스바니가 결장했고, 정지석도 리베로로 출장한 대한항공은 2라운드에서 '완벽한 복수'를 꿈꾼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합류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를 앞세우고 있다. 레오는 득점 2위, 공격 종합 2위에 올라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종합·서브·세트 1위에 랭크돼 있다. 리시브와 수비 5위, 디그 6위로 열세를 보이지만 막강한 공격력과 서브를 뽐낸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이어 공격종합과 서브·세트 2위뿐만 아니라 디그와 리시브 1위로 수비력도 좋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과 블랑 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또한 토종 날개 공격수 정한용과 허수봉의 자존심 대결 역시 관심을 끈다. 정한용은 국내 선수 득점 1위(182점·전체 4위)에 올라 있다. 서브 부문에선 외국인 선수들 따돌리고 전체 1위(세트당 0.522개)다. 공격 성공률도 45.78%(9위)도 나쁘지 않다. 허수봉은 공격 성공률 58.02%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득점 부문에서 정한용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국내 선수 2위(179점·전체 5위)에 올랐다. 강력한 서브(3위·0.432개) 역시 강점이다. 이형석 기자 2024.12.0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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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교체→개막 4연승...무패 행진 노리는 현대캐피탈-한국전력 맞대결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나란히 개막 4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침내 정규리그 초반 가장 뜨거운 두 팀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캐피탈은 4승(승점 10)으로 선두 질주 중이다. 한국전력은 4경기 중 3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치면서 4승(승점 9) 기록, 리그 2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전력은 구단 최초로 V리그 개막 3연승을 넘어 연승 숫자를 4로 늘렸다.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베테랑 세터 황승빈과 프로 3년차 세터 이준협을 고루 기용 중이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이바)와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들어섰고, 아시아쿼터로 선발된 덩신펑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으로 나서고 있다. 전광인이라는 특급 교체 카드도 있다. 그는 더블 스위치로 투입되거나 레오 대신 코트 위에 오르고 있다. 리베로도 ‘이적생’ 오은렬과 박경민까지 2명을 보유하고 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함께 정태준, 김진영도 기회를 얻고 있다.현재 현대캐피탈은 지난주 일정까지 리시브 부분에서는 7위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서브 1위, 공격 종합과 블로킹 2위를 지키며 흔들리는 수비를 상쇄하고 있다. 무엇보다 막강한 공격력과 높이를 무기로 초반 기세 싸움을 치르고 있다. 한국전력은 아시아쿼터로 뽑은 세터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 공격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프로 2년차 리베로 김건희도 후위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외국인 선수인 아포짓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주전 멤버 서재덕과 임성진은 물론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하는 교체 멤버 구교혁도 위기의 팀을 구하기도 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이적생’ 전진선이 지키는 중앙도 견고하다. 한국전력은 리시브 1위는 물론 득점과 공격종합, 블로킹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5연승을 거둘 수 있는 팀은 한 팀뿐이다. 무대가 현대캐피탈의 홈 유관순체육관이라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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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데뷔 20년 차, 김연경이 새롭게 깨달은 세 가지는 무엇일까

김연경(36·흥국생명)은 신인 선수들이 들어오면 항상 "몇 년 생이야?"라고 묻는다. 띠동갑이 훨씬 넘는 나이 차. 김연경은 "제 나이를 실감한다. 어린 친구들이 팀에 들어오면 또 한 살 먹었구나 느낀다"라며 "지금까지 나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제 제 나이가 지도자가 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벌써 (V리그 데뷔 20주년을 맞을 만큼) 세월이 그렇게 흘렀네"라고 말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배구 여제'가 느끼는 것은 비단 '나이 듦' 뿐만이 아니다. '우승의 어려움'도 받아들이는 중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던 김연경은 한국, 터키, 일본 등 여러 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해외 무대 생활을 정리하고 V리그에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최고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775점을 올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6위)에 올랐다. 공격종합(44.98%)은 전체 2위, 국내 선수 1위였다. 리시브 5위, 디그 7위, 수비 8위 등 몸을 던지는 투지도 대단하다. V리그에서 뛴 7시즌 중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6차례 선정됐다.그런 김연경도 V리그에서 마지막 우승은 2008~09시즌이었다. 2020~21시즌, 2022~23시즌, 2023~24시즌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세 번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고도 우승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던 중에 여러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2022~23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승 3패로 져 역대 최초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된 적도 있다. 김연경은 "예전부터 (국내외 리그에서) 우승을 많이 경험해 그 달콤함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컸기에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라고 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은퇴 고민을 알렸던 그는 두 시즌 연속 팀이 준우승에 머무르자 현역 연장을 택했다. 지난 2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김연경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은) 실력이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그래도 여전히 목표는 우승이다. 김연경은 "올해 스태프가 늘어나고 구단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준다. 구단에서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우승에 집착하기보다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히려 즐기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김연경은 은퇴 이후 제2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는 "원래는 배구 행정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목표가 컸다. 그런데 최근 우선순위가 가장 낮았던 지도자의 삶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위로 올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주변에선 맹렬하게 반대한다. '지도자로 잘해봐야 본전' '선수 때 쌓은 명예나 평판을 왜 지도자를 하면서 깎아 먹으려고 하냐'고 하던데 그런 것을 걱정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안 하고 싶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4.08.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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