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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플리터 안 되니 스위퍼로' 빠르게 부활한 LG 치리노스, "동원이 형 리드 덕분" [IS 스타]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정규시즌 30승 선착을 도왔다. 치리노스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5-1 승리를 견인한 치리노스는 시즌 6승(1패)을 거뒀다. 이날 치리노스는 최고 153㎞/h의 빠른 공을 던져 KT 타선을 압도했다. 투심 패스트볼(43개)과 포심 패스트볼(5개), 스위퍼(25개), 스플리터(24개) 등 4개의 구종으로 KT 타선을 무력화했다. 3회 선두타자 안타와 도루, 황재균의 적시타를 맞은 것이 이날 경기 치리노스의 유일한 위기였다.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호투로 털어냈다. 치리노스는 직전 경기였던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다행히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의 멍에는 쓰지 않았으나 1점대 평균자책점이 2점대(2.28)로 늘어났다. 하지만 치리노스는 직후 경기인 KT전에서 다시 호투하며 시즌 6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2.20까지 떨어뜨렸다. 경기 후 치리노스는 "첫 이닝부터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려 했던 게임 플랜이 잘 맞아 들어간 것 같다"며 "중간 이닝에서 파울 커트가 많이 나오면서 투구 수가 늘어난 것이 조금 아쉽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항상 해오던 대로 (박)동원이 형 리드에 맞춰 갔다. 스플리터 제구가 조금 빠지면서 스위퍼를 결정구로 썼는데, 다행히 스위퍼의 움직임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LG는 이날 승리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승(16패) 고지를 밟았다. 역대 KBO리그 3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5.3%(38차례 중 21차례, 1982~1988 전후기리그·1999~2000 양대리그 제외)에 이른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은 50%(38차례 중 19차례)다. 2022년 SSG 랜더스와 2023년 LG가 30승 선착 후 통합 우승을 이룬 바 있다. LG가 올해에도 통합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치리노스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항상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시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전부터 계속해서 말씀드려왔듯이, 우리 팀 전체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그런 과정들이 좋은 결과로 보여지고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5.18 19:04
프로야구

맞대결 타율 0.343…'SSG 천적' 류현진 잡은 '괴물 천적' 최정 [IS 스타]

결정적인 순간 최정(38·SSG 랜더스)의 '류현진 천적 본능'이 꿈틀거렸다.SSG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를 7-3으로 승리, 전날 더블헤더(DH) 2차전 승리에 이어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 1패)로 장식했다. 반면 12연승 뒤 주중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주간 6경기를 1승 5패로 마무리했다.이날 경기의 선발 맞대결은 한화의 우세가 점쳐졌다. SSG가 오른손 투수 문승원을 예고한 가운데 한화의 선발 투수가 KBO리그 대표 왼손 에이스 류현진이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부터 SSG전에 4경기 선발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0(23과 3분의 2이닝 5자책점)을 기록 중인 '랜더스 천적'이었다. 더욱이 그는 최근 2경기 선발 등판에선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0.82(11이닝 1자책점)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막상 뚜껑이 열리자, 경기 양상은 예상과 달랐다. SSG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 중심에는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정이 있었다. 최정은 1회 초 1사 1루에서 7구째 볼넷을 골라 득점권 기회를 연결했다. SSG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고명준의 적시타로 선제 득점을 뽑아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최정은 직접 타점을 책임졌다. 2사 만루에서 류현진의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쪽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한 것. 1사 만루에서 2번 박성한이 맥없는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나온 안타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류현진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소인 3이닝 투구(6피안타 4실점)로 패전을 떠안았다.최정은 류현진의 대표적인 KBO리그 천적 중 한 명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인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통산 맞대결 타율이 0.362(58타수 21안타)에 이른다. 통산 홈런도 4개. 류현진이 MLB에서 복귀한 지난 시즌에는 상대 타율이 0.125(8타수 1안타)에 머물렀는데 올해 첫 맞대결에선 최정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정의 통산 류현진 상대 타율은 0.343(67타수 23안타)까지 향상했다. SSG는 4-2로 앞선 8회 초 5번 타자 고명준(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이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문승원은 5이닝 2실점 하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한편, 울산 경기에선 NC 다이노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5-0으로 격파했다. NC 선발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은 8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라일리는 9회 선두타자 전태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지 전까지 노히트노런으로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3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민우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룡 타선을 이끌었다. 부산 경기에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에 6-3 승리를 거뒀다. 전날 DH를 모두 패했던 삼성은 3연패를 포함,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8 17:40
메이저리그

'광주일고 오타니' 김성준, 텍사스행 확정…ESPN '구단 계약 공식 발표'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양방향(투웨이) 국제 자유계약선수(FA) 김성준(18)과의 계약을 발표했다'라고 18일(한국시간) 전했다. 광주일고에 재학 중인 김성준은 일찌감치 텍사스행 가능성이 거론됐고 일사천리 계약이 진행됐다. 앞서 유망주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김성준의 계약 조건이 120만 달러(17억원)라고 밝혔다.김성준은 타자와 투수가 모두 가능한 우투우타 자원이다. 올 시즌 고교리그에서 타자로는 11경기 타율 0.333(42타수 14안타)를 기록했고 투수로도 8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24(25와 3분의 1이닝)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ESPN은 '김성준은 유격수 포지션에서 대부분 뛰었는데 투수로도 최고 95마일(152.8㎞/h)을 기록했다'며 '김병현·최희섭·서재응·강정호에 이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한 역대 다섯 번째 고교(광주일고) 출신'이라고 조명했다.BA는 '김성준은 강속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할 수 있는 감각을 갖춘 선수'라며 '텍사스는 (지난겨울) 계약을 시도한 오른손 투수 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를 선택한 뒤 2025년 인터내셔널 보너스 풀이 200만 달러(28억원) 이상 남아 있었다. 이 중 120만 달러가 김성준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양방향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8 15:58
메이저리그

'레전드' 커쇼, 260일 만에 빅리그 복귀전...LAA 타선에 고전하며 조기강판

메이저리그(MLB)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가 260일 만에 복귀전에서 고전했다. 커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4-5,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타선이 6회 말 3득점하며 역전해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커쇼는 2008년 데뷔, 다저스에서만 뛰며 통산 212승을 거둔 투수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2013·2014시즌을 포함, 통산 세 차례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거머쥐며 '천상계' 투수로 불렸다.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이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팀 메이트이기도 했다. 커쇼는 2021시즌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저스와의 계약이 끝나 FA 자격을 얻은 지난겨울에도 1년 계약(750만 달러)에 그쳤다. 2017·2018시즌 그의 연봉은 3557만1429달러였다. 올 시즌도 시작이 늦었다. 왼쪽 발가락과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순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시리즈'에 참석, 팀 대표 선수로서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후 4월까지 빅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런 슈퍼스타의 복귀전이었기에 이날 에인절스전은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커쇼는 1회부터 3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1사 1루에서 타일러 워드와 호르헤 솔레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로건 오하피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해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2사 뒤 매튜 휴고에게도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늘어났다. 타선이 1회 말 3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커쇼는 3회 초 선두 타자 워드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다시 리드를 내줬다. 4회 초 역시 1사 1루에서 케빈 뉴먼에게 2루타, 작 네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커쇼는 다저스가 4회 말 1득점하며 1점 차로 추격한 뒤 이어진 5회 초 수비 시작 직전 마운드를 구원 투수에게 넘겼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진에 빈자리가 많다. FA 계약으로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 '유리몸' 타일러 슬래스노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일본인 신성 사사키 로키마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라돈 넥이 앞선 네 경기에 차례로 나섰고, 커쇼가 복귀해 한 자리를 메웠다. 이름값으로는 가장 높은 선수지만, 어느덧 30대 후반 노장이 된 커쇼. 그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8 13:04
프로야구

김태형 감독 '빵긋'...선발 투수 고전→'지키는 야구' 실현, DH 싹쓸이 견인한 롯데 불펜진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시즌(2024) 준우승 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왜 올 시즌 리그 3강을 유지하고 있는지 증명했다. 불펜진이 '지키는 힘'을 보여줬다. 롯데전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과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각각 7-5, 8-7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시즌 전적 27승 2무 18패를 기록한 롯데는 2위 한화 이글스에 1경기 밀린 3위를 지켰다. 1·2차전 모두 선발 투수는 흔들렸다. 리그 다승 1위를 지키고 있었던 박세웅은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을 기록하며 5실점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6회부터 등판한 롯데 불펜 투수들은 6~9회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홍민기(1이닝), 정현수(3분의 1이닝), 정철원(1과 3분의 1이닝), 송재영(3분의 1이닝), 김원중(1이닝)이 차례로 임수를 완수했다. 0-5로 지고 있었던 롯데는 6회 말 5득점했고, 8회 2사 만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역전한 뒤 결국 승리했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방출된 찰리 반즈의 대체 선발로 나선 이민석이 6-2로 앞선 5회 초 흔들리며 1점을 내줬고, 주자 1명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상황에서 등판한 송재영은 르윈 디아즈에게 3점 홈런을 동점을 허용했지만, 바로 이어 등판한 김강현부터는 실점을 최소화했다. 7회 야수 실책 탓에 1점을 내주며 7-7 동점이 됐지만, 롯데가 7회 말 다시 1점을 내며 1점 차 리드를 잡은 뒤 나선 박진과 김원중은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김원중은 하루에 두 경기에 나서 모두 세이브를 올리며 변함없이 안정감 있게 마무리 투수 임무를 해냈다.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팔꿈치 부상 탓에 이 경기(DH2)에서 복귀전을 치른 우완 셋업맨 최준용 역시 6회 초 삼진 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17일 기준으로 롯데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리그 7위 기록인 5.01이다. 1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투수가 부족해 정철원과 김원중이 조기 등판해 1이닝 이상 막은 경기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우세를 내주고 주춤한 상황에서 치러진 이날(17일) DH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상황에서 각자 임무를 잘 해냈다. 롯데가 선발과 불펜 투수들이 빈틈을 보완하며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8 11:51
메이저리그

'충격의 ERA 6.55 꼴찌' 이정후 팀 동료, 결국 '선발 보직' 박탈…버드송 합류

부진 앞에 장사 없었다. 이정후(27)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동료인 조던 힉스(29)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힉스를 불펜으로 돌려보내고 헤이든 버드송(24)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하는 등 투수진에 변화를 주고 있다’라고 18일(한국시간) 전했다. 버드송은 다음 주 주중에 열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 힉스는 곧바로 불펜에 대기한다.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힉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2024년 1월 4년, 총액 4400만 달러(616억원)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했다. 토론토 시절까지는 줄곧 불펜으로만 뛰었는데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뒤 오랫동안 기다려온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성적은 29경기(선발 20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 초반 흐름은 순조로웠으나 이닝이 누적되면서 문제점을 노출했고 결국 불펜으로 보직 이동한 바 있다. 선발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힉스는 체중을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올해 힉스는 선발 등판한 9경기 성적이 1승 5패 평균자책점 6.55(규정이닝 82명 최하위)에 머물렀다. 불안불안한 롤러코스터 피칭의 연속이었는데 직전 등판이었던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부진(2이닝 7피안타 5실점)이 뼈아팠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힉스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48로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하지만 결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밥 멜빈 감독은 그의 보직을 불펜으로 바꿨다. 이로써 버드송이 로건 웹, 저스틴 벌렌더, 로비 레이, 랜든 루프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기회를 잡게 됐다. 버드송은 올 시즌 11경기에 불펜으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 중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8 10:05
프로야구

알칸타라 영입 추진...키움, 결국 파격 선택 실패 인정→선발진 보강으로 돌파구 만든다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던 키움 히어로즈가 실패를 인정한 것 같다. KBO리그에서 20승을 거둔 라울 알칸타라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키움은 지난 17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은 사실이다. 알칸타라가 영입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KT 위즈(2019)와 두산 베어스(2020, 2023~2024)에서 뛰며 4시즌 통산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투수다. 2020시즌에는 20승을 거두기도 했다. 키움은 17일 기준으로 14승 34패, 승률 0.292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1위 LG 트윈스와는 16.5경기, 9위 두산 베어스와는 7.5경기 차 밀려 있다. 지난 2시즌(2023~2024) 10위에 그친 키움은 부족한 장타력을 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보고 2022시즌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야시엘 푸이그와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루벤 카디네스, 두 타자를 영입했다. 개막 첫째 주에는 나쁘지 않은 화력을 보여준 키움이지만, 이내 한계가 드러났다. 푸이그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67에 그쳤다. 주루 중 어깨를 다쳐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3월 치른 8경기에서 타율 16개를 올리며 이 부문 1위를 지켰던 카디네스 역시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 휴가를 다녀온 뒤 급격히 타격감이 식었다. 푸이그는 17일 기준으로 타율 0.217·6홈런·20타점에 그쳤다. 카디네스는 타율 0.229·4홈런·23타점. 외국인 투수가 한 명뿐인 키움 선발진은 예고된 문제를 감당해야 했다. 다른 팀에 비해 국내 선발진 전력까지 약한데, '1선발'로 영입한 케니 로젠버그까지 10경기에서 3승(4패)에 그쳤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는 로젠버그와 하영민 2명뿐이었다. 결국 키움은 타자 2명을 선택이 틀렸다는 걸 인정한 것 같다.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지난 15일 LG전을 앞두고 "반등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선발진 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푸이그와 카디네스 중 한 명은 짐을 쌀 전망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누가 방출 통보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푸이그는 어깨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뒤 이전보다는 장타 생산이 많아졌다. 17일 출전한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3회 초 솔로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8 09:17
프로야구

'입스' 극복하고 1점대 불펜으로…SSG 박시후 "100순위 지명? 극복해야 할 좋은 꼬리표" [IS 인터뷰]

"지명이 안 됐으면 내 길이 아니었을 거로 생각했을 거 같다."왼손 투수 박시후(24·SSG 랜더스)의 마음 한편에는 2019년 8월 26일의 '기억'이 있다. 당시 인천고 3학년이었던 그는 서울 모처에서 열린 2020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중계를 동료들과 학교 기숙사에서 TV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10라운드 99순위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자, 밖으로 나가려고 기숙사 문고리를 잡았다. 그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SK 와이번스(현 SSG) 마지막 선수 지명하겠습니다. 인천고 투수 박시후 선수."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박시후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뒤) 버스 타고 집에 가는데 눈물이 나더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명 상황을 돌아봤다. 2020년 입단 동기 중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번이 가장 뒷순위였던 박시후는 "그때 실력으로도 100순위였다. 대학에 가서도 잘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며 "SK 유소년 야구단 출신인데 SK에 오게 됐으니 정말 좋았다"라며 웃었다. 박시후는 상인천초-상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한, 이른바 '로컬 보이'다. 박시후는 프로행을 확정한 뒤 한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다. 그는 "3학년 때 입스(Yips·각종 불안 증세 때문에 근육 등이 경직돼 경기력이 저하되는 증세) 같은 게 왔었다. 잘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불안함 때문이었던 거 같은데, SK에 입단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었다"며 "한동안 요령이 없으니까 어떻게 할 줄 몰랐는데 이승호(현 SSG 1군 불펜 코치) 코치님이 정말 많이 가르쳐주셨다. 거의 1대1 전담마크 하는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2021년 6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왼손 투수 한두솔이 영입된 것도 큰 도움이었다. 여러 조언을 받으면서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성적은 노력과 비례하지 않았다. 2022년 1군에 데뷔했으나 활약은 미미했다. 그렇다고 퓨처스(2군)리그 기록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었다. 한동안 좌절의 시간을 보낸 박시후는 지난해 2군에서 21경기 평균자책점 3.61(62와 3분의 1이닝)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겨우내 가동성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2군에서 다른 연도보다 많이 던졌다. 근육이 타이트해졌을 거 같아서 늘리는 쪽으로 운동했다. 골반과 흉추 쪽도 신경을 썼고 투구 폼도 약간 변화를 줬다"라고 말했다. 효과는 만점이다. 올 시즌 박시후는 180도 달라졌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뒤 닷새 만에 2군으로 내려갔으나 지난달 17일 재콜업된 뒤 굳건하게 불펜 한 자리를 지킨다. 17일 기준으로 10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84. 피안타율(0.196)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16)도 안정적이다.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섞는다. 이숭용 SSG 감독은 "어느 시점에 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물음표였다. 실력은 워낙 좋고 본인이 노력을 많이 했다"며 "압박감을 이겨 낼 수 있는 건 끊임없는 연습이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져야 이겨낼 수 있다. 너무 뿌듯했다"라고 칭찬했다.박시후는 '신인 드래프트 100순위 지명'을 "극복해야 할 좋은 꼬리표"라고 말한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 2할 이하, 3점대 평균자책점, WHIP 1.30 이하, 투수 포인트 10개. 1군 출전 경기가 많아지면서 하고 싶은 목표도 이제 많아졌다. 그는 "준비한 것만큼 만족감이 있다. 이젠 더 위를 바라보게 되는 거 같다"며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자신감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8 08:37
프로야구

"야구가 그렇게 쉽지 않다" ERA 1.99 에이스 위기 예언, 그 속에도 염갈량 믿음 있다 [IS 피플]

"야구가 그렇게 쉽지 않다니까요. 20승을 해도 그런 날이 있어요."16일 기준 올 시즌 최고의 국내 선발은 단연 임찬규(33·LG 트윈스)다. 정규시즌 9경기에 등판한 그는 7승 1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중이다. 다승은 박세웅(롯데 자이언츠·8승)에 이어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공동 2위. 평균자책점은 폰세(1.68)에 이은 2위다. 투구 이닝도 58과 3분의 2이닝으로 3위, 국내 투수 중엔 1위다.임찬규는 지난 2023년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 2024년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던 게 커리어하이였다. 올해 커리어하이를 경신할 수 있는 페이스. 하지만 사령탑은 그저 낙관만 하진 않았다. 임찬규의 기량을 의심해서는 아니다. 어떤 투수든 시즌 중 위기를 맞기 때문. 염경엽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 KT 위즈전이 우천 순연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나 "야구가 그렇게 쉽지 않다. 20승을 하더라도 그런 날이 온다. 20승 투수도 1년에 두세 번은 그런 날이 꼭 있다"고 했다.염경엽 감독은 14일에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꺼냈다. 앞서 13일 키움 히어로즈전 때 5실점 부진, 리그 1위(1.62)였던 평균자책점이 2.28로 치솟은 요니 치리노스 때문이다. 평균자책점 1위의 '수난'은 그보다 이틀 전에도 있었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혼쭐'이 났다. 네일은 4이닝 8피안타 7실점을 기록, 1.09로 당시 1위였던 평균자책점이 2.18까지 폭등했다. 첫 5경기 평균자책점이 0.29였던 네일은 이후 4경기에선 12실점을 허용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몰리면 맞는 법이다. 사실 어제 경기 전부터 마음에 걸렸다. '맞을 때가 됐는데, 치리노스가 (맞지 않고) 너무 오래 왔는데' 싶었다"며 "1년 내내 잘 풀리면 야구가 아니다. 13일 경기에서도 잘 풀리나 했는데 (4·5회 5실점) 무너졌다"고 웃었다.염 감독은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거다. 운이 좋아야 실투가 땅볼이 되거나 야수 정면으로 간다"며 "선발 투수가 28번 정도 나간다 치면 에이스여도 그런 날이 4~5번 있다. 잘 풀리는 팀은 그런 경기에서도 이기고, 안 풀리는 팀은 그런 경기에서 진다"고 했다. 이 '이론'이 임찬규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자팀 국내 에이스를 향한 부정적 시선 같지만, 임찬규를 향한 염경엽 감독의 믿음은 다른 곳에서 묻어났다. 염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운영 계획을 두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에서) 돌아올 때쯤 치리노스가 8~9일 정도 휴식일을 받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선발 투수들에게 한 번씨가 8~9일 휴식일을 부여하려고 한다"고 예고했다.각 선발 투수들이 풀시즌을 휴식 없이 보내기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다만 임찬규의 경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낫고, 검증된 선발 투수라 아직 특별히 휴식일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찬규의 경우에는 승운이 따르고 있다. 로테이션을 바꾸면 안 된다. 그걸 바꾸면 이상해진다"며 "항상 야구에선 페이스 좋은 사람의 흐름은 유지하고, 좋지 않을 때는 한 번씩 길게 쉬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어 "우리 선발 투수들 중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이는 찬규 말고 없다. 관리를 해야 한다. 150이닝 이상 풀시즌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찬규 빼곤 없다. 관리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만큼 임찬규를 향한 신뢰가 강하다는 의미.과연 임찬규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어떻게 될까. 염경엽 감독이 말한 '20승 투수'도 현재로서는 가능한 수치다. 현재 페이스로 30경기에 나온다면 23승까지도 가능하다. 염경엽 감독이 말한 '최소 두세 번'의 위기를 이겨내야 하겠지만, 커리어 최고의 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몇 승 투수로 남게 되는지에 따라 임찬규가 100승 고지에 도달하는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 통산 82승 79패를 기록 중인 임찬규는 18승을 더 올리면 MBC 청룡 시기를 제외한 LG 투수로서 첫 100승 투수가 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로 20승 이상을 올린다면 적어도 13승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빠르면 내년 중 100승 고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7 06:01
메이저리그

"1988년 이후 최고의 투수전" 데뷔 기념일 나선 2CY 베테랑, 신세대 에이스에게 한 수 가르쳤다

시간이 흘러도 제이콥 디그롬(37·텍사스 레인저스)의 구위는 여전했다.디그롬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호투로 시즌 4승(1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29까지 떨어뜨리면서 복귀 시즌인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이어갔다.흠잡을 곳 없는 투구였다. 이날 디그롬은 최고 159.6㎞/h 강속구를 뿌렸고, 헛스윙도 15개나 유도했다. 8이닝 동안 단 96구만 던지면서 효율적인 투구로 불펜 부담도 최소화했다.하지만 디그롬의 투구만으로 대단한 경기가 나왔던 건 아니다. 이날 디그롬의 맞상대인 헌터 브라운 역시 완벽한 투구로 디그롬과 팽팽한 투수전을 완성했다. 브라운도 8이닝을 소화하면서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디그롬보다 적은 91구. 시즌 평균자책점은 1.43을 기록했으나 이날 통한의 홈런 한 방 때문에 승리 투수를 디그롬에게 내줬다. 두 투수의 희비가 갈린 건 6회였다. 0-0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6회 말 텍사스의 제이크 버거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브라운의 3구째 커터를 공략, 밀어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4호. 완벽한 투구를 펼쳤던 브라운은 이 한 방으로 결국 최종적으로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스포츠 기록을 소개하는 옵타스탯츠는 이날 두 사람의 팽팽한 투수전에 대해 "투구를 처음으로 추적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오늘 휴스턴과 텍사스의 경기는 양쪽 선발 투수가 8이닝 이상, 1실점 이하, 7탈삼진 이상, 100구 미만을 던진 첫 경기였다"고 전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 긴 이닝, 안정적인 위기 관리, 효율적인 투구까지 두 투수가 모두 갖춘 경기였다는 뜻이다.승장이 된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며 "이 경기엔 우리가 생각한 모든 게 담겨 있었다"며 "디그롬의 투구가 정말 대단했고, 상대 투수도 정말 강력했다. 정말 멋진 경기를 함께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디그롬은 당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2014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데뷔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2019년,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으며 당시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2022년까지 절정의 구위를 유지했던 그는 반대 급부로 부상이 늘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와 5년 1억 8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이적 직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24년에야 복귀해 딱 3경기만 뛰었다. 올 시즌이 실질적인 복귀 시즌이다.그런 디그롬에게 8이닝 소화는 의미가 컸다. MLB닷컴은 "8이닝은 2021년 4월 24일 메츠 소속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전 완봉승을 기록한 이후 가장 긴 이닝 소화 기록이다. 통산 11번째, 텍사스 이적 후엔 첫 번째였다"고 소개했다.더군다나 이날은 11년 전, 2014년 디그롬이 빅리그에 데뷔했던 바로 그날이었다. 지난 2014년 5월 16일 메츠의 유망주 신분으로 콜업돼 데뷔했던 그는 시티필드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디그롬은 당시를 떠올리면서 "다니엘 머피가 내 라커로 와 '네가 이곳에 올 때까지 해온 것들을 계속하면 된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게 내 공을 믿는 것이다. 보통은 무리하려고 한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내 구위를 믿고, 내 공으로 상대와 경쟁하는 대신 그 이상을 내려고 무리하려 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한편 이날 디그롬의 호투로 승리를 챙긴 보치 감독은 통산 2195승(6위)을 달성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거친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에서 네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둔 당대 최고의 명장 중 1명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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